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브라이드
윌리엄 골드먼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분량이 꽤 많은 것도 많은 것이지만 읽는 인내심이 없는 독자라면 작가와 출판사를 향해 투덜투덜댈지도 모른다.나는 읽기도 마음 먹었기에 아무 소리없이 하루 반나절에 걸쳐 읽어 갔다.길고도 긴 두 편의 서문과 글의 말미에 등장하는 못다한 이야기까지 원없이 장황하게 전개하고 있다.지루한 것은 잠시뿐 참고 읽어 가노라면 파편과 같았던 이야기들이 하나로 결합되어 글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으니 그보다 더 홀가분하고 유익한 시간이 어디 있으랴.

 

《프린세스 브라이드》는 30주년과 25주년 기념판 서문에다 주인공격인 신부 버터컵과 남편 후보자였던 험퍼딩크 왕자 및 농장머슴 웨슬리와 조연급인 검투사 페직.이니고가 전체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프린세스 브라이드》는 작가 모겐스턴에 의해 쓰여지고 플로린 왕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진정한 사랑과 짜릿한 모험이 넘치는 고전이라는 부제가 마음을 매료시키면서 몰입케 했다.윈스턴 처칠,셰익스피어 등의 실존 인물이 등장하기에 플로린 왕국도 당연 고대시대에 존재했을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말짱 허구였다.윌리엄 골드먼 작가는 《프린세스 브라이드》라는 이야기의 진행상황을 전달하는 나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플로린 왕국은 독일과 스웨덴 사이에 있었던 왕국으로 해상왕을 차지하기 위해 주변국들과 치열한 해상쟁탈전이 빈번해서인지 해상 및 육상에서 벌어지는 검투는 태풍이 북상하는 해상을 연상케 했다.작은 체구에 과체중의 험퍼딩크 왕자는 사냥이 최고 취미이고 낙농 집안 출신의 버터컵은 정략에 의해 험퍼딩크 왕자와 운명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마음에 없는 연애,사랑은 시대를 막론하고 결과는 좋지 않게 끝나는 것이 상례라는 것을 이 글에서도 명백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플로린과 길드 왕국은 해상왕을 쟁탈하기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격전의 연속이었다.특히 농장머슴이었던 웨슬리는 아버지 도밍고가 육손이에 의해 살해되자 이에 보복하고자 페직과 힘을 합쳐 플로린 왕국에 맞서 싸우는 한편 신부될 버터컵은 험퍼딩크 왕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웨슬린과 혼인을 하겠다는 뜻을 비추면서 왕자의 심기를 극불편하게 한다.그 후로 버터컵은 험퍼딩크의 사주에 의해 납치될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페직과 이니고의 철통같은 보호에 의해 험퍼딩크로부터는 해를 입지 않게 된다.험퍼딩크 왕자는 신부 버터컵을 사랑으로 맞이했을까.농장머슴이었던 웨슬리와 비교하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프린세스의 브라이드(남편)은 누구로 낙찰될까를 염두에 두면서 읽어 갔는데 이미 대세는 버터컵으로 기울어질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문제이다.정략,돈과 물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험퍼딩크 왕자와 생의 반려자로서 사랑으로 끝까지 챙겨주겠다는 검투사 이니고의 마음자세에서 사랑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글의 말미에 소개되어 있지만 버터컵은 어렵사리 제왕절개로 딸 웨이벌리를 낳았다.《프린세스 브라이드》는 미국에서 영화로 상영되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고전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워 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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