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보다가 오랜만에 육성으로 쌍욕이 방언처럼 터져 나왔다. 에라이. 이걸 ‘시’라고 써놨다고 한다. 


제목 : 꽃

너와 오랄하고 싶어

… (중략)…

당신은 화장실에 버려진 생리대

지켜지지 않은 백만 년 된 약속

팬티 속에 차고 다닐래

나도 당신처럼 생리할 거야

피흘리며 피어날거야.


🙄 안 본 눈을 사고 싶지만, 이런 건 박제 해서 널리 알려, 사람 눈의 수준들을 높여야 한다. 시인 이름은 ‘성기완’이다. 이걸 ‘문학과 지성’은 시집이라고 내줬고, 때는 2008년 6월이라… 나는 또 다시 내 꽃다운 20대가 얼마나 여자 살기 힘든 세상이었는지를 떠올리며… 페미니즘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일전의 글에서 n번방의 근본을 묻기 시작하자 끝까지 갔다고 말한 바 있다. 걔들이 그냥 나온 애들이 아니고, 이 시인도 그냥 나온 시인이 아니다. 이 자만 이러는 것도 아니고… 유구한 역사가 그들에게 ‘이래도 된다’는 메시지를 유포하고 있었으니, 누구인가. 유구무언 할 것을 입을 잘못 놀려 마스터 피스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박제 된 유구한 망언 작가들. 


“(77) 17세기의 로체스터 백작 曰 ‘나는 내 음경을 위해서가 아니면 […] 결코 시를 짓지 않는다고 선언했으며, (중략) 존 어윈 曰 ‘남성 자아와 남성이 쓴 여성-작품의 관계란 자기 발정적 행위이며 […] 일종의 창조적 자위다. 여기에서 자아는 처녀 페이지라는 ‘순수한 공간’에 펜이라는 음경을 대면서 끝없이 소진된다.’” -<다락방의 미친여자>


그러니까 얘네는 이러려고 시를 쓰는 거였구나. 아아. 창조적 자위. 시란 그런 것이었던가. 시. 시는 무엇인가. 시인은 누구인가. 시는 어쩌자고 이런 오명을 쓰게 되었나 ㅋㅋ 안되겠어, 시를 구하자. 


엘렌 식수 선생님은 두고두고 읽어도 좋은 페미니즘 에세이인 <메두사의 웃음>에서 이런 말을 했다. 


“(17) 글쓰기의 거의 모든 역사는 이성의 역사와 혼동된다. 글쓰기는 이성의 결과이며 동시에 그 버팀대이자 그 특혜 받은 알리바이 중 하나이다. 글쓰기는 남성 중심적인 전통과 동질의 것이었다. 글쓰기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리고 자신을 향유하고, 자신에 만족해 하는 남성 중심주의 그 자체이다. 

몇 가지 예외가 있기는 하다. 수 세기 전부터 자기 ‘진실’을 맴돌며 반복하는 거대한 기계 속에는 *낙오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중략) 시인들—이들은 사랑을 사랑할 능력이 있는 남자들이 있었다. (중략)  오로지 시인들에게만 이런 능력이 있다. 표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연대 소설가들은 그렇지 않다. 시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시의 힘은 오로지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두사의 웃음>


그렇다. 이성 중심의 철학-문학-글쓰기에서 예외를 담당했던 글쓰기가 있었으니 그것이 ‘시’였다! (식수는 이 에세이에서 이성/감정을 비롯한 이분법을 끈덕지게 심문한다) 이성의 횡포에 포섭되지 않은 글쓰기로써의 ‘시’는 무의식을 그 동력으로 삼는 다는데… 허허 그렇다면, 성기완의 무의식은 무엇으로 되어 있나. 로체스터 백작과 존 어윈은? ㅋㅋㅋㅋ 


우리는 왜 그의 무의식을 함께 보며 고통 받아야 하는 가요ㅋ 여러분 차라리 제 무의식을 보세요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남자 낙오자는 사랑을 사랑하는 시를 쓰고, 어떤 낙오자는 무의식 깊은 곳에서부터 오랄을 하고 생리를 해. 그걸 써. 그걸 막 써. 책을 막 내. 책을 막. 나무여. 나무여. 미안하다. 인류가 지은 죄가 많다. 근데 인간의 남자들은 그렇다고 한다. 대놓고 자기들이 쓰는 게 막 자위라고 글은 원래 그런 거라고 막 은유까지 써가면서 뻔뻔하게 잘난 척을 해. 


근데 여자가 글을 쓴다? 여자가 감히 자위를? 여자는 자위를 하면 안되지! 이게 무슨 소리🙄 그걸 페미니스트들은 용납을 할 수가 없다고요. 그리하여, 일찍이 여성의 글쓰기에 천착하신 우리 식수 언니가 ‘여자여! 글을 써라!’라고 몸소 글을 써 보이시며 여자여, 숨어서 자위하지 말라고 덧붙이셨죠. (응?) 대놓고 하고 끝까지 가라고 ㅋㅋㅋㅋ 자위엔 자위로!!! 여자는 더 오래 할 수 있...(읍!🫢) 난 그의 문장을 좋아해서 소개하고 싶어, 사실 이 글을 써 보았다. 오랫동안 숨어서 썼고, 때때로 숨고 싶은 나의 글쓰기를 독려하는 식수의 글.


“(12) 글쓰기는 위대한 자들, 다시 말해서 ‘위대한 남자들’에게 국한 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대는 약간 글을 썼었다. 그러나 숨어서 썼었다. 그건 좋지 않다. 숨어서 썼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을 스스로 벌했기 때문이다. 끝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면 글을 쓰면서 저항할 수 없이, 우리가 몰래 자위를 하듯이, 멀리 가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그저 긴장을 완화시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너무 지나쳐서 고통스럽게 되지 않을 정도로만 긴장을 풀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향유하고 나자마자 우리는 서둘러 자신에게 죄의식을 부과했었다 —스스로를 용서받게 만들기 위해서. 아니면 서둘러 망각하고 매장했다. 다음번까지.

글을 쓰라. 아무도 그대를 만류하지 못하리라. 아무것도 그대를 멈추지 못하리라. 남자도, 바보 같은 자본주의 기계도 그대를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자본주의적 기계 속에서 출판사들은 우리들의 이익에 반하여 우리를 짓밟고 우리 등 위에서 작동하는 경제라는 지상 명령을 전달하는 교활하고 비굴한 중계국이다. 그대 자신조차도 그대를 멈추지 못하리라. 

여성들의 진정한 텍스트들, 여성이라는 성을 가진 텍스트들은 그들에게 두려움을 준다. 그들, 남성 독자들, 전집의 책임자들, 옥좌 위에 군림하는 사장들을 불쾌하게 한다.

나는 여성을 쓴다. 여성이 여성을 써야 한다. 그리고 남성은 남성을 써야 한다.” -<메두사의 웃음>


후, 같은 자위라도 넘 수준 높은 자위 아닙니까? ㅋㅋㅋ 출판사 사장들을 불쾌하게 하는ㅋㅋㅋ 무튼 그녀가 이런 글을 쓴지 채 오십년이 지나지 않아 바야흐로 여자들이 남자들 보다 더 열심히 책 읽고, 글 쓰고 또 책 사고 그래서 동방의 어떤 나라는 출판 시장이 여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데, 난 참 또 괜히 가슴이 벅차오른다. 다, 엘렌 식수를 비롯한 선배 여자 선생님들이 열심히 글써서 이뤄낸 여성의 성과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무튼 저는 남자들의 무의식에는 사실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그들에게 펜pen이 페니스penis라고 하니깐요. 이제 그만 그 작고 힘 없는 펜을 꺾…든지 말든지 신경조차 쓰고 싶지 않은 데. 남자 작가들아! 글 좀 잘~쓰세요. 생리도 안하는 쾌적한 남자 몸으로 태어났으면 *잘* 쓰기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펜 빠지게 경쟁하세요. 탁월하게 잘쓰세요. 경쟁 사회임. 


그런데, 아마 잘 쓰기가 힘들 것이다. 왜냐면, 남자 몸으로 태어났으니까. 내가 그 몸으로 안살아봐서 모르겠는 데, 그 몸으로 살면서 사회화가 되면 타자화는 습관이고 맨스플레인을 하기 쉬워진다 하더라고. 나는 성격이 좀 급해서 성급하게 일반화가 되어 가지고 하여튼 경험에서 온 교훈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내가 아예 모를 때는 좀 사서 읽고 좀 좋아하고 그랬는 데, 정말로 이제는 의식하지 않아도 그런 (남자) 글을 안 사 읽게 되더라. 글좀 쓴다는 판사, 의사, 검사, 겨수님들도 점점 돈 주고 사 먹기엔 맛이 없어...  하물며 그들이 내놓은 글이란 게, 대체로 민주주의와 예술의 ‘적’인 경우도 많고 그래서ㅋㅋㅋㅋ 일단 안.삼. 알라딘아, 아무리 추천을 해봐라. 내가 사서 읽나 봐라. 빌려 읽지. 흥. 


그럼 남자는 쓰지 말라는 것이냐?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 시대에 남자 몸으로 태어난 원죄(ㅋㅋㅋ)로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써야 하는 지 친절한 설명 들어간다. 내가 한 말은 아니곸ㅋㅋㅋㅋㅋ 정희진 선생님이 이런 자의식을 경계하라고 하셨으니까. 남자 몸으로 글 쓰려거던 참조하시고 명심하시라. 

“(15) 타자화(他者化)란 “나는 그들과 다르고 그 차이는 내가 규정한다”는, 이른바 ‘조물주 의식’이다. 이러한 자기 신격화는 민주주의와 예술의 적이다. 윤리적인 글의 핵심은 다루고자 하는 존재(소재)를 타자화 하지 않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알고, 변화시키고, 재구성하는 것이다. 남을 억압하는 사람은 자신을 해방하지 못한다. … (중략)… “나는 작가다”라는 식의 자의식에서는 자신에 대해 질문이 나올 수 없다. 특히 이러한 자세는 이른바 *진보 진영의 글쓰기*에서 두드러지고, 혹세무민의 위험도 크다. 근거 없는 반북(反北)이나 숭미(崇美), 약자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는 글은 그 해악을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안다, 혹은 몰랐다.” “그들의 상황은 이렇다.”(숭배, 연민, 공감……), “나는 그들로부터 현실을 배웠다.”는 식의 글쓰기나 *초월적 주체*들의 ‘힐링서(書)’는, 나쁜 글로 보이지 않는다. ‘우월한 자신’을 재생산 하는 이러한 글쓰기가 바로 폭력이요, 지배의 재생산이다. 오리엔탈리즘과 *여성에 대한 남성의 언설*이 가장 광범위하고 역사가 깊은 예다. 자신을 주체(one)로 상정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삼아, 나를 제외한 ‘나머지들(the others)’로 세계를 규정하는 것이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말해 뭐해. 성기완 시인님 진보 인사던데? ㅋㅋ 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언제부터인가 정희진 선생님 말마따나 우월한 자신을 재생산하는 배운분들이 팔짱 끼고 현실 개탄 하는 글도 눈살 찌푸려가며 읽게 된다. 남자면 짜증이 올라오고, 여자라도 반복되면 점점 정 털림. 그런데 그런 거 아닐까? 사람들이 글 안 읽는 이유. 그런 글 읽으면서 비위 상하느니 예쁜 그림(유튭, 인스타, 넷플릭스) 보는 게 더 좋은 거. 



그렇다면 너는 윤리적인 글을 쓰냐고? 글쎄, 타자화 대놓고 한 남자는 나도 함께 타자화하고, 수시로 한국남자를 일반화하여 뭉개지만... 적어도  몽정하고 싶다는 시는 안 씀. 몽정을 할 수 없기도 하고요? ㅋㅋㅋㅋ 아이참, 성기완씨의 무의식을 드러낸 시 때문에 좀 흥분하고 말았는 데, 그의 무의식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인류 문명의 폐해 일 뿐. 이 글은 성기완씨 개인을 저격하고 타자화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맞습니다. 푸하하. 나는 당신을 타자화 할거야, 어떻게? 이렇게. 



당신만 괴롭히는 게 아니라 댁 올려쳐준 비평가도 함께 괴롭히려고. 문학계의 알탕 연대!! 까부숴 주맠ㅋㅋㅋㅋㅋㅋ 어느 순간부터 안 읽게 되는 남자 저자 1인 (좋아하던 때가 분명 있었는 데, 점점 왜 좋아했는 지 조차 몰라져 버리다가 이제 신간 소식이 나와도 찾아보지 않게 되는 현재 한국의 거의 유일한 ‘유명’ 평론가) 신형철의 산문에서 나는 성기완 시인의 시집에 대한 평을 찾아내 버리고 마는 데… (자비로운 구글은 잊혀질 권리를 허용하지 않지😤)



“(135)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고 ‘안에다 싸도돼?’라고 말하기. 부드러운 발라드 사운드를 유지하던 시는 저 문제의 구절에서 노이즈를 만든다. …  그냥 솔직한 시인이구나 하고 넘어가면 그만 일까. 아니다. 연애시에서 섹스를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 정도야 대수겠는가. 우리가 지금 노이즈라 부르는 것의 층위는 훨씬 넓다. 이 시인은, 마치 앰비언트 뮤직에서처럼, 일반적인 연애시의 사운드에 여러 환경적 요소(텍스트)들을 도입해 음악과 소음의 경계를 흔든다. … 그저 실험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묘하게 서정적이다… 어쩌면 이 전도 효과가 이 시인의 주요의도 중 하나 였을까. 실상 우리의 연애라는 게 발라드 이기만 한 것은 아니니까.   물론 이 시집에는 그 결과가 아슬아슬한 시들도 있다. 그런 시들이 만만해 보여서 ‘이런 것이 시라면 나도 쓴다’라고 하실 분도 있을 것 같다. 근데 써보면 안다. 나도 쓰겠다 싶은 그런 시, 막상 써보면 잘 안써진다. *화음에 정통한 자 만이 소음으로도 시를 쓸 수 있는 법이다.*” -<느낌의 공동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이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돼지목에 진주 목걸이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딴 시에 저토록 황홀하게 의미 부여해주는 평론가들이 있어, 안에다 싸도 돼?가 문학과 지성을 가진(-_-) 연애시로 둔갑하고, 그것이 연애가 되고, 하아… 대환장. 에말이요, 이보시요,(흥분해서 전라도 방언 나옴) 그건 “(136) ‘찌질한’ 응석 따위의 노이즈”가 아니라고요. 


사랑하면(사랑안해도) 노콘노섹이지 안에다 싸도 돼가 아니라니깐? 아,  진짜ㅋㅋㅋㅋ 세상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지면도 주고 펜도 주니까 자기들끼리 말이여 막걸리여 이게 뭐하는. 성기완, 신형철, 윤석열(응? 니가 외 여기서나왘ㅋㅋㅌㅌㅌ) 아아, 서울대 나온 문과들아ㅋㅋㅋ 여러분 거기서 뭐하니? 뭐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 네? 서울대 문과 출신 인사들 몇 명 더 생각나는 데, 지겨워서 그만 할란닼ㅋㅋㅋㅋㅋㅋ 적당히 해라 진짜ㅋㅋㅋㅋ 인간들아 서울대까지 가서 뭐 배운 거냨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나도 모르게 출판계의 전설 신형철을 까버렸네. 🤷🏻‍♀️🤷🏻‍♀️ 뭐 어쩔 수 없지. 어쩌겠어요. 저는 아인슈타인도 하이젠베르크도 깝니다. 남자는 일단 까고 보면 깔 것이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저 신형철 책 네권 있는 사람임. 다섯권 째 부터는 안삽니다! 안 살래요~ 나 아니어도 많이 사더라고?


여기서 궁금한 거… 성기완의 시집이 흑역사일까 신형철의 성기완 시집에 대한 평론이 더 흑역사일까? 누가 더 이불을 많이 킥할까. 2천년대 후반에는 없던 수치심을 이제와서는 견딜 수가 없어서 공개적으로 반성문이라도 쓴다면  엘렌 식수가 말한 낙오자 사랑 시인유형 카테고리에 넣어줄까도 싶은 데… 두분 다 이미 출신부터 낙오자가 아니네요. 그냥 자기들끼리의 칭찬하는 것에 취해서 써도되는 글인 줄 알고 썼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글 쓸 수 있죠. 근데 책으로 나와있는 거 너무. 그런 시절이었죠. 후, 반성하지 마세요. 제가 좋아요 50밖에 안되는 제 블로그에 박제는 해놓겠습니다. 


그러니 언제나 조심하라고, 자기 검열을 좀 합시다. 이제 여자들이 글쓰는 시절이여요. 아재들아, 지면준다고 그렇게 막 휘둘러선 안돼! 펜이 페니스라니까?!! ㅋㅋㅋ 이건 내가 말한 게 아니라  남자 문학가, 철학가, 역사가, 비평가, 예술가들이 한 말 입니다. 알고 휘둘렀든 모르고 휘둘렀든 이제 2022 업데이트! 막 좋다고 막 쓰면 안되는 시절이 왔어요! 그동안 속 시원히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 다 쓰고, 욕 안먹고, 지적인 척, 예술인 척, 고상한 척 하는 삶을 사셨죠? 이제 어디 여자가 돼서 입 좀 막혀봐. 조신하게 입 안에서만 혀를 돌려 그리고 입 열고 싶으면 그냥 콱 깨물어 버렷!!!!! 


“(33) 입을 열기 전에 7만 번이나 혀를 돌리고, 그리고도 말을 하지 않는 여자. 그 여자는 그 때문에 죽거나 혹은 자기 혀와 입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여자가 된다. 이제 나-여성은 법을 폭파 시킬 것이다. 폭발은 이제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 피할 수 없다. 폭발이 이루어지기를. 지금 당장, 언어 속에서.” -<메두사의 웃음>


아시겠어요? 7만 번. 그래. 7만 번은 과하니까 77번. 77번만 숙고하자. (내가 이렇게 관대하다) 자고로 남자는 조심하고 조신해야 함! 시대가 바뀌니까 남성성도 바뀌어야죠? 우린 더불어 같이 살아가야 하는 인류니깐요. 그러게 왜 저런 글을 쓰고, n번방이 나올 때 까지 불법 촬영물 신나게 보고도 부끄러운지 모르고 그랬어요. 남자들아. 다 돌아오는 거야. 업보여. 😩 


어쩌다 보니 서울대 나온 남자 시인, 평론가(곁다리로 검사까지 ㅋㅋㅋ)까다가 7천자를 또 넘기고 있는 시점인 데… 지난 번의 독서괭님 페이퍼에서 부터 사실 원래 내가 쓰려던 글은 이거였다. “(95)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네... 이제사 다.미.여 본론입니다. 지쳤나요?)



“(78)가부장적 서구문화에서 텍스트의 저자는 아버지이자 창시자이며 낳는 자, 펜을 음경처럼 생산의 도구로 쓰는 미학적 가장”이었다. 여성은 pen이 없어서 남성 텍스트에 갇힌 인물과 이미지로 환원되었다. 그렇다면 penis(펜)가 없는 채로 글을 쓰는 여성은 어떻게 해야 텍스트의 저자가 될 수 있는가? “(95) 여성은 자기를 ‘살해해’ 예술에 가두어놓았던 미학적 이상(남성 작가가 만들어 놓은 ‘천사’ ‘괴물’)을 죽여야 한다.” 즉, 여성은 천사도 죽여야하고 괴물도 죽여야 한다. 그리하여 내 기준에 이 책 <다락방의 미친 여자>의 1장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95) 페미니즘 비평가인 우리에게 천사와 괴물 둘 다 ‘죽이는’ 울프 적인 행위의 시작은 이런 이미지의 기원과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시학을 수립하고자 한다면, 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특히 여성이 쓴 문학을 이해하려면 그래야 한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살해하기 위해 분석해야 한다.

살해하기.위해.분석해야.한다. 


직관과 촉이 지식과 권위로 포장된 듣기 좋고 예쁘기까지 한 언어들 보다 훨씬 더 나의 삶에 약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일견(일견이다!!) 물리적 폭력이 거세가 된 현대 사회에서 말과 글, 이미지의 생산과 유포는 중요하고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교언영색. 자본이 있다면 그걸 대량으로 대규모로 할 수 있고, 없어도 그런 발화 권력을 가진 사람 (인플루언서)에게 우리는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내가 싫어하는 말인 ‘선한 영향력’은 한때 우리 사회의 키워드였고, <부의 추월차선>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가 강조하는 것 역시 “영향력을 가지고 그걸 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세상의 문법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고. 짜증스러운 일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가장 흔한 이야기, 가장 흔한 언어들로 내가 통치 되고 있다는 것. 그 언어를 무력화 시키는 것은 역시나 ‘언어’ 뿐이라는 것. 페미니즘 비평은 ‘페미니즘’이어서가 아니라 ‘지금을 그나마 덜 휘둘리고 살아가는 데’에도 훌륭한 통찰을 준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쏟아지는 언어와 이미지 속에서 나를 분리해 내어 갈라 볼 촉이 있다면 여러분 그걸 연마하자. 나를 죽이는 흔한 것들에 대한 인식을 훈련하는 것이다. 


그것들을 살해,하기,위해 분석,하는,방법. 힙하다고 일컬어지는 진부하고 흔한 말들 속에서 거품처럼 사라져버리는 나의 직관과 나의 촉을 다시 되살려내는 분석. 그걸 하자. 그렇게 살자. 그것은 내 몸의 말을 듣는 것. 몸이 말을 안 듣는다면 그럴 땐 말이 깎아 내려버린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들여다 보는 글을 쓰는 것.  


흔한 말은 아니라 귀에 쓰고, 순간 불쾌하더라도 그 언어가 내 무의식 어딘가를 건드린다면 방어 기제를 내려놓고 차분히 들여다 보라. 음, 이렇게 쓰니까 어렵다. 여자들아, 글을 읽자. 읽을 때는 생각하자. 어떤 몸에서 출발한 글인가? 그 몸을 내가 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여자들아, 글을 쓰자. 내 몸과 내 경험과 내 앎이 만나는 범위 안에서, 내 안에 있는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말들을 이미 만들어진 언어들 속에서 찾아보는 것이다. 문장이면 문장, 문단이면 문단, 단어면 단어. 왜 거기에 긁히는 가. 그리고 그걸 긁는다. 왜 나를 아프게 하는 가. 긁는 과정, 그걸 쓴다.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쓰다보면 (분석하다보면) 그것들은 천사도 괴물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천사를 죽이되 분석으로 죽여라. 괴물도 죽이되 분석으로 죽여라. 천사와 괴물을 죽이려고 쓴 글들도 죽여라. 결국 언어는 몸이 아니니까. 말은 글은 몸이 아니니까. 그러나 몸을 가진 인간은 언어로 지어진 사회(공동체) 속에서 살아가지.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한 타자화하고 싶은 욕망의 글쓰기를 참지 못하는 페니스를 쥔 글들은 계속해서 팔릴 것이다. 그것을 죽이려고 쓰는 글들은? 글쎄? 


내가 믿는 것이 있다면 7만번이나 혀를 돌리고도, 말을 하지 않던 여자들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번다는 거다. 그리고 여자들이 글을 쓴다. 여자들이 글을 더 많이 쓴다. 잘 쓴다. 그래봤자 남자들이 세상을 망치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 어차피 세상은 망하고 다행스럽게도 나는 죽는다. 


문제는 더 빨리 안 망하면 100살까지 살아버릴 수도 있다는 건 데.... 이렇게 된 김에 여자들아, 글을 써서 세상을 더 빨리 망하게 하거나, 살아있는 한 재밌게 살다 가거나. 그러자. 뭐.  


엘렌 식수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자기만의 운동으로 삼으라.” -<쓰기의 말들>


어쩔 수 없이 살아남아 버려서 돈까지 벌고 있는 나는 일단 그녀의 믿음에 슬쩍 발을 담궈 보고자 한다. 굳건한 믿음 아니고 아주 아주 미약한 믿음. 그녀가 1975년에 뿌린 씨앗이 지금의 세상이고. 지금 내게 살아 볼만한 이유가 있다면, 여자들의 글을 읽는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크니까. 어쩔 수 없다. 나는 간다. 끝까지. 

“(213)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식수는 남성 중심적이며, 배타적인 이성 중심적인 현실을 무너뜨리고 변화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식수는 이를 위해 사회 전복을 꾀하는 혁명가와 같이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을 모으지도, 그들의 힘을 결집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유포시키고, 현재의 기만적인 현실을 꿰뚫어 보여 주면서 그것을 풍자하여 우리에게 비판적인 통쾌한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바로 메두사의 웃음을. 

이렇게 식수는 의식의 변화를 통한 평화롭고 점진적이며 확고한 전복과 혁명을 글쓰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의식의 변화를 위한 씨앗을 뿌려 그것이 자연스레 사회 구조의 변화라는 열매로 거두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두사의 웃음>




펜(pen)은 음경(penis)의 은유일까?

페미니즘 시학을 수립하고자 한다면, 살해하기 위해 우선 분석해야 한다. 특히 여성을 쓴 문학을 이해하려면 그래야 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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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1-13 1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님 오늘 글 빵빵 터지고 완전 좋네요! 이따가 정신 차리고 재독할 예정.

신형철 저 빨아주는 글이라니 -_- 저는 유명해지기 전에 길에서 본 적이 있는데 누군지 모르면서 볼때도 매우 자의식과잉의 인물이라는 느낌이었… 나중에 그렇게 유명해져서 놀랬어요.

공쟝쟝 2022-11-13 17:21   좋아요 2 | URL
저는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라는 책에 나오는 일부 문장들을 사랑했고요,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고 난 뒤 그 사람이 극찬 추천한 소설들을 몇 권 따라 읽다가 결국 ‘아, 안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쁜 말 하는 남자는 더 조심하게 볼 필요가 있군ㅋㅋㅋㅋㅋㅋㅋㅋ
뭐 2008년 이니까요 ㅋㅋㅋ 업데이트 햇것죠 ㅋㅋㅋㅋ 살라믄 글 팔아서 살아 남을라믄 ㅋㅋㅋ

단발머리 2022-11-13 1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 너무 좋네요. 완전 유쾌발랄 산뜻상콤해요. 이달의 당선작 되어서 길이길이 남으라!!!!
좋은 대학 나왔으되 초월적 주체로서 책 써서 먹고 사시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매운 맛이었을 것이며 ㅋㅋㅋㅋㅋㅋ 나는 신형철 책이 집에 한 권도 없으며 한 권(제목도 기억 안 남) 읽다가 도중에 포기한 1인으로서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어 책을 집어던진 나의 감식안을 마구 칭찬하고 싶네요. 왜, 신형철을 네 권이나 샀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두사의 죽음, 꺼내러 갑니다. 쟝쟝님이 인용한 문구 내 책에도 줄 치러 ㅋㅋㅋ

공쟝쟝 2022-11-13 19:57   좋아요 1 | URL
정희진은 김혜리를 제일 잘 쓴다고 하고, 신형철은 김혜리 처럼 쓰고 싶어 영화평론을 썼다고 해서 ㅋㅋㅋㅋ 전 영화 평론을 읽는 길티가 있는 데 ㅋㅋㅋ <정확한… >에 어떤 부분들이 너무 좋아서 (우울과 관련된 글이었던가 그래요 ㅋㅋㅋ… )일단 보이는 족족 사들였는데요… 아직 연애하던 시절이었죠… 오래전의 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형철 4년만의 신작 ㅋㅋㅋ 그 4년동안 나는 페미니즘을 읽었을 뿐…인데…… 허어….
메두사…! 넘 좋죠 ㅋㅋㅋ 뒷 부분 출구도 읽는. 중인데 역시 어려워요 ㅋㅋㅋㅋ 그래도 식수는 너무 좋아요!
이리가레 식수 크리스테바 💕💕💕

2022-11-13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3 23: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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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4: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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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2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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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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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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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1-14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읽고 신형철 사랑한다고 평도 썼던 적이 있지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다가 그의 책 어떤 서문을 보고 화들짞 놀라서 정이 뚝 떨어져버렸고 이제는 신간 소식도 무시하고 얼마전에는 주례사 비평에 까기도 하고 그랬는데 와 ㅋㅋㅋㅋㅋㅋㅋㅋ신형철 안에다 싸도 돼... 뭐 어쩌라고요? 대박이다. 이야. 이게 저런 시인이 저런 시를 쓸 수 있는게 또 저런 평론가가 저런걸 비평이랍시고 써서 그래..주거니 받거니 잘들 놀고 있네요. 진짜. 저런 시를 쓰면 욕먹는게 아니라 안에다 싸도 돼? 이런거 붙여가며 평을 해. 진짜.... 에휴....정떨어진 신형철 더 정떨어지네요. 떨어질 정이 남아있었단 말이냐... 으으..

공쟝쟝 2022-11-14 22:27   좋아요 1 | URL
원조 신형철 정뚝떨님 등판하시었다!!!ㅋㅋㅋㅋ (사랑한다고 평을 썼다고요? 완전 헤픈 사랑이었네요?ㅋㅋㅋㅋ 구 다락방 ㅋㅋㅋ)
친한 사람들끼리 얼굴 보는 사람들끼리 서로 하하호호 해야죠, 막 까고, 너 좀 빻았다 하고 그럼 되겠습니까? 형철씨 친구 가려가며 사귀고 청탁도 가려가며 받기에는 젊으셨을 때니 살아 남을 려고 그랬겠다… 하고 넘길까 하다가 ㅋㅋㅋㅋ 이젠 교수도 되셨고 인기도 많은 사람이 아직도 본인 위치에서 하나도 위험하지 않은 글을 쓰면서 세상의 고통에 누구보다 윤리적으로 대하는 듯한 섬세한 예쁜 말 대잔치 하고 있을까 싶어 좀 싫다… (신간은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문단과 평론과 출판과 무관한 성실한 독자인 나 자신이 좀 훌륭한 위치성을 가졌군? (자뻑이 올라오는 걸로 보아 월요일 이군요!) 다락방님 출근 페이퍼 있나 보러 가야지~

2022-11-14 1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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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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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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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1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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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1-14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비댓이 궁금하시죠? ㅋㅋㅋㅋ 익명의 사람들에게서 신형철을 읽다말고 내다 버린 간증댓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ㅋㅋㅋㅋㅋㅋ 난 신형철을 까려고 이 글을 쓴 건 아니었는 데, 다들 한마디씩 하시는 걸 보니 ㅋㅋㅋㅋ 그가 스타 평론가이긴 한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신형철 밥맛없어 하는 사람들 많은 곳은 여기 밖에 없을 걸요? ㅋㅋㅋㅋㅋ 내가 이러니 알라딘 서재를 안 사랑할 수가 없네 ㅋㅋㅋ
오르한 파묵도 여자한테 줄 선대요 ㅋㅋㅋ 남자 작가들아 잘해라!! ㅋㅋㅋ

난티나무 2022-11-14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잡았다 요놈! ㅋㅋㅋㅋ 센스쟁이!

공쟝쟝 2022-11-14 22: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개그 쟝쟝 ㅋㅋ

2022-11-14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4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2-11-1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보니 펜이 있는 남성으로 태어나 있어서 죽기 전까지 여성의 마음을 알 수는 없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여성들(어머니와 딸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그 노력조차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요.

멋진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남성으로 살면서 계속 글을 쓰고 싶은 저로서는 이 글을 잘 기억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글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도록 만들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제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은 것이겠지요. 물론 그럼에도 혹은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은 해야 하겠지만요.

이 글에서 공쟝쟝님이 비판하신 두 사람(서울대 출신에 검사 출신에 지금은 용산에 계신 그 분 빼고 앞의 두 분)이 과연 저 글들 때문에 이불킥을 했을까 하고 궁금해지네요. 아마 99퍼센트 안 7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으니 궁금한 마음이 드네요. ㅎㅎ

공쟝쟝 2022-11-17 08:58   좋아요 0 | URL
하겠죠, 자신이 아니라 남들 보기에 부끄러워서ㅎㅎㅎㅎ 애 초에 남들 보라고 쓴 글이면 더 쪽팔릴테고요. 자기 자신한테 만큼은 끝까지 안쪽팔리고 합리화할 자신있다면 그런 글은 살아남습니다. 그 오류는 시대의 오류가 되겠죠. 글은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저는 시인은 덜 쪽 팔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성도 안할 수도 있음.

2023-03-12 0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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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3-12 15:10   좋아요 1 | URL
존경을 철회할 것 까지야 ... 좋아하세요 저도 좋아했어요.... 언제까지 저렇겟습니까?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은 변하고 성장합니다 ㅋㅋ 하지만 나이 들 수록 성장이 잘 안되는 게 사실이긴 한뒈ㅋㅋㅋ 과거를 박제시켜 놓는 건 그저 모든 한남에는 티끌이 있다는 쉽게 한남을 좋아하던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경종을 울리혀는 고약한 성미.... (-_-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걍 남성 혐오자 마즘 ㅋㅋㅋ
 

1. 나의 (랟?) 페미니즘 모먼트


나의 잘못은 아니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다룰 수 없는 어떤 문제에 맞닥뜨린 적이 있고, 그것은 생각보다 오랜 기간 내 마음에 큰 내상을 남겼다. 이빨이 흔들리고, 날아가던 비행기가 등뒤로 뚝뚝 떨어지곤 하는 꿈을 자주 꿨다. 이를 잡아 뽑으려고 입을 벌리거나, 추락해버린 비행기의 모습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잠에서 깨어나곤 했다. 나는 그 문제에서 도망쳤다. 아니다. 도망치지 않았다. 해결해보려다가 어떤 반격에 호되게 당했다. 도움을 요청하고 호소도 해보았지만 해결하기 힘들다, 네가 좀 유별난 것 같다는 반응들이 돌아왔다. 그러한 반응은 나에겐 중요한 문젯거리가 되었다. 


A는 자기가 온몸으로 팔을 휘젓고 악을 쓰면서 미친듯이 소리를 치는 데도 사람들이 듣는 척도 하지 않는 꿈을 오랫동안 꾸었다고 했다. 꿈 자체가 너무 직관적이지 않아요? 너무 답답했어요. 라고 말하던 A를 혜화역 시위에서 만나 반갑게 웃었던 적이다. 어쩐지 와있을 것 같아 연락했더니 그 곳에 있었던 거다. 언니는, 너는, 여기 와 있을 줄 알았어. 하고 눈 찡긋. 늦은 봄 향기나는 시위대 한복판에서 (정말이다. 생물학적 여성으로만 집회의 대상을 한정한 집회에서는 어쩐지 섬유 유연제 향기가 났다.) 우리는 “나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구절 구절 띵문인 굿즈 스티커들을 구경하다 헤어졌다. 



언니, 여기 왔으니까 언니도 그거네요? 응? 그거?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 우리는 우리를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라고 불러요, 헬페미. 에이 내가 무슨... 헬페미까지는. 시위에도 참가했지만 그때의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건 멋쩍어 했던 것 같다(지금도 다소 그런 면이 있지만 그때의 나는 나를 어떤 집단의 일원으로 정체화하는 것에 유난한 두려움을 느꼈다). 일단 나는 메갈을 하지 않았다(사이트에 한 두번 궁금해서 들어가 본 것이 다였다). 트위터를 하지도, 여초 사이트에 들어가지도 않았다(요즘엔 트위터도 여초사이트도 계정을 파서 종종 이슈 팔로업을 한다ㅎㅎ).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도 있었고, 그와 같이 페미니즘 책을 읽기도 하던 때였다(지금 생각하면 좀 많이 웃긴다). 페미니즘 책을 조금 읽긴 하지만 읽는 다양한 책들 중에 한 권이었을 따름이다. 그런 나에게 헬페미라.... 헬페미. 헬조선, 헬페미, 헬...



그러고 4년이 흘렀다. 종종 안부를 묻긴 했지만 오래 전 부터 그러했듯 우린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그동안 나도 많이 변했다. 상견례 전후로 악몽을 자주 꿨고, 결국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페미니즘 책을 많이 읽었고, 세상을 읽는 시선이 아주 많이 달라졌고, 내가 계속 미련하게 붙잡혀 있었던 어떤 세계와 완전하게 이별했다.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비어 있는 시간에 어떤 것들을 아주 곰곰히 아주 아주 곰곰히 생각했다. 더 혼자있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었고, 생각을 대놓고 써보고 또 생각했다. 잠을 아주 잘 잤고, 몸에 해로운 습관들과 나 자신에게 안좋은 생각들을 덜 하기 시작했고, 스스로가 건강해졌다고도 느꼈다. 


코로나 19의 핑계까지 완벽하게 도와줘서 과거의 정신없는 관계망들이 완전히 정리되었으므로, 새로운 관계들이 조금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면서 작년부터 A와 점점 친해졌다. 이야기해볼 수 있는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혼자 살고 있는 집에 A가 종종 놀러와서 밤새도록 수다를 떨다가 헤어지는 식이었다. 


올 봄에 A에게 말했다. 왠지 말해야 할 것 같았다. 그애를 정말정말 잃고 싶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떤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도 좀 아는 나이가 되었고, 그런 것 때문에 잃을 수도 있는 관계라면 더 좋아하기 전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너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 데, 나... 랟펨인 것 같아.” A가 깔깔 웃었다. 언니, 당연한 거 아녜요? 응? 우리가 랟이 아니면 누가 랟이예요. 그리고 그건 중요한 것도 아니에요. 앗, 정말? 나는 그런거 잘 몰라서. 근데 최근에 좀 알아 봤는 데,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랟이라고 터프라고 한대. A는 새삼 놀라면서 말했다. 언니는 정말 페미니즘을 책으로만 읽었구나, 생물학적 여성이 다시 페미니즘의 출발이 되어야 한다는 게 랟펨일걸요. 아마. 근데 랟은 책이 아직 거의 없대요. 나두 사실 자세한 논쟁은 모르는 데, 그렇다고 들었어요. 그래? 그럼 너희가 아니, 우리가 맞는 거 겠다. 글에서 나온 게 아니라 몸에서 나온 거 잖아. 난 그게 더 맞다고 생각해. 


이날의 대화를 생각하면 나는 어쩐지 정희진의 문장이 생각난다. 


- (35) 모든 언어는 현실보다 늦게 당도한다. 



언어는. 현실보다. 늦게. 




2. 지금의 맞고 그 때는 틀리다.


내게는 좀 후회가 되는, 간과할 수가 없는, 어쩌면 결벽증 적인, 사실은 쪽 팔린, 몰랐다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어떤 선택들이 있다. 거기에 대해서 A는 좀 알고 있는 데, 그때도 A는 일관되게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였고, 나는 잘 몰랐기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 그걸 합리화하기 위해 (사실은 나 자신을 의심했기에) 선택에 이어지는 사건들을 방관하면서 방조자가 되었다. 


이제 와서 그게 너무 후회가 된다고 말했을 때 “언니, 그때의 나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지금의 나는 그런 선택을 안할꺼고!”라고 단호하게 말해주었다. 


고마웠다. 나 성장캐 맞네. 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나 자신에게 왜 아직도 관대하지 못한 걸까. 하고 질문해 봤을 때, 그러니까 ‘다른 선택’과 관련된 효능감을 키울 수 있을 만큼의 선택적 경험들, 살아야 할 삶들이 남아있나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나는 노력하는 것 같다.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묻는 것 같다. 정확히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묻는 것 같다. 나는 좀 더 분명해져야 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쳐낼 수 있는 나만의 윤리를 만들어야 한다.


간단치 않았던 삶들. 나의 경험 속에 문젯거리로 남아있는 사건들이 내가 마주친 타인들의 어떤 심연이라고 할 때, (보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다면 좋았겠지만, 슬프게도 나는 많이 보아온 것 같다.) 내가 가졌어야 할 물음표는 ‘왜 그랬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은 알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복구해 낸 나의 내면과도 관련이 있는 일인데... 내가 해야하는 질문은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다. 그러니까 내면이 생긴 요즈음의 나는 이제와서 묻고 또 묻게 된다. 스스로에게. 너는? 너라면? 너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야? 네가 그 상황이었다면? 너는 다른 선택을 하도록 하자. (문학을 읽어하는 이유가 여기서 또 나오네, 응?ㅋㅋ😩) 


어찌할 바 없는 구조 속에서 인간이란 어쩔 수 없는 무력한 존재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지가 않으므로. 나는. 스스로에게 너라면, 너는 그렇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라고 묻고 어떤 부분에서는 흔쾌히 대답하고 싶은 것이다. 응,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라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라고.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렇게 말할 수가 없는 것 같다.)


- 그때의 나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지금의 나는 그런 선택을 안할 거고.


이 말은 힘이 된다. 그리고 미래의 나는 더 근사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이길 바란다. 나는 미래의 대현자가 되고 싶다. (웃음) 그러려면 지금의 내가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의 내가 하는 다른 선택들의 경험들이 꾸준히 쌓여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그걸 만들어 나갈거냐면, 나는. 나는 촉도 없고, 신앙도 없고, 그때 마다 대신 알려줄 것처럼 고나리질 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다 헤어져서ㅋㅋ) 없기 때문에.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거다. 다행이다. 나는 정말 다행스럽다. 



3. 내가 만들어 낸 언어가 필요하다


상처는 필연이다. 그리고 상처를 해석하는 것은 어쩌면 능력이다. 썩 내세울 만한 사회적 위치가 없는 나의 해석에 권위를 가져다 주는 것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감정적으로 조금 싫긴 하지만) ‘일관된’ 언어 능력. 꾸준히 써온 일기는 법정에서 증거 능력을 인정 받을 수도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원한다. 더 정확하게는 내 삶의 경험들을 *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것도 아닌 아무도 아닌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밖에 없다. 나는 나를 인정해줄 타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나를 꺼내줄 구원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 일과 내 돈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되려 내가 그것들을 지켜야 한다). 


​나의 언어. 나의 상처를 해석하고 나의 존재를 증명할 나의 언어. 내가 갖고 싶은 것은 그것이 맞다. 그것은 어떤 서사(이야기)일 수도 있고, 각주로 활용할 기백 권의 독서 목록일 수도 있고, (요즘의 내가 가장 꽂혀 있는) 페미니즘의 용어 일 수도 있다. 당연히 그 것들은 내게 와서 섞여야 한다. 나의 삶과 만나야 하고, 나의 의미를 생성해야 한다. 나의 세대와 공명해야 하고, 나의 성별과 떨어져서는 안되며, 나의 위치를 드러내야 하고… 타인에게 사랑 받기 위해 모호하게 나의 선을 흐려서는 안된다. 그건 용감해져야 하는 거고, 어쩌면 기꺼이 취약해져야 하는 거고, 나르시시즘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며, 어느 정도는 삶에게 다짐, 약속하는 것이 어야 한다. 


그래서 가급적 건조하고 담담했으면 싶지만, 왜 일까, 나는 언제나 펄펄 끓어만 있는 것 같다. 특히 페미니즘으로 생각하고 글를 쓸 때 그렇다. 사람들은 알까? 글을 쓰는 모두는 이럴까? 나는… 왜 이렇게 글을 잘못 배운 건가… (현타😔) 부장님은 나에게 글을 쓰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가져와서 나는 여기에 글을 쓰자고 말한다. 그런데 뭘 까. 왜 매번의 글쓰기는 나를 좀 괴롭히는 건가. 아직 발견해야하는 내 안에 무언가들이 남았다는 걸까. 나는 나 자신과 화해하고 싶은 데,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도 같은 데도 왜 이렇게 나와 싸우나. 


나는 강해지고 싶다. 분명 좀 더 강해지고 싶은 것 같다. 그런데…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강인하게 살아가는 시간이.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언어를 발견하기 위한 공부가. 나는 때때로 초조하고, 가끔은 다 놓고 싶다고도 생각하는 데 이미 많이 와버린 것 같다. 이제는 이렇게 만들어져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더 밀어붙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동력이 분노는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칫 그렇게 되는 날들이 많지만) 자기 인정, 자기 이해, 평안함. 그것들을 내가 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남근 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에서 마리 루티는 강의를 할 때 마다 손을 펜에 쥐고 있는다고 한다. 그녀는 손에 쥔 펜에다가 되고 “나의 팔루스”라는 농담을 한다. 


“(26) 나에게 펜은 필요할 때 바로 손에 쥘 수 있는 휴대용 남근이다. 지난 30년 동안 학생들뿐만 아니라 동료학자들 앞아세 강의할 때에도 나는 내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펜을 꼭 쥐곤 했다. 특히 경력 초기, 아무런 ‘자격’이 없던 시절에는 종종 관절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펜을 꽉 쥐었다. 다행이 경력이 쌓인 지금은 훨씬 여유로워졌다. 어쩌다 펜을 떨어뜨려도 강의할 자격 따위를 불안해하지 않고 ‘어머, 내 팔루스를 떨어뜨렸네’라고 농담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학생들은 나의 상황을 완벽히 이해하고 너그러운 웃음소리로 상황을 훈훈하게 만든다. 남근 권력이 단지 거짓 위장에 불과하다는 걸 학생들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라캉은 비록 페미니스트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남성 역시 여성과 똑같이 ‘거세된’존재라고 단언했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어쩐지 이 농담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떠올려보는 거지. 나의 페니스는 무엇일까. (ㅋㅋㅋ 세상에 페니스를 갖고 싶은 페미니스트라니 누가 나좀 말려줘요!ㅋㅋㅋ) 권력, 자격, 내가 갖고 싶은 것, 욕망하는 것. 내게 나에게 위장되었을 지언정 어떤 자격을 부여해줄 수 있는 기표. 나의 빈약한 사회적 지위와 비좁기 이를 데 없는 사회적 관계망이나 쪼글쪼글한 지갑 사정을 생각해보면 역시 내가 매달릴 것은 나의 *꾸준한 글쓰기*, 즉 언어 밖에 없다. 


어느 정도 가져야하는 걸까. 가진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걸까. 헛된 것은 아닐까. 누군가를 해치게 되면 어쩐다? (아직 미약하지만) 뭐 그런 고민들을 요즘들어 부쩍하게 된다. 답은 없다. 고민을 하는 것 말고는. 나는 고민하는 사람임 ㅋㅋ




4. 어떤 권위에도 기대지 않은 나만의 목소리를 가지는 것.


실은 얼마 전에 알라딘에서 저보다 젊은 것으로 추정되는 (ㅋㅋㅋ 정말 서재에는 mz 여성 없나요? ㅋㅋㅋ) P모님께 이런 댓글을 받았다. “와, 쟝쟝님은 이제 언어를 가지고 계시는 구나 싶었습니다.” 하… 너무 너무도 기쁜 것이었다. 짜릿할 정도였다! 물론 분명히 그것을 갖기 위해 노력을 하긴 했으나… 뭔가 스스로가 응? 이제 나 좀 된 거(?)같은 데? 하고 느끼기 시작할 무렵 또래 이웃(?)에게 받은 인정인 듯 해서 더 기뻤던 것 같다. 그렇다. 루티에겐 펜이고, 강의를 할 수 있는 학술적 성과와 학위였겠지만… 나에겐. 쌩 으로 그냥 맨 땅에 헤딩하며 발굴해내고 있는 중인 나의 언어.가 나 이제 좀 있는 것 같다.


내게 언어가 생겼다. 앉아서 뚝딱뚝딱 a4 한 장짜리는 후루룩 쓸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건 아니고, 꾸준히 내 생각이 명료해지기를 가다듬어 왔던 것 같다. 해석해야 할 삶의 경험들이 쌓이기까지 기다려온 것도 같다. 아니, 삶에 당하지 않기 위해 해석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네 말이 ‘들을만 한 말’이다. 네 ‘글이 읽을 만한 글’이다. 


라는 말을 듣게 되기까지 내게 필요한 것은 500권 정도의 참고 문헌이면 되었나? 음. 아니다. 책의 권 수와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1000권을 읽어도 그 이상을 읽어도 세상에 유해 한 것을 내놓는 인간들이 다반사다. 그렇다면 내 글은 유해하지 않은 글인가? 그것도 모르겠다. 나는 세상에 유해하 건, 무해하건 상관 없이 내 언어가 가지고 싶었을 뿐이다.(그러나 기왕이면 유해하지도 무해하지도 않은 적정 수준의 필요한 소음이었음 좋겠다. 나는 그런 존재이고 싶다.) 정확하게는 말할 수 있는 *자격*. 누가 안주더라. 그래서 내가 나에게 주기로.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은 그 시작부터 대체로 청자의 위치에서 끝없이 들어주고 위로해주기 만을 요구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대체로 여성들은 그렇지 않나? 혹시 나는 정말로 그런 취급을 당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다면... 본인의 환경에 감사했으면 좋겠고... 조금만 생각을 더듬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도 같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내가 가장 노력했던 것은. 어떤 말하기와 읽고 쓰기 기술이 아니라, 나도 목소리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깨닫는 것이었다. 그게  중요했던 것 같다. (이젠 젊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이지만…) 세상은 젊은 여성이 자신들이 생각하지 못한 말을 하는 것을 (사실은 목소리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불쾌해 하거나 부담스러워한다. 그건 확실하다. 내 경우엔 확실히 그랬다. 넌 꽃처럼 방긋방긋 웃기나 해야 하는 데, 말을 하다니! 넌 좀 이상한 것 같아! 이런 뉘앙스. 그들이 기대하거나 원하는 어떤 말을 해주기를 바랄 때만 건네지는 지면이나 마이크. 판에 박힌 말. 말을 한다면 세상이 혹은, 어떤 진영이 원하는 말만 해줘야 하는. 그리고 나는 그런 역할을 잘했다. 누군가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잘해주는 사람이었다. 이런 내가 만약 언어(권력ㅋㅋ)를 갖기를 포기하고 결혼을 해서 아줌마가 되었다면 아줌마나 하는 이야기(82년생 김지영)라고 또 후려쳐 졌을 것이다. (당연히 아줌마나, 젊은 처자나, 모든 여성은 후려쳐질 필요가 없다. 아줌마여, 글을 쓰세요!)


나는 내 위치를 좀 안다. 아가씨 일때도 내 말은 안들어줬고, 아줌마일 때도 내 말은 안들어 줬을 거다. 심지어 기혼 여성도, 이제는 젊은 여성도 아닌 나의 위치로 (200년 전이라면 마녀로 몰려 화형당하기 딱 좋은) 말한다는 건. 엥간치 말을 잘하지 않고서는 ㅋㅋㅋㅋㅋㅋㅋ 아… 말을 잘해야 하는 것 이다. 글을 잘 써야 하는 것이여. 지면을 안 준다. 마이크도  안준다. 뭐, 원하지 않는다. 다른 의미로 세상이 좋아져서(혼탁해져섴ㅋㅋ) 내 지면은 알라딘 서재에 내 마이크는 유튜브에 내가 이미 만들어 놓음 ㅋㅋㅋ (나 성장캐가 아니라 야망캐였던 거야? 🤷🏻‍♀️)


그렇다고 뭐 그럼 니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 하면… 별 내용은 없다. 푸하하하 (대-반전)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그냥 이런 삶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돈도 없고, (명품) 빽도 없고, 명예도 없고, 번듯한 직장도 없고, 자격증도 딱히 없고, 사회적 자본이 될만한 인간 관계 진짜 하나도 없고(물론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친구들은 쪼끔 있습니다 후화화), 슬슬 건강도 없어지고 있고(그러나 고양이는 있고ㅋㅋ), 답 없는 꼴 페미에, 오늘 벌어 내일 먹고 사는 일을 계속 걱정해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지만… 세상엔 이런 나도 있어요. 그리고 나에겐 어떤 자존감과 자부심이 있답니다 ㅋㅋㅋ ^_^ ㅋㅋㅋ 이건 가질 거 다 가진 사람들 한테 도 없는 것일 수도 있는 거예여 ㅋㅋㅋ 


주절주절 많이도 썼는 데… 요 몇 달 페미니즘에 과과과몰입 했던 걸 한바탕 정리하려고 쓴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내 분노가 조금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차분한 정상(?)으로 돌아왔다. (ㅋㅋㅋㅋ) 너는 페미냐?!라고 물으면 명색이 페미가 맞다. 그렇지만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에만 매몰되고 싶지는 않다. 페미니스트이기 전에 나는… 나는 일을 하는 노동자다. 나는… 책을 읽는 사람이고, 나는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글을 쓰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매일의 나 들로 이루어진 사람일 뿐이다. 나는 더 이상 세상이 제공하는 어떤 권위에 기대어 인정 욕구를 채우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내가 인정해주면 된다. 나는 나다. 나는 그렇다. 나다. 


지금 내가 적고 있는 건 나의 언어다. 내 삶에서 내 사유로 건져 올려낸 내가 만들어낸 윤리고, 언젠가 나의 언어는 나의 위치가 가지는 보편성에 한정해서 공감을 획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공감이 없을 수도 있다. ㅋㅋㅋㅋㅋㅋ(그건 그것대로 멋있는 삶 아닌가 ㅋㅋㅋ 그렇다 하더라도 나 인륜을 해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는 아프기도 했고, 힘든 적도 많았지만 대략 잘 살아왔다. 그건 내가 안다. 누구라도 집어다가 내 삶에 떨어뜨려 놓았을 때, 나처럼 살지는 못했을 거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나는 내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 나 같은 사람이야 말로 많이 떠들어야 한다. 나는 더 잘 살 거다. 


오래 전 읽었던 박민규 소설이 있다.


“고대의 노예들에겐 노동이 전부였다. 하지만 현대의 노예들은 쇼핑까지 해야 한다. 대학을 나와야 하고, 예뻐지기 까지 해야한다. 차를 사야하고, 집을 사야한다. 이런 내가, 대학을 가는 순간 세상의 평균은 또 한 치 높아진다. 이런 내가 차를 사는 순간에도... 하물며 집을 사게 된다면 세상의 평균은 또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왜 몰랐을까,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이 순간 세상의 평균은 올라간다. 누군가를 뒤쫓는 순간에도 세상의 평균은 그만큼 올라간다 나는 생각했었다. 누군가 누군가의 외모를 폄하하는 순간, 그 자신도 더 힘든 세상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예쁜가? 그렇게 예뻐질 자신이... 있는 걸까?

사는 게 별건가 하는 순간 삶은 사라지는 것이고, 다들 이렇게 살잖아 하는 순간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 할 세상이 펼쳐진다. 노예란 누구인가? 무언가에 붙들려 평생을 일하고 일해야 하는 인간이다…”


다들 이렇게 살잖아 하는 순간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 할 세상이 펼쳐진다. … 세상이 나를 평균으로 쳐주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어느 시점부터 나는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인간이라는 걸 자각했다. (평균을 넘는 것은 몸무게 정도…?ㅋㅋㅋㅋ 이젠 그것도 아님. 좋은 건갘🤔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열심히 뒤 쫓았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다. 만약에 내가 높여온 세상의 평균이 있다면 그건 인간의 윤리지🤣 아무리 생각해도 난 세상의 윤리적 평균을 너무 애쓰며 높여왔기 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분노스럽고 미웠나보다. ㅋㅋㅋㅋ 


그래도 사람이 좀 윤리적으로 살아야지. 단, 이제부터 그건 내 윤리!!!!  그리고 내 윤리는 내가 설명한다 ㅋㅋㅋ 가끔 네 윤리와 부딪히겠지만 꼽냐? 꼬우면 너도 너만의 윤리를 발명해서 나와라 ㅋㅋㅋ 난 그걸 할테니까!! 근데 여기서 너는 누구냐? 너… 는. 누군지 모를 너는… 너는… 너의 이름은… 윤리 없는 자. 윤리가 없어서 권위와 권력에 기대는 자. 자기 스스로 만들어낸 권위를 가져본적이 없어 남(돈, 명예, 지위, 여타 등등)의 권위로 남을 찍어 누르고 입을 막는 자. 여자에게 목소리가 있다는 걸 모르는 자. 무례한 질문을 던지는 자. 3루에서 인생을 시작 한 자. 이제 운동간다. 드디어 운동갈 수 있을 만큼 몸 회복되었다. 후후훗




흑인, 가난한 자, 여성이 지배집단 보다 더 가진 것은 무엇인가. 뭐라도, 하나라도, 더 가진 것이 있어야 싸울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는 전통적인 의미의 자원이 없다. 돈, 무기, 미디어, 약자의 욕망까지도 권력자의 것이다. 그들은 지식인도 ‘가지고 있다’.
사회적 약자의 유일한 자원은 그들의 관점, 언어 뿐 이다. "흑인의 지위가 나아졌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다" "흑인들은 문제가 있다"는 거짓말에 무엇으로 응수하겠는가. 억울한 죽음을, 일상의 혐오를 무엇으로 견디겠는가.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는 흑인이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준다. - 정희진,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 P96

모든 언어는 현실보다 늦게 당도한다. 영원히 도착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 시간차를 메우려는 예언자는 사기꾼이다.
현실을 드러내는 재현의 언어는 글쓴이의 노동으로서만 가능하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나는 내가 나를 알지 못할까 봐 두렵고, 나를 몰라서 실패를 반복해왔다. 앞으로 쉽게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내가 쓴 글이 나를 만드는 과정을 넘어 내가 내글로 재귀함으로써 새로운 내가 탄생하기를 희망한다. - 정희진,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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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4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11-04 1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서 가장 놀라운 대반전은 한때 어떤 남자랑 결혼을 약속했던 쟝쟝..... @_@
랟 쟝쟝에 비하면 대학 내내 총여에서 살았던 자냥은 굉장히 올드패션드하게 느껴집니다. ㅎㅎㅎ 이제는 사라진 총여.....라떼는 말이야...거기가 지상낙원이었지ㅠㅠ

공쟝쟝 2022-11-04 12:52   좋아요 2 | URL
세상에 총여라는 것이 있던 시절이라니.... (없는 총여에 총여 무용론 나오던 시절의 대학생 쟝쟝) 진짜 올드 자냥이군요?ㅋㅋㅋㅋㅋㅋㅋ ... 휴... 대반전은 그 남자 사진 지워도 지워도 계속 나와... -_-;;;; 흑 역사...

서곡 2022-11-04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래의 대현자님 잘 읽었습니다~ 건필 기원합니다!

공쟝쟝 2022-11-04 13:10   좋아요 2 | URL
현재의 현자포스가 풀풀 풍기는 서곡님! 감사합니다! 저 역시 건필 기원합니다!

서곡 2022-11-04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앜 ㄷㄷㄷ 큰바위얼굴이 장래희망인 미생일 뿐 ㅋㅋ 암튼 감사합니다 ㅎㅎ

공쟝쟝 2022-11-04 13:42   좋아요 2 | URL
아맛 ㅋㅋ 큰바위얼굴이라니 ㅋㅋㅋ 생각지 못한 대답 😉

2022-11-04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1-04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때의 나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지금의 나는 그런 선택을 안할 거고.
이 말 왜이렇게 멋진겁니까? 쟝쟝님 말고 저 친구분을 소개받고 싶은..... ㅎㅎ

운동을 갈 수 있게 회복되심을 축하드려요. 그리고 쟝쟝님은 자기만의 언어를 가짐도 축하드립니다. 그 언어에 매번 감복하는 사람이 또 여기 있잖아요. ^^

공쟝쟝 2022-11-04 18:13   좋아요 1 | URL
훗 ㅋㅋㅋ 친구의 수준이 그 사람의 수준이라고 ㅋㅋㅋ 저는 아주 적지만 수준 높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짱이죠? 내 언어를 가졌다…라고 말하니 부끄럽네요 ㅋㅋㅋ 원래 있었는 데, 써볼 용기가 생겨난 것이겠지요? 아… 글 잘 쓰고 싶다!!! 😫😫😫 (욕망)

독서괭 2022-11-04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래의 대현자 쟝쟝!! ㅎㅎ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펜으로, 문학으로 여성을 죽여버린 이야기를 읽었는데, ˝나에게도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니 딱 와닿습니다.
회복되어 이제 운동하신다 하니 좋네요! 으쌰으쌰 홧팅! 그리고 제 서재에 독서대 사진 올렸음을 알립니다 ㅋㅋ

공쟝쟝 2022-11-04 18:14   좋아요 1 | URL
흐흐 아니 뭘써도 고전이랑 연결되어버린 나란녀자 ㅋㅋㅋㅋㅋ 독괭님 사진 보러가야겠어여 ㅋㅋㅋ 기대되네 ㅋㅋㅋ 서브왜이 샌드위치 같은 비주얼이려나용?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05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권위에 기대어 인정 욕구를 채우는 사람이 아닌 내가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
메모해뒀어요.^^
A라는 친구의 말도 명언이네요.
다시 돌아가면 같은 선택, 지금의 나는 그런 선택을 안 할 것 같다는 말도 곱씹게 되는 말이에요. 공감가는 말입니다.
친구랑 가깝게 지내셔야겠어요ㅋㅋㅋ
허리 다 나으신 게로군요? 그래도 무리하지 말고, 건강 더 잘 챙기시길^^

공쟝쟝 2022-11-05 19:14   좋아요 1 | URL
다 나앗다기 보다는 이제 통증땜에 짜증스럽지는 않은 상태 ㅠㅠㅠ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ㅠ 갈고 닦아온 스스로에 대한 돌봄력이 심각히 저하되었던 시간 ㅠㅠㅠ (책나무님께 칭얼대기)
글로 적으니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되어야할 것 같아요! 아무렴요~ 코로나 덕에 잠시 주춤했지만 저의 내몸아끼기는 계속 됩니당😤😤

단발머리 2022-11-05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든 작가에게 자아 정의는 자기주장보다 반드시 선행한다. 창조적인 ‘나란 존재‘가 무엇인지 ‘내‘가 알지 못한다면 언어화할 수 없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95쪽


자아 정의가 가능한 당신, 이미 작가.... 건필을 응원합니다. 제가 엄청 열정적으로 격렬히 아침마다 응원하는 거, 잊지 마세요.

공쟝쟝 2022-11-07 02:08   좋아요 0 | URL
아, 내가 작가이기도 전에 내가 작가란걸 알아봐준 사람 💕 단발머리님💕 언젠가는 작가가 되어야하겠지만, 지금은 열심히 저 자신을 쓰는 일에 매진하는 것으로.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 너무 훈훈해지는 일입니다 🥹 은혜는 봉투로 갚는다! 은혜 갚는 공쟝쟝!!!

난티나무 2022-11-05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궁민 시러시러.....(또 뻘소리...ㅋㅋ)
허리는 왤케 오래오래 아프고 잘 안 낫는 걸까요. 뿌잉.
이제 좀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공쟝쟝 2022-11-05 21:42   좋아요 0 | URL
얘네도 띠동갑이네 ㅋㅋㅋ (저도 싫어요 ㅋㅋㅋ) 아나 진짜 나이차이나는 연예인 커플 결혼 소식 금지시켜야함 ㅋㅋㅋ
 
포르노랜드 열다 페미니즘 총서 5
게일 다인스 지음, 신혜빈 옮김 / 열다북스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다시 상담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또 모범생답게) 선생님과 나눠보고 싶은 이야기들을 준비해서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한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매일의 상담 대화는 내 생각처럼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가끔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같다는 생각을 한다. 칭찬이 부족했나보군, 이런다. (그렇다... 이토록 허세가득한 글을 써도 나는 아직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는 법을 잘 모르는 바부다.)


‘건강한’ 의존 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돈을 내고 칭찬을 받는 게 뭐가 어때서~ 또 이런다. 원래 돈으로는 내게 부족한 것, 내게 필요한 것을 사는 것이다. 나는 아주 똑똑한 소비자 현명한 투자자인 걸로. 어쨌든 약간의 알콜 의존증 때문에 다시 시작한 상담인데… 벌써 일년이 넘었다. 선생님 우리는 언제 이별할 수 있을까요? 대체 선생님과 완벽하게 이별한 인생을 깨우친 내담자가 있긴 한가요? 푸념을 하면 선생님은 상냥하게 ‘그럼요’ 이러신다. 난… 속으로 생각한다. 그래… 이건… 삼십년이 더 걸릴 수도 있어 쌤,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이 오래봐야할지도. 😔


상담실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냐고 묻는다면 다양하다. 서른 무렵의 첫 상담은 과거의 가족 관계(특히 주 양육자와의)를 톺았다. 난 스물 네번의 상담을 끝낸 후로 일기를 쓰고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했는 데… 겉으로 보기에 엄연한 정상 가족에 진입하기 위해 분투한 부모님들을 더 깊게 이해하고 싶었던 게 컸다. 나 자신의 양육환경을 고스란히 엄마 탓을 하는 게 여성 혐오적이라고도 느꼈다. 그리고 공부를 할 수록 그게 사실이었다. 내가 힘들어 몸부림치는 그것들은 ‘규범’으로 이미 체현되어 가시화 되지 못한 가부장제이다. 계급문제도 분명 있었다. 그러나 가부장제-여성혐오가 굳이 %로 치자면 70%로 컸다. (실제로 신경정신과와 심리상담소의 내담자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15%는 자본주의… 나머지 15%는 기타 등등. 어쩌면 페미니즘은 나의 70%를 인정하는 인정투쟁이다. 


“(233) 잡지와 텔레비전에서 보는 여성의 신체—이것이 바로 미디어가 하는 일이다. 비정상적인 몸을 가시화해 정상으로 만들고, 실제 여자의 정상적인 몸을 비가시화해 비정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결과 발생하는 건 사회가 만들어낸 심각한 이미지 장애다. 우리는 모두 문화의 메시지와 이미지로부터 우리 자신에 관한 관념을 형성하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여자가 오히려 이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234) 하지만 이 논의에서 중요한 지점은, *병적인 것은 우리 사회이지 병동에서 여러 장애를 진단받은 여자 청소년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쨌든 오랜 기간의 상담 이력(?)으로 미루어 나를 정신이 아픈 애로 보려거든 그렇게 보든 말든 상관 없는 데, 아프다는 걸 인정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덜 아프기로 선택했다*는 거다. 나는 그런 나는 좀 좋아한다. 내 기준엔 사회가 퍼붓는 그 모든 것들을 고스란히 감내하면서 아프지 않고 정상인 척 한다는 것이 좀 더 소름끼치는 일이다. (그 소름끼치는 몰골들을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자주 목격한다. 정상성을 획득한 저명 인사들의 글에서도 발견한다. 🤔 역시 내가 낫다.) 물론 나에게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부득불 계발한 족히 31개는 되는 페르소나들도 있지만 한 인간의 자아를 31개로 파상시켜 관리한다는 것은 통합할 만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여 대체로 인생을 무리하고 있다… 그나마 회사를 안다니니 망정이지… 후…. (회사 다닐 때는 술과 담배를 맥여서 빠른 마취를 통한 자아들의 기계적 조화를 꾀하였다. 지금은 화학적 조화… 응?)


아, 다시 돌아가 상담실에서 내가 나누는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한 것이다. 삶에서 경험한 사건들로 구성된 비합리적인 신념에 의거한 거라면 신념을 교정하고,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없어 신체화 증상만 나타나면 신체화 증상을 통해 감정을 찾고… 그런다. 이렇게 쓰니까 정말 간단한 작업 같네? 


말이 쉽지… 꽤 심오하다. 그러므로 내 글에서 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내가 그런 과정을 의식화 하기 위해 글을 쓰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고 누구에게나 맞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감정을 잘 못다루는 종류의 인간이고, 글을 쓰면서 나를 배운다. 어쨌든… 쓴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서 기특했으면 좋겠고, 나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또래의 여성들이 있다면 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조금 있다. 그러니까 이건 약속이다. 이겨내고 싶다는 약속. 미래의 나와 또래의 ‘나’들에게.


사실 7월의 초입에서 몇 년 전에 대충 봉합해둔 상처가 터져버리는 사건이 있었다. 나는 고통스러웠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 후로 이상한 사명감에 불타서 주경야독… 과몰입 상태였고, 끝내 몸 까지 상했다. 이놈의 페미니즘을 끊어야지… 하는 상태까지 갔다가… 보름 정도 읽기를 끊고 놀라울 정도로 괜찮아졌… (-_-) 잘못된 진술이다. 페미니즘이 잘못된 게 아니라 인류 5천 년 치의 가부장제가 잘못된 것…은 맞는 데 그걸 내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바꾸는 건 망상이잖아?🤷🏻‍♀️ 하여튼 나의 분노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고… 아무튼 요즘엔 페미니즘 ‘안’찾아 읽기를 혼자서 하고 있는 데…. 다음달 부터는 <다.미.여> 같이 읽기 하자고 유튜브에 질러놔가지고 빨리 평안을 되찾아야 한다. 워밍업 느낌으로 이 달의 페미니즘 한 권만 읽자고 했는 데…. 10월의 책이 <포르노랜드>여. 워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운 맛. 


“(236) 이미지에 순응하는 건 유혹적이다. 주류와 일치하는 정체성뿐 아니라 수많은 다른 기쁨 또한 안겨주기 때문이다. 섹시한 외모는 남성의 관심을 끄는데, 가끔은 그게 힘을 키워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사람들이 *어떤 체제에 더 쉽게 순응하도록 하려면 그 체계의 본질이 억압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순응하는 것에 심리적, 사회적, 물질적 이득이 따르도록 하면 된다*. 많은 여자들이 남자가 성적으로 원하는 대상이 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잘 안다. .... 그런 종류의 관심은 남자가 성적으로 욕망하는 여자에게 퍼붓는 관심이며, 진짜 권력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덧없는 것이다. 포르노 문화 덕분에 점점 더 여자를 대체 가능한 섹스 상대로 바라보는 남자들이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힘을 가졌다고 느끼기 위해, 여자는 끊임없이 자신을 성적인 대상으로 포장해 그다음 남자에게 보여야 하며, 그렇게 해서 그 남자가 잠깐 자기를 욕망 어린 눈길로 바라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진짜 권력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덧 없는 것. 그것을 위한 여러 종류의 지난한 노동(?)을 끝낼 수 있는 손 쉽지만 어려운 방식에는 결혼이 있다는 생각을 좀 했다. 20대를 지나며 많은 여성들이 성적인 대상으로 포장하는 것에 지쳐 결혼을 선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나 역시. 그러려다 말았다. 


오늘 상담실에 가기 전에 내가 샘과 다뤄보기 위해 준비했던 이야기는 사랑 받는 것을 포기하는 마음에 관한 것 이었는 데… 정작 그 이야기는 하나도 하지 못하고… 나는 왜 이렇게 도장(사진 참조.. 결국 10월 초에 허리가 뽀사지고 분노 조절이 안되던 공쟝쟝은 스스로에게 페미니즘 안 읽기 + 매일 산책을 처방하고 당연히 성공했다… 나여 그만해…)에 집작 하는 가?에 관한 이야기만 줄창 파다 왔다. (왜긴 J여서?ㅋㅋㅋ)




선생님께는 못했던 이야기지만, 글로 좀 써둬야겠다. 이 책의 감상과도 따로 떨어지지 않은 이야기라 생각한다. 

지지난달 쯤엔가 서재에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어떤 감정적 노동들을 멈추자 이상하리 만치 남자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썼었다. 나는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것이 오랜 기간 내가 사랑받기 위해 선택한 성격(그것은 섹스하고 싶은 외모의 여성이 되는 것 이라기 보다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뒤로 미루고 끊임없이 정서적인 지지를 제공해주는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종류의 화법 —젠더화된 이해력, 젠더화된 공감 이라고 줄여서 표현한다—)을 고치는 것임을 점점 알아가고 있다. 이제 더는 예쁘지도 젊지도 않은 내가 그런 태도마저 취하지 않는다면 (돈을 많이 벌어…?ㅋㅋ) 정말로 이성에게 사랑받는 것을 포기해야하는 것이구나 했다. 앞으로 남은 삶에서 사랑 받을 수 없다는 건…. 


있지도 않은 사랑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것은 좀 웃기는 일이지만…  꼭 그렇게까지 성격까지 바꿔야 하는 것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더는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다. 그렇게 되어 버렸다. 


그렇게 살아서 내가 얻은 건 함량 미달의 사랑과 약간의 인정. 치러야 한 댓가는 천연 자원처럼 제공해야 하는 언어/비언어적/감정적 노동과 웃음, 나 자신의 욕구를 잃어버림…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정말로 귀한 일이었다면 세상은 내가 이렇게 되기 전에 제 값을 쳐주어야 했을 것이다. 나는 더는 무리하고 싶지 않다. (이것이 누군가들에게는 무척이나 무례하게 보이겠지만, 강호의 도가 바닥에 떨어진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니 좀 참으셈.) 


온 사회의 부지런한 공모의 결과로 수 천 년을 여성에게서 무상으로 제공 받고 누려온 것들에게 세세한 값을 매기게 된 것은 분명 신자유주의의 성과다. 어쩌겠는가.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현대의 여성들에게도 돌봄은 필요하다. 이제 돌봄은 여남 모두가 수행해야 하는 어떤 것이 되었는 데, 여자에게서만 그걸 얻으려고 하면 도둑놈 심보지 그게. 상호 돌봄 해주기 싫으면 혼자 살면 된다. 



어쨌든 여아는 ‘사랑받는 존재’로 사회화가 된다. 꽃처럼 방긋방긋 예쁘거나 꽃 처럼 꺾어야 하거나 꽃 다운 나이어야 하거나… 여자는 오랫동안 남자들이 사회적 성공을 이룬 댓가로 쟁취해야하는 트로피 같은 것이었다. 지금도 남자는 성공과 부를 추구하면 젊고 예쁜 여자가 절로 따라오지만(난 정말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커플이 싫다) 여자는 성공과 부를 추구하는 야망을 가지면 ‘집에 가서 애나보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사랑*받는* 것에 집중하는 존재로 사회화 된다는 것은 어떤 개념인가. 그것은 나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넘겨주는 방식으로 자라난다는 것이다. 애석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아왔던 것이다. 나의 주도권을 타인들에게 알아서 헌납하면서… 조금의 인정, 사랑한다는 제스처만으로도 나는 아주 상냥해지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남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살뜰히도 알아채면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것을 그들이 해줄 것이라 생각했던가. 모르겠다. 돌아오지 않았다. 돌아오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이 받는 사랑의 속성이다. 사랑 받고 싶어하면… 사랑의 대상에게 의존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사랑 받는 것이 나쁜 일인가? 그것 역시 잘 모르겠다. 그럴 수 있으면 그런 거지 뭐. 좋았던 때도 분명 있었다. 사랑 받는 여자에게서 느껴진다는 그런 활력 같은 게 나에게 없었다고는 말을 못하겠네? 


“(237)이 여자 청년과 여아 다수가 지배적 문화에 꾸준히 저항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마음 맞는 또래 집단과 더불어, 현 시대의 여성성이 지닌 허위와 착취, 소비주의적 본질을 고발하는 이데올로기다. … 그러한 세계관과 마음 맞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부재한 상태에서, 많은 여자 청년들이 포르노 문화에 순응 하기를 거부하며 고립감이 들고 혼자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호소한다… 또한 이들은 자신을 성적으로 매력 있게 보이도록 하는 행위는 물론이고 원나잇 섹스도 거부하는데, 이 때문에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는… 왜 내 뼈를 때렸나. 아얏!


여자는 ‘사랑 받으려면 ~야 한다’ (~에는 예뻐야, 어려야, 잘 웃어야, 약간은 멍청해야, 가슴이 커야, 귀여워야, 섹시해야, 꿀벅지여야, 뼈 말라야, 혹은 적당히 말라야, 등등 아주 할게 많음 … 포르노 이미지에 순응한 댓가로 전신에 오르가슴이 찌릿찌릿한 인생 섹스를 수시로 맛볼 수 있다면 뭐 내 타협할 의향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 이 책을 읽어보니 니네 비아그라 없이는 그런 거 안된다며… ㅋㅋㅋㅋ)를 포기한다는 건… 


때에 따라서는 매우 홀가분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권장할 일 만은 아닌 것도 같다. 10월 한달 동안 나는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를 읽었는 데… 하… 정말 처절하시더라. 난 좀 해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타협도 할 건데요… 여튼 지금은 아니란 소립니다. 그래도 아주 좋은 귀감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허허. 


어쨌든 이성애자로 연애를 못한지 꽤 오래된 나는… 나의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을 똑똑히 바라본다. 음… 역시 별로 건강하지… 못하다. 그래도 사랑 받는 느낌은 좋은 데… (누가 나 좋아해주면 그건 좋긴 한데… 괜히 돌려줘야 할 것만 같은 정직한 사람…) 그러나 남자에게 혹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 사는 삶이란… 본질적으로 내 삶의 주도권을 그들에게 내어주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사랑 받고 싶을 때가 있지. 특히 힘들고 아플 때, 기대고 싶을 때. 때때로 사랑 받고 싶어지는 그 마음을 어떻게 포기해야 하는 건지… 포기한다고 포기가 되는 건지… 사실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 암튼 사랑 받지 못하는 두려움보다 내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맡겼을 때 느꼈던 무력감이 더 두려운 일이란 건 좀 안다. 건강한 주고 받음... 이렇게 생겨 먹은 난 그걸 연습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고.




2022년 10월의 힘들었던 시기를 통과하면서, 나는 사랑 받기 위해서 자아를 조절하는 에너지를 자아를 탐구하는 데에 더 쏟기로 맘 먹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랑 받기를 포기했다고 한들 사랑하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사랑할 대상이 이미 죽은 사람, 책 속에 있는 사람들인 게 요즘 나의 문제긴 한데…(롸?)ㅋㅋㅋㅋ 뭐, 사랑 꼭 섹스!가 있어야 합니까?! ㅋㅋㅋㅋ 


실물 대상이 딱히 없는 것이 좀 별로긴 하지만(정말 이젠 남자 연예인도 못 좋아하겠음.... 빌어먹을) 나는 사랑 받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거야!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내 안에서 좀 힘이 생겨난 느낌이 들었다. (남자들은 이렇게 힘 있는 존재로 사회화가 된다는 말인가? 좀 화나는 군.) 첫째 대상은 일단 난데, 내가 나를 알아가고 사랑해야 하는 일은 평생 해야 하는 일인 거다. 흡. 첫 판 부터 최악의 빌런이 나와 벌임ㅋㅋㅋㅋㅋㅋ 그게 나는 사랑을 하기엔 좀 까탈스러운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망을 가진 존재라서.... (쿨럭!!) 


여튼 <포르노랜드>는 이런 나를 사랑하는 일이 제법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남자들에게 사랑 받는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아주 여러모로 백만 배 나은 일임을 알려주었다...  이건 백자평에 다 못써 내가 남긴 댓글인데 나만 보기 아까운 띵문이라(ㅋㅋㅋ) 긁어왔다.😫🫢


"현실의 언어를 사용한 번역자의 노고에 박수👏👏  받아들이기 역한 용어로 쓰인 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게 현실인 것도 사실이다. 있는 것은 있다. 있게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현실을 오독할 권리는 분명 있지만, 내가 모른다고 없는 것은 아니며, 알게 되면 있는 것을 없다고는 할 수는 없게 된다. 다 그런 건 아니라는 거짓말에 오랫동안 속았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비정상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가시화와와 비가시화. 본다는 것이 이토록 철저히 젠더화되어있었다면, 앞으로의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 지를 아는 것이며 무엇을 보려하지 않는 지를 아는 것이다. 하나마나한 개탄과 과거 미화가 아닌 참담한 현실에 대한 아픈 인식만이 내가 희망이라고 믿는 태도다. 물론 너무 아파 죽겠지만, 아프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SNS에서 돌아다니던 인상 깊었던 짤... 이대남은 웹툰으로도 로맨스 안본다능....)



여자는 ‘걸레‘ 로봇으로, 남자는 ‘종마‘ 로봇으로 전락하는 이 세계에서, 애정에 기반한 섹스가 있을 리 만무하다. 포르노 섹스의 핵심은 사랑을 나누는 게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런 행위와 연관 짓는 기분과 감정-유대감, 공감, 상냥함, 배려, 애정은 혐오와 더 흔히연관되는 것들-공포, 반감, 분노, 경멸, 멸시-로 대체된다. *포르노에서 남자는 혐오를 나눈다. 섹스가 매번 폄하를 최대치로 전달하도록 설계되기 때문이다.* 남자가 음경을 여자의 입에 밀어 넣어 숨을 못 쉬게 하든, 항문을 세게 연타해 빨갛게 드러나게 하든, 포르노 섹스의 목적은 남자가 여자에게 얼마나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가 중요하며, 이는 행위의 속도와 타이밍, 본질을 결정하는 사람은 남자이기 때문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행사하는 권력은 성행위와 그에 수반되는 신체및 언어폭력에 아로새겨진다. - P43

청소년 시기는 본래 수많은 정체성을 하나씩 입어 보며 어떤 게 자기에게 맞는지 알아보는 단계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설명해 줄 존재 양식을 모색하는 시기다. 젊은 여자에게 주어지는 정체성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하고 자신을오로지 성적인 존재로 부각하는 정체성이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된다. - P105

많은 남자들이 반성적 질문을 던질 기회를 거부하는 이유는, 포르노가 자신의 섹슈얼리티, 여자와의 관계와 소통에 미치는 영향에 좌절하며 고통에 빠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포르노 세계 속 엄격하게 통제된 형태의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파고들어 포르노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미친 영향을 감정적 측면에서 재고하는 영역으로 진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 대부분의 시간 동안문화가 남자에게 포르노는 재밌고 무해하며 그 본질은 판타지라고 말해 왔기 때문이다. - P184

텔레비전에서 예컨대 흑인이나 유대인을 계속해서 인종차별적,혹은 반유대주의적으로 그리는 드라마나 시트콤이 쏟아져 나온다고 가정해 보자. 백인 남자가 이들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얼굴을 가격하고,
목을 조르며 그들의 입에 이물질을 집어넣는다면 어떨까? 추측건대 격한 항의에 부딪힐 것이고, 그러한 이미지는 단지 판타지라는 이유로 옹호받지 못할 것이며 보이는 그대로 간주될 것이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가하는 가혹행위다. 포르노는 폭력에 성적인 외피를 덧씌우며 그것을 비가시화하며, *결과적으로 그 폭력에 저항하는이들은 반폭력주의자가 아니라 반섹스주의자로 규정된다*.
😕 반포르노주의자가 반섹스주의자는 아닌데 반섹스주의자 취급하면 뭐 그러라고 하세요. - P194

아마 이 연구의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원나잇 섹스에 참여한 집단중 남자들이 다른 어떤 집단보다 우울증상을 적게 보였다는 점일 것이다. 이들은 원나잇 섹스에 참여한 여자 집단보다 쾌락은 더 많이, 죄책감은 더 적게 느낀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남성성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자는 섹스 파트너가많을수록 이상적인 남성상에 더욱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 이것이 실화라면 여남은 정말로 적대 계급 아닌가. - P240

이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아와 성인 여자에게 발생하는 증상과 똑같다. 그렇다면 그 영향측면에서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자기가 속한 바로 그 문화에 의해 폭력을 당하며 자란 여아들의 한 세대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그문화를 피할 길은 없다. 사회화라는 행위 그 자체에 문화의 규범과 태도를 내재화하는 일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문화를 하나의 거대한 집합적 가해자라고 한다면, 점점 더 많은 여아와 성인 여자들이 자기 자신을 단순한 성적 대상물로만 보도록 사회화되면서 정서적, 인지적, 성적 문제를 겪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 P245

포르노 문화에서 주어지는 가소화, 일반화, 정형화된 섹스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도 성적인 존재로 살아갈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그러한섹슈얼리티는 사회 운동이 정해줄 수는 없다. 그것은 개인에게 귀속된것이고 우리 각자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성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포르노 문화에 저항하는 운동은 남자 또한 동참해야 하는데, 이들도 자기가 소비하는 이미지에 의해 비인간화되고 격하되기 때문이다. 포르노 제작자와 공조하지 않겠다는 남자들의 거부 표시는 그 산업이 주장하는 정당성을 무력화할 뿐 아니라 이윤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다. 우리는 포르노가 남자에게도 해롭다는 것을 오래도록 주장해 왔지만, 너무 오랫동안 여자만이 이 약탈적인 산업에 맞서 싸워왔다. 포르노에대한 저항이 남자에게 주는 것은 유대감, 친밀감, 공감을 찬양하는 섹슈얼리티, 종속이 아닌 평등으로 가득한 섹슈얼리티다.
평등에 기반한 섹슈얼리티는 결국 평등에 기반한 사회를 필요로한다. - P322

포르노에 대한 비판을 섹스에 대한 비판이라며 호도하는 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알고 싶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만약 이 책이 노동 착취와 환경 파괴, 우리의 식단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근거로 들어- 맥도널드를 비판하는 책이라면 어떨까? 저자를‘섭식 반대론자‘나 ‘반음식주의자‘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을까? 독자 대부분이 산업(맥도널드)과 그 산업의 상품(햄버거)을 먹는 행위 자체와는 분리해서 생각하고, 저자의 비판은 패스트푸드 산업의 광범위한 영향에 초점을 둔 것이지,인간의 먹고자 하는 욕구와 먹는 행위가 주는 기쁨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받아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포르노에 대해서는, 거리낌 없이 성을 긍정하면서도 인간의 욕구를 상업화하고 산업화하는 행태를 반대하는 페미니스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까?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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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0-31 0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게일 다인스는 이 책에서 뼈 때리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아마도 30년간 연구해왔기 때문에 맞서 싸울 수 있었던가 아닌가 싶어요. 그만큼 본인이 패야 하는게 무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힘들면 쉬어가면서 우리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달려봅시다!

공쟝쟝 2022-10-31 09:27   좋아요 1 | URL
아주 구석구석 시원하게 잘 패시더라고요. 너무 대단하시고 1 학교에 1게인 다인스 보급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저는 번역자님도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 진짜 남초 커뮤니티와 포르노 사이트 용어를 사용해서 번역을 하신 거 잖아요? 마지막 역자의 변에서도 나왔지만 포르노의 언어를 다루는 게 대단히 대단히 고역이셨을 것 같다능.
달리기, 좋습니다. 사실 이 책은 매우 선명해서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제 독서가 한 고비를 넘었을 수도 있고요.

잠자냥 2022-10-31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귀여워 고양이..... >_<
나도 저기 가서 같이 안고 있고 싶다.... >_<

공쟝쟝 2022-10-31 09:59   좋아요 2 | URL
무덤덤한 표정이 킬링포인트😻저도 많이 힐링받은 이미지 입니다. 자냥을 워해서라도 근사한 고양이 짤을 줍도록 해야겠군요 ㅋㅋㅋ

mini74 2022-10-31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야동관련 글도 읽었는데, 싫어 싫어에서 좋아좋아로 바뀌는 야동들도 큰 문제란 생각들어요
웹툰으로도 로맨스 안본다는 글 진짜 맞는거 같아요. 공쟝쟝님 완독 고생많으셨습니다 ~

공쟝쟝 2022-10-31 10:08   좋아요 2 | URL
저는 일본 성진국 어쩌고하는 남자들의 담론도 소름끼치도록 싫더라고요… 특유의 자아 없이 흐느적 거리는 여자들은 일본 문학 전매특허인가 싶기도 하고. (하루키… 으으…) 거기엔 야동문화도 분명 있었을 겁니다. 일본남 한남 서양남 백인남 정말 다들 그러지 말자….

2022-11-03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3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음, 강세영 옮김 / 당대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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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 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한다. 남성억압은 계급으로 이루어졌다. 여성은 계급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중의 통제로 억압 받는다. (여성의 분열은 여기서 생겨난다) 남성은 여성을 개념과 언어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면서 체계적으로 역사에서 배제 시켰다. 그러나 여자는 역사의 구성원이다. 당연히 여자는 인류의 절반이었다. 여성, 최초의 노예이며 최후의 식민지. 종의 재생산을 담당해온 한번도 각성해본 적 없는 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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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0-17 23: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 남성이 만든 신자유주의는 전 지구를 화폐로 통일시키며(성공적 형이상학) 그걸 더 잘하려고 역시 백인 남성이 만든 ㅋㅋㅋ 디지털 미디어는 고립된 여자들을 연결해준다. ㅋㅋㅋ 나는 그 덕분에 ㅋㅋㅋ 한달이 넘어가는 이란 여성들의 투쟁에 연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러다가 우리는 5천년만에 최초로 각성한 세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거다러너의 <역사 속의 페미니스트>를 나에게 내놓아라!

미미 2022-10-17 21:03   좋아요 1 | URL
내놓아라! 내놓아라!

공쟝쟝 2022-10-17 21:04   좋아요 1 | URL
읽고 싶다 읽고 싶다

공쟝쟝 2022-10-18 1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3. 나는 여성운동을 소수자운동의 일환으로 보는 (개념은 이해를 하지만) 관점에 지극히 유보적인데 여성은 수적으로 소수가 아니기도 하고 절반 혹은 절반 이상 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연대할 때, 페미니즘이 가지는 활력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그것은 남성이라는 계급에겐 안된 일이지만 내 알 바 아니다ㅋㅋㅋ) 그렇다면 여성을 *해체*해 버린 이론은 페미니즘일까? 아닐까? 일까? 아닐까? 이게 페미니즘이 재밌는 지점이다. 페미니즘은 페미니즘 내부의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을 넘어서는 페미니즘 철학이 되어버렸다. 한번도 각성해본 적 없는 계급의 사상은 모든 역사와 모든 개념과 모든 언어를 인간 자체를 흔든다. 나는 이게 너무 재밌는데, 또 나만 재밌지…ㅋㅋㅋ

공쟝쟝 2022-10-17 2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4. 그러니까 세상은 계급만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세상은 성폭력을 유지해야지만 작동되는 것이었다. 누가 20대의 나에게 그걸 알려줬다면 좋았겠는데, 여자에겐 로맨스를 남자에겐 포르노를 퍼먹이는 2000년대는 그걸 안알려줬다. 어쩌다가 여성으로 살아남아 버린 나는 강남역과 미투를 거치며 그게 보였고, 이 두가지를 함께 설명하지 않는 모든 이론(?)이나 당위에 원칙적으로 동의할 수가 없게 되었다. 안희정이 감옥갔고 박원순이 죽었다. 미투는 끊임없었고 버닝썬은 웃기지도 않았다.
한국의 젠더분업화 성공모델 조국 가족은 중산층과 계급탈출이 불가능한 청년세대의 시기질투에 힘입어 미리 단죄되고(성공이 죄였다) 굥이 대통령이 되었다. 사람들은 부러워서 배아파서 죽는 것 보다 비대한 자아를 지닌 게으르고 무식한 서울대 출신 검사를 조롱하며 5년동안 정말로 죽어나가기를 선택한 것이다. 한국인의 일그러진 가족주의와 무의식이야 뭐 그러던지 말던지… 여자에겐 민족이 없닼ㅋㅋ 조국도 없다 ㅋㅋㅋ 언제 뭐 사람취급해줬냐 ㅋㅋㅋ 자궁취급했지 ㅋㅋㅋ 결국엔 페미니즘이다. 이건 운동이 아니라 공부로써 필요하다. 이거 없이 세계를 (한국정치포함) 분석하려고 했다는 게 5천년치의 오류다. 그러니 현 시점의 인류가 이 모냥이지… 그런데…

공쟝쟝 2022-10-17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 적대 계급이 섹스를 한다. (이성애) 그런데 섹스는…. 당연히 끊고 살 수 있지만 ㅋㅋㅋ 다 나처럼 끊으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나의 질문은 여기서 멈춤… 공부를 더 해야함ㅋㅋㅋ
여튼 걷다보니 집에 다왔네? 오늘의 일만보 걷기 끝ㅋㅋㅋ 무튼 정리하면 한달을 맞이한 이란 소녀들의 운동에 연대를 보냅니다!! 그리고 나는 섹스를 공부해야하는 것인가…

독서괭 2022-10-18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거 뭐예요ㅋㅋㅋ 아름답게 리뷰로 한편 만들지 ㅋㅋ 백자평에 댓글릴레이라니 신개념 리뷰다..!
그래서 이제 섹스를 공부하실 건가요?(기대)

공쟝쟝 2022-10-18 19:53   좋아요 1 | URL
산책하면서 메모처럼 남겨봤어요 ㅋㅋ 원래 백자평으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계속 길어졌... 페미니즘 생각 안하려고 해도 깔대기처럼 자꾸 생각해요... 요즘 나의 가장 괴로운 고민 지점 ㅜ_ㅜ
신간 섹스 책 괜찮은 거 몇권이 보이는 데 일단은 포르노랜드 먼저 깨고 다음에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 현재 저는 반섹스주의자...응? (인류애가 땅밑까지 재기해서 여남은 적대 계급인가...로 기울고 있어요..) 때문에 섹스는 공부를 해야하는 데 하기가 싫은........... 하지만 결국은 섹스를 파야 하는 것 같다.....

잠자냥 2022-10-19 13:25   좋아요 1 | URL
파지 말고 해!

공쟝쟝 2022-10-19 13:27   좋아요 1 | URL
잠자냥 우와앗 우와우왓! 뼈때렸다!!라고 말할 것 같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해도 삽니다 ㅋㅋ 잘 삽니다 ㅋㅋㅋㅋ

수이 2022-10-20 22:52   좋아요 1 | URL
하면 더 잘 살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킁킁 그럼 먼저 자겠습니다.

공쟝쟝 2022-10-20 23:17   좋아요 0 | URL
뷔타//빼액--- 혼자할순없잖아욧!!!! 이 잘사는 사람아!!!

2022-10-18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8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7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8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9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여성커뮤니케이션 연구총서 14
이희은 외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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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잠자냥께 허락을 받았다. …  이 글을 쓰기 위해. 사실… 걱정했던 것이다. 아, 정말인지 나는 찌질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 작가가 되려면 최종적으로는 미움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남한테 사랑받는 것 보다 나 자신에게 안쪽팔린게 더 중요하다고 누구누구한테 배웠는데… 멀었다 멀었어…  난 나한테 쪽팔리고 사랑을 구걸하겠다. 아니다. 사랑을 구걸하지 않겠다. 날 사랑하지마세요. 근데 이 글에 욕 너무 많이 썼다고 미워할거면 그건 상관 없어요. 그 정도의 미움받을 용기는 나 있어. 난 잠자냥만 나를 안미워하면 된다!!!!! 그리고 그건 허락을 받았지롱😜


아, 너무 신나는 데? 자, 이제 시작해보죠. 나의 사이버 성폭력 이야기(?) 응? 일단 *혐오표현* 주의 박고 시작할 건데….  다들 자기 디지털 미디어 접하던 경험 썰 풀고 시작하는 거 맞죠? 이 책 리뷰는?ㅋㅋ



1.


때는 바야흐로 세기말 무렵. 한국의 남쪽 땅끝 어촌마을에도 ‘하두리’라는 디지털 신문물이 등장하였다. 컴퓨터에 달린 캠인데… 이걸로 사진찍는 게 대 유행이었다. 이 사진은 소녀시대 태연인데… 왜 가져왔냐면… 그녀와 내가 비슷한 연배이기 때문에ㅋㅋㅋ 



암튼 이이 못지 않게 앳되던 꼬마 쟝쟝은 친구들과 손 꼭 잡고 하두리 캠을 찍으러 PC방에 갔더란다. 초딩 시절의 자아라는 것이 다 그렇듯… 와따시 역시 평범쓰한 꼬마 소녀였기에 “나도  얼짱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큼은 이쁘다!!!!!”라는 객관화되어 있지 않은 자기 이해…를 가지고 있었고, 나 의외로 캠이 좋아하는 얼굴이라서 얼짱이 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아주 조금하면서 친구네 집에서 머리도 이뿌게 빗고, 비비크림 있으면 그런 것도 바르고 그러고 갔을겁니다. 아마.


친구들이랑 소란 떨면서 캠 사진을 찍어서 메일로 보내고 다음 수순으로 당연히 화상채팅에 접속하였지요. 두근 두근. 나 만큼 이쁘게 꾸미고 온 내 친구들은 재밌어 보였고, 나 역시 신문물 채팅을 친구에게 물어가며 더듬더듬 접속을 하였는 데. 내 상대방은. 내 상대방은. 얼굴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고, 나는 그게 무엇인지 몰라서 쳐다보다가… 친구를 불렀다. 


“A야. 이거뭐야? 이상한 거 같은 데? 고장인가? 이거 뭐야?” 

나와 함께 PC방에 온 친구 A와 B는 …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잠시 후 악을 질렀습니다. “쟝아!! 이거 그거야!!!!” 나는 조심스럽게 채팅창을 닫고 나왔습니다. 그 날의 생생한 기억은 아주 생생해서 난 그 장면이 안잊힙니다. 벌써 25년 쯤은 된 이야기 같은 뒈…


그러니까.

음.

그것은 좃이 었습니다. 자위를 하고 있더라고요. 카메라에 대고.

 

난… 그때 처음으로 화상 채팅을 해본 거였는 데… 내 얼굴을 까자 마자 내가 본건 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내 인생에 처음본 좃이었습니다. 태연 만만치 않은 볼따구를 가지고 있던 귀여운 나는 아직 초경도 하지 않았고 야한 비디오야 봤던 것 같지만 섹스가 뭔지도 아주 어렴풋하게 이해하고 있던 시절이니 (그런 게 좀 늦었음 내가) 자위라는 것이 뭔지도 아마 몰랐죠. 


암튼 그래서 그 때 까지 내가 본 적 없는 좃을 보여준 너는 누구니? 잘 지내니? 좃달렸다고 아무데나 그렇게 보여주고 그러면 안돼지. 이 좃같은 새끼야. 근데 미러링은 정말 원본을 절대 따라갈 수 없는 게… 아니, 좃을 좃 같다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건 정말 좃이니까 욕이 안돼잖아? 내가 너무 불쾌해서 내가 똑같이 내 몸을 막 찍어서 보여주면 그건 좃 달린 새끼한테만 좋은 거 잖아? 이래도 여남관계가 권력관계가 아니예요? 아직도 여남이 평등하냐고요. 아무튼 쓰다 보니 그때 본 좃이 자꾸 떠올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욕을 좀 쓰겠습니다. 


(전라도 네이티브 스피커 발음으로 들으면 더 찰집니다.) 


아니 이런 씨벌 느자구없는새끼가 엇다대고 좃만한 좃을 암데나 대고 흔들어가지고 25년이 흐른 날 아침부터 내 기분을 잡치게 하냐 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야이씨발 … 씨발놈으의 새끼가… 안풀린다. 돌로 대가리쳐서 죽여블고 싶다.  아스팔트에 얼굴 문대고 싶다. 하…  내 혐오 실력이 이거밖에 안돼는 것이 천추의 한이다. 알라딘아. 이 글 내리라고 할거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지 말아줘. (고치라고 댓글달면 삐-처리로 고쳐볼게… 하지만 글이라는 것이 전하는 정동이 있잖니? 그러지말아줘..) 


무튼 은유를 하고 싶어도 은유를 할 수 가 없는 좃만한 좃 같은 좃을 본 내가 느낀 건 수치감이었습니다. 부끄러운 짓은 좃을 보여준 새끼가 한 건데 왜 나는 좃을 본 내가 수치스럽고 뭔가를 잘못한 것 처럼 느꼈던 걸까요? 아무튼 나는 그 이후로 캠을 찍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화상채팅이나 그 비슷한 것을 하지 않았고요. 덕분에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서 ‘보여지는 나’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해보기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인 것 같습니다. 네네. 그런데. 왜 갑자기 존댓말을 쓰고 있는 걸까요? 앞에서 욕을 많이 했기 때문에 쓴 반작용인가? ㅋㅋㅋㅋㅋ


“디지털 페미니즘의 논의를 행복의 윤리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근거는 그것이 품은 행복의 정동적 효과에 있다. 특히 미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지난한 투쟁을 벌이는 주체들은 오래된 상처, 오래된 열린 상처를 안고 있다. 그러나 그녀들은 단순히 항상 같은 시간과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완전히 망각하거나 처음과 다름없이 비참한 상태를 고수하지 않는다. 부당한 고통을 극복하고 혐오와 폭력에 대한 책임에 대해 성숙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예전의 피해자와는 다른 자신으로 생존·변화해가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을 잊지 않고 되새기는 지속적인 경험은 일종의 영원한 회귀로서 다수적이고 변이적이며 선택적인 차이를 생성하는 의미 깊은 시간이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는지, 무엇을 스스로 감당하고 무엇을 비판해야 할는지에 대한 성찰적인 ‘선택’을 통해, 그녀들의 시간은 처절한 시간에서 주체적인 행동의 시간으로 갱신된다.” (김예란)



2.


그 후로 조금 시간이 흘러서 안타깝게도 캠사진을 찍지 못해 얼짱이 되지 못한 평범한 소녀가 된 나는… 수시로 동생들과 개구리 알과 부레옥잠을 채집하러 뒷산에 올라다녀야 했기 때문에 (응?) 피부가 까맸고… 자기를 박지윤이라고 칭하는 친구 A와 자기를 김희선이라고 칭하는 친구 B사이에서 차마 자기를 이효리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의 객관화는 이루었던지라… 적합한 연예인을 찾던 도중 백지영이 대쉬를 들고 나왔다. 벌써 며칠 째야 애만 태우는 게. (사족. 물론 지금은 백지영보다 더 닮은 연예인을 찾았다. 그건 이 글의 마지막에서 밝히도록 하겠다. 미미님 따라서 낚시하기 .)


암튼 친구들은 까맣고 좀 쎄게 생긴 여자 연예인은 다 나를 갖다 붙여줬는 데, 그 누구도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백지영 만큼은 만족스러웠으므로 앞으로 날 백지영이라고 불러줘… 학교에서 공공연하게 백지영으로 통하던 어느 날… (참고로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남녀 공학이었다.) 지영 언니가 빨간 코트를 입고 나와서 사과를 했다. 



이건 난 좀 상처였음. 내가 상처 받을 이유가 하나도 없지만. 

그냥 좀 미안한 게 차마 그 이후론 백지영을 닮았다고 말을 못하겠더라고…


“1999년과 2000년에는 유명 여성 연예인의 동영상 유출 사건이 잇달아 일어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유출 영상은 아주 빠르게 퍼져나갔고, 해당 영상을 업로드한다고 소문이 난 학교나 기업의 홈페이지가 트래픽 초과로 다운되는 일이 빈번할 정도였다. 두 영상 모두 전 남자친구가 영상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여 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 다만 A영상의 당사자였던 H씨는 이후 인터넷 성인방송의 진행자로 데뷔했고, 수필집을 출간하는 등 영상의 유명세를 기반으로 활동을 시작한 반면, 여성 연예인은 정신적 충격으로 오랜 기간 활동을 중단했다. B영상은 맨 처음 미국의 한 포르노 사이트에 동영상으로 올려진 후 폐쇄될 때까지 약 20만 명이 건당 19.9달러를 내고 파일을 내려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익도 최소 4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영상이 유포된 첫 주에는 유료 파일의 복사 방지 기능 때문에 A영상에 비해 덜 퍼졌으나, 곧 풀 버전의 파일이 무료로 풀리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어졌다. (권김현영,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


사건이 있고 1년 쯤 지났나? A와 B와 C랑 새로 친해져서 C네 집에서 자주 놀았는데, 어느 날 C네 집 오빠 컴퓨터에서 백지영 동영상을 발견해서 다같이 봤다. (걍 바탕화면에 대놓고 깔려있었음) 정말 순전한 호기심였는 데, 우리 넷다 다같이 보다가 결국 보지 못했다. 이게 진짜라고 생각하니까 못보겠더라고. (그러나 이게 진짜이기 때문에 남자들은 본다고 한다.) 어쨌든 남자애들이 나한테 뭔가 피식 거리는 것 같은 것이 뭔지 그때 쯤엔 이해했던 것 같다. 


젠더화된 성폭력 문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됐고,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젠더 권력하에 '야동’으로 소비되고 있다. '야동’의 상당수는 불법적으로 촬영되어 마구 살포되는 성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의 통과의례나 놀이 문화로 간주되어왔다. '야동’으로 유통, 소비되어온 불법 영상물은 여성혐오의 대표적 사례다(홍남희, 2018).(한희정)


여남이 각자의 다른 몸을 살고 다른 사회화를 겪는 것 처럼, 인터넷의 디지털 공간 역시 어쩌면 극단적으로 다르게 경험되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무언가 들이,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도 보고 싶은 무언가 나아가서 보여주고 싶은 무언가로 되는 과정. (…) 아. 이제와서의 나는 궁금하지 않은 데 궁금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소년들이 디지털 미디어에서 뭘 처보고 뭘 처먹었길래 엔번방 같은 사건이 생겨나는 건지. 거기에 정말 사회가 아무 잘못도 없는 건지. 내 잘못이 있다면 내 잘못도 고치고 싶다. 어쩌면 아주 근본적이다 아주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다. 아주 아주 오래된 근본적인 문제까지 올라가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반드시. 그걸. 그걸 하고 싶다. 디지털 성폭력 없애고 싶다. 정말로. 간절하게.


아무튼 미러링이 생길 때 까지 인터넷이란 여성에게 무엇이었나. 나는 어떤 10대, 20대를 보낸거야… 그 아래 여자애들은 또 어떻고…? 으아아아악!!! 이처럼 디지털 미디어 성폭력에 대한 나의 분노는 아주 아주 거대한 것이라… 음… 분노가 잘 다스려지지 않아… 좋은 것이 더 필요해. 좋은 것. 좋은 것을… 세상에 아름다움이 있나요? 사랑이 있나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이제는. 여자들이 연결되어있구나. 한다. 한녀들끼리만 연결되어 있는게 아니라 세계의 여자들이랑 연결되어 있다. 막연하게 그런게 아니라 정말로 그렇다. 이러면서 좀 뿌듯했다. 페미니즘. 와, 페미니즘 안하면 어쩔 뻔했어? 안 죽고 살아있어서 싸우는 여자들을 만난 것...  또 넘나 다행인 것이다.



3.


어쨌든 시간이 흘러 흘러 그 흔한 하두리 캠사진 하나 없는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유튜브를 하게 되었는 데…ㅋㅋㅋㅋㅋ 아, 진짜 인생 뭐냐 ㅋㅋㅋㅋㅋㅋ 나는 뭐 또 그렇다. 예전에는 그 좃을 보고도 조용히 창문닫고 나왔지만… 그 이후로 굳이 온라인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사건들을 많이 겪으면서… 막 여학교에 좃 보여주러 비만 오면 남자들이 나타나고, 자동차에 탄 아저씨가 길 물어보면서 좃보여주고… 슴만튀 엉만튀? (그런거 다 겪죠?) 암튼 무언가가 빈번하면 무언가에 매번 상처받으면 인생을 어떻게 사나. 뭐든 처음만 힘들지… 다 살아진다.와 비슷한… 멘탈을 가진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가 되어ㅋㅋㅋ  


30년 동안 징그럽게 나를 훈계해온 한남들을 한남들아 한남들아 나 좀 가르치려들지마라 내가 너를 가르쳐주마 하지만 너희는 안듣겠지? 계란 껍질 같은 유약한 자아를 가졌으니까. 그래서 가르치기를 포기하고 나의 사회적 분노를 해결하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돈도 벌어야 하니까 돈도 벌고 밀레니얼이라서 부의 파이프라인 두개 꽂아야하니까 유튜브도 만들면서 삽니다. 


유튜브를 만들다 보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좀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건 좀 지치는데… 뭐든 돈나오는 것은 지치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당장 돈이 안나오는 것이 문제지만 쩝) 난 그냥 성격상 무언가를 꽁냥꽁냥 분석하는 걸 좀 좋아하는 데… 아직 수익도 안 난 주제에 유튜브를 깔 수는 없으므로 ㅋㅋㅋ 


일단은 수익화에 성공할 때 까지 유튜브가 시키는 대로 계속 전략을 수립할 것인 데(intj)… 그러면서 처음에 내가 마음 먹었던 나의 아주 사소한 신념을 계속 꺾고 있다ㅋㅋㅋㅋ 그러나 애초에 신념은 필요가 없는 것이… 이거 돈벌라고 하는 거라… 돈이 신념인뒤요??😂 그 신념을 모조리 다 꺾더라도 유튜브로 돈 벌고 싶다… ㅋㅋㅋ 


내가 만든 영상들에 달리는 댓글과 유튜브가 친히 리포트해서 올려주는 기록들을 보면서 막연히 알겠던 것들을 수치화된 데이터로 알 수 있게 되었는 데. 이 시점에서 책과 엮어서 좀 적어두겠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새로운 정보 양식은 실제로 여성들에게 스스로 콘텐츠의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되는 것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때 여성들이 생산자로 등장하는 장면은 *많은 경우 소비 상품을 매개로 자기를 전시하고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즉 소비와 소비 욕망을 생산하는 장*에서이다. 또한 이 장에서의 창의성과 열정은 보다 빠르고 새로운 패션, 뷰티 영역에의 상품 소비와 소비 경험에 관한 정보의 제공과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의 구축으로 증명된다. 이때 여성 크리에이터들의 생산물은 주로 자신감 넘치고 트랜디하며 스타일리쉬한 여성 정체성에 대한 욕망이며 종내에는 그러한 정체성을 표상하는 소비 상품에의 욕망이다.(김애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고 싶어한다.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사회에서 아주 소수의 사람들 빼고 자신의 주체성을 경험할 수 있을 때는 소비자 주체일 때다. 일단 그걸 산다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사는 것만으로도 당장의 갈급한 무엇은 충족된다. 그게 람보르기니건, 명품백이건, 살림용품이건 대상의 종류가 다를 뿐 똑같다. 나의 경우 그건 물성을 지닌 책으로 표현된다. 내 열망은 지적/언어적 열망인데… (솔까 순수하지 않은 어떤 권력에 대한 욕망임ㅋㅋㅋ) 그런데 가져보려고 노력해보니까 습득이 드럽게 어려움. 열심히 읽고 살고 써야하는 데… 아… 초조하다…


어쨌든 유튜브로 처음엔 좋은 뭔가를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 데. 아니다! 유튜브는 뭔가를 팔려고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ㅋㅋㅋㅋ 애초에 접근을 그렇게 해서는 안됐다. 그리고 나 역시 돈벌려고 하는 거라는 욕망을 똑바로 봤다. 그래서 나는 전략을 수정했다. ㅋㅋㅋㅋ (알고리즘이 시키는 대로…) 나는 북튜버임. 사람들 책 읽게 만드는 거? 같이 읽자고 하는 거? 사람들이 그러려고 유튜브를 볼 것 같나? 아님!!! 애초에 그럴 사람들은 책을 봄! 그리고 책보는 사람들은 유튜브 안봄! 사람들은 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나려고 보는 거지!!!! 그렇다면 나는 책 내용을 해설해야 하는가?? 훗. 그건 나보다 잘할 사람 천지삐까리임. 권위있는 석박사들 천지임 한국이. 내가 할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는 책사는 거 하나 만큼은 자신 있음. *책을 사자. 유튜브로 책을 사는 것을 보여 준다.* 

 

책 사고 산 걸 좋아하는 걸 보여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ㅋㅋㅋ 그리고 그렇게 했더니… 개인 계정 조회수 현재 알라딘 tv에 올린 거 넘었음. … 실리콘 밸리… 이 무서운 넘들… 그래서 나는 이제 천재 북튜버가 되어야 하는 데… 큰 일 났 네… 책 살 돈을 벌고 나면 힘이 딸려… 유튜브 만들 시간이 없어… 이대로는 부의 추월차선이 아니라 부의 서행차선 테크타다 평생을 일만하다 억울해질 팔자인데…. 큰 일이여…. 난 억울하고 싶지 않아. 내 소중한 시간을 돈 버는 일 따위에 쏟고 싶지 않아!!! 돈 안되는 일(…지금 하는 이거…)을 하고 싶다고!!!


아. 이 좋은 주말에 나는 분열한다. 

나의 이미 분열된 자아의 영원히 지속되는 분열은 분명 내 글쓰기의 쾌락이자 동력이다.

그러나 글쓰기는 나에게 밥 먹여주지 않는다.

글쓰기는 나에게...

글쓰기는...


흑…



아.. 그리고 저 백지영 말고 박정민 닮았어요. 

근데 저보단 제 남동생이 박정민 더 닮았고요. 근데 나랑 내 남동생이랑 닮았음.

박정민이 김상욱 좋아한대요. 걔 나랑 동갑인데 나랑 캐릭터 자꾸 겹쳐.

내 친구 나 박정민 닮아서 좋아함. 박정민을 좋아해서.

난 박정민 싫음. 그냥 얼굴이 박정민을 닮았음.

내 얼굴 궁금하면 내 유튜브 구독해라ㅋㅋㅋㅋ 😡 특히 나 꼬드겨서 유튜브 한다고 시킨 사람들 왜 댓글 안달아?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 댓글. ㅋ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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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10-01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나도 그 비디오 봤어요. 5분 봤는데 못 보겠더라구요. 너무 사무적인 태도 ㅠㅠㅠ 슬펐어요, 나는.
2. 박정민을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직접 얼굴 본 사람으로서. 여러분, 직접 확인하세요!
3.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 댓글 필수!

공쟝쟝 2022-10-01 16:56   좋아요 2 | URL
1. 진짜 너무했죠… 우리 너무 무지했던 것 같아요.. 하… 누구는 더 못보는데 왜 누구는 소장하고 유포하고 그걸로 돈을 벌고 그러는 걸까요? 비천한 몸. 비천한 몸.
2. 박정민도 실제로 보면 잘생겼다고 함!
3. 캄사합니다 구독자님!

단발머리 2022-10-01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건 정말 좃이니까 욕이 안돼잖아? 내가 너무 불쾌해서 내가 똑같이 내 몸을 막 찍어서 보여주면 그건 좃 달린 새끼한테만 좋은 거 잖아? 이래도 여남관계가 권력관계가 아니예요? 아직도 여남이 평등하냐고요.

나는 이 부분에 관심이 있어요. 남성의 육체가 정확히는 나체가 여성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는데, 여성의 육체는 왜 남성에게 쾌락이 되는가. 쾌락으로 인식되는가. 그래서, 저는 ‘나체 시위‘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설명하는게 어렵고요. 막 이렇게 @@ 되버려요. 궁금해요, 나는 이 부분이.

그러나, 토요일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생각 말고 좀 쉬려고요. 쟝쟝님도 쉬어요^^

공쟝쟝 2022-10-01 17:10   좋아요 1 | URL
저는 좀 더 치밀하게 파고 들어서 권력을 쾌락으로 감각하는 지점에 대해서도 관심있어요 ㅋㅋㅋ 우리 우리가 가진 질문을 포기하지 말아요!!
그리고 제게 좃을 보여준 놈들은 제가 좃을 보고 놀라는 걸 상상하면서 즐겼을 거예요… 걔들은 또 왜 그런걸까요?

책읽는나무 2022-10-01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내가 만약 초딩 때 그런 일을 겪었더라면, 나도 그것이 계속 혐오스런 모습으로 트라우마로 남아 쟝쟝님처럼 욕을 해서라도!!!!!😡🤬🤬😡
아니...왜? 어린 아가 얼굴을 보고?
얻다 대고 말이야....
참 희한한 세상!!!ㅜㅜ
디지털 미디어 세상은 결코 이로운 세상이 아닌 것, 여성들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는 세상이란 것을 통감하게 되었네요.
어유...울 쟝쟝님 기분 좋게 운동하고 와서 에휴...글 쓰면서 또 열 받고...그래도 글 쓰면서 조금 치유가 되셨을지도??^^
얼른 힐링해야죠!!
참, 나 박정민 넘 좋아하는데..^^
지금 열심히 박정민이랑 닮은 건가? 머리 굴려 보는데 화면상의 공쟝님 박정민 안 닮았던데??
박정민을 닮았나???
박정민을 좋아해도 공쟝님을 좋아해도 둘은 닮지 않은 것 같은데??
실제로 본 단발머리님도 안 닮았다고 하시니 박정민 안 닮았어요!!ㅋㅋㅋ
근데 남동생이 닮았다고 하시니 공쟝님네 집은 다들 인물 집안??? 부럽다^^
그대는 나의 이쁜이 공쟝쟝♡

독서괭 2022-10-01 17:35   좋아요 1 | URL
저도 박정민이랑 쟝님 전혀 안 닮은 것 같은데요🤔

책읽는나무 2022-10-01 17:38   좋아요 2 | URL
그죠? 내 눈이 맞죠?
제가 사람 얼굴을 구별을 잘 못하는 것 같은 생각을 한 번씩 하는데..그래도 아직은 쓸만 한가 봅니다ㅋㅋ

공쟝쟝 2022-10-01 22:29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한정 이쁜이 공쟝쟝☺️은 이제 그런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고딩이 되고 대딩이 되고서는 그것보다 더 험한일들이…(응?) 하지만 우리의 디지털 미디어에는 그런 명과 암이 존재했다..*
정말 저는 박정민이 나올 때 마다 남동생이 생각나서 ㅋㅋㅋㅋ 너무 웃긴데 막 웃으면서 야 내 남동생이랑 똑같지 않냐?
내친구 : 야 근데 너랑도 닮았어… (현타)
닮았어요.. 닮았… 아니야. 안닮은 걸로 하자…

독서괭 2022-10-01 17: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쟝쟝님 이글 넘 좋고 재미나요 ㅋㅋ 웃음포인트 공감포인트 분노포인트 넘쳐남!! 여기 쓰신 욕이야말로 욕의 근본정신(??)에 가까운, 세상에 꼬옥 필요한(??) 적재적소의 욕이 아닐까요? 초딩 쟝쟝에게 그따위걸 보여줬던 놈인 지금도 그러고 있겠죠..ㅠㅠ
연예인 불법촬영물 사건은 아직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지만 막연히 불쾌했던 기억이예요. 남자들은 다들 보는 분위기인데 그런거 보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뭐라 하진 못하는.. 힘든 시간 겪고 일어난 그분의 노래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난게문독이 방향성을 바꿨다고요? 어떻게 이 글의 흐름에서 이런 결론이??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신기합니다 ㅋㅋㅋ 보러갈게요 ㅎㅎ

공쟝쟝 2022-10-01 22:34   좋아요 2 | URL
욕의 근본정신!!!우하하!! 욕에도 근본이라는 것이 있고 정신이라는 것이 있다 이거야!! 바른 욕 사용!
정말 지금에 와서는 너무 너무 너무 이상한 데 그땐 그게 이상한 줄 몰랐고 거기엔 또 얼마나 나도 모르는 내 안의 억압이 작용하고 있었던 걸까요? 저도 그분 노래 좋아하고 재능도 뛰어나지만 정말 강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ㅋㅋ 방향성을 바꿨다기 보단 그냥 내용 생각하고 고민하고 편집할 시간에 ㅋㅋㅋ 책 산거 박스나 뜯자..ㅋㅋㅋㅋ

미미 2022-10-01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기다리고 기다리다 지금 외출전 다시 들어와보니 이 글이 떡!!
맙소사.이 글을 모든 신문사에 배포하고 싶다. 대한민국 여성들이 다 읽어볼 수 있도록!
자본주의 너무 싫지만 이런 쟝쟝님의 글을 더 많은 여성들이 읽고 가슴속 응어리가
호탕한 웃음으로 재탄생하여 제대로 흑화할수만 있다면 그것이 어딘지!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쟝쟝님은 반드시 성공해야함요!! 그리고 이 글을 보면 성공할수밖에 없겠어요.
아니 이미 성공했음! 지금 이 길이 맞음ㅋㅋㅋㅋㅋㅋㅋ(감동에 울컥한enfp)

공쟝쟝 2022-10-01 22:42   좋아요 1 | URL
얏호! 지금 이 길이 맞음 ㅋㅋㅋ 이 길이 내 길이다!! 저 왜 감동적이죠? ㅋㅋㅋ
정말 엄청난 폭력이었잖아요. 일베 생각하면… 일베 뿐만 아니라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는 스너프나 왜 뭐 그런 콘텐츠들…
참다 참다 못참고 싸우기로 한거고… 집안에 고립되어 있거나 전혀 가시화되지 못한 여성들이 인터넷 상으로라도 연결되고 있는 거 너무 다행이고… 책에서 맘스타그램 이런 것도.. 물론 모성규범 강화나 소비주의 이런 것도 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느껴지더라고요. 일단 어떻게든 연결되어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어떤 에너지가 있다고 느껴져요.
최초의 노예이자 최후의 식민지잖아요. 여성.
우리는 일케 웃고 떠들면서 더 강하게 연결될테니까. 좀 씩 더 나아질 겁니다. 암요. 그래야죠.

잠자냥 2022-10-06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아니 이런 명글을 언제 썼대요? 시작부터 나를 영광스럽게도 딱 소환했는데 어머나 나는 그것도 여태 몰랐네. ㅋㅋㅋㅋ 저 입으로 욕달고 사는 사람들 싫어해요. ㅋㅋㅋㅋ 이런 글은 뭐 괜찮음 내 귀에 욕들리는 건 아니니까….. 그나저나 미러링을 혹시 오늘 내가 쓴 <정치적 올바름>의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 pc함으로 이해한 건 아니죠? 난 미러링은 미러링대로 효과가 있기 때문에 pc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된장녀 김치녀 운운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인간에 대한 예의를 차리란 말인지…. 암튼 각설하고 백지영에서 박정민이 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극이 넘나 크잖아! 지난번에 유튜브 얼핏 보니 박정민에 한표 던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0-06 22:18   좋아요 1 | URL
그럴리가요.... 저는 미러링은 제 언어인데요? ㅋㅋㅋ 미러링은 나의 무기!!!! ㅋㅋㅋㅋ
박정민 딩동댕~ ㅋㅋㅋ
그리고 저 욕을 자주하지는 않지만 하면 잘해요. 아주 무섭게. 제 고향은 여수거든요. 우화화화화화화화화!!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욕 잘하는 건 태생이고 핏줄예요... 드릅게 무식한 동네에서 커가지고 ㅋㅋㅋ 저 초등학교 다닐때 욕은 나쁘다고 하는데 왜 우리집 식구들은 다 욕을 달고사는 것인가 하는 철학적 질문을 하고 산 사람임....

다락방 2022-10-11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박정민이 누군지 몰라서 검색해봤는데 제가 검색했을 때 제일 처음 나오는 이 남자 배우 맞아요?
닮은 것 같기도 하고 .....

(이 글 이제 본 사람)

공쟝쟝 2022-10-16 14:1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좀 닮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