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한마리만 갖고 싶다는 내 마음을 알고 이렇게 강아지를 보내줬으니까
이름을 <마음이>라고 할래.
그래서 마음이가 되었지...

문득,
바람을 느낄 수 있으면 엄마를 만날 수 있을거라고 길손이에게 말해 주시던
스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엄마는 이 영화보고 어땠어요?
아들녀석이 묻는다.
나는요...너무 너무 슬펐어요.
영화를 보면서도 눈물을 뚝뚝 흘리던 녀석이 말하고 있다.

그래, 엄마도 슬프구나.
너처럼 티없이 맑은 가슴으로 슬퍼할 수 없음이 슬퍼지는구나.

純粹.. 그것은 무엇일까?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양분화되어져 있는 나의 머릿속이 서글프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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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이 있어 포항엘 다녀왔다.
가족이란 테두리가 점점 흐려져가고 있는 지금
이런 핑게가 아니면 만날수가 없는 탓에
먼거리에도 불구하고 다녀오기로 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일가친척들이다.
하지만 일가친척까지 챙겨가며 살아가기엔
우리의 모습이 너무 바쁜건 아닌가 싶다.
情인데...
우리 모두가 그리는 情이 거기에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것들.
많은 것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듯 하다.
많은 것들의 의미가 퇴색되어져 가고 있는 듯 하다.
비록 겨울이 가는 길목에서 바다는 만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는 기분 좋은 여행길이었다고 위안삼는다.
시대가 많이 변하긴 한 모양이다.
싱글벙글 하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보니
눈물 흘리며 딸을 떠나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서글퍼진다.
언제쯤이면 저 눈물이 엄마의 가슴속으로 되돌아 올 수 있으려는지..
잃어가고 있는 것들의 안타까운 절규!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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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를 앞세운 저들의 모습을 보라.
스파르타식이란 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그림이다.
어느 한군데도 침입을 허락하지 않을 듯한 빈틈없는 간격.
서로의 방패로 서로의 몸을 방어해주는...
그야말로 철옹성같은 모습이 아닌가 말이다.
어쩌면 저들이 살아남기 위한, 살아가기 위한 방어가 아니었을까?
그러다보니 저렇게 빈틈없는 모습이 되었던 건 아니었을까?
참으로 독한 것들을 일러 스파르타식이라고 회자되어지는 우리들의 모습.
그렇구나.. 그랬던 거구나...
만화에 대한 고집스러움을 단 한방에 무너뜨려버린 만화책 한권.
배경 또한 만만찮은 시대다.
영화가 곧 개봉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프랭크 밀러 300>을 보고나서.../아이비생각


<이미지는 알라딘 검색창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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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할 마음이 필요한가요.연애하는 데?"
"필요하죠!"
"부부사이에도?"
"사람에 따라서는 필요할 겁니다. 연극으로 서로에게 맞춰줄 필요도 있겠죠"


영원히,대충대충,계속 살아질까 생각하면, 참을 수 없는 순간도 올 것이다.

- 다나베 세이코 <아주 사적인 시간> 중에서

연극? 필요하다. 절대적으로.
작가가 말했던 것처럼 해도 될말과 해도 소용없는 말들이 나누어진다.
그게 결혼생활이고 그게 현실이다.
그 현실속에서는 나만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 까닭에
너와 나의 삶자체를 모두 인정해야 하지만
생활은 어느 한쪽만을 요구하는게 다반사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되면 오로지 나자신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전쟁중에 말없음표 전쟁이 가장 무섭다.
적어도 내가 겪은 것중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그 말없음표 뒤에 감춰진 알 수 없는 많은 것들이 두렵다.
정말로,
영원히,대충대충,계속 살아질까 생각하면, 참을 수 없는 순간도 올 것이다.
하지만 이겨내야만 한다.
처음부터 약속했던 함께 가고 싶다던 삶을 위해서.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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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아요.
가서 당신의 진심을 담은 키스를 하세요.
진심을 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죽음의 키스가 되어버리고 말거예요.
그러고는 해피앤딩이다.

백설공주,빨간망토,헨젤과 그레텔,라푼젤,잠자는 숲 속의 공주,개구리 왕자...
그리고 또 뭐가 나왔었지?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냐?
고 묻던 백설공주의 왕비마녀는 그 거울속에 갇혀버린채
라푼젤의 성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도 미이라의 모습으로.
할머니에게 가던 빨간 두건은 뭔지 모를 두려운 존재때문에
쫓기듯 뒷걸음치다가 숲속에서 사라져 버리고
길을 잃을까봐 뜯어내던 빵조각들을 새가 먹는지도 모르던
헨젤과 그레텔 역시 숲속의 힘에 이끌려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사라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병사들이 숲으로 들어가고
마법의 숲에 갇혀버린 그들이 길을 묻기 위해서는 개구리의 등을 핥아야 한다.
그렇게 등을 핥아대도 개구리는 왕자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돌무덤속에 갇힌 채
잠들어 있는 미녀에게 진심을 담아 키스를 해야한다.

그림형제의 동화속 캐릭터들이 영화속에서 그대로 재연되었다.
황당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우습기도 한
<그림형제,마르바덴의 숲>영화이야기다.
이런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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