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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숲에는 무엇이 살까? 쪽빛문고 3
손옥희.김영림.최향숙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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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선정되어 첨으로 써보는 리뷰이군여. ^*^, ^-^;;

누구나 어린 시절의 즐거운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외갓집에 대한 추억이 우리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을 더욱 즐겁게 하는 지도 모른다.
그 다음이 할머니께서 이불 속에서 잠자기 전 또는 새벽녘에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할머니를 졸라서 옛날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하고 금방 그 이야기 속으로 동화되곤 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컴퓨터의 발달 등으로 인하여 이러한 서정적인 추억거리를 만들어 가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 한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것이 바로 세대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과 우리들이 살아온 시대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지금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그들만이 느끼는 또 다른 서정적인 추억거리가 반드시 있을 것인데 내가 지나친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만의 기우이길 바란다.

이책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마력을 지닌 책인 것 같다. 우선 글의 내용이 우리들이 들이나 산에만 가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을 소재로 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만히 책을 읽고 있노라면 할머니께서 이불 속에서 속삭이듯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정발산 이라는 산에 살고(?)있는 각 계절별 식물, 나무 또는 꽃, 열매에 대한 이야기를 할머니께서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설명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물도감 등을 읽어보면 따분함으로 인하여 몇 쪽 읽지도 못하고 덮어 버렸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다음에 나올 식물이나 꽃은 또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 까 하는 호기심으로 인하여 책을 덮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고, 우리 아이들과 같이 자연에 대하여 또 생명체를 가진 식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읽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다.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쳤던 식물과 나무, 꽃에는 왜 그리 많은 사연이 있는 걸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는 가 하면 눈물나게 하는 애절한 이야기도 있고, 쓸모없는 들풀인가 했더니 민간요법으로 유용하게 활용되는 약재로서의 역할도 하며, 아름다운 화초로서의 기능과 못 먹고 살던 때 아이들의 주전부리로서의 기능이 있는가 하면 각 계절에 따라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악기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특히, 도회지에서 삭막한 아스팔트와 시멘트의 숲에서 자라나고 있는 우리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봄에 온 강산을 빨갛게 물들이는 진달래,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냇가에 앉아 버들강아지를 꺾어 친구들과 만들어 불던 버들피리의 노랫가락!
여름에 멱감으러 다니던 길옆 숲속에서 찔레를 꺾어 먹으며 맡았던 아까시 꽃의 단내나는 향긋한 꽃내음!
또한 가을에 산으로 들로 친구들과 싸돌아 다니며 줍던 밤과 도토리, 그 곳에서 만나는 산속의 친구인 다람쥐들과의 신나는 숨바꼭질!
겨울에 비닐포대를 깔고 언덕 위에서 엉덩이를 다 찧어 가며 탓던 눈썰매!

이렇 듯 우리나라의 자연은 뚜렷한 사계절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더 많은 추억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컴퓨터를 하고 있는 아이의 손을 잡고 산과 들로 나가 식물, 꽃들과 대화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특별한 곳에 가야만 접할 수 있는 꽃과 식물이 아니라 문 열고 나가면 길과 들에서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추억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부담없이 아이들과 같이 읽을 것을 권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지금 바로 아이들과 산과 들로 나가 보시지 않겠습니까? 그 곳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여유와 이해심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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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6-21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리뷰 좋습니다~~~
읽고 싶어 지네요~

전호인 2006-06-2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찬! 감사합니다. 늘 발로 차고 다녔던 식물에도 사연이 있었다는 것이 특이합니당^*^

씩씩하니 2006-06-2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책이지만 책을 읽는 전호인님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리뷰인걸요?
숲 해설가가 되구 싶단 꿈을 한 때 갖었었는대..이젠 그냥 숲에 가서 느끼는 사람으로 만족하려구요...
근사한 리뷰에 혹해서 책 꼭 읽어볼라구요~

전호인 2006-06-30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고맙습니다.
처음 서평단에 선정되어 쓰는 리뷰인데 맘에 드셨나여? ㅎㅎㅎ
칭찬 고맙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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