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파란여우 > 독서에 관한 18문답

1. 책상에 늘 꽂아두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 알라딘 마을에서 종종 있는 헌책 방생 행사에서 "저요! 저요!" 해서 받아 꽂아두고는 미처 못 읽고 있는 책들의 매서운 눈초리가...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띄어 쓰기 사전은 얼른 한 권 사서 가까운 책꽂이에 항상 꽂아두자...결심한 지가 꽤 되었는데, 아직도 구입을 못 하고 있네. 이런...

2. 어쨌든 서점에서 눈에 뜨이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종류의 책들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 그림이 너~무 아름다운 그림책.
사실 책 사 읽은지 얼마 안 되었다.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책은 빌려 읽어야지 돈 아깝게 사서 읽냐?" 주의였던 것. 요즘도 내 책은 내 손으로 사는 일이 거의 없다. 이벤트 선물 받은 책도 미처 소화하지 못하고 허덕...(음...잘난척 하는 것 같군. ^^;) 참, 알라딘에서 멋진 리뷰를 읽으면 부리나케 도서관에 있는 책인지 검색해보곤 한다. 특히, 마냐님 리뷰에 약하다.(그러나, 마냐님 리뷰는 대부분 신간이라 그런지 도서관에 별로 없다. ㅡ,,ㅡ)

3.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
: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비소설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싶었다.

4. 인생에서 가장 먼저 '이 책이 마음에 든다'고 느꼈던 때가 언제인가?
: 글쎄....잘 기억 안 나는데. 소공녀를 참 좋아했고....그렇지,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따우네에서 빌린 '키다리 아저씨'가 참 마음에 들어서 돌려주기 싫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그 때 따우는 무지하게 무서운 친구였으므로, 감히 떼먹지 못했다....ㅠㅠ)

5.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글쎄? 책이 내 인생에 간섭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6. 단 한 권의 책으로 1년을 버텨야 한다면 어떤 책을 고르겠는가?:
: '상실의 시대' 고르겠다. 94년 처음 만난 이후 일이년에 한 번 쯤은 꼭 다시 뽑아 읽게 되는 책이다. 1년간 옆에 끼고 그 속에 나오는 음악들, 문장들을 음미해 보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 

7. 책이 나오는 족족 다 사들일 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 예전엔 하루키. 요즘은 글쎄....세상에는 내가 몰랐던 멋진 작가가 너무도 많다는 것을 하루가 다르게 느끼느라 바쁘다. 조강지처 하루키 버리고 계속 바람 피우고 다니는 중.^^

8. 언젠가는 꼭 읽고 싶은데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 예전에 알라딘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여러 서재지인들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꼽았었다. '대체 그 책이 뭐길래? 그다지 어려운 책은 아닐 것 같은데....'하며 도서관에서 검색해보고는, 허걱......그, 그게 당최...모두 몇 권이라냐?!!!!! 분량에 질리긴 했지만, 언젠가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9. 헌책방 사냥을 즐기는가, 아니면 새 책 특유의 반들반들한 질감과 향기를 즐기는 편인가?
: 2002년, 스티븐 킹의 절판본을 미친 듯이 사모으던 때도 있었다. 헌책방의 헌책 냄새만 맡으면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러나, 새 책도 좋다. 요즘은 많이 누그러졌지만, 그림책을 펼쳐서 누르는 것도 용서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지. 

10. 시를 읽는가? 시집을 사는가? 어느 시인을 가장 좋아하는가?
: 시, 잘 안 읽는다. 시집, 산 지 오래되었다. 딱히 좋아하는 시인을 꼽기가 민망할 정도지만....류시화나 자크 프레베르는 좋아했었다. 

11. 책을 읽기 가장 좋은 때와 장소를 시뮬레이션한다면?
: 내 머리채를 붙들고 잠 온다고 찡찡대던 연우가 톡....떨어진 바로 그 순간부터. 작은 수면등 불빛 아래 이불 뒤집어 쓰고 룰루~

12. 혼자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까페를 한 군데 추천해 보시라.:
: 우리 동네(부평) 스타벅스. 다른 번화가의 별다방들보다 많이 한산한 편이다. 스타벅스에 가면 유독 혼자 앉아 책보는 사람이 많아, 주변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13.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듣는 편인가? 주로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는가?:
: 음악? ㅎㅎ 예진 연우 물리치느라 정신 없는데 어느 틈에 그걸 골라.^^

14. 화장실에 책을 가지고 들어가는가? 어떤 책을 갖고 가는가? :
: 당근. 아무거나, 당시 읽던 책.
이거 유전인가보다. (사실은, 보고 배우는 게 맞겠지만) 나 자랄 때 우리 4남매가 모두 그러더니, 예진이도 아기변기 시절부터 그림책 들고 앉더라. 방금 수니나라님 서재에서도 이 얘기 하다 왔는데, 별로 좋은 습관 아니란다. 변비와 치질의 지름길이라나. 그래도 어째, 1분이 걸려도 책 없이는 아쉬운 걸.^^

15. 혼자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가? 그런 때 고르는 책은 무엇인가?:
: 아무래도 스포츠 신문이 제격이다. 그거 아니면 가벼운 영화 잡지.^^

16. 지금 내게는 없지만 언젠가 꼭 손에 넣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
: 예전엔 스티븐 킹의 '캐리'를 절절하게 원했는데...고맙게도 황금가지에서 재출간해줘서, 소원을 이뤘다. 김 진의 바람의 나라 시리즈도 최근에 이벤트를 섭렵하며 다 모았고.^^;;
요즘은 특별히 없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사려고 벼르고 있다만은, 이거야 언제든 사면 되니까...질문하곤 좀 안 맞는 듯. 참, 박희정의 일러스트집 '시에스타'도 갖고 싶다고 생각만 하며 몇 년을 보낸 책 중 한 권.

17. e-book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e-book이 종이책을 밀어낼 것이라고 보는가? :
: 돈 주고 보래도 싫다.^^; 컴 화면에서 읽는 글은 일정분량이 넘어가면 집중할 수가 없다. 쯥. 

18.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원칙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 원칙 없음이 원칙. 최대의 평가기준은 "내게(가) 재미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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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12-20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북~~ ㅋㅋㅋ

나도 이상하게 이북의 활자는 눈에 들어오질 않더라구요..ㅋㅋ

서재에서 페이퍼랑 이북은 또다른 느낌!

암튼..요즘 또 문답시리즈가 뜨나요?

저 아까 후배싸이에 갔다가 400문 400답을 보고 뜨악해서 얼른 나와버렸다는~~

그래도 이건 읽으니 재밌네요..^^

진/우맘 2004-12-20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0문 400답....허억....거의, 자서전 수준이군요. ㅡ,,ㅡ;

짱구아빠 2004-12-2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8문 18답 해볼랍니다. 퍼 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