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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연장에, 재연장, 그리고 승부 던지기까지 명승부전을 펼치며 온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그린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 

역대 국가대표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으며 전력보강을 위해 노장 선수들까지 불러모아야 했던 열악한 상황에서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딪고 예상을 뒤엎으며 당당히 결승에 진출, 19번의 동점과 2번의 연장전, 그리고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투혼을 펼쳐, AP통신 선정 ‘2004 아테네 올림픽 10대 명승부전’에 선정되기도 했던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그린 우생순은 보는 내내 그 때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아무리 배우들이라고 하지만 실제 운동경기를 하는 장면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색함이 없이 그때의 감동을 재현해 주었다. 특히 뽀글이 아줌마 김지영의 감초연기가 있어 영화의재미를 부가시켜 주었다.
 



출처: [싸이월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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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중충하지도 않았다.
연극이 시작되고 90여분 내내 잔잔하고 애틋했다.
누구를 만나서 친해지고 사랑하고, 맺어지고 헤어지는 것이 남녀간의 일일수도 있다.
연극 "마지막 20분 동안 말하다"는 남녀간 사랑 중에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영원한 이별이었기에 더 애틋하고 간절했다. 그래서 마지막 엔딩에서는 코끝이 찡했다.

연극은 암묵적으로 관객들에게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해 본 적이 있나', '당신은 그 사랑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렇게 '그 쪽'이라 불리는 남자와 '거기'라고 불리는 여자.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가로등불 아래 벤치에서의 사랑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천만번 정도의 인연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남자주인공의 이야기 처럼 모르는 남자와 여자가 우연히 만나 대화를 이어 간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넉살 좋은 남자주인공이 엉뚱하게 던지는 질문을 시큰둥하다못해 귀찮게 여기는 듯 하면서도 꼬박꼬박 답변을 하는 여주인공을 보면서 인연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우연히 작은 인연을 통해 만나고 갖가지의 사랑이 싹틈을 되돌아 보게 된다. 그저 천진 난만한 21세기의 인스턴트식 사랑이야기인 줄 알았는 데 후반으로 전개될 수록 묘한 분위기와 평범하지 않은 상투적인 멜로 이상의  사랑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만 일상에 지쳐 잊고 지냈던 애틋한 사랑의 기억을 살려 볼 수도 있고 두 남녀의 사랑과 기억을 훔쳐보면서 잊은 듯 했던 순수와 감성을 자극받을 수도 있다.

오랫동안 아쉽고 그리웠던 혼자만의 사랑, 다른 인연이 되었지만 다시 이어진 만남 그리고 추억만들기, 새로운 인연으로 맺은 사랑과 그 때의 즐겁고 유쾌했던 사랑의 추억과 지금의 행복, 또 다른 새로운 사랑들!

감성을 자아내는 아날로그적 사랑을 만나고 싶다면 "마지막 20분 동안 말하다"를 통해 가슴속부터 짠하게 다가오는 진실된 사랑을 느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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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7-3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여자의 사랑의 감정이 아니지만 제가 이곳에서 전호인님을 만나것도 어쩌면 천만분의 1의 확률의 인연이 아닐까 싶사옵니다..오호호

전호인 2008-08-21 17:2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그런 작은 인연을 통해 심적인 교감을 얻고 의기투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좋은 인연이었음 합니다.

바람돌이 2008-07-3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제 메피님은 전호인님께까지 추파를.... 오호호~~ ^^;;
그나저나 저는 연극본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그놈의 어린이 뮤지컬 말구요. ㅠ.ㅠ

전호인 2008-08-21 17:2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서로 좋은 인연될 수 있도록 바람님도 한다리 걸치시지요.
살다가 고개한번 돌리면 볼 수 있는 데 라는 생각을 가끔하곤 합니다.

소나무집 2008-08-0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남자들도 이런 이야기에 코끝이 찡해지는군요.
연극 보고 싶어요.
왜 가슴속부터 짠해지는 사랑에 대한 기억은 같이 살고 있는 이가 아닌지 모르겠어요.
요거 우리 서방님한테 비밀입니다요.

전호인 2008-08-21 17:27   좋아요 0 | URL
제가 사실 워낙 감수성이 예민합니다.
감정 또한 여리기도 하구요. ㅋㅋ
슬픈 드라마를 보면 옆지기와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니까 아실만 하죠?
굳이 옆지기가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아련한 사랑은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이해하면 되죠 뭐...

순오기 2008-08-0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떠올려야 하나요?^^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 알거 같아요.

전호인 2008-08-21 17:27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런데 너무 슬픈사랑이었던 지라 애잔하네요.
 


옆지기와 같이 아침을 오붓하게 보낼 수 있는 토요일아침!

오늘은 아이들이 학교 가는 날이기에 아침을 옆지기와 둘이서만 보낼 수 있는 날이다. 서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수영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모처럼만에 운동을 했더니 몸 컨디션이 별로 였다.
대답은 해 놓고 내키지가 않기에 영화나 보자고 했더니 어제 친구와 같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았단다. 에궁! 사실은 같이 보기로 했는 데 내가 시간을 내질 못했던 것이다.

갑작스런 계획변동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타짜"를 보고 싶었는 데 도착하니 시간이 맞질 않았다.

그래서 본 영화가
"라디오 스타" 였다.

국민배우의 양대산맥인 "안성기와 박중훈"이 주연으로 나오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제목만으로는 별반기대가 되진 않았지만 워낙 비중있는 두 배우이기에 흥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기대가 적으면 효과가 커지는 것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한 그런 영화였다.
강원도 영월을 배경으로 영화가 만들어 졌고, 동강의 아름다움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안성기의 녹록지 않은 연기와 익살로 인해 즐거움이 배가되기도 했다. 거기에 박중훈 답지 않은 꺼벙함으로 표현된 최곤(등장인물)이라는 사람의 때묻지 않음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기도 했다.

영상 중에 엉덩이가 절로 들썩이게 만들었고(내가 자리에 앉아서 머리와 발을 흔들며 기타 치는 흉내를 내기도 할만큼- 옆지기는 창피하다며 나를 말리기도 했지만) East River(동강-극중 락 밴드로 출연한 노브레인)의 돌출행동과 신명나는 그들만의 음악은 극중 재미를 더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또한 영화 속에서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양념역할을 한 동강다방의 김양, 중국집 철가방, 동강순대집 등은 서민들의 삶 속 깊이 파고 들어 관람객들에게 더욱 다정 다감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었다.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 "라디오 스타"는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이기에 그 감동이 두배로 다가온 그런 영화였고, 두 명의 국민배우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인기스타가 평범한 인물로 살아가기가 쉽지 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과 그들의 세계를 잠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1988년 명곡 "비와 당신"으로 가수왕이 되었지만
18년이 지난 지금 알아주지 않는 카페의 가수로
전락한 후 아무 희망없이 살아가는 최곤(박중훈 역)


언더라운드 가수 최곤을 발굴 대스타로 만들었지만 인기가 없어진 지금까지
20여년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하며 자기를 희생하며 최곤에세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매니져 박민수 (안성기 역)



영화의 양념역할을 하는 영월지역의 무명 락 밴드로서
최곤을 알아보고 영화에 끊임없는 흥미를 유발하게 하고
관겍들에게 웃음을 주는  East River(노브레인 역)



이준익감독은 연화속에서 주방장으로 출연하여 잔잔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밖에 가수 "김장훈"과 만능엔터테이너인 "임백천"씨가 특별출연
하여 영화속에서 약간의 어설픔과 심각함으로 웃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릴레~~~~엑~스"  하게 보시기 바랍니다.
(보고 나면 이 말을 생각하면서 웃을 수 있을 듯....  "릴렉스"하게 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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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9-3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성기씨나 박중훈씨는 분명 '국민배우'의 명단에 포함된 인물은 맞지요
근데, 이분들의 연기는 너무 안정적이라 그런가?
무덤덤하게 흐르는 물결위의 표면처럼 신랄한(?) 구석이 안보여요
그래요. 저 이젠 이 분들에게 싫증이 난거여요..앙앙앙

전호인 2006-09-3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이 영화를 보셨나요? 이 영화를 보시면 두 사람의 신인시절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흥미가 더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2006-09-3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점 찍어두고 있는데 님의 페파 보니까 얼른 보고 싶어요. 오늘 전 옆지기랑 타짜 보기로 했답니다. ~~

해리포터7 2006-09-30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화가 좋다는 평은 익히 들었답니다..저두 보고싶어요..근데 남자들이 특히 타짜에 관심이 많더군요..왜 그럴까나~~울남푠도 며칠전에 보고와선 우와~를 연발하던데요.ㅋㅋㅋ

비자림 2006-09-30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이 오붓한 시간 보내셨네요. 저도 나중에 다운 받아 봐야겠어요.
아직 영화 갈 여유는 없는지라. ㅠㅠ

전호인 2006-09-3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사실은 오늘 타짜를 보려고 했는 데 시간이 맞질 않아서 이걸 우연히 택했답니다. 결국은 탁월한 선택이 되었지 뭐에요. 아주 즐겁게 잘 보았답니다.

해리포터님, 아마도 김혜수의 섹시함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에 대한 호기심(?)
사실 제가 그렇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이 영화도 못지 않게 재미있었습니다. 저절로 신명이 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니까요.

비자림님, 에유 여유야 만들기 나름 아니겠어요. 네, 오붓한 방해받지 않는(?) 둘만의 시간이었답니다.

2006-09-30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6-09-3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님, 박중훈을 좋아하시는 군요. 박중훈의 연기는 약간 투박한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두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안성기가 더 좋긴 하지만, ㅎㅎㅎ 우리부부의 글슬이요? 네 아마도 둘째가면 서러워할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아서 탈이지요.ㅎㅎ 둘만이 있을 때 좀 진하더라도 흉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찬스가 아닐까 합니다. ㅋㅋ 부끄부끄 ^*^

하루(春) 2006-09-3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보고 싶은 영화 두편 중 하납니다.
나머지는 '타짜'구요. 둘 다 무지하게 기대되요.

하루(春) 2006-09-3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실 '왕의 남자' 아니었으면 이준익 감독 알지도 못했을 텐데 저력이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전호인 2006-09-30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저도 가까운 시일내에 "타짜"를 보려고 합니다. 김혜수의 섹시함이 돋보인다고 하던 데 무척 기대가 됩니다. ㅎㅎ

맞습니다. 이준익감독의 저력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랄일도 일어났습니다. 바로 그 이준익감독이 중국집 주방장으로 출연까지 했답니다. 철가방의 뒷통수를 때리는 장면에 나오는 데 두씬정도가 나옵니다. 웃음을 선사하는 그런 씬이었답니다.

마노아 2006-09-3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도, 타짜도 모두 보고 싶어요. 갈수록 한국영화 참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전호인 2006-09-3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글게말입니다. 극장에도 대부분 한국영화더라구요, 너무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도 너무 재미있게 본 휴먼드라마였습니다. 다음에 타짜를 볼예정입니다.

이매지 2006-09-30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짜도 이 영화도, 그리고 이제는 좀 지난 천하장사 마돈나도 보고파요 ㅠ_ㅠ

전호인 2006-09-3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그렇죠 정말 요즘에 나오는 한국영화가 너무 잘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모든 영화가 다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각설탕이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보고 싶었는데 옆지기가 이미 보는 바람에 혼자보기는 뭐해서 나중에 디비디로나 볼까 생각중이랍니다.

꽃임이네 2006-09-3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영화 라 ,,남푠과 영화관에 가본지 오래되서 ,,언제 가볼려나 ,,

2006-10-01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트 2006-10-0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거 예매했어요. ^^

내이름은김삼순 2006-10-02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 티비에서 잠깐 스치듯 보고 별루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호인님 영화평 보내 꽤 잘 만들어졌나봐요, 저도 지금은 극장으로 달려갈 형편은 못 되니 비디오로라도 나중에 봐야겠어요 ㅎ

전호인 2006-10-0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임이네님, 언제 한번 시간을 내셔서 두분이 오붓하게 보시길 바랍니다.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그런 영화랍니다.

귓속말님, 허걱! 일심동체까지라..... 너무 깊게 사귀시는 것 아닌가요. ㅎㅎ, 맛있게 먹어주셨다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언제 한번 오세요. 일부러 오시지 않는 다 하더라도 이곳은 누구나 지나치는 곳이기에 쉽게 오실 수 있지 않을 까 합니다. 오신다면 호두과자보다 더 맛난 것으로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ㅎㅎ

토트님, 그러셨군요. 아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입니다. 릴렉스하게 . O.K!

삼순님, 아마 후회하시지 않을 그런 영화랍니다. 짜임새가 있게 만들어 졌다고 할 수 있을 려나. 암튼 이준익감독이 만든영화라서 그런지 더욱 그런 느낌을 받게 되었답니다.
 


매주 토요일은 별일이 없으면 영화를 보는 날이다.
영화관엘 가지 않으면 구워온 CD를 이용해서 가족이 모여앉아 우리나라영화나 아이들의 만화영화를 보여주곤 한다. 이번주에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곱씹어 보기위해 "아이스께끼"를 봤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자주 가는 단골집에서 대구뽈찜으로 외식을 했다. 모처럼만에 가족과 어울려서 재미있는 한주를 보낸 것 같아 왠지 뿌듯한 주말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에는 내가 어릴 때 보고, 겪었던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영화가 끝난 후 각종 물건이라든가 용어에 궁금해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옛날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가미해 가면서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스께~~~끼!
사랑마당에서 들려 오는 아이스께끼 장수의 구수한 목청에 대청마루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아님 공부를 한답시고 앉았다가 검정고무신을 끌고, 집안 곳곳을 뒤져 찌그러진 양재기, 냄비 또는 비료포대(그때는 요새 우편물 포장지로 쓰이는 포장지가 재질)를 찾아서 아이스께끼를 사먹던 일들이 고스란히 생각났다.

멀쩡한 양재기를 찌그러뜨리고, 닭모이 주는 그릇이나 어쩌다가 고추 딸 때 쓰려고 광(곳간) 깊숙이 간직한 비닐로 된 비료포대를 훔치다 시피(?)하여 아이스께끼로 바꿔 먹고는 저녁에 어른들께 멀쩡한 것을 갔다가 팔았다고 뒤지게 혼나던 일들이 이젠 아련한 추억거리가 되고 영화의 소재가 되어 다시 돌아올 줄이야!

아이스께끼 장사가 동네를 한판 돌고 나가면 리어카에 온갖 고물들로 가득했고, 언덕길을 혼자 올라갈 수 없어서 그것을 지키고 있다고 밀어주면 고맙다고, 아이스께끼통(얼음으로 채워서 아이스께끼를 녹지 않게 함)을 열어 다 녹아 가는 것을 공짜로 얻어먹고는 즐거워 했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때는 왜 그리 돈도 없었는 지..........

이 영화에는 아이스께끼 외에 세발 자동차라든지 집에서 머슴아저씨가 소나무로 바퀴를 만들고 송판쪼가리를 대고, 앞에 세끼를 꼬아 줄로 끌 수 있도록 한 구루마(요즘 유모차 ?), 소달구지 그리고 검정고무신, 어릴 때 그렇게 먹고 싶어했던 삶은 달걀, 기계충으로 인해 머리가 조금씩 빵구 난 국민학생들의 헤어스타일 등. 어릴 때의 물건들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고, 또 그곳에 친구들이 있었다.

스토리야 어떻든 간에 눈물샘을 적당히 자극하고, 사람 살아가는 요소를 가미시켜 놓음으로써 관객들과 영화 속의 배경에 동화되어 호흡할 수 있으면 성공한 영화가 아닐 까 한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인 듯 하다. 60년대 후반을 유아기로 보내고 70년대를 아동기로 보낸 나에게 있어서는 더 할 나위없이 공감가는 것이 많은 영화였다.

그리고, 우리아이들에게 아빠의 어린 시절을 말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인 상황과 거리, 물건, 그 때 아이들의 모습, 놀이문화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시켜 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던 영화였다.

여기에 오랜만에(처음인가) 영화에 출연한 예쁜 마음씨의 신애라와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 하는 박지빈군! 어쩌면 그렇게 전라도 사투리를 실감나게 할 수 있을 까?
아빠(아부지-이재룡 특별출연분, 정말 엔딩부분에서만 잠깐 나옴)없이 자라면서 아빠가 서울에 있는 것을 알고 서울차비를 마련하기 위해 엄마 몰래 아이스께끼통을 들고 장사를 하는 국민학교 3학년 영래(박지빈 분)와 억척스럽게 화장품 외판원을 하면서 미혼모로 아들을 키우고 아들을 통해 위안을 받으며 동 시대를 꿋꿋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영래엄마(신애라 분)! 이런 가운데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관객들의 눈물샘과 애환 그리고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던 영화였다.
"아이스 께에~~~~끼!"

"서울말은 배우기 쉽당게!"
"어찌하믄 되는 디?"
긍게 끝에다가 ~니 자만 붙이면 되야"
"밥 묵어능가?" 대신에 "밥 묵었니?"
"하하하 일클롬 혀면 서울말이 된당 게로"

"아이스께끼 겁나게 재미있어븡게 마니마니들 보시요잉!
알 것 째라!
아따 으째 대답이 읍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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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6-09-0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아~

마노아 2006-09-0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야아~

똘이맘, 또또맘 2006-09-04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것다요~ ㅋㅋㅋ 알겠다닝께로~

내이름은김삼순 2006-09-0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가 글케 잼나요?ㅋㅋ 사실 저도 사투리 잘 쓰는데 이 곳에선 자제하고 있답니다, 저 전라도 처녀거든요, 23년간 쭈~~~욱! ㅋㅋ

세실 2006-09-04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어제 이거 보려다가 '각설탕' 봤는데 이번주에 꼬옥 볼께요~~~
'아이스께끼 사~려~~~~' 소풍때 즐겨듯던 목소리지요~ 난 돈 주고 사먹은거 같은뎅.....내가 더 젊은가?

Mephistopheles 2006-09-04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병 팔아서 엿 바꿔먹은 기억이 나는군요...^^
그리고 동네 귀퉁이에서 팔던 달고나하고 뽑기.....ㅋㅋ

전호인 2006-09-0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꼭 보시랑게요, 알것찌라.....

마노아님, 어째 웃고들 섰소. 꼭 보야될당게요. 그야 나랑 야그가 통한당게. 으허! 참말로 우째덜 이렇게 보고만 이쓰요. 남사시럽게.

똘이맘님, 고마워라. 겁나불게 고마워라, 재밌을 것이다.

김삼순님, ㅎㅎㅎ, 뭐시기 앞에서 거시기 잡아부렀네그려, 반갑소잉, 지는 전라도는 아니지만 그려도 함 쓰봤쏘. 괘얀치요.

세실님, 꼭 보드라고여. 증말로 옛날 생각이 나븐진당게라. 울마나 전라도 사투리를 감칠맛나게 쓰부는 지 참말로 웃기도 마이 웃고, 눈물도 꽤 흘렸찌라. 훌쩍! 정신적인 연령은 아마 나가 더 어려불지 않나싶쏘오만. ㅋㅋㅋ

메피스토님, 유원지에서 병 주어다가 사 먹었찌라. 지가 자란 곳은 완전 깡촌이라서 달고나 하고는 거리가 멀었찌라.

토트 2006-09-04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생각없었는데 전호인님 글 보니까 보고 싶어졌어요. 주말에 보러갈까봐요. ^^

프레이야 2006-09-04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보고 왔당께요. 아그들 데불고.. 겁나게 재밌어부러~~~

하루(春) 2006-09-04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객행위 잘하시네요. 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아무튼... 보고 싶은 영화가 줄을 서 있어요.

건우와 연우 2006-09-04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가 보여달라고 졸랐었는데...^^

마태우스 2006-09-04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스탈이 아니라서 안보려구 했는데...글케 칭찬을 하시다니..으음...

소나무집 2006-09-0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고편 보고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꼭 봐야겠군요.

해리포터7 2006-09-04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말 재미나부러요~~~ㅎㅎㅎㅎ

실비 2006-09-05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에 평이 좋던데. 되면 꼭 봐야쓰것네요~ ^^

전호인 2006-09-05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한국영화의 특징이 묻어있다고나 할 까요, 적당히 자극되는 눈물샘, 그리고 유머, 저의 어릴 때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배혜경님, 보셨군여. 오~우! 사투리가 수준급이시네여. 지대로다. ㅎㅎㅎ

하루님, 호객행위? 아~ 저 삐끼 아닌디, 어쯜꺼나. 돈 받은 것두 없응께 까짓꺼 끝까지 해브러야 겠따.! 싸게싸게 보드라고잉. ㅎㅎㅎ

건우와 연우님,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60년대후반에서 70년대 초까지의 풍경을 볼 수 있으니까여. 함 보시구려

마태우스님, ㅎㅎㅎ, 그냥 휴머니즘적인 영화입니다. 그리고 평범한 한국연화이구여, 다만, 흥분하는 이유는 저의 어린시절을 볼 수 있었기에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아마도 30대후반에서 40대초반까지의 분들에게는 공감이 가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만

소나무집, 이거 자꾸 이렇게 되니까 정말 호객행위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아 영화사에서 이런 고객에게 영화홍보도우미상 같은 것 안줄라나..........

해리포터님, 보셨군여. ㅎㅎㅎ 글지라!

실비님, 함 보시랑께요. 나가 쓰잘떼끼 읎는 야그하는 거이 아니랑거슬 실비님이 꼬~~오옥 증명해 주시야된당게라, 알겄찌라.

ceylontea 2006-09-05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D라도 던져주심서 보시라 하시지...--;

전호인 2006-09-05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한국영화는 돈내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영화는 함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있는 분들이 더한다니까........

ceylontea 2006-09-05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CD로 주셔도 못볼 것 같아요... 볼 시간이 엄떠요.. ^^;;)

전호인 2006-09-05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시면 후회하시진 않을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무덥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다 쓸어버릴 것 같은 비가 사라지고 난 후의 날씨는 전형적인 여름날씨다.
열대야가 온다느니 전국의 기온이 35도를 넘는 곳이 많다느니 하길래 영화관에서 피서를 할 요량으로 퇴근길에 4매의 영화표를 예매했다.


영화는 "괴물"이다.
현재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고 하니 봐 줄만 한 영화일 것이다 라는 가벼운 생각을 가지고 가족들과 극장에 도착했다. 12세이상 관람가이지만 초딩 3,4학년인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갔다. 하지만 해람(초딩3년)이는 너무 무서워하는 것 같아서 손을 꼭 잡고 영화를 감상해야 했으며, 만약 다른 분들이 아이들과 같이 보고자 한다면 초딩 4년이상만 데리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역시 영화관은 시원했다. 음 오늘도 탁월한 선택을 했군

봉준호감독과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처음보는 아역배우였던 것 같다.)등이 어울려 만들어 낸 괴물은 그야말로 처음에 갖고 있었던 한국에서 괴수영화가 제대로 만들어 졌을까라고 의심했던 선입견을 한방에 없애버린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으며, 2시간 동안 꼼짝할 수 없을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시켜주었던 것 같다.

봉준호감독은 "살인의 추억"을 통해 보여주었던 극한상황에서의 코믹을 괴수영화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괴수영화=코믹이라는 설정이 가능할 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코믹을 통해 웃을 수 있는 여유도 제공했다.

괴물이라는 주인공(?)에게 쏠릴 수 있는 관심을 가족이라는 훈훈한 정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뒤돌아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휴머니즘적인 요소를 가미해 주었다.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고모를 등장시켜 아버지, 어머지를 중심으로 한 4인가족을 3대가 모여 훈훈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는 메세지를 준 것 또한 현실에서 메말라가는 가족애를 각인시켜 준 영화였던 것 같다.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등의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에서 자칫 괴물에게 빼앗기기 쉬운 관객의 관심을 그들만의 개성넘치는 연기로 배우들의 배역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또 있는 듯 하다.
그것은 한강오염의 주범을 미국이라는 강대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양키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회분위기와 무조건 반대하는 사회단체를 그대로 극화함으로써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강대국들에게 당하고 있는 수모를 다시한번 느끼게 한 점과 주권이라는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칫 마지막 괴물을 제거하는 장면이 식상하거나 너무 쉽게 전개되어 마지막장면에 약간의 실망을 느낄 수도 있었던 부분을 애국심을 들춰낼 수 있도록 보충해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렇 듯 봉준호감독의 괴물은 흥미위주의 단순한 괴수영화가 아니라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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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8-0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녀석 친정에 맡겨두고 옆지기랑 손 꼭 잡고 봐야 겠어요..ㅎㅎㅎ

똘이맘, 또또맘 2006-08-01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DVD 기다려 볼랍니다. 영화관 꿈도 못꿔요~ 울 애들아빠 두 자녀들 떼놓고는 마트도 안갈라 합니다. ㅋㅋㅋ 한국영화 파이팅!!

하늘바람 2006-08-01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러갈 거에요 설마 안된다고는 안하시겠죠 넘 보고프네요

전호인 2006-08-09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 네 아주 짜릿한 감정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본다며........

똘이맘님, 아유 저런, DVD로도 나왔나 모르겠네여.........

하늘바람님, 이제야 댓글남겨 죄송한데여, 임산부가 보시기에 조금 무리일 듯 합니다만...........저라면 보시라고 권장하고 싶은 맘이 없습니다. 참아주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