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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관계 편 -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감동 부모 수업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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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3년이 조금 못 되는 기간 동안 아이를 키운 것이다. 아내가 임신한 기간까지 합치면 3년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아이를 만났다. 그 기간 동안 매 순간이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는 순간이었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는 혹시 아이가 잘 못되면 어떡하나 무척 조심을 해야 했고, 태어나서도 마찬가지였다. 감기라도 한 번 걸려서 아이의 열이 40도를 육박하면 부부가 밤 잠을 설치며 긴장해야 했다. 이와 함께 매 순간이 감탄하는 순간이었다. 아이가 처음 걸을 때부터 시작해서, 아빠와 엄마라는 단어를 말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기까지 하는 순간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아이가 육체와 함께 마음이 쑥쑥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점점 자신의 주관을 가지게 되면서 점점 더 긴장을 하게 된다. 혹시나 이 시기에 우리 부부가 아이를 잘 못 양육하여 아이가 비뚤어지거나 고집스러운 아이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그러기에 더 아이의 마음을 살피게 되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을 하게 된다.

이런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부부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이라는 책이다. 원래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지만, 나와 같은 아빠들이 읽어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중국인인 '안제리'라는 여성이다. 그녀는 중국에서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후, 수많은 엄마들의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 그 편지에 대한 대답을 엮은 책이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이란 책이다. 이 책은 '관계 편'과 '학습 편' 두 권으로 되어 있다. 관계 편은 주로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대할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많고, 학습 편에서는 아이의 학업에 대한 질문과 답이 많다.

이 책에서는 엄마가 아이와 관계하면서 일방적이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기다려 주고, 인내하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언급한다.

"지나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이라는 외투를 입은 소유와 통제이자 두려움과 불신의 심리를 숨기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를 관리하고 자녀의 독립성을 빼앗는 것이에요. (관계 편 P 91)"

"아이가 뭔가를 하고 싶어 할 때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면 안 돼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 주세요. (학습 편 P 62)

아이를 혼낼 때도 감정적으로 혼내지 말고,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고 말한다.

"최악의 상황은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지 않고 화를 낸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때리고 욕하는 것이에요. 이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라 아이는 온종일 기분이 안 좋은 채로 마음에 '독소'가 쌓여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아요. (P 193)"

아이가 부모를 거부하고 고모의 집에만 있겠다고 하는 아이를 상담하면서도 이 아이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주라고 말을 한다.

"고모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이가 엇나가지 않고 고모네 집에라도 있어서 다행이잖아요. 고모가 없었다면 아이는 더 많은 상처를 받았을 거예요. 고모네 집에 있기로 한 아이의 용기에 감사하고, 고모가 아이에게 정서적 피난처가 되어 준 것에 감사하세요. 아이를 집에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무리한 방법을 쓰지 마세요. 어떤 방법도 진실한 사랑만 못하니까요. 아이는 부모가 진실로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낄 때 집에 돌아올 거에요. (관계 편 P 126)"

이 과정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것과 방임을 하는 것의 차이를 분명히 언급하기도 한다.

"진정한 자유는 방임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성장에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자녀에게 선택의 권리, 경험할 수 있는 권리, 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에요. (관계 편 P 91)"

이런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양육의 방법이 너무 자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느끼게 된다.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것, 또는 하지 않으려는 것은 그대로 놔두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 부분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다. 아마 내가 아직도 많이 보수적인 부분이 있는가 보다. 성(性) 적인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열세 살짜리 아이가 방의 컴퓨터로 여성의 누드 사진을 보는데 어떡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이것이 너무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머님이 격렬하게 반응하시는 것은 내면에 깊게 뿌리내린 오래된 관습 때문이에요. '성은 더럽고 수치스러운 것이야. 그것이 지금 내 아이들의 영혼을 오염시키고 있어!' 어머님은 마치 아이가 불법적인 마약에 손을 댄 것처럼 반응하고,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안 하고 성적으로도 문란해지고 타락할까 봐 걱정하고 계세요. 그러니 절망할 수밖에요. 제가 말씀드릴게요. 어머님, 어머님이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세상도 멀쩡하고 아이도 멀쩡하고 모든 것이 멀쩡해요. (학습 편 P 139)"

오히려 아이의 사생활을 엿본 부모님을 탓하며, 아이가 성(性)을 배우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맞는 말 같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너무 성적인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남자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제 앞으로 많이 고민하고, 아이와 대화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하나의 인격체라는 것은 깜빡깜빡 잊는다는 것이다. 아이의 생명의 탄생 과정과 그 아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부터 양육을 하다 보니, 이 아이가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가끔 잊을 때가 있다. 아이 안에 하나의 인격이 있고, 그 인격이 점점 성장하여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내 생각과 주장대로 아이를 대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 아이가 상처를 받은 것 같으면, 그때야 '아차!'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그 아이를 사랑하고, 인내하고, 그 아이 스스로 길을 찾게 하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가장 좋은 양육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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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톱과 밤
마치다 나오코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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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 마치다 나오코의 그림책 [고양이 손톱과 밤]입니다.
일본작가가 그려서인지 유럽식의 그림책과는 다른 분위기의 그림책입니다.
일본식 집들과 거리들이 배경이 되어 색다른 분위기를 내는 그림책입니다.
무엇보다도 고양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ㅎㅎ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 고양이를 많이 좋아해서 이불 속에 껴안고 자기도 했지만,
커서는 별로 좋아하지를 않습니다 ㅎㅎ
아무 가까이 할 기회가 없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대신 3살 난 아들이 좋아해서 고양이를 보면 무척 좋아합니다.
여름에 할머니 집에 놀라갔다가, 할머니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와 함께 논 후 계속해서 고양이를 외쳐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책의 내용은 늘어지게 자고 있던 고양이가 밤에 갑자기 긴장하면서 일어납니다.
무언가 큰 일을 준비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마치 조폭영화에서 조폭들이 거사를 치루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모여드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모두 모여 애타게 하늘을 바라봅니다.
마치 하늘에서 무언가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네요.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고양이 발톱...
원래 스릴러 소설 등을 리뷰할 때 결말을 이야기하면 엄청 욕을 먹던데...
혹시 이 그림책 리뷰도 그런 건 아닌지 ㅎㅎ
그래도 이 장면이 너무 멋져서 올립니다.

 

 

 

그리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헤어지는 고양이들...

 

 

 

 

 

 이상 일본작가 마치다 나오코의 그림책 [고양이 손톱과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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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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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더 건강을 생각하게 된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주변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면서,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이 약해지면 이것들을 감당해 내지를 못한다. 건강이 소중한 이유이다. 그런데 최근에 드는 생각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육체가 건강해야 가족과 내 주변 사람들에게 여유로운 사랑을 줄 수 있듯이, 마음이 건강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줄 수가 있다. 마음이 병들면, 그래서 마음이 어두워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그 영향이 미친다. 결국 육체와 함께 마음의 건강까지 돌봐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건강관리일 것이다.


이런 마음의 건강관리의 최고 중심에는 '자존감'이라는 것이 있다. 자존감은 우리 육체에서 심장과 같은 것이다. 심장이 약하면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쳐 병이 걸리듯이, 자존감이 약해지면 모든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 수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저자는 자존감은 주위의 환경과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의해 자주 변하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자존감을 지키는 사람이 인간관계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 온다고 말한다.


"자존감은 자신을 어떤 높이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느낌이다. 이 느낌은 생각이며 판단이지만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유동적이고 시시때때로 변한다. 게다가 자존감 정도가 변할 때마다 그 느낌은 확연히 달라진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올라갈 때는 흥분되지만 내려갈 때는 그만큼 공포감도 커진다.

자존감을 회복한 사람은 이 속도감을 비교적 잘 견뎌낸다. 내려갈 때도 안전띠를 매고 있으며, 실제로 추락할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다. 곧 다시 내려갈 것을 알고 미리 대비한다.

자존감을 회복하면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주위에 비난을 들어도 그 충격이 오래가지 않는다. 잠깐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해서 죽기 살기로 예민하게 굴지 않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건강하면 좋은 평판은 저절로 따라온다." (P 21)


저자는 자존감이 무너지면 타인과의 관계,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자존감이 무너진 사람은 연애나 결혼에 힘들어한다고 말한다. 자신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성과의 사랑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 또는 부부사이에도 상대방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거나, 상대방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간구하게된다.


저자는 이렇게 병든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보는 법을 이야기한다. 글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 적어보거나, 일기를 통해 오늘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것이다. 특히 감정일기를 쓸 때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만 보고, 그 원인을 추궁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선 감정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감정은 눈앞에 펼쳐진 파도와 같다. 파도에 휩쓸릴 게 아니라 그 파도를 탈 준비를 해야 한다. 오랫동안 파도에 휩쓸려온 사람이라면 파도를 바라보기만 해도 두려울 것이다. 따라서 감저으이 파도를 타기 위해선 눈을 뜨고 연습부터 해야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었던 일들을 하난하나 떠올리고 그때마다 떠올랐던 감정들을 적오보자. 그러면 공통된 감정이 나올 것이다. 만약 세 번 이상 반복된 감정이 있다면 그것과 관련되 사건이나 생각을 적어보자.

나는 그것을 '감정일기'라고 부른다. 감정 일기를 쓸 때 중요한 것은 마무리이다. 무조건 '나는 오늘 이러이러한 감정을 느꼈구나!'로 끝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왜 이런 감정을 느겼을까?'로 끝내면 다시 한 번 감정을 격화시켜 자기 비난이나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일부러라도 물음표를 지우고 무조건 감탄사로 끝내자." (P 153)


이 중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감정들이다. 우리 안에는 내가 정의하지 못하는 온갖 감정들이 생기고, 그 감정들이 나의 자존감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저자는 먼저 이런 감정들의 정체들을 명확히 하기를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자존감이 얼마나 변하기 쉽고, 또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또한 이런 자존감이 자신 안의 감정들에게 얼마나 쉽게 좌지우지 되는지도 깨닫게 된다. 결국 건강한 자존감을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과 정직히 맞서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런 연습의 과정에 좋은 코치가 되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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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
임영주 지음 / 예담Friend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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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길거리나 대중교통 안에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대화를 듣다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대화의 대부분이 욕인데,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서로에게 주고 받는다.

'과연 저 아이들은 지금 자신들이 뱉는 말의 의미를 알고나 쓰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더 무서운 건 인터넷상에서의 대화를 듣다 보면 거이 난감할 지경이다.

어른이건, 아이건 도저히 글로 쓸 수 없는 욕들을 쏟아낸다.

'우리 아이도 자라면서 저런 언어들을 배우겠지?'라고 생각하면 막막해진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존댓말 교육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책이다.

얼핏 제목만 보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고, 어린아이들이 꼭 존댓말을 써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이야기 하는 존댓말이란 단순히 예의상 하는 높임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존댓말은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말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말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했을 때 그들의 인성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전두엽이 발달과 존대말의 사용을 연관지어 설명한다.

 

뇌 과학에 따르면 뇌의 발달 영역은 시기별로 다릅니다. 그 중 3-6세 정도의 유아기에는 뇌의 앞쪽에 자리한 전두엽이 왕성히 발달합니다. 전두엽은 감정 조절, 게획의 수립 및 실행, 주의 집중 등 고도의 종합적 사고를 관장하는 영역이지요. 쉽게 말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러므로 전두엽이 빠르게 발달하는 유아기에는 무엇보다도 도덕성과 인성 교육, 예절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 시기에 도덕성의 기초를 다져주지 않으면 후에 도덕성 교육을 하고 받아들이는데 있어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고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정말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닌 지혜입니다. 뇌, 과학에 따르면 지혜 역시 전두엽이 관장합니다. 구체적으로 인성과 공감 능력, 사회성과 센스를 좌우합니다. 전두엽이 잘 발달한 사람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돌아볼 줄 압니다. 반대로 전두엽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합니다. 심란 경우 거리낌 없이 폭력을 휘두르거나 살인을 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지요. 이 정도면 전두엽이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P 33-4)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들의 뇌를 연구해 보니 전두엽 부분이 크게 작았다고 한다.

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하면 상대방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심지어는 상대 역시 나와 같은 고통을 느끼는 인간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잔혹한 짓을 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가 섞인 말들을 교육함으로서 이런 전두엽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인성이란 개인이 가진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을 뜻합니다. 이선은 '우뇌'가 담당하지요, 인성에는 타인의 마음을 해하리고 읽을 줄 아는 능력이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타인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며,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면 당연히 인성이 좋을 수밖에ㅓ 없어요. 앞서 존대말의 근간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햇지요. 존재말을 익히고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감 능역이 키워집니다. 전두엽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존대말은 뇌에서 언어를 담당하는 영역인 측두엽을 발달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P35)

 

 

이런 존대말 교육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말을 흉내내게 되고, 부모의 안 좋은 언어습관을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

특히 아이를 훈육할 때 감정에 따라 큰 소리를 지르거나 아이의 잘못한 점을 확대해서 부각시키지 말라고 충고한다.

저자는 아이를 훈육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주의사항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첫째, 성질 내지 마세요. 부모님도 사람이기에 성질이 나겠지만 아이와 똑같이 성질을 내면 훈육의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둘째, 화내지 마세요. 화를 내는 순간 훈육이 아니라 싸움이 됩니다. 감정의 격랑은 이성의 힘을 마비시키니까요. 부모님이 아이보다 훨씬 이성적인 성인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소리지르지 마라세요. 부모는 절대로 아이와 싸워선 안 됩니다. 싸움은 대등한 위치에 상대와 하는 것이지요, 부모는 아이와 같은 위치가 아님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P59-60)

 

또한 아이 앞에서는 타인의 흉을 보는 것을 자제하라고 말한다.

 

무심코 던진 부모님의 한마디는 아이의 NQ(Network Quotient, 인맥지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의 말에 독이 있으면 아이의 인성과 인격이 비뚤게 자랍니다. 그러니 아이 앞에서 다른 사람을 험담하지 마세요. 대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부모님의 말이 아이의 말이자 인격이 됩니다. 아이가 친구의 뒷말을 하고 다닌다면 그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고립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 아이의 존댓말 교육에 대한 세세한 조언들이 첨가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우리가 흔히 아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잘못 이해하면 식사하면서 아이를 훈계하거나 야단치는 것으로 알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밥상머리 교육이란 아이와 대화하며 아이의 교감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잘못된 식사때의 대화를 제시하고 이런 것들을 피하며 아이들과 대화할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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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소통하기 - 완벽한 부모는 없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배영란 옮김 / 나무생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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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친구같은 부모가 되는 것, 아마 현대 부모들이 가장 꿈꾸는 부모상일 것이다.

나 역시 임신한 아내와 함께 주말에 공원을 산책할 때면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함께 야구와 같은 운동을 하는 아빠들을 보게 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아이와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대화하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또래의 대부분의 아빠가 그렇듯이 나 역시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랗기에 그런 아빠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뜻깊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와 소통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소통하는 부모의 이미지와는 다른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와 동등한 입장에서 친구처럼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대화방법이나 양육방법은 오히려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부모가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부모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할 때 아이는 혼란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저자는 부모의 역할을 등산 가이드에 비유에서 설명한다.

 

여전히 함께 산을 오르고 있는데, 그가 산에 대해 나보다 더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우쳤다면, 그리고 이 사람도 나와 마찬가지로 겁을 먹고 있으며 길을 잃고 헤매는 증이라는 점을 알았다면, 그때 내 기분으 어떨까? 상당히 당혹스럽지 않을까?

반대로 산에 대해 정통한 전문가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고 그의 안내에 따라 산에 오를 수 있다면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며 마음 편히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바도 정확히 이와 같다. 자신의 부모가 자신보다 더 강하고 능력 있는 존재라 느끼면서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동반자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부모로서 우리는 자녀의 성장에 있어서 안내자 같은 존재이다. 만일 아이를 나와 동등한 위치에서 대하거나 아이에게 무한 봉사하는 역할만 계속한다면, 삶의 안내자로서 부모의 위치는 무너진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에게 안내자가 필요하고, 또 아이들은 응당 그런 아내자를 가질 권리가 있다. (P72)

 

프랑스인인 저자는 이렇게 부모의 양육방법이 왜곡된 것을 프랑스의 아동 정신분석 전문가인 프랑수아즈 돌토(1908-1988)의 사상의 영향으로 본다.

돌토는 '아이도 한 명의 어른이다.'라는 말을 통해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아이와 대화해야 한다고 보았다.

저자는 돌토의 의도는 좋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의도를 오해해서 아이와 친구처럼 대하고 아이에게 무한애정을 쏟음으로서 오히려 아이의 바른 인격적 성장을 방해한다고 본다.

저자는 오히려 아이에게 분명한 한계를 정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아이가 좌절도 경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한계선 안에서 아이가 부모와 대화하며 양육되어야 바른 인격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행동의 한계선을 찾으려는 이유는 그 선이 그어져야 있어야 그 안에서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해진 한계선은 아이의 정체성 구축에도 도움이 된다. 한계선은 심리적 울타리처럼 아이들을 둘러싸주며, 지표가 되어 아이들의 영역을 설정해 준다.

불안감과 두려움은 대개 그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지 못했을 때 생겨나는데, 아이의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되지 못했을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우리가 야자수나 오아시스 하나 없이 온통 모래 언덕으로만 두러싸인 사막 한가운데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찾지 못했을 때의 느낌과도 비슷한다.(P98-9)

 

부모가 아이의 한계선을 정해주지 못하고 아이의 욕구에 좌지우지되는 원인은 부모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과 완벽주의이다.

죄책감은 부모가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해 주지 못했다는 심리이다.

특히 현대처럼 직장인 어머니가 많은 경우 엄마는 하루 종일 밖에 일하다가 와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아이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 주게 된다.

또한 완벽한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에 아이의 필요를 완벽하게 채워주려고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한계선이 무너지고 아이의 요구에 끌려다니는 부모가 되게 된다.

 

결국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의 친구같은 부모가 되라는 메시지 대신 아이보다 아이의 인생과 삶을 인도해 주는 안내자가 되라고 말한다.

이 말은 강합적인 부모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와 대화하지만 아이에게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 것인지를 가르쳐 주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자칫 친구같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부모서의 중심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바른 양육관을 통해 바른 중심으로 서 있을 때 아이가 흔들림 없이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 양육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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