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진실한 대통령 진정한 리더십
정숭호 지음 / 인간사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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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미국의 33대 대통령인 헨리 트루먼은 그렇게 친근한 이름이 아니다.

나 역시 트루먼 대통령에 대해서 아는 것은 학교를 다닐 때 배운 '트루먼 독트린'이나, 가끔 한국전 다큐멘터리에서 보는 맥아더 장군과의 불화에 대한 것 뿐이었다.

또한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트루먼의 우유부단한 결정과 맥아더 해임을 통해 한국전쟁이 휴전상태로 고착되고, 통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래저래 트루먼은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못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트루먼을 다시 알게 되었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던 트루먼이 아니라 대통령의 무게를 짊어졌던 한 인간으로서의 트루먼을 알게 되었다.

 

우선 트루먼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가진 대통령이었다.

그는 미주리라는 정치적으로는 미국의 변방 출신이었다.

그의 부모는 작은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서 비교적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가 성장했을 무렵 아버지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빚을 지게 되었다.

그로 인해 그는 도시에 은행 생활까지 포기하고 아버지 농장으로 내려 와 가업을 이으며 아버지를 도와야 했다.

그 또한 군대 제대 후 동료와 함께 남성용품 가게를 운영하다가 큰 빚을 지게 되었다.

아버지와 자신의 빚은 거이 평생 트루먼을 따라나니며 항상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지게 하였다.

 

이런 출신과 경제적인 한계보다 더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는데 그것은 정치적인 한계이다.

트루먼이 정치로 데뷔한 것은 '톰 팬더개스트(Tom Pendergast)'의 후원을 통해서였다.

팬더캐스트는 미주리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정치 거물로서 미주리 지역의 정치 조직은 물론, 관공서와 경찰서까지 그의 인맥으로 채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역의 온갖 이권에 개입하고 막대한 부정자금의 거둬들이고 있었다.

이로 인해 후에 팬터개스트와 그의 일당들은 부정부패에 연류되 감옥에 가게 된다.

당시의 상황으로서 미주리에서 정치인으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팬더캐스트와의 관계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팬터개스트의 심부름꾼'이라는 비하는 트루먼이 정치를 하는 동안 평생을 따라 다녔다.

이런 그의 한계때문에 그가 루즈벨트의 런닝메이트로 부통령에 출마했을 때 온갖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트루먼이 걱정했던 대로 공화당은 트루먼 개인에 대한 흠집 내기를 시작했다. 공화당 쪽 신문들은 베스가 상원의원 직원으로 등재되 급여를 받았다는 사실을 보도하고 맹렬이 비난했다. 인신공격도 많았다. 트루먼의 삶은 3류 인생이며, 흘러간 물이고, 남성용품 가게도 말아먹은 실패한 삶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셔츠 한 장도 제대로 팔아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쓴 기사도 있었다. 톰 팬터개스트와의 관계를 다시 파헤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공화당계 보수 언론의 대표격이었던 <시카고 트리뷴>이 가장 모질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만약에 다음 4년 안에 루즈벨트가 혹시 사망하거나 대통력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 우리는 파산자 트루먼, 캔자스시티를 거덜 낸 팬더개스트의 말만 듣는 트루먼의 해골이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스맨 트루먼, 정치깡패들에게 사과만 하는 트루먼의 모습을 보게 될 것니다.'라고 섰다. 베스의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보도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P158-9)

 

그로 인해 그는 반대파인 공화당에서는 물론이고, 민주당 내에서도 무시를 당했다.

트루먼의 후원자였던 팬더개스트 역시 그를 그렇게 중용하지 않았고, 루즈벨트 역시 트르먼이 부통령일 때도 중요한 결정을 그와 의논하지도 않았다.

지금도 루즈벨트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 트루먼을 왜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는지는 미국 정치사의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고 한다.

 

이런 한계 속에서도 그는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자신의 맡은 일을 감당했다.

특히 그는 팬터개스트의 조직의 대부분이 비리로 수사를 받을 때도 그만은 수사선상에서 제외될 정도로 청렴한 정치 태도를 지녔다.

이로 인해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팬터개스트의 후원을 받으면서도 그의 그룹 내의 핵심인물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성실함과 정직함은 조금씩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고 결국 부통령까지 당선되었다.

부통령 당선 이후 루즈벨트가 갑자기 사망하자 그는 얼떨결에 대통령직을 물려 받았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의 종전, 일본에 원자폭탄 투하, 이스라엘 국가 인정, 그리스와 터키의 지원을 통한 소련의 팽창 저지, 이스라엘 국가 공인, 한국전 참전, 맥아더 경질과 같은 시대의 굵직한 상황 등을 결정했다.

그는 보통의 정치인처럼 부담이 있는 결정은 남에게 미루고, 인기가 있는 결정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결정하고, 그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을 졌다.

이로 인해 그는 당시 여론이나 미국인들에게 커다란 인기가 없었다.

 

1946년 초 백악관 트루먼의 집무실 책상에서는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한다(The buck stop here)'라는 글귀가 적힌 작은 패널이 등장한다. 이 말은 트루먼의 어록을 대표한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트루먼이 처음 만든 게 아니라 포커판에서 이미 널리 쓰이던 말이다. 여기서 'Buck'은 사슴뿔이다. 포커판에서 무슨 게임을 할지, 파돈은 얼마로 할지를 결정하는 딜러가 누구임을 알려주는 표시로 사용됐으며 자기 차례에 딜러를 하기 싫은 사람은 'Buck'을 옆 사람에게 밀어놓으면 딜러로서의 결정과 결정에 따른 책임을 면하게 된다. - 중략 - 대통령의 결단을 포커판의 딜러가 패를 돌리는 것과 비교하는 것은 뭐하지만, 트루먼은 대통령일 때 'Buck'이 자기 앞에 놓이면 절대 옆으로 패스하지 않고 대통령의 책무를 다햇다. "트루먼은 단 한번도 담장 위에 걸터앉은 적이 없다. 항상 남보다 먼저 담장 이쪽 아니면 저쪽에 있었다."는 측근들의 말은 결단을 내릴 때 절대 좌고우면하지 않았던 트루먼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다.(P171-2)

트루먼은 회고록에서 "원자폭탄의 투하 목표와 투하 시기 결정은 나의 임무였다. 착오가 있었서는 안 되었다. 나는 원자폭탁을 하나의 무기로 생각했으며, 이것을 사용함에 있어 어떤 의문도 갖지 않았다."고 섰다. 트루먼은 죽을 때까지 원자폭탄 투하 결정은 자신이 내렸고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전쟁을 조기 종식, 25만 명의 미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트루먼의 이 주장은 최초로, 그리고 현재까지 유일하게 원자폭탁이라는 가공할 무기를 실제로 사용해 인류를 순시간에 절멸시키고 인류의 문명에 종말을 가져올 위험에 직면한 인물이라는 그에 대한 비난의 근거가 된다. (P175-6)

 

트루먼은 미국의 기득권 세력의 비난과 비호의적인 원론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선거때마다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특히 대통령 재임선거에서는 모든 원론이 패배를 예상했고, 심지어 개표날 상대 후보의 당선을 신문 1면에 오보로 낼 정도로 불가능한 선거를 역전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그만큼 그는 대중들과 친밀했고, 서민들의 편에 섰고, 항상 포기하지 않고 모든 일을 끝까지 해 냈다.

 

 

미국이나 유럽의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나 리더쉽에 대한 책들을 읽다보면, 대부분 그들의 정치적인 모습이나,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들만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 책은 트루먼의 인간적인 모습들에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트루먼이 대통령을 지냈던 전후로 세계정세와 미국의 정치상황을 쉽게 설명하며, 트루먼이 왜 그런 결정들을 내렸어야 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트루먼을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 보기 보다는 한 명의 인간으로 볼 수 있었다.

그의 굴곡진 삶과 정치여정, 매 순간의 결단들, 그리고 오직 한 여자인 아내 베스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면서 정치인 트루먼 보다 인간 트루먼으로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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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에게서 배우는 권력의 리더십
스테파니 존스.조나단 고슬링 지음, 박수성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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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나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를 많이 읽었다.

그 중 당연코 마음을 사로잡았던 인물은 라폴레옹이었다.

삼각모를 쓰고 백마를 타고 알프스산을 오르는 그림이 그려져 있던 책의 이미지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을 정도이다.

코르시카라는 시골 출신으로서 불굴의 의지로 프랑스의 황제가 된 나폴레옹은 어린 시절 내가 닮고 싶어하는 인물이었다.

또한 당시 성장시대의 배경에서 나폴레옹과 같이 카리스마를 가진 입지전적인 인물은 나뿐만 아니라 내 또래 아이들에게는 이상적인 롤모델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횡포를 경험하면서 나폴레옹과 같은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에 회의를 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폴레옹의 카리스마적인 이미지는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카리스마적이고 신비적인 이미지의 나폴레옹이 아니라 인간 나폴레옹을 알게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나폴레옹의 성공과 통치기술을 리더십 측면에서 분석하면서도, 단지 그것을 이상적인이고 본받아야 할 부분으로만 보지 않는다.

저자는 나폴레옹의 성장과정과그의 리더십 뒤에 감추어져 있던 내면의 어두운 그늘들을 들춰내면서 인간적인 나폴레옹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보게 해 준다.

 

 

이 책은 나폴레옹의 리더십을 성장과정과 권력을 잡는 과정을 따라가며 8개의 분야로 나눈다.

그것은 후견, 실력, 카리스마, 쿠테타, 모략, 공포정치, 선거, 상속이다.

 

 

1. '후견'에서는 코르시카 출신의 나폴레옹이 프랑스 장교가 되는 과정을 다룬다.

나폴레옹의 가문은 코르시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귀족가문이었지만 아버지 칼를로 보나파르트의 실질적인 선택으로 친프랑스파로 돌아서고 코르시카 총독으로 부임한 프랑스 귀족 마흐뵈프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마흐뵈프의 후원으로 나폴레옹 프랑스 왕립군사학교에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저자는 결국 개인의 성장의 일정한 부분에서는 권력과 부가 있는 후견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반대로 내가 타인의 후견인이 되는 과정을 통해 지지기반을 넓히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은 권력을 잡았을 때 후견의 이점을 자신의 가족과 형제들에게 국한시킵으로서 넓은 권력기반을 형성하는데 실패한다.

저자는 이런 그의 판단이 프랑스에서의 좁은 권력기반을 보완하려는 의도보다는 가족을 돌보는 코르시카의 전통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의 이런 후견제도로 인해 그는 취약한 권력 기반을 가지게 된다.

 

이미 이야기했지만 나폴레옹은 가족들에게 너무 많은 후견을 허비했다. 가족들의 충성을 얻기 위해 호의를 베풀 필요가 없음에도 그렇게 했다는 점은 그가 후견의 가치를 제도적으로 이해하기보다 여전히 씨족 기반의 의무감이 지배적인 문화 속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후견 활동의 가치를 보다 영리하게 인지했더라면 그는 좀 더 믿을 만하고 유능한 자들이 충성하고 협조하도록 만들 수 있엇을 것이다. (p66)

 

2. '실력'부분에서는 나폴레옹이 포병장교로서 명성을 얻는 과정을 다룬다.

나폴레옹이 포병장교로 활동했을 때는 프랑스 혁명 이후 곳곳에서 왕당파의 반란이 계속되고 있었다.

나폴레옹이 장교로서 처음 명성을 얻은 것은 왕당파가 영국의 도움을 받아 톨롱이란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켰을 때이다.

그는 무능한 지휘관과 빈약한 자원으로 영국군과 반란군을 효과적으로 막아냄으로 포병장교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저자는 나폴레옹의 성공이 앙시랭 레짐이라고 불리는 당시의 프랑스 혁명 이후의 시대적인 배경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프랑스 혁명 이후 이제는 출신이나 가문보다는 개인의 실력을 인정하는 시대였다.

이것은 현대에도 개인의 성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전문성을 갖추고 실력으로 권력을 얻은 리더에게는 많은 이점이 따른다. 이러한 이점으로는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자신의 전문적인 여량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잘 알려진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직무와 관련하여 대부분의 주위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는 점은 매우 유용하다.(p90)

 

 

3. '카리스마'에서는 나폴레옹이 전투에서 어떻게 군사들을 이끌었는지를 다룬다.

나롤레옹은 전장에서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고 앞에서 돌진하는 리더쉽으로 부하들을 이끌었고, 이로 인해 그는 어느 전장에서나 등장만으로 군사들의 사기를 올렸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의 한계도 지적한다.

카리스마 리더십은 리더가 모든 것을 챙기기에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진행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카리스마 리더십을 많이 경험했기에 위와 같은 단점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리더가 앞에서 지휘하는 이점은 통제력과 영향력이 커지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잘 파악할 수 있으며, 모든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반면 다른 이에게 위임하기를 거리끼고 다른 이들이 책임과 재능을 개발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가 항상 필욯나 순간에 있고 그의 영향력이 모든 사람들의 영향력을 가린다면, 그 리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진취적인 생각을 단념해 버리거나 모든 일을 리더에게 맡겨버리게 된다. 곧 나폴레옹은 왜 결국 자신이 모든 일을 직접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었다.(p112)

 

4. '쿠테타'에서는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나폴레옹은 혁명 이후 혼란시대에 군사력을 동원해 의원들을 억압해 자신과 다른 두명을 통령으로 인정하게 했다.

나폴레옹은 후에 자신이 유일한 통령이 되고, 그 후에는 황제가 된다.

저자는 어느 시대이고 정부와 국가가 혼란하면 군부가 세력을 잡게 되고, 민중들을 그것을 용인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군부 독제로 가는 전형적인 과정이다.

 

 

5. '모략'에서는 나폴레옹이 종교를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확고히 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에서는 카톨릭의 성당들의 재산이 몰수되고, 사제들을 쫓겨났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들은 카톨릭의 종교를 가지고 있고, 카톨릭적 예배를 드리기를 원했다.

나폴레옹은 그런 대중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다시금 교회와 사제들을 세운다.

단 그 영향력을 교황에게서 자기에게로 돌리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교황과 밀약을 맺고, 후에 자신의 대관식에 교황을 초대하기까지 한다.

저자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조작'이라고 말하고, 권력과 정치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한다.

 

 

6. '공포정치' 부분에서는 권력은 잡은 나폴레옹이 반대파를 어떻게 숙청하는지를 다룬다.

나폴레옹은 공포정치는 그가 유일한 통치자가 된 후 왕당파의 암살에 노출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자신의 암살 사건의 배후로 부르봉왕가의 앙투앙 공작을 처형시킨 사건은 그가 독재로 돌아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후 그는 반대파들을 숙청했고, 점점 독재자의 성향을 보였다.

저자는 이런 나폴레옹의 공포정치가 그의 미약한 권력 기반에 있었다고 본다.

 

19세기 초까지 프랑스에서 군사력과 민력을 거의 절대적으로 통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은 불안감을 느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세력 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불안감을 느낄수록 지정된 후계자 없이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걱정과 불안은 더 커져갔다. (p181)

 

 

7. '선거'부분에서는 나폴레옹이 선거를 통해 황제로 선출되는 과정을 다룬다.

통령이 된 나폴레옹은 선거를 통해 황제가 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군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선전하기 위해 선거를 조작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프랑스 민중이 그토록 몰아내려고 했던 황제가 되었다.

그 후 그는 반대의견조차 묵살하는 절대권력을 지향하게 된다.

나폴레옹은 사적인 논의에서는 반대 의견을 용인했지만 공개적인 반대에는 병적으로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제도가 확립된 국가에서 벌이는 자유토론과 여전히 불안정한 국가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라고 주장하며 불확실하고 혼란한 프랑스의 상황과 자신이 정복한 프랑스 영토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정책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이 시인하며 진짜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는 반대 의견의 장점이 무엇인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장점이 뭐든 간에 반대 의견은 사람들 앞에서 내 권한을 약화시키고 위신을 떠러뜨릴 뿐이다.(p198)​

8. '상속'부분에서는 황제가 된 나폴레옹이 자신의 권력을 어떻게 아들인 '로마왕'에게 물려 주기 위해 노력했는가를 다룬다.

나폴레옹이 러시아 전투 후 몰락하는 과정 가운데서도 어떻게서든지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 주려는 과정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결국 인간이란 권력을 얻고, 그 권력을 유지하고, 그리고 그 권력을 물려주기 위해 발버둥치면서 쇠퇴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폴레옹이란 사람도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발버둥쳤던 한 인간과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되었다.

청년시절에 야망과 도전 정신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이 일단 권력을 잡게 되면,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리고 노년에 이르러서는 그 권력을 가족들에게 물려 주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우를 보게 된다.

어쩌면 그렇게 권력이라는 것은 사람은 타락시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폴레옹이라는 위대한 인물 역시 그 권력에서 서서히 병들어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리더십이라는 것이 어떻게 권력 속에서도 무뎌지지 않고 예리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렇게 권력 속에서도 무뎌지지 않은 리더쉽만이 본인과 타인을 불행하지 않게 하는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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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류의 기업들은 인문학에 주목하는가 - 기술을 이기는 인문학의 힘
모기룡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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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모든 인간의 활동의 기초가 되는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것을 너무 빨리 이익이나 성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기만 한다면 기업과 기업인에게도 좋은 지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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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경제학
신동준 지음 / 인간사랑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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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닐 때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아 동양고전에 대한 강의들을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나에게 동양철학은 물질적인 것에 초연해 무언가 높은 것을 추구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런 나의 생각이 묵자나 한비자를 읽으면서, 그리고 이번에 읽은 관자를 읽으면서 깨어졌다.

관자는 우리가 잘 아는 관포지교의 관중을 의미한다.

그리고 책 [관자]는 그 관자가 쓰거나, 그의 제자들이 쓴 책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하기 위하여 경제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쓴 책이다.


저자는 관자를 21세기 G2시대(미국과 중국이 경쟁하는 시대)의 글로버 경제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관자의 학문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전에 먼저 요즘 유행하고 있는 피케티와 칼레츠키의 경제학을 제시한다.

피케티는 시간이 갈수록 노동이 가져 오는 이익보다 자본이 가져 오는 이익이 많아짐으로 부의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본의 이익을 국제적인 차원에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레츠는 자본주의의 역사를 4단계로 나누고 지금의 신자유주의 경제체계를 자본주의 3.0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런 신자본조의의 패단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자본주의 4.0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피케티와 칼레츠의 문제제기에 동의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지나친 규제나 관섭으로 보지 않았다.

대신 그 대안으로 관자 경제학을 제시한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관자 경제학의 핵심은 '균부'이다.

부를 백성들에게 균등하게 부과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방과 경제가 강해지고, 나라가 강해지게 된다.

그리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국가가 경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관자의 경제학이 다른 제자백가의 책처럼 조금은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책을 읽어보면서 경제의 세밀한 부분까지 언급하는 내용을 볼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

관자 경제학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당시에 화폐경제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것을 조정함으로 경제가 원할히 돌아가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승마편에서 '시사지책(市事之策)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시장은 재화 유통의 기준이다. 모든 재화가 저렴하면 과도한 이윤이 생기지 않고, 그러면 모든 생산 활동이 발전하고, 그래야만 재화의 수급에 평형을 이루게 된다. 시장의 일은 깊이 생각하는데서 시작하고, 실질을 숭상하는 자세에서 마침내 성취된다. 오만한 자세로 임하면 실패한다. (P150)"

- 본문 중에서-

 

 

저자는 애덤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을 하나의 이념일 뿐이라고 말한다. 현실에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 화폐의 흐름을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관자는 그것을 '황금지책(黃金之策)'이라는 말로 정의한다.


"황금은 재정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황금의 이런 이치를 잘 분별함녀 나라 재정의 사치하거나 검소한지 여부를 알고, 이를 알면 재화의 수급도 균형을 이루게 된다. 검소에 치우치면 생산이 억제되고, 사치에 치우치면 물자의 낭비가 빚어진다. 검소에 치우치면 금값이 떨어지고, 그리되면 생산의 발전에 불리해져 결국 생상의 억제 현상이 나타난다. 사치에 치우치면 금값이 귀해지고, 그리되면 물건 값이 떨어져 결국 물자의 낭비 현상이 나타난다. 물자를 소진한 후 모자란 것을 알며 이는 재화의 수요량을 헤아리지 못한 탓이고, 생산이 이뤄진 뒤 재화가 남아도는 것을 알면 이는 팰욯나 물자의 규모를 조절하지 못한 탓이다. 모두 허락해서는 안 된다. 이같이 해야 치국의 원칙을 파악했다고 할 수 있다. (P153-4)"

- 본문 중에서-

 

 

이것이 몇 천년 전에 쓰여진 경제서라고 누가 볼 수가 있겠는가?'

거이 현대의 화폐경제의 문제점을 깨닫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관자의 경제학은 이런 화폐경제를 통한 국가의 발전과 부의 균등한 배분을 위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권고한다.

구부편에서 '국형지모(國衡之模)'에서 관자는 당시 제나라 군주인 제환공에게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군주의 경중의 근본을 장악해 부상대고가 말초라도 장학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합니다. 생산의 시초 단계부터 장악함으로서 부상대고가 혹여 소비의 최종 단계를 장악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시장으로 유입되는 재화의 관문을 설치해 통제하고, 곡물은 봄 가을로 나눠 통제하고, 나머지 물자는 미리 일괄 조달 등의 수매계약을 통해 통제하면 됩니다. 재화가 움직일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게 관건입니다. 예컨대 재화의 수급을 미리 예측해 사전 조치를 취하면 부상대고는 매점매석할 길이 없고, 유통을 통제하면 부상대고는 폭리를 취할 길이 없게 됩니다. 사방에서 생산되는 재화의 유통을 통제하며 물가를 조절하면 투리를 꾀하는 상인이 사라지고, 물가 또한 귀천이 사라져 평준을 이룹니다. 이를 일컬어 국가차원에서 물가의 평준화를 실현하는 국형이라고 합니다. 국형으로 계책으로 통제하면 나라의 재리가 모두 군주에게 귀속될 것입니다.(P336-7)"

- 본문 중에서-

 

 

관자가 이렇게 군주가 나서서 화폐와 물가를 통제하도록 한 것은 사실 군주 개인의 부를 채우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관자가 추구했던 것은 부의 균등이었다.

그리고 그 부의 균등은 사회주의체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강성해지고, 이를 통해 천하를 통일하기 위한 부국강병책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관자의 경제학을 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자의 경제학을 현대 경제학 비교를 한다.또한 그 관자 경제학을 21세기 경제 현실에 접목하는 부분을 시도하고 있다.


요사이 중국에서 국가가 개입해 강압적으로 위환화를 절상해서 세계 경제가 시끄러운 상황이다.

물론 이런 국가의 과도한 개입은 분명 잘못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관자 경제학을 읽으면서 쉽게 매도하기만 했던 중국의 경제정책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저자는 중국이나 한국이 근대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성리학을 숭상하면서 관자와 같은 실질적인 학문을 등한시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근래에 이르러 중국이 G2로 부상한 이유에는 관자경제학의 부흥이 있다고 말한다.

한국 역시 요사이 중산층의 몰락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가 양극화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자 경제학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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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의 창조자들
이남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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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말이 그리운 시대이다.

매일같이 뉴스와 언론을 통해서 수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그 말들 중에 가치 있는 말들이 얼마나 될까?

자기 이익을 위해 사실을 교묘하게 왜곡하고, 분열을 조장하고, 남을 깍아내리고....

비전과 꿈의 말들은 사라지고, 불평과 원망의 말들만 넘쳐 나는 시대이다.

그로 인해 사람들이 말로 인해 상처받고, 말로 인해 죽어간다.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꿈과 비전을 주는 그런 메시지가 필요한 시대이다.


이 책은 역사상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시대를 주도한 사람들의 메시지들을 이야기 하며, 그 메시지들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한다.


이 책은 먼저 충격적인 메시지를 던졌던 두 명의 메신저를 소개 한다.

한 명은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다.

그는 2차 세계대전때 독일이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폴란드의 아우비슈츠 수용소에 가서 헌화를 한 후 말없이 무릎을 꿇었다.

진정한 사과로 독일의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열었으며, 피해자들의 마음을 녹인 메시지였다.


또 한 명의 흑인 운동가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이다.

그는 흑인운동을 주도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용기를 내어 싸운다면, 기독교적 사랑과 품위를 지켜 싸운다면, 훗날의 역사가들은 이렇게 기록할 것입니다. '옛날 옛적 한 위대한 종족이 있었다. 흑인이라는 그 종족은 문명이라는 혈관에 새로운 의미와 존엄성을 불어넣었다!'라고 말입니다." (p18)

그는 또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로 흑인들의 움직임을 이끌어 냈다.


저자는 이런 메시지의 특징을 '격발(트리거Trigger)-연상(리마인드Remind)-확산(디퓨전Diffusion)의 세 단계로 설명한다.


격발이란 총의 방아쇠를 당기듯, 사람들의 마음에 충격적인 메시지를 심어 주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메시지를 깨뜨리는 새로운 메시지가 필요하다.

이 과정을 브레이킹-앵커(Breaking-Anchor), 또는 앵커링효과(Anchoring Effect)라고 부른다.

대중들에게 기존의 생각을 깨뜨리고 새로운 생각을 넣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대표적인 메신저로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일본 메이지 유신을 이끈 사카모토 료마, 영국의 대처  총리 등을 든다.

그들은 기존의 생각을 뛰어넘어 대중들에게 새로운 생각과 비전을 심어 주었다.


리마인드란 대중들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들과 연관시켜 새로운 생각을 심어 주는 것이다.

참혹한 전쟁터인 게티스버그 전투현장에서 연설한 링컨, 물레를 통해 비폭력을 이야기한 간디 등이 있다.

이것을 맥락효과(context effect)라고 한다.

기존의 생각에 연결하여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퓨전이란 작은 메시지가 광범위하게 퍼져가는 것을 의미한다.

디퓨전이 가능하려면 그 메시지가 메신저의 입장에서 고려되는 것이 아니라 수신자의 입장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메신저의 진심이 통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작은 메시지 하나가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메신저가 그 말의 의미를 고민하고, 그 말이 가지는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단순히 메시지의 기술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 메시지에 진심을 담을 것을 이야기 하고, 그 진심이 전해지는 언어를 쓸 것을 이야기 한다.

진심이 전달되는 메시지가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그런 메시지가 그리운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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