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2020.겨울
백조 편집부 지음 / 백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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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는 1922년 문화사에서 배재학당과 휘문의숙 출신의 문학청년들이 모여서 발행한 문예동인지이다. 박종화, 홍사용(발행인), 나도향, 박영희 등 교과서를 통해 익히 알려진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1922년 1월 창간하였다. 격월간으로 계획되었으나 발행이 순조롭지 못하여 1922년 5월에 2호, 1923년 9월에 3호를 내고 종간되었다.

이들은 '백조파'로 묶어서 지칭될만큼 나름의 고유힌 문학적 경향을 띄게 되었는데, 3.1운동 실패 이후 민족적 비관과 절망으로 감상.낭만.퇴폐,유미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위키백과 참고)

백조 창간 100주년을 맞아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계간지로 복간되었다. 제호도 종간된 '3호'를 이어서 '4호'부터 시작된다. 복간 특집 기사로 백여 년 전의 <백조>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해보며, 홍사용의 손자 홍순준의 회고담도 함께 실렸다.

복간된 '4호'의 주제는 '레트로-토피아(retro-topia)'다. 한국 문화 전반에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을 다루는데,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세대와 환경 속에서 <백조>의 복간이 추구하는 지향점이나 의미에 중점을 둔 주제를 찾았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레트로'라는 주제를 첫 번째로 다루는건 왠지 지나치게 과거지향적인 노스텔지어에 기대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과거에 대한 향수란 달콤하지만 시대가 변하는 속도감을 못 따르는 반발일 수도 있다.

유치환 시인은 그의 시에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이라는 표현으로 현실에 묶여 실현하기 어려운 이상향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100년이라는 거창한 유산을 스스로 떠안은 <백조>가 추구하는 바가 단순히 옛 정서에 기댄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다음 호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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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주식투자자의 시선 - 주식농부 박영옥의 성공투자법
박영옥 지음 / 프레너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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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한 자본시장 속 투자자를 향한 훈화. 너무나 당연해서 답답한 느낌도 있지만 이에 못미치는 현실이 더 답답. 투자에 관심있다면 속물근성 버리고 한번쯤 읽어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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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1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1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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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창건을 중심으로 활약한 인물 열전.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지 않은 전통과 문화, 유쾌한 기담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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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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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상의 위기를 맞아 폐간 직전까지 내몰렸던 샘터라는 이름의 잡지. 기사를 읽자마자 충동적으로 정기구독을 신청했고 벌써 2년째 구독을 이어오고 있다. 어릴 때 읽었던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읽는 느낌이랄까?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모토가 '건강'이라면, 샘터는 '일상'이라고 해야겠다.

이번 호에서 눈에 띄는 기사는 아무래도 장동원이라는 사진 작가를 소개한 '카메라로 쓴 낭만이란 시'가 아닐까.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은 이제 DSLR 카메라에 필적할만큼 좋아졌다. 당연히 사진 찍기와 편집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장동원 작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작업한 사진 작품 활동을 하는 말 그대로 '인싸'다. 작가의 인스타그램를 찾아봤는데 일상을 담은 인물과 풍경 사진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스마트폰'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인싸'로 인정받는 핸디포토 작가. 오늘 날 현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단면 중 하나가 아닐까.

이렇게 이번 호에서도 수많은 '일상' 중 특별한 '오늘'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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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X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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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도 김진명의 여타 작품처럼 대체로 명쾌하다. 최고의 운을 등에 업은 만능의 주인공은 인류애와 정의감으로 무장되어 있어 고민도 없고, 지인들은 모두 주인공의 성공을 위해 매진한다. 심지어 함정에 빠져도 위기감을 느낄 새도 없이 귀인(?)이 나타나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준다.게다가 마지막 대미는 주인공의 아이디어로 삼성전자가 바이러스 검출기를 성공적으로 제작하여 신종 바이러스의 검출에 성공! (여기서 씁쓸한 헛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스토리텔링이나 취재의 깊이는 남달라 보인다. 게다가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가의 필력도 넘쳐난다. 하지만 취향의 차이인가. 작가가 주는 명쾌함의 뒤끝이 내게는 허무함만 남길 뿐이다. 게다가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아니라 바이러스 검출로 확진자만 걸러내는 것으로 바이러스 구제의 쾌거를 이뤄낸 듯한 결말은 무언가 찜찜하기까지 하다. ‘검열‘과 ‘통제‘, ‘차별‘... 너무 멀리 나간 기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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