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름답고 쓸모없는’ 표지 싸바리 재질 때문에... (미적으로는 더할나위없으나.. 실용적으로는 잘 구겨지고, 소리두 신경쓰이고, 정전기일면 머리카락 붙고, 귀찮아 벗기면 안예뻐져 아쉬운) 안사려다가ㅋㅋ (개인적으로 후가공 듬뿍들어간 책들 좋아하지만 싸바리 있는 책 아무리 이뻐도 싫다. 나무 아깝다.) 20대에 사랑했던 시인의 30주기이기도 하고.. 사실은 필사노트 너무 탐나서 겟 했는 데.. 아 필사노트 너무 고급지고 최고다....😻


기형도는 서른 살 전에 죽었다.
서른이 넘어 읽는 그의 시에서 난 늙고 낡은 것에 대한 혐오를 느낀다. 20대엔 그게 마음에 들었는 데, 이제는 좀 불편하다.
만약 그가 살아 나이 들어가며 자기의 시들을 읽는다면, 시안의 마음과는 다른 맥락으로 괴로웠을 것이다. 기형도는 그를 감당하지 못해 절명한 것이 아닐까.

30주기.
그러나 난 예순의 기형도를 상상할 수 없다.
잔인한 말이지만 그는 스물 아홉 딱 거기에서 멈췄어야 하는 시인이라고 감히,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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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이야기아니라싸바리이야기&굿즈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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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9-05-05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전 필사노트 선택 안했는데 고급지다니요ㅠ

공쟝쟝 2019-05-05 20:28   좋아요 0 | URL
슬프다.. 주관적인 평가에 약올리는 건 아니지만 최근 굿즈 중에 최고였습다.. 😹😹😹
 
지금 여기가 맨 앞 문학동네 시인선 52
이문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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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 배송되었다.
북카페를 기웃기웃 거리다가 시집코너까지 갔다.
나는 시를 모른다.
제목이 도발적이군, 뽑아들고 아무데나 펴서 읽었다.
덮어둔 것들
밀어낸 것들
그런데 응어리진 무엇들이 쑤욱 올라왔다가 이내 사라졌다.
나는 살아졌다.
_
내 것을 두고 온 것 처럼
시집을 사올 걸 후회가 되었다.
무슨 시 였더라 검색하고, 찾고,
어쨌든 결국 시집이 왔다.
하얗고 맨질맨질한 이 시집을
밀어낸 것들이 그리워질 때
가끔가다 펼쳐서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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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읽었을 때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일이 아니라 알았던 것을 모르게 되는 일이다. (신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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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사랑 문학과지성 시인선 16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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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하는 시, 


사랑하던 기억이 사무칠 때면. 팍팍하게 남은 몫을 살아가는 것만이 남겨진 것 같을 때면. 

내게도 꽃잎 같은 시절과 그래서 더 상처로 남은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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