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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 외, 문학동네

세월호를 추모하고 잊지 않고자 작가들이 써내려간 에세이 『눈먼 자들의 국가』. 이 책에 실려 있는 글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 이후 출간된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된 것들이다. 

「문학동네」 편집위원들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인들과 사회과학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숙연한 열정으로 써내려간 이 글들이 더 많은 분들에게 신속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다급한 심정 속에서 이 단행본을 엮었다. 김애란, 김행숙, 김연수, 박민규, 진은영, 황정은, 배명훈, 황종연, 김홍중, 전규찬, 김서영, 홍철기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투육아, 서현정, 한빛라이프

전투육아블로그가 책으로 나왔다. 하루 종일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를 갈고 놀아 주다 보면 나만의 시간커녕 밥 먹는 것도 깜빡 놓치고 마는 엄마들의 폭풍 같은 육아기를 적나라하게 실황 중계한다. 

그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고, 그 누구보다 아이와 잘 놀아 주고, 그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지만 지치고 힘든 현실에 무너지고 타협하고 자책하고 갈등하는 엄마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는데 이상하리만큼 웃기다. 한없이 웃기다. 한마디로 웃음 폭발이다. 가끔은 가슴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쏙 빠져 나오지만 어느 순간 또 웃기다. 

눈물과 웃음이 뒤범벅된 채로 울고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면서 속이 시원해진다. 그렇게 또 아이를 끌어 안아 줄 힘이 생긴다. 어서 와~ 이런 육아서 처음이지? 처음일까? 처음이겠지?



나는 말랄라, 말랄라 유사프자이, 문학동네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에세이. 2013년 7월 12일 뉴욕 유엔 본부, 열여섯 살 생일을 맞은 파키스탄 소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라 전 세계를 향해 연설을 시작했다. 가장 좋아하는 분홍색 전통 의상을 입고, 피살당한 파키스탄 첫 여성 총리 베나지르 부토의 숄을 두른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이 세상 모든 어린이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로부터 1년 전인 2012년 10월 9일 파키스탄 북부 밍고라, 말랄라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버스 안에서 한 괴한이 코앞에서 쏜 총알에 머리를 관통당했다. 그녀가 살아나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말랄라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고 있을 때 무장 이슬람 정치조직인 탈레반은 그녀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 자신들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소녀는 누구일까? 단짝 친구와 <트와일라잇>을 읽고, 남동생과 티격태격하고, 학교에서 1등을 놓고 경쟁하던 평범한 소녀가 어째서 탈레반의 표적이 되고, 어떻게 세계의 정상들이 서는 연단에 오르게 됐을까? <나는 말랄라>에는 그 길고도 놀라운 여정이 담겨 있다. 

<나는 말랄라>는 그저 학교에 다니는 게 꿈이었던 한 소녀의 자전적 연대기이자, 탈레반이 장악한 파키스탄 북부의 스와트밸리 지역에서 여자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해온 가족의 이야기, 파키스탄이라는 나라가 거쳐온 질곡의 현대사에 대한 훌륭한 개괄, 나아가 21세기 세계 정세의 태풍의 핵인 이슬람 근본주의와 테러리즘의 실체를 폭로하는 현장의 목소리이다. 또한 무엇보다 불의와 폭압에 침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용기와 신념에 관한 감동적인 기록이다.



(뉴 52) 배트맨 1 : 올빼미 법정, 스콧 스나이더 외, 세미콜론

뉴 52 베트맨 시리즈. 올빼미 가면을 쓴 잔혹한 암살자가 배트맨에게 날카로운 발톱을 박아 넣는다. 만일 어둠의 전설이 사실이라면 이 살인 괴수의 주인들은 배트맨의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포식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둥지는 사방에 존재한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 마루야마 겐지

마루야마 겐지의 젊음을 죽이는 적들에 대항하는 법. 산문집 <나는 길들지 않는다>에서 겐지는 '젊음'을 집요하게 문제 삼는다. 여기서 젊음이란 "단순히 육체적인 젊음이나 세포의 건강함, 신체 기능의 탁월함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젊음은 곧 자립이다. 즉 온전히 자신에만 의존해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젊음을 말살한 것은 부모이며 학교 교육이며 사회이다. 국가이며 문명이다. 부모의 넘치는 사랑과, 현실에서 눈을 돌리게 한 학교 교육과,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돌봐 줄 것처럼 군 국가다. 야생성의 광휘를 빼앗은 편리한 문명이다. 그리고 편안하고 푸근한 둥지에서 언제까지 나오려 하지 않고 또 이미 그런 공간이 없는데도 여전히 찾고 있는 자신이다. 

겐지는 말한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려 하는 자는 부끄러워해야 마땅한 비겁자"이며, "우리는 처음부터 스스로를 구제할 힘을 갖고 있었다"고 말이다. 마치 그 힘이 없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그 힘을 끌어낼 방법을 모르고, 저력을 발휘하는 습관이 몸에 붙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 조언한다.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더좋은책

베스트셀러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의 청소년판이다. 입시에 바쁜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지식들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인문학 안내서이다. 내용은 신화, 현대 회화, 서양 유럽사, 철학과 과학, 민주주의와 한국 사회를 다뤘다. 논술, 면접, 수능 정복의 핵심인 교과 과정에 충실한 인문 지식들이라 할 수 있다.

신화는 문학과 회화, 음악 등 모든 문화에 그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로, 현대사회의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서양 문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유럽사도 매우 중요한데,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담아내며, 역사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뚜렷한 분기점들을 중심으로 서양 유럽사를 다루고 있어 교과 학습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철학 브런치, 사이먼 정, 부키

철학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어느 책벌레의 좌충우돌 철학 읽기.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 읽기', '고전 읽기', 더 세부적으로는 '철학 읽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만, 정작 실천에 옮기기는 주저한다. 책만 펼쳐 들면 졸음이 쏟아질 것 같고,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로 가득 차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 음미하게 해 주지 않고, 쪼개고 덧붙이고 해체하면서 '학문화'시켰기 때문에 생긴 지독한 편견일 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선입견을 깨며, 제목 그대로 '브런치'처럼 가볍지만 풍성한 철학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철학, 역사, 문학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독서를 통해 말 그대로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해 온 저자가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철학을 읽고 음미하는 길로 안내한다. 소크라테스부터 하이데거까지 16명 철학자들의 이야기에 그들이 쓴 48권 고전들의 흥미진진한 내용을 곁들이며, 철학에 대한 해설이 아니라 철학 그 자체와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원전을 인용하면서는 한글과 영어 텍스트를 함께 실어 고전의 맛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르몽드 20세기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휴머니스트

현대 세계를 이해하는 출발점인 <르몽드 세계사 1, 2, 3>을 기획해온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시선이 이번에는 20세기 과거로 향했다. 20세기는 어떤 시대였을까? 일반적으로 20세기는 파시즘과 전쟁, 대량 학살로 점철된 폭력의 시대와 냉전으로 인한 양극화를 거쳐 세계화된 자본주의의 최종 승리로 끝맺은 시대인 동시에, 교통.통신 등 과학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합리주의와 민주주의, 평등과 인권 사상이 발전한 시대로 기억된다. 

20세기로부터 벗어난 지 10여 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 100년의 역사는 오늘날 지구촌이 앓고 있는 문제점들의 맹아를 모두 담고 있기에, 20세기를 다시금 돌아보며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이 책 <르몽드 20세기사>는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광기와 암흑, 혁명과 회색의 20세기에 관한 기록을 담은 역사 평론서이다.



괴테가 읽어주는 인생,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흐름출판


일본에서 철학자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데키나 오사무의 책. 이 책은 괴테의 인간 연구가 오롯이 담겨 있다는 호평을 받는 작품 ‘친화력’에 등장하는 격언과 독창적인 견해, 재기 넘치는 문구들을 중심으로 ‘인간관계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영원한 주제의 답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주로 '친화력'에서 발췌한 괴테의 문장을 인간관계, 사랑, 성공 등 살면서 매순간 갈등하게 되는 여덟 가지 대표 키워드로 나눴다. 인용문은 길지 않지만 괴테의 사상과 그 품은 의미를 현 시대의 상황에 맞게 심화해 풀어내는 편저자의 능력은 괴테의 글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독자를 격려한다. 또한 책 속 그림들은 괴테와 동시대인 18세기 명화로 인생의 지혜를 사색하기에 맞춤한 여백을 제공한다. 

독일 문학의 최고봉이라 불리던 남자, 니체, 베토벤, 나폴레옹, 헤세 등 수많은 예술가·철학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250년이 지난 후세까지 그 기세가 여전히 위용을 떨치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그가 읽어주는 인생은 어떤 것일까. 계몽주의 일색이던 독일 문단에서 일어난 질풍노도 운동의 영향으로 괴테의 작품에는 인간 본연의 감정이 섬세하게 살아 있다. 유한한 인생을 깨닫고 보편적 인간상을 추구한 괴테의 사유를 편안한 해설과 함께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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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쿨쿨 자고 있는 ‪크레마샤인‬ 과 함께, ‪킨들‬ 개발자가 쓴 <뮤엇으로 읽을 것인가>를 읽는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모두 이용하지만 아직 종이의 질감과 무게감 때문에 종이책을 선호하지만기 공간 부족에 허덕이는 꼴을 보면 전자책이 끌리기도 한다. 덕분에 종이책과 전자책을 각각 살 때도 많다 ㅡㅡ 아 내 돈… 저자는 언젠가 전자책이 그냥 `책`이라 불리며 전자책이 일상화될 거라 예상한다. 하지만 전자책은 종이책의 완벽한 대체제가 아닌, 책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양식이 되리라고 나는 예상한다. 물론 이는 기술의 한계 때문이고, 10년 뒤면 기술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저자의 말이 일리도 있다. 여튼, 무엇을 읽을 것인가 고민하기도 힘든데 무엇으로 읽을까까지 생각해야 하다니, 아아, 현대인운 머리가 아프구나! 참, 책은 소설 읽듯이 술술 넘어간다.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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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시행에 앞서 책을 사드릴 때가 됐다고 사람들이 판단하는 모양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지금 할인폭이 큰 것 중에는 how to read 시리즈, 피에르바야르 전작, 미미여사 시대물, 조정래 대하소설 3부작 등이 매우매우 탐나고 10월 말엔 민음사 패밀리세일이 예정되어 있으며 문학동네도 곧 큰 세일행사가 있을 예정이란다(이건 카더라)
하지만 책 사재기(???)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돈이 아니다.
공간이지…
위에 나열한 시리즈만 해도 70권에 육박하고 문학동네 세일이 열린다면 문동 세계문학 중에 탐나는 놈이 엄청 많기에 사올 게 분명하다.
그러나 읽지 않겠지.
그냥 싸게 팔 때 사놓자는 마인드… 누구나 그럴 것 같다.
책이라는 물건은 자본에 의해 돌아가면 안되기에 도서정가제를 찬성하지만 이미 출판사가 돈으로 출판계를 흐트려놓았기에 괘씸한 생각도 든다.
그래도 내가 애정하는 출판사(돌배게, 반비, 다른) 책은 아무리 비싸도 살테니까 좋은 책 많이 내주세요.

여러분이 애정하시는 출판사는 어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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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테스트.
별점 입력 없이 글올리기.
히치하이커 꿀잼.
아주 빠른 속도로 읽고 있음.
권당 거의 1.5~2일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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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마음산책

마음산책에서 펴낸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세 번째 책. <정확한 사랑의 실험>은 2012년 6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약 2년간 「씨네21」에 발표했던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연재글 19편과, 2011년 웹진 '민연'에 발표했던 글 2편, 2013년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에 발표했던 글 1편을 묶어 27편 영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총 22편의 글을 주제와 성격에 따라 4부로 나누고, 연재 외 발표 글을 5부 '부록'으로 엮었다. 4부로 묶은 글의 주제는 각각 '사랑의 논리', '욕망의 병리', '윤리와 사회', '성장과 의미'다. 저자는 '책머리에'에서, "네 개의 주제로 나눠 묶고 보니 비평가로서의 내 관심사가 대개 이 넷으로 수렴된다는 것을 알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 문학비평으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신형철이다. 문학평론가로서 영화평론을 쓴다는 일이 과연 쉬웠을까. 어두운 극장에서 메모를 하고 같은 영화를 대여섯 번 반복해서 보며 이 글을 쓴 신형철은 「씨네21」 연재 당시 이런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영화라는 매체의 문법을 잘 모르는 내가 감히 영화평론을 쓸 수는 없다. 영화를 일종의 활동서사로 간주하고, 문학평론가로서 물을 수 있는 것만 겨우 물어보려 한다. 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 하고." 

그가 쓰는 영화평론은 결국 '좋은 이야기'에 대한 글이며 그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비밀에 대한 글이기도 하다. 눈이 깊은 저자는 그 비밀을 더 정확하게 말하기 위한 노력을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 제러미 리프킨, 민음사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신간 『한계비용 제로 사회』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노동의 종말』과 『소유의 종말』로 자본주의 패러다임의 위기를 예언한 리프킨은 이번 신작에서 더 생생한 증거로 새 시대의 도래를 선언한다.

자유 시장의 경쟁적 기술 혁신이 생산에 필요한 한계비용을 제로 수준으로 낮춘 결과, 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해 이윤을 남기는 자본주의 기업의 존립 근거가 근본적인 모순에 직면했다. 리프킨은 이러한 과정에 주목하여 왜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역사에서 사라지게 될 것인지를 설명하는 한편, '협력적 공유사회'라는 새로운 경제 시대로 우리를 인도한다. 오늘날 전 세계에 만연한 사회적 불안과 비관주의에 맞서, 21세기 사회의 패러다임이 될 보편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기술 트렌드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통찰력으로 '사물인터넷'의 생산성과 '공유경제' 모델들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3차 산업혁명기의 사물인터넷은 2차 산업혁명을 이끈 '전기'의 파괴력에 버금갈 것이라고 주장하며, 소유 중심의 교환 가치에서 접속 중심의 공유 가치로 옮겨 가는 대전환이 새로운 경제 시대를 이끌 기술적·사회적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책은 급변하는 최첨단 정보기술 현장의 성과들과 인류 역사를 아우르는 인문학적 통찰을 연결하면서, 지난 50년 간 그 누구도 제시하지 못한 대담한 미래상을 선언한다. 이 책은 고장 난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서인 동시에, 다가올 풍요의 미래에 걸맞은 가치와 제도를 만들어 나가자고 촉구하는 선언서로 읽힐 것이다.



부모 vs 학부모, SBS 스페셜 부모 vs 학부모 제작팀, 예담Friend

한계에 달한 한국 가정과 사회가 겪는 어려움과 문제를 심도 있게 취재한 2014 신년특집 SBS 스페셜 <부모 VS 학부모>가 올해 초 방영되어 화제가 되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수많은 폐해가 나타나고 있는 한국의 교육현실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주체를 ‘부모’로 보았다. 사교육이 장악한 한국 초·중등교육에서 부모는 교육을 소비하는 첫 번째 의사결정권자이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부모와 학부모의 역할을 모색, 자녀의 학습노동 감시자로 전락한 부모의 변화를 가져올 실마리를 제시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과 미래지향적인 교육에 관한 해법을 제시하였다. 이는 많은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변화 의지에 시초를 일으키면서 ‘2014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 대상’에서 ‘2014 바른교육상’, 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1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제18회 ‘YWCA 좋은 TV 프로그램상’ 대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하였다.



마윈처럼 생각하라, 장샤오헝, 갈대상자(찰리북)

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장샤오헝의 책. 이 책은 50만 위안(8,500만 원)으로 창업, 15년 만에 250조 원 매출의 세계 최대 온라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알리바바닷컴 마윈 회장의 드라마틱하고도 감동적인 삶과 독특한 인생&경영철학을 담은 책이다.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고 중국 항저우의 평범한 영어교사에 지나지 않았던 마윈은 어떻게 이토록 놀라운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한 기업들만 보면서 이미 그들이 시도했기 때문에 기회가 없다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특히 사람들이 불평하는 곳에 있습니다. 그 불평을 기회로 여기고 적극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불평, 즉 문제에 귀 기울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라는 것. 이렇듯 그가 말하는 성공 조건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의 경영철학은 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경영자들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과 조건을 탓하면서 자칫 좌절하기 쉬운 대한민국 20~30대 젊은이들에게도 특별한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다. 



헤밍웨이 위조사건, 조 홀드먼, 북스피어

'에스프레소 노벨라' 8권. 조 홀드먼 소설. 1922년, 이제 막 작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젊은 헤밍웨이는 아내 해들리와 함께 파리에 머물고 있었다. 일 때문에 잠시 스위스로 갔던 그는 아내에게 전보를 보내, 스위스에서 함께 스키를 타자고 제안한다. 전보를 받은 해들리는 부랴부랴 짐을 싸서 리옹 역으로 향한다. 

그녀의 짐은 개인 물품이 든 가방과 남편의 미발표 원고들이 담긴 가방이었다. 한데 그녀가 잠시 열차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원고 가방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만다. 헤밍웨이는 잠시 좌절하지만, 그 사건을 딛고 일어나 이듬해 첫 책을 출간, 우리가 익히 알듯 로스트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성장한다.

하지만 그때 사라진 원고는 여전히 그 행방을 알 수 없다. 이 사건은 많은 영문학자들에게 최대의 미스터리가 되었고, MIT에서 문예창작 과목을 가르치던 조 홀드먼에게는 헤밍웨이 작품의 위조 과정을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의 단서가 되었다. 

홀드먼을 쏙 빼닮은 주인공 존 베어드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지만 생활고로 인해 헤밍웨이의 원고를 위작하여 세상에 발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헤밍웨이의 타자 치는 버릇 하나 하나까지 되살려 완성되어 가는 원고. 하지만 이 원고가 발표되면, 세계의 운명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노센트, 이언 매큐언, 문학동네

작품마다 평단과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로 자리잡은 이언 매큐언의 초중기 대표작. 현대 문명사회의 다양한 폭력과 인간 실존의 문제를 놀라운 지성과 세련된 언어 감각으로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매큐언의 이번 작품은 '거대한 사건들이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이 발현되는 상황'에 줄곧 흥미를 가져온 작가가 CIA와 MI6의 실제 합동작전을 소재로 1990년 발표한 네번째 장편소설이며, 2차 세계대전 직후 냉전하의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한 청년의 잃어버린 순수와 사랑을 그렸다. 

이후 발표되는 <속죄>의 치밀하고도 독특한 구성과 <체실 비치에서>의 애틋한 사랑, <첫사랑, 마지막 의식>, <시멘트 가든> 등 초기작에서 선보인 충격적인 소재를 능란하게 다루는 특유의 대담함과 영리함을 모두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장르적 측면에서도 '스파이 서사, 비극적 러브스토리, 통렬한 블랙코미디의 요소가 공존하는, 매큐언의 가장 다성적인 작품'이다. 1993년 매큐언이 직접 각색한 시나리오로 이사벨라 로셀리니,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동명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악몽, 조이스 캐롤 오츠, 포레

인간의 근원적 공포, '문명적, 선진적'이라는 긍정적 이미지에 가려진 미국식 삶의 거대한 혼돈을 그려온 조이스 캐럴 오츠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발표한 작품 중 '악몽'을 테마로 직접 선별한 단편 여섯 편과 중편 '옥수수 소녀'가 실린 소설집. 2011년 브램스토커상, 수록작 '화석 형상'으로 세계환상문학대상 단편상을 수상했다.

<악몽>에는 개인의 꿈처럼 사적이고, 은밀하며, 그렇기에 한층 더 불온함을 내뿜는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오직 악마만이 꿰뚫어볼 수 있을 것 같은 인간 심연을 들여다보는 오츠는 시작도 끝도 없는 비논리의 꿈처럼 현실과 망상의 어두운 틈에서 우울하게 증식하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다시 한번 개인의 불안, 세계의 폐색, 우울과 광기의 폭발을 파고든다.



한국의 경제학자들, 이정환, 생각정원

지난 10년 동안의 재벌개혁 논쟁의 다양한 쟁점과 층위를 추적·분석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책. 이른바 사회적 대타협론과 경제 민주화 담론의 실체를 파고들면서 가장 왼쪽에서 가장 오른쪽까지 30여명의 한국의 대표 경제학자들의 이론적 지형과 주요 쟁점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재해석한 방대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지금 삼성그룹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져 누운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한창이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 3세들에게 경영권을 인정해 주는 대신 경영을 잘못하면 정부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른바 재벌 빅딜론은 역사가 길다. 정작 삼성은 시큰둥한데 장하준 교수는 계속해서 타협을 제안하면서 논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그런 타협은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는 입장이다. 장하준 교수가 주주 자본주의 공세에 맞서 재벌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김상조 교수는 오히려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한국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반박한다. 이 책은 재벌 개혁 쟁점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대타협과 주주 자본주의 찬반 논쟁을 넘어 기업 지배구조와 성장 담론 전반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모독, 박완서, 열림원

2011년 1월 작고한 그리운 작가, 박완서의 티베트.네팔 기행 산문집. 1997년에 출간되었던 이 책은 15년이 넘도록 도서관과 책수집가들 사이에서 희귀본으로 보관되어왔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소문으로만 전해져왔다. 2014년 가을, 열림원에서 다시 출간되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1997년 출간본에 수록되었던 민병일의 티베트.네팔 사진 약 150컷을 그대로 수록하고 있어, 중국화된 지금의 티베트와 다른, 티베트적인 티베트가 남아 있던 20여 년 전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모독>은 노작가의 오랜 삶과 경험이 빚어낸 혜안의 기록이다. 모래바람 속의 침묵까지 사유하는 여행기이며 초원의 바람 냄새와 푸른 공기 냄새 나는, 가장 독특한 박완서 산문이다. 세월이 흐른 뒤 한때 마음을 사로잡던 음악을 추억하듯 박완서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낸 이 책을 읽는 것은, 오래된 귀한 레코드판을 재생시키는 것과 같은 감동을 준다. 

당시 박완서와 함께 여행에 동행했던 민병일의 사진은 필름 사진 특유의 색감으로 <모독>을 더욱 빛나게 한다. 세월의 더께가 앉은 그의 필름 사진들 안에는 티베트와 네팔의 자연, 그리고 그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풍속이 가식 없이 살아 있다.



왜 우리는 더 불펴응해지는가, 김공회 외, 바다출판사

불평등은 인류의 오랜 숙제다. 그 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이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시도해 왔다. 《21세기 자본》으로 주목받고 있는 토마 피케티도 그중 하나다. 이 책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해설한 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 비판한 책이다. 특히 피케티가 놓쳤거나 미처 인식하지 못한 문제들이 무엇인지에 주목했다. 

김공회를 포함한 저자 6명은 비판적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젊은 학자들이다. “마르크스와 그로부터 영향받은 지난 100여 년간의 어떤 지적 흐름들” 안에서 사색, 연구하는 이들로, 이것이 《21세기 자본》을 다룬 여느 책들과 다른 이 책 고유의 시각이 될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더좋은책

베스트셀러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의 청소년판이다. 입시에 바쁜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지식들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인문학 안내서이다. 내용은 신화, 현대 회화, 서양 유럽사, 철학과 과학, 민주주의와 한국 사회를 다뤘다. 논술, 면접, 수능 정복의 핵심인 교과 과정에 충실한 인문 지식들이라 할 수 있다.

신화는 문학과 회화, 음악 등 모든 문화에 그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로, 현대사회의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서양 문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유럽사도 매우 중요한데,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담아내며, 역사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뚜렷한 분기점들을 중심으로 서양 유럽사를 다루고 있어 교과 학습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마크 롤랜즈, 책세상
(SF 철학 (2005)의 개정판)

영국 철학자 마크 롤랜즈가 SF영화 열두 편을 가지고 철학적 주제와 쟁점들을 다루는 ‘SF철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그는 철학 책이 꼭 근엄해야 하는 건 아니라며 발칙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가 풀어내는 철학적 내용의 깊이는 심원하고 범위는 광대하다.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와 삶의 의미를 묻는 것에서 시작해〈매트릭스〉에서 앎과 확신의 문제를,〈터미네이터〉에서 마음과 육체의 문제를,〈스타워즈〉에서 선과 악의 문제를,〈반지의 제왕〉에서 도덕 상대주의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에일리언〉,〈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을 지나,〈블레이드 러너〉에 이르러 죽음과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롤랜즈의 여정은 철학적 논증의 정수를 보여준다.

롤랜즈는 역대 철학자들의 주장을 가장 설득력 있게 옹호하는 이들이 다름 아닌 SF영화의 감독과 배우들이라고 주장한다. 영화만큼 각종 철학 개념을 충실하게 구체화할 수 있는 매체도 드물다. 철학자들의 고전적인 질문은 지금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난제로 회자되고 있으나, 그들이 쓰거나 말한 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추상’적이고 ‘난해’하다는 장벽이 있다. 그러나 SF영화로 스크린에 구현된 ‘SF철학’은 신선하고, 창의적이며, 재미있고, 심지어 각 철학자들의 논지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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