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 이천 년을 내려온 나를 돌보는 철학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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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 지은이: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 제목: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 옮긴이: 김한슬기
* 출판사: 페이지2북스
* 출간 연도: 2023.09
* 페이지: 272쪽(반양장)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는 로마의 철학가인 루시우스 안네우스 세네카의 시대를 초월한 에세이를 엮었다.
그가 남긴 열 두 편의 에세이 중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행복한 삶에 대하여”, “마음의 평온에 관하여” 세 편이 수록되어 있다.

세네카는 기원전 로마의 스토아 철학가이자 정치가로, 네로 황제의 고문으로도 활약했다.
그의 저술은 몽테뉴부터 단체, 루소, 알랭 드 보통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의 각 글은 한두 쪽 분량으로 짧아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애쓰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의심하지 마세요”와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세네카는 자신의 생각을 나눈다.
연속성이 없는 짧은 글들이기 때문에 목차를 보면서 그때그때 끌리는 주제의 글을 읽거나, 책을 휘리릭 넘기면서 눈에 띄는 곳을 펴도 좋다.
또한 <그럼에도>는 일상 철학서에 가까워 어려운 단어나 개념이 없어서 술술 읽힌다.
이 책의 목적은 깊은 학술적 내용을 담기보다는, 철학자의 생각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227쪽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책을 사서는 안 됩니다’는 부분이 정말 뜨끔했다.
세네카는 많은 책을 대충 훑어보느니 몇 권이라도 신중하고 심도 있게 책을 읽으라고 조언한다.
그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조차 학술적인 사치와 과시의 수단으로 본다.
그렇다면 안 읽은 책이 쌓여만 가는 내 책장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세네카는 글을 통해 무의미한 시간 속에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말한다.
또한 평온함을 추구하며 내면의 행복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그의 철학적 기반인 스토아 철학은 현대 사회에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기술과 산만함, 물질적 성공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오늘날에, 세네카는 간결하면서도 깊은 화두를 던진다.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는 인생에 대한 깊은 철학적 통찰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현대 생활의 빠른 템포에 지친 사람, 행복과 개인적 성취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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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3-10-01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상록>에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그렇지만 ‘책을 쌓아둔 서재’를 지적하는 것은.. 팩트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네요.. ㅋㅋㅋㅋ 책 더미 중에 몇 권은 언젠가는 읽을 거니까요. ^^;;

양손잡이 2023-10-01 21:57   좋아요 0 | URL
명상록 페이퍼에 cyrus님 글이 있어 관심을 두다가, 세네카까지 흘러오게 됐습니다. 남은 올해는 흥미보다는 제 자신을 정진시키기 위한 독서를 해보려고 합니다만, 제 책장에는 이미 재미 위주의 책만 꽂혀 있으니, 그냥 이렇게 재미나게 독서하는 것도 의미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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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 지은이: 질리언 매캘리스터(Gillian McAllister)
* 제목: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Wrong Place Wrong Time)
* 번역: 이경
* 출판사: 시옷북스
* 출간 연도: 2023.07
* 원문 출간 연도: 2022
* 페이지: 512쪽(반양장)


서머타임이 끝나는 밤.
변호사 젠은 부모로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순간을 맞는다.
자신의 아들 토드가 집앞에서 누군가를 칼로 찔러 죽인 것.
남편 켈리와 경찰소로 달려갔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절망에 빠져서 잠이 들고, 눈을 뜬 순간, 젠은 시간을 거슬러 ‘어제’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챈다.
젠은 아들의 살인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매번 실패하며 이틀, 사흘, 나흘... 과거로 계속 돌아간다.
끝없는 과거로의 여행에서, 그녀는 자신이 모르는 가까운 이들의 숨겨진 이면을 알게 되며,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녀는 혼란스러운 시간의 미궁 속에서 살인 사건이 왜 벌어졌는지 파해치고, 막아야 한다.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은 영국의 소설가 질리언 매캘리스터의 스릴러 장편소설이다.
2022년에 출간된 이 책은 아마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읽는 재미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자세한 장면 묘사 같은 군더더기를 없애고 오직 이야기에만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곳곳에 단서를 뿌려놓아, 뒤로 갈수록 앞장을 다시 들춰보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설정은 영화 ’메멘토‘와 비슷하나, 표현과 감각은 전혀 다르다.


젠의 과거 여행 중간 중간, 라이언이라는 경찰의 시점으로도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 라이언의 이야기는 토드가 살인을 하고, 젠이 과거로 가는 주요 줄거리와 상반되어 보인다.
하지만 한 인물의 이름이 등장하는 부분은 이 소설의 아하! 포인트다.
인물들의 서사가 한데 교차하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작가의 정교한 줄거리 구성에 감탄하게 된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었다면 전체적인 설정이 손쉽게 파악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소설은 설정의 발견보다 그 배치를 즐기는데 더 재미가 있다.
결말을 보고서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며, 작가가 정교하게 배치한 설정과 소품을 되짚어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젠이 겨우 며칠 전으로 돌아가 아무것도 모르고 해메는 부분은 조금 지루하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1/3 지점부터 미친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니, 초반부만 조금 노력해서 읽어보자.
스릴러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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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 Conceptzine 2023.9 - Vol.103
미션캠프(월간지) 편집부 지음 / 미션캠프(월간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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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컨셉진. 아주 작은 판형의 잡지.
매달 새로운 주제로 독자와 편집자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간다.

짧게 다녀온 여름휴가에서, 숙소 공용공간에 컨셉진 100호(‘꾸준함’)을 읽었다.
꾸준함을 철학이나 과학잡지에서 다룬다면 막 자기계발의 효과, 과학적 원리, 사회의 부조리함 등을 말하겠지만,
컨셉진은 정말 우리 일상에서 꾸준함이란 주제로 글을 풀어낸다.

이번 103호 주제는 ‘효도’다.
추석을 한 달도 안 남긴 이 시점에 딱 맞는 주제가 아닌가.

독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잡지답게 중간중간 주제를 던져주고 독자가 직접 글을 쓰는 부분이 있다.
부모님과의 산책 계획서를 만든다든가, 효도의 의미를 담은 시나 에세이를 쓴다든가, 부모님을 인터뷰해본다든가...
여태껏 읽었던 잡지와는 결이 너무 다른데, 이 시선이 너무도 따뜻해서 폭 빠져 읽었다.

특히 43일간 해외여행을 했다는 아빠와 딸의 인터뷰가 굉장이 인상깊다.
보통은 엄마-딸, 엄마-아들 조합을 생각하는데, 아빠-딸이라니, 정말 신선하다.

효도에 대한 글을 읽자니 (당연스럽게도) 우리 부모님이 생각난다.
서울을 사이에 두고 경기도 양 반대편에 있는 나와 부모님.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인데, 스무 살에 독립한 이후에 명절이 아니면 잘 찾아뵙지 않는다.
사실 통화도 거의 한 달에 한번 할 정도다.

언젠가는 부모님 젊을 적 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 형식의 글을 써볼까도 생각했는데,
멋쩍어서 마음에만 담아두고 말았다.
근데 또 컨셉진에서 짧게나마 쓰기 욕구를 자극하니,
언젠가 두 분과 함께 앉아 과거의 이야기꽃을 피우고픈 욕심이 나기도 한다.

100권이 넘는 과월호를 꽂아두고 그때그때 마음이 동하는 주제의 책을 꺼내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전자책으로는 안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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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업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8
강화길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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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 지은이: 강화길

* 제목: 풀업

* 출판사: 현대문학

* 출간 연도: 2023.08

* 페이지: 128쪽



저자와 작품 소개

<풀업>은 현대문학의 경장편 소설 시리즈인 핀의 48번째 소설이다. 시리즈 특유의 작은 판형이 돋보이고, 128쪽으로 단편에 가까운 작품이다.


강화길 작가는 2017년 ‘다른 사람’으로 젊은작가상 수상을 통해 대중 앞에 섰다. 2020년에는 단편소설 ‘음복’으로 현대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단편집 <화이트 호스>, 장편소설 <대불호텔의 유령> 등을 출간했다.



간단한 줄거리

소설은 서른여섯 살 지수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지수는 어머니 영애와 소도시 외각의 오래된 빌라 ‘무궁화 궁전’에 산다. 지수는 벌이가 적고, 전세사기를 당해 얼마 있지도 않던 돈까지 잃었다. 이들의 어려운 형편을 돕는 건 지수의 동생, 미수다.


미수는 이 집안의 버팀목이다. 지수는 언니된 입장으로 도움이 못되는 자신의 처지를 알기에 엄마(영애)와 동생(미수)에게 큰소리 한번 내지 못한다. 영애는 자연스럽게 미수를 더 아끼고, 미수는 엄마에게 소홀해 보이는 언니(지수)를 타박하기 일쑤다.


셋 사이에 앙금이 쌓이는 와중에, 지수는 새벽에 집앞에서 한 여자를 본다. 매일 아침 무궁화 궁전 앞을 달리는 여자였다.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따라 한 건물로 들어간다. 건물 5층에는 헬스장이 있었고, 지수는 운동을 시작한다. <풀업>은 지수가 운동을 하면서 몸을 다스리는 이야기이자, 동시에 마음을 다스리는 이야기이도 하다.



조금은 특별한 가족 이야기

<풀업>은 전형적인 가족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야기에 아빠는 등장하지 않지만, 미수는 이 집을 경제적, 심리적으로 지탱한다. 미수는 아빠와 성별만 다를뿐 실질적인 가장이다. 여기에 다소 나약한 엄마와 딸이 등장하고, 이들은 처음에는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삐그덕거린다. 어떤 일화를 겪으며 서로 화합하는 이야기…가 원래 가족 서사여야 하는데, 지수네 가족은 그렇지 못하다.


셋은 결말에 다다라서도 서로 화합하지 못한다. 울고 불고 후회하고 용서를 바라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가시고기>식의 결말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미움은 그대로인 상태이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환하고 밝은 사랑 이야기만 있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소설 속 해피엔딩이 아닌,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진심으로 미워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연대를 부수는 이야기

가족 서사는 흔히들 연대를 중시한다. 독선적이고 고집불통인 아버지가 등장하는 경우 어머니와 딸, 거기에 자매의 연대가 더욱 강조된다. 하지만 <풀업>에서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미수는 성별만 여자일뿐, 가정 내에서의 사회적 성별은 가부장 또는 아들 역할을 하는 남성에 가깝다.


지금껏 영애 씨의 생일, 아빠 제사, 이런 일들은 늘 미수가 주도해왔고(74쪽), 엄마의 생일 날짜를 환기시키는 문자를 보내고는, “언니, 답장 안 해?”라고 독촉하기도 한다(51쪽). 자기가 모든 걸 챙겨야 가정이 돌아간다는 독선과 강압이 가득한 태도이다.(사실 영애의 기대 때문에 생긴 압박감 때문일 것이다)


영애도 마찬가지다. 그는 생활력이 약한 지수보다 미수를 더욱 추켜세운다. 미수가 새 차를 샀다는 이야기를 하며, 영애는 지수에게 “바쁜 애한테 차 태워달라는 말을 어떻게 하”냐며(83쪽) 짜증을 낸다. 



몸을 쓰며 마음을 다시 쓰는 이야기

영애와 미수 - 거기에 미수의 남편까지, 이 셋의 눈칫밥만 보던 지수는 헬스를 시작하면서 점차 자신을 바꿔간다. 운동이란 무엇일까. 근육을 만들고 살을 빼는 행동? 외관상 보기 좋은 몸을 만들며 건강해지는 행동? <풀업>에서 운동으느 몸을 다스리는 것뿐만 아니라 자아를 찾는 과정으로 작용한다. 운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무게중심을 잘 잡고서(73쪽) 등을 곧추 세울 수 있는 것이다.


지수는 운동의 ㅇ 도 생각하지 않았으며, 넓은 어깨와 등, 납작한 배, 허벅지에서 종아리로 이어지는 커다란 근육을 원한 적이 없었다(38쪽). 하지만 운동을 거듭하면서 몸이 변해가고, 자신의 몸을 컨트롤할 수 있는만큼 마음도 다잡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는다. 이로써 자신을 무시하는 가족에게 강한 한마디를 할 수 있었고, 미수와의 관계를 똑바로 보고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향해 솔직하고 모욕적인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된다.


지수는 운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강해진다. 미수와의 대화에서 마지막에 뱉은 문장(“엄마가 너만 보고 있을 때…… 부담스럽지?”, 112쪽)은 지수가 과거의 한계를 깨고 가족관계를 새롭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그동안 너가 미웠지만, 그래도 고마웠다고. 고생했다고.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굴러가는 게 가족이니까 말이다.



마무리하며

강화길의 <풀업>은 기존의 가족 서사를 무너뜨리면서도 다른 설정으로 새로운 서사를 재구축한다. 또한 전통적인 가족관계보다, 가족 바깥에 있는 사람(작중 매일 아침 무궁화 궁전 앞을 달리던 여자, 트레이너 영민)과 유대를 하면서 자신을 정립해가는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이 관계에서 성별과 직업,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서로를 지탱할 수 있는 최소한의 관심만이 있을 뿐이다.


소설의 마지막, 지수는 풀업(턱걸이)을 시도한다. 나는 맨몸 운동 중 풀업이 가장 어렵고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등근육을 쓰는 방법을 모르면 제대로 된 풀업을 할 수 없다. 스쿼트나 팔굽혀펴기보다 들어올려야 하는 중량이 크기도 하다. 바른 자세로 지구의 중력을 이기고 몸을 공중으로 곧게 띄우는 운동. 지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신의 무게를 이겨낼 수 있는 근육이 생겼으면 좋겠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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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아직 늦지 않았을 오십에게 천년의 철학자들이 전하는 고전 수업
김범준 지음 / 빅피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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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김범준
* 제목: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출판사: 빅피시
* 출간 연도: 2023.08
* 페이지: 264쪽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2023)는 인생의 절반을 지나면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철학을 말한다.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오십에 읽는 장자> 등 공부와 자기계발 도서를 쓴 김범준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과거의 철학적 스승들이 남긴 지혜와 가르침을 통해 인생을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사는 법을 설파한다.

책은 다섯 명의 동양 철학자를 소개하며 각 시대에 주장했던 가치를 말한다. 순자, 맹자, 공자, 묵자, 노자 등, 기라성 같은 동양 사상가의 철학을 소개하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낼지 함께 고민하는 토론장을 만든다. 각 철학가의 사상은 세세하게는 달라도, 결국 배우고 비움으로써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자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서양철학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동양철학가의 가르침을 현대적인 맥락에 접목시켜 풀어낸 점이다. 선인들의 말이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영감을 준다. 돈과 명예에 의존하는 현대사회에서 공자의 도덕성, 묵자의 배움, 노자의 비움은 큰 의미를 가진다.

동양 역사와 철학사상의 연결점을 시사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는 인생의 남은 길에서 마주할 어려움을 지혜롭게 대처하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책은 축약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각 인물의 사상이 더 알고 싶다면 신영복의 <강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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