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기

알라딘의 시스템은 나에게 많은 책들을 알려주는 데(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 책들이 무슨 책인지 분간(?)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갈 수가 있다), 알고리즘은 똑똑해서 나를 나보다 더 잘안다.  얘를 대체 왜 설명해주는 거지? 싶은 책들 중에 제일 나를 짜증스럽게 했던 건 <신유물론>에 관한 책들이었다. 나는 코웃음을 쳤다. 남한에 유물론(사회주의)이 언제 있었다고 ‘신’유물론이냐ㅋㅋㅋ 


그러다가 1월의 책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을 읽고 난 뒤 다시 돌아가서 번역판 저자 머리말을 읽다 말고 난 머리를 한대 맞는 데.  스테이시 앨러이모를 소개한 글이 평소 내가 더듬더듬 가지고 있는 개똥철학(?)과 매우 흡사했던 것.


“물질에 초점을 맞춰야만 ‘몸을 가진 존재’의 경험을 제대로 성찰할 수 있고, 이원론적 사고(자연/문화/, 과학/인문학)를 극복할 수 있으며, 드디어 인간 너머를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앨러이모는 이를 ‘초-신체성’이라고 부른다.” 


우와!! 이거였구나, 이거였어! 이게 신유물론 페미니즘인가보다! 뚜둥!!

더 놀라운 것은 검색을 했는 데… 앨러이모 책이 이미 집에 있더라고…  

다락방님이 작년에 나한테 생일선물로 보내줬음ㅋ 진짜 촉수사유 끝판왕 한국의 해러웨이 ㅋㅋㅋㅋ  




나보다 나를 더 잘아는 내 몸이 알려주는 지식들을 조합하며, 사는 대로~ 생긴대로 살면서~ 나를 합리화 하기 위해 여튼 나는 가려한다~ 이모중의 왕이모 스테이시 앨러이모로. 라테 마시고, 아메리카노 먹으면서 천천히 더듬더듬 가겠음. 


그런가하면 과알못이지만 과학을 좋아하는 문/이과 이분법을 넘어서는 단발머리님을 떠올릴 때 난 *캐런 버라드*라는 페미니즘 철학자가 생각나곤 했다. https://blog.aladin.co.kr/jyang0202/13633346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양자역학과 주디스 버틀러를 합쳐서 *행위실재론(윤리-존재-인식론)*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ㅋㅋㅋㅋㅋㅋ 대/왕/물/음/표 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튼 단발머리님께 *캐런 버라드*라는 페미니즘 철학자를 공유하려고 검색해서 읽은 글 (홍찬숙 : <버라드의 행위 실재론> 수행성에서 내부작용으로 http://www.zineseminar.com/wp/issue07/karenbarad/)인데 출력해서 오늘 아침의 명석해진 두뇌(🧠)로 한 번 더 읽고 나니 이해가 쏙쏙 되고 기뻐서 그 글을 공유해온다. 


주디스 버틀러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찜찜함을 캐런 버라드가 정리해주신 것 같다. 말끔함. 가끔 나는 과거의 나 자신을 너무 칭찬하고 싶은 데, 내가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 ㅋㅋㅋㅋㅋ 김상욱과 벵하민 라바투트를 읽어두길 얼마나 다행인가ㅋㅋㅋㅋㅋ 문과지만 *양자역학이 해체한 인식론과 존재론*이라는 문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홍찬숙님 뉘신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완전 잘 설명해주셔서 저 진짜 많이 이해했어요!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어쨌든 홍찬숙님의 글에서 중요해보이는 문장들을 훗날의 나를 위해 정리해 둔다. 그런데 .. 역시 너무 어렵다… 이렇게 어려운 걸 어떻게 이해하냐. 하지만 이해해보자. 


“그러나 굳이 ‘신유물론(New Materialism)’이라는 개념을 쓰는 이유는 ‘구유물론’과의 구별뿐만 아니라, 소위 ‘언어적 전환’을 ‘물질적 전환’으로 재전환하기 위함이다.”


“버틀러는 ‘성’이라는 생물학적 물질성에 대한 ‘개념’이 인간의 사회적 수행성에 의해 구성되었다고 설명했으나, 버라드는 생물학적일 뿐만 아니라 물리학적 물질 자체가 물질적 행위(=수행성)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고의 바탕에는 고전 물리학에 기초한 철학적 사고방식을 송두리째 뒤흔든 ‘양자역학 철학’이 깔려 있다. 고전 물리학은 인간의 인식과 사물의 존재가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보는 칸트 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정체성 정치’ 페미니즘의 입장에서는 해러웨이의 반본질주의에 공감하면서도, ‘역사적 우발성’을 주장하는 ‘탈근대적’ 관점이 체계적인 권력 구조의 실재성을 부정하고 개인의 미시적 결단을 과대평가하는 상대주의적 인식으로 연결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단순한 방법론적 상상력의 모델로서가 아니라 버라드처럼 양자역학적 실재의 특성으로서 파동을 설명하면, 파동의 유동성 또는 위치 비결정성이 반드시 상대주의로 흐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근대 과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버라드는 ‘사건 발생’이 일종의 ‘인과성’을 갖는다고 또는 ‘객관적’이라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좀 어렵지만. 내가 이해한 바를 좀 더 정리해보겠다. 주디스 버틀러가 부단히 해체(?) 해버린 인간의 ‘언어’ 안에 내장된 ‘본질주의’- 거기에서 버라드는 양자역학을 가져와서 한번 더 가는 것 같다. 인간이 아닌 물질의 세계야 말로 인식/존재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 (양자역학) 


그리고 캐런 버라드가 주디스 버틀러 비판 하는 부분이 좀 탁월한데 

-> “버라드는 사회적 수행성을 강조하는 구성주의의 인식론을 ‘재현주의’라고 비판했다. 재현주의는 인식과 존재의 완전한 분리에서 출발하여, 인식이 존재를 재현한다고 이해하는 방식이다.


명확하다. 사회적 수행성을 강조해 버리면 인식과 존재가 분리된다!!! (일단 분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버라드의 논점이고)


여기서 내 불만 : 성별 이분법이 작동하고 있는 사회의 미디어와 매체에서 재현되는 여성성을 보고 생리도 안해봤으면서 “난 나를 여자로 느껴”라고 생각하면서 젠더디스포리아를 겪는 (심정을 내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ㅜㅜ) 생물학적 남성이 돈을 모아서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이 어떻게?!? 페미니즘(여성인권 신장)이란 말인가?!!!!!???


인식이 존재를 재현한다는 식의 (어렵다, 쉬운 말로 가겠다) ‘생각한대로 살고자 하는 건’ 그리고 과학기술이 넘나 발달해서 ‘몸’까지 생각대로 바꾸고자 하는 건!! 1. 돈 낼 사람만 가능함 2. 신종 변종 관념론임ㅋㅋㅋㅋ(난 증맬루 유물론자라니까요ㅋㅋㅋ) 


제발… 사는대로 생각하자… 인간의 저주받은 언어능력이여… 물론 나도 내 몸이 막 좋지 만은 않아. 생리할때마다 너무 싫어. 나이 먹으니까 PMS도 와. 그래도 없는 걸 어떻게 ㅜㅜ 만들어서 달아 ㅜㅜ 나도 복근이 있었음 좋겠어. 그러면 운동을 해야지 복근을 이식하면 어떡해?!? ㅋㅋㅋㅋ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사는 게… 어렵지… 이런 시절에… 흑… 나도 알아. 이런 내가 혐오자라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 저는 혐오자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버라드 성림께서 이렇게 정리해주신다..


“버라드의 물리학적 설명을 버틀러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적용한다면, 개인의 성 정체성(=개념)만 사회적으로 유동적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물학적 성 자체도 애초에 다른 물질과의 얽힘 속에서 절단된 ‘사건’이자, 그 사건들의 반복적 발생이다. 즉 성 정체성이 사회적 수행성의 결과라면, *생물학적 성은 물리적 수행성의 결과*인 것이다.” 


한문 장 더 가져오자. 


“(양자역학) 이렇게 물질의 존재 자체에 이미 물질의 수행성에 의한 세계 구성의 과정이 내재한다. 물론 이런 세계 구성의 과정은 임의적이지 않아서 ‘객관적으로 관찰된다. 다만 여기서 ‘객관적’은 새롭게 정의된다’.”



그렇다. 

수행성 부분을 가지고 오면서도 객관을 담보할 수 있다. 정체성의 정치를 해체하고 나서도 상대주의로 빠지지 않고 '얽히고 겹쳐지는' 과정에서 연대할 수 있다. (분명한 건 언어도 물질성을 갖고 있지만, 물질 역시 자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 극단의 해체 아니냐고? 놉. 양자역학이 발견됐다고 뉴턴을 폐기할 필요는 없다.) 이것이 신유물론 페미니즘인가? 그렇다면 나는 (이 역시 임의적으로 ㅋㅋㅋ) 신유물론 페미니스트다. 그 전에 난 역시 심각한 (이제는 그 의미가 살짝 바뀐) 구조주의자지.ㅋㅋㅋ


사회적 세계에서 ‘물질화’는 버라드가 푸코의 ‘장치’ 개념을 빌려 설명하듯이, ‘제도화’라고 할 것이다. 사회학에서 ‘제도’라는 개념 자체가 본래 ‘반복되는 행위의 패턴으로 인해 정상 또는 규범으로 정의되는 행위 및 의미들’을 말한다. 현재의 억압적 구조들과 차별적 정체성들이 ‘파동으로 행동하는 비결정 상태의 사회적 의미’들이 역사적 사건들을 만나 ‘겹쳐져서’ 만들어낸 패턴이고 또 특정 인식론과 만나 ‘절단된’ 사건들이라면, 그리하여 역사적이고 인식론적인 사건의 반복 속에서 구조화한 결과라면, 우리는 ‘구조’의 개념을 폐기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것을 버라드의 신유물론 페미니즘을 통해 재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나의 언어로 정리할 수 있게 되겠지. 오늘의 공부 끝. 

힘들었다. 😩


(잘못 이해한 거 있으면 반박 받겠다. 근데 아무도 나한테 반박 안해 줌. 그래서 지적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나 넘나 거다 러너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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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3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3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3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3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2-03 12: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홍찬숙님 글 어려워서 지난번에 다 못 읽고 ㅋㅋㅋㅋㅋ 이번에 한 번 읽었어요. 한 번 달랑 읽고 내가 보기에 버라드 논의에서 제일 중요한 문단은 여기.

실재하는 물질은 행동하는 상태이지 고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실재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물질의 행위이고, ‘사물’은 우리가 관찰하는 ‘현상’일 뿐이다. ‘고정된 사물’의 존재 상태는 근대 과학이 만든 일종의 착시현상으로서, 실상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건들일 뿐이다.


이건 뇌과학에서 그렇게나 부르짖는 ‘자아는 좌뇌의 환상이다‘ 혹은 ˝‘나‘라는 구체적인 형태의 경계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은 뇌의 속임이다‘라는 주장과 닿아 있는 거 같고요. 물질이 행동하는 상태이지 고정된 게 아니라면, 개인의 성정체성은 물론이요, 생물학적 정체성, 인종, 동식물, 동물과 인간, 더 나아가 생물/무생물의 간극도 우리의 이해와 생각보다는 훨씬 더 좁다,라는 게 그 주장의 핵심이라고 나는 이해했어요. 아님 말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어렵기는 한데 나도 더 알고는 싶어요. 이 글도 어려워. 어려운거 잘하네요, 쟝쟝님! 좋겠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03 12:30   좋아요 3 | URL
저도 그 문단에 형광펜 그었기 때문에 사진찍어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뇌과학과 소설들까지 다 같은 자장에 있는 것 같아요. 서양인들 양자역학 알게되서 참 좋겠다 ㅋㅋㅋㅋ 동양인은 이미 알던 거 ㅋㅋㅋㅋ 관계속에서 파악하기 ㅋㅋㅋ

2023-02-03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3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2-03 1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휴, 페미니즘도 어려운데 양자역학까지!! 정말 거다러너적입니다. 제가 이해는 다 못하지만 쟝쟝님이 신유물론 페미니스트라고 정체화했다는 건 기억해둘게요. 그것이 무엇인지는 쟝쟝님 글 계속 읽다보면 어렴풋이 알게 될 거라고 기대하며 ㅎㅎㅎ
아, 그런데 앨러이모라니, 이모... 어쩐지 친척같은 친근함이 느껴진다 ㅋㅋㅋㅋ

공쟝쟝 2023-02-03 13:00   좋아요 3 | URL
맥락적, 임의적 정체화 입니다. 굳이 뭔가로 정체화한다면 전 원래부터 걍 쌩 유물론자(이분법적으로 그냥 관념론을 안좋아한다는 데서?)ㅋㅋㅋㅋ 앞에 ‘신‘ 붙였다고,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딱히 바뀌진 않았고요 ㅋㅋㅋ 그냥 주디스 버틀러에 대한 불만을 해결한 문장을 발견해서 기분 좋았어요.

2023-02-03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3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질적 수행성? 2023-02-03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깨달음의 순간을 옮겨적은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MTF는 페미니즘과 하등 상관도 없다˝는 공쟝쟝님의 입장(?)과 물리적 수행이라 할 수 있는 성전환수술의 객관성에 대한 서술 사이의 간극이 보입니다. (제가 오해한 것이라면 미안합니다.) 이 간극에서 공쟝쟝님의 위치(자리)에서의 수행은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반박받고 싶음˝이나 ˝지적 오만˝에 대한 눈치보임과 계면쩍음만은 아닐 것 같아 여쭤봅니다.

공쟝쟝 2023-02-03 16:24   좋아요 4 | URL
일단 제가 .... 바빠서요.... 이제 일하러가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질문을 좀 더 고민해 봐야할 거 같은데요.
바로 위의 비댓에서 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좀 더 풀어서 일단 붙여 넣기 해볼게요.

“버라드는 사회적 수행성을 강조하는 구성주의의 인식론을 ‘재현주의’라고 비판했다. 재현주의는 인식과 존재의 완전한 분리에서 출발하여, 인식이 존재를 재현한다고 이해하는 방식이다.”

----> 이 부분 한번 더 읽어보시면 바로 이해하실 듯요. 얘네(서양인)들은 논리 안에서 논리 깨기 좋아하잖아요.

저는 버라드를 버틀러 이론이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현실에서는 종종 실체가 있는) 몸을 지우는 것 + 수행성 자체를 모두가 상대주의(관념론 혹은 일종의 교조라고 봤어요. 젠더를 수행하는 방식을 바꿔야지 젠더에 몸을 맞추는 신체훼손) 적으로 해석해버리는 것에 대해 *최소한의 ˝객관성˝(... 전통적 의미의 객관이 아니라 양자역학이 해체한 맥락적 객관? 이라고 해야할까요.)을 확보하자*는 주장을 합리화 하는 방향으로 읽고 싶었고. 일단 그렇게 읽어 놓고 더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공쟝쟝 2023-02-03 16:29   좋아요 4 | URL
저의 수행을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남자몸을 안살아봐서 모르겠고요,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가 가진 고통에 이입하기에는 저는 여자 몸을 살고 있어서. 강남역 살인 (화장실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남성이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죽인 사건) 이후에 각성한 젊은 여성들이 여성 공간, 사적인 공간에 침입해 오는 남성 신체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공포감을 몸으로 먼저 이해하고요. 그런 나의 몸의반응/감정반응을 ‘혐오(여자일베,terf)‘라고 라벨링한 일종의 ‘지식권력‘에 대해 대단히 찜찜함을 느낍니다. 여성의 몸이든 젠더디스포리아를 겪는 어떤 몸이든 간에 고통을 경쟁하고 위계지어야만 하는 상황은 매우 통탄스럽습니다.

하등 상관없다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철회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 그냥 내 페미니즘은 그런 페미니즘이고,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페미니즘을 시작한 이유는 나의 경험을 나의 몸을 기존의 지식들이 설명해주지 않은 체 니가 이상한거야, 니가 예민한거야, 니가 잘못 아는 거야, 라는 말들로 나를 검열하게 했기에..... 거다 러너적 정신으로 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언어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나의 몸이 만나는 관계와 경험과 지식을 통해서 어떤 것들이 만들어질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재밌고요, 다른 몸들이 제공해 줄 앎들이 나의 편협한 앎을 비워내는 것에 대해 열린 태도를 더 갖추는 건 과제고요.

나는 그런 수행(수련ㅋㅋㅋ) 이미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썼던 글 가져올게요. (개뻔뻔)

˝감정은 말이 아니다. 그러나 자주 말을 통해서 전해진다. 곁에 있으면 알아듣지 못하는 말도, 말이 아닌 말도 전해진다. 타인의 경험과 이야기를 음악과 영화와 글씨로는 읽어내면서, 곁의 몸에서 일어나는 감정 반응을 지켜보거나 받아내는 것을 곤혹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곁의 슬픔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나는 그들이 민감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쓰는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오랫동안 나는 이해는 머리로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상처에 반응하는 내 몸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몸을 잊고 싶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 머리보다는 내 몸이 훨씬 소중해. 나는 ‘몸의 말’ 혹은 ‘삶을 살아낸 몸’에 관심이 많다. 언어(논리구조)를 추구하면서도 끊임없이 언어의 물성과 몸과 말의 연결됨을 궁구한다.

고통이야 말로 정치적이다. 고통이야말로 보편적이지 않으며 해석된 감정이다. 권력에 고문 받은 지식인 청년 남성의 몸에 대한 이입/ 진짜로 남파된 간첩의 몸에 벌어진 고문에 대한 이입/ 젊은 여성의 육체를 노예화하고 강간을 공유하는 데 돈을 낸 수십만 명의 시선을 문제 삼는 동세대의 젊은 여성들의 이입/ 어떤 몸들은 어떤 고통에만 민감하다. 어떤 고통은 정치적으로 해결되어야 하고, 어떤 고통은 해결할 수 없으므로 무력하라한다.

그것은 고통에 위계가 있다기보다는 고통에 언어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쨌든 우리는 다른 몸을 산다. 그것은 소통의 불가능성이 아니라 각기 다른 몸에서 나오는 각기 다른 언어들에 자리를 내어주는 가능성으로 말해져야 한다.

그러니까. 말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어없는 고통들에 언어가 입혀져 말해진다면. 듣는 이들의 몸이 감응할 것이다. 언어의 해상도 혹은 고통에 대한 해석의 해상도. 그것들을 결국 언어로 높여야 하는 몫들.에 대해서 생각 중이다.

고통의 곁에 있고 싶어했었던 나의 몸은 말이 남긴 어떤 상처들과 미안함으로 이루어져있다. 나는 책을 읽으며 몸에 삶에 맞는 말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고. 읽는 나는 그런데 쓰는 나는 요즘 좀 고민스럽다. 나는 어디까지 말할 수 있을까. 제대로 잘 말하고 있는 건가. 난 어디까지 오해되지 않은 채 이해될 수 있을까. 감히 인식의 채 10%도 안된다는 문장으로. 글씨로.˝

건수하 2023-02-03 2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머리말 읽었을텐데 왜 앨러이모를 모를까요… 언니처럼 이모 얘기하는 줄 알았…

이해를 못했지만 쟝쟝님을 좋아하니 좋아요를 누르고 갑니다..

공쟝쟝 2023-02-04 07:23   좋아요 1 | URL
책에선 알라이모로 나오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 💕💕💕💕💕💪💪💪💪💪 힘납니다!!

2023-02-03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2-04 08: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 이런 사람이었어요? ㅋㅋㅋ 곤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버틀러를 완전히 반박한게 아니라 버틀러 안에도(!) 있는 본질주의를 한번 더 찾아내서 해체한 거라고 저는 읽었어요. 끝까지 밀어붙인 거죠. 담론의 물질성이 임의적이지 않냐는 비판에 양자역학 데려와서 객관을 도입했다고 보여집니다. (이게 무슨 말이야…) ^^ 음…. 사실 제가 이해한 게 맞나 싶긴 해요 …… 훗날에 공부 한번 더 정리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23-02-04 0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는 눌렀지만 무슨 말인지는 사실 모름. ㅠ.ㅠ
공쟝쟝님 너무 많이 공부하지 마요. 자꾸 너무 훌륭해지면 나랑 안 놀아줄거 같아....ㅠ.ㅠ

공쟝쟝 2023-02-04 07:32   좋아요 1 | URL
ㅋㅋㅋ 해체주의를 끝까지 밀어붙여 해체해서 다시 토대(?)를 찾는 과정이라고 읽었어요… 저는…. 양자역학 이야기 알면 좀 더 쉬우셨을 텐뎈ㅋㅋㅋ 일단 제 안에 어떤 지도가 있는데요…! 좀 정리가 되면 필요한 텍스트들 조합(?)해서 읽고 (공부하고) 남이 읽기에도 쉬운 버전 글 한 번 작성할게요. 제가 이해하려고 쓴 글입니다 ㅋㅋㅋㅋㅋ 좌절하지 마세요 ㅠㅠㅠ
공유한 홍찬숙님 글보다 더 쉽게 쓰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글씨고 언어니까요 ㅠㅠㅠ

책읽는나무 2023-02-04 0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테이시 앨러이모? 페미니즘 이론 책 목록 한참 뒤졌네요.
아무리 뒤져도 안나와~ㅋㅋㅋ
다락방님 선물받은 책이 스테이시 앨러이모 작가의 책이었군요?
공쟝님 글이 넘 어려워서 몇 번을 읽어도 모르겠어서 저 아까 밤에 페미니즘 이론 책 다시 펼쳐서 조금 읽었네요.
아~ 다시 읽어야 하나?싶게, 죄다 새로운 말들이 튀어나와 좀 놀랐음요~ㅜㅜ
뭘 읽은 겐지?😳😳
지적 대화는 역시 단발님과 공쟝님 두 분이 나눌 수밖에 없었어요. 인정 인정ㅋㅋㅋ
저는 틈틈히 책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요~
거다러너적 글은 일단 두 번 읽고 갑니다^^

공쟝쟝 2023-02-04 07:44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맨 앞에 나와요… 알라이모 ㅋㅋㅋㅋㅋ 초신체성!!!!….. 나무님 천천히 따라오세요!!! 분명히 따라 오실 수 있습니다!!! 왜냐면 서양애들한태 어려운 거지 우리한테 어려운 건 아닌 듯ㅋㅋㅋ 직관적으로 ㅋㅋㅋㅋ 여튼 저 페미니즘ㅋㅋㅋ 5년 읽었고ㅋㅋㅋ 제2의성은 2번 반 읽었습니닼ㅋㅋㅋ 이러려고(?) 퇴사하고 프리랜서 된 사람입니다ㅋㅋㅋㅋ 같이 거다러너 됩시닼ㅋㅋ

난티나무 2023-02-04 0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 책이 그 이모였어!!!!!!! 이렇게 또 앨러이모를 머리 속에 새기고요.^^

공쟝쟝 2023-02-04 07:3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일단 목표잡고 갈껀데 언제 도착할지는 모르게쒀요…!! 같이 손잡고가요!!! 언어내 번역 하면서 ㅋㅋㅋ

은오 2023-02-04 05: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글 너무 어려워서 건너뜁니다 쟝님 이해해주세요 (내가 이해 못해서 반박도 못함)

공쟝쟝 2023-02-04 07:40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 그새 건너뛰기도 배워버린 너란 여자 🥹 읽으라고 쓴 글은 아니고ㅋㅋㅋㅋ 내 공부로 쓴 것 입니다용 ㅋㅋㅋ!! 제 글의 제1독자는 언제나 나 ㅋㅋㅋㅋ
 
[페미니즘의 이론과 비평] 주체의 죽음과 에이드리언 리치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 이론을 통해 현대 여성 소설 비평하기
수잔 왓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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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단발머리님과 같은 곳에 밑줄을 그었었다. (왜죠?)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310972 트랙백 걸어둔다.


어디보자, 1997년 imf(신자유주의) / 2001년 이 책의 질문 수준?! /2019 펜데믹 (나는 코로나19 이후 2년을 메타버스 혹은 NFT 담론이 삼켜버린 플랫폼 자본주의의 전면화라고 제법 힘주어 생각한다… 왜냐면 회사에서 정리되다 시피 정리하고 지낸 이 시기 플랫폼 없었으면 굶어 죽었음ㅋㅋㅋㅋ 플랫폼의 위력과 무서움, 개같음을 실제로 체감함ㅋㅋ 말이 좋아 메타버스지 싫지만 적응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278) 페미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많은 논쟁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 모든 논쟁이 제1세계에서만 해당되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주체의 죽음, 역사의 죽음, 형이상학의 죽음과 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장은 서구 자본주의 사회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 자본주의 서구에 사는 여성들에게는 꽤 의미가 있지만 말이다.” 


이 문장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비동의해서(?)다. (여기에 대한 나의 물음표는 매우 거칠다. 그런데 물음표로 남겨두려고 일단 써둔다. ㅜㅜㅜ 엉망이라 미안하다. 자야함. 내일 일찍일어나야함. ㅜㅜㅜㅜ )


이 논쟁 페미니즘 읽는 한국 녀성에게 의미 없지 않다… 아니…!!!! 매우 의미있다. 논쟁 자체가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 ‘과’ 페미니즘이 지금을 사는 내게 의미가 있어졌다. 이들의 작업에 *의미*가 있다고 느껴진다. (이건 진심 내가 페미 안됐음, 몰랐다. 이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걸 왜 알아야하겠다고 생각했겠냐?) 그건 우리가 같은 위치나 같은 자리여서가 아니라 좋든 싫든 모두가 연결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 나쁘면 이런 세상에서 60년을 더 살아야 함.  


형이상학도 죽었고, 주체도 죽었고, 역사도 죽었는 데 서양백인남… (특별히 실리콘 밸리의 미백남…ㅋㅋㅋ)들이 만든 스마트폰 + 플랫폼 자본주의 때문에, 아주 본 적없는 여성혐오(N번방, 불법촬영)가 한국에서 비트코인 떡상과 더불어… 다크웹과 함께… 알고리즘으로 살아나 버려서 폐기해야 하는 형이상학도 죽었어야할 주체도(ㅋㅋㅋ) 좀비가 되어 돌아다니며 전세계 여성들을 혐오중이다. 


그리고 전 세계 여성들이 연결되어 싸우고 있고. 근데 그걸 요즘 젊은 여자들 정말 왜 이렇게까지 이기적이며  남성을 혐오하냐고 해버리면 저는 항상 분노의 급발진 버튼이 눌리지만....요?  


변해버린 세상을 더 민감하게 인식할 수 밖에 없는 위치성(2020년대의 여성들)의 목소리 말고 지금 한국에서 더 들을 필요가 있는 이야기가 있나? 윤석열? 이재명? 주식, 재테크? 자기계발? 


앞으로 내가 살아나가야 할 현실은 미백남이 만들어버린 이상한 것(스마트 폰)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진짜, 만든 애들도 지들이 뭐 만들었는 지 모르는 것 같긴 한데… 기술은 되돌릴 수 없다. (여러분, 벌써 3년 전 것이긴 하지만 넷플릭스 <소셜 딜레마>꼭 보세요. 그리고 금욕 상자를 사요.) 그러므로. 포스트 모더니즘 난 잘 몰라도 일단 내게 온 페미니즘 너무 중요하고. 그거 계속 내 방식으로 공부할 건데… 알듯 말듯 뭔가 너무 어렵고. 요즘엔 사실 진짜 철학 책 봐야 하는 건가?하는 생각도 좀 들고... 흑흑....  


아무튼 여러 모로 상황이 공교롭다. 


전근대/근대/탈근대에 대한 문제 의식, 그러니까 어쩌면 자명하고 확실한 *주체(자아)*에 관한 질문일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 난 계속해서 ?????? 어떤 물음표를 가지고 있었다. 난 봉건(ㅋㅋㅋ거의 전근대적인 환경 군군신신부부자자한 가족ㅋㅋ)에서 자라 왔기 때문이다. 내가 제대로된 자아를 적립(?)하지 못하는 분열... 거기엔 젠더화된 공감이나 이해력을 교육 받아온 페미니즘적인 이유도 분명 있지만, 내가 나 스스로 나 자신을 주장할 필요를 거의 느끼지를 못했던 것은 분명 그런 대가족 중심의 양육 환경이 있다. 주체나 혹은 자아일 필요없이 맡은 역할 잘하고 밥만 먹으면 만고 땡이었던. 니가 좋은 게 내가 좋은 거고 내가 좋은 게 네가 좋은 것인 혼융의.


그러니까 내 안에 있긴 했지만 표면화되지는 못했던 어쩌면 내가 계속 혼란스러워했던 대부분의 문제는 ‘자아’가 필요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서울 살이)에서 부터 전면화 되었다는 생각. 


그걸 어떤 분리되기의 어려움이라고 적을 때도 있고, 자아를 찾아야합니까? 꼭? 이럴 때도 있고… 이제야 겨우 자아감이 생긴다… 는 말로 쓰기도 하고… 글을 쓰면서 나를 알아간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며… 나는 전근대적 인간이 탈근대의 시대에 떨어져 버려 생긴 버그다!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데 (이제야, 자아를 좀 찾아야하는 건가?했더니 현실은 주체가 죽었다 하네 하면서 투덜ㅋㅋㅋ) 걍 이것도 이 시점의 나고. 희미한 선을 계속 글쓰면서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도 나(자아)라서.   


무튼 이 책이 좋았다기 보다는 이 책을 통해서 단발님과 댓글로 이야기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이러한 시절을 친구와의 대화(댓글)로 풀어나가보마 싶어진 게 좀 있다. 주체와 타자의 성실한 왕복~ 나의 앎비앎(앎을 비워내는 앎) 친구 단발님은 


- 완벽한 주체도 완벽한 타자도 완벽한 근대도 없지만, 그렇게 말하는 ‘너’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계속 물어야할 거 같아요.


라는 댓글을 남겨주셨다!


그러니까. 나는 당장 사람한테는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 


책들에게라도 묻는다. ‘너’는 누구냐. 너는 어디에 서 있냐.



이런 생각이 좀 확실히 들었다. 그걸 잘 아는 사람과 책을 나는 좋아하는 구나. 자기가 어디에 서있는 지 알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 남의 목소리를 되받아 말하는 게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알려고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오해 없이 잘 듣는 사람들이라는 걸 좀 알겠다. 



그러니 나는 자아가. 

주체가 되어야 하는 걸까? 


해체되기 위해서? 


흠. 공교롭네.



덧1. 앨리스 자딘이 라캉, 데리다, 들뢰즈, 가타리 등 포스트 모던 프랑스 남성이론가들 글에서 나타난 문제적 여성성 지적하는 책이라는 <가이네시스> 읽어보고 싶은 데 없음. (그런데 이 명단에 왜 푸코는 없냐면 이건 나의 추측인데 푸코는 너무나 남자를 사랑해서 여성 자체를 지워버린 듯?ㅋㅋㅋㅋ 이런 푸코 너는 어디에 서있는 지를 진실하게 아는 자ㅋㅋ) 


덧2. 아침에 일어나서 읽어보니 페이퍼에 오타 비문 너무 많고 내가봐도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싶어서 수정(했는 데도 못 알아 먹겠음ㅋㅋㅋㅋ). 오늘부터 보부아르 <제2의 성> 읽으시는 분들 힘내고요. 애초에 타자로 자신 스스로를 적립(?)하는 여성이 느끼는 분열이 현시점에 와서는 더 유효해진 데다가, 이 책이 정말로 새로운 시대(페미니즘의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계속 읽을 거예요. <제2의 성>의 위치성을 철학적(?)으로 한번 느껴보고 싶으신 분 들께 쉽고 쉬운 김은주의 <페미니즘 철학 입문>을 추천드립니다.


덧3. 이 책은 챕터 4(정신분석)뒤에 5(포스트구조주의)배치하고 6(포스트 모더니즘'과' 페미니즘)까지 나아간 구성이 좋은 것 같다. 프로이트에서 이어지는 정신분석(무의식)이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은 라캉에게 영향을 미치고 구조주의적 풍토에서 글을 쓰고 배운 포스트구조주의 페미니스트들(이리가레, 식수, 크리스테바)에게서 특히 여성과 언어와 관련해서 어떤 통찰을 주는지 설명되는 부분이 짜릿했다. 왜 담론이 중요한지 새로운 언어를 향해서 써야 하는 지 좀 알 것 같았다. 1세계에서 한계를 맞딱뜨린 논쟁이 나의 3세계에서는 더 절박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버렸으므로.  

<물질적 페미니즘(스테이시 앨러이모)>의 서문에서 페미니즘은 물질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과학학, 환경 페미니즘, 신체 페미니즘, 환경정의, (포스트) 마르크시즘 페미니즘, 전지구화 연구, 문화 연구 등등, 모든 분야에서 물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물질에 초점을 맞춰야만 *몸을 가진 존재*의 경험을 제대로 성찰할 수 있고, 이원론적 사고(자연/문화, 과학/인문학)를 극복할 수 있으며, 드디어 인간 너머를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알라이모는 이를 "초-신체성"라고 부른다.
😦 다 읽고 나니 번역판 저자 서문에서 짚어주신게 확 눈에 들어오네요. 앞으로 이런 책들을 읽어나야할 모양입니다.
스테이시 앨러이모(Stacy Alaimo) 도나 해러웨이, 로지 브라이 도티, 물질적 페미니즘. 체크.
그리고. 나 이모중의 왕이모 앨러이모 책이 이미 있더라? 왜죠? ㅋㅋㅋ

세 번째, "프렌치 페미니즘"은 미국과 영국의 특정한 정치적/지적 아젠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견해도 있다. 즉, 일종의 제국주의적 시도로서 영미 작가들에겐 좀 불편한 아이디어를 "프렌치"로 분류함으로써, 타자화 시키고, 동시에 이국적인 느낌이 들도록 만들고, 그럼으로써 역설적으로 수용가능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 식수(알제리) 이리가레(벨기에) 크리스테바(불가리아) 출신인데... 프렌치 페미니즘으로 불림 ㅋㅋㅋ 이 책에서는 이들을 포스트구조주의페미니즘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 P198

포스트구조주의자들에게는 모든 글쓰기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만 뭔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가 인식과 경험을 항상 구성하는 것은 아닐 지라도, 항상 인식과 경험을 매개하긴 한다.
자크 라캉은 구조주의 언어학의 통찰을 정신분석학의 이론과 임상에 적용하면서, 식수,이리가라이, 크리스테바의 글쓰기를 위한 모델을 제공한다. 이 경우엔 데리다의 영향보다 라캉의 영향의 훨씬 더 직접적이다. 라캉의 주장인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성되어 있다*는 우리가 정체성과 의식을 획득하는 것은 말하기를 배우는 순간이고, 더불어 우리가 무의식을 획득하는 순간이라는 뜻이다. - P202

식수, 이리가라이, 크리스테바가 라캉의 통찰을 적용할 때, 그들은 젠더에 대한 라캉의 가정을 먼저 전면에 내세워 강조한 다음 의문을 제기한다. 데리다와 라캉 모두에게, 여성성은 ‘배제된 것’이고, 동시에 어떤 본질이다. 데리다는 여성성을 언어학적 불고정성에 대한 비유로 사용한다. 라캉은 여성을 상징계에 존재하지 않지만 타자(엄마)에 대한 욕망을 억압함으로써 무엇보다 상징계를 창조해낸 그 무엇으로 여긴다. 다시 말하면, 남성주체는 엄마를 부정함으로써 가부장제에서 특권적 지위를 갖게 된다는 말이다.
(중략) 식수, 이리가레, 크리스테바는 여성 작가들이 언어와 상징계로부터 본질적으로 배제되어 있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질문한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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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3-02-01 04: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좀비같은 혐오자들ㅋ 너무 찰집니다.ㅋㅋ

공쟝쟝 2023-02-01 07:28   좋아요 2 | URL
좀비물이 유행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ㅋㅋ

scott 2023-02-01 0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쉬 👍쟝쟝님은 푸코옹 전문가 ^^

공쟝쟝 2023-02-01 07:29   좋아요 2 | URL
전문이요?.... 그냥 머리털이 없다는 원죄로 ㅜ제게 시도 때도 없이 소환되는 프백남 대머리 일 뿐.

책읽는나무 2023-02-01 0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문장에 밑줄을 그었었는데 개념이 확실히 잡히지 않다가, 단발 님의 리뷰를 읽고, 아, 그런가? 싶었네요. 어제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어렴풋하게나마 그런 뜻이었군! 이해했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또 애매??ㅋㅋㅋ
맨날 자고 나면 모든 게 다 새롭네요?
공쟝님 글 읽으니 또 새로워~^^
책 뒷부분은 넘 어려워서 관련된 책들 읽으면서 눈에 익히는 수밖에 없겠단 생각을 했었네요.
자아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었는데 주체의 죽음이란 문장은 꽤나 놀라움이었습니다. 서구 자본주의 사회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이 또 놀라움이었죠ㅋㅋㅋ 그럼 서구 여성들은 어떤 의미로 사는 걸까? 주체와 역사와 형이상학 모두가 죽는다는 말이 대체 무슨 말인지 저는 아직도 알쏭한 말입니다만, 공쟝 님의 자아가 주체가 되어야 하는 걸까? 란 마지막 문장도 띵~ 하고 와 닿네요?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여적 자아와 주체에 집착하고 있었나? 싶기도 하구요.

공쟝쟝 2023-02-01 08:10   좋아요 3 | URL
저는 이 말이 … 서백남 철학, 서구여성들의 페미니즘, 너무 공부 많이 하지 말고 그냥 지금 여기레서 내 페미니즘 공부하라는 말로 들렸어요.
참 다행이죠? 먼저가신(?) 분들 처럼 기껏 칸트 헤겔까지 공부다했는 데, 푸코 데리다 나오고 ㅋㅋㅋ 응? 이게 아니라 보부아르 잡고 앞뒤 좀만 읽으면 ㅋㅋㅋㅋ 아~~~~ 나도 말해야 하는 시절이 왔구나…하게 되는 페미니즘 공부하면 싹 정리되는 시절 ^^
나무님 우리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다락방 2023-02-01 08: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이 하나든 다섯이든 읽어두는 건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동의나 비동의도 내가 뭔가를 인지해야 가능한 일일테고요. 그렇다면 어떤 것에 동의하거나 비동의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읽기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읽어두는 것은 내일의 나에게 도움이 될것이다.. 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매일 읽어나갑시다. 뽜이팅!
기한 맞춰 읽고 쓰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쟝님!!

공쟝쟝 2023-02-01 08:31   좋아요 4 | URL
락빵님 제게 <말 살 흙>을 던져 주실때 그 의미는 이미 예지하고 계셨기 때문인가요? (촉수사유 가능한 부장님은 천재가 아니라 대현자 확실합니다 ㅋㅋㅋ)

DYDADDY 2023-02-01 08: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01년이면 ‘VDSL 출시‘가 되었던 해이고 ‘번지 점프를 하다‘, ‘엽기적인 그녀‘가 개봉되었습니다. 그당시에는 페미니즘이라는게 있대 라는 정도였을 생소한 개념이었으니 책 발간 당시의 상황으로는 그럴만 했다고 여겨집니다. 20년 가까이 지나서야 번역이 될 정도로 우리나라의 번역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한몫하겠죠. 그 오랜시간 동안 영향력을 유지하고 결국 번역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영향력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처럼요. 개정판이 나오기를 기대하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ㅠㅠ 다락방님이나 공쟝쟝님의 리뷰를 읽고 읽어야할 책 목록 위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3-02-01 08:54   좋아요 2 | URL
저자 서문에 이 책이 어떤 의미인지 밝혀주세요. 2000년의 서구 지식 사회는 페미니즘이 이미 주류였대요~!! 그리고 20년이 지났는 데, 이 책이 다시 소환되고 필요해진 시절이 돌아왔다고.
그 서문과 저 문장이 딱 공명하는 지점에 이 책이 지금 번역되어 한국에 온 이유가 있다고 저도 느낍니다. 그러나 별개로 책에서 인용한 소설비평은 제가 워낙 여기서 훌륭한 소설 비평들을 만나서 그런지 잘 와닿지 않았어요 ㅋㅋㅋ
이론 부분 정리의 기능이 좋았지만 소설 비평이 없었다면 번역까지 되어 올 책은 아니었을 거란 생각도 좀 들고요!!
엽기적인 그녀!!! 저 봤어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3-02-01 0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읽고 싶은 책장 보고 빵 터짐 진짜 니체녀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01 09:03   좋아요 5 | URL
오래전 부터 니체같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는 데 누구 소설에 등장하길래 ㅋㅋㅋㅋ 이제는 읽어야 하나보다 하고 검색하던 중… 니체 콧털 보고 정털려서… 표지에 니체 얼굴 없는 책 하나 샀습니다.

단발머리 2023-02-01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체의 죽음을 다루는 근사한 페이퍼와 엮여서 영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과학적인 측면에서 ‘자아는 환상‘이라는 의견이 점점 강화되는 현실에서 ㅋㅋㅋㅋㅋ 우리는 주체도 알아야 하고, 주체의 죽음도 알아야 하는데. 알고 보니 우리는 서구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여서 주체가 될 수 없고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우리는 일정 정도 제1세계라고 나는 생각하거든요. 온 국민 핸드폰으로 배민 주문하고 맛있는 거 사먹는 수준, 물질적인 면에서 우리 1세계 맞거든요.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오래오래 천천히 나눠봅시다.

나는 이제 요가 마치고 글 쓰려고 앉았어요. 곧 일어나야 하지만, 일단 댓글 먼저 쓰고 ㅋㅋㅋㅋㅋㅋ 굿모닝, 쟝쟝님!!

공쟝쟝 2023-02-01 13:24   좋아요 1 | URL
네... 전....... 1세계...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다 돈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빚이 많거나요. 코로나 시대에 저를 정리시켜 주신 전 회사 대표님이요, 제가 주식 안한다고 육개월 동안 들들 볶에서 제가 주식을 시작을 했어요. 저까지 주식을 하기 시작하자 갑자기 주식이 막 오르고 ㅋㅋㅋㅋㅋㅋ 막 공모주 난리나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대표가 주식으로 돈 좀 벌었는 지 아파트 이사하고, 회사를 접더라고요 ㅋㅋㅋ

메타버스 유튜브에서 한참 난리 칠 때 저는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ㅋㅋㅋ 불안해서 상담실 다니면서 열심히 경제기사 팔로하면서 플랫폼 노동하고 있었거든요. 온국민 핸드폰으로 배민 주문하면. 누가 좋은지 정말 모르겠고요. 오늘 아침에 MS가 메타버스 사업 손절했다는 기사 봤네요. 메타버스 관련 주에 투자했던 개미들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좀 다 미친 짓을 하고 있어요.

1세계 수준의 부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보니까 자기가 1세계 사람인 줄 아는 사람들이 넘쳐나요. 대표님 집은 어떻게 됐는지 주식은 잘 빠져나갔는지 궁금하네요. 어쨌든 저는 메타버스에는 투자한 적이 없고요.... 노동해서 잘 먹고 잘삽니다. 갑자기. ???

잠자냥 2023-02-01 1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버그 쟝쟝 푸코가 남자를 넘나 좋아해서 여자 지워버렸다는 탁월한 의견에 동감합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3-02-01 13:2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 너는 누구냐? 라는 질문을 성실히 추구하면 다 알게 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잠자냥은 잘 모르게쒀.... 너무 지적이고 방대한 책장이야.

잠자냥 2023-02-01 13:30   좋아요 2 | URL
자냥은 내젤페입니다.
내가 젤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01 13:35   좋아요 2 | URL
내젤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만 더 유행시키면 쟝쟝 사전에 등록해버릴 것! 크아앙!

2023-02-01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2-01 13:48   좋아요 1 | URL
플랫폼 자본주의의 디지털 미디어(서백남 사상의 총체)와 지금의 페미니즘 리부트(?)는 정확히 불화 하는 것 같습니다. 저 최근까지 한국에 유물론 언제 있었다고 신유물론이여.. 이러면서 비웃다가........ 이 책 서문 보고 뼈맞았어요. (그게 이거였구나!)

2023-02-01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2-01 13:42   좋아요 1 | URL
이런 좋은 글은 ㅜㅜ 공개해주세용!!!! 맞아요. 1세계 맞아요. 나 페미 공부해가지고 1세계 여성 되버렸어요. ㅜㅜ 지식의 무게를 좀 느낍니다. 근데..... 저보다 좀 어린 여성들은 대체로 페미인거 같습니다. (아님말고. 근데 책을 열심히 읽지는 않아요. 바쁘니까.) 딱 제가 결혼중심주의 끝물이었나봐요. 막차. 버스. (못탐)

저도 주변에 페미니즘 공부하는 친구들 없어요. 나 뿐임. 외롭습니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놀아요. 대체로 또래 비혼여성들은 노동하고 재테크하고 주식 합니다. (나쁘게 생각 안합니다. 다 정말 쪼꼬미 개미들이고요.. 짠테크 하면서 투자 위해서 경제 공부하기만도 바쁘거든요..) 페미니즘을 더 쉽고 재밌게 공부하는 게 몫인 거 같아요. 어떻게 할지 계속 생각 중입니다. 일단 정희진 팟캐스트를 사서 돌리고 있어요. 그 정도로도 뿌듯합니다. ^^

(이사람은 없습니다 ㅋㅋㅋ 찡긋)

등롱 2023-02-04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 아직 이 책을 초반만 좀 읽었는데요, 밑줄 치신 저 문구 보고 그제서야 퍼뜩 드는 생각이 이 사람 백인 여자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검색해보니 역시 그러네요.
포스트 모더니즘이 서구 자본주의에만 의미 있다는 말은 전후 맥락을 봐야하겠지만 전세계가 이토록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코로나가 분명히 보여줬으니까요... 으... 하지만 말을 더 이어가려면 책을 더 읽어야겠군요 ㅎㅎ;;;

공쟝쟝 2023-02-04 22:56   좋아요 0 | URL
이 글이 써질 당시에는 세계화 어쩌고 해도 ㅋㅋㅋㅋ 스마트폰은 없었을 시절이라 ㅋㅋㅋ 이 책은 4,5,6장이 좀 어렵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두면 앞으로 페미니즘 읽으실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중요 문장좀 뽑아 정리해보려 했는데 뒹굴대다 하루가 다 가버렸어요 ㅠㅠ
 
나는 이렇게 사랑한다
다시, 정희진.

잠자냥 님 글을 가져와 엮인 글을 쓴다. 잠자냥한테 대차게 차여서 슬픈 이야기(!)는 아니다. 감사하게도 잠자냥님이 쭉 정리해오신 희진 샘의 강연 맥락을 읽어보니 어제의 강연과 오늘의 오디오 매거진이란 내가 읽어온 정희진이 내던지는 일종의 출사표(?)처럼 느껴지는 바(매문이 아니라 매거진!!이라니🫢), 사실 나는 어제 정희진 선생님의 강연을 처음 들어보았고 그 느낌은… 뭐랄까… 충격이었다. 


선생님은…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이셨어🥹 게다가 선생님은 대(민)머리셨어 (으하하하하하!!!) 내 마음에 이미 들어와 있었던 첫 번째 대머리… 그 이름 정희진. (공쟝쟝 인생에서 소화할 대머리 3명/정희진,푸코,닉혼비/은 이제 끝났습니다. 대머리 사랑 용량 초과 초과입니다!) 


암튼, 요청을 받은 건 아니지만 잠냥님 글을 읽어보니 어제 내가 읽고 들은 내용을 소화시켜 나만의 맥락으로 정리하고 다짐하는 글을 써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잠자냥님의 강연 정리 글 👉🏻 https://blog.aladin.co.kr/socker/14257707  

그리고 2017년의 강연 ~ 2023년의 강연 사이에는 팬데믹이 있었다. 


어제의 강연에서 정희진 선생님이 생각하기에 인류사에서 중요한 전환의 지점이 1. 동서양의 만남  2. 자본주의의 대두 3. 플랫폼 자본주의 라고 하셨다.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중요한 건 3번이다. 선생님은 스마트폰을 하지 않으시고, 인터넷도 오직 이메일만 사용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내겐 그것이 선생님을 존경하면서도 멀게 느끼는 지점으로 작용했었다. (요즘 시대에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능력이다. 나의 경우 없으면 먹고살 수 없다. 스마트폰은 서양남이 만든 기술 문명과 자본주의의 총체라고 생각해서 환멸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 몸이라는 걸 넘나 잘 알고 있어서ㅋㅋ 잘 조절하고 다루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샘이 놀랍게도 “만들어진 기술은 없어지지 않고 무조건 반대나 외면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문명(강연의 부제는 매체와 몸이었다), 즉 매체(미디어, 몸의 확장)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셨기 때문에 좀 안심하게 되었달까.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강연이 줄었던 희진샘이 줌도 하시고 오디오 매거진도 하시고 ㅋㅋㅋㅋ 암튼 몸의 확장을 활용하시기로(?) 맘을 먹으셨나 보다. 무리는 하지 않으셨음 좋겠는 데 또 오디오로 만나니까 나는 넘 좋고 그래요. 쌤.


어쨌든 나 역시 선생님의 강의 내용에 동의한다. 세상은 나빠질 것이다. 더 나빠질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나빠지기 싫다. 그러니까 공부를 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공부가 선생님이 하자고 하는 공부인 것 같아서 난 좀 뿌듯하기도 하다. 내 공부는 그건. 난 나에게 질문을 할 것이다. 내 질문을 없애지 않을 거다. 뭐 이런 걸 다 묻나 싶은 것을 계속해서 나한테 더 물을 거다. 읽을 거다. 쓸 거다. 좋은 독자가 되고 싶다. 내가 더 나빠지지 않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남들이랑 같이하면 좋겠지만 같이 못해도 상관없다. 그냥 나는 한다.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는 만큼. 못하겠으면? 안 하면 된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이게 공부가 업인 사람과 공부가 취미인 사람의 차이인 것 같아서 난 좀 좋은데… 그런데 취미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꽤 많이 진지하다. 흠. 난 좀 그래.


그러니까 앎비앎. 앎을 비워내는 앎.을 하자고 이웃 ㄷ님과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작년 여름이었다. 누가 더 정희진 선생님을 좋아하는지 겨뤄보자고 몇 마디 나누다 말고 나는 ㄷ님께 졌다. ㄷ님은 희진샘이 사랑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 계시더라고🤪 나는 그러하지 못했다 ㅋㅋㅋㅋ 정희진 샘 글 나만 읽고 싶은 욕망을 사실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근데 이건 선생님도 그랬다고 하셨닼ㅋㅋㅋㅋ ). 


하지만 이번엔 진짜로 희진샘한테 배운 사람답게(?) 나의 공부를 공유하도록 하겠다. 바로 이 문장이다.



“(148) 세상에는 진실도 객관도 사실도 없다. 그것으로 작품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을 뿐이다. *보이는 세계에 대한 확신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만이 위험하다.*(...) 본 것이 지식으로 자리 잡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앎은 기존의 앎을 비워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150) 앎이 내가 본 것과 안 본 것 사이에서 정해지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 자신이 본 것만이 진실이라고 싸우기 쉽다. 전체도 부분도 없다. *앎의 범위를 아는 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인정*하고, 내가 지금 어디에서 말하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상이 앎이요, 삶이어야 한다.”

“(24) 주체의 말이 상대화되고 부분화 될 때 대상도 여러 모습으로 달리 보일 것이다. 이렇게 부분적 관점은 대상에 관한 이야기를 더 개방할 수 있고 더 다양하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이건 상대주의가 아니다. 상대주의와 반대다. *상대주의는 인식자의 위치, 부분성에 관한 인식이 전혀 없다*. 부분적 관점은 모두들 똑같이 ‘여럿 중의 하나’라고 보는 탈정치가 아니다. 자기 입장의 사회성과 정치학을 분명히 하면서, 인식하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는 실천이다. 인식 대상에 대해 말하기 전에, 말하는 자신에 대한 사회적 신원, 위치, 체현을 밝혀야 한다. 다시 강조하면, 본디 말하기, 글쓰기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고 쓰는 것이다.”


멀리 해러웨이까지 다녀올 필요는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글들은 페미니즘을 우리가 함께 읽고 쓰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와닿아하며 읽지는 못했을 문장이다. 


GDP에는 포함되지도 않는 무급 가사노동, 부불 재생산 노동을 하는 전업주부인 ㄷ언니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계산되지 않는 노동*을 하는 사람이다. 언니는 페미니즘을 읽는 것이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낀 적이 많았지만 읽기를 멈추지 않았다. 가부장제 자본주의는 여성의 재생산 노동을 폭력적으로 ‘자연화’했다. 자연화된 노동에 ‘돌봄 노동’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한쪽 성별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하는 방향으로 동시에 그 가치를 재편성하자는 움직임은 페미니즘이 없었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강남역 페미사이드보다는 미투 운동에 훨씬 충격을 받았고, 내가 당해왔던 잊어버리고 살려고 했던 많은 일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일상 생활이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말하지 않는다고 없는 일이 아니게 된다는 것을 아프게 알게 되었다. 이후에 N번 방을 거치면서는 내가 *‘안 본 것’도 알게 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스마트폰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 내게 보이지 않는 다고 없는 일이 아니며 내가 본 것이 다도 아니라는 사실을 좀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억압되거나 해방(?)되거나와 상관없이 남성중심 사회에서 대상화되고 거래된다. 그건 사회적 일탈이 아니라 규범이었다. 안다는 건 확실히 상처받는 일이다.


우리는 알라딘 서재에서 서로 다른 책을 읽다가 만났고 어쩌다 보니 페미니즘 책을 5년째 함께 읽고 있다. 나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뇌피셜 리뷰를 주렁주렁 쓴다. (언제나 시간 빈곤에 시달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탈자도 체크 안 하고 그냥 막 주렁주렁 쓴다) 그러면 ㄷ님은 조용히 먼 댓글(트랙백이라는 기능을 ㄷ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을 달아서 자신의 경험에서 해석된 다른 이야기를 단정하게 정리해서 써주신다. (알라딘에는 자기가 쓴 글 자기가 공유하기라는 훌륭한 문화ㅋ가 있는 데… ㄷ님도 그런 문화에 한 몫하고 계신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는 “아, 몰랐구나” 하는 걸 알게 될 때가 좀 많았다. 이런 날들이 쌓여서 나는 그와 친구가 되었다. 실제로 만나서 가끔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 좀 쑥스러운 말이지만 나는… 앞으로의 내가 겪을 수 없을(?) 경험을 공유해주면서 나의 앎을 풍부하게 만드는 이 우정에 매우 만족한다.


“(16) 영화를 보고 인상적인 장면이나 생각하는 주제가 모두 똑같다면? 그런 인생, 그런 세상을 원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아니, 같은 감상은 불가능하다. 감상이 비슷하다면 우리는 획일화된 ‘OO주의’나 지배적인 통념에 갇힌 사회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사회 구성원에게 환원주의나 전체주의가 강요되거나 우리 스스로 그것을 선택한다면, 그런 상황만큼 두려운 세계도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의 몸이 똑같은 방식으로 텍스트와 접속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몸의 개별성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다행스러움이 실현되려면, 각자 다르게 접속한 방식을 드러내야 한다.”


정희진 샘의 이 책을 읽다가 “앎은 기존의 앎을 비워내는 작업”이라는 문장이 그동안 우리가 알라딘에서 쓰고 주고 받은 글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텍스트를 읽고 다른 감상을 내놓고 다른 앎에 도달하고 기존의 앎을 비운다. 그것은 같아지기 위함이나 반박, 경쟁이 아니라 다른 몸이 겪어낸 다른 세상과 지식을 알고 배우는 ‘기쁨’이었다. 


책을 다 읽고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는 ㄷ님께 정중하게 부탁했었다. ㄷ님, 우리 그거 해요. 앎비앎 친구. 나 ㄷ님이랑 하는 게 앎비앎인 것 같거든요. 우리가 진짜 공부하는 사람들은 아니니까(걍 알라딘 서재하는 사람들ㅋㅋㅋ) 솔직히 아는 거 비우기 너무 쉽고 안 아까운 건 사실이자나요. 우린 앎비앎 하기 제일 쉬운 위치성을 가지고 있음!!! 게다가 지적 열망은 또 너무 거대하고요??!! (결여는 갈망, 욕망을 낳는다 ㅋㅋㅋㅋ) 당연한 결론이지만 ㄷ님은 흔쾌히 승낙하셨다. 말이 앎비앎 친구지 사실 걍 희진샘 팬클럽(?) 같은 거라서 ㅋㅋㅋㅋㅋ 어제는 자연스럽게 정희진 샘의 강연을 함께 들으러 갔는 데… 

그대, 잠자냥을 알아봐 놓고 나한테 말 안해준 건 너무 했네요. 정말. 단.발.머.리님!!!!😔


그렇다. 알라딘 서재의 단발머리님은 나의 앎비앎 친구다. 우리의 목표(사실 이건 나의 목표)는 너무 치열하지 않게 알라딘에서 읽고 쓰는 것인데ㅋㅋㅋ 치열해지면 앎을 비워내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ㅋㅋㅋㅋㅋ 뭐 근데 스스로 생각했을 때는 아무리 치열해도 ㅜㅜ 내 앎은 일주일이 지나면 다 휘발됨 ㅋㅋㅋㅋ 이미 비워져 있는 앎ㅋㅋㅋㅋ  앎비앎 아님 이비앎임 ㅋㅋㅋ 아무튼 단발님과 나는 오래오래 여기서 읽고 쓰는 친구가 되기로 했다. 너무 치열해지면 반칙이어서 중간에 아.아도 마시고 바닐라 라테도 마시고 쉬엄쉬엄 개미도 보고 나무도 보고… 가긴 가는데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다. 나는 NFT책을 읽으면 단발머리님은 인간 의식의 기원을 찾는 책을 읽는 뭐 그런 식ㅋㅋㅋ 그런데 어제 강연을 듣고 나니… 이런 우리들이야 말로 이러한 시대…에 ‘죄의식 없는 즐거움’을 누리는 넘나 훌.륭.한. 존재들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친구란 얼마나 내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 오늘 서재에 가보니 단발님은 <전체주의의 기원>을 읽고 계신다. 나는 그러면 또 막 자부심이 돋아나. 나 정말. 친구의 지적 성장은 나의 성장. 친구의 개 멋져버림은 나의 멋져버림. 그렇다. 아직 자아가 굳건하지 못한 나(라고 쓰고 철면피를 깔지 못한이라고 읽는닼ㅋㅋㅋ)는 다락방님처럼 *나뽕*이 차오르는 게 아니라 *우정 뽕*이 차오르는 ㅋㅋㅋㅋ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참 우정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요?ㅋㅋㅋ


말 나온 김에 친구 자랑 한번 더 하자면… 내 생각엔 독서의 넓이로 치자면 알라딘에서 최고의 넓이를 자랑하는 (깊이는 잘 모르겠닼ㅋㅋㅋㅋㅋ) 내 앎비앎 친구는 책장 한편에는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를 갖춰놓고, 영어로 <섹스할 권리>를 읽으시며, 최근 ‘식인종’ 연구에 착수 하셨다고 한ㄷ… 님… 어디로 갈지 아무리 모른다고 하지만 대체 어디까지 가실건가요? 너무 멀리 가시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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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앙과 우정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1-11 12:47 
    강연 가서 맨 앞자리에 앉는 것을 꺼리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맨 앞에, 맨 먼저를 꺼리지 않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강연 20분 전쯤이었는데 팟빵홀 강연장에 사람들이 많이 도착하기 전이어서 어디든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쟝쟝님이 맨 앞줄, 정 가운데 자리에 앉자고 했을 때 속으로는 좀 망설여졌다. 맨 앞줄, 가운데 자리여서가 아니고. 아니고. 둘째 줄에 앉아야 선생님과 눈높이가 딱! 맞을 텐데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선생님과
 
 
건수하 2023-01-11 0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앎비앎이 궁금했는데 뜻을 이제 알았네요 :) 참 좋은 뜻!

(근데 겨우 알게 됐는데 비우는 거 좀 아깝다며...;;)

잠자냥 2023-01-11 08:4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공감합니다

공쟝쟝 2023-01-11 08:44   좋아요 1 | URL
수하님 ㅋㅋㅋ 코로나후유증 관리 잘해요..! 읽은 거 아까워 하묜 안대요 ㅋㅋㅋ 빨리 비우ㅓ영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1-11 0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쟝님 앎비앎 친구분 제3의 눈 부분에서 관찰력과 직관력까지 갖추신 면모에서 감탄했어요.
읽기만 하시는 게 아니라 그걸 삶에서도 적용?하시는 것 같아요. 친구 잘 만나셨어요ㅋㅋㅋ 많이 배우고 감탄할 부분이 많을 것 같으니(이건 저의 감입니다ㅋㅋ) 자주 얘기하고, 자주 만나세요^^
제3의 눈으로 감지하고도 말씀 안하신 건, 두 분을 위한 배려?가 아녔을까, 싶어요.^^;;
근데 그날, 제 친구도 만나셨죠?
또다른 멋진 친구분!!ㅋㅋㅋ
그분도 가까이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육고님도 잘 달래서 꼭 만나보세요.
와...공쟝님 주변엔 배울 점이 많은 친구분들 바글바글하네요? 부럽습니다^^

희진샘 강연 이런 게 처음이어 매거진도 어떻게 신청하고 어떻게 듣는지 몰라 한참 헤매다 겨우 신청하고, 처음 들었거든요.
전 조금 깜놀했어요!
목소리가 너무나 경쾌하고, 잘 웃으시고, 마치 옆집 언니같은 느낌???ㅋㅋㅋ
친근하게 말씀하시면서 듣는 사람을 여기 저기 막 끌고 다니시는 느낌? 직접 듣는다면 정말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전 매거진 들으면서 넘 웃겨서ㅋㅋㅋ....샘은 문명화 기계에 최적화 된 분이셨어요.ㅋㅋㅋ
암튼 강연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았어요^^

공쟝쟝 2023-01-11 09:42   좋아요 1 | URL
ㅎㅎㅋㅋㅋㅋㅋ 문명화된 기계가 좋아하는 샘 ㅋㅋㅋ 다른 멋진 친구분도 만났습니다. 다정하게 딸과 오셨더라고요 💕 넘나 멋진 모녀 여성연대 아닙니까? 참참 책 나무님도 제게 참 스승인거 아시됴?? (수줍)

잠자냥 2023-01-11 0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그러고 보니 쟝쟝의 대머리 사랑을 위해! ㅋㅋㅋㅋ 쟝의 대머리들 다들 한 지성하네요. ㅋㅋㅋ 닉이 좀 떨어지는 거 같긴하지만 ㅋㅋㅋㅋ

그나저나 희진쌤 강연에서 더 많은 사유를 엮어낸 듯합니다. 단발머리 아닌 단발머리 님과의 그 앎비앎 응원하고요,,,

근데 ㄷ님은 제가 저인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막 아우라가 느껴졌나? ㅋㅋㅋㅋㅋ 나 잠자냥 같이 생겼어요? 내 주위에 막 털 날렸어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그 위치 사진 올리지 않았으면 몰랐겠쥬?)

공쟝쟝 2023-01-11 08:50   좋아요 2 | URL
잠자냥냥님도 여기서 앎비앎 중이시않습니까? 남의 지갑을 비우게 하는 지비앎 공부 ㅋㅋㅋㅋ 저는 잘 모르는데 (사람에 대해서 만큼은 어떤 촉도 없음) 단발님은 하늘에게 선택당하신 분인 거 아닐까요?ㅋㅋㅋㅋㅋ 촉 단발 ㅋㅋㅋㅋ 촉수사유??

독서괭 2023-01-11 14:54   좋아요 2 | URL
육고쯤 되면 고양이털은 기본으로 달고 다니실 것 같은데요 ㅋㅋㅋ 털 알러지 있는 사람의 레이더망에는 쉽게 걸리실 듯 ㅋㅋ 단발님 촉이 좋으신가 봅니다. 앞으로 몸 조심해야겠다..(?)

라파엘 2023-01-11 0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잠자냥님과 마찬가지로 단발머리님의 헤어스타일이 단발이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그렇다면 단발머리의 의미는 단정한 발문을 만들어내는 머리를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3-01-11 09: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희진샘 어제 강연에 털 이야기를 하세요 ㅋㅋㅋㅋ 서양남 지식인들의 권위는 털로 상징되서 ㅋㅋㅋ 우리 사회 지식인들도 권위를 위해서인지 털을 기른다고 ㅋㅋㅋㅋㅋ 단발 머리님은 저 때문에 대머리는 못하시니까 절제된 지식의 실천과 부분적 앎의 메타포로서 아이디를 단.발.머리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2 입니다.

은오 2023-01-11 20:25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 장인 진짜 컨셉이었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정한 발문부터 양자역학까짘ㅋㅋㅋㅋ원래 이런걸 즐기는 사람이었어...특이한 캐릭터다...

공쟝쟝 2023-01-11 20:52   좋아요 2 | URL
은오님 이분 가끔 나타나서… 논문 알려주실 때도 있음…. ㅋㅋㅋㅋ 잠깐 의심했는 데 알라딘 직원이나 책추천 봇은 아닌 걸로 밝혀졌어요ㅋㅋㅋㅋ 주로 방학때 활발하게 출몰(?)하시고 제게 눈치껏 배운 (다잠공 마스터 하라고 알려드림) 개그력이 높아지고 있어 꽤나 드문 중년의 성장캐로 사료됩니다. 하지만 20대 은오님의 습득력이 한 만배쯤 빨랐어요 ㅋㅋㅋㅋㅋ

은오 2023-01-11 20:56   좋아요 1 | URL
아,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근데 쟝님 제가 중년의 성장캐 라파엘님보다 습득력이 빠르다지만 다잠공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공쟝쟝 2023-01-11 20:57   좋아요 2 | URL
개그 배우고 싶어하시길래 다락방 잠자냥 공쟝쟝 글을 읽으라고 (내 입으로….) … 알잖아요… 글로 웃기는 거 ㅋㅋㅋ 그거 최고난도의 지성미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11 21:00   좋아요 2 | URL
물론 라파엘님이 개그를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은 저의 추측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런부류(?)의 사람들이 가장 신기해 하는게 글로 웃기는 거라는 걸 난 알지 ㅋㅋㅋㅋㅋ 😏

은오 2023-01-11 21:05   좋아요 2 | URL
쟝님도 본인 웃긴 거 잘 아는구나ㅋㅋㅋㅋㅋ제가 쟝님이 제일 웃기다고 했죠? 😘 그와중에 라파엘님은 독자적인 캐릭터를 구축하셨고ㅋㅋㅋ성장캐 맞닼ㅋㅋㅋ

은오 2023-01-11 21:10   좋아요 1 | URL
아, 그리고 제 습득력의 8할은 쟝쟝님의 내리사랑이 만든겁니다 ㅋㅋㅋㅋㅋ 💕

라파엘 2023-01-11 21:12   좋아요 1 | URL
쟝님이 알려주신대로 잘 배우고 있어요!! 다잠공 댓글은 꼭 읽어보고, 특히 자냥님 댓글은 세번씩 읽어보고!!! 😃 근데, 중년의 성장캐라니, 칭찬인 듯 하면서도 뭔가 슬픈 느낌이다... 😭

공쟝쟝 2023-01-11 21:17   좋아요 2 | URL
은오//그러니까 난 내가 웃기다고 생각하는 데… 나 은오님한테도 먹힌 거(?) 맞죠? 🤭 20대에도 어필해버리다니 ㅋㅋㅋ 세대를 거스르는 이놈의 인기란😮‍💨ㅋㅋㅋㅋ
라파엘// 함께 늙어가는 처지에 허허허 슬퍼하고 그러지 맙시다요 ㅋㅋㅋㅋ 암튼 은오님이 와서 나도 부담스런 mz대표를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

은오 2023-01-11 21:21   좋아요 2 | URL
먹힌 정도가 아니라 초면에 입벌려서 제대로 먹인 수준ㅋㅋㅋㅋㅋㅋ쟝님에 대한 내 사랑을 댓글따위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어 답답할뿐......

라파엘 2023-01-11 21:27   좋아요 1 | URL
쟝님은 MZ상왕으로 등극!! 👍👍 은오님, 알라딘에서는 댓글 이상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선물하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

공쟝쟝 2023-01-11 21:2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아까 <장인> 책 선물 받아버림 ㅋㅋㅋㅋ 참인간 공쟝쟝인… 여기서 더 똑똑해지면 어떡하죠? ㅠㅠㅠ 나 너무 걱정돼 ㅠㅠㅠ 난 어디로 가는 걸까 ㅠㅠㅠ

은오 2023-01-12 02:18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덕에 새로운걸 알아따!! 아니 나는 서로 책선물하길래 다들 주소를 깐 사이인가...했는데 지금 보니까 서재 입력으로 되는군요ㅋㅋㅋㅋㅋㅋ접수완료😆

독서괭 2023-01-11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닛, 실연당한 아픔을 견디고 꿋꿋이 앎(비앎)을 향해 나아가는 그대,..멋집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앎비앎이 그런 뜻이었군요. 정희진쌤 책을 읽어야 알 수 있는 내용이었어. 부럽습니다. 저도 올해 목록에 있으니까 읽을 거여요 ㅎㅎ
앏비앎이 아니라 이비앎이라는 부분에서 빵터지고 ㅋㅋ (깊이는 잘 모르겠닼ㅋㅋㅋ) 부분에서 또 빵~ ㅋㅋㅋㅋ
좋을 글 고맙습니다^^

2023-01-11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2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2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 - ‘명색이 페미니스트’ 마리 루티의 신랄하고 유쾌한 젠더 정신분석
마리 루티 지음, 정소망 옮김 / 앨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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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으로 브런치 느낌나게 해먹어야지~ 이러면서 저녁늦게 마트갔다가 그냥 다 너무 비싼 것 같아서 유기농 우유 만지작 거리다가 그냥 우유 사왔다. 유기농 우유 디게 고소하던데. 장보는 동안 핸드폰에서 장애인 연대 ‘불법시위’ 한다고 문자가 계속 울려서 어이가 없었다. 혐오는 이제 완전한 정치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뭐 한국이 안그런 적이 있기냐 한가만은. 사람들은 다 견디고 사나보다. 아직은 괜찮은가보다. 나는 괜찮다. 돈이야 번만큼 쓰면 되고, 물가가 너무 오른다 싶으면 유일한 소비인 책 소비를 줄이면 된다. 집 앞에 도서관 있다.  


마리 루티 다시 꼼꼼히 읽는 중인데, 역시 천재다. 푸코로 분석해서 라캉으로 해결책 찾아주실 요량인 듯. 푸코도 허리 휘는 데 라캉도 읽어야하는 것인가😅?? 그럴 필요가 없다. 루티느님이 답을 찾아주실 거니까. 마리 루티는 밀키트다. 내가 할 것은 이 잘 다듬어진 재료들로 내 밥상을 차려서 맛있게 먹는 것이다. 


젠더 강박 장애, 내 언어로 풀면 ‘성역할 수행 강박’과 신자유주의적 에토스, 역시 내 언어로 풀면 ‘과도한 사회화’

를 하며 사느라 나 자신이 어떤 나쁜 감정들을 목졸라 없애버리려고 했는지… 그게 어떤 식으로 내 몸과 마음을 망가뜨려 왔는지… 오늘의 노동을 하면서 틈틈이 생각해 볼거다. 나는 내가 병든 사회에 무리하게 적응하려 했기 때문에 아팠다고 생각하는 데… 그래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언제나 과제(잘ㅋ안됨ㅋ)인데… 이제 적응 안해도 되게 사회생활(?)을 셋팅해 놓고도 종종 나쁜 감정들과 싸우듯 씨근덕 대는 것은, 이것은. 조금은 다른 시각과 언어를 탑재해서 명료하게 만들어야 하는 상태인 것 아닌가하고 곰곰.


어떤 불안들은 분명 사회가 각본화/제도화 시킨 저열한 가치관에 적응하느라 무리해서 생긴 게 맞다. 그런데 이성애 가부장제, 신자유주의와 상관없이 “(8) 삶이란 본디 연약하고 불안한 것”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나 자신 안의 허세와 기만이 나를 더 부정적인 상태로 몰아 넣었던 것도 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갑자기 영화 <콜미 바이 유어네임>에서 아빠 교수님이 “우린 너무 빨리 치료되고 싶어서 우리를 자신을 망쳐”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비단 술, 담배, 유튜브…(;;;)뿐만 아니라 나쁜 관계들 역시. 너무 쉽게. 그러니까 어떤 나쁜 감정들bad feelings은 당연히. 당연스럽게 느끼고 감당할 줄 알아야 하는 ‘실존적인 감정’인데 그걸 느끼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나는 그토록 힘들었던 것인가.에 대해서. 조금 더 톺아볼 시간을 내어야하겠다. 


연말에 타종식 생방 보고 동생들을 집에 보내면서 나는 왠지 울고 싶었고 울 것 같았다. (떨어지기 싫어서) 나 외롭나? 라고 생각했다가 이건 정당한 마음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헤어지는 게 아쉬운 건 당연한 거야. 오늘이 너무 좋았으니까. 이제 나는 또 나 자신으로 복구되어야함. 이러면서 잠들었다. 


외로움. 어떤 외로움은 분명히 그 뒤에 타인과의 비교하는 감정들이 깔려있다. 다 되는 데, 나만 안되나? 다 있는 데 나만 없는 건가? 할 때 느끼는 소외감과 비슷하다. “(28) 결여-갈망-욕망” 루티는 이것에 대해서 도식화한다. 결여. 갈망. 욕망. 사회가 만들어낸 감정 각본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결여’의 근거를 제대로 보면된다. 그러니까. 나는 ‘결여’된 존재인가? 사회적으로 보면 그렇다. 그런데 내가 나를 보면. 아니다. 뭘 하냐면. 나는 나를 나의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병든 사회의 시선이 아니라. 물론 나는 없는 것이 많다. 그러나 없기에 있게된 것도 많다. 이를테면 사람들을 안만나면 나랑 이렇게 잘 놀 수 있…. 안정적인 월급을 버리면 일하다 비는 시간에 이런 글을 막 써도 되는 거고… 책 읽고 싶은데 오늘처럼 좀 바쁠 수도 있는 날엔 일찍 일어나면 된다. (후훗-)


항상 집에 누군가가 있었다. 항상 곁에 누군가가 있었고. 그날 동생들과 헤어지면서 느낀 찰나의 울먹임은 내가 이런 기분(헤어지기 싫은 기분)을 느끼는 걸 싫어했기(사실은 어색해 했기)에 오랜기간 관계 중독이다시피 했던 거였구나~ 하는 생각에 잠기게 했다. 분리되고 싶지 않음. 어른이 되기 싫음. 일종의 퇴행 상태에 머물러 있었던 걸까. 지금 나는 좋다. 혼자다. 너무 좋다. 혼자라서. 


나는 기본 소득의 이상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시간 부자, 여유 부자였으면 좋겠다. 물론 노동시간을 단축하여 일이 아니라 집에 머물러야 했을 때 남자들이 육아하기 싫어서 차라리 일터로 보내달라고 했던 혹실드의 연구를 알고 있다. 가사노동 및 돌봄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할테지만, 식당 음식값 올라가는 속도를 보니ㅋㅋㅋ (…김밥 4500원 너무함…) 신자유주의가 먼저 혹독한 재평가를 해주실 듯. 그런데 정말 다들 괜찮은가? 갸웃갸웃.


지난 대선은 기본소득 찬반 대결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사생활 혐오대결이었다. 난 그게 싫었고. 일이 이렇게(?)되어 버린데에는 명백히 민주당이 잘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개혁을 더 개혁적으로 단행하지 않은 거야. 왜. 여튼 연결해서 좀 더 이야기하자면 사회가 요구하는 혼인과 육아를 하지 않은 탓으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정말 많이 생기고 보니... 기본소득이 되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이 남는 시간에 나처럼 한가하게(?)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어떤 감정은 좀 느껴야 하는 거구나… 하는 걸 알게된다면, 조금 더 복잡하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자신을 느끼고, 쉬운 이분법에 자기 자신을 가두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어렵긴 한 것 같다. 수련중입니당.)


“(24) 누가 넌 ‘여자니까…’라고 말할 때 마다 내가 여자인 것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나를 인격체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귀찮아서 쉬운 문화적 클리셰에 의존하는 것 같았다. 내가 움직이는 캐리커처로 단순화 되는 느낌이었다.”


이 문장이 좋았다. 나는 여자이기 전에 인간이다! 라고 말하면 남자들은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도 같은 인간이다! 그래서 나는 동등한 인간임을 열심히 해명하려고 어쩌면 더 무리해가며 노력해왔는 데, 사회는 여남은 같은 인간이 절대 아니라는 걸 알려줬다. 그것만 알려줬음 좋았을 텐데 발달된 인터넷 문명의 수혜로(?) 남성들 대다수가 포르노를 보며 그걸로 여자를 배운고로 여자를 쑤셔박을 구멍으로 여긴다는 것 까지도 알아버림. (여기서 나는 아니라고 해명하고 싶은 억울한 남자들이 있다면… 네 알겠고요. 그게 여자들이 공적 생활에 참여하게 되면서 느끼는 그 억울함이랑 아주 미량 소량 비슷할 겁니다. 나는 다른 남자라는 것을 여자들에게 열심히 해명하세염~) 뭐 경험적 지식에 의거하면 가진 자, 덜 가진 자 할 거 없이 진보, 보수 할 거 없이 배운 놈, 덜 배운놈 할 거 없이 다 그랬다. 인간 전에 여자. (젊을 때는 끈적이는 시선을 덜 받으려면, 빨리 유부녀가 되어서 임자 있는 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나이드니 아직 한창인 것 같은 데? 폐기처분하려 든다 쩝.) 그래서, 좋다. 여자. 나 여자다. 근데 여자 그거 니가 생각하는 거거 아니야! 여자 목소리 좀 들어라!이랬더니 갑자기 또 휴머니즘 가지고와. 남녀싸우지 말아요,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 으휴 답답해. 으잉 답답이들.


그런데 나는 책에서 이 단어를 만났다. *쉬운 문화적 클리셰.* 그렇다. 이게 싫었던 거구나. 그런 식으로 나를 대하는 게 싫었던 거였어. 대체로 남성성을 이상화하고 여성성을 평가절하 하는 (성별임금격차로 현실화되어있는) 이성애가부장제에서 쉬운 문화적 클리셰로 반대쪽 성별을 고정시키고 쉽게 퉁쳐 생각하려고 하는 쪽은 에너지를 들이지 않아도 되는 쪽. 가진쪽 성별의 더 가진 자들이고 권력을 누려온 자들이다. 그러니까 아.저.씨. 거기에 그들만의 계급경쟁에서 탈락 되었다는 열등감이 추가되면. 개.저.씨. 한국사회에서는 나이도 권력이라 나이가 들면 그래도 좀 힘이 생긴다. 아직 그 궤도에 진입하지 않은 채로 미리 부터 열등감이 추가된 한.남.충. 우리는 남자들이 김치녀라고 하던대로 그들의 특성에 맞는 이름을 붙여줬을 뿐이다.  


그런데 이런 말들을 참 싫어라해. 내가 이런말을 쓰기 시작하자... 주변의 남자들이 두 명빼고 다 사라지고 말았다!! ㅋㅋㅋ 내가 패는 것은 개저씨, 한남충으로 기표화되는 한.남.성.인데, 그 한남성 업데이트좀 하라고 구구절절 뭐가 싫다 뭐가 싫다 말을 해줘도, 그걸 성찰의 기회로 안쓰고 또 다 자신을 공격하는 거라고 여기는 데에는…. 무지와 게으름… 귀찮음과 그렇게 안해도 잘 삼… 이 있는 거겠지. 하지만 나는 올해부터 좀 다정해지기로 했으니까.* 쉬운 문화적 클리셰에 나라는 인간을 가두지 말아줄래?* 라고 지적인 냄세 풀풀 풍기며 말하고 싶은 데... 왜 그렇게 말해봤자 하등 쓸데 없는 짓인지 이 책이 알려주고 있다. ㅋㅋㅋㅋㅋ 마리 루티 천재! 여하튼 그냥 이딴 식(?)으로 계속 쓸 거라는 소리. 


나는 역해도 꾹 참고 내 글을 열심히 읽으면서 자기를 성찰할 남성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불편한 감정들을 느껴보세요~ 그것이 왜 불편한가?ㅋㅋㅋㅋ 하기 싫으면 말아요 ㅋㅋㅋㅋ 사회는 이성애 가부장제 중심이라 자기성찰 안해도 능력만 좋으면 받아줄 여자들 천지 삐까리여~~~ㅋㅋㅋ 근데 굳이 보시겠다면 그건 내가 글을 너무 재밌게 잘써서 그런거라고 생각할게요 ㅋㅋㅋㅋ


돌아가서. 이제 기본소득은 꿈 꾸기 어려워진 한국에서 그냥 셀프 노동소득, 시간 없기 싫어서 대신 *결혼 안함*사실은 *결혼 못함*에 선택 당한 나는. 사람들이 시간 부자, 여유 부자가 되면 좀 느긋해져서 자기 성찰도 하고, 잘못하면 사과도 하고… 막 그럴거라고 생각했는 데… ‘인격체로 이해하려는 노력’도 그냥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왜냐면 작년의 내가 좀 그러했다. 내가 원하던 조건을 내가 스스로 만들었는 데도 가끔은 두리번 거리면서 남들과 비교할 거리들을 찾아서 나를 학대하는 느낌. 올해는 좀 달라져야지. 


이 책은 나쁜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수월하게 취하는 행동/생각/태도(이분법, 집단적 환상, 자기계발…)들이 사실은 더 나쁜 감정들을 느끼게 하는 기제임을 보여준다. 남과 비교하는 것이 체화되어 있는 한국사회는 분함과 억울함을 자기계발(성공)과 진영논리, 약자혐오 세 가지로 해결하자고 온 사회가 합의 한 것 같다. 다들 좀 그만하면 안될까? 다른 이야기들 좀 하면 안되는가요? 우리는 너무 빨리 치유되고 싶어서 자신을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은 더 복잡하게 어렵게.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닌지. 나쁜 감정들은 치유해야 할 대상으로 보기 전에 일단 좀 느껴보기도 해야 하는 거라고. 그리고 왜 나쁜 건지. 사회생활 하느라 소중한 내 감정을 너무 단세포처럼만 쓰게 만들고 만 것은 아닌지. 


너는 어떠냐고? 글에서 느껴지시겠지만 나는 잘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한다. 그래도 잘 하려고 노력 중이다. 시간내고 공들여서 내 억울함에 내 우울함에 내 분노에 내 괴로움에 ‘잠겨’ 있는다. 그것들은 역하지만 그것들은 끝난다. 겪었어야 할 것들이다. 느끼지 않으려 했기에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너 좀 외로워 보인다고? 그건 사실이다. 그러나 옆에 사람이 없고, 나 혼자 있으니까 잠기는 것이 가능해진 거다. 

내 경우 애초에 자아가 단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를 부러 외로운 상황 속에 혼자 두지 않았 않았더라면, 

이런 감정들을 느껴야 한다는 통찰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124) 그 정신분석가는 내가 독신이라는 점을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독신으로 남고 싶어하지는 않을 거라고 추정한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관계들을 나의 자발적 선택이 아니라 일종의 실패로 추정했다. 내가 사실은 장기적인 관계에 별로 관심이 없고, 여태까지 관찰해보았더니 결혼한 사람들이 나보다 만족감이 떨어지더라고 말했다면 그의 표정이 어땠을까. 아마도 내가 과거의 아픔을 회피하려고 방어적이 됐으며, 취약한 진짜 자아를 보호하고자 가짜 자아로 난공불락의 요새를 쌓았다고 했을 것이다. … 오래가는 친밀한 관계들이 가져다주는 실망을 고려했을 때, *우리 모두가 그것을 원해야 한다는 것은 특이한 관념*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와 커플을 이루면 근본적인 측면에서 자신이 완성될 것이라고 희망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관계는 우리를 침식하고 고갈시키고 너덜너덜하게 만든다. 이것이 내 경력과 삶의 다른 가치를 버리고 사랑을 선택한 ‘보상’인가. 차라리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한 결여와 소외감, 불완전함이 인간 존재의 불가피한 조건임을 인정했다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행복한 결혼에 딴지를 걸거나, 독신 생활이 더 위엄있고 영감을 주며 행복하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아무리 불행해도 결혼이 미혼보다 낫다는 생각에 의문을 던지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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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3-01-03 1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글 너무 좋아요. 지적인 냄세.. 외로움.. 다정.. 쿰쿰 냄새 맡고 가요ㅋㅋㅋ
우리는 너무 빨리 치유되고 싶어서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두지 못하고 모든 것에 알파벳을 붙이며 분석틀을 쓰는 걸까요. 관계든 자아든 “일단 좀 느껴보기”요부분 읽고 좀 아차, 싶습니다. 이 책 꼭 읽어봐야지!

공쟝쟝 2023-01-03 10:32   좋아요 2 | URL
네 책이 정말 좋아요. 지적인 냄세 풀풀 풍기면서 다정하고,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하려고 마리 루티가 엄청 공부한게 느껴져요.. 게다가 나는 나만 신자유주의 좀 좋아하는 줄 알았는 데... ㅋㅋㅋ 마리 루티도 신자유주의 좋대요 ㅋㅋㅋ

수이 2023-01-03 1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왜 이렇게 길게 썼어?! 아침 먹고 읽겠습니다. 선 좋아요 먼저 꾹.

공쟝쟝 2023-01-03 10:32   좋아요 2 | URL
아침일찍 일어나 책 읽다가 이거 쓰고 싶어져가지고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운동안하는 날 ㅋㅋ

커피소년 2023-01-0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장애인인데 기부 좀 해주세요

독서괭 2023-01-03 15: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쉬운 문화적 클리셰 * 좋네요. 한 인간을 쉽게 납작한 평면으로 만들어 버리죠, 클리셰가. 어디든 대부분 그렇겠지만 저희 회사도 윗사람들이 대부분 남자라, ‘여자는 어떻다는 둥‘ 소리 안 듣고 싶은 마음속 부담감이 있습니다.
마리루티, 저도 읽고 있는 <가치 있는 삶> 마저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2023-01-03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1-03 15:56   좋아요 2 | URL
네, 공적 삶에 등장하게 된 여성들이 불편하니까 집에 들어가라고 윽박지르는 거겠죠. 근데 복잡해지긴 할 거 같아요. 남자들의 그들만의 싸움은 나이나 계급장으로 서열화되어있는 데 여자는 그 카테고리에 안묶이잖아요? 정정당당하게 *능력*으로 승부하면 될 텐데... 쪼잔한 시키들이 능력키우기를 구찮아해가지고... 으이그... 어쩌겠어요. 감사한 신자유주의 덕분에 최초의 노예가 이제 노예 안하기로 결단했다는 데? 구조 속에서 안락을 느끼던 자들은 그걸 반납해야죠. 과거의 향수 그리워해봤자 남는 것은 고독사일진대.... 나의 이렇게 훌륭한 통찰을 남자들이 안읽는 게 너무 속상하지만......... 모..........

2023-01-03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3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3-01-03 16: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쉬운 문화적 클리셰라는 말이 확 와닿네요. 저는 저 문화적 클리셰는 결국 지적인 게으름이자 이기주의라는 생각을 해요. 생각하지 않고 기존 프레임에 가두어버리면 편한데 뭐하러 내가 생각을 해 그런...... 우리 진짜 일상에서 이런 경험 많잖아요. 심지어는 저도 솔직히 저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해요. 가끔은 씩씩거리다가 아 정말 그런가라고 끊임없이 되묻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어느샌가 나도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오랫만에 들어온 서재에서 또 공쟝쟝님의 좋은 글과 생각으로 새해를 시작하네요.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도요.

공쟝쟝 2023-01-04 09:02   좋아요 1 | URL
네. 그들의 프레임은 거세지만 프레임에 프레임으로 대응하는 남자들 만의 전쟁에서 내 언어는 실종되었다고 생각해요. 나도 타인도 클리셰처럼 대하는 게 아니라 입체적인 질문을 가진 존재로 대하는 방식을 모색해보겠습니댜.!! 바람돌이님 건강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은오 2023-01-03 19: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가치있는 삶을 다 읽었지요!!! 쟝쟝님도 마리루티를 다시 읽으셨군요? 하 역시 운명... 남근선망 저것도 땡기는데, 한 저자 책 이어서 읽으면 질리는 감이 있어서 일단 킵해두는 걸로... 인용하신 부분 보니까 겹치는 내용이 꽤 많네요 ㅋㅋㅋ

2023-01-04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4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4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4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4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4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4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4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4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미여 다 읽으면 인증샷 찍는 게 룰 인거죠? (오늘 넘 달려서 ㅋㅋㅋ 리뷰 남길 여력은 없고 ㅋㅋㅋㅋ)

솔직히 말하면 나 올해에 읽고 쓰는 거 너무 무서웠어요!
읽는 게 쌓일 수록 내게 어떤 말이 생겨나는 데 그 말들이 넘나 다 폭력적(?)인 것만 같고(사실은 온 세상이 폭력인걸 이미 아는데도요) 그런 걸 쓰다보니 분노에 휘감겨서 ㅋㅋㅋㅋ 흥분하니까 나만 이상한 사람되는 거 같고… 다 그런거야 살려고 잠궈둔 어떤 상처들이 올라오고… 이러다 세상에서 영영 고립되는 건 아닌지 그런 공포.

그런데 내가 느끼는 거… 여자가 언어를 가지려고 하면 다 겪어내는 거라고.. 그래도 읽고 쓰는 거 포기하지 말라고, 막막 셸리, 오스틴, 브론테, 디킨슨 대문호 선생님들이 말해주시는 거 같아서 읽으면서 좀 울컥 많이 했어요.

어렴풋이 예감하고 있던. 읽고 쓰는 것 자체가 연대일 수 있다는 걸 확신한 읽기였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느 시기에 어느 순간을 지나게될 여성들에게. 나의 위치를 선명하게 인식하고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나를 축소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조금 더 아름답게 나를 보고 좋아하고 읽고 쓰고 싶어졌어요.

제인 오스틴 완전 사랑하게 돼버렸고,
샬롯 브론테 진짜 천재같고,
조지 앨리엇은 왜이렇게 짠해? 🥹
앨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오로라 리> 해당부분 읽는 데 알라딘 서재의 내면의 조화 이미 달성하신 이웃분들 생각났고… 참… 예전부터 점점 알아가고 있는 데 나 역쉬 에밀리 디킨슨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 (언젠간 영어 공부해서 읽어볼게요… 다음생에 언젠가….)

감정이입 하기 싫어서 (ㅋㅋㅋㅋ) 문학 안읽었던 나를 반성합니다. 내년에는 난게문독 안하고 수불석권하겠습니다. 문학 많이 읽을래요.

힘들면 쉬어가면서 오래오래.
인생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잖아여?
그래요. 읽고 쓰는 거.
내가 저지르는 오독의 흔적들 오독인대로 남겨 두는 거.
내년에도.
계속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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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2-12-31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2022마지막날에 드뎌 이루셨네요
다미여 완독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좋은 문학작품 같이 많이 읽자구요!

책읽는나무 2022-12-31 2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수고 많았쪄요^^
어휴~~ 이번 책은 어휴~~
그냥 얼싸안고 싶네요.
코피 안 터졌나요??
누군가 코피 터졌다는 소리 듣고 싶었는데!!ㅋㅋㅋ
난 입술이 터서 피 좀 봤네요ㅜㅜ
근데 전 여름에도 입술 트는 사람이라...겨울엔 아예 피가 잘 나는 체질이라 핑계를 대는 건 좀 양심에 찔려 피가 나네요ㅋㅋㅋ
암튼...22 년을 이렇게 멋지게 장식하다니!!
멋지다...공쟝쟝님♡

수이 2022-12-31 22: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생했어 장하다 그대!!!!!

독서괭 2022-12-31 23: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이 성실한 독서의 흔적! 대단대단!!👏👏👏
새해에는 문학쟝쟝으로 거듭나나요!! 기대합니다 ㅎㅎ 올해 감사했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은오 2023-01-01 04: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짱쟝쟝!!!!!👏❤️

mini74 2023-01-01 09: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대로 진지하게 멋지게 읽은 흔적들을 보면 막 두근거리고 존경하고 싶고 ㅎㄹㅎ 쟝쟝님 👍

단발머리 2023-01-01 1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읽은 흔적들이 이렇게 이쁘네요!!
빨간색 책이니까 주황색 빨강색 인덱스가 이쁘다는 걸 어찌 알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이렇게 할걸…..
완독 축하해요! 올해는 더 신나는 일로 가득한 한 해 되시길!!

다락방 2023-01-01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함께 읽어줘서 감사하고 또 그 독서가 쟝님께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우리 내년에도 힘차게 전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