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인의 반란자들 - 노벨문학상 작가들과의 대화 
사비 아옌 지음, 정창 옮김, 킴 만레사 사진 / 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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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16인과 긴 산책을 하고, 그들의 지인들을 만나며 또 그들의 집에서 차를 마시며 인터뷰를 한 기록을 책으로 냈다니, 노벨문학상 탄 작가의 작품을 별로 읽지 않았더라도 이건 참 탐나는 아이템이다. 요즘 책값을 무지 아끼고 있는 나조차 구입했을 정도..

작가의 면면을 보니, 역시나 화려하다. 내가 저작을 좀 읽어 봤거나, 이름이라도 아는 작가라면.. 주제 사라마구, 오에 겐자부로, 토니 모리슨, 오르한 파묵, 도리스 레싱, 나딘 고디머, 귄터 글라스, 가르시아 마르케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가 있다. 물론 낯선 이름도 꽤 있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면 이름 정도는 들어봤지 않았겠나 생각했지만, 이건 나에 대한 과대평가였다. -_-)

 

애초에 구입할 때, 사진집을 겸한 책인 줄 몰랐기 땜에, 책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오, 함께 실린 사진이 너무 멋지지 않은가! 모두 흑백사진으로 작가당 대략 열 컷은 실려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사진들이...

 

 

 

다 읽고 나니,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엄청난 고초를 겪더라도 자신들의 신념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란 것, 열정과 함께 명민한 지성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글쓰기에 어떤 식으로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

특히 맘에 다가온 작가는 주제 사라마구, 오에 겐자부로, 토니 모리슨, 나딘 고디머, 귄터 글라스였다. 이들의 글을 읽을 땐 가슴이 싸해지기도 했고, 서늘한 지성에 매료되기도 했다.

 

주제 사라마구

 

전직 열쇠공, 노동자. 50세에 작가 데뷔.

"임대 아파트에 혼자 기거하며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던" 시인 페소아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삶의 지표가 되어 주었다는 그의 시는, 나도 마음에 들었다.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은 / 잘난 체하거나 배척하지 않는 것임을 / 넌 알아야 해. / 알면 알수록 그건 아주 사소한 것임을 / 넌 알아야 해. / 달은 세상의 모든 호수를 비춘다는 것을. / 그래서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것을.)

 

"예술은 세상을 바꿀 힘이 없어요. 만일 그럴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행복할 거요. <돈키호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햄릿>만 봐도 그렇지 않소... 작가는 메시아적인 자세를 취하면 안 돼요. 나는 약속은 하되, 거기에 어떤 희망도 심지 않아요." - 마지막 말은 진짜 서늘하다. 내가 유일하게 읽은 그의 책 <눈 먼 자들의 도시>가 그야말로 그런 정서를 담고 있었다.

 

그는 유명한 작가이면서 공산당원이어서, 스페인 공산당의 얼굴 마담 노릇을 기꺼이 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엄청난 고통이 존재하고, 무수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어디 하나 하소연할 데가 없는 이들이 상처받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실제로 구호소가 없는 아프리카 사람들과 같이 고통받는 이들이 작가의 집에 마지막 피신처로 찾아온다고 했다.

이 얼마나 서늘하고도 뜨거운 사람이고, 작가인가.

다정하고도 평등하며, 치열한 삶의 동지인 아내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오에 겐자부로

 

좀 길지만, 이 책 전체에서 가장 뭉클했던 구절을 인용하려 한다.

 

(1963년 아들이 뇌수술을 받고 지적 장애를 가지게 되었을 때 오에 겐자부로는 '고통에 흠뻑 빠져들고자' (원폭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히로시마로 갔다고 한다.)

"나의 삶에서 가장 우울한 나날들이었어요. 그런데 일주일째 되는 날, 나는 내가 처박혀 있던 깊은 웅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열쇠를 찾았어요. 그것은 그곳 사람들의 심성이었어요. 나는 그들의 용기와, 그들의 삶과, 그들의 사고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이상한 일이지만, 거기서 위안을 받은 사람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나였던 거지요. 나는 그곳의 여자들과 남자들의 고통에다 내 고통을 심은 채, 그들처럼 견디고 그들처럼 싸우기로 마음먹었어요. 나는 나의 생각들을 돌이켜 보았고, 존재에 대한 도덕적 의미를 받아들였어요. 그날 이후, 나는 히로시마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 즉 원폭으로 인해 고통받던 그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말이오. 그들 중 많은 이들은 그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지속적인 희생조차 기억되지 않길 바랐어요. 그들에게는 공포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는 새로운 삶을 이루어낼 힘이 필요했어요. 나는 그들의 장례식을 찾았어요. 그들 중에는 원폭의 비참함에 대해, 시간의 흐름과 싸우고 있는 이들의 존엄성에 대해 훌륭한 운문들을 남긴 도우게 산키치 시인의 미망인도 있어요. 그녀는 남편의 시가 들어간 기념물에 저질러진 야만적인 행위에 충격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거요. 시인은 이렇게 썼어요. '내 아버지를 돌려주오. 내 어머니를 돌려주오. / 내 할아버지와 내 할머니를 돌려주오. / 내 아들과 내 딸들을 돌려주오. / 나 자신을 돌려주오. / 인간을 돌려주오. / 이 삶이 지속되는 한 이 삶을, 이 평화를 돌려주오. / 결코 끝나지 않을....' 그들처럼 개개인이 겪은 비극의 기억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기억 속에서 히로시마가 어떻게 사라지겠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나는, 작가의 고통과 히로시마 사람들의 고통과 용기, 그리고 그 속에 자신을 위치지을 줄 아는 작가의 마음에 감명을 받고 눈물이 솟았다. 인간이 이렇게 용감하고 멋진 존재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구절이다. 인간 존재의 스펙트럼은 정말 무한하다.

 

작가는 젊은 시절, 서구 스타일로 글을 쓰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들의 고통스런 운명을 만나고, 아들의 삶을 통해 세상을 묘사하는 작가의 삶을 선택했고, 이것은 올바른 글쓰기 방식과 삶의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나도 작가의 선택이 좋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오에 겐자부로는 애초부터 '육체가 어떻게 고통을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낚시터에서 신음하지 않는 물고기의 깊은 고통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작가가 되었다고 하니, 그가 인간 세계의 고통에 대해 정직하고도 주체적으로 대응하는 작가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또 그는 평화헌법을 수호하고, 천황제를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를 경계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을 자기 주변의 생각과 굳이 일치시키지 않는" "개인"을 옹호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말하는 그가 멋있다.

 

토니 모리슨

 

대부분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은 그 나라의 대중들에게 일상적으로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었던데, 토니 모리슨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토니 모리슨은 그런 대중의 사랑에 자연스럽게 응하면서도 동시에 여신같은 풍모가 느껴진다. 그것은 그녀의 지성, 자기 확신, 훌륭한 교육자로서의 면모 등에서 나오는 것인 듯 하다. -짧으나마 인터뷰를 읽은 나의 느낌으로 그렇다.

그녀는 반인종주의자이며, 예술가로서 자신의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길러내는 교육자이며, 오바마에게 희망을 걸고 현재 자신이 속한 사회를 넉넉하게 바라보는 폭넓은 관망자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언뜻 언뜻 내비치는 냉철한 지성이 인상적이다.

 

조금만 그녀의 말을 인용해 보면,

 

"인종주의는 자연적인 게 아니라 이익을 구하는 자들에 의해 형성된 것이니까요."

 

"사랑을 다루는 것은 독창적이며,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지만 육체적인 접근만으로는 충분치 않아요. 안 그래요? 아이들은 순수하고 그런 아이들의 사랑이 진짜 사랑 아닐까요? ... 아울러 나는 독자들이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대로 완벽한 사랑을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예를 들어 여자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어떤 남자는 많은 경우에 있어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대상임을 깨달았으면 해요."

 

"노벨상, 아니 나한테 주어진 어떤 상도 나를 좋은 작가나 좋은 사람으로 바꾸지는 못할 거예요."

 

나딘 고디머

 

그녀는 멋지고, 그녀가 말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현실은 슬프다. 이 인터뷰가 마음에 남은 이유는, 그녀가 처한 남아프리카의 현실과 그 현실을 바라보는, 그 현실에 속하는 그녀의 태도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에이즈에 관한 TV 캠페인을 서술한 글 첫문단, 옛 감옥의 복도를 걸으며 인종분리정책에 반항한 자기 친구를 잊을 수 없다고 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귄터 그라스

 

그가 소년 시절에 나치 친위대원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인터넷이 떠들썩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이 인터뷰를 읽고 보니, 그의 그 행동은 센세이션한 것은 아니었다. 인터뷰를 읽으며 지극히 솔직하고도 냉철한 지성과 도덕성을 가진 그의 모습이 좋았다.

약간만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진짜로 미안해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소? 그건 내가 이미 털어놓았던, 40년 동안 숨기고 싶어 했던 그런 게 아니오. 나를 가장 고통스럽게 만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나한테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던 그것은, 바로 내가 했던 모든 것과 그 시절에 일어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오. 전쟁 초기에 그들은 내 사촌을 총살했고, 학교에 있는 내 급우와 교사를 데려 갔소. 그리고 여호와의 증인이었던 어떤 병사는 총살 집행인으로 뽑히는 것을 거부하다가 어디론가 사라졌소. 나는 그들을 향해 왜 그러느냐고도 묻지 않았고, 그들을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고, 알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들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죽이거나 수용소로 데려갔지만, 그때마다 나는 다른 쪽을 쳐다보고 있었지요. 무슨 말인지 알겠소? 그게 바로 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통이자 내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고통이오."

 

"... 나는 계속해서 입을 열 것이고, 나의 적들은 참을 수밖에 없을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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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항구가 보이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그 풍경을 바라보며 50년 동안 산 작가도 있고, 자신의 나라에 그냥 살고 있는데 외국으로 망명했다고 소문이 난 작가도 있었다. 자기 노년의 외로움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작가도 있었고, 부인과 함께 끊임없이 연극 무대를 만들며 물 흐르듯 떠다니는 작가도 있었으며, 초원 한 가운데에서 스스로 지은 집에 사는 작가도 있었다.

 

밑줄 그은 말들과 함께 그들을 찍은 멋진 흑백 사진들 때문에, 이 책은 다음에도 즐겁게 들춰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 읽고 탁- 접어서 책장에 꽂는 맛이 상쾌했다. 다 읽자마자 '다음에도 또 볼 책이군.'이라고 느끼는 책이야말로 좋은 책의 한 기준이 아닐까 싶다. ^-^



 
 
마녀고양이 2012-05-06 23:39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책 정말 찜해놓은 책인데.
전여, 요즘 지인들의 책 리뷰를 볼 때마다 절망스러워요.... 아하하, 대체 머하나 몰라요.

신념,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걸, 최근에 절감하고 있습니다.

기억의집 2012-05-08 17:07   댓글달기 | URL
간만에 들어와봅니다. 섬님, 어떻게 잘 지내시는지요. 아흑,저는 요즘 통진당때문에 맘이 무겁네요. 그냥.... 지금도 맘이 무거워요. 이정희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크고, 예전에 북한세습발언때도 엄청 실망했는데, 제 신조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걸 전체로 보지 말자는주의여서 그녀의 다른 면을 부각시켜 지지했는데, 아, 너무 실망스러워요. 한 사람의 신념이라는 게 이정희 같은 것일 수 있을까요? 시대가 어느 때인데 종북타령이나 해대고 있고. 그녀에게 정치적, 삶의 신념이란 무엇이었을까요?

지난 번에 시사인에 그라스가 유태인을 비난하는 시를 발표했다고 해서 비난을 많이받았다는 기사을 읽었는데, 솔직히 현재 기득권 세력인 유대인들에게 비난한 게 뭐 그리 대수인줄 모르겠더라구요. 독일은 히틀러의 망령이 곳곳에 뒤집혀져 있나봐요.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에세이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여서, 기쁘게 6개월의 서평단 여정을 시작해 본다.

4월 출간 에세이 중 관심 가는 것, 추려 보았다. 하지만 완전 기대됨!~ 이런 책은 없고...

 

장석주의 책은 좀~ 기대되고, 박범신의 책은 조금 우려되면서 살짝 기대되고, 세 번째 책은 필자에 따라 들쑥날쑥 하지 않겠나 살짝 염려하면서 골랐다. 오기사 책은, 나도 서울을 좋아하기 땜에, 궁금해서~.^^ 그리고 한 권 추가. 장영희 선생님 신간! (프레이야 님 페이퍼 보고 알았다..)

 

 

 

 

 

 

 

 

 

 

 

 

 

 

 

열흘 후 멋진 책을 만나길 바라며....^-^



 
 
맥거핀 2012-05-04 00:03   댓글달기 | URL
섬님도 이번에 서평단 하시는구나..저도 이번에 인문쪽해요. 낮에는 일하시고 밤에는 책읽고... 말그대로 주경야독이시네요.^^

2012-05-04 07:18   URL
오. 맥거핀님도 이번에~! 전 인문쪽은 부담스러워서 안 했는데, 이번에 강신주의 '김수영'책은 탐나더라구요. (고민하다가 주문해버렸지요..ㅠ) 네~.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주경야독! -건전한 삶의 표본!ㅋㅋㅋ

프레이야 2012-05-04 08:23   댓글달기 | URL
건전한 주경야독하시는 섬님, 동기에요 우리^^
서울은 꼼꼼히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한둘이 아니에요.^^

2012-05-04 09:23   URL
서울. 그렇지요? 그치만 부산도 꼼꼼히 가 보고 싶은 곳, 한둘 아니랍니다.ㅎㅎ
서평단 같은 분야 동기라서 진짜 반가워요! 헤헤

Shining 2012-05-04 11:37   댓글달기 | URL
섬님, 이번에 서평단 하시는군요! 맥거핀 님도! 오오오+_+ 두분의 글을 더 자주 만나볼 수 있다니
저는 찬성(응?)입니다. 후후후-_-*

2012-05-04 20:36   URL
제 허접글을 기대해 주시니, ㅎ 부끄럽삽니다..
샤이닝님도 자주 글 좀 쓰시라요~.ㅋ

마녀고양이 2012-05-06 22:26   댓글달기 | URL
우와, 섬님, 신간 평가단 하시는군요!
저는 태그 프로덕트 다는거 신청하고, 그거 펑크내고선 다시는 신청 안하고 있어요.
도무지 약속을 지킬 자신이 없더라구요, 거기다 누가 시켜서 하는 짓은 절대 안 하려는 청개구리 기질도... ㅠㅠ.

흐흐... 섬님은 이제 자주 뵙겠군요. +_+*

2012-05-06 23:08   URL
훗 마고님. 하도 책도 안 읽고, 글도 안 써서, 강제로라도 해보자, 하고 신청한 의미도 있어요.
그리고 에세이 분야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저도 예전에 신간평가단 함 해 봤지만, 정말 만만치 않더라구요. 눈빠지게 미리보기 하면서 읽고 싶은 추천책을 고르는 것도, 일부 안 읽히는 책을 읽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또 읽고 나서 별로 좋은 평가가 안 나오는 책에 대해 써야 하는 경우도 있구요.

네. 적어도 한 달에 두 번은 리뷰를 써야 하니까, 조금은 더 자주 알라딘 서재 거주자로서 '표'를 내겠지요? ^^

기억의집 2012-05-08 17:09   댓글달기 | URL
신간 평가단 하시는군요. 저는 자신이 없어서리.. 이상하게 에세이는 안 읽혀져요. 저는 삶을 성찰하고 반성하고 일으켜 세우거나 자족하는 글을 읽으면 이상하게 거부 반응이 와서요.
섬님, 좋은 글 부탁드려요~
 

그제는 밭에 골을 만들고 어제는 감자를 심었다.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땅은 인간에게 있는 힘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이 또한 좋은 일이다.
그리고 흙을 만지는 일은, 해 보면 "이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고 살 일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나만의 느낌일 수도 있지만 여하튼 흙을 일구어 먹을 것을 길러 먹는 일, 마당이 있는 집, 어딜 봐도 단층 건물, 제비나 까치들처럼 자연물로 만든 집, 음식찌꺼기가 쓰레기가 아닌 거름이 되는 것... 등등 암만 봐도 이런 것들이 정말 정상적인 삶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농부는 자기 삶과 노동에 대해 주체적인 면이 있다. 예를 들어, 하루동안 일을 해주고 돈을 받는 "놉"이란 일당노동이 있다. (품앗이의 화폐경제 편입이라 할 법한...) 근데 도시의 일당노동이나 고용과는 좀 다르다. 도시의 노동은 임금 주는 고용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미덕인데, 놉을 할 때는 '알아서' 하는 거라고 한다. 밭주인이 이것저것 간섭하면일꾼들이 싫어한다고 방법 등의 간섭이 없고, 공동체의 암묵적 규약이나 농사꾼들의 다년간의 경험 및 노하우에 맡기는 면이 크더라는...

여튼 바빠서 컴을 켤 여유도 없고 해서 이웃들의 글을 제목만 눈팅하고, 조금 한가해지면 읽으려고 기약만 한다. 곧-!

 
 
마녀고양이 2012-04-11 00:29   댓글달기 | URL
이런 것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느껴진다.. 란 문구가 왜이리 짠한거죠... ^^
감자를 심으셨으니, 허리 아프시겠어요. '놉'이라...
방금 한 일에 대해서도 댓가를 못 받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서글펐는데, 거긴 사람사는 세상 같네요. ㅠ

2012-04-25 14:40   URL
넘 오랜만에 답글 달려니 왠지 민망한데요? 이제 심은 감자에 싹 날 지경이니 말입니다..ㅎㅎ 잘 지내셨죠?^^

기억의집 2012-04-12 10:20   댓글달기 | URL
흐흐 감자~ 감자 캘 때 저 좀 나눠주시는 건가요? 감자 캘 때 저도 불러주시와요.^^

그렇죠. 시골에는 음식쓰레기도 썩혀서 거름 주면 되니깐, 울 고모네는 밖에 똥을 썩혀서 거름 주었어요. 그 분들 대단하시죠. 그래야 땅도 매해 쓸 수 있다고 하시더구요. 화학비료를 넘 많이 주면 다음해엔 농사가 되질 않는다고. 재작년에 고모부가 돌아가셔서 이젠 똥거름은 거의 안 하시지만, 똥도 아직 자원노릇을 하게 하시더라구요. 더럽다는 생각이 아닌.

놉, 첨 들어보는데, 신기하고 재밌네요^^ 애들도 놉식이었면 좋겠어요. 그냥 학비는 대 줄테네 니네들이 책임지고 알아서 해라~고.

2012-04-25 14:49   URL
오~ 감자 캘 때 오실래요?ㅎㅎ

학비 줄 테니 니들이 알아서 학교 마쳐라~라니 기억님 특유의 시원시원함이 느껴져서 웃었습니다.ㅋ

그러게요. 똥거름까지 해야 진짜배기인데 저희집은 안타깝게도 수세식 화장실이에요. 가능하면 외부에 재래식 화장실 만들고 싶지만 남의 땅에 지은집이라, 글구 제 집이라기보다 부모님 집이라서 생각만 해 봤어요. 화학비료를 안 하는 농사가 저도 꿈인데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농사주체셔서 이것도 장기계획이지요. 그래도 제초제는 안 하니 그다마 크게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마을이 친환경농사부락이거든요~.

기억의집 2012-04-25 14:55   URL
한사람님 방에서 섬님보고 왔네요. 와우 그동안 뭐하셨어요. 궁금해서 죽는 줄 알앗다능~

2012-04-28 08:09   URL
요즘 컴을 켜지 않고 핸폰으로만 짬짬이 글 읽다 보니 도무지 글을 쓸 수가 없네요. 리플도 못 달고욤... 그나저나 한사람님 일은 넘 안타까워요.ㅠㅜ

꽃도둑 2012-04-25 13:50   댓글달기 | URL
거기가 오뎁네까?....감자나 캐는....
부러워서 물어보는 겁니다..에혐~

2012-04-25 14:51   URL
부산에서 아주- 먼 '영월'이랍니다. 저도 한시적으로 여기 와 있으니 맘껏 부러움을 받을 순 없겠네요.ㅎㅎ 진짜 영원히 시골살고 싶당~~~
 

오늘 간만에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교통편 제약이 있어서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러브 픽션>과 <건축학 개론>이 그나마 상영 영화 중 땡기는 것이었는데, 제한시간은 2시간. 아, 뭘 봐야 할까요... 내가 활발한 트위터리언이면 당장 물어보고 답변을 얻었을 것을, 짧은 시간 중에 물어 볼 데는 없고.. 허공에 대고 질문을 던져 봐야 답해 줄 사람은 결국 질문 한 사람... 망설이다가 <러브 픽션>을 골랐다.

근데, 14시 15분 것 입장했는데, 뚜둥~

관객은 나 혼자였다. 나 아니면 영사기사님 쉬셨을 텐데~. 관객 하나로 영사비나 되겠나 하는 약간 쓸모없는 걱정을 살짝 하며, 혼자 준비해간 커널스 팝콘과 병커피까지 늘어놓자니, 약간 민망해지면서... 영화를 봤다.

 

 

-스포일러 있음-

 

첨에 짠~ 음악이 나오는데, '흠. 이거야. 잘 고른 것 같은데?!' 뭔가 느낌이 좋다.

먼저 등장한 구주월, 찌질한 문화백수(소설가라지만..) 그리고 그의 유쾌하고 이상한 음악하는 친구들. 게다가 구주월은 뭔가 루저와 한량의 표정을 동시에 가진 널럴한 친구. 이 구도는 왠지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하이 피델리티)>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또 더 뻗어가 보면 <네 번의 결혼식, 한 번의 장례식>도 이런 구도이기도 하다. 루저 느낌은 좀 덜하지만, 역시나 처진 입매의 휴 그랜트와 그의 유쾌한 수다쟁이 친구들...물론 이 구도는 이후 워킹타이틀의 모든 영화들로 이어지고..]

 

그나저나 태평하고 힘 뺀 캐릭터 구주월, 사랑스럽고 엉뚱한 이희진 역할에 각각 하정우와 공효진은 너무 잘 어울린다. 특히 베를린에 가서 이희진이 처음 딱 등장했을 때 (즉 공효진) 그녀가 너무 예뻐서 나도 반했다. (난 공효진같은 외모, 몸매를 무척 좋아한다.) 아, 저런 여자가 나타나면 내가 남자라도 불이 반짝 들어오겠어! 한다.

구주월은 이때부터 그녀의 사랑을 어찌하면 얻을까, 자기 말마따나 사투를 벌인다. 겉으로는 장난스런 편지를 보내지만, 속으로는 말이지. (나중에 연락해온 이희진이 "책상 정리하다가 편지 발견하고 생각났어요." 하니까 "나는 죽도록 기다렸는데 말이지." 하는 구주월. 진짜 연애 시작할 땐 이렇지 않나.) 그러나 그녀와의 사이는 애매.. 결정타가 필요하다. 결정타는 시사회 술자리에서. 실제와 가상을 섞은 간절하고도 세련된 한 장면의 연기로 영웅적으로 그녀의 사랑을 얻는다. (내가 안 읽어서 모르는데, 이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대사를 변형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구주월과 이희진의 대사는 상당히 재치있게 쓰여졌다. 거기다 뜨아~ 갑자기 등장하는 괴짜형님 지진희,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밴드 친구들의 호연 등이 이어지는데 왜 이렇게 이 연애담이 몰입이 안 되는지.. 중반까지 좀 지루해하며 봤다. 이상하다. 웃긴데, 집중이 안 되네. 이러면서.. 괜히 이거 봤나, 하면서.

 

근데 중반을 넘어가며 그들의 갈등이 시작되자 다시 집중이 잘 된다. 처음에 그토록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분투했던 구주월. 환상이 컸다면, 그 컸던 만큼 환상이 깨어지는 과정은 격렬해서일까, 아니면 그녀의 '과거에 대한 추잡한 소문'이 그토록 남자의 마음을 어지럽혔던 것일까.[그러나 사실, '추잡한 소문'이 아니고, 찌질남의 '찌질한 의심'이지. 그것에 대해 그녀는 나중에 시원하게 한방 날린다. "너의 사심없는 궁금함에 대해 대답해 줄게. (내가 몇번째 남자냐는 질문에 대해서..) 넌 정확히 31번째 남자야." 후후훟후후] 의심과 분노와 심드렁함으로 뒤범벅이 된 그의 행동. 연애 초반과 딱 반 접어 데칼코마니 해낸 모양새로 둘은 격렬하게 싸운다. 그리고 알래스카로 돌아가서 아버지를 도와야겠다는 그녀의 전화. 행복하려고 사랑했는데, 이건 아니잖아. 라고 얘기하고. 이 과정이 어찌나 현실감 있던지, 딱 저렇지 싶어서 몰입이 잘 됐다.

 

그의 사랑, 그의 의심, 그의 후회는 고스란히 영화 속 영화 <액모부인>에게 담긴다. 그녀가 알래스카로 떠나고 난 뒤 영화 속 주인공과 그의 여인 김혜영은 순애보로 발전해 간다. 근데 난 이 영화에도 몰입해서 재밌게 봤다. (이 영화에서 공효진은 굉장히 청순하고 미스테리한 여자 김혜영으로 나오는데, 그 이미지도 잘 어울리게 연기했다.) 이런 장르영화, 신파, 순정담스타일도 난 잘 몰입하니...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더빙과 대사스타일, 나레이션에서 비롯된 후까시가 있어서 좋았당. 결혼식과 함께 수갑을 차고, 모든 것을 이해한 김혜영이 경찰차 안에서 명형사에게 머리기대어 가며 끝난다. 시작도 독일시인의 싯구로 했듯, 마무리도 싯구로 하며, 후까시로 마무리되는 이 영화, 아니 이 소설도 나는 좋았다.ㅎㅎ

 

아, 그리고 알래스카 장면. 너무 예쁘잖아. 구주월이 알래스카까지 가서 이희진 앞에 서고, 이희진은 그대로 자전거 타고 반대방향으로 가버린다. 어쨌든 그렇게 재회. 그리고 다시 크리스마스. 유쾌한 밴드 친구들이 '알라스카' 노래를 신나게 부르는 크리스마스 공연장, 혹은 파티장. 결국, 어쨌든 사랑은 (연애는)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감동적인 마무리였다. 후후.

 

이 영화의 비범한 점 중 하나는 '겨털'이다. 엽기소재가 전혀 아니다. 뜨악한 소재로 시작해서, 갈등을 발전시키는 중심소재로 쓰이고, 결국은 사랑스러운 소재로 바뀌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궤적과 일치한다. 게다가 삽입곡 '알라스카' 너무 좋지 않은가. 뮤직비디오 너무 좋지 아니한가. ㅠ.ㅜ (울 수 밖에 없는 고퀄리티)

 

오랜만에 영화 보고, 호사했다! 맘에 드는 영화였다~.

 

p.s. 여하튼 나는 공효진이 좋다. 그의 얼굴, 성격, 몸매. 모두 사랑스럽고, 워너비임. 후후.

 

 



 
 
프레이야 2012-04-04 19:37   댓글달기 | URL
후후~ 저도저도 공효진이 참 좋아요.
알래스카에까지 찾아간 주월에게 퉁을 주는 모습까지도 ㅎㅎ

2012-04-05 19:00   URL
공효진은 여자들에게 더 인기가 많다죠--. 전 여고괴담2에서부터 좋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멋진 여배우가 될 줄은 그땐 몰랐었죠..^^

자목련 2012-04-05 09:48   댓글달기 | URL
영화관에 혼자서 영화보기, 민망해도 전 부러운데요.
<건축학 개론>도 평이 좋던데, 이 영화는 공효진처럼 사랑스러울 것 같아요..

2012-04-05 19:03   URL
부럽긴요.. 좋을 것 같아도 막상은 왠지 썰~렁하답니다. ^^
도시에 계시니 영화 보고 싶음 언제라도 볼 수 있겠네요. 제가 부럽습니당--.

맥거핀 2012-04-05 19:23   댓글달기 | URL
그거 되게 좋지 않나요? 알래스카 뮤직비디오.ㅋ 귀여운 영화에요. 아..저도 <하이 피델리티> 생각을 하기는 했었는데, 비슷하네요. 하이 피델리티도 음악들이 아주 좋았죠. 마지막에 부르는 노래도 좋았고...

2012-04-06 14:05   URL
알라스카, 노래도 뮤비도 너무 좋았어요. 올 상반기 최고의 노래, 최고의 뮤비로 혼자 정했습니다.ㅎㅎㅎ
진짜 귀여운 영화!
하이 피델리티, 마지막에 노래 나왔나요? 기억이.. 존 쿠삭의 뚱한 표정과 잭 블랙의 짖궂은 표정만 기억에 남아요..ㅎ

양철나무꾼 2012-04-06 10:02   댓글달기 | URL
섬님~
감사하고 행복해요.
햇살이 좀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바람이 좀 차갑고 매운데도 불구하고,
제가 헤헤거리고 통통거릴 수 있는 건 섬님 덕분이예요~^^
정말 감.동.받았어요.

2012-04-06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4-07 23:36   댓글달기 | URL
공효진 저도 좋아하는데..ㅋㅋ
영화 좀처럼 안 봐져요. 집구석에만 쳐 박혀 뭐 하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알라딘이라도 들어왔는데..요즘은 그것도 시원찮고..섬님, 지금 뭐하실까? 궁금하네요.
벌써 11시 34분, 뭔가 읽고 자야하는데,,, 알라딘에 들어와 리뷰 쓰고 이글 저글 읽으면 시간 보내고 있어요.
하이피델리티는 책으로 읽은 것 같기도 한데..영화는 안 봤어요.

2012-04-08 20:41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기억의집님.
영화는 한창 볼 땐 많이 보게 되는데, 안 보기 시작하면 또 영 안 봐지드라구요..
전 오늘 간만에 힘 좀 썼어요~. 괭이질 세시간 이상 하고 내려왔더니 양팔이 뻐근하네요.
하이피델리티, 책도 영화도 둘 다 잼났어요..^^
 

잠이 안 와 죽겠다... 그래서 스맛폰으로 페퍼쓰기 도전-!해 본당.

내일은 비 오니까, 휴일이다. 사실 비와도 밭일을 못 할 뿐, 집 안팎으로 할 일은 무궁무진하지만 내일은 목욕 가고, 제천 시내 가서 영화 보기로 했다. ㅎㅎ 15일 만에 도시구경인 셈이다.
그 동안 오로지 이 동네에만 있었다. 틀어박히니 아주 편안하고 좋았다. 제천 시내가 운전해서 20분거리인데 고집스럽게 리민으로만 살았다.
양철지붕에 후두둑 비가 듣고, 엉덩이 밑은 뜨끈하고, 나는 불면의 낙서를 하고 있고... 사위는 어둡고, 스맛폰의 빛은 상대적으로 눈이 부시다.

매일 일기를 쓰고는 있지만 거기 담기지 않은 나의 분투, 조급과 이후 잠시 얻는 평화들.. 다 쓰여지지 못했다. 또한 가족마다 그 내부에서 순간순간 벌이는, 관계의 치열한 실랑이들도 다 담기지 못했다.
그뿐이랴. 우리집은 도대체 언제 상황정리 되느냐, 왜 모든 문제가 항상 늘 크게 펼쳐져만 있는 상황이냐, 이런 얘길 엄마랑 거의 20년전부터 늘 해 온 것 같다. 구체적인 상황이야 끊임없이 변했지만, "도대체 언제 정리되나?" 하는 질문상황은 늘 그대로였다. 다른 가족들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여튼 이 밤은 깊어가고, 서재에 어울릴 독서담이나 등등의 소재에 대해 쓰기엔 스맛폰 손끝타자는 버거우니 이 글은 하찮을 거고, 아니 뭐 맘 먹고 쓴대봐야 그 글도 역시 하찮을 거고, 불면의 밤 기념으로 이런 낙서를 남겨본다.

장일순의 노자이야기는 21장까지 읽었다. 지금의 나에게 더 이상 적절할 수는 없는 책이다. 이 책을 들고 시골에 오게 된 운명 혹은 행운에 감사하고 있다. 결국 동어반복을 벗어나기 위해 난 이곳에 오게 된 것이 아닌가. 이 새로운 공간, 시간 속에서 내가 얻어야 할 것을 얻고 싶다. 나에겐 시간이 아주 충분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좀 잠이 와 주었음 좋겠다. 응? 그럼 안 될까?

 
 
맥거핀 2012-04-03 03:34   댓글달기 | URL
아..이런 놀라운 일이. 방금 전에 저도 잠이 안와서 서재에 뭔가 끄적거리고 오는 길인데. 잠이 안올때는 뭔가를 써보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적어도 맥주를 마시는 것보담은 낫겠죠.

스마트폰으로 이 정도나 쓰시다니 대단해요! 저는 스마트폰으로 문자 쓰는 것도 못견디는 사람이라서요.^^

2012-04-03 12:03   URL
흠 제가 스맛폰으로 이런 낙서나 하고 있을 때 맥거핀님은 재미난 글 한 편 쓰셨더구만요. 비교되자나요... ^^
아, 그래도 음주보단 낙서가 나은 것 같네요.
스맛폰으로 저리 길게 쓴 것도 사실 놋북을 켜기 싫은 게으름에서 비롯된 것이니 큰 게으름은 도리어 깨알같은 부지런함으로 이어지나 봅니다. 후후

Shining 2012-04-03 11:38   댓글달기 | URL
오늘 같은 날, 집에서 늦잠 자고 우울한 영화도 보고(;) 전도 부쳐먹고 해야는데요ㅠ
전 나오다가 거짓말 초큼 보태서 날아갈 뻔 했어요ㅎㅎ

2012-04-03 12:16   URL
마자요. 오늘같은 날은 세상사람들 모두 저처럼 쉬어야 하는 건데... 도시 직장들도 일요일 쉬는 제도에서 날 궂으면 쉬는 제도로 바꿔야 합니다~~. 그럼 아마 일기예보가 직장인들 초미의 관심사가 되겠지요?ㅎㅎ
거기도 바람이 마니 부는군요. 여긴 이제 눈이 와요. 내리면서 바로 사라지는, 존재감 적은 눈이...

마녀고양이 2012-04-03 12:02   댓글달기 | URL
무엇을 정리해야 하는지 사뭇 개인적인 궁금함을 가지게 됩니다. ^^

모호함을 견디는 능력, 그거 아주 소중하다는 생각이 저는 많이 들고 있어요. 사실 인생은 모호함과 기다림과 인내의 연속이잖아요. 거기서 작은 것을 해결하고, 다른 것이 또 발생하고.. 그런데 저처럼 살짝 완벽주의인 사람들은 모호함을 견디는 능력이 엄청 떨어져서, 고생하니까요... 그래서 '정리' 라는 단어에 제가 팍 꽂혔답니다. 아마 저랑 다르시겠지요.., 섬님은.

아, 요즘... 저는 잠이 너무 잘 옵니다! 어제 한바탕 누군가와 다퉜는데도 불구하고!

2012-04-03 12:14   URL
알려드려도 상관없는 집안문제인데 다만 너무 긴 이야기라 생략할 뿐.. 주로 경제적인 것과 연관되죠~.
뭐가 됐든 집집마다 과제는 있는 것 같아요. 개인이 그런 것처럼.. 물론 평탄한 가정도 많지만요~.

모호함을 견디는 능력, 바로 그거예요. 제게 지금 필요한 것이!(집 상황과 상관없이..) 마고님 "표현의 신"이 내리신 거 아닙니까-!ㅎㅎ
물론 늘 글을 잘 쓰셨지만.. 어제 페퍼도 그렇고, 정리의 달인이십니다~. 표현정리의 달인.. 후후
오늘은 저도 잘 잘 수 있을 것 같아여...^^

기억의집 2012-04-03 19:50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십니다. 저는 스맛폰이 없는 대신 아이패드가 있는데 그 아이패드로도 뭔가 끄적거리는 것은 엄두를 못 내고 있는데 말이여요.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오타 있나 뚫어지게 살펴보았는데...리민이 면다음에 붙은 리 말씀하시는 건가요? ㅋㅋ

전은 제 친구가 남이 부쳐주어야 맛있다네요.^^

저는 요즘 열한시를 못 넘기는 것 같아요. 무지 피곤하다는. 애를 공부 좀 봐주고 씻고 책 좀 읽고나면 졸려서 컴도 못 하겠어요. 지금은 애아빠가 회식한다고 해서 잠깐 들어왔는데,,, 마고님이 누구와 다퉜다는 글이 눈에 화악~ 들어오네요^^

2012-04-03 21:05   URL
아, 아이패드! 한때 굉장히 탐냈었는데, 아이폰이 생기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열기가 식었지요.
후후후 오타 사실은 있었지여. 뒤에 바로 수정~. 제가 또 조금 '꼼꼼이'라서 그런 거 보고 넘어가요. 흐흐. 네. 리민이지요. '남면민'은 너무 소속감이 적어서 '토교리민'으로 생각되어... 그렇게.^^

오. 맞아요. 뭐든 남이 해주면 맛나요. 저는 특히 커피. 원두 갈아서 드립커피 내리기 구찮아서, 그거 남이 해주면 정말 맛있다고 느껴요. 후후후

어제 새벽3시에 잤는데, 오늘부터 9시~ 9시반에 잠자기로 부모님과 합의봤는데, 정작 부모님 귀가가 늦으신 밤! 그래서 아직 초저녁 삼아 놀고 있네요. 시골에도 왔고, 요즘은 티비도 잘 안 보니 진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해 보고 싶어요.
11시면 시골에서는 한밤중이죠~~. 아이도 있고, 남편도 있으면, 저녁 시간은 참 빨리 갈 것 같아요.
후후. 저도 마고님이 '누구와 싸웠다'는 말이 눈에 퐉 들어왔어요. 그 이유는 저도 부모님과 언쟁을 자주 해서.....ㅋ

프레이야 2012-04-04 19:46   댓글달기 | URL
뒤죽박죽 저도 요새 뭔가 정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잠이 안 오는 건 그래서일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제가 그래서요.
섬님 오늘은 편히 주무시길요^^

2012-04-05 19:04   URL
어제는 8시 반에 잤어요. 불면엔 육체노동이 명약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