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쓴다는 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정확히 알아야 가능하다. 고로 이책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의 요약 역시 저자가 서문에 가장 잘 해두었다. 


 나는 용감하고 영리한 젊은 여주인공이 삶의 어려움에 직면 했을 때, 다들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일에서 기필코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 P. D. 제임스

2014년 10월 옥스퍼드에서 


 영국식 블랙유머가 살짝 가미된 촘촘한 묘사로 시작되는 첫단락도 마음에 든다. 인간에 대한 첫인상 적중률과는 달리 책의 첫 단락 즈음의 느낌은 거의 맞는 편이다. 번역을 넘어 유려한 문장이 느껴진다.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 


 그녀 자신이 전쟁으로 정신병을 얻은 남편을 대신해 가족을 부양하기위해 일생 일하고 글을 쓴 강인한 여성이다. 마흔살 무렵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출근전까지 습작을 했다는 그녀가 만들어낸 유일한 여자탐정이라니 오늘 퇴근길은 그녀와 함께 제법 즐겁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