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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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렐 다이아몬드, 유발 하리리, 그리고 오데드 갤로어. 인류의 발전의 원동력, 핵심을 유심히 관찰한 사람들이다. 2021년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된 오데드 갤로어가 그간 인류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고 왜 특정한 국가들만 부를 쌓고, 빈곤에서 빨리 벗어났으며, 왜 인류의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 파헤친다. 크게는 부의 흥망을 살피지만 문화, 역사를 폭넓게 아우르는 설명에 왜 역사 속에서 그러한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가 있게 된다. 절대 수가 적은 이유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도!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왜 영국이 산업혁명의 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설명이었다. 인류만이 농사를 짓고, 달에 가고,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 수 있었던 역사가 궁금하지 않은가? 다채로운 개념들을 흡수하며 유럽의 흥망성쇠를 살펴보고 국제적인 시각에서 국가 간의 불평등은 왜 지속되는지 공부하고 싶지 않은가? 한 책으로 교양 있는 사람 되기 충분하다. 인류의 여정을 함께 밟고, 불평등의 수수께끼를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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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 - 국내 최초 학군 투자서! 자식교육+노후대비 최고 해결사!
심정섭 지음 / 진서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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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내 책상 위에 벽돌만한 두께의 책이 있길래 궁금해서 슬쩍 훑어봤다. '대한민국 학군 지도'라... 투자와 재태크에 별 관심이 없고 아이도 대학에 이미 들어간 터라 크게 관심 가질 만한 주제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눈이 가고 손이 가서 한 장 두 장 읽다 보니, 정독은 아니어도 거의 전부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위 전국의 '뜨는' 지역을 단숨에 투어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을 진작에 알고 있었으면 나의 자산 상태가 지금보다는 더 풍요롭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학군'에 관한 것이지만 카테고리는 '투자/재태크/부동산' 쪽이다. 우리나라는 학군 지도가 곧 부동산 투자 지도다. 집값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 중에 교육 인프라보다 더 큰 요인은 없다. 예를 들어 강북 중산층의 자존심인 중계동의 가치는 교통이 아니라 학군이다. 대치동과 항상 비교하는 목동, 경기권에서 강남 부럽지 않은 분당의 결정적 가치도 인근 학교와 학원의 입시 실적에 있다. 지방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풍문으로만 듣고 피상적으로만 알던 학군과 입시 실적의 관계를 이 책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부록으로 명문 중고등학교 졸업생 현황과 입시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학교를 서열화하고 사교육의 가치를 부각시킨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결코 좋은 책이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집값을 결정짓는 최대 요인인 '학군'을 '투자' 관점에서 이처럼 깊고 넓게 파헤친 책은 이 책이 유일무이하다는 것! 그러니 교육과 재태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 중에 이 책의 존재를 모르면 몰라도, 알고서는 도저히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최대 매력이다. 


교육에 관심이 큰 부모라면, 또는 수년 안에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이 책을 미리 찬찬히 읽어 보기를 바란다. 어떤 선택을 하든 최종 선택은 개인의 몫이지만, 알고도 선택하지 않은 것과 몰라서 선택하지 못한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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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햇볕의 집 - 오십, 지리산을 펼쳐 집 한 권 썼습니다
김토일 지음 / 미니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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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5일의 출장과 워크숍을 마치고 어젯밤에 집에 돌아와, 10시간을 잤다.

일어나 김토일님의 『바람과 햇볕의 집』을 읽는다. 오십에 지리산을 펼쳐 집 한 채, 책 한 권을 써냈다. 글이 따뜻하고 맛깔난다. 쉼표조차 온기가 있다. 분명 소주 한 병 들이키고 내뱉은 말일 텐데 허투루 쓴 문장이 없다. 그가 지은 집도 그러할 것이다. 그는 느리게 집을 썼고 나는 느리게 한 줄 한 줄을 마신다. 어떤 문장은 막걸리 같고 어떤 문장은 소주 같다. 서서히 취해간다.

문득 화개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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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0 (보급판 문고본) - 천하통일, 완결
장정일 글 / 김영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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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짬이 <장정일 삼국지>를 읽었습니다. 어느새 10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삼국지를 여러 번 읽을 필요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자랑 삼아 삼국지를 열 번 읽었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삼국지는 두 번 읽을 가치조차 없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둘 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는 형편없는 영화라도 어떤 이는 대사를 욀 정도로 보고 또 본 영화가 있듯이 삼국지도 그러합니다.


   제   목 : 장정일 삼국지 (2)~(1) <문고판(HAND IN HAND LIBRARY>
   지은이 : 장정일
   펴낸곳 : 김영사 / 2008.5.1 초판 발행, 초판 1쇄를 읽음  각권 ₩5,500


만약 삼국지를 다시 읽으려면 시차를 좀 길게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몇 년의 간격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다시 읽을 때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줄거리를 기억하기조차 벅찹니다. 적어도 두 번 세 번 읽어야 줄거리에서 인물로 시선을 옮길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읽을 때는 유독 제갈량에게 관심이 쏠렸습니다. 삼국지를 처음 읽을 때 제갈량에 관심이 쏠렸다가 몇 번을 읽으니 조조에게 관심이 넘어갔다가 이번에 다시 제갈량으로 돌아왔습니다.  주군보다는 참모에 더 관심이 갑니다. 이상하게도 유비나 손권 따위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제갈량이 평생을 바친 유비와 그의 촉한에는 참 인재가 없었습니다. 흔히 오호대장군이라 불리는 관우와 장비, 조운과 황충, 마초와 제갈량 사후에 군권을 맡았던 강유 정도가 전부입니다. 게다가 황충은 조조 밑에서 그리 중하게 쓰인 인물이 아니었고, 강유도 위나라 변방의 한 장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이들이 촉에 가서는 아주 중하게 쓰입니다. 조조가 인재를 못 알아봤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위나라에는 인재가 넘치고 촉은 부족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재가 귀하다보니 촉의 거의 모든 일은 제갈량에게 집중됩니다. 내치부터 군사를 부리는 일까지 도맡아 하게 됩니다. 전장에서조차 20대 이상의 태형에 해당되는 죄수를 직접 문책할 정도로 잡일이 많았습니다. 잡무로 인해 밤늦도록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끼니를 거를 때도 많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마의는 제갈량이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확신을 합니다.

제갈량의 마지막 북벌 때 사마의는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 제갈량의 계책에 속아 사마의 3부자가 산속에서 모두 불에 타 죽을 뻔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그때 제갈량이 탄식하며 말합니다.
"일은 사람이 꾸미지만 성공 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으니 어쩔 수 없구나(某事在人 成事在天 不可强也)"
모사재인 성사재천(某事在人 成事在天)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되었습니다.

그 후 갑자기 지병이 깊어져 제갈량은 오장원에서 최후를 맞습니다. 제갈량의 사인을 흔히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폐결핵이라고 합니다. 얼굴은 희고 입술이 유난히 붉었으며, 이를 가리기 위해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기력이 쇠해 전장에서도 말을 타지 않고 사륜거를 탔으며, 죽을 때 피를 토했다는 정황을 들어 폐결핵이라고들 합니다. 고우영의 삼국지에도 그런 식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과로사입니다. 인재가 부족한 나라에서 너무나 많은 일, 너무나 많은 고민을 짊어져야 했습니다. 젊은 시절 그와 함께 전장을 누볐던 모든 이들이 저세상으로 가고, 유비의 늦둥이 어린 황제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 많은 일들을 홀로 처리해야 했으니 그 누군들 버틸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자를 옆에 두어 명분을 얻고 인재를 고루 등용하여 통일의 기반을 마련했던 조조에게 관심이 더 갔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한 주군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2세 황제를 위해서도 몸을 아끼지 않다가 천명을 다 못 누리고 간 제갈량에게 더 마음이 쏠리는 까닭은 왜일까요? 조조가 죽자 제갈량을 죽인 군벌 사마씨들이 실권을 잡아 결국 사마씨의 의해 삼국이 통일됩니다. 유비가 죽자 사마씨와 마찬가지로 제갈량이 실권을 장악하지만 그는 유씨를 위해 마지막까지 충성을 다합니다.

삼국의 역사는 비록 위-진의 통일로 마무리되지만 <삼국지연의>는 삼국 중 가장 먼저 패망한 촉한을 정통으로 삼아 씌어졌습니다. <삼국지연의>의 작자 역시 제갈량에게 끌리는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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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 (보급판 문고본) - 황건기의(黃巾起義)
장정일 글 / 김영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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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용의 부활>은 <삼국지>를 영화한 것입니다. 그러나 <삼국지>를 재현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영화에는 <삼국지>의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는 유비, 조조, 손권은 아주 잠깐 등장하거나 아예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제갈량도 잠깐 등장합니다. 관우와 장비도 마찬가지. 정작 이 영화의 주인공은 '조자룡'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삼국지>가 아니라 '조자룡전'이라 해야 어울립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머리를 희끗하게 분장한 유덕화의 모습도 새롭고, 무엇보다 늘상 바라보던 방향이 아니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삼국지>를 바라보니 신선했습니다. 영화는 구름과 함께 시작합니다. 뭉게뭉게 구름이 떠오르고 흘러갑니다. 아마 조운의 운(雲)을 뜻한 것 같습니다. 곧이어 상산 출신 조자룡은 유비군 진영에 자원 입대합니다. 거기서 동향 출신으로 큰형(大哥)이라고 부르는 홍금보를 만나게 되고, 영화는 시종일관 이 둘의 시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불패장군이라는 별명답게 조자룡은 평생에 걸쳐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조조의 손녀 조영에게 패하고 맙니다. 통상 알고 있는 <삼국지>에서 큰 줄거리는 빌려왔되 이처럼 새롭게 그리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삼국지>라면 원전만이 최고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이 영화를 본다면 '이게 무슨 삼국지야'라고 말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아는 <삼국지>는 여러 '판본'이 존재하는 픽션인데도 말입니다.



영화 <용의 부활>의 주된 배경은 유비, 조조, 손권 등 <삼국지>의 주인공들이 사라지고 그들의 2,3세가 각축을 벌이는 시기입니다. 천수를 다한 조자룡이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시기를 무대로 그리기 때문입니다. 전장에서 평생을 보낸 조자룡은 죽음을 맞이할 봉명산에서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그곳은 그가 처음 유비군에 자원 입대했던 곳입니다. 어쩌면 인생은 커다란 원을 돌아 제자리로 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 이 영화가 주는 암시입니다.

오늘의 리뷰 주제는 <용의 부활>이 아닙니다. <삼국지>의 또 다른 판본, <장정일 삼국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문고판이 나와 가볍게 읽고 있습니다.

영화 <용의 부활>이 '여러 장수들 중의 하나'였던 조자룡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어냈듯, <장정일 삼국지>는 기존의 <삼국지>에서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이들의 심리를 거의 조연 또는 주인공처럼 그리고 있습니다. 장정일은 <삼국지>를 역사로 보기보다는 철저하게 소설로 보고 있습니다.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새로' 썼습니다. <장정일 삼국지>에서는 유비도, 조조도, 손권도 우리편이 아닙니다. 혹자는 유비 중심의 <삼국지>를, 또 누구는 조조 중심의 <삼국지>를 선호할 수 있겠지만 <장정일 삼국지>는 그 누구도 주인공으로 삼지 않습니다. 중국인의 눈으로 본 <삼국지>는 이미 많이 나와 있으니 굳이 장정일이 새로 쓸 필요가 없었을 테니까요.



   제   목 : 장정일 삼국지 (1) 황건기의 <문고판>
   지은이 : 장정일
   펴낸곳 : 김영사 / 2008.5.1 초판 발행, 초판 1쇄를 읽음  ₩5,500

제1권 <황건기의>는 거의 '동탁전'입니다. <용의 부활>이 '조자룡전'이라면 <장정일 삼국지> 제1권 <황건기의>는 '동탁전'입니다. 원전(?) <삼국지>에서 탐욕하고 어리석은 장수로 황제를 억압하여 권세를 잠깐 누리다가 사라진 변방의 장수였던 동탁이, 여기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동탁의 심리묘사가 중립적입니다.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양면성을 고루 그리고 있습니다. 동탁과 그의 사위이자 참모인 '이유'의 활약상을 비교적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그리고 있습니다.

'황건적의 난'은 누런 머리띠를 두른 도적떼들의 반란으로 그리지 않고 '의로움으로 일어선' 민중 봉기 성격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제1권의 제목이 <황건기의>입니다. 유비는 결코 유약하지 않습니다. 그는 '전술가'입니다. 뭐도 없는 환관이 나라를 망쳤다는 식의 서술이 아니라 후한말에 왜 환관이 등극하게 되었는지 역사적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흔히 악당 10인방을 그려지는 10명의 환관 '십상시'를 무작정 나쁜 인물들로 묘사하지도 않습니다.

이쯤 되면 기존의 <삼국지> 독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도대체 뭐가 '진짜'인가?

'진짜'는 없습니다. <삼국지>는 원래부터 소설입니다. 구전된 소설을 누군가가 글로 적은 것이고, 그 중에서 나관중이 쓴 판본이 유명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역사적 왜곡과 편향된 해석이 가득 차 있습니다. 진수의 <삼국지>(이건 역사서입니다)와 비교해볼 때 소설 <삼국지(삼국지연의)>는 7할이 허구입니다.

장정일은 <삼국지>를 제3국인의 눈으로 쓰겠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삼국지>에 자주 등장하는 동호(東湖), 즉 고구려계 사람들의 눈으로도 보고, 중원이 아닌 변방의 장수들의 눈으로도 봅니다. 중국인들의 눈으로 보면 변방 장수의 운명이 우리의 운명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권에서 동탁을 다시 살려냈습니다. 황건적의 우두머리 장각을 고뇌하는 민중봉기의 지도자 장각으로 다시 그리고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새롭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진짜' <삼국지>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한 분이라면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똑 부러지게 선악을 구분한 이분법적인 사고를 강요하는 기존의 <삼국지>에 익숙한 독자에게 <장정일 삼국지>는 죽도 밥도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삼국지>에 비해 흥행이 덜 됐나 봅니다. 새로운 해석보다는 아직은 '원조'가 중요한 시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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