책 왔다. 반인간주의의 끝은 아내 살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며 독서 시작을 할까 말까 하게 되는 지독한 두께. #알튀세르 #미래는오래지속된다. 아마도 나는 설득되겠지. 인간은 언제나 책보다 두꺼우니까. 게다가 그 썰을 잘 푸는 작가와 이론가라면 더더욱.



​못 참고 읽는다.


사실 이 책에 압도되어 책 읽는 꿈을 꾸고 말았다. (누가 나 좀 말려줘) 후후 불면서 식혀가며 읽자고 다짐. 여튼 나는 비로소 정치적으로 치열한 글이 어떤 글인지 그 맥을 잡은 것 같기도 하다. 


해제 포함 1/5쯤 읽었는데 이 책은 한마디로 알튀세르 그 자신의 호명의 기록이다. (그에 따르면 주체는 이데올로기의 호명에서 만들어지는 효과다. 그러니 알튀세가 사후적으로 해석한 다양한 이데올로기적 장치들을 맛볼 수 있을 테고) 스스로를 해명하는 글, 스스로에게 해명하는 글(그가 자기 해명을 호명으로 미화할 수 있는 글/언어라는 특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 차라리 다행인 글). 이 고백들이 사실이라면 (알튀세 그에겐 사실이겠지) 20세기에 의해 가장 지적으로 미쳐버린/미친 놈의 언어화된 내면세계를 나는 마주하게 되는 거다. 그건 떨림. 생각보다 강한 적수를 만났을 때의 압도적임.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굴려 서커스 하듯 삶을 유지하는 분열이라면 나는 안다고도 할 것이다. 분열의 근원을 해결하기 위해 온갖 정치와 문화, 사회 구조들에 내 상태를 전치displacement 시켜 실컷 미워하기 위해 나는 독서가 필요했다. 사실은 지금도 필요하다. 


읽는 중의 나는 알튀세르가 어찌하여 주체를 호명의 효과일 뿐이라고 주장하게 되었는지를 알 것도 같다. 출구를 찾는.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싶은 한 인간이 겪는 어떤 폐색을. 그러나.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하튼 아내 살해한 맑스주의자의 변명을 압도적이라며 상찬하는 페미니스트 누구? 바로 나 ㅋㅋㅋ 못 참고 다 읽자니 현생의 내가 손을 젓는다. 오늘은 여기까지가 나의 주이상스. 조금씩만 꺼내 먹어요... 



덧. 책에서 알튀세르는 푸코를 허심하다 표현하는 데… 이 글을 읽다 보니 확실히 알튀세르보다 푸코가 허심하다 ㅋㅋㅋㅋ!! 푸코는 자기 연구가 자서전이라고 한 적이 있는 데... (그의 박사 논문은 광기의 역사다...) 이 두 친구는 서로를 알아보았고(?) 추측컨대 푸코가 먼저 광인에서 셀프 광명 보는 방법을 찾은 듯 싶ㅋㅋㅋㅋ (따지고 보면 알튀세보다 푸코가 더 빨리 죽었는데ᄏᄏᄏᄏᄏᄏᄏ) 아아 허심함, 바로 그것이 광명 찾은 이유라면. 자수해서 광명찾자 ㅋㅋ 응? 난 푸코를 좋아한다. 정말이다. (아, 오늘도 덧없는 푸코 사랑ㅋㅋㅋ)



거기다가 나는 다만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자 한다. "내가 이해했거나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것, 이제 더는 완전히 내 뜻에 따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되어버린 것"이 여기 있노라고. ... 그것은 내가 과거에 이데올로기 국가장치라 이름 붙인 몇몇 강력한 구성체들, 내가 내게 일어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나 자신도 놀랍게, 건너뛸 수 없던 그 구성체들이 내 인생에 미친 영향을 각자 나름대로 평가할 수 있는 것과 똑같다. - P55


댓글(13) 먼댓글(1)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파도는 덮치고 모래는 쓸려간다.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4-01-29 17:01 
    내가 경계하게된 종류의 화법이 있다. 나 자신은 저들과 무관하다는 자기 인식이 드러나는. 너도 그래, 너도 똑같아라고 뱉어주려다가 참는다. 말해줘도 못 알아먹으니까. 어쨌든 나 자신은 무고하다고 항변하지만 이 구조 속에 있는 한 모두 한 비탈이라는 걸 그들은 알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정말로 무고하고, 그래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아니 어떤 부분에서는 그런 이들을 인정하고 있다. 헌데 그게 백인성이고 그게 근대성이고 그게 애석한 (가끔 흠씬
 
 
건수하 2024-01-27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내살해 하니까 최근 생각나는 사건이…

그리고는 고양이 스티커에만 눈이 가요.

쟝님은 이제 먼 발치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

공쟝쟝 2024-01-27 12:29   좋아요 2 | URL
ㅋㅋㅋ 구러니깐요ㅋㅋㅋ 미쳐서 아내 살해한 사람이 대체 어쩌다 그리 된 건지 말을 좀 들어보자고요ㅋㅋㅋ 제가 이렇게 성평등하고 너른 사람입니다!! ㅋㅋㅋ 농담이고. 우리를 호명하는 이데올로기에는 국가기구/ 자본 /소문 /대중의 평판 (여기서는 정신분석까지…) 그리고 “젠더”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읽을 때는 최대한 평가 자제하고 읽겠습니다. 치열하게 구조와 내면을 함께 훑는 글을 만나면 저는 쭈뼛! ㅋㅋ 그런데 이 정도까지 자기 분석하는 사람 없거든요… 거의 ㅋㅋㅋㅋ

건수하 2024-01-27 12:29   좋아요 1 | URL
아 멀리서 봐야할 것 같다는 건 넘 어려워서 ㅎㅎㅎ 그래도 궁금해서 계속 읽고 안부 댓글이라도 달 거랍니다 :)

공쟝쟝 2024-01-27 12:30   좋아요 2 | URL
수하님 이 책은 알튀세 입문서보다…. 쉬워요. …. 솔직히 페미니즘이 제일 어렵다.

수이 2024-01-27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구하시다니...... 대단하다.......

건수하 2024-01-27 14:13   좋아요 1 | URL
어머나 절판책이었군요…

단발머리 2024-01-27 15:17   좋아요 1 | URL
그럼.... 어디서 구했단 얘기죠? @@

공쟝쟝 2024-01-27 23:04   좋아요 0 | URL
두드리면 열리나니 💘

단발머리 2024-01-27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읽는 책에서는 니체의 문장이 나옵니다. (뭔지는 안 가르쳐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체는 인간이 무엇에 관해 쓰든 결국 자신의 전기를 쓰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알튀세르는 잘 모르겠고요. 알튀세르 읽기 기록은 쟝님의 전기, 전기의 일부가 될 거에요. 응원합니다!!

건수하 2024-01-27 16:47   좋아요 2 | URL
저도 그 문장을 얼마 전 봤습니다 😉

단발머리 2024-01-27 18:03   좋아요 2 | URL
아, 궁금해서 안 되겠네요. 그 책 뭐에요, 수하님?
제가 읽는 책은 인문고전 깊이읽기 18. <파농>이에요.

건수하 2024-01-27 18:05   좋아요 2 | URL
음????? 전 그 책에서 본 것은 전혀 아닌데.. 어디서 봤을까요? 전 <공포의 권력>에 나왔나 하고 단 댓글이었는데….

공쟝쟝 2024-01-27 23:08   좋아요 0 | URL
안알려주신다며 알려줌!!! ㅋㅋㅋ 파농 읽고 계시네요!! 저는… 오늘은 안.읽.었.다!
 


1월… 나의 방학, 황홀한 독서 타임이 끝났다. (낼부터는 다시 노동자 모드… 🥹컹!!!) 어쨌든 다 완독해따!! 😌 전자책도, 논문도 몇 편 읽었다! 히히. 반납해서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라캉사랑바디우 를 읽기 위한 소설책들도 다 읽었다📚(크으-) 중간에 바디우 입문서도 봤는데 완독은 못해서 사진엔 음슴.

라캉은 정신분석으로 반철학을 했다. 근대 철학의 타자(=곧 무의식)를 사유하고자 했다. 이후의 푸코(의 경우 정신분석과는 거리를 뒀지만)를 위시한 이른바 포스트-구조주의자들에게 라캉의 사유는 많은 힌트를 줬다. 푸코 빼고(ㅋㅋㅋㅋ) 다른 텍스트 읽으려면 라캉 다 알아야함. 결국 푸코가 젤루 쉽다!는 실화였다!! 두둔.

“(281) 한마디로 인간이 어떻게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집단적으로 할 수 있었는가, 자기의 예속을 욕망할 수 있었냐는 거예요.”

1970년대의 프랑스 현대 철학으로 특징지어지는 포스트-구조주의는 주체적 종속(예속적 주체화)에 관한 치열한 사유다.

읽기 방향을 틀었던 데엔 이유가 있었다. 신자유주의가 뭔가. 각자 도생, 자기 착취다. 여성주의자들이 가장 극명하게 다투는 담론 중에 하나는? 주체적 섹시… 남못잃… (내 경우 어쩌다 보니 4b로 살아지고…있으나 ㅋㅋㅋ 분리주의 노선은 어디까지나 할 수 있는 사람만ㅋㅋㅋ 억지로 하믄 못쓴다ㅋㅋ 타인을 억압하게 됨ㅋㅋ) 게다가 전 의지력 박약이라 ㅋㅋㅋ 그렇게 쉽게 의지!로 극복되는 거였으면 다 재벌이라니까. 인간은 지구를 떠날 수 없으며 가부장도 신자유주의도 다 인간이 만들었다는 걸 잊으면 안됨.

투항하잔 이야기는 아니다. 여기에 대해 나는 (후기) 푸코가 나름의 해답을 주고 있다 생각했는데ㅋㅋㅋ 나 자신을 포함 인간사 맘대로 안되고, 세상 엉망으로 굴러가는 거 알았으면, 너무 과하게 사회화 되지 말자ㅋㅋ 적당히 하자ㅋㅋㅋㅋ (그거시 자기배려 ㅋㅋ) 아놔… 너무 타협하며 읽은 것 같은데 전 읽는 게 반항이라 생각합니다요😆

책 읽으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아주 재밌는 푸코 읽기 가이드도 (링크) 발견했다. 좀 더 잘 읽어내고 싶어서 #프레데릭그로 의 #미셸푸코 재독도 맘먹어 본다. 오늘은 아님! 당분간은 세상과 타협 ㅋㅋ 독서 쉰다! (링크 https://m.blog.naver.com/limitedinc/222947442247 )



"(213) 알튀세르의 호명 테제는 주체를 자율적인 위치에서 타율적인 위치로 옮겨 놓음으로써 주체에 대한 과거의 사유가 답하지 못한 하나의 질문에 대해 매우 효과적으로 답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곧 ‘주체들이 자율적인 존재라면, 왜 그들은 지배자들이 퍼뜨리는 잘못된 생각에 그토록 쉽게 설득 당하는가?’라는 질문 말입니다." - P213

"(281)<안티 오이디푸스>는 68혁명의 발생과 좌절이라는 상황 속에서구성됐습니다. 또한 들뢰즈가 했던 인터뷰를 보면 제2차 세계대전이 미친 영향과 상처가 아주 큽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어떻게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집단적으로 할 수 있었는가, 자기의 예속을 욕망할 수 있었냐는 거예요. 유명한 구절이죠. 스피노자도 이야기했던 것인데요. 마치 나의 해방을 바라는 양 나의 예속을 바라는일이 어떻게 일어나느냐는 질문입니다." - P281

"(318) 데리다에 따르면 해체는 스스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해체는 해체의 대상 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해체의 가능성 내지 잠재성들이 어떤 균열과 모순 또는 맹목을 통해, (또는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듯) 증상을 통해 이러저러한 텍스트적인 또는 콘텍스트적인 사건들로 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파악하고 해석하고 발전시키고 전위시키는 일은 해체의대상 바깥에 존재하는 누군가의 몫이 아니라 그 대상에 관여하고 있고 그 일부를 이루는 이들의 일입니다.
따라서 해체가 해체의 대상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임의적인 조작이나 비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매우 꼼꼼하고 정교한 독서가 필요합니다."
- P318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4-01-24 0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저는 태그 속 쟝님의 말 ˝어렵지 않아요˝를 믿지는 않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흥미가 생기기는 하네요. 그러나 배세진님 글은 아직 못 읽었어요. 글씨가 너무 작고 너무 기네요.

저는 저기, 318쪽이요. <감시와 처벌>에서 (제가 보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부분, 그리고 <친밀한 적>의 논점과 딱 만나는 저 지점에 관심이 있어요. 해체는 어디서, 어떻게 일어나는가. 어렴픗하게(?) 저는 이게 페미니즘의 ‘피해자 중심주의‘에 대척되는 지점이라고 보거든요. 그건 나중에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요.

매우 꼼꼼하고 정교한 독서를..... 저도 지향하지만, 이렇게까지 꼼꼼할 일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1-24 09:27   좋아요 0 | URL
저는 푸코고 역시 단발님은 데리다 네요!!!ㅋㅋㅋㅋ (얼굴 땜에 데리다라고 하시지만 저는 얼굴도 푸코가 더 좋닼ㅋㅋㅋ) 제가 어디로 가는 지는 모르겠지만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결국 산으로 가거나 바다로 가거나 이 세상을 등질 것 같은데ㅋㅋ)

이번에 알게 된 것은 1. 포스트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은 완전 다르다. 완전!! 2. 1970년대 영미에선 페미니즘 운동이 빡셌고. 3. 현실의 페미니즘 이론은 1,2 이후에 경합하고 횡단 (정희진의 말투)하며 풍부해지고 있다는 것. 젠더는 절대 빼서는 안되는 렌즈!
4. 피해마저 자원화하는 고된 신자유주의라는 정동에 대해서는 현실의 복잡성처럼 렌즈가 많아야 할 것이므로 즐겁고 진지한 독서 요구됨.

신중하게 천천히 가자고요. 내 안의 물음표 없애지 말고 ㅋㅋㅋ

단발머리 2024-01-24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포함 인간사 맘대로 안되고, 세상 엉망으로 굴러가는 거 알았으면, 너무 과하게 사회화 되지 말자ㅋㅋ 적당히 하자ㅋㅋㅋㅋ˝

이 문장 왜 이렇게 익숙하죠?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듯 합니다. 어딜까요? 적당히 하잨ㅋㅋㅋㅋㅋㅋㅋ 살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1-24 09:12   좋아요 1 | URL
적당히 읽어_ 제발, 이렇게 댓글 달려고 했다가 아니 깜놀, 이 분이 지금 제 마음속에 계시나 하고 휘휘 둘러보던 중

단발머리 2024-01-24 09:24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제가 아침에 제가 식구들 등교시키고 나니 그렇게 눈이 피곤하네요. 뭐, 한 게 없거든요. 요즘 책도 많이 안 읽었는데....
눈이 뻑뻑한 게 아니고.... 그냥 뭐랄까. 암튼... 그래서 지금 눈 감고 댓글 달고 있어요. ㅋ니 머나ㅣ푸;ㅐㅑㅓㅈㅁ둩,ㅡ ㅜㄴ윌

수이 2024-01-24 09:28   좋아요 2 | URL
자 더 ㅋㅋㅋㅋ

공쟝쟝 2024-01-24 09:39   좋아요 0 | URL
체화해서 살고 있는 분ㅋㅋ 단발머리!! ㅋㅋㅋ

수이 2024-01-24 0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똑똑하고 아름다워서 쟝님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저는 쟝님이 이 정도로 똑똑이일 줄이야 몰랐습니다. 포스트 구조주의 어렵지 않아요_ 라는 댓글은 좀 웃음이 나오기는 하지만 쟝님이 차근차근 풀어주면 어렵지 않을 거 같긴 하다 라고 넘어가고 맙니다.

공쟝쟝 2024-01-24 09:37   좋아요 1 | URL
하지만 알튀세르는 어렵다!! ㅋㅋㅋ 삶을 사는 문제랑 삶에서 사유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 저는 수이님이 멋지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4-01-24 09:41   좋아요 1 | URL
🙆‍♀️🙆‍♀️🙆‍♀️🙆‍♀️🙆‍♀️
 


불어 터져가는 책장을 뒤지다 신경질이 나서, 새해맞이 보조 책장을 하나 더 구매했고🥲 어제 종일 책장 정리를 했다. 700여권의 책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마음먹었다. 책 다시는 안 사!!!! 

재작년에 만든 페미니즘 책장이 순식간에 철학 책장으로… 옆 칸에 확장 패치ㅋㅋ 되었고, 내 작업실(?) 책장에는 <정희진 칸>이 생겼다. 

흐흐~ 소개합니다!!

[침실 책장의 정희진 칸 ㅋㅋㅋ <진리의 발견>을 기점으로 아직은 절반 나뉨. 아마 희진 샘 추천 목록으로 더 채워질 듯?]


[그리고 확장(?) 개편 한 거실 책장 확대 샷]


1. 페미니즘 책장에 생겨나버린 *신자유주의 싫은데 어쩌겠어😩* 칸 (왼쪽 가운데) = 내 처방: <노 모어 워크><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ㅋㅋㅋㅋ



2. 오른쪽 아래… 문과 공쟝쟝의 과학 공부(김상욱, 로벨리 덕질)과 내친김에 해러웨이 신유물론… -,,- 칸 ㅋㅋㅋ


그리고 내가 가장 맘에 드는 칸은


3. 페미니즘 읽다가 모르겠을 때마다 한 권씩 사다 보니… 모으게 돼버린 컴북스, 엘피, 라이브 이론 시리즈들! (과 마음산책 말들까지) 새 칸에 항꾼에 할당해 주니까 좀 근사함 ㅋㅋ 헤헤. 

이 사진 찍자마자 알라딘 알람에 라이브 이론 #데리다 나왔다고 해서 잠깐 흔들렸다!!! (아재 살아계셨…? 응? *검색 후* 데리다 2004 사망인데? 책세상 라이브 씨?? 기획이 살아있는 철학자라며? 여튼 나는 잘 참았으니 담 달에 바디우 아재와 함께 고이 모셔 데리다 드릴 자격이 충분합니다🙄)



책들 찾을 수 있는 자기 자리에 꽂아두는 것도 일이라. 올해에는 책 안 사야지.. 증맬루😎

정리 다 하고 나니 왕 뿌듯! 

에서 끝날 때 까진 끝난 게 아니다. 


이래놓고 오늘 아침… 알라딘 박스 또 와있는 거 발견. (책장 정리하기 전에 구매함 ㅋㅋㅋㅋㅋㅋㅋㅋ) 


1월에 내게 온 책 7권 왼쪽부터… 24년에도 푸코 덕질은 계속된다. 선 채로 좀 읽었는데 <헤테로토피아> 역시ㅋㅋ 아름다움 ㅋㅋ


하지만 이 속도라면…. 정말 문제다. (곧 이 좁은 집에 1000권을 소장하게 되는 불상사가 ㅠㅠㅠㅠㅠㅠㅠㅠ 절대 그럴 수 없어… 분열 중) 나는 한없이 가벼운 사람이고 싶다… 물론 푸코가 부럽긴 하다.

[저는 종종 이 사진에 자신을 넣어보고 ㄴ하지... 손가락 세개는 필수. 하지만 나 머리 숱 진짜 개 많다..]

그러나 2024년이란 말이다.
0101011001011101110 2진법 기반으로 글씨를 데이터화하는 기계가 손바닥만 해진 세상이라는 소리다!!!

진짜 엔간치 사고, 읽은 건 좀 팔거나 내다 버리고… (내 책들은 너무 색칠이 많이 되어있어서 중고서점에 못 팜ㅠㅠㅠ 어제도 머리 뜯으며 읽은 게 아까워서 거의 못버렸다ㅠㅠㅠㅠㅠㅠ)

어쩔 수 없지… 새해에는 본격 전.자.책!! 갈아타기로…

내 인생… 페미만나 책 지뢰밭이 되었으나.
덕분에 팔자에 없던 (주로) 프랑스인들과의 조우가… 즐겁다… 정말이다.

상속과 증여, 생식과 섹스와 이기적 유전자ㅋㅋㅋㅋ가 자본주의 원흉이라 느껴 가족을 안(못)만드려 하였으나…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면… 뭐랄까…
시리즈와 전집이야말로… 자본주의(축적)의 원흉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식-권력의 실천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걸 그냥 차라리 가족을 만드는 게 낫지 않았겠냐?ㅋㅋㅋ 책이란 자식만큼 부동산이 필요한 욕망이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4년의 나여.
부디 4차 산업 혁명에 맞는 인재답게,
비울 수 있도록… 하자…🙏

#책누름의2024기원 #은뻥 #오바하지말고 #전자책으로갈아타기 #억압된것의회귀 #실재의귀환 #난나를알아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4-01-18 1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컴북스, 라이브 이론 칸 정말 멋진데요^^ 저는 쟝님 머리숱 많은 것도 부럽네요.
연말정산했는데 작년 한해 도서문화 지출만 몇백만원 나왔어요-_-; 사지만 말고 팔아야 할텐데 저도 책을 험하게 보는 편이라 팔 수가 없습니다. 특히 과거에 본 책들은 더 그렇고요. 쟝님의 책누름을 응원합니다!

공쟝쟝 2024-01-18 22:07   좋아요 2 | URL
아무리 열심히 잡아 뜯으며 책 읽어도 푸코처럼 되기는 어려울 만큼의 머리 숱입니다!!

화가님 방금 정희진 샘 강연들었는데.... 책 사는 게 우리가 할 수 잇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을? 책 구매를!! 책구매도 독서다!! 출판계의 진흥과 편집자들의 열일을 위해서. 책을 사자!! ㅋㅋㅋ (손바닥 처럼 뒤집는 결심2)

독서괭 2024-01-18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리하느라 고생 많았겠어요. 열심히 읽은 책 버리기는 힘들죠.. 암요. 그래도 자식은 버릴 수 없잖아요 ㅋㅋㅋㅋ 책은 굳게 맘 먹으면 버릴 수 있으니까ㅋㅋ 책이 나을 듯 ㅋㅋㅋ
진짜 책 안 살 거예요? 책누름 함께 고? 아, 이제 보니 태그에 제이름이 ㅋㅋㅋㅋ 빵터짐 ㅋㅋㅋㅋ 독서괭신 여기 왔습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4-01-18 22:10   좋아요 1 | URL
듣고 있니 독서괭의 애들아? 책은 버려도, 자식은 버리지 못한대!! ㅋㅋㅋ 엄마 책 너무 미워하지 말렴! ㅋㅋㅋ

종종 책누름이 너무 벅찰때. 마치 아멘!처럼 독서괭을 불러보곤 하는 것입니다. 힝... 그럼 좀 의식되면서 한번 더 참아지고 그런다? ㅋㅋㅋ 하지만 저는 텄어요.... 아무래도 시리즈에 대한 욕심은 멈춰지지 않는데다... 제가 사고 싶은 책들은 전자책도 거의 없다.... 신이시여.. 종종 나타나 주소서!

페크pek0501 2024-01-18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페이퍼 보고 위로를 받습니다.(그래도 되나요?) 저보다 더한 분이 계셔서...ㅋㅋ
저도 책 사지 말고 쌓여 있는 책이나 보자, 하고 새해 다짐을 했는데 벌써 이달에 몇 권이나 샀어요. 최소한 1월은 그냥 넘겨야 하는 건데 말이죠. (마음을 바꾸어서) 공쟝쟝 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책이 배달될 때마다 행복을 맘껏 누리십시오. 남보다 한 가지 더 가진 행복이라고 생각하시고요...^^

공쟝쟝 2024-01-18 22:13   좋아요 2 | URL
물론입죠. 위로도 받으시고 자극도 받으시고 ㅋㅋㅋㅋ !!! 책을 사는 행위야 말로 독서의 절반이다!!!! 라는 책들의 가르침에 따라 더한 분의 지위를 다지도록 하겠습... 사는 것은 사실 문제가 안돼요... 근데... 산 책을 정리하는 거랑 관리하는 게 벅차긴 하네요 ㅜㅅㅜ
페크님 같은 재야의 독서 고수님들은 어찌 관리하고 정리하시는 지도 궁금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먹는고란 2024-01-1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1천권, 자리 6석, 30평 정도? 이정도면 작은도서관 개관하실 수 있어요^-^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공쟝쟝 2024-01-18 22:03   좋아요 0 | URL
고라니님!! 으아 꿀 정보!!! 감사해요. 그렇다면 굳이 1000권을 채워서 지역으로 내려가 폐건물 30평짜리를 개조해서 거기를 개방하…………는…… 꿈을 꾸면서 … 그런데 그 곳에 고라니님은 초대할 수 없는 것이.. 고라니가 내 책을 먹으면 안될 거 같다!!

단발머리 2024-01-18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흩어져 있어도 멋있어요. 나도 저런 세계를 꿈꿉니다. 전 거실에 책을 펼칠 수 없습니다. 이미 거실 지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쟝쟝님이 제일 멋있다고 한 칸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끊임없이 솟구치는 전집의 유혹 ㅋㅋㅋㅋㅋㅋㅋ얘들 전집 안 사주던 엄마인데 말입니다.

공쟝쟝 2024-01-19 08:13   좋아요 0 | URL
ㅋㅋ 무엇보다 멋진 것은 저 사상가들 칸의 성비 입니다. 하. 제 전집의 세계는… 여남 평등 아니 여성우월 증명되어 버림 ㅋㅋㅋㅋ!!

은오 2024-01-19 0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쟝님 최애칸 보고 저도 눈이 번쩍 ㅋㅋㅋㅋㅋㅋㅋ 아름답고 멋있어....🥹
근데 쟝님 책장이 되게 깊네요?! 저렇게 앞에다가 또 세워 꽂아도 밖으로 거의 안나오는게 싱기합니다. 앞뒤 2단으로 그냥 채워도 될 것 같군뇨 안쪽 책 꺼내기 불편하긴 하겠지만.... 책장 어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 전자책 갈아타기 가능해요...? 종이책의 아름다움.. 포기모태...ㅠㅠㅠ

공쟝쟝 2024-01-19 08:25   좋아요 3 | URL
성비를 보라! 보부아르, 아렌트를 사랑합니다! 너무 너무 뿌듯하고 아름답고 좋아요.
저 보조책장은 뒤에가 뚫려있는 칸들이 있어서 책장을 살짝 앞으로 빼뒀어요. ㅋㅋ (즉 깊지 않다) 옆에서 보면 책이 보임 ㅋㅋㅋㅋ 대체로 오늘의 집에서 꼼꼼히 살펴본뒤에 사이즈 재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데…. 구 이케아 책장들이 휘기 시작해서 ㅜㅜ 안 휘고 깊은 책장은 저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케아빌리는 비추.
네… 해보려고요ㅜㅜ 저도 전자책에 익숙지는 않은데.. 그래도 읽기는 읽거든요. 데이터로 아카이빙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누워서 볼때 편하다 ㅋㅋㅋㅋ 맘에 드는 책 다 사기에는 제 욕망이 넘쳐서 올해는 전자 분량을 좀 더 늘리기를 연구중인데.. 전자책은 무지 빨리 읽을 수 있어요..아마 읽기 방식이다르지 싶은데.. 굳이 나누자면 저도 종이책파입니다. 책의 물성과 천천히 멈추는 읽기를 사랑해요~

은오 2024-01-20 05:14   좋아요 1 | URL
엇 제가 말한건 보조책장 말고 왼쪽 큰책장이었어요! 저게 이케아 빌리인가요?? 깊어보이는데요?! 제 책장은 앞에다가 또 세워서 꽂으면 거의 1/3이 튀어나오거든요!! 저건 되게 안정적으로 들어가길래....근데 휘는군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1-20 09:38   좋아요 1 | URL
오!! 빌리 맞아여! 깊고.. 엄청나게 많이 꽂을 수 있어요. 그러나 제가 얕본게 책이란 게 엄청 무겁다는 진실….. 저처럼 빽빽하게 꽂지 않는다면 추천드리고 싶은데…. 이케아는 전반적으로 책을 꽂기에는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집에 협탁도 휘더라고요! 이케아 비추!~

하나의책장 2024-01-20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장이 깊어서 너무 좋은걸요❤
전 방 2개에 책장들이 각각 한 벽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부족해서 책을 눕혀서 2단으로 보관하고 있거든요.
창고 안에도 보관하는 게 한계가 있어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책장 하나만 더 구매하려 했는데 이게 딱이네요>.<

공쟝쟝 2024-01-21 09:44   좋아요 0 | URL
… 하!! 하나의 책장이 아니라 두개 세개의 책장 하나님 ㅋㅋㅋㅋ 자신의 욕망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딱.하나만.의 마음을 손바닥 뒤집읍시다 ㅋㅋ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책장 확장 공사도 성공하시기를 ^^
 


올해 처음 산 책은 바디우 입문서 #가끔씩우리는영원을경험한다 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사소한것들


어떤 독서는 정말인지 ‘사건’처럼 도래해 내게 ‘진리’처럼 작용할 때가 있어.

이 시점에서 #알랭바디우 소개 받아(?)버렸는 데 (수학 공격 포함해도)바디우 나 좋은 듯! 이랬더니 “어제까지 지젝이라며!!” 지젝은 재밌고 바디우는 좋.아. 그건 이 책에서 말하는 형이상학적 충실성 때문일지도 모르겠어. 그러니까. 그는 20세기 후반에도 철학을 형이상학을 존재론을 못(안) 버렸대. 난 그런 사람 미워할 만큼 좋아해. 고지식하고 미련한 사람.

실은 키건의 새 소설에 대한 나름의 감상을 이 바디우 입문서의 밑줄 그은 문장으로 갈음하고 싶었다.


“(27)실제 사건의 투사들로 스스로를 주체화하는 개인들은 세계의 이전 법칙들에 순응하지 않음으로써 그 세계의 새로운 부분을 산출하려 적극적으로 작업한다. 바디우는 이런 확장 부분을 ‘유적인 것the generic’으로 묘사한다.”

물론 이 문장에서의 투사는 鬪士(combatant) 일 테지만 소설 주인공 펄롱의 심리에 빗대어 投射(projection)로 읽어 두는 것이 좋겠다. 

내 안에 저 밑바닥에 남은 경험의 흔적들(곧 나임)은 어떤 사건을 맞닥뜨릴 때 내 세계(혹은 루틴)의 법칙들을 휘저으며 출현한다. 나는 하지 않을 다른 선택을 하고 그리고 그것은 (사후적 해석일지라도. 혹은 묵살되어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따금. 가끔씩. 진리가 된다. (진리라면 좋겠다.) 소설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삶에서의 그런 ‘사건’에 관한 섬세한 묘사였다.

‘충실한 주체’가 되고 싶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 ‘한 일’에 대해서는 실컷 후회할지라도.

그러니 오늘의 안녕에 안락에 충분히 머무를 테다. 하고 있는 일 때문에 하지 않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거든 나는. 어쩌면 정말은 하지 않은 일들 덕에 생겨난 이 틈새의 시간에. 소설을 읽고 개념을 소화하고 짤막한 것들을 사색하면서.
이다음의 충실한 삶을 위해.

“(40)인간은 수많은 세계들 속에 참여하고, 셀 수 없는 장소들에 출현하는 속성이 있는 동물이다. 이런 세계들의 무한성과 그런 세계들의 초월적 조직의 배경 하에,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거의 끊임없이 인간을 이동시키는 이런 종류의 객체적 편재성은 기적을 요구할 필요도 없이 그것 자체로 은총이다: 셀 수 없이 출현하는 온전히 논리적인 은총... 그 짧은 현존 속에서도 여러 번, 모든 인간 동물은 어느 한 진리의 주체적 현재 속에 스스로 통합시킬 기회를 부여받는다. 이념을 위해 사는 은총(삶 그 자체인)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며, 여러 유형의 절차로 부여된다..... 우리는 세계들의 무한성에 열려있다. 산다는 것은 가능하다. 따라서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Alain Badiou, Logics of Worlds (New York: Continnum, 2009) 513-514쪽.



#바디우와의조우 #그러나이글은 #클레어키건 #소설의독후감입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4-01-16 17: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충실한 주체‘라는 표현이 참 좋아요 쟝님! 한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더라도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기^^ 저도 새겨둘 말인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반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것은 신선한 자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 읽지는 않았지만 좋을 것 같네요.

공쟝쟝 2024-01-16 20:06   좋아요 2 | URL
저의 표현은 아니고 바디우의 개념이랍니다..ㅋ!
지적으로 자극받는다는 말이 뭔지 몰랐는데, 독서 햇수가 거듭될 수록 (인생도 길어진 만큼ㅋㅋ) 문제의식과 함께 반하게 되는 학자, 작가, 사상가들이 생겨나서 저도 매번 신선해요.
소설이 아주 압축적이면서도 섬세하고 인상적입니다. 철학자의 개념만큼 함의가 있고요. 역시 좋은 문학은 꼭 필요하구나! 싶더랍니다~ 거리의 화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도 신선한 자극주는 읽기 이웃이 되어요!!😀

단발머리 2024-01-16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레어 키건을 저도 막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는 한 일에 대해 아쉬워하고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후회하는 사람인지라... ‘말하지 말 걸‘과 ‘그 때 그렇게 말할 걸‘....... 그럼 누구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페이퍼에 한자 쓸 때는, 괄호 안에 독음 달아 주세요. 한문이 어려운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공쟝쟝 2024-01-16 20:09   좋아요 1 | URL
클레어 키건을 다 읽고 이 리뷰를 한번 더 읽어주시묜 ㅋㅋㅋ 감사하겠읍니다!! (뻔뻔ㅋㅋㅋ)

누구의 책을 읽을 것인가…. 저는 오늘은 바디우…. 내일은.. 사랑… 모레는 라캉… 이 원흉은… 박영진… 영진씨…?

그분은 바로 small things like these읽는 사람…

수이 2024-01-17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몰 띵스 라이크 디즈 지하철에서 읽다가 뭐야 왜 이렇게 어려워, 이거 영어야? 그러다가 영혼을 놓고 세 페이지 아무 생각 없이 글자를 읽다보니 그제서야 아 이해되는 문장을 두 문장 발견하고 기뻐하고 또 아무 생각 없이 두 페이지를 더 읽다가 아이씨 짱나 하고 라캉을 다시 폈지요. 알랭 바디우 왜 안 와? 주문했는데? 하면서 앗 미리 주문하지 말고 쟝님 페이퍼 읽고 땡투할걸, 아쉬워하며 오늘도 총총.

공쟝쟝 2024-01-17 09:34   좋아요 0 | URL
책 조아용 ㅋㅋ 언니께 좋을지는 모르게쒀요 📷📷

2024-01-17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17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코 진지하게 읽는 여자 손톱 보라고 언니가 놀리길래, 오는 전철에서 이 손톱을 하고 읽은 책 꺼내서 보여줌 ㅋㅋㅋㅋㅋㅋ


짜쟌 ✨ (깔맞춤)



내 인어 공주 손에 대해 변명(?)하자면 일주일 다녀온 생애 최초 동남아 가족여행의 일정 코스 중 하나였고💅💅(남성들도 함께 관리 받았음다) 그곳 여성들의 마사지 노동 보다 더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는 네일 아트 노동을 받으며, 엄마는 아빠를 향해 선언하셨다. 이거 유지하기 위해서 돌아가서도 밥은 안 할 거다!!!ㅋㅋㅋㅋ

돌아와 일하기에 손톱이 무겁다고 느낀 나는 외국에서 예뻐진 젤네일을 긁어내기 위해서 한국에서는 더 비싼 비용이 들지도 모른다는 동생 말에 걍 이 부담스러운 예쁨을 유지하기로 한다. 쉽지 않다. 이 모든 것이 교차되는 가장 복잡한 사유는 무엇? 바로

#페미니즘철학 ㅋㅋㅋ 



이 책의 경제적임은 말해 입아프다. 아니, 페미니즘으로 하는 사유가 얼마나 철학적으로 경제적인지에 대해 나는 이야기해보고 싶다. 언제? 책 다 읽고. 혹은 읽으면서.




"(40) 여성의 종속subordination 대한 페미니즘의 주장들은 항상 해석적이다. 그 주장들은 사회의 본성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들과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은 이렇게 서로 다르고 상충하는 해석들을 인식하는 일을 좀처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만약 그들이 철학자들이라면 확실히 피할 수 없다. *페미니즘 철학자로서 우리는 특정한 형식의 페미니즘을 완고하게 주장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마음이 기울고 있는 페미니즘 형식의 이점을 솔직하게 고려해야 하고, 다른 페미니즘 철학자가 또 다른 페미니즘을 대표하여 구성해낸 논증들을 가능한 한 열린 마음으로 들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여성이 종속되어 있다는 페미니즘의 신념을 주장하는 일은 *이러한 종속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종류의 사회 변화가 가능하며 바랄 만한 것인지에 대한 열려 있는 —철학적— 논쟁에 참여하는 일과 양립할 수 있다. 회의론자는 여전히 여성이 종속되어있는지에 대한 논쟁에 있어 페미니즘 철학자들이 결코 열려 있을 수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페미니즘 철학자라면 여성이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러한사실이 페미니즘 철학자가 여성의 종속에 관한 서로 다른 해석들에대해 제한 없이 논쟁하는 일을 막지는 못한다." - P40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1-16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하고 깔맞춤이군요.

공쟝쟝 2024-01-16 10:41   좋아요 0 | URL
너무 이쁘죠?? (책이)

단발머리 2024-01-16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어나서 한 번도 안 받아봤지만요 ㅋㅋㅋㅋ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맨날 하녀로 살다가 내돈 내고 받는 진지한 공주 대접에 주위 아기 엄마들은 열광하더이다ㅋㅋㅋㅋㅋ
너무 이뻐요! 책도 손톱도! 저 손가락으로 탁탁 두드리며 페이퍼를 내놓아라!

공쟝쟝 2024-01-16 12:32   좋아요 2 | URL
맞아요. 울엄마 공주대접 더 많이 해드릴거예요. (하지만 7일 내내 시집가 공격 당해서 피폐해 짐.) 여행내내 엄마 “밥걱정 안해서 너무 좋다, 그게 제일 좋다.”

독서괭 2024-01-16 1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손톱이 더 예쁘네요~~ 10여년전에 몇번 해본 기억이 전부인데, 무겁다는 말 공감 ㅋㅋㅋ 이왕 한 거니 예쁨을 누려보아요~💅

공쟝쟝 2024-01-16 20:12   좋아요 0 | URL
10여년전에… 그쵸…. 10여년전… 나는… ㅋㅋㅋ 괭님은 예쁘니까 자신을 누려요 ❤️💕✨

꼬마요정 2024-01-16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톱 너무 예뻐요!! 책이랑 깔맞춤 ㅎㅎ
공쟝쟝 님 손도 예쁘네요. 부럽습니다. 저는 손이 못나서 예전에 네일 하고 손톱 찍으면 뭔가 못났었거든요. ㅎㅎ
요즘은 운동하니까 네일은 꿈도 못 꾸기고 하고, 손톱을 워낙 바싹 깎아서 아깝기도 하고... ㅋㅋ

공쟝쟝 2024-01-16 20:15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요정님은 무슨 운동을 하시기에!!! 여행지에서 수영할때는 반짝반짝 물속에서 더 예뻤는데…!! 한국에 오는 순간 거추장스러워지는 마법ㅋㅋㅋ💅

꼬마요정 2024-01-16 22:52   좋아요 1 | URL
주짓수 해요!! 손톱이 길면 상대방이 다치거나 제 손톱이 들리거나 해서 짧게 깎는답니다. 원래 짧은 손톱 좋아해서 좋아요 ㅎㅎ 물 속에서 진짜 예뻤겠어요. ㅎㅎ 지금 한국이 겨울이라 아쉽네요. 햇빛에도 반짝반짝 예쁠 거 같아요!!

공쟝쟝 2024-01-19 09:54   좋아요 1 | URL
요정님… 아이디는 요정인데… 무술 운동하는 멋진 여자!!!!! 주짓수 하는 사람!!! 으아아아!!! >_< 짱 멋있어요!!

수이 2024-01-16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랑 깔맞춤 인어공주 네일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극강의 무기는 똑똑함. 거기에 더해 극강의 다정함. 이제 거기에 영어까지?! 맙소사!

공쟝쟝 2024-01-16 20:17   좋아요 0 | URL
나는 완벽한 사람입니다. 거기서 영어는 빼주세요… ㅎ 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