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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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남자를 주축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온 빅토르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광고쟁이 후고가 그 주인공이다. 빅토르는 유명 미술품 거래인이다. 스톡홀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갤러리에 취직하여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고 스무살이나 차이나는 그의 어린 딸 옌뉘가 성인이 될때까지 기다리는 치밀함까지 보인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대표의 딸과 결혼하여 갤러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옌뉘는 단 한푼의 위자료도 받지 못한 채 처녀의 몸으로 버림 받았다. 게다가 빅토르는 거리의 여자를 통해 얻게 된 자신의 아들 케빈마저도 사나운 동물이 우글거리는 케냐의 평원에 버리고 온다. 온갖 비열하고 치사한 방법으로 얻은 자신의 것을 나눠주기 싫어서.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천재적 광고쟁이의 재능을 타고난 후고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 만든 회사 이름이다. 인터넷을 통해 각국의 사람들이 요청한 복수를 대신 해주고 있다. 합법적임을 강조하며 시작했지만 합법적으로는 복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앞에서 잠시 주춤한 사이 그를 찾아 온 두사람이 있었으니 빅토르에게 버림받은 옌뉘와 케빈이다. 빅토르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찾아왔다가 엉뚱하게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직원이 되어버린 옌뉘와 케빈. 이제 저들은 빅토르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주차때문에, 혹은 이웃의 소음때문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를 때 실제로 복수를 꿈꾸기도 했다. 비오는 날 물을 튕기며 지나가는 차 뒤에다대고 "가다가 빵꾸나라~", 개똥을 치우지 않고 그냥 가는 개주인을 보면서 "에라이~ 개똥에 미끄러져라~", 자전거도로를 전세낸 듯 비키라고 소리지르는 자전거 부대를 보면서 "가다가 넘어져라~" 등등 악담을 퍼부은 적도 많다. 진짜로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가 있다면 복수를 의뢰할 사람이 많지 않을까? 복수가 정말 달콤하다면. 하지만 제목만 보고 소소한 우리의 일상을 생각했다가는 크게 한방 얻어맞는다. (사실 그런 이야기를 생각했다. 대리만족이라도 하고싶어서) 우리가 일상속에서 꿈꾸는 복수는 정말이지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생각하면 그 많은 것을 어떻게 다 복수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는가? 역으로 물을만큼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소소한 복수의 형태는 잠깐 보여질 뿐이다. 이야기는 곧 빅토르와 후고의 시점으로 좁혀진다. 그 와중에 케냐에서 건너 온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표현주의 화가 이르마 스턴의 유작 두 점이 등장한다. 케빈이 양아버지 올레에게서 도망쳤을 때 들고 왔던 그림 두 점이 진품으로 확인되면서 이야기가 꼬이기 시작한다. 이르마 스턴은 실존인물로 독일계 유대인 혈통의 화가였다. 세계를 여행하면서 아프리카와 아랍 여인들의 삶을 그렸다고 하는데 이 책속에 그녀의 실제 작품이 실려있다. 원시적인 느낌은 고갱과 비슷하지만 독특한 색채가 작품의 특징이라고 한다. 복수가 아니라 예술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엉뚱한 듯 보여지긴 하지만 어느새인가 후고의 복수계획이 성공하길 바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웃음의 포인트는 찾지 못했으나 몰입도는 좋았다는 말일 터다. 이웃과 갈등을 빚고 있는 친구의 복수 계획을 세워주다 이 책을 쓰게 됐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기자 출신 작가라는 말이 시선을 끈다. /아이비생각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의아했다. 코로나로 힘든 세상 유쾌하게 웃을 수 있다,는 책띠의 말에 공감할 수 없어서였다. 유머에도 북유럽식이 있고 아시아식이 있고 미국식이 있을까?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각자의 문화가 다르다보니 웃음코드가 다를 수 있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어떤 사람은 웃고 어떤 사람은 웃지 않는 것처럼 어느 부분에 웃음이 담겨 있는지 서로 공감하지 못할 때도 있다는 말이다. 웃긴다기보다는 조금은 허황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요나스 요나손이란 작가의 이름이 낯설게 다가와 그의 작품을 찾아보았더니 눈에 익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란 책이 보인다. 오랜 기간 기자와 PD로 일하다가 뒤늦게 작가로 데뷔하면서 쓴 첫작품이라고 나온다. 요양원에 있던 100세 노인이 죽음을 기다리기보다 남은 생을 즐겨보자고 창문을 넘어 도망치면서 시작된다는 이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책의 소개글에서 말하고 있듯이 급변하는 현대사의 주요 장면마다 끼어들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는 설정은 이 책속에서 보여지는 배경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진다. 조금은 황당하면서도 과장된 설정들이 어색하지않게 잘 맞아떨어지는 걸 보면.


이 책은 두 남자를 주축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온 빅토르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광고쟁이 후고가 그 주인공이다. 빅토르는 유명 미술품 거래인이다. 스톡홀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갤러리에 취직하여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고 스무살이나 차이나는 그의 어린 딸 옌뉘가 성인이 될때까지 기다리는 치밀함까지 보인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대표의 딸과 결혼하여 갤러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옌뉘는 단 한푼의 위자료도 받지 못한 채 처녀의 몸으로 버림 받았다. 게다가 빅토르는 거리의 여자를 통해 얻게 된 자신의 아들 케빈마저도 사나운 동물이 우글거리는 케냐의 평원에 버리고 온다. 온갖 비열하고 치사한 방법으로 얻은 자신의 것을 나눠주기 싫어서.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천재적 광고쟁이의 재능을 타고난 후고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 만든 회사 이름이다. 인터넷을 통해 각국의 사람들이 요청한 복수를 대신 해주고 있다. 합법적임을 강조하며 시작했지만 합법적으로는 복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앞에서 잠시 주춤한 사이 그를 찾아 온 두사람이 있었으니 빅토르에게 버림받은 옌뉘와 케빈이다. 빅토르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찾아왔다가 엉뚱하게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직원이 되어버린 옌뉘와 케빈. 이제 저들은 빅토르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주차때문에, 혹은 이웃의 소음때문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를 때 실제로 복수를 꿈꾸기도 했다. 비오는 날 물을 튕기며 지나가는 차 뒤에다대고 "가다가 빵꾸나라~", 개똥을 치우지 않고 그냥 가는 개주인을 보면서 "에라이~ 개똥에 미끄러져라~", 자전거도로를 전세낸 듯 비키라고 소리지르는 자전거 부대를 보면서 "가다가 넘어져라~" 등등 악담을 퍼부은 적도 많다. 진짜로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가 있다면 복수를 의뢰할 사람이 많지 않을까? 복수가 정말 달콤하다면. 하지만 제목만 보고 소소한 우리의 일상을 생각했다가는 크게 한방 얻어맞는다. (사실 그런 이야기를 생각했다. 대리만족이라도 하고싶어서) 우리가 일상속에서 꿈꾸는 복수는 정말이지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생각하면 그 많은 것을 어떻게 다 복수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는가? 역으로 물을만큼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소소한 복수의 형태는 잠깐 보여질 뿐이다. 이야기는 곧 빅토르와 후고의 시점으로 좁혀진다. 그 와중에 케냐에서 건너 온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표현주의 화가 이르마 스턴의 유작 두 점이 등장한다. 케빈이 양아버지 올레에게서 도망쳤을 때 들고 왔던 그림 두 점이 진품으로 확인되면서 이야기가 꼬이기 시작한다. 이르마 스턴은 실존인물로 독일계 유대인 혈통의 화가였다. 세계를 여행하면서 아프리카와 아랍 여인들의 삶을 그렸다고 하는데 이 책속에 그녀의 실제 작품이 실려있다. 원시적인 느낌은 고갱과 비슷하지만 독특한 색채가 작품의 특징이라고 한다. 복수가 아니라 예술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엉뚱한 듯 보여지긴 하지만 어느새인가 후고의 복수계획이 성공하길 바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웃음의 포인트는 찾지 못했으나 몰입도는 좋았다는 말일 터다. 이웃과 갈등을 빚고 있는 친구의 복수 계획을 세워주다 이 책을 쓰게 됐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기자 출신 작가라는 말이 시선을 끈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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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자의 일기
엘리 그리피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나무옆의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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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영국 남부 서식스 고등학교 탈가스 하이의 영어 교사. 40대 중반이며 큰 키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 빅토리아시대의 고딕 소설 작가 홀랜드의 전기를 준비하고 있다. 마침 그녀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별관이 작가 홀랜드가 생전에 살았던 집이기도 하다. 그녀는 밤마다 일기를 쓴다. 일기라는 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기도 하지만 때로 남에게 하지 못하거나 보여주지 못하는 어떤 감정상태를 담아놓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클레어의 일기가 이 소설의 주축이다. 조지아.. 클레어의 딸. 열다섯살이다. 문예창작반에서 공부를 하면서 추리소설에 빠져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지만 주말마다 재혼한 아버지의 집으로 간다. 여느 십대와 똑같은 삶을 살고 있지만 조지아에게는 타이라는 21살짜리 남자친구가 있다. 하빈더.. 강력계 형사다. 여성이지만 결단력이 있고 강한 면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모두 여자라는 점이 흥미롭기는 하다. 이 세명의 여자를 주축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져 있다. 세 사람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날 클레어의 친구이자 동료인 엘라가 살해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옥은 비었다'라는 문구가 쓰인 쪽지가 엘라의 시신 옆에서 발견된다. 클레어에 의해 그 다음말이 완성되어진다. '지옥은 비었다. 그리고 모든 악마는 여기에 있다.' 무슨 뜻이었을까? 모든 정황을 살펴본 하빈더는 클레어를 찾아와 이렇게 말한다. 범인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고. 자신의 지나간 일기를 훑어보던 클레어는 어느 순간 자신의 일기장에 쓰여진 낯선 필체를 보게 된다. 안녕, 클레어. 당신은 나를 모르죠.... 그로 인해 그녀의 지난 모든 일기장은 하빈더에 의해 압수된다. 그 와중에 학교의 동료이자 상관이기도 한 릭이 살해되고 사건은 더 커진다. 시신 옆에서 지난번과 같은 쪽지가 발견된다. 그리고 새로 산 그녀의 일기장에 또다시 보이던 낯선 필체. 이런 피조물들 중 하나는 이미 처리해버렸습니다.... 주변 인물들의 필체를 모두 추적해보았지만 같은 필체는 없다. 과연 이 사건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옮긴이의 말중에 고딕소설이란 말이 보여 찾아보았다. 고딕소설은 중세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공포와 신비감을 불러 일으키는 유럽 낭만주의 소설 양식의 하나로, 18C 후반~ 19C 초반까지 성행했다. 중세의 건축물이 주는 폐허스런 분위기에서 소설적 상상력을 이끌어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잔인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신비감과 공포감을 유발하는데 중점을 준다는 말처럼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딱 그런 느낌이다. 탈가스 하이의 별관이 중세적인 건축물로 왠지 으스스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고딕소설에서 즐겨 다루었다는 유령이 이 소설에서도 등장한다. 옛날과 현재를 함께 평행선처럼 다루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말처럼 그렇게 긴박한 상황이나 소름돋는 으스스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사건의 전개도 왠지 뜨뜻미지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혹시나 했었던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라는 점도, 후에 보여지는 범행동기도 이 소설의 끝맛을 개운치않게 만든다. 하긴 아주 사소한 감정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이니... 흑요석이라는 돌을 이용한 흑마법이니 하얀 마녀니 하는 따위의 말들은 이 소설에서 너무 뻔한 역할을 맡은 듯 하다. 사건의 플롯들이 서로 얽히지 못하고 몰입도를 방해한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일까? 아니면 공포소설일까? 굳이 고딕소설이란 말을 해야만 했던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고딕소설이라는 말은 지금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거가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인간의 이상 심리상태를 다룬 소설유형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는 말도 보여서 하는 말이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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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호랑이 책 - 그 불편한 진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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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한반도에는 얼마나 많은 호랑이가 살고 있었을까. 한 해에 1,500마리 정도가 죽었어도 그들의 생태계가 유지되었으니까 호랑이와 표범을 합치면 적어도 수천 마리는 되었을 것이다.(-55쪽)


책표지에서 '그 불편한 진실'이라는 말을 보면서 어느 정도는 짐작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외면하고 싶어하던 역사의 오류를 짚어내겠구나 싶어서. 어쩌면 그래서 더 시선이 갔을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오류를 바로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기에.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동물을 다루는 동물다큐는 볼 때마다 경이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듯 하여 즐겨보는 편이다. EBS 다큐프라임에서 <범의 땅>이라는 다큐를 방송한 적이 있었다. 옛날에는 이땅에 그토록이나 많았다던 한국호랑이를 다루고 있었다. '범'이라 함은 호랑이와 표범을 함께 아우르는 말이다. 이 책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한반도는 지형적인 면을 보더라도 범이 살기에 적합한 땅이었다. 사자가 초원을 누빈다면 범은 숲을 누빈다. 그만큼 옛날의 한반도는 숲과 골이 깊었다. 그만큼 우거진 곳이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조선말까지도 남산의 호랑이를 잡아 달라는 민원이 있었겠는가 말이다. 어린 시절에 자주 듣던 말중에 '호환마마'라는 말이 있었다. 1963년에도 호랑이가 잡혔다고 하니 그들의 끈질긴 삶의 여정을 알 수가 있다. 호랑이는 자신들이 살던 땅을 인간에게 빼앗기고 먹을 것을 찾기 위해 할 수 없이 인간 가까이로 내려왔다. 그리고 죽어갔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조선 호랑이 멸종'에 관한 사실이다. 일제에 의해 조선의 호랑이가 모두 멸종되었다고 알고 있는 우리의 잘못된 시선을 지적하고 있음이다. 이미 조선시대부터 호랑이와의 전쟁은 시작되었으며 그 끝에 일제강점기가 있었을 뿐이라고. '그 불편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어디 이것뿐일까마는 그래도 이렇게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말처럼 옛날과 같이 지금도 이 땅이 범의 땅이었다면 어땠을까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빨리빨리문화를 가진 우리 사회가 과연 그런 세상을 용납했을까 싶지만.


원래 이름은 범이었으나 일본이 조선을 합병하자마자 '범 호虎'자에다 '늑대 랑狼'을 결합시켜서 호랑이라고 부른 것이다.(-83쪽)

원래 표범은 그냥 '표'라고 불렀지만 범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표+범=표범'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또는 '작은 범', '꽃범', '돈범'이라고도 불렸다.(-124쪽)

성황당은 원래 '산왕당'이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산왕' 즉 호랑이 신을 모시는 곳이다. '산황이시여, 우리 마을을 지켜주십시오!'하는 뜻이 들어 있는 말이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이 단어가 세월이 흐르면서 발음하기 쉽게 '사낭당' 또는 '사낭'이라고 바뀌고, 또 지역에 따라 '사'가 '서'로 발음되면서 '서낭당'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176쪽)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 옛날 옛적 호랭이 담배먹던 시절에~ 라는 이야기처럼 호랑이에 관한 설화나 속담도 우리 주변에는 많다. 민화를 통해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그림중의 하나가 '작호도鵲虎圖'일 것이다. 용맹스럽게 그려진 범의 모습도 있지만 희화화되어진 범의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그만큼 범의 존재는 여러 의미로 우리에게 남아 있다. 사실 작호도는 중국에서 내려온 화풍이라 한다. 그 안에 그려진 그림도 호랑이가 아니라 원래는 표범이었다. 나무를 잘타는 표범이 자신의 알까지 먹어치우는 걸 본 까치가 표범을 향해 울부짖는 모습을 담았다고 하는데 그 그림속에 담긴 의미는 작고 힘없는 백성을 괴롭히던 탐욕 많은 벼슬아치들을 그린 것이라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민속의 한 단면을 알게 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수 있게 된다. 호랑이가 일본식 작명이었다는 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으니... 일전에 <대호>라는 영화를 통해 멋지게 그려졌던 호랑이가 생각난다. 山君으로써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었던 마지막 한국호랑이...조선시대에는 호랑이 한마리를 잡으면 집 한채를 살 수 있는 돈을 벌었다고 하며 호랑이를 잡는 정예군인 '착호군'도 있었다. 마을의 원님까지도 착호군을 홀대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것뿐일까?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으면서 가장 앞장서서 적군을 향해 총을 쏘았던 이들도 착호군이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그만큼 호랑이는 작가의 말처럼 가죽은 남기지 못했으나 역사속에 길이 살아남았음을 알 수가 있다. 어린 아이도 아닌데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설레였다.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혔다는 말이다. 이승만 박사가 일본에 들렀을 때 당시 일본수상이 '한국엔 아직도 호랑이가 많습니까?' 하고 물었다는 일화가 있는 것만 봐도 이 땅에 얼마나 많은 호랑이가 살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 많던 호랑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조선 호랑이의 표본이 일본에 남아있음은 아쉽다. 아니, 호랑이와 표범이 뛰어다니던 한반도를 상상할 수가 없다는 것이 더 아쉽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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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심리 도감 - 색이 지닌 힘으로 사람의 심리를 간파한다
포포 포로덕션 지음, 김기태 옮김 / 성안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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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에 오방색이라는 게 있다. 陰陽五行說에서 기인한 것으로 한국의 전통색이라고 말할 수 있는 靑, 赤,黃, 白, 黑의 다섯 가지 색이다. 오방이라 함은 동서남북과 중앙을 이른다. 거기에 제각각의 의미도 담겨 있다. 靑색은 동쪽으로 봄을 의미하고, 赤색은 남쪽으로 여름을 의미하며, 黃색은 중앙을 가리킨다. 白색은 서쪽으로 가을을 의미하고, 黑색은 북쪽으로 겨울을 의미한다. 또한 거기에 仁義禮智信이라는 사람의 도리 다섯가지 의미까지 담겨있다. 옛날부터 우리는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지 않는다. 죽음에 관한 것이 연상되어 그러면 안되는 안되는 것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색을 통해 우리가 말하는 것은 엄청나다. 이 책을 통해 방향에 따른 색의 분포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색의 기호라는 것도 종교나 사회, 문화적인 배경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우체통은 빨간색인데 미국은 파란색, 영국은 빨간색, 프랑스나 독일등 유럽쪽에는 노란색이 많고, 중국의 우체통은 녹색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그것처럼 무지개의 색깔이 일곱가지가 아니라 다섯가지, 혹은 여섯가지로 표현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 지역 사람들이 색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하는데, 그와 같이 색에 얽힌 색다른 이야기들이 많아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이 일본의 책을 그대로 번역한 때문인지 일본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도 많이 보인다. 색 하나를 배우기 위해 일본 문화를 공부할 수는 없는 일인지라 그 점은 조금 아쉽게 보인다. 그러나저러나 노란색 우체통이 정말 귀엽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지?


오래전부터 색에 대한 분류가 정말 많았던 듯 하다. 차가운 색이나 따뜻한 색으로 분류하거나 어떤 색을 좋아하는 사람의 성격은 이렇다더라~든지,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 색이나 공격성을 띄는 색이라고 분류를 하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색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된다. 색은 무게나 온도 감각, 시간 감각을 바꾸기도 한다. 따뜻한 색으로 인테리어를 한 레스토랑에서는 고객의 회전속도가 빨랐다고 하는 말이 재미있다. 왜냐하면 따뜻한 색 계렬의 방은 차가운 색 계열의 방보다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차가운 색 계열의 방에서는 간단한 작업을 하기에 적당한다는 말도 보인다. 위치감각이나 크기 감각도 바꿀 수 있으며, 미각이나 후각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구매결정 또한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보면서 살풋 웃음이 나기도 하고, 사람의 기억 또한 바꿀 수 있다는 말에는 깜짝 놀라기도 한다. 하긴 우리의 일상속에서 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걸 보면 색채심리학이란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을 듯 하다. 그런 이유로 아이들의 방 벽지 색상에 관심을 두는 부모가 꽤나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녹색은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 색이다. 그것은 아마도 자연의 색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실제적으로도 녹색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그것뿐일까? 요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그릇의 색을 고민하기도 하는 것처럼 색을 통해 우리는 식욕마저도 바꿀 수 있으며, 피부나 근육의 수축이나 이완효과를 불러오기도 해서 젊어 보이게 하거나 늙어 보이게도 할 수 있다. 육상트랙의 색상을 파란색으로 바꾸었을 때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증명되었다고 한다. 나라에 따라 색의 기호가 다른 이유가 궁금했다. 역시 종교나 역사적 배경의 차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하늘의 투명도나 태양빛의 차이와도 무관하지 않다니 놀랍다. 많은 남성속에 한 명의 여성이 있을 때 그것을 우리는 홍일점이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홍일점의 유래를 이 책을 통해 배운다. 녹색 초원에 한 송이의 석류꽃이 피는 것만으로도 봄의 풍경은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내용을 가진 왕안석의 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의미가 많이 바뀐 예다. 문화적 배경과는 상관없이 빨간색이 여성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말이 시선을 끈다. 그러나 빨간색이 과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고 하니 기억해두어야 할 듯 하다. 좋아하는 색이 있다면 분명 싫어하는 색도 있을 것이다. 싫어하는 색은 나쁜 기억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사람에게는 싫은 기억이 좋은 기억보다 더 강하게 남는 까닭이라 한다. 그런 연유로해서 색으로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의외로 많다는 생각이 든다. 향도 그렇고 색도 그렇고 음악이 그렇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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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지음 / 마카롱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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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택배가 배달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느닷없이 폭발해버렸다. "펑!"...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아파트. 이름만 들으면 어느정도 수준인 줄 알만 한 동네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야말로 분초를 다투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존재들이 너나 할 것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그리고 끝없는 이야기가 만들어져 세상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폭탄이 터졌으니 경찰기동대가 떴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장 먼저 의심받은 사람은 피해자였다. 피해자였음에도 가해자처럼 의심을 받았다. 세상속에 떠도는 말들이 그들을 가해자로 몰고 갔다. 그리고 그들은 파헤쳐졌다. 온갖 일상이. 하물며 그들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소설처럼 쓰여지며 세상속을 떠돌았다.


사람들 말이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어서요.....

난 요즘 사람들 그게 마음에 안들어. 하나만 알면 그게 전부인 것처럼, 쪼그만 정보 하나얻고 전문가라도 된 것처럼 떠들어대거든....위험한 건 그런 사람들이예요. 자기가 휘두르고 있는게 뭔지도 모르니까.

누구나 보고싶은대로만 본다는 것이 문제다. 누구나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금방 알 수 있는일인데도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무엇이 되었든 자신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면 상관없는 일이었고, 그 존재가 자신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말이 있다. '입속의 칼'이라는. 입속의 칼, 사람의 말이라는 게 그토록이나 무서운 것이라는 걸 왜 모르는 척 하는 것일까?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인터넷실명제가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이 원하면서도 또한 많은 사람이 외면해버리는 인터넷실명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요즘의 TV매체를 보면 징글징글하다. 말꼬리잡는 게임이라도 하는 것처럼 어쩌면 저리도 말장난의 유희에 빠져 있는지... 그 많은 채널이 모두가 입이 하나라도 된 것처럼 똑같은 말을 어떻게 하면 더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기까지 한다. 자신이 했던 말, 자신이 하는 말에는 조금도 개의치않으면서 남이 하는 말에는 말마다 토를 달았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시대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적당히 무심하고 적당히 진력내고 적당히 친밀하고.....

가족이 무엇일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모두가 자신만이 아픈 것처럼, 세상에서 자신만이 뒤처진채 살아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 이 책속에 등장한 사람들뿐이었을까? 오래전에 이런 유행가가 있었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음음음 어 허허~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딱히 이 노래처럼 살아보자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이란 게 어찌 그리도 높고 높은지... 무엇이 소중한지, 무엇을 소중하게 여겨야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자기인생만을 생각하며 산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선택한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은 어딘가로 떠넘기고 싶어하면서. 나 살기도 벅차다고. 모두가 세상을 탓하지만 그 세상을 만든게 누구인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인간성만큼은 잃지 않았으면.... 쇼윈도부부라는 말이 있듯이 허울뿐인 가족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저 '가정'이라는 테두리안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의미로만 존재하는. 그러나 그들 모두의 가슴속을 들여다보면 한결같은 꿈을 갖고 산다. '집밥'이라는 한마디의 말속에 너무나도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처럼. 그들 모두의 가슴속에 사랑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내가 먼저 손내밀어주는 운동이라도 해야하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잊은지 오래다. 누군가가 그랬다. 지금, 곁에 있는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들 그렇게 살아요. 폭탄만 안터졌을뿐이지.....

불특정다수의 집으로 아홉개의 사제폭탄이 배달되었다. 단 한집에서만 터진 폭탄... 그 폭탄이 몰고 온 파급은 엄청났다. 그래도 중산층이라고 믿고 살았던, 그래도 나름대로는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던 사람들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범인은 왜, 무슨 이유로 폭탄을 만들었으며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냈을까?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글이 추천사다. 그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이것은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짚어보는 이야기라고. 정말 그럴까? 추천사를 쓴 이들도 모두 알 것이다. 이것은 한 가족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것을. 단지 '가정'이라는 아주 작은 집단으로 축소시켰을 뿐인 현대사회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을. "펑!"... 누구나 가슴속에 폭탄 하나쯤은 안고 산다.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어쩌면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 것인지 알면서도 그것을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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