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부탁해 - 온전한 자존감과 감정을 위한 일상의 심리학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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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심리 문제를 다룬 도서들을 꽤 많이 접하고 있는 편이다. 직업의 다양성과 개개인의 의식의 복잡다단해지면서 개인 및 사회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콕 집어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의 삶이 온전해져가고 사회 현상이 보다 정상적인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 문제시 되는 낮은 자존감과 상처난 감정과 같은 조각들을 치료받고 치유를 해 나가야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찾아 오고 삶의 상처도 서서이 아물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한 면에서 낮은 자존감과 불행하다고 느껴지는 감정들을 반대의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개인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해 나가야 하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는 지난 날 금전 문제로 몸과 마음이 깊게 상했던 적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마음을 내려 놓았다고 생각이 들만한데 아직도 마음 한 켠에는 화(禍)가 도사리고 있다. 타인을 과신했던 자신에 대한 화가 될 수도 있고 받지 못하는 인간에 대한 분노의 불씨가 마음 바닥에 온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모양이다. 게다가 직장 문제도 안정적이지 못해 설상가상의 시간을 꽤 오래 보냈다. 내가 가장으로 경제적 부양과 가족을 이끌어 가는 리더십마저 잃은 해상에 좌초된 선박과 같은 모양이었다. 그러니 내 마음과 의식 속의 자존감과 감정들은 온전할리 만무다. 가족도 나를 불신하고 친인척, 친구, 지인들과의 관계의 망(網)도 성글었다. 지난 날 몸과 마음 모두를 잃었지만 지금은 회복탄력이 좋아지고 가족과 주위의 사람들과의 관계의 망도 촘촘해지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나를 온전하게 지켜가고 삶다운 삶을 누릴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된 것이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이론과 학설들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 접한 도서는 자신의 자존감과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 나갈 것인가를 화제로 삼고 있어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또한 박진영 저자의 심리 에세이처럼 다가와서 글 전체가 흡인력이 크고 공감도가 높았다. 게다가 소제목들이 주는 이미지가 내 자신을 지칭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모두를 향해 격려의 마사지를 꾹꾹 눌러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인 감정의 늪에서 오래도록 허우적거리지 않고 밝고 희망이 넘치는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격려의 글들이 많았다. 왜 자존감이 낮았고, 왜 감정이 축 쳐져 있었는지를 스스로의 내면과 주저없이 대화를 하고 소통을 하면서 활로를 모색해 나가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젖은 빨래처럼 내 감정도 쨍쨍한 햇볕 아래 말릴 수 있으면 좋겠다.  -p12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고 높여 나가는 자존감과 마음의 기제라고 할 수 있는 감정들은 개인의 성격과 가치관보다는 주로 외부의 환경에서 기인하는 것이 크다고 본다. 삶의 길이는 짧고도 길다고 할 수 있겠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니까 말이다. 삶 속에는 늘 희노애락애오욕이 밀물처럼 밀려 왔다 썰물처럼 빠져 나간다. 이것은 개인의 성격과 가치관,환경 등으로 인해 길어질 수도 있고 짧아질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삶의 가치관, 자존감을 망가뜨리는 요소들을 물리치고 질적으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자존감을 지켜 내기 위해서는 일상의 시간들이 행복해지도록 스스로 힘써야 한다. 즉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행동기제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성취 동기적인 행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창해서 실천하기 힘든 것들은 없다. 여유와 관용의 마음이 소중할 뿐이다.

 

 

 너그러워지기 위해 네프 교수가 제안한 세 가지 요소는 마음의 거울로 삼으련다. 첫째는 자신에 대한 친절로써 자신을 향해서도 이해심과 인내심을 가질 것이고, 둘째는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깨달음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마음챙김이다.  그대로를 느끼되 감정의 균형을 잡으라는 것이다.

 

 최근 한국인의 삶이 팍팍해질대로 팍팍해졌다. 생계형 직장인, 근로자가 절대 다수다. 일에 쫓기고 얽매여 몸과 마음이 소진될대로 소진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릴랙스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취미 활동, 인간관계, 휴식 등을 적절하게 취하면서 지친 삶과 쳐진 자존감, 그리고 상처난 감정 등을 치유해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나 자신을 제대로 다스로고 성찰한 연후에 타인을 제대로 바라보고 관계 맺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마련이다. 세상은 다양한 인간군과 일자리라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나'다운 '나'를 제대로 살아보기 위해서는 마음적으로 계획과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살기 위해 타인을 죽여야 하고, 타인의 기분과 내면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주의.주장만 늘어 놓는 방식의 인간관계는 서로를 낮은 자존감과 오도 가도 못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멈춰서고 말 것이다. 이제는 나와 너를 위한 자존감과 감정의 기제를 지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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