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너의 의미 (아이리시스 서재) &gt; 2009-2011</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category/2605603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생각하는 어린이</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5 May 2012 20:46:57 +0900</lastBuildDate><image><title>아이리시스</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39771186744765.jpg</url><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category/2605603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아이리시스</description></image><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삶은 찰나, 불꽃같은 생을 살다간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306461</link><pubDate>Mon, 26 Dec 2011 17: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30646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5370&TPaperId=530646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51/19/coveroff/898431537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32881&TPaperId=530646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94/52/coveroff/895093288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1983&TPaperId=530646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14/61/coveroff/893291198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228349&TPaperId=530646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70/36/coveroff/8994228349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298&TPaperId=530646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60/9/coveroff/8954617298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306461'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이것은 스콧 피츠제럴드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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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스콧 피츠제럴드<BR>&lt;위대한 개츠비&gt;,&lt;위대한 개츠비&gt;,&lt;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gt;,&lt;피츠제럴드 단편선 1&gt;,&lt;위대한 개츠비 (한글판 + 영문판)&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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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BR>&lt;노인과 바다&gt;,&lt;노인과 바다&gt;,&lt;노인과 바다&gt;,&lt;노인과 바다&gt;,&lt;세계단편소설 35 (CD 포함)&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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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난 이거 사용하면 작가들의 일대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이름이랑 사진, 작품제목만 나오는 거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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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과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스콧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의 친분이 나온다고 이미 얘기했었다. 특히, [미드나잇 인 파리]에는 스콧(+젤다)과 헤밍웨이가 샬롱에서 만나 파티에 참가하고 즐기는 장면과 문학에 대한 고민 같은 진지한 대화가 등장하는데, 독서애호가라면 당연히 스콧과 헤밍웨이의 작품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제목이라면 모를 리 없건만, 막상 읽었나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은,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은, 낯선데 낯설지 않은, 바로 그것들. 글쓰기를 잘하려면 타고나거나 연습, 사색과 노력이 필요하지, 스킬을 먼저 익히고 안 익히고의 문제가 별반 중요하지 않다는 걸&nbsp;문창과에 들어갔을 때 알았다. 쭉 책을 좋아하고 글을 잘쓴다 생각해왔지만 새발의 피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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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기지 않았다거나 후회했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과 나란히 서면 꽤 잘 쓰는 축에 속한다고 믿던 나도&nbsp;재능 가진 아이들 틈에서 매번 별 것 아니구나, 하며 내 바닥을 확인하는 일은 썩 유쾌하지가 않더란 말을 하려는 것이다. 원없이 읽고 쓸 수 있었으니(아쉽긴 해도) 그 시간들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다만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접할 수 있었던 전공이 절실해지기는 하는 것이다. 미술 사학, 철학, 경제학은 그 중에 공부하고 싶던 분야. 그것도 훗날 깨달았으니, 깨달음은 언제나 늦다. 법관이 되기 위해서 법을 전공할 필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nbsp;다양성. 그래서&nbsp;법학전문대학원 즉, 로스쿨이란 게 탄생한 것 아닌가. 거기에는 의학도, 경영도, 경제 전공도 있듯, 글을 쓰기 위해 반드시 문창과여야 할 필요는 없었다. 갓 입학한 아이들 중에도 어려운 시를 읽어내고 소설을 척척 써내는 아이들이 있었다. 간혹 위화감이 느껴졌다. 일상을 재미있게 쓸 수 있는 것과 창작을 하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 글을 잘쓴다고 창작을 잘하는 것이 아니고, 문예창작과는 소설가,시인,평론가를 양성하는 곳이지 알량한 문장쓰기를 배우는 곳이 아니다, 근본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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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김애란 같은 문학천재(처음에는 그들이 그렇게 불렀으나, 불행하게도&nbsp;우리 시대의 첫 대변인인&nbsp;그녀는 간혹 그렇게 보이기도 했다, 그녀를 기성작가 전부와 맞짱뜨게 하려는 것은 자기보다 어린 세대의 대변인을 인정하지 못해서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가 그들 중에도 탄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긴장했다.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으나. 붙어있는 국문과 친구도 이해못할 문창과의 나락은 아늑하고도 깊었다. 이미 있는 것을 읽고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은 국문과를 비롯한 문학전공자들이 하는 일, 우리는 그것을 딪고 "내 것"을 만들어야 했다. 방송 콘티도, 광고 카피도 써봤지만 소설,시,희곡,시나리오,평론은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짜릿한 영역이었다.&nbsp;그곳은 인정의 영역이 아니었으니, 어째서 고위 학력으로 점철된 이들이 시인이 되는지 나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 나는 빠지지도 헤어나오지도 못하는 늪에서 허우적대다 세월 다 보냈다. 나의 바닥을 다지고 내 위치를 확인하는 비릿한 과정은 자신감 보다 절망감을 선사했지만 돌이켜보면 그 순간들은 언제나 간절했고 또 옳았다. 그보다 고민스러웠던 때가 진심으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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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에게는 사랑하는 여인 젤다가 있었고, 그녀로 인해 자신의 작품을 쓸 시간을 무척 많이 빼앗긴다. 외모와 파티, 술을 좋아하고 그 또한 자신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젤다 때문에 헤밍웨이의 걱정과 질책을 받는 스콧의 모습이 영화 속에 내내 등장한다. 이미 한 번 성공을 맛본 뒤였기에 다음 저작이 간절했는데도 스콧은 쉽사리 자신의 작품을 쓰지 못한 것이다. 우정어린 헤밍웨이의 눈에는 안타깝게 보이기 그지 없다. 이 책도 스콧과 젤다 커플의&nbsp;불꽃같은 삶에 얽힌 사랑의 뒷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제목은 [앨라배마 송]인데, 출간 당시 이런 내용인 줄은 몰랐으나 제목이 익숙하다. 문학과 책을 좋아하지만 유난히, 작가의 일대기나 화가의 일대기를 읽어내지 못하는 편이다, 나는. 누가 누구랑 친했고, 어떤 시대에 어떤 카페에서 누구와 어떤 사색을 했는지 같은 것들을 해당 도시를 여행하면서도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런 것에는 대체&nbsp;관심이 없는 것이다.&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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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퍼의 글감은&nbsp;인터넷 기사에서 본&nbsp;한 줄의 문장으로 인해 기획되었다.&nbsp;헤밍웨이 몇 권을 가지고 있지만&nbsp;오래된&nbsp;방문판매 문학전집인데, 유독 헤밍웨이를 읽으려 하면 판본이 마땅하지 않은 이유가 해명된 것이다. 나는 출판인이 아닌데다,&nbsp;아는 출판인이 있을 리는 더욱 없고, 출판인과 관계&nbsp;맺을 마땅한 핑계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기 때문에 이렇게 신문기사 한 줄이 아니면 알지 못하는 사실. 헤밍웨이의 작품들이 수많은 출판사의 문학전집&nbsp;출판에도 불구하고 쏙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저작권 때문이었던 것. 기사에 의하면, 유족들이 줄곧 출판을 거절해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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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로 인해 사후 50년이던 저작권이 70년으로 늘어나면서 새로이 보호되기는 했지만, 적용이 2013년까지 보류됨으로서 1961년에 타계한 헤밍웨이의 저작권은 보류된 70년이 아니라 50년의 저작권법이 작동, 내년이면 저작권이 풀림으로서 자유로운 사후출판이 가능하게 된 것. 좋은 소식. 사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나 [무기여 잘 있거라] 정도는 가지고 있다. [노인과 바다]는 어릴 적 수도없이 읽었을 것이지만 철들고 난 이후에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몹쓸 기억력. 대단한 망각의 기억 때문에 고전들은&nbsp;지금의 고전적 위치를 누리는 것일 지도 모른다. 나 같은 독자, 그들에게는 전.혀.&nbsp;해로운 사람 아닌 것이다. 사고 또 사고 읽고 또 읽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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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반가운 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헤밍웨이의 사후 저작권이 풀림에 따라 자유로운 출판이 가능하게 됨으로서 민음사,열린책들,문학동네,시공사 이외에도 몇 개의 문학전집 출판사가 헤밍웨이&nbsp;작품들의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nbsp;[미드나잇&nbsp;인 파리]의 샬롱에서 다시 문학을 해야하지 않냐, 언제까지 여자에 빠져있을 거냐, 라고 스콧에서 충고하던 진중한 헤밍웨이의&nbsp;작품이라니, 사실 나는 많은 작가들의 일대기와 에피소드를 알지 못하고 알 생각도 하지 않지만, 문학에 대해서는 고대하고 있다. 시중의 헤밍웨이의 작품들은 저작권법 이전에 날림으로 번역된 것이거나, 해적판으로 들어온 것이거나, 오래된 것이라서 사고 읽기에 망설여진 나로선 좋은 소식이 틀림없고, 일전에 막내린 [반짝반짝 빛나는]의 송편, 김석훈이&nbsp;극중에서&nbsp;스토리를 간직한 책으로 간직하던 [노인과 바다]를 신판으로 만나게 되는 것.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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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까지, 어쩌면 이런저런 이유로 씌여지고, 사후에 모아진 단편들까지 볼 수 있단다. 헤밍웨이와 스콧이&nbsp;우월한 작가임은 분명하지만 내 작가 필름 안에 그다지 각인되어 있지 않은 걸 보면&nbsp;그래도 읽어본 [위대한 개츠비]나&nbsp;[노인과 바다]가, 읽던 시절에는 내 안의 영혼과 만나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그러면 다시 스콧과 젤다 이야기를 해보자. 젤다에게 푹 빠져들어 문학의 시절마저 놓친 스콧, 그녀의 낭비벽을 감당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그러면서도 결혼을 감행했던 그와 그녀의 일생이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미 여러 번 회자된 것들이고, [앨라배마 송]의 줄거리이기도 해서 단편적 지식만 가진 나는 그만둔다. 결국 출간될 헤밍웨이의 작품들을 기다린다는 말을 하려했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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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생과 작품이 함께 두고두고 읽히며 회자되는 것이겠지. 그들이 우정을 나눴을 지는 몰라도 갈 길은 분명히 달랐던 사람들 같다. 내가 헤밍웨이라면 스콧이 이해되지 않았을 것 같다. 부와 외모를 타고 났다해도, 처녀작이 성공했다 해도 여자에게 빠져 끌려다니며 방탕한, 문학과 여자를 동등하게 놓겠다는 스콧이 무모하게만 보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로잡은 건 단 한 줄의 헤밍웨이의 죽음이었다. 모든 것은 마지막까지 갔을 때 보고 싶은 사람이 읽고 싶은 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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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요약된 삶, 우리가 입력해놓은 누군가의 일생. 스콧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를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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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Francis Scott Key Fitzgerald, 1896.9.24~1940.12.21]&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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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州) 세인트폴 출생.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제1차 세계대전 때는 군대에 들어가 육군 소위로 임관되었다. 전후(戰後) 1920년 새로운 세대의 선언이라고도 할 만한 처녀작 《낙원의 이쪽 This Side of Paradise》이 출판되자 문학비평가들이 일제히 그것을 인정해 주었고, 많은 독자를 얻어 경제적으로도 크게 성공하였다. <BR><BR>그는 타고난 외모와 부(富)와 재능에 걸맞게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처녀작이 크게 성공하자 그 여세를 빌려 단편집 《말괄량이와 철인(哲人) Flappers and Philosophers》(1920)을 비롯하여, 장편 《아름답게 저주된 것 The Beautiful and Damned》(1921), 단편집 《재즈 시대의 이야기 Tales of the Jazz Age》(1922),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1925), 장편 《밤은 부드러워 Tender Is the Night》(1934), 《최후의 대군(大君) The Last Tycoon》(未完:41) 등 많은 작품을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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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출판된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술을 밀조(密造)하여 거부가 된 주인공의 비극적인 생애를 그린 《위대한 개츠비》였고, 할리우드를 다룬 《최후의 대군》도 상당한 평가를 받은 것이었다. 1934년에 출판된 《밤은 상냥하다》가 좋은 평을 얻지 못한데다가, 명작 《바빌론을 다시 방문하다》를 포함한 단편집 《기상나팔 소리에 술을 마시다》를 출판하였던 1935년에는 4만 달러의 빚을 갚기 위하여 할리우드로 가서 시나리오작가가 되었다. <BR><BR>그러나 시대는 이미 '로스트제너레이션'의 인기작가를 받아들이는 단계를 넘어섰고, 알코올중독과 병고에 시달리면서 재기(再起)를 위하여 《최후의 대군》을 집필 중에 심장마비로 죽었다. 그의 사후에 친구 윌슨과 에드먼드의 편집으로 그 작품과 유고집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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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Francis Scott Key Fitzgerald ]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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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길다.. (아래는 더 길어요. 읽으려면 천천히, 안 읽어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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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Miller Hemingway, 1899.7.21~196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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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7월 21일 시카고 교외의 오크파크에서 출생하였다. 아버지는 수렵 등 야외 스포츠를 좋아하는 의사였고, 어머니는 음악을 사랑하고 종교심이 돈독한 여성이었다. 이러한 부모의 성질이 그의 인생과 문학에 미묘한 영향을 주었다. 고교시절에는 풋볼 선수였으나, 시와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 그 가운데에는 후에 유명해진 그의 문체(文體)의 맹아(萌芽)가 이미 나타나 있었다. 1917년 고교 졸업 후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캔자스시티의 《스타 Star》지(紙) 기자가 되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 때인 1918년 의용병으로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이 되어 이탈리아 전선에 종군 중 다리에 중상을 입고 밀라노 육군병원에 입원, 휴전이 되어 1919년 귀국하였다. 전후 캐나다 《토론토 스타》지의 특파원이 되어 다시 유럽에 건너가 각지를 시찰 여행, 그리스-터키 전쟁을 보도하였다. 파리에서 G.스타인, E.파운드 등과 친교를 맺으며 창작상의 많은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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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3편의 단편과 10편의 시(詩) Three Stories and Ten Poems》를 처녀출판하였고, 1924년 주로 청소년기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단편집 《우리들의 시대 In Our Time》를 발표하였으며, 다음 작품 《봄의 분류(奔流) The Torrents of Spring》(1926)에 이어 발표된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The Sun Also Rises》(1926)에 이르러 그의 명성은 결정적인 것이 되었다. 파리와 에스파냐를 무대로 찰나적·향락적인 남녀들을 중심으로 전후(戰後)의 풍속을 묘사하여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의 대표작가로 지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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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귀국, 같은 해 아버지의 권총자살 등 어려운 사건에 부딪히게 되었고, 그 이듬해인 1929년 전쟁의 허무함과 고전적인 비련을 테마로 한 《무기여 잘 있거라 A Farewell to Arms》를 완성, 전쟁문학의 걸작으로서 국외에서도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에스파냐의 투우를 다룬 《오후의 죽음 Death in the Afternoon》(1932), 아프리카에서의 맹수사냥에다 문학론과 인생론을 교차시킨 에세이집 《아프리카의 푸른 언덕 Green Hills of Africa》(1935)을 발표하였는데, 이들 두 작품에서는 그의 문학관·인생관을 직접 알 수 있다. 밀수입(密輸入)에 종사하는 어선의 선장을 주인공으로 한 다음 장편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To Have and Have Not》(1937)는 당시 유행된 사회소설을 지향한 것이지만, 그가 본질적으로 사회소설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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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에스파냐내란 발발과 함께 그는 공화정부군에 가담하여 활약, 그 체험에서 스파이 활동을 다룬 희곡 《제5열(第五列) The Fifth Column》(1938)이 탄생되었고, 다시 1940년에는 스페인&nbsp;내란을 배경으로 미국 청년 로버트 조단을 주인공으로 한 그의 최대의 장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를 발표, 《무기여 잘 있거라》 이상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제2차 세계대전 후 10년간의 침묵을 깨고 발표한 《강을 건너 숲 속으로 Across the River and into the Trees》(1950)는 예전의 소설의 재판(再版)이라 해서 좋지 못한 평을 얻었지만, 다음 작품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1952)는 대어(大魚)를 낚으려고 분투하는 늙은 어부의 불굴의 정신과 고상한 모습을 간결하고 힘찬 문체로 묘사한 단편인데, 이 작품으로 1953년 퓰리처상을 받고,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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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으로는 《우리들의 시대에》 외에 《남자들만의 세계 Men Without Women》(1927) 《승자(勝者)는 허무하다 Winner Take Nothing》(1932)가 있다. 후에 다른 작품들을 첨가하여 한 권으로 출판되었는데, 그 중에는 하드보일드(hardboiled)풍의 걸작 《살인청부업자 The Killers》(1927), 표현기술의 정수를 구사한 《킬리만자로의 눈 The Snow of Kilimanjaro》(1936) 등 미국문학의 고전(古典)으로 간주되는 명단편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를 오히려 단편작가로서 높이 평가하는 평론가들도 많이 있다. <BR><BR>1953년 아프리카 여행을 하던 헤밍웨이는 두 번이나 비행기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고, 이후 전지요양에 힘썼다. 그 후 1961년 7월 갑자기 엽총사고로 죽었는데, 자살로 추측된다. 사후에 《이동축제일(移動祝祭日)》(1964) 《만류(灣流)의 섬들》(1970) 등의 유고(遺稿)가 출판되었다. 그는 지성과 문명의 세계를 속임수로 보고, 가혹한 현실에 감연히 맞섰다가 패배하는 인간의 비극적인 모습을, 간결한 문체로 힘차게 묘사한 20세기의 대표적인 작가의 한 사람이다. <BR><BR>헤밍웨이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7년 간 암보스문도스호텔(Hotel de Ambos Mundos)에 기거하여 집필하였고 저녁이면 엘 플로리디타 바에서 칵테일을 즐기며 현지인들과 담소를 즐겼다. 그러나 쿠바혁명 이후 1960년 미국으로 추방되었다. 지금도 아바나에는 헤밍웨이의 유품 일부와 사진들이 보존 전시되고 있어&nbsp;주요한 관광상품의 요소가 되고 있다.<BR><BR>

[출처]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Miller Hemingway ]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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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는 건, 출생과 사망의 연대다. 스콧과 헤밍웨이는 단 세 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가는 날은 21년이나 차이가 났다. 젊음을 과시하는 일도, 행복을 과시하는 일도, 지식을 과시하는 일도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 비록 19세기 후반 태생이라고 할지라도. 우정을 나누고 있으나, 내일 서로에게 잊혀질 수 있다는 것도. 비슷한 시기를 소설가로 살았지만, 그래서 우정을 나눌 수 있었지만 개인적인 삶도, 소설가로서의 삶도 너무나 달랐던 두 문인. 시작은 같아도 끝은 다르다던가. 먼저 온 사람이 반드시 먼저 가는 게 아니라던가. 인생의 가치, 나아가 문학의 가치 또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 것이 옳을 지,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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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 Eyes - First day of my life<FIRST day of my life><FIRST day of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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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인생의 첫 날인 것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다 아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요, 우리. 노래 선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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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e - By your side<BY your side><BY your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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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당신 편이 되겠습니다. 꽃이 필요하면 꽃 대신 꽃을 그려드릴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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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가나 문학가나 작가가 아니라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제 글은 한밤중에만 씁니다. 정리가 가능하면 다음날 이렇게 올리고 아니면 그냥 둘래요. 어젯밤에는 영화를 켜고 잠이 들었는데 그 영화가 [플루토에서 아침을] 이었어요. 공교롭게도 아일랜드 영화더군요. 더블린의 뽀가 좋아할 것 같은데, 그 아이는 파트타임과 발룬티어 사이에서 엄청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거든요. 독일어를 배울 거라고 썼었는데, 저는 당연히 과외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제, 여기 모든 감성의 글은 그 아이를 위해 씁니다. 오늘밤은 더 예쁜 영화를 틀어놓고 자야겠어요! 기분 좋은 꿈꾸게!! 어제는 현빈이 나와 어떤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꿈을 꿨습니다. 그 장면에 내 오해를 풀겠다고 나에게 달려오는 현빈도 있었어요. 왜 오지, 나한테..( ") 뭐 그렇게 생각하며 잤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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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91/95/cover150/895460969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9694</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Merry Christmas Love</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303427</link><pubDate>Sun, 25 Dec 2011 14: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30342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075&TPaperId=530342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41/59/coveroff/893291507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059&TPaperId=530342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96/9/coveroff/893291505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72435162&TPaperId=530342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2/68/coveroff/m57243516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023278577&TPaperId=530342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7/84/coveroff/390243086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579&TPaperId=530342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9/63/coveroff/8937461579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303427'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대학 신입생. 남자 선배와 여자 후배. 도서관 데이트. 편의점 도시락. 비오는 날. 돌아가는 길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폭삭 젖은 채 모텔방에 들어가게 된 두 사람은 어색해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기가 두렵다. 씻으러 들어간 여자.(왜?) 기다리는 남자.(뭘?) 설레는 여자의 마음과 우왕좌왕하는 남자의 마음. 남자는 다시 젖은 옷을&nbsp;주섬주섬 챙겨 들고&nbsp;비내리는 거리로 달려간다. 여자는 욕실에서 나와 남자를 찾는다. 인기척이 없어 창문을 열고 내려다보니 남자가&nbsp;뛰어가는 중이다. "선배~~" 여자가 부르고, 올려다본 남자가 소리친다.&nbsp;"(아직은) 너랑 자고 싶어지지가 않아" 마침 물을 튀기며 차 한 대가 지나간다. 남자는 말했지만 여자는 미처 듣지 못한 말. 세 단어는 두 남녀를 10년 동안 오해하게 했고 멀어지게 했고 심지어 증오하게 했다. 부유한 집안의 아들인 남자는 여자가 왜 그러는지 모른 채 외국 유학을 떠났고, 여자는 장학금과 1등으로 점철된 학습능력으로 학사,석사,박사과정을 마친다. 교수 자리를 얻을까 하던 찰나, 내부 고발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고 학교에서 쫓겨난 후, 친한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경력 쌓을 겸 들어간 회사에서&nbsp;사주의 아들인 선배와 다시 한 번 부딪친다. 남자와 여자는 사사건건 부딪치는데, 서로에 대한 마음이 희미하게 꿈틀거린다. 여자는 여전히 남자의 비겁함이 의심스럽고, 남자는 여전히 여자가 왜 그랬었는지&nbsp;알지 못한다. 앞으로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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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외모는 그닥 별로다. 그래서 남자에게 인기도 없다.&nbsp;뿔테 안경을 쓰고 남방 셔츠에 운동화로 동동거린다. 오랜시간 곁에 있는 또 다른 남자사람친구 하나와 룸메이트지만 닮은 구석이라곤 한 톨도 없는 여자사람친구 하나가 여자의 인간관계다. 채널 A의 드라마&nbsp;[컬러 오브 우먼]의 이야기다. 한 마디로 남자와 여자의 오해가 주축이 된 옛사랑과 현재 서로의 곁에 있는 친구까지 네 사람의 얽히고 얽힌 사랑과 질투, 일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 그런데 제목이 보여주듯, 여기서 주목할 것은 "멜로"가 아니라 "우먼"이다. 여자가 주목하는 가치. 친구 사이이자 룸메이트인 두 여자의 스타일, 삶의 가치, 사고방식 등이 확연히 다르다.&nbsp;한 명은&nbsp;스타일은 덜하지만 능력과 순수함에 깃든 매력을 어필하는 반면 또&nbsp;한 명은 외적 스타일이 우월한 대신, 계산적이고 영악하여 원하는 남자를 잡기 위한 수가 도드라지는 매력을 어필한다. 다소 짧은 시간 맞닥뜨렸을 때, 대부분의 혹은 전부의 남자들이 혹할 만한 상대는 단연 후자의 컬러를 가진 여자다. 어째서? 곰 보다 여우가 낫다는 명제에 의해서. 하지만 결국 어째서 자신이 예쁜지 모르는 여자가 자신이 예쁘게 보일 방법을 지나치게 잘 알고 있는 여자에게 이길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랑이란 건 외적 조건만으로도 훅 빠져들 수 있지만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건 외적 조건에 내적 조건까지 더해질 때 가능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 여자의 매력대결에 흠뻑 빠져들면서도 어떤 사람에게 끌릴 것인가, 재고 따지는 재미가 있어, 설정과 캐릭터가 극도로 뻔해보이는 스토리에 푹 빠졌다. 뻔한 감동, 뻔한 끌어당김. 어떤 색깔의 여자에게 끌릴 것인가. 마음이 없어도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nbsp;이들에게 따끔한&nbsp;충고로 다가갔으면 한다. 단, 스토리 속 외적 스타일이&nbsp;뛰어난 여자 또한 사랑스럽고 착하다. 부자 남자 만나 사랑받고 편안하게 살겠다는 여자의 소망이 나쁘다고는 못하겠다. 동의할 수 없을 뿐. 원하는 것을 위해 타인의 삶과 방향을 어긋나게 하는 점에서 미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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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음식은 정말로 위대하다. 배가 고플 때 내게 무언가를 내미는 사람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온 구세주에게마냥 애정이 샘솟는 것. 그래서 밥을 해주는 사람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끼는 사람이라 해도 과언 아니다. 내가 남긴 것을 먹어주는 사람은 엄마 말고는 너 뿐인 것 같아, 라는 [컬러 오브 우먼] 속 소라의 말에&nbsp;나한테 밥 해주는 사람도 엄마 말고는 너밖에 없어, 라는 찬진의 대답은 둘이 친구지만 친구의 지점을 넘어서고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금이 깨어지고 있는 소리도,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소리도, 둘이 서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도. 오는 사람 안 밀어내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 "천지인"은 메뉴가 오늘의 밥상, 딱 하나 뿐인 한식당이다. 주로 김치로만 식단을 짜고 김치가 주류인 밥상을 차려내는데, 오래 전부터 유명해 소문만으로 찾아오는 사람도 참 많다. JTBC의 드라마 [발효가족]이다. 송일국은 조폭 소속이지만 우연히 식당 앞에 온다. "천지인" 간판을 보자 떠오르기 시작하는 어린시절 기억들. 자신이 어린시절 여기에 살았고, 이 집 아버지에 의해 버려졌고, 때문에 부모를 잃고 억울하게 떠돌며 외롭게 자랐다는 것을 알지만 완벽하지 못한 기억이다. 이 집이 제 집이었는지, 자신의 부모였는지, 정말 버려졌는지 기억하지 못해 괴롭다. 의문에 답해줄 어른이 식당의 재정악화를 핑계로 집을 나가버리자 더이상 물을 곳이 없어진 남자는&nbsp;아저씨의 딸 둘과, 요리사로 일하며 이 집 식구나 다름없는 여자들이 삼촌이라 부르는 남자가 함께 남은 이 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기로 한다. 기억 속의 의문을 풀고자, 이&nbsp;처자들이 행여 내 동생들은 아닐까, 날 버렸다면 대체 이유가 뭘까. 속마음은 이렇지만 밖으로 꺼낼 기회를 좀처럼&nbsp;얻지 못한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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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정이 악화되어가는,&nbsp;터 일대에 한식타운을 건설하려는 대기업의 재개발 압력을 받는 식당의 하루하루는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 집 딸들, 이민영과 박진희는 정말 따스하고 굳건한 처자들이다. 아버지가 버리고&nbsp;떠난 식당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어릴 적 엄마의 김치 맛을&nbsp;이어가기 위한 노력은 눈물겹다. 찾아오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갓난 아이를 버리고 간 어린 엄마부터 주변에 사는 꼬마 은비까지, 처자식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nbsp;결혼발표 직전인 유명 한류스타, 그 충격으로 유산해버린 아내까지. 참, 가지가지, 살아가는 일은 알록달록하다. 내 일이나 남의 일이나 뭐하나&nbsp;손쉬운 게 없다.&nbsp;"천지인"의 운영모토는 배고픈 사람에게&nbsp;정성스런 밥을 지어주는 것. 그것은 많은&nbsp;사람과 여러 상황들을 바꾼다.&nbsp;모두 올바른 방향일 수는 없지만 힘든 일도 함께 고민하고 나누면 위로가 될 수 있다.&nbsp;와중에 김치는 정말 사랑스러운 음식이다.&nbsp;정성스레 담근&nbsp;여러가지 김치로 차려진 밥상에 앉아 김치 한 입을 먹기만&nbsp;해도&nbsp;진국이 따로 없다. 웃음 소리, 노래 소리 화기애애한 여기가 바로 천국. 에피소드식 구성, [심야식당]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우리만의 따뜻한 감성이다. 먹을거리로 장난이나 사기치는 사람들을 다시금 저주하게 되는,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본다. 함께 식사하시겠습니까. 열무김치 뿐인 밥상이라도 괜한 미소가 지어질 것 같다, 당신과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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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꾸불하고 불량식품 사먹을 가게 하나 없고 마을 우물, 소 여물먹는 소리, 오물오물 깨물어먹는 대추맛, 무엇보다 아가~하며 반겨주는 할아버지,할머니 혹은 아버지,어머니 계신 시골마을의 매력을 모르고 살았으면 억울할 뻔 했다. 시골에 살고 싶든 아니든 기호와는 상관없이, 시골에 사는 건 정말 불편한 일이긴 하다. 도시랑 비교하면 말할 필요도 없을만큼, 심심하고 어둡고 불편하고 무섭다. 도시생활의 일상을 버리고 시골생활의 일상을 찾아야만 가능하다. 길어야 사흘 정도나 시골에서 지내지, 살아본 적이 없기에 내가 갖는 시골생활의 매력이 더 클 수는 있다. 아무리 좋은 곳으로의 여행도 일주일 하는 것과 한 달 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락함과 포근함을 얻는 대신, 왁자지껄한 편리함을 포기하라면 포기할&nbsp;수도 있을 것 같다. 어렸다면 몰라서 살 것이고, 어른 된 지금은 읍내의 면사무소로 발령 내주면 기꺼이 다니겠다. 경쟁률 낮은 곳으로 시험쳤다 합격해서 어쩔 수 없이 근무하게 되면 젊은 사람들은 그 고요함과 여유로움을 못 견뎌 전출을 신청한다 했다. 지역별 편차와 전출이 출몰하자 언젠가 전출은 합격 후 2년간 불가능한 걸로 결정났다. 누군가는 9급으로 들어갔는데 7급 공부를 한다했고, 누군가는 할 일이 없어 냅다 책만 읽으니 지겹다며 행복한 투정을, 또 누군가는 막연하고 조급하지 않으니 막상 공부를 하려해도 공부도 잘 안된다고 염장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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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일주일에 닷새는 도시에서, 이틀은 시골에서 보내라면 나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도시의 낮은 아름답지만 시골의 밤은 눈부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서울 보다 약간 덜한 부산에서만 자랐다. 뼛속까지 도시사람인데 시골이 아무리 별이 많고 공기가 좋아도 여기보다 편할 리 있겠는가. 하지만 시골의 밤, 새까만 어둠, 훅 하고 지나가는 쥐나 고양이, 소똥 냄새, 푸세식 화장실, 마당에 탁탁 털어 널어놓는 새하얀&nbsp;빨래들,&nbsp;그런 것들이 그리워질 날이 있을 거란 걸 안다. 예전 외가는 사랑방과 아랫목이 있는&nbsp;오래된 옛날집이었는데 10년도 더 전에 확 뜯어내고 새로 지었다. 거기는 신발 신고 밖으로&nbsp;나와야 화장실에 갈 수 있고 방바닥도 울퉁불퉁, 간혹 지네와 거미도 나왔는데 그때는 어려서인지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기만 했었다. 벌레에 경악하는 나는&nbsp;온갖 곤충,벌레까지 아름답다고는 못한다. 절대 못한다.&nbsp;아빠 집에서도 그런 것들이 나온다. 아빠는 내가 발을 땅에 안 딪고 다닐 듯 의자에 앉아 발을 구부렸더니 막 웃으셨다. 벌레는 사회악, 그렇지만 걔들도 살아야 한다.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한다. 친가, 외가 둘 다 시골인데, 외가가 더 외진 곳이라서(표충사) 시골의 기준은 대체로 그곳이다. 지금은 대박 관광지지만 한때 그곳은 우리 가족의 낙원이었다. 일주일 내내 텐트 치고 계곡에서 야영을 했다. 캠핑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할 때부터 그랬으니 나와 동생은 진정한 아동 캠핑족이었다해도 과언 아니다. 아빠가 워낙 놀러다니는 걸 좋아하셔서 언젠가는 여름에 전국일주를 하다(경상도~강원도~수도권~충청도~전라도가 계획) 임진각까지 갔다 지쳐 여행은 거기까지 끊고 돌아온 적도 있다. 그때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넓고도 아름다운 나라다. 전국에서 가장 날씨 좋은 남쪽 나라 도시에 산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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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으로 졸졸 냇물이 흐르고, 가을이면 감과 밤을&nbsp;땄다. 매실과 산딸기도 있었다. 개나리, 진달래, 코스모스는 흐드러지게 피어서 보는 눈을 환하게 씻어주었다. 대추농사를 짓는 외가는 추석즈음 모든 가족들이 모여 대추줍기에 나서기 바빴다. 산이 우거지고 별이 쏟아질 것처럼 눈이 부신 날들. 그것도 다 지난 일이다. 지나고 나니 그때가 불편보다는 신비로 남는다. 시간만 되돌릴 수 없는 게 아니라 허물어져버린 집도 되돌릴 수 없다. 아궁이, 가마솥, 소, 그런 것들은 옛말이다, 아쉽게도. 채널 A의 주말 연속극 [천상의 화원 곰배령]을 보면 미치도록 아련해진다. 어린 시절 간혹 갔었던 시골집이. 도시사람의 시골살이는 어렵다. 당연하다. 은수와 현수와 재인의 시골살이는 평탄치 않게 시작된 만큼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뻥뻥 터친다. 꼬마들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할아버지,할머니가 지키고 계시는 시골집이 얼마나 따뜻한지 이제는 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과거에 젖어들고 있다. 내 과거라기 보다는 아빠,엄마의 과거, 고향, 보금자리. 그곳은 정말 곰살맞다. 아득함에 대한 기억은 몸에 배어있는가 보다. 아역배우들은 언제나 그렇지만 어쩜 이렇게 매번 가슴을 울컥하게 하는지, 요즘 아이들은 천재 같다,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한 능력을 타고나는 걸까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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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다. 내일은 크리스마스다. 내 생일날도 하는 일이 뻔한데, 예수탄생일 아니 산타클로스 오신 날엔 대체 뭘 해야 옳단 말인가.&nbsp;[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는 희미한데 다정하다. 한지민 옆에 땡이가 있고, 그녀와 자꾸 얽히는 정우성을 보면 셋의 친밀감이 영화 [비기너스]에 오버랩 된다. 상처는 누구나 가지고&nbsp;있다. 드러내든 드러내지 않든, 아파하든 덜 아파하든. 또 하나의 판타지 멜로인데, 천사와 영혼 드립은 미드 [슈퍼내추럴] 시즌4부터 가능한 시추에이션인데, 많이 부담스럽다. 정우성은 워낙 우월하고, 한지민의 웨이브 머리는 왜 이렇게 청순한지, 얼굴도 조그맣고 손도 조그맣고 눈도 조그만데 그것들이 움직이는 게 꼭 인형이 움직이고 말하는 것 같아서 빤히 쳐다본다는 정우성의 천진함을 무시하지 못해 계속 보게 된다. 트라우마가 트라우마끼리 맞닿아 있는 구조인데, 시리즈물을 하도 보니 이제 나는 스토리를 넘어 구조를 분석하는 지경까지 온 셈이다. 지금껏 얘기했던 작품 넷 중 가장 예상 불가능하고 난해한 것이 [빠담빠담]인데 그래서 두 배우의 싱크로율과 멜로와 로맨스도 기대된다. 어울리지 않을 줄 알았던 조합이 오히려 신비로움으로 작용, 상처 가진 사람이 상처 입은 사람을 알아본다는, 편견 없는 사랑을 실행 중인 수의사 여자와 전과자 남자의 스쳐지남이 지금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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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청승이라 생각하면 연인이 있어도 청승이고, 황금같은 시간 얻었다고 기뻐하면 혼자서도 엄청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스님도 아닌데 마음 먹은 대로 흐르는 것이 인생이라는 대사를 치고 싶다.&nbsp;크리스마스면 뭐 하늘에서 돈이 떨어져, 행운이 떨어져, 아참, 방금 엄마가 로또 4등이라고 깜짝 놀라는 걸 보고는, 1등도 아니고 심지어 2등도 아닌데 간 쪼그만 거 티나게 놀라기는, 흐흐, 라고 놀려주었다. 엄마는 1등 걸리는 날 심장마비로 넘어가시겠어, 너무 좋아서.&nbsp;간을 키워, 간을, 4등은 처음된 것도 아니고 종종 되면서, 우리 엄마 참. 그저께인가, "마음을 주고 싶어서 준 게 아니라, 그냥 갔어, 마음이." 라고 말하던 윤시윤의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혔었다.&nbsp;내가 빠져있는 삼순이 작가의 [나도, 꽃!]은 그날 모든 비밀과 음모가 폭로되면서 애틋했는데, 탁구가 탁구로 보이지 않는 지금, 윤시윤과 이지아는 이제 연기의 물이 한껏 올랐구나.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배우 조합이 있나, 싶게 불안했는데, 탁구가 탁구가 아니라 재희가 된 이유가 있었어. 개인적으로는 하이킥 때가 훨씬 좋았고, 탁구는 시청을 별로 안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최근 거의 유일한 배우. 내가 빠져있는 것과는 반대로 시청률은 영 별로라서 1회가 줄어들었다. 마지막회로 가는 길이 식상하고, 긴장을 놓친 느낌이다. 연말이라 각종 시상식 등으로 어쩔 수 없게 된 것 같다. 어쨌거나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그냥 가는 것. 의도치 않게 그리로 가버린 것. 내가 준 게 아니라 가버리는 것이므로 주고 싶어도, 노력해도 줄 수가 없는 것. 모두 마음을 나누세요, 크리스마스니까, 메리 크리스마스니까. 해피 크리스마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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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크리스마스니까 선물을 나눠주면 좋겠지만 나는 가진 게 없으니 마음을 내어드릴게요. 클림트가 사랑한 에밀리에게 한 것처럼 "I give you a flower that I painted because I have no real flower"(꽃이 없어 꽃을 그려드립니다), 라는 인사를 전합니다. 눈부신 올해, 더 눈부실 이듬해, 사랑을 보냅니다. 마음을 나누어 드립니다. 이 글 보는 모든 분들에게, 쉬어가세요, 행복하세요, 행복해지세요. Happy, Merry Christmas Eve, Merry&nbsp;Chrestmas, Everybody's alright. 그리고 들어요, 현빈이에요. 좋아해서요. 에릭 클랩튼이 훨씬 더 좋지만, 저는 그의 모든 앨범, 전곡들을 애정하지만, 이번에는 현빈입니다. 크리스마스에 현빈은 뭘하고 있을까요? 궁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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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기념으로 특선영화를 훑었더니, 세상에, [파 앤드 어웨이]가 가장 흥미로울 것 같았다. 내일 방송이다. 볼 수 있을까. 어제는 [울지마, 톤즈]를 우연히 또 보고, 아까는 [이클립스]가 방영중이었다. 성탄스럽지 않게 마트에서 사온 쫀드기를 구워먹으며 코코아를 마시면서 봐도 더빙판은 orz. 그저 할 말이 없다. 내 맘대로 고른 성탄영화는 이런 것들. [라스트 홀리데이], [블랙], [메리 크리스마스], [포 미니츠], 그리고 [천공의 성 라퓨타]까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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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은, 감동은커녕 오싹오싹 짜릿한 [특수사건 전담반 TEN]을 보고있는 현실. 그런 크리스마스. 그러니, 리뷰는 보게 되면 쓰고, 쓰고 싶으면 쓰고 싫음 안쓰고, 마음에다 묻던지, 뱉어내던지, 할 얘기 있으면 안 참겠지만, 마음을 울리는 영화는 대부분 할 말이 없어진다. 따뜻한 영화는 느끼면 되지 말로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진짜 좋은 건 말하지 않는 것이다, 라는 결론이 난다. 아참, [파 앤드 어웨이]도 빼먹지 말고, [토탈 이클립스]나 [벨벳 골드마인], [리빙 하바나]까지 기억하면 나&nbsp;이틀간 아홉 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건가..( ") 우와, 기인이다..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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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여느 때처럼 [말테의 수기]와 [지상의 양식], 그리고 [암스테르담 한 달 여행자]와 더불어 매그레 시리즈가 대기중. 전혀 문학적이지 않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밥 먹여주지 않는다. 밥은 일이 먹여주고, 마음의 밥은 영화와 책이 먹여준다. 간혹 애인이 밥을 먹여주지 않느냐고 물으면, 맞긴 맞는데, 그런 건 좀 빼고 얘기하자. 애인 있는 사람은 크리스마스를 혼자&nbsp;보낼 일 없나! 참, K가 지난주에 아니 지지난주인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커플끼리 온천예약 해놨다고 자랑질을 했는데, 거기가 아빠 계신&nbsp;동네다. 아빠집에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이고, 아빠가 슈퍼랑 은행가실 때 오는 곳이고 그 반대편 동네에서 약수를 떠다 잡수신다. 약물이라며, 어릴 적에도 할아버지가 아빠 아프실 때 데려가서 마시랬는데 그러고나니 말끔히 나았단다.(거짓말 같은 진실) 아빠는 그걸 먹으면 힘이 난다며 우리를 훈훈하게 했다.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있을 수 있는 일은 당연히 다 있고, 없을 것 같은 일도 있는 세상에, 소문난 약수를 마시면 힘이 난다는 것은 지극히 있을 수 있는 일에 해당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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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온천, K는 온천물에 몸 담그고 행복할까. 오래 전엔 소문난 관광지였지만 망.하.면.서. 발길이 뜸해졌다. 이브부터 얼음축제가 진행중인데, 그런 곳에는 어린이나 갈 수 있지? 아빠랑 가야 하는데, 동네구경거리있음 꼭 가는 사이좋은 가족들, 우리는 어쩌면 갈 지도 모른다. 한 달간이나 하더라, 새해에 아빠집 가서 해뜨면 공부하고 해지면 자고 가끔 읍내 구경다니고 그럴 수도 있겠지. 몇 해 전 사이좋게 자수정 동굴과 동물원에도 간 가족이니까. 콘서트장이나 뮤지컬 보러 가는 것만큼 좋아한다. 클럽보다도 좋다. 하지만 책이 더 좋다. 영화도 좋다. 사람이 좋다. 머리맡에는 [누런 개]와 [네덜란드 살인사건]이 놓여있다. 얇고 짧은데 집중해 읽히지가 않는다. 지금은 밤인데, 읽다가 잠이 들면 그걸로 메리 크리스마스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라고 말하지만 역시, 크리스마스엔 [나 홀로 집에]인가, 큭큭. 역시 연말의 코드는 훈훈함과 감동 그리고 순수. 여기서 끝내는 게 좋겠지. 그러면, 안녕. 그러니까 정말로 안녕. 음악이 빠진 것 같다. 디지털 세대가 되면 음악과 붙어살아야 마땅한데 듣기가 더 어렵다. 씨디 플레이어는 고장났고, 아이팟은 충전기가 맛간 채 방치되었고, 디지털 음원 결제일은 눈깜짝할 새 돌아온다. 통신요금만 늘어난다. 소비가 쉬운 만큼 소중함이 덜하고, 감동이 덜하고, 애틋함이 덜하다. 내 탓이기도 하고 세상 탓이기도 하고 난 그저 여기 적응해 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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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왔고, 오후가 되었고, 날씨는 맑고 청량하다. 하늘에 구름이 한 점도 없는 걸 보며 방안에 앉아있으니 오늘이 크리스마스인지 아닌지, 크리스마스면 어쩔 거고 아니면 또 어떠리. 그런데 왜 이렇게 중얼중얼, 나는 떠들고 있는 걸까. 아까 갔어야 마땅한데! [콜드 마운틴]을 자꾸 플레이 해봤지만 봐지지 않는다. 진지한 이야기와 친구하기는 벌써 틀렸다. [코이카의 꿈]을 보기로 했다. 아, 신나는 다큐, [남극의 눈물]의 프롤로그도 멋졌는데 알지 못하는 세상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생각이 들면 이 세상이 너무 경이롭게 느껴진다. 크리스마스를 뉴욕이나 파리도 아니고 바티칸에서 꼭 한 번 보내고 싶은 소망. 오랜만에 바티칸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꺼내보며 이렇게 또 한 번의 성탄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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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에서 성탄절, 이틀에 걸쳐 썼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14/1/cover150/m89243547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892435472</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별이 될 마음, 지도가 될 사랑</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297945</link><pubDate>Thu, 22 Dec 2011 17: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29794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522692&TPaperId=529794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92/68/coveroff/899052269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78075726&TPaperId=529794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58/66/coveroff/917807572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02435673&TPaperId=529794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4/22/coveroff/m50243567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39225&TPaperId=529794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7/32/coveroff/899073922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21815163&TPaperId=529794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87/18/coveroff/9285605761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297945'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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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처음으로, 친구와 사랑에게.
한밤중 전기매트 위에서.
부산에서 띄우는 우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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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르 웃기만 해도&nbsp;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대단한 능력을 갖기를 감히 바라지 않았다. 만인의 뮤즈가 되겠다는 욕심을 가져본 적도 결단코 없다. 나의 나로 꽉 찬 일상들 속에 한 명이면 족했지, 둘셋넷을 들이기가 어려울 거란 건 명백했다. 열린결말. 돌이켜보면 첫사랑은 초등학교 때였고, 자각하는 사랑은 중학교 때도 있었고, 고등학교 때는 연애를 했었고, 대학 신입생 때는 짝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랑을, 그리고 스물 두 살 때부터 지금의 남친을 만났고 그와는 스무살 때부터 친구였으며, 스물 다섯 살에는 파리에서 어떤 아저씨를 무척 좋아했었다. 그때 나는 파리에 눌러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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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밀어내는 마음과 미안해서 껴안는 마음을&nbsp;오래 전부터&nbsp;알았다. 언젠가 원더걸스는 '미안한 마음으로 네 곁에 계속 머무는 것이 결국엔&nbsp;너를 위한 게 아니라고'&nbsp;노래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헷갈렸다. 미안함이 사랑이 될 수도 있다, 아무 것도 장담할 수는 없다. 마음을 계산하기 시작하면 벌써 어긋나기 시작하는 것. 그러니 계산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걸 안다. 그래도 그 쉬운 게 어려울 때가 있다. 늘 쉬운 게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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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으로 날아가고 싶으면 그렇게 해, 그리고 꼭 말해줬으면 좋겠어, 라고 그가 말했다. 그는 내가 나비처럼 날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고, 자기가 채워주지도 못할 거란 걸 알았고, 언젠가 불쑥 내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가 내 곁에서 불안해 한다는 것을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았다. 그때는 그도 나도 어렸지만 이제 그도 나도 어리지 않은데 우린 더 조심스럽게 미래를 얘기하고 더 어렵게 서로의 마음을, 꿈을, 미래를 탐한다. 그런 우리가 싫지 않다. 7년의 연애가 몸만 나눈다고 될 리 없다. 마음만으로도&nbsp;쉬울 리 없고, 내가 너라고 생각한다면 아예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친구에서 시작한 동갑내기 커플, 만만하지가 않다.&nbsp;서로가 무엇이 되어주기를 바라지 않아서 최소한 가능했을 거라고 훗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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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가 아니지만 그게 다인 것이다. 연애란 결혼의 전초전이지만 연애의 결말이 결혼은 아닌 것. 더 좋아하는 게 생기면 날아가도 좋다는 말에 그만 응, 하고 대답하면서 그와 나는 마음을 놓는다, 서로에게. 놓아줌으로서 얹어지는 마음, 목걸이,귀걸이,반지,팔찌 같은 것들을 수도없이 선물해줬지만 그의 침묵 앞에 나는 더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울지마, 말하면 더 제어가 어렵게 눈물이 펑펑 쏟아져나왔다. 어렵다, 마음이란 것. 그 마음이 1년도 2년도 3년도 아니고 20대 대부분을 가는 것. 기다려주는 것과 받아주는 것과 믿어주는 것. 아름다웠다, 우리의 20대, 서로를 예쁘게 지켜주는 것. 그렇게 보내겠지, 얼마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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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마음을 주고받지 못하는 사람이 나였다. 재빠르게 자신이 파악되길 원하지 않는 여자아이에게도 이성에 대한 환상은 있었기에 사랑을 꿈꾸지 않았다고는 못하겠다. 저금통을 선물하고 향수를 선물하고 장미꽃 한송이를 선물하던 스물 서너살의 그를 기억하기에 잊혀져버린 어린 날의 환상. 그를 만난 후 남자에 대한 환상이 사라졌다. 내가 좋아 내 친구에게까지 선물하고, 급하게 내린 비에 핑크색 우산을 사들고 날 만나러오던 귀엽고 의젓한 20대의 그를 잊을 수가 없다. 행여 그 모든 시간들이 끝나버린다 해도 그것들이 없던 일이라고 우길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끝나지 않은 사랑을 끝났다고 가정하여 징징거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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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두가 사랑을 하고 있다면 어째서 영화가 아닌 것일까. 사랑은 자체가 영화다. 시작하려는 사람들, 망설이는 사람들, 아파하는 사람들, 지친 사람들, 이별하는 사람들 모두 영화다. 영화 [원 데이]가 말해주었다. 무려 20년 동안 친구로서, 연인으로서, 서로가 서로를 바라봐주며 곁에 있어주었던 그들의 시간은 고스란히 영화였다. 깨달았다. 그와 내가 영화를 쓰고 있었다는 걸. 결말이 어떠하든간에 이 시간은 아름다운 한 편의 또는 여러 편의 영화일 거란 걸. 모든 것이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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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의 뽀는 [500일의 썸머]와 [모차르트와 고래]가 외로운 시간들을 견디게 해준다고 썼다. [이토록 뜨거운 순간]도 있었다. 매일매일 그녀가 보낸 편지와 메일 속에서 나는 위로받았다. 또박또박 적힌 그녀의 마음들이 정말로 많은 것을 견디게 했다. 듣지 못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가 떠난다 해도, 내가 돌아선다 해도 우린 서로를 기억할 것이다. 외로운 시간들을 견디게 하는 영화들은 그 시절을 아프게 기억하게 한다.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기억들이 또다시 아파지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처럼 사랑했다고, 영화처럼 아팠다고, 영화처럼 기억한다고 말해줄테다. 오지 않았지만 온 것처럼, 겪지 않았어도 겪은 것처럼 써보았다. 단 하루 정도는 그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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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서 좋은 게 아니라, 그 사람이라서 좋은 게 아니라, 사랑하는 '나'라서 좋은 거였어. 그것만 기억하면 아무 것도 슬퍼질 필요가 없는 거였어. 우리의 마음은 별이고, 나에게 우리는 지도야. 빛과 방향을 알려주는. 고마워. 사랑을 시험받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지만 영화와 소설들은 늘 사랑을 시험에 들게 한다, 비극은 아무에게나 일어나지 않는다. 희극이 결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행운이 아닌 것처럼. [원 데이] 속 주인공들은 행복했을까. 그들의 대답과는 상관없이 어느새 사랑 앞에 당당한 내가 되어가고 있었다. 추억, 이기심, 당돌함까지 예뻤다, 너와 나. 우리는, 그 시절, 눈부시게&nbsp;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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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miss you, xoxo, xxx.]]></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14/19/cover150/m59243567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92435670</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어떤 위로</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274154</link><pubDate>Mon, 12 Dec 2011 2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27415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762435262&TPaperId=527415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2/78/coveroff/m76243526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702435796&TPaperId=527415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82/19/coveroff/m70243579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16472772&TPaperId=527415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37/46/coveroff/911647277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0530&TPaperId=527415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82/38/coveroff/895276053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534&TPaperId=527415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93/77/coveroff/8954616534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274154'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다가가요, 라는 말을 하지 않고 여자에게 남자는 가까이 갔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서글픈 삶은 서글픔을 알아보는 법이었다. 외로움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청춘이 비슷한 청춘을 알아보는 것도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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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엄마는 실패한 결혼생활, 남편의 강압적 태도, 견디지 못하는 나약한 자신에 지쳐&nbsp;여섯살 딸 앞에&nbsp;떡볶이 한 접시를 놔준 채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말한 후 여관으로 들어갔다. 어린 딸은 무심결에 엄마의 뒤를 따랐고 엄마가 나올 때까지 여관 앞에 비를 맞으며 쪼그려앉아 기다렸다. 여관문을 열고 나오는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 눈물이 그렁한 채로 새처럼 엄마를 부르며 서럽게 울었다.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엄마는 집을 나가버렸다. 아빠도 소녀를 지켜주지 않았다. 여자는 소녀였을 때부터 엄마와 아빠가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나버린 집에 덩그러니 남아 아주 오래 외로워하며 살았다. 늘 자신이 가구 같다고 생각했다. 공격적으로 변하는 드러난 태도와 달리 속은 하염없이 나약했다. 기대고 싶은 마음을 숨기기 위해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삶이란 대체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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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부모님은&nbsp;회사경영으로 꽤&nbsp;부자였지만 한날 사고로 돌아가셨다. 부모님 살아생전에는 그토록 고분했던&nbsp;세상과 사람이&nbsp;그들이 없어지자 아주 빠른 속도의 비열함으로 소년을 세상의 구석으로 몰아간다.&nbsp;열세살 나이에 혼자가 되었고, 돈과 재물 앞에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하는지를&nbsp;누구보다&nbsp;일찍 깨달았다. 빼앗긴 것들을 찾기 위해 통장을 훔치고 인감을 위조하여 기차에 올라탄다. 뒷골목을 떠돌다&nbsp;드물게 친절한 어른,&nbsp;공장 사장님을 만나 진짜 삶과의 사투를 시작한다. 외롭게 세상과 맞서싸우던 소년의 시작이었다. 자신에게 내재된 디자이너의 재능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났고, 부모님 대신 부모님처럼 보살펴주는 사장님도 있다. 새로운 꿈을 키워가던 도중 자신의 잘못으로 동업자이자 구세주였던 그녀의 남편을 죽게 한다. 소년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형이기도 하다. 이제 그녀와 형의 아들만이 남았다. 형 대신 그녀와 조카를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이 소년을 지배한다. 삶이란 대체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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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우연히 만나고 또 만난다.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라던가. 당연히 필연이 된다. 디자이너로 자체 브랜드를 런칭한 남자는 여전히 그녀와 조카를 버리지 못한 채 간혹, 죄책감에 몸서리치며 그래도 할 수 있는 일과 그것을 할 재능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무심히 살아낸다. 여전히 세상에 대한 불신과 미련을 동시에 가진 남자는 자신이 런칭한 브랜드 매장의 주차요원으로 일하며 신분을 숨긴다. 여자는 매장 건너편에 있는 파출소 순경이다. 부딪치고 오해하고 위로하는 중에 생긴 믿음은 서로의 과거를 보듬고 받아들이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러던 중에 대형오해가 생기고, 여자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남자를 이해할 수 없어 슬프게 아파한다. 우리 끝이야, 먼저 이별을 말하고 돌아서지만 사실은 버림받을까 두려워서다. 그의 사랑이 나의 변덕스러움을 견뎌줄지 자신할 수 없어서. 그처럼 잘난 남자가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나같은 여자를 오래도록 사랑할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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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오래된 빛&gt;과 &lt;멋진 추락&gt;은 서로 맞닿은 부분이 없는 소설이지만 함께 읽으며 속도가 났다. 특별히 재미있지도 나쁘지도 않아서 TV 시리즈를 보면서도 몇 페이지를 읽어나갈 수 있었다. 마음도 없고 애정도 없이 그저 페이지가 넘어가던 책들. 곁에 아무도 없는 것마냥 쓸쓸하게 아득해지는 느낌의 이야기였다. 살아야 해서 사는 것인지, 살고 싶어 살아야 하는 것인지, 둘 모두인지 알 수 없었다. 아들과 동생을 잃은 뒤 세상에 남은 한 가족의 서서히 무너져가는 일상을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 &lt;오래된 빛&gt;이고, 중국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개연성 있는 스토리로 풀어낸, 중국인의&nbsp;입장에서 미국 이민일상을 다룬 단편들이 촘촘히 실린 소설집이 &lt;멋진 추락&g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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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우는 여자와, 그런&nbsp;여자 뒤에서 몰래 우는 남자를 알고 있는데, 바로 &lt;나도, 꽃!&gt;의 두 주인공이다. 문득 깨닫는다. 사랑이 서로 위로하고 보듬으면서 새록새록 자라난다는 사실을 오래도록 잊고 살았다는 것을. 불처럼 정열적으로 타올라 모든 것을 삼킬 정도로 강렬한 것이었다,&nbsp;어떤 사랑은.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들의 사랑은 충분히 꽃처럼 아름답지만 정작 예뻐서 껴안고 싶어지는 이유가 그들이 스스로 얼마나 예쁜지, 서로를 통해 꽃처럼 황홀하게 피어나는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는 언젠가 아물 것이다. 세상 모든 이야기들이 그렇게 존재하고 타오르다 사라져간다. 꽃처럼, 이라는 비유를 자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내가 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꽃은 정작&nbsp;꽃이라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주변을 환하게 하기에 예쁜 거란 걸 기억해야 했다. 남자와 여자는 각자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상대의 또는 서로의 주고받는 에너지로 치유할 것이다. 그것이 사랑의 운명이고 이유인 것. 사랑의 빛을 껴안고 그들이 어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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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버해협을 유로스타를 타고 건너본 적이 있다. 두 시간이면 해저터널을 달려 원하는 곳에 닿았고, 시차는 1시간이었다. 타고 내리는 것은 별로 아니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보며 축구선수를 꿈꾸던 소년이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영국령으로의 편입은 고작 몇 미터 앞에서 좌절된 꿈이 되었다. 소년이 도버해협을 건너고 싶어한 이유가 고작, 그녀 때문이라니. 이라크 출신 열일곱 살의 소년이 전쟁이 일상인 그의 나라에서 목숨 건 탈출을 시도한 끝에&nbsp;프랑스 도착, 프랑스에서 우연히 수영코치를 만나 수영을 배우면서 홀로 도버해협을 건너겠다는 결심을 하고, 한 남자가 소년을 남몰래 돕고, 소년이&nbsp;불가능한 꿈을 시도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nbsp;차가운 몸이 되어 원래의 땅으로 되돌아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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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웰컴&gt;은 찬란한 꿈을 안은 한 소년&nbsp;불법이민자의 무모하리만치 치열한 열정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다. 불법이민자는 어디에나 산다.&nbsp;공공연한 비밀의 법 밖의 불편한 테두리에서 하루하루 목숨 건 삶을 살아내는 이들이 적지 않고,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얼마든지 있다. 이 영화가 충분히 특별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nbsp;자주 지쳐 보였지만&nbsp;순수한 표정의 소년에게서 세상을 살아낼 용기를 보았다.&nbsp;세상이 용기로만 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을 소년은 알았을까. 알았다해도 이미 꺾인 꿈은 누구도 보상해줄 수 없으며 어떻게 보상할 수도 없다.&nbsp;좋아하는 소녀가 아버지에 의해 강제 결혼을 할 위기에 처하고 자신이 아랍인이라 반대 당하지만, 그녀에게 닿기만 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 하나. 그것이 소년 비랄을 살리고 죽였다. 차가운 몸이 되었지만 소년이 마지막까지 행복했을 거란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다. 여기였어도 소년에게는 마찬가지였을 것. 그 사실이 영화가 끝난 내내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어딘가에 있을 비랄을 내가 도와줄 수 없다는 것만이 명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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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이념이나 신념없이 아직 피지 못한 꽃처럼 말랑하고 순수한 소년에게 "웰컴"이란 인사 한 마디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세상을 바꿔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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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꿔나가는 힘이 관심과 위로에 있다는 작은 진실이지만 큰 울림을 전해준 &lt;헬프&gt;처럼, &lt;24&gt; 시즌2의 중동국가들의 핵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테러방지위원회 비롯 정부요원 아닌 중간에 죽어가는 모든 이들의 지나치는 삶처럼. 백악관은 재빨리 중동을 공격하는 전투태세를 명령하지만, 사실상 테러는 유가를 높여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의 의도적 진실왜곡일 뿐이라 테러증거 또한 만들어졌으며, 이대로 전쟁을 지휘했다가는 큰일난다. 이 시리즈는 늘 그랬다. 거짓보다 힘이 셀 거라고 믿는 진실이 정말 힘을 가지고 있는가. 대답은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게 죽어가는 이들이 수없이 많고, 사라져버린 그들의 훗날은 더이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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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슬픈 것은 잊혀지는 것이다. 잊혀지는, 각각의 시간들에 올라탔던 소수의 사람들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불장난들이 세상을 바꾸는 건지도 모른다. 중동국가의 핵폭탄 테러가 터졌다는 뉴스에 중동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습격하는 백인 시위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nbsp;이분법적 분노가 세상을 돕는 길은 결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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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헬프&gt;의 경우처럼&nbsp;흑인 헬퍼들의 경험담을 담은&nbsp;인터뷰집 한 권이 출간된다 해서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치유와 위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 각자 다른 곳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만 해도 전망은 있다. &lt;나도, 꽃!&gt;의 재희와 봉선이 서로에게서 느낀 따스함과 위로, &lt;오래된 빛&gt;의 부스러지는 가족을 일으켜세울 티끌만한 희망, &lt;멋진 추락&gt;의 비열한 곳에서 비장하게 키워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들, &lt;웰컴&gt;의 비랄과 시몬처럼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는 연민과 친절의 힘, &lt;24&gt; 시즌2의 위기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대의를 위해 소의를 모두 제쳐두고 희생하면서도 돋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는 삶, &lt;헬프&gt;의 흑인 헬퍼들과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최선의 용기를 낸 스키터의 섬세함까지. 모든 것이 필요하다. 얻기 위해 버리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치유이자 위로가 아닐까. 모든 텍스트들 속에서 뽑아낸 희망과 용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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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이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lt;밀리언 달러 호텔&gt;의 도입부와 엔딩이다. 탐탐의 대사와 함께 흐르는 U2의 목소리와 함께 오래도록 기억되는 장면. &lt;멋진 추락&gt;의 추락은 이와는 달랐지만, 다른 이유로 여전히 멋지다. 추락은 몰락이 아니라 시작이다.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기회이지 말란 법 없다. 오랜만에 지독히 쓸쓸하고 고독해서 가라앉고만 싶어지는 탐탐을 다시 보고 싶다. 그만큼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외로웠던 20대 한 시절의 몇 안 되는 영화다. 사람이 사랑스러운, 사람이라서 고마운, 사람과 함께 하고싶은 밀리언 달러의 가치를 지닌 내게만 소중한 어떤 영화가 그리운 12월의 어느 월요일.]]></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20/84/cover150/m02243589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022435898</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내가 결코 찾을 수 없는 것</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240570</link><pubDate>Sun, 27 Nov 2011 19: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24057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703874&TPaperId=524057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3/63/coveroff/894970387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136557&TPaperId=524057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03/17/coveroff/895913655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707527&TPaperId=524057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83/60/coveroff/894970752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3048&TPaperId=524057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21/coveroff/893648304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290213&TPaperId=524057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68/82/coveroff/8991290213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240570'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난&#160;규격화를 못 견뎠다. 내가 왜 너인가. 네가 왜 나인가. 내가 어째서 너와 같아야 하나. 책을 읽는 이유는 그 해답을 찾으려는 억지스런 노력이었을까. 애초 답이 책 안에 있을 리 없지 않은가.&#160;다만 구겨질 만큼 흐물한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 톨도 특별하지 않았다. 학창시절 콜필드처럼 학교 안의 부조리를 발견하기도 했겠지만 학교를 걸어 나갈만큼 예민한 아이는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고 지금에서야 억측한다.&#160;
"선생님이&#160;저를 알고 싶다면 이런 식의 설문조사로는 불가능할 거예요." 열일곱 살&#160;반에 실습 나온&#160;수학 교생선생에게 편지를 썼다. 여럿 있을 때 주목받을 정도로&#160;개성있는 애는 아니었어도 갓 실습나온 교생과 유일하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주고받겠다는&#160;애가 누구에게도 평범해 보였을 리 없다. 하물며 우리 반에 나온 교생은 두 명. 난 무려 두&#160;분에게 양다리를 걸쳤던 것. 겉으로 나는 온화하다, 는 것도 어쩌면 내 생각.&#160;어쨌든 그땐 당돌했다. 교생이 사과했다. 알지만 많은 학생들을 빠른 시간 내에&#160;파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네, 알아요, 선생님. 하지만 그러기 싫어요. 거기 쓸 말도 없구요.&#160;&#160;
누구에게든&#160;단번에 파악되는 건 최악이었다. 소개팅에 나가면(고딩 때) 친구의 매력은 그날에 어필됐지만 나는 아니었다. 첫 눈에 반할 수도 있는 사람이란 게&#160;훗날 증명됐으니&#160;신중해서라고도 볼 수 없었다. 난 겁이 별로 없는 편이고 모험에 항상 목말라 있었다.&#160;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데에도, 나를 보여주는 데에도 부담이 없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타입이 아니라 늘 모든 것을 직감적으로 판단했다. 감성을 영감으로 여기는 천성은 거기서 나왔고, 체험이 아니라도 가장 멋진 것들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건 내가 가진 것들 중 좋은 구석이란 걸 깨달은 건 한참 후였다. 스물세 살, 아리스토텔레스의 &lt;시학&gt;에서 말하는 비극을 나는 아름다움으로 읽었다. 실제로 많은 문학이 그렇게 탄생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탄생할 것이었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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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불가능하다면 이야기를 수집하고 싶었다. 역사, 신화, 예술, 신학 그리고 철학. 사람은 가장 나중이었다. 어차피 모든 것 앞에 사람이 놓일 터라 아웃 오브 안중이기도 했다. 그때 내 결론은 희극보다 비극이 즐거운 것이란 것.&#160;그때 세상은 온통 비극 천지였다. 문학이 그때보다 잘 읽혔던 때는 없다. 문학이 환상이라면 오랫동안 환상에 살았다. 비장미보다 더 아름다운 감동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아름다움으로 치환될 수는 없었다. 그건 문학에서나 가능했다. 밥을 굶는데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행복해하는 유일한 사람이 나일 거야.&#160;아니었다. 나는 아니었다. 아마 그때 책을 놓아버렸다. 문학은 아무 것도 가져다주지 않았다.

오랫동안 폴더 안에 들어있었다. 언젠가 재미삼아 해봤는데, 그러고도 규격화 시킨 테스트를 믿지 못해 다른 분류형들의 것들을 일일이 읽고서야 아, 이거 나 맞아. 난 이런 여자가 되고 싶었어. 내 지향점이 루 살로메형이라면 난 그런 길을 걸어왔고, 걸어가고 있나봐. 그리고 한참 다시 폴더 안. 하지만 루 살로메가 누군지도 몰랐다. 육체적 쾌락이 아닌, 전인격적인 교감과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매료시켰습니다. 으하하. 어째서? 육체적 쾌락으로도 상대방을 매료시킬 줄 알아야 진짜 여자.( '') 세상의 모든 의미들을 대지처럼 빨아들입니다. 이건 내가 보기에도 정말 멋진 여자 아니던가. 결코 지금의 내가 아니라.
그러니까 루 살로메는 내 지향점을 모두 담고 있는 여자. 모든 이야기는 신화와 역사로 회귀하고, 모든 것이 뒤섞이면 나는 오로지 문학읽기를 멈춰야&#160;한다는 걸 안다. 문학을 얻기 위해 문학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은&#160;새롭지 않다. 문학읽기는 습관으로 굳어졌을 뿐 아무 것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걸 다시 안다.&#160;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문학이 아닌 것들로부터 오던가. 남의 창조된 것들 대신, 이론가들의 어려운 말 대신, 내 것은 무엇이 있을까.&#160;그동안 무엇이 내 것이 되었나. 고민을 멈춘 지점, 얼마나 많은 것들이&#160;내&#160;손을 떠나가던가. 약속이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의 약속. 오래 전 우리의 모든 것을 담아두었던 약속. 그때의 내가 그때의 너를 기억하면 그때는 너도 나를 기억해줄래. 그때 다시, 우리는 문학을 찾자.&#160;비로소&#160;손에 잡힐 지도.&#160;
그리움을 말로 하면 줄어드는 게 아니라 배가 된다는 걸 너로 인해 배웠고, 그 시절들로 인해 상기한다. 네가 어디 있는지 나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어디 있는지 너는 알 것만 같아. 돌아본다. 우리 다시 돌아갈 수 없겠지. 찬란한 햇살 아래 차라리 죽어버려도 좋겠다, 죽어버려라, 하던 순간을 영원히 붙잡을 수 없겠지. 고마워. 우리의 고민과 읽었던 책과 나눈 생각과 밤들이 추억이 된 것. 그 속에 너와 내가 존재하는 것. 그래서 방향을 튼다. 그 시절의 도서관. 거기에 가면 아직도 우리의 청춘이 의자에 앉아 까르르 웃고 있을까. 언젠가 함께 가보자는 말을 나 역시 지금은, 하지 못하고 돌아선다. 너 또한 그랬을테니.&#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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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9/78/cover150/8931004028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04028</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고맙습니다, 모두에게. 그냥 그런 기분이 들어요.</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230805</link><pubDate>Wed, 23 Nov 2011 0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23080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518&TPaperId=523080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84/91/coveroff/895461651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343504&TPaperId=523080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72/53/coveroff/899434350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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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알고 있었다. [잡문집]의 리뷰를 쓰지 못할 거란 걸. 이 책은 리뷰를 몰고올 만한 책이 아닐거란 걸. 나는 똑똑하고 지혜로웠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노래가 나올 기분) 리뷰 대신 페이퍼인 건 그래도 하루키니까! 다른 작가였음 냅다 던져버렸을 거니까. 그래도 품었다. 빨간 표지와 그림 예쁘고, 더군다나 좋아라 하면서 선물도 했다. 루쉰님, 미안( '') 닳을 때까지 안 읽어도 용서해줄게요.ㅜㅜ
하루키 이름만으로 더이상 뜨지 못할 만큼 들떠서, 뜬 마음으로 덜컥 구입할 때 제목이 잡문집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대놓고 잡문집이라니 너무 겸손하잖아.( '') 뭔가 있을거야, 하루키잖아, 하루키야, 이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수상소감까지 챕터로 싫어놓은 건 너무했어요, 정말. 그건 무슨 상인데요? 물어도 대답도 없을 거면서. 출간되지도 않은 자국 책 서문이야 작가로서 당연히 쓸테고 그것까지는 읽어줄 수 있다. 난 의외로 게으르지만 의외로 참을성도 많은데다 의외로(?) 배신할 줄 모른다. 그러니까 난 이미 알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 앞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덜컥 주문하면서 [잡문집]이 정말 잡문집일 거란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어 걱정되고 답답했는데, 역시 잡문집이었어. 어떡해..( '')&#160;[1Q84] 다음으로 잡문집이라니 하루키의 배신은 아닐테고 출판사의 배신. 하루키는 이것보다 훨씬 좋은 대접과 더한 기대를 받아야 마땅한데 100p 정도를 읽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더 잘 쓰잖아.. 잡문은.. 알라디너들이 훨씬 잘 쓰잖아.. 잡문은..&#160;우리가 짱인데!
출판사는 알고 있었을까. 어떤 식으로든 출판만 하면 하루키는 '신경숙'이나 '공지영'&#160;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팔릴거란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었겠지. 거기다 나같은 순간 자제력 잃은 팬들이 한둘이 아닐테고. 그러니까 팬을 정 떨어지게 하는 이런 잡문집을 출간했겠지. 한데 문제는 다음이다. 그래도 나는 하루키가 좋다는 것.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난 하루키와 함께 나이를 먹었다. 괴테나 도스토옙스키나 스탕달이었음 좋았을 테지만 어쨌든! 그는 열여덟살부터 20대 전반 내내&#160;함께였고, 뜸하다 세 권의 [1Q84]로 20대 후반의 뚫린 구멍을 메워주었다. 소설, 에세이 할 것 없이 그의 모든 것들이(하물며 이름까지!) 좋았지만 [잡문집]이 그의 팬을 더 끌어들일 것 같지는 않다. 하루키 신간이 나왔어요, 하면서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ㅜㅜ 원래 추천 같은 걸 해주는 사람이 아니긴 하지만. 난 당신 취향은 당신이 찾으라고 말해주는 쪽이다ㅋㅋㅋ
굴에 대한 얘기는 공감했지만 그건 예전에 누군가 해준 말이고, 내가 들었던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모름지기 한 가지 주제만으로도 A4 열다섯 장을 거뜬히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소설인지 희곡인지 가르치던 은사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니 자신을 원고지 몇 자로&#160;나타낼 수 없다면 차라리&#160;자기가 좋아하는 굴에 대한 얘기를 쓰라는 하루키의 말은, 적어도 방법론에서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나에게는.&#160;그래도 좋다. 뒤로 갈수록 좋아질 것 같다. 어제 누워서 들고 보려니까 팔이 좀 떨어질 것 같고 평소와는 다르게 하루키 책 치고 잠도 아주 잘 오던데, 얼른 읽고 중고샵으로 고! 이런 생각도 잠시 했는데, 그렇지만 목차를 보고 내린 결론이다. 아마도 이 책은 유일하게 존재하는 작가전용 하루키 칸에 꽂힐 예정이다. 그래, 난 아직 인사말/수상소감&#160;챕터까지를 읽었을 뿐이니까. 이 인내심 만큼 성격도 좋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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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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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가열찬 독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서 그게 사랑인지 아닌지에 대해 나 또한 고민을 해보았지만 결론은 내가 바라는 사랑은 아니었다는 것. 그러거나 말거나 사랑은 어차피 내 꺼 빼곤 내 꺼 아니라는 것. 언젠가 내 사랑만으로도 흘러넘칠 것 같아서 종종 숨이 막힐 것 같던 때에 한강을 읽었다면 괴로웠을까. 난 하나도 고독해지지 않았다. 내 것이 아니었으니까. 춥고 서늘했다. 역시 내 것은 아니었다. 난 반쪽짜리 정체의 자아를 가지지도 않았고, 말할 수 없을만큼의 아픔을 가지지도 않았기에 그런 것일까. 그래도 하룻밤. 누군가와 하룻밤이 간절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160;사랑이 타이밍이라는 진부한&#160;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포개어 놓는다 해서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어려워서 풀지 못하는 숙제는 내 안에만 존재하는가. 그의 안에도 그런 것이 들었을까. 나를 들여다보기 벅차 놓치거나 흘려버리곤 했던 그의 슬픔이 간혹 생각나는 건 이제 내가 좀 성숙했다는 의미일까, 아닐까.&#160;&#160;&#160;
리뷰를 썼다, 어제 오후.&#160;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지우거나 고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써내렸는데, 어제 오후였기 때문이다. 목이 따끔거리고 바람이 칼날같이 찬, 진짜 겨울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읽어보지도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오로지 치받친 감정이었기에 다시 읽기 겁이 났다. 오타가 없었으면 좋겠다. 고쳐줬을테지만 역시 겁난다. 침묵과 빛이 만나는 사랑을 나는 아주 빠른 속도로 아프게 읽었고, 덮으며 더 어려웠다. 말했듯, 던져버렸다. 들러붙을까 겁이 나는 아픔과 외로움들. 나는 끝내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아니 못할 것이다.&#160;&#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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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당신에게로 가도 괜찮겠습니까]
            www.bandinlunis.com/front/display/recommendToday.do
            
        
    

&lt;&lt; 펼친 부분 접기 &lt;&lt;&#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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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72/53/cover150/899434350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343504</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나에게 보내는 편지</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216466</link><pubDate>Wed, 16 Nov 2011 18: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21646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37813&TPaperId=521646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7/79/coveroff/899203781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보기만 해도 아까운 내 마누라." [불굴의 며느리]
"나&#160;서연이 남자야.&#160;나 의심하지마." [천일의 약속]
세상에, 이게 실생활에서&#160;할 수 있는 대사야? 보기만 해도 아깝대.ㅋㅋㅋ 새삼스럽지도 않구만 새삼 욕지거리가 올라온다. 웃음으로 때워지지 않는 서글픔이 확. 이게 다 겨울이라서다. 김치국밥과 계란후라이를 마구 흡입하며 오늘 아침 내가 말하고 있었다. 모든 드라마를 한꺼번에 USB에 집어넣고 담날 밥 먹을 때마다 본다. 얼마나 알뜰한 시간관리법인지. 단어장 갖다놓으면 꼭 국물이&#160;튀어 안습이니 뭐니 해가면서&#160;놀 궁리해놓고 자화자찬하고 있다.&#160;담달부터는 종편채널 네군데서 드라마들이 폭풍 방영되던데 이걸 볼 것인가 끊을 것인가는&#160;어느새 중대한 문제가 되었다. 드라마는 대체 뭐길래 남자도 아닌데 내 인생을 들었다놨다 하는지..( '') 배우들은 자기들 작품도 안본다던데. 각설하고!&#160;
들어가면 차인표가 기다리고 나가면 문신우군이 심지어 결혼하고 나서도 저런 멘트를 날려주시니&#160;오영심양이 진심 부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남자'가&#160;내 눈 보면서 저런 대사 날리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 라고 내가 말했다. 나랑 살려면 대사 선택 잘해야 할 거야.ㅋㅋㅋ 보기만 해도 아깝다니, 문화재도 보여주는 게 맛인데. 뭐, 그래, 내가 보기만 해도 좀 아깝긴 하지. 아예 태어나지 말 걸. 그냥 보여주지도 말까.( '') 공주병, 자뻑.. 그런 건 원래 병이 아닐지도 몰라. 내재되어 있는.. 자아야, 자아.
어제는 심지어 보는 시간이 아깝다고 엄마가 말했다. [천일의 약속]의 김래원은&#160;그녀의 사촌오빠와 통화하면서&#160;안타까운&#160;표정이 되어&#160;나 서연이&#160;남자야. 내가 지켜줘야 돼. 하는데 어찌나 진지하고 슬픈 얼굴인지&#160;손발이&#160;오글오글.&#160;결국&#160;채널을 돌려버렸다. 아, 좀, 이런 대사 하지 말라고! 그래서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내가 작가라면 멜로 드라마 쓸 때 이런 거 안쓸까? 이렇게 오글거려했는데 쓰면 존심 상하지. 뭐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 당연히 쓴다. 그러면 손발 오글거린 이들이 담날 자기 블로그에 씹을 테지. 그럼 나는 "니가 쓰면 뭐 다를 거 같니?" 이렇게&#160;응수하게 되는&#160;것.&#160;이것이 인생.
같은 엄마 얘긴데 [엄마를 부탁해]를 읽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읽은 건 서평도서였기 때문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가족을 건드리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족얘기하는 드라마라면 몰라도. 어제는 [테마명작관-가족]을 읽었다. 사랑, 가족, 사회적 약자 편이 출간됐고, 유명작가들의 단편을 테마에 맞게 모아 출간한 테마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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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조용하고 담담하게 아버지에게 울분을 토로하고 있었다. 제목도 &lt;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gt;인데 숀펜, 브래드 피트 주연의 [트리 오브 라이프]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줄글로 옮기면 나올만한 포맷. 아이들은 크는데, 자꾸 크는데, 심지어 결혼마저도 실수할까봐 통제하고 싶어하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억압이 트라우마로 남아 아버지 외에는 딱히 인생의 롤모델을 찾을 길 없는 아들의 토로가 주를 이룬다.&#160;&#160;
두 번이나 결혼하려는 결심을 했지만 결국 그조차 포기하게 만든 아버지의 인생철학. 버릴 수도 취할 수도 없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딱함과 서글픔으로 자신의 인생을 가득 채워버린 아들의 절규. 시종일관 담담한 아들의 독백이 오히려 절규스러워 가만히 내 아버지를 떠올렸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버지, 나는 당신의 인생에서 성공입니까, 실패입니까. 기쁨입니까, 슬픔입니까. 자랑입니까, 안타까움입니까. 무서워서 묻지 못하는 질문.&#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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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인생은 제 인생보다 훨씬 풍부하고 신중하고 팍팍했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그 정도의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한 사람이 낮은 계단을 다섯 칸 올라가야 하고, 다른 사람이 다섯 칸 높이의 계단 한 칸을 한 번에 올라가야 하는 것과 같아요. 앞의 사람은 다섯 계단을 수월하게 정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다음 수백 개, 수천 개의 계단을 정복하게 되고, 그 사람은 대단하면서도 긴장에 찬 인생을 살게 되겠지요. 하지만 이 사람이 오른 계단 중 어떤 것도 뒤의 사람이 온 힘을 다해 올라가야 하는 하나의 높은 계단, 결국 오르지 못하고 당연히 극복하지도 못할 계단만큼의 의미를 지닐 수는 없습니다. (p.97)&#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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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과 나는 같지 않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부품&#160;또는&#160;똥덩어리가 아닙니다, 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비유. 어릴 때나 커서나 부모의 영향 아래&#160;있는 자식의 고달픔이 당신들의 것만 하겠습니까만,&#160;우리는 동등, 그러니까 하나의 인격체로서 비로소 동등해져야만 합니다, 라고 그는 부르짖고 있었다. 어딘가 공감 또는 불편함.&#160;소설 아니라 자전적 에세이인가 싶을 정도. 그치만 카프카 일대기 공부하기 싫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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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시도로 아버지와 저와의 관계는 지금까지보다도 한층 더 강하게 충돌했어요. 결혼은 가장 강력한 자기 해방과 독립의 보증서입니다. 제 생각에 가족이란 인간이 이룰 수 있는 것 중 가장 고귀한 것이고, 따라서 우리 가족도 아버지가 이룬 것 중 가장 고귀한 것이지요. 우리 둘 다 각자의 가족이 생긴다면 그때야 비로소 저는 아버지와 동등해지는 겁니다. 예전부터 계속되어 온 끝없는 수치심과 폭정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겠지요. 그러나 이것은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너무도 과분한 일이기에 도달할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고요.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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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각자의 영역. 가족은 '따로 또 같이'가 내 해답이다. 특히 부모와 자식 간에는. 거기는 헌법도 통하지 않는 핏줄의 울컥함이 내재되어 있고, 핏줄은 이슬람 율법보다 더욱 강력하다. 때로 부모의 우주를 자식이 무너뜨리게 만들지 말고, 어쩌다 자식의 우주를 부모가 산통 깨지게 만들지 말고. 예방하면 길이 있을 지도 모른다. 이런 딸이라서 웬지 죄송. 계속 죄송.( '') 더 예쁘고 다정하고 용기있고 돈 잘 벌고 자랑스러운 딸일 수도 있었잖아..&#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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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자이 오사무.&#160;&#160;
쓸쓸한 아버지가 힘들게 키운 두 딸. 큰 딸의 목소리. 제목은 &lt;꽃잎 진 벚나무 너머로 들려오는 이상한 휘파람&gt;. 외로운 아버지는 열여덟, 열여섯 두 딸을 데리고 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후 셋집을 얻어 생활한다. 언니가 스무살 즈음 예쁘고 사랑스러운(정말로!) 동생이 신장결핵으로 시한부를 선고받는다.&#160;&#160;
어느 날 엄한 아버지에게 들킬까 장롱 깊숙한 곳에 숨겨놓은 M.T 라는 남자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를 언니가 몰래 읽는다. 동생이 몸과 마음을 그 남자에게 주었고,&#160;동생의 병을&#160;알게 된 남자가 작별을 고하는 마지막 편지까지. 예쁜 동생에 대한 마지막 사랑을 담아 스스로 M.T가 된 언니는 작별을 고한 것이 진심이 아니었음을 고백하는 편지를 동생에게 배달한다.
동생은 언니의 마음을 안다.&#160;숨을 놓기 사흘 전,&#160;낮고 희미한 휘파람 소리 덕분에 편안하고 조용히 숨을 거둔 동생.&#160;정말로 엄하고 무뚝뚝하던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이었을까.&#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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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그 녹색 리본으로 묶어 둔 편지를 본 거지? 그건 거짓 편지야. 너무 쓸쓸해서 재작년 가을부터 내 손으로 그런 편지를 써서 다시 내가 받도록 우편함에 넣었어. 비웃지 말아 줘, 언니. 청춘이란 참으로 소중한 거야. 나는 병에 걸리고 나서 그걸 또렷하게 깨닫게 되었어. 혼자서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나 쓰고 있다니, 한심하지. 어리석은 짓이야. 난 정말 남자와 대담하게 어울려 보고 싶었어. 남자가 나를 꼭 껴안아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 하지만 나는 여태 애인은커녕 외간 남자와 이야기도 제대로 나누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언니도 마찬가지지? 언니, 우리가 잘못된 거야. 우린 너무 온순했어. 아아, 싫어. 이렇게 죽어야 한다니. 내 손이, 손가락이, 머리카락이, 모두 불쌍해. 죽어야 한다니, 싫어, 싫어. 이대로 죽어야 한다니." (pp.164-16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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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 오늘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무 살 소녀에게는 죽어가면서 가장 아쉽고 억울하고 불쌍한 것이 남자에게 안기지 못한 자신의 몸과, 남자에게 잡히지 못한 자신의 손이었다. 몸은 사랑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아끼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기만 해도 아깝다는 것은 좋은 말일까.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문화재처럼 있으라는 말일까.&#160;&#160;
아버지의 휘파람 소리였든 언니의 거짓 편지였든 그것들이 사랑이다. 눈앞에서 "사랑해" 라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사랑이고, 나는 싫은데 나에게 이것저것 헛소리 해대는 것도 사랑이다. 감당은 내가 할테니, 당신은 비로소 사랑을 체념하거나 아끼거나 숨기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 그리고 나에게 보내는 편지는 참 애처롭구나. 진심을 다해 나에게로 보내본 편지는 여지껏 없다. 그게 애처로움이 아니라 청승맞음 이라고 쭉 생각해왔다. 그러니, 편지는 당신이 내게 보내줘. 나는 그런 당신에게 편지를 보낼테니. 그럼 서로가 읽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외롭고 쓸쓸해서 고독해지거나 죽어버리고 싶지는 않겠지.&#160;&#160;
어쨌거나, 가족은 참 재미가 없어..( '') 가족은 우리 가족이 짱이야. 가족을 필두로 엄청난 폭풍집필을 할 수 있지만 하지 않겠어. 가족은 소중하니까. 내 사생활은 소중하니까.&#160;&#160;
&#160;
이것말고도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160;이런 얘기가 나올까봐 은근 걱정이었지만 역시, 남의 가족 얘기는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진부하고 식상해서 졸릴 것 같은 의학 드라마 [브레인]의 신하균도 능력은 뛰어나지만 내놓기 싫은 가족을 가졌다. 그는 때때로 능력도 빼어난데다, 심지어 그게 자기보다는 덜하지만, 내놓고 싶은 가족만 있는 조동혁에게 심하게 발릴 것이다. 남이 바르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바를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래서 더 슬펐다. 어떤 경우에도 나는 내 부모님이 부끄럽지 않다. 이런 진심이란 없는 것일까. 없을 지도..( '') 가족은 소중하지만 누구에게나 꼭 있어서 좋은 건 아닐 수도 있다. 살아보니까. 상처의 팔할이 가족으로부터 오고, 이할이 타인으로부터 오더라. 살다보니 타인에게서는 웬만해서는 상처를 안받는다. 나랑 상관 없는 사람이잖아, 하며 단단해진다. 그치만 가족은 슬퍼도 고마워도 사랑해도 눈물나도 다 상처가 되더라.&#160;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17/79/cover150/899203781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37813</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Q</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201432</link><pubDate>Wed, 09 Nov 2011 22: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20143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33500&TPaperId=520143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67/44/coveroff/895093350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391&TPaperId=520143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44/88/coveroff/897184839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37821&TPaperId=520143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7/80/coveroff/899203782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37805&TPaperId=520143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7/77/coveroff/899203780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37813&TPaperId=520143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7/79/coveroff/8992037813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201432'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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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퍼는 쓰잘데기 없이&#160;한,미,일 3국의 예전,현재 할 것 없이 마구섞인 드라마와 고전영화와 소설의 텍스트가 난무하는 읽고나면 왜 읽었나.. 할 글입니다. 그래도 읽으시겠다면..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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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많았고 말하고 싶은 바도 대체로 알 수 있었지만&#160;지금까지에 비해&#160;싱겁던 [포세이돈]의 마지막회를 어제 볼 수 있었다. 
16부작 내내 꽉꽉 들어찬 도망과 추격과 반전과 동료애 그리고 정의 때문에 즐거웠다. [시티헌터]에서 사냥의 목적은 '다수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었지만 윤성이 간혹 법의 테두리를 벗어났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용서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닐 수 있었다. 목적이 '선'하더라도 과정이 '선'하지 못하면 결과가 '선'할 수만은 없는 법. [포세이돈]의 수사 9과 기둥 오경장도 그렇게 몰락했다. 그가 바랐던 '음지에서 양지를 위해 일하는 것'은 '음지에서 음지를 위해 일하는 것'으로 끝나버렸다.&#160;&#160;
그래서 [시티헌터]의 이민호와 김상중도, 최희곤 필두의 흑사회도 마지막이 좋지는 않았다. 둘은 전혀 다른 수사물이지만 '정의'를 위해&#160;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면&#160;그 경계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적어도 [포세이돈]의 흑사회처럼 '밀수,밀매,폭행,살인'으로 '새터민'들을 구하고 입히고 달래서는 안되었던 것이다. 이민호와 김상중은 신분과 정체를 숨긴 시민일 뿐이었지만 [포세이돈]의 수사 9과는 해양 경찰이라는 공무원 수식어를 버젓이 달고 있다는 점이 두 드라마의 차이를 만들었다면 만든 것일까.&#160;&#160;

&#160;
[천일의 약속]이 생각보다 심심하고 내 마음을 뿌리까지 흔들지 못해서 [포세이돈]이 늘 좀 더 내 안에 있었는데 이제 끝나버려서 [꽃미남 라면가게]를 본다. 일드 [메이의 집사], [아름다운 그대에게], [꽃보다 남자], [노부타를 프로듀스] 등등 하이틴 로맨스를 이을 대한민국 로맨스. 하이틴 로맨스는 확실히 일본이 낫지만. [꽃미남 라면가게]의 정일우가 이미 스물 다섯이나 되어서&#160;고딩 역할을 하니까 심히 몰입도 떨어지기는 해도. '난 선생'님'이고 넌 학생'놈''이라는 교생 이청아와의 로맨스가 어색하지는 않았다. 워낙 아기자기하고 조밀한 스타일인데다 표정연기도 뛰어나서 기쁨, 슬픔,&#160;청승, 유머를 다 소화하는 게 예뻤다.&#160;[뱀파이어 검사] 보다는 [여제]가 낫고 [여제] 보다는 [꽃미남 라면가게]가 낫다. 어제는 이걸 보면서 열라면을 끓여먹었다. 라면만 먹으면 소화가 안돼서 미치겠는데 어쩌자고 그랬을까 만 번쯤 생각했다. 그래도 소화제는 먹지 않았다.


[심야식당]을 보고 나서는 매일 저녁 간식으로 야채 계란말이를 만들어 먹었다. 야채를 넣었더니 늘 터지고 안 말아지고 덜 익히고의 연발이었지만. J와 데이트할 때 아직 학생일 때는 K/B대앞 깊은 골목 안에 있는 식당에 가서 두루치기 2인분을 시키곤 했다. 두루치기를 시키면 된장찌개와 계란말이와 김을 서비스로 주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모두 다 맛있는 허름하고 작지만 엄마 손맛의 식당이라서 학생에게는 최고였다. 학생이 아니게 된 때에도 간 것 같은데 J가 데려가지 않으면 어느 골목인지 통 기억이 안난다. 거기다 양을 많이 주는 대학가다보니 여자손님만 오는 경우는 없었다. 거의 남자들이고 어쩌다 남자와 같이 온 여자들. 그때 생각이 났다. 앞으로도 갈 수야 있지만 나이 먹은 지금은 어쩐지 스테이크나 샐러드를 먹어야 할 것 같은 허세에 쩔어들고 있다. 학생들 보물식당 같은 곳을 점령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160;
&#160;
수애는 발음이 말리고 느리게 말하는&#160;자기 말투에 김수현 작가의 대사빨을 얹자니 억양에서부터 스스로의 어색함이 느껴진다. 김래원은 아직도 문 밖에 서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중인 것 같다. 주옥같은 대사라지만 난 늘 중얼거리는 걸로만 들렸는데 첫 회의 구성은 정말 좋았다. 그보다 백 배 좋은 걸 어제의 [천일의 약속]에서는 발견했다. 엄마. 아들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결혼식 하루 전날 깽판 쳤는데 아들이 빠져버린 여자를 만나보더니 내 아들이 좋아할 만하다, 내 아들이 좋아할 수도 있겠다, 하더니 급기야 아버지한테 집, 차, 사무실 다 토해놓고 쫓겨난 아들에게 차키 내주며 편들어주는 엄마. 그런 엄마는 좀 멋지잖아. 아.. 쌩난리를 치는 이미숙 아줌마는 진짜 못생겼어..( '') 이미숙, 정애리, 이휘향, 임예진, 차화연&#160;아줌마들은 우리 엄마랑 동갑인데 어쩜 이렇게 다들 우리 엄마보다 못생겼지....... 히히히히히히히. 울엄마가 짱. 우리 엄마가 제일 이쁨. 이걸 엄마가 봐야 하는데.. &#160;
아무리 쓰고봐도 지금은 [오작교 형제들]이랑 [불굴의 며느리]가 짱. 연속극은 가끔 몰아서 한 번에 보거나 못 보고 지나치거나 한 일이 많아도 대부분 내용 차별화가 안되지만 일상이라서 좋은 것이지 작품성이 뛰어나서 보는 게 아니므로 늘 지겨운 토막과 흥미진진한 토막이 공존한다. '본다'기 보다 '일상'의 개념이라서 내게는 좀 없어지면 좋겠다 하면서도 같이 살아가구나 싶은 비일상들. [천번의 입맞춤], [불굴의 며느리], [애정만만세]에는 이혼녀를 좋아하는 연하의 꽃미남이 등장하고 그건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만큼 식상하지만 미혼인 내게도 설레는 일. 보고 있자면 간혹 '저런 남자랑 산다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순간도 당연히 있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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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십걸]과 [그레이 아나토미]와 [본즈]와 [슈퍼내추럴]과 [프린지]와 [멘탈리스트]와 [로앤오더 SVU]와 [90210]과 [뱀파이어 다이어리]와 [덱스터]와 [워킹데드]와&#160;[글리]의 새 시즌이 진행중이며, [뉴걸],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홈랜드], [언포게터블], [팬암], [하트 오브 딕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는 새로 방영중.&#160;&#160;
요즘 제일 기다리는&#160;건 [노다메 칸타빌레], [라스트 프렌즈], [솔직하지 못해서]를 잇는 우에노 주리의&#160;드라마. 영화 말고 드라마. 한동안 계속 아~ 왜 드라마를 안 찍는 거야. 라고 중얼중얼. 아무래도 [남극대륙]으로는 채우기 힘든 배우 편애.ㅋㅋㅋ&#160;
[뿌리깊은 나무]를 중간에 접었다. [내일이 오면]에서 [폼나게 살거야]로 이어지는 주말 SBS라인도, [천번의 입맞춤]에서 [애정만만세]로 이어지는 주말 MBC라인도 접었다. 주말은 [오작교 형제들]이 진리. 일일연속극도 [불굴의 며느리] 끝나면 KBS가 진리. 제목 뭐더라. [당신 뿐이야]의 여주인공 한혜린은 [신기생뎐]의 라라. 난 예전에 차태현,김정은의 [종합병원2]에서도 간호사로 나오던 거 기억한다. 예쁘지도 않고 좋아지지도 않을 것 같지만.&#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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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나도 이렇게 공부중. 유이는 텐트에서도 농장을 지켜가기 위한 농사공부를, 최근에는 캐릭터 디자이너로 스카웃 제의도 받는다. 예쁜데 공부도 잘하고 승질 내다가 정신줄 놓고 시장 가서 떡도 집어먹고 뭘 넘어뜨려도 몰래 뒤를 졸졸 따라가며 계산도 해주고 사과도 해주는, 드디어 고백하는 남자도 있다. 좋겠다.&#160;&#160;
영화를 찾습니다. 영화를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라며 찾고 있다.&#160;[인도로 가는 길].
셋 중에 하나만 없다. 최근에 DVD가 발매되지 않아서 없구나 싶은데 DVD를 사면 볼 수가 있을지 모르겠고 화질이 안 좋아보인다. [미드나잇 인 파리]와 함께 추천 받은 작품[전망 좋은 방]이고, 좋으니까 꼭 보라는 얘기도 나한테는 아니지만 해주셔서 기대된다.&#160;&#160;
추천만으로는 아니고 보고 싶었기도 해서인데 담배값 아껴서 DVD 사준다는 말 적금 들어논 거 이용하면 백만장은 살 수 있겠지.&#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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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권도 읽기 전인 E.M.포스터.&#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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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너의 희망이 내 희망인 적 있었나. 하얀 쌀밥을 지었다. 카레라이스를 먹고 싶은데 카레를 만들기는 싫었다. 딱 그만큼 아닌가. 내가 무언가를 말하면 네가 그것을 듣는 것은. 내가 너에게 가는 것은. 내 것이 네 것이 된다는 것은. 읽지 않은 포스터는 그런 것들을 생각나게 하고, 간간이 보이는 영화들 속에는&#160;헛헛함을 채워줄&#160;몇 가지가 있었다.&#160;
[사랑은 비를 타고], [메리 포핀스], [사운드 오브 뮤직], [소공녀], [작은 아씨들], [라비린스] 같은 고전영화들.&#160;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골랐다. 공부만이 전부였기 때문에.&#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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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하기 싫은 모든 것을 하게도 하고, 책을 멀리 하게도 하고, 알라딘 서재를 멀어지게도 할 거야. 안녕. 책은 [테마명작관-가족], [콜미 프린세스], [루시아, 거짓말의 기억] 읽고 있는데 상품 추가하면 책에 대한 페이퍼 아닌데 메인으로 갈까봐( '') 부담스러운데 하지만 우리,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할 매너.&#160;&#160;
여기 온라인, 여기 책읽는 사람들, 고로 대부분 실생활에서 얼굴 한 번도 마주대한 적 없는 이들이 대다수. 기본적으로는 얼굴이 보이지 않기에 그게 가식이라 하더라도 최대한 상대를 배려하고 고민하며 대화해야 하는 공간. 여기서 들은 말을 저기로 옮기지 않아야 하는 게 원칙.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자유지만 누군가 그 자유를 독단적으로 남발하면 많은 사람이 불편해질 수 있는 곳.&#160;온라인에서 맺게 된 인연으로 인해 생긴 범죄소설 [콜미 프린세스]는 그런 방향의 이야기는 아니지만.&#160;&#160;
얼굴을 모르기에 매번 더 자유롭고 솔직하게 쓸 수 있었다. 글이 나를 다 표현할 수는 없고 나는 그런 단순한 사람이 아니다. 이건 글을 쓸 때마다 고민하는 부분.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기분 나쁜 것, 다른 의견. 되도록이면 숨기는 편이 나을 때가 많다는 것. 모두 드러내면 미움을 사게 되고 나에 대한 편견의 여지를 준다는 것. 어떤 사람은 다른 상황에서 만났다면 좋아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 얼굴과 몸을 가려도 결국 본인은 본인에게 떳떳한 공간으로 이용하면 될 것.&#160;&#160;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고 될 수도 없지만 편견으로&#160;상대를 판단하기가 가장 쉬운 곳이라는 것은 그만큼 매사에 조심해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매번 방문하는 서재가 몇 되지 않는다. 알라딘에 많이 로그인하지만 나는 항상 책검색하고 책소개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타인의 글을 잘 읽지 않는다. 사실 타인의 온라인 삶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면서 내 글이 읽히기를 바라다니 반성해야 할 이중성. 그러니까 나는 읽은 글에는 대부분 댓글을 단다. 소식이 끊겼을 때 안부묻는 일을 즐겨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 인생이 너무 벅차게 흘러넘치고 내가 알고 싶은 게 너무도 많아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고 나는 언제나 글 뒤의 사람이 궁금하다. 그것들이 날 일으킨다. 왜곡없이 그 사람을 보려면 상황이나 편견으로 결정내리면 안된다. 그건 언제나 실패한다. 내가 아는 사실, 내가 느낀 사실로만 평가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은 눈물겹다. 
[콜미 프린세스]는&#160;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녀가 실제로 만나 레스토랑인가 카페에서 근사를 저녁식사를 하고서는 강간범으로 돌변해버린&#160;남자와 피해자가 된&#160;여자의 이야기. 범죄현장으로 달려간 여형사는 여자에게 정말로 강간당한 게 맞냐는 질문이 상대에게 좀 가혹하다 생각한다. 여자는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남자는 강간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까. 아직 50페이지까지만 읽어서 어떤 사건이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온라인에서의 친분과 실제의 만남.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덴마크 스릴러.&#160;&#160;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67/44/cover150/895093350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33500</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거기도 꽃은 피겠지.</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91598</link><pubDate>Sat, 05 Nov 2011 18: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91598</guid><description><![CDATA[
&#160;&#160;
더 스토닝 오브 소라야 M. [The Stoning Of Soraya M., 2008]&#160;&#160;
사이러스 노래스텍 감독<br />
쇼레 아그다쉬루, 모잔 마르노 주연&#160;
&#160;
영화의 끝을 먼저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충격을 머금게 했다. 아아, 난 왜 끝을 먼저 돌려가지고!&#160;
소라야는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열네 살짜리 다른 여자에게 가기 위해 이혼을 요구하던 남편에 의해 아들 앞에서 괴물로 만들어질 때, 딸과 함께 내쫓겨야 할 때도 그녀는 오직 엄마,&#160;거룩한 엄마의 신분을 다한다. 나는 이 영화를 말하기 싫었다. 결국 말하고 있지만. 내가 감정을 토로하지 않고 이&#160;영화에 대해&#160;쓸 수 있다면 그건 오로지 소라야가 그렇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엄마로서의, 여자로서의, 한 인간으로서의 당당함을 보여주었다. 누가 그녀에게&#160;돌을 던지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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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내미는 작은 손 안의 꽃들에도 행복해했던 여자였다. 얼토당토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재판장으로 나가는 길에 딸들의 목에 자신의 목걸이를 걸어주며 말한다. 언제나 이것을 걸고 있어야 한다고. 엄마를 부끄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언젠가 엄마를 기억해달라고. 딸들은 엄마를 닮아 예쁘고 건강하게 살아나갈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아버지가 온갖 오물로 더럽히려는 엄마의 생명은 자신들이고, 그런 엄마를 바로 엄마의 딸인 자신들이 오래도록 용감했다고 기억할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피냄새 나고 구역질 나는 투석장면에서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여자로 사는 삶은 이런 것일까.&#160;

도대체 이 나라의 남자에겐 어머니라는 거룩한 존재가 없는 걸까. 소라야의 남편의 극악무도한 짓이 중동국가 다수에서 공공연히 행해지는 일이라니 여전히 이 세상은 여자들에게 한없이 가혹하고 가혹하다. &lt;더 스토닝 오브 소라야.M&gt;이라니 제목이 이토록 적나라할 수가. 치가 떨리다가 나중에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현실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몽롱한 현실감. 황폐한 도시. 분별없는 재판. 몰염치한 투석형. 엄마의 죄를 묻기 위해 아들들에게까지 돌맹이를 쥐어주는 몰상식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내내 난감했다. 피투성이가 되어 신음하던 소라야가 죽어갈 때, 공개처형장에 끝까지 남아있던 누군가가 그녀의 사체에 가만히 거석을 덮을 때 비로소 분노가 끓어올랐다. 분노는 이미 끓어오르고도 남을 만한 것이었으나 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았다.&#160;

여자들이 그녀의 시체를 남자들이 보지 않을 때 냇가로 옮겼다. 그들은 그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가정부로 일하러 간 집의 남자와 외도했다는 증명되지 않고 증명될 수도 없는 사실. 남자가 여자에 대해 말하면 그 자체로 죄가 되는 사실. 그것이 죄없고 순결하고 강인하고 남달랐던 소라야를 죽게 했다. 살려달라는 애원 따위 한 마디도 없었다. 그녀는 피흘리며 그저 죽어갔다. 분노 어린 눈빛은 가슴 속에 시리도록 깊이 박혔다. 산짐승과 들개가 뜯어먹고 남은 그녀의 흔적을 고스란히 묻어준 건 이모였으며, 우연히&#160;마을을 방문한 프랑스 저널리스트의 목숨 건 취재를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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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끔찍하다. 그녀는 꽃보다 아름다운 피를 만천하에 뿌리며 숨을 거뒀다. 인간의 잔인성, 근거없는 신앙심,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패악, 여성을 고귀한 생명체로 인지하지 않는 남성, 이런 것들 위에 이슬람 문화가 유지된다니 충격적이다. 고개 돌리는 것은 쉽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똑바로 마주 대하고 싶어진다. 한 마디 목소리라도 내고 싶다. 영화의 엔딩에 공개된 소라야의 아홉 살 적 사진 한 장이 오랫동안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그녀는 과연 행복해졌을까.&#160;

꽃은 죽어서도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반드시. 그리고 그녀의 딸, 딸의 딸, 딸의 딸의 딸이 어른이 됐을 때에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싶다. 우리 어디에서 어떻게 만날 지라도. 그녀에게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다.&#160;


당신이 등지고 간 세상, 이후로 오랫동안 아름답고 평화로웠다고. 당신의 헌신으로 인해 이 세상이 빛날 수 있었다고. 누구보다 가장 아름다웠던 건 딸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고 가정도 지키고 싶어했던 소라야, 당신이었다고. 나는 얼마나 시간이 더 흘러야 말해줄 수 있을까.&#160;
&#160;
오래된 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실화 바탕의 영화다. 이보다 훨씬 충격적인 일도 벌어지고 있는 곳이라 충격 받았다고 썼지만 약간 놀라고는 말았다. 그럴 일은 아닌데. 투석형. 형벌 자체가 바람직하지도 않을 뿐더러 죄없는 여자를 죄인으로 몰아서 공개사형까지 시키는 이슬람 문화.(이걸 문화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이란영화가 아니라 미국영화다. 투자,제작,배급 모두 미국이 했다. 꽃은 피어나겠지. 삭막하고 메마른 땅에서도. 목소리 없는 여자들, 고요한 외침들의 고통이 아직도 지구상에 여전히 존재한다.&#160;그리고 더이상 영화가 아니다. &#160;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1105/pimg_739771186709875.jpg</url><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91598</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Anytime, Anywhere, Anything</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79863</link><pubDate>Mon, 31 Oct 2011 18: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7986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342435790&TPaperId=517986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52/70/coveroff/m34243579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160;&#160;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160;
가장 가고 싶은 곳은?&#160;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160;
가장 하고 싶은 일은?&#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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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t for you, xoxo.&#160;&#160;
낭만, 로맨틱, 로망스, 환상, 동경, 예술, 아름다움, 사랑&#160;
무엇보다 내게 추억의 도시.&#160;&#160;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52/70/cover150/m34243579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342435790</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제목,주제,목적,없음</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76588</link><pubDate>Sun, 30 Oct 2011 04: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7658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472435585&TPaperId=517658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25/61/coveroff/m47243558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지난 주말인가, 안부인사를 빙자한 필요성 전화. M아,&#160;복합기&#160;잉크가 떨어졌나봐. 그런데 하라는 대로 열어보니까 잉크넣는데가 안 나와. 나오겠지. 잘 보고 해봐. 안되는데 어떡하지. 그걸 그냥 열지말고 작동버튼을 켜고 열면 자동으로 카트리지가 뺄 수 있게 중앙으로 나와. 아, 그렇구나. 너 천재다. 하하. 그래, 난 천재 맞아. 완전 똑똑해. 해보고 전화할게. 하면 하는 거지 전화는 왜 또 하게? 라고 생각하면서 말은 나도 모르게, 응. 푸하하. 맨날 이런식. 수다작렬. 하물며 전화로도 이 지경인데 만나면 오죽할까. 난 책읽고 영화보는 거 말 안하고 여행하는 거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완전 착각이잖아. 난 완전 수다를 좋아하는 애였어. 있잖아, 레깅스 사려는데 어디서 사지? 치킨 먹고픈데 혼자 못 시켜먹겠어. 알랭 드 보통이 좋다던데 진짜 좋아? 학사과정, 그거 사회복지로 따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엉엉엉. K야 그거 좀 찾아봐, 할만도 한데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상세하게 알려준다. 그러니까 얘가 나한테만 전화하겠지. 하하하. 응. 우리 친구 맞다. 가끔 묻고 대답하는 거 보면 같이 살면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줘야 할 것 같다. 하아.. 완전 귀찮을 것 같아..( '')
살림은 얘가 또 완전 잘한다. 나도 어제는 떡볶이랑 부추전, 오늘은 두부김치국을 예술적으로 해먹었지만 그런 걸 요리라 할 수는 없고, 얘는 완전 어릴 때부터 살림꾼이다. 우리 같이 살면 잘 살텐데. 하긴 요리라면 J군도 일가견 있다. 처음 집에 놀러갔을 때 내게 카레와 볶음밥을 해먹였다. 잘먹는 여자가 좋다면서. 잘먹는 여자는 좋겠지, 뚱뚱한 여자는 싫을 거야.( '') 라고 생각했다. 담번엔 삼겹살을 구워 밥에 올려주었고 담에는 라볶이. 등등등. 찜닭과 카레와 짜장, 전을 매일 부쳐줄테니 시집오라고 했다. 그럼 일 안할거니?&#160;하고 물으면 당연히 한단다. 경찰이 형사인 줄 알고 그러다가 먼저 죽으면 나는 뭐가 되냐고도 했다.( '') 뭐 계획대로라면 나도 평생 일할텐데 요즘 시대에 남자가 요리하는 게 대순가. 하여튼 난 먹을 복은 타고났나봐. 스물일곱살때까지 엄마는 한 번도 내가 설거지나 요리, 청소, 빨래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라고도 안했고 해야 한다고도 안해서 나는 그게 무조건 엄마 일인줄 알고 컸다. 지금 집안일을 종종 하는 건 안하는 거랑 못하는 거랑 다르기 때문에. 안하는 사람이고 싶지 못하는 사람이긴 싫기 때문에.&#160;&#160;
아..................&#160;&#160;이거 굉장해....................&#160;리뷰는 내일 모레. 나는 자야 해. 자고 일어나서 예쁘게 하고 결혼식에 가야 해.

&#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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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에 있는&#160;B가 멜을 보내면서 노래 두 곡을 보내주었다. 굉장히 어두운 밤에&#160;열어 이어폰을 낀 채 음악을 들었더니 시간과 시간, 공간과 공간을 사이에 둔 초감각적 감동이 밀려들었다. 그런데 내가 몰랐던 앨범이라 찾아보면서 엄청난 글감을 찾아냈다. 작곡가들이 이런 걸 두고 악상이 떠올랐다고 말하는 거겠지. 딱 두 곡인데 어쩌면 이렇게 나한테 꼭 맞는 걸 찾아 보내줬을까. 이것들을 들으며 먼 나라에서 내 생각을 했구나. 안했다고해도 나는 착각에 빠지는 게 좋다. 세상에, 넌 피카소를 능가하는 예술가가 될 거야. xoxo. miss u.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25/61/cover150/m47243558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472435585</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난 느닷없이 밤샘.</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72675</link><pubDate>Fri, 28 Oct 2011 03: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7267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073520&TPaperId=517267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90/31/coveroff/898407352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07358X&TPaperId=517267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78/13/coveroff/898407358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152435165&TPaperId=517267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2/70/coveroff/m15243516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302435962&TPaperId=517267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82/89/coveroff/m30243596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892435762&TPaperId=517267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82/65/coveroff/m892435762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172675'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일본에서 4분기 드라마로 김태희와 니시지마 히데토시 주연의 &lt;나와 스타의 99일&gt;을 방영중인데 이번분기 최고 기대작인 기무라 타쿠야의 &lt;남극대륙&gt;과 동시간대다. 어차피 실시간으로 볼 수 없으니 내게 그게 문제는 아닌데 그래도 &lt;나와 스타의 99일&gt;이 꽤 선전하고 있다고 한국언론이 전했다. 그래서 봤다. 김태희가 일본에 진출한 한국스타로 나온다. 어쩜 기획부터 완성까지 김태희를 위해 제작된 걸까. 몇 씬에서 한국말을 한다. 일본에 갓 데뷔해 자리 잡아가는 한국스타니까. 첫 회가 달달한 로맨스의 시작을 알리고 있지만 김태희가 일본어를 하는 것 외에 어떠한 매력도 없는 드라마다. 물론 아직까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건 그 사람들 알아서 할 문제. 하지만 김태희가 총대매고 제대로 뭇매질 당하는 것 같기도. 역시 그 인기 어딜가나..( '')&#160;
&#160;
반면 &lt;남극대륙&gt;은 일본을 애국심으로 묶을 또 하나의 휴먼 드라마가 나왔다고 해도 과언 아닐 정도로 일본 특유 휴머니즘이 살아있다. 최근 기무라는 &lt;화려한 일족&gt;, &lt;체인지&gt;를 통해 이미 휴머니즘을 전한 바 있다. 기업 드라마, 정치 드라마였는데 난 그것들이 전부 일본의 휴머니즘으로 보였다. 더 최근작 &lt;미스터 브레인&gt;은 뇌과학 수사물, &lt;달의 연인&gt;은 로맨스물이긴 하지만 이전 두 드라마가 훨씬 좋았다. 각각 기업가, 정치인으로 변신했는데, 멜로보다 인간관계에 더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라 이제 나이 먹은 그도 제자리를 찾았구나 싶었다. 나는&#160;&lt;엔진&gt;과 &lt;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gt;이 여전히 제일 좋지만.&#160;&#160;
이번에는 남극이다. 일드, 미드 안 본지 꽤 됐지만(그래서 책읽기가 가능했지만) 다시 주도권을 넘겼다. 전후 패전의 상흔이 크게 남은 일본, 세계 어느 국가도 인정하지 않는 남극에 관측대를 파견하려는 소수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정부.(조선의 급진 개화파와 온건 개화파가 생각나는 행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극관측은 마지막 남은 일본의 자존심이자 미래라는 이들의 눈물겨움으로 이 나라 미래가 될 아이들과 국민들에게 반드시 해내야 할 대업으로 소문나 세상에 퍼지고 정부의 반대로 무산될 뻔한 이 프로젝트를 실행시키기 위해 아이들과 국민들의 자발적 모금이 시작된다. 이름하여 남극대륙 관측대를 정부에 인정받도록 애쓴 국민들. 정부와 국민들의 정성을 떠안고 비로소 남극으로 떠나게 되는 이들.&#160;당연하지만 이 과정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160;&#160;
&#160;

일요일 저녁 9시 편성된 &lt;남극대륙&gt;은 두 번 방영했고, 정확히 위 사진의 장면에서 끝났다. 2회만에 비로소 남극에 들어서게 된 것. 여기까지 오는 데만도 엄청난 고난과 갈등이 있었다. 오긴 했으나 돌아가고 싶은 이들. 월동(남극에 1년간 머물며 관측활동을 벌이는 것)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정부와의 다툼과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 이들의 세력다툼이 줄곧 이어졌다. 기무라는 남극관측계획에 앞장섰다가 과거의 경력 때문에 정부로부터 관측단에서 탈락되는 불운을 겪고 겨우 썰매개&#160;마련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기적적으로 허가를 받고 참여한다. 배에는 남극관측단 외 썰매견이 되어줄 개들이 타고 있다.&#160;&#160;
물살 센 바다를, 그것도 개조된 배가 짧은 시간의 준비와 정보로 건너다 보니, 하물며 예상했다 하더라도 바다이다보니, 풍랑을 만나고 파도를 만나서 물이 세고 불이 나고 칸칸마다 사람마다 난리 아닌 난리가 한바탕 벌어진다. 서로의 목숨을 서로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 남극으로 가는 길에&#160;마주한&#160;고난으로&#160;깨달은 소중한 감정을 통해 무심했던 사람들은 차츰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 하나의 일을 여럿이 도모하려면 이끄는 이, 따르는 이, 주장하는 자, 반기드는 자 모두 필요한 법. 서서히 자신을 드러내고 타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남극대원들. 그리고 남극에서 그들을 도와줄 썰매견들. 이들이&#160;만들어낼 우정과 감동의 휴머니즘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160;&#160;&#160;
&#160;
나는 문화를 떠나서 보자면 일본이 밉다. 스포츠에서도 일본이랑 붙으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지면 자존심, 애국심 팍 상한다. 하지만 이를 떠나 드라마 속 일본을 응원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일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져든다. 극도의 휴머니즘을 자극한다. 사람이 살고 죽는데에, 비극과 희극 앞에 인종, 국적이 무슨 소용일까. 극한 상황으로 떠나는, 불굴의 의지로 도전하는, 우정과 사랑으로 이어지는 관계들은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내 가족처럼 응원하게 된다. 일요일 저녁 9시. 온갖 사랑타령으로 넘치는 우리의 드라마 시간에 일본은 현재 전후배경으로 애국심을 고조시키고, 남극탐험이라는 도전으로 난관에 처한 이들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학습시키고, 어려움 속에서 하나되어갈 사람과 사람, 사람과 개의 우정을 통해 관계의 눈물겨움과 희생을 보여줄 생각이다. 사랑타령, 결혼반대, 출생비밀 빼면 남는 게 없는 우리 장편 드라마에 비해 대단히 가족적이다. 진짜다.&#160;&#160;
선거관련&#160;기사 댓글에 이런&#160;게 있었다.&#160;딴나라당은 북한 없으면 뭘로 상대방 갈구나. 북한을 그토록 혐오하면서 그들이 내세우는 헤게모니에는 결국 북한 밖에 없다. 북한의 세습이나 분단현실이 끝나면 이 사람들 어쩌려고 이러나. 좌파나 빨갱이로 몰아가는 짓 좀 관두래도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늘 지긋지긋한 색깔론. 나는 이 말에 찬성한다거나 문제가 있다거나 그런 의견을 말하고픈 게 아니라.&#160;&#160;
&#160;
남북전쟁, 6.25전쟁, 1950년대, 일제시대까지 가지않고도 사람과 사람 만으로 휴머니즘적 요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이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오로지 협동과 노동력만으로 일궈온 강인한 국민성인데. 일본 따위 남극관측에 비할 바 아니다. 아빠는 우리가 스릴 넘치게 재밌다고 생각했던 &lt;시티헌터&gt;에 사랑놀음이 나오기 때문에 못보겠다고 하셨다. 이민호가 너무 반듯하게 생겨서 나쁜 놈을 처단하고 그러는 역할이 실감나지 않는다고도. 그러니까 내 말은, 나는 괜찮았지만, 어쨌든, 우리나라 드라마에 의학, 수사물, 법정 가릴 것 없이 사랑타령이 너무 많은 게 사실이잖아. 사랑은 멜로로, 수사는 스릴러로, 가족은 휴머니즘 드라마로 그렇게 풀어가면 좋겠다. 좀 더 명확한 장르구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밍밍하다. 밍밍한데 유머도 없다. 온데 신파가 난무한다. 신파도 가끔이면 정답고 감동적이다. 지금은 신파 대신 신선이 필요한 시점이고. 암튼 &lt;남극대륙&gt;의 휴머니즘은 우리에게는 없는 것. 전쟁 드라마가 의도하는 억지스런 애국심과 전우애와 형제애와 가족애 그리고 사랑은 식상하다. 어쩌면 &lt;남극대륙&gt;도 식상하다. 그들이 일본어로 말하기에 괜찮은건가.&#160;&#160;
그럼에도 불구하고 &lt;남극대륙&gt;은 반듯하게 닦아둔 휴먼 드라마의 길을 간다. 길이 잘 닦여있다. 눈에 보인다. 일요일 저녁 9시. 아, 정말이지 굉장히 바람직한 편성 아닌가. 가족끼리 둘러앉아 보기 참 좋다. 어릴 때 가족끼리 둘러앉아 보던 드라마 중 기억에 남는 건 대부분 외국 드라마다. &lt;황제의 딸&gt;이나 &lt;판관 포청천&gt; 같은 것. '접근할 수 없는' 남극을 어떻게 '접근가능한' 지역으로 만들어갈지 기대된다. 이 기대조차 정말 뻔하지만 늘 뻔한 일본의 의도된 휴머니즘이 참 좋다. 독도만 자기네들 땅이라고 안하고 김연아 까내리기만 안하면, 일제시대 그것도 응어리로 남아있지만, 문화는 문화로서 좋아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간혹 든다. 가깝고도 먼 나라. 그래 그거, 멀고도 가까운 나라로 바꿔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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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왜,, 정리를 못할까.&#160;
원래는 남극, 북극, 툰드라, 이누이트 등등 따로 정리할랬지만 하다보니 제멋대로 담아둠. 그런데 왜 남극과 북극, 얼음나라 영화들에는 전부 개가 들었을까. 개는 이모저모 영원한 친구.^^&#160;&#160;
정리 뿐만 아니라 마무리도 잘 못하지.&#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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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관심 키워드는 '전쟁', '남극', '북극', '툰드라', '위노나 라이더'이고,&#160;사실 전쟁영화는 수집하다가 거의 나가 떨어졌다. 워낙 싫어한 장르였기에 본 게 거의 없었기 때문인데, 그보다 더 문제는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전쟁이 일어났는지 전쟁영화 찾다가 질려버렸다. 인간은 못된 종족 -_-;;
내일은 &lt;청바지 돌려입기&gt;1,2 다시 볼 예정. 그냥 예정. 원래 계획 안하고 예정 많이 하는데 거의 예정된 일 못한다. 계획표 잘 지키는 사람이 나는 더 무섭다. 무서워( '') 주말은 더 그런 걸. 주말 계획 하는 사람은 휴일 외 주간을 빡빡하게 산 사람, 나는 휴일 포함 주간을 빡빡하게 살아야 할 사람.ㅋㅋㅋ
&lt;비포 선라이즈&gt;, &lt;비포 선셋&gt; 다음으로(는 물론 아니겠지만) 무지 좋아하는 영화. (귀여운여인,아이오브비홀더,엘리자베스타운,크래쉬,베티블루37.2,컨스피러시,몽상가들,2046,로마의휴일,아이즈와이드셧,돌이킬수없는,라빠르망,나쁜교육,노팅힐,훌라걸스,바벨, 대략 이런 것들이 팍 떠올라서)&#160;따라해보자고 사총사 친구들에게 말했다가 우리 모두에게 맞는 청바지가 있겠어, 하고 핀잔만 들은 영화. 그래도 따라하고 싶어. 산토리니는 여전히 신혼여행 갔으면 좋겠고, 멕시코는 여전히 여행의 로망. 원래 여행의 로망이란 유럽-아프리카-남아메리카로 이어지는 황홀경 아닐까. 다음은 아프리카 희망봉인데 어쩐지 나는 죽기도 싫고 고생도 싫어서.ㅜㅜ 그냥 나는 거기가 거기 아닌 줄 알지만 조용필씨나 알리가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나 한 번 더 듣다가 죽겠지. 무서워.ㅜㅜ&#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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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내내 좋아하고 지금도 좋아하지만, 30대가 되어도 친구들과 함께 이 영화는 영원히 좋을 것 같아. 왜냐면 우리가 10대에 만나서 제일 예쁠 때를 함께 했으니까. 함께 하고 있으니까. 함께 하고 싶으니까. 아무래도 청바지 돌려입기는 10대를 함께 보낸 친구들이랑만 해야할 것 같아. 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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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금요일 포함 주말에 이런 영화 볼 예정.&#160;&lt;가위손&gt;은 너무 많이 봤고 &lt;크루서블&gt;은 불편해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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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읽는 이 책은 망구엘인데(오른쪽:서평단 도서)&#160;흥미가 좀 떨어짐. &lt;밤의 도서관&gt;은 오래전에 샀는데 어쩌지?(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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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남극으로 시작해서 청바지 또는 우정으로 끝나는 이상한 이야기 끝.&#160;(아, ㅠㅠ 항상 결말이 별로야.)&#160;
언제나 모든 것에 대하여 inaccessible이 accessible로 변해가기를, 발전하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92/63/cover150/899383806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838062</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사람을 읽는 것에 대하여</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60639</link><pubDate>Sat, 22 Oct 2011 18: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6063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675X&TPaperId=516063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58/91/coveroff/895460675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자신이 이반이라고 고백하는 친구를 보면서 놀라지 않았다. 상관없기도 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지 특별히 쏘쿨해서이거나 이반에 대한 환상이 없거나 편견 가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라고도 할 수 없었다. 고1때 비교적 친했던 친구는 공부도 보통 이상 했는데 고2 올라가 실업계 여상으로 전학을 가겠다고 말해 선생님은 물론 학교 내에서도 유명인사가 되었다. 선생님들은 거의 기함할 지경이었다. 반대라면 몰라도 학교의 격이 떨어지는 인사였으니. 집안 사정, 본인의 꿈, 그런 것들의 복합적 작용과 방황, 절망, 고독이 친구를 내몰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친구에 대한 절절한 응원 같은 게 분명 있었다.&#160;텅빈 동네 놀이터, 학교 근처 골목길&#160;벤치에서 우린 어린 날의 방황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 긴긴 얘기를 나누었다.&#160;나는 설득하지 않았고 걱정하지 않았다. 너는 어디에서건 잘 할 거야. 결단이 빠른 친구였다. 정말로 전학을 갔다. 학교에서 최초라 했다. 그쪽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160;
일반고, 실업고의&#160;사회적 시선이 어느 정도&#160;다른지 제일 잘 알 수 있던 시기다. 학교오는 길 지나쳐오는 학교만 대여섯개. 그 중 세 개는 실업고였다. 서로가 서로를 불구경하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시선 따위 신경쓰지 않는 친구가 좋았다. 우린 절친 또는 베프라고는 할 수 없었어도 어느 한 시절의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그후로도 종종 만났다. 대학 초반까지도. 친구는 미용사 그러니까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싶어 했다. 그녀의 고백은 그즈음 들었다. 언제부터? 라고 물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본인이라고 알았겠는가.&#160;미니홈피에&#160;올린 예쁜 여자아이 사진을 보여주었다.&#160;그렇구나. 초보 시절, 보조와 컷트 중간즈음 실력이던 친구가 알바를 구하러 다니는 길에 동참해주었다. 이후 드문드문 이어지던 연락은 언제 그랬냐는 듯 끊겼다. 어떻게 살고 있니. 수소문하면 알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 그러지 않기로 한다. 어제 [위험한 독서]를 읽는중에 한 시절을 공유했으나 지금은 어디 뭐하고 사는지조차 모르는 친구가 문득 생각난 건 당시 우리와 소설 속 주인공들이&#160;많이 닮았기 때문이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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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이 현실을 재단하고 현실이 환상을 부추기는 이 도시에서 어떤 자는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고 어떤 자는 살인을 면하기 위해 환상에 몰두하기도 한다. 환상 자체는 위험하지 않다. 위험한 것은 환상에 결박된 인간이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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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에 일본어, 컴퓨터학원을 번갈아 다니기 시작했다. 동시에도 다녔다. 늘 녹초가 됐다. 공립 고등학교라 그즈음 수행평가와 더불어 한창 실시중이던 야자금지 때문에 고1,2 내내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었다. 학교에서 되도않는 책을 붙잡고만 있는 건 늘 괴로웠다. 욕심은 많아 이것저것 배우고 싶으면서도 정작 시작하면&#160;큰 성과를&#160;못내는 끈기와 오기와 인내가 부족한 여고생이었다. 학교에서는 불어를 배우고, 야간자율학습 대신 일본어를 배우러 다녔다. 당시만 해도 취업난이 이 정도는 아니라서 또는 사촌이든 친척이든 본보기가 거의 없었어서 고등학교, 대학교 내내 나는 취업에 도움되지 않는 것들에 참 많이 열올렸다.&#160;&#160;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읽거나 공부하던 기억은 거의 없다. 진득하지 못한 배움을 단기간 유지했으며 시험공부는 언제나 벼락치기로도 통했다. 나머지 시간은 그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흘러갔다. 없으면 안먹고 안쓰자 주의였으므로 시간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알바도 거의 하지 않았다. 돈이 궁한 적은 거의 없었다. 성향이기도 했고 부모님 덕이기도 했다. 계산해보니 중3에서 고1즈음 IMF 시대를 맞았다. 여느 아이들처럼 사달라는 걸 갖는 데에 그다지 힘을 들이지 않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내게 특히 집안형편이 나빴던 시기의&#160;기억은&#160;없었다. 세상은 늘 살만했다. 부모님에겐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 돌이켜봐도 크게&#160;나빴던 적이 없다. 하지만 그즈음 경기를 타지 않던 아빠 사업도 부진해졌는지,&#160;결혼이후 줄곧&#160;주부를 고수하던 엄마가 작은 분식집을 열었다. 1년도 가지 않았던 분식집. 관두게 된 이유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하는 건 다만.&#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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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무능을 타하던 아버지도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이면 얼굴을 구긴 채 욕설을 내뱉곤 했다. 낯설게만 느껴지던 아버지의 분노가 겨누고 있는 대상은 모호했다. 그것은 아버지의 실업이 특정한 개인 탓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기 때문이라고 잘난 체하는 남동생이 말했다. 할 수만 잇다면 술 취한 아버지는 그 '구조'라는 것의 면상을 한&#160;방 갈기고 싶었겠지만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 그 '구조'의 얼굴을 봤다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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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였다. 수업을 마치면 도서관 대신 엄마 가게로 가서 간혹 바다를 바라보거나(광안리 근처)&#160;두꺼운 수2 정석을 풀었다. 따로된 테이블이 아니라 길게 두 줄로 양쪽에 놓여있던 탁자 한 공간에 앉아 때로는 수학, 때로는 영어 연습장을 펴놓고 김치김밥과 우동을 먹으며 고2 겨울을 견뎠다. 그러다 가게 문 닫으면 엄마와 같이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왔다. 엄마는 올 필요 없댔고 내가 엄마를 돕는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마음이 편해서 계속 갔다. 엄마와 있으면 불안을 잊을 수 있었다. 집안형편이 어려워졌는지, 장사가 잘 되는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내게 그건 엄마의 마지막 출사표가 아니라&#160;그저 맛난&#160;엄마표 밥 먹으며 공부하는 척 하는 즐거운 시간들로 남았다. 가게가 잘 돌아갔는지, 원하는 성과가 없어 내놓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이후에도&#160;형편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으니까. 엄마가 가게를 하던 하지 않던 내가 느끼는 형편의 강도는 같던 셈이다. 아빠는&#160;엄마가 일한다며 밖으로 나가는 게 교육상, 집안상 더 손해가는 일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집에 편하게 있으면&#160;돈 벌어다줄게, 하는 아빠였으니 아빠는 좋은 남편인지도 몰랐다.( '')&#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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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독서]의 표제작 &lt;위험한 독서&gt;의 독서치료사가 어떤 책을 추천해줄지 궁금하다는 리뷰들이 많았는데 이 소설집 통틀어 마르케스, 니체,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 쿤데라, 카프카, 나보코프,&#160;플로베르, 토마스 만&#160;등 수도없이 나온다.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책만 읽지 말고 사람도 읽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하나를 보고 다 안다고 말하지는 않았는지,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비판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반성도 함께. &lt;위험한 독서&gt;, &lt;맥도날드 사수 대작전&gt;, &lt;천년여왕&gt;, &lt;게임의 규칙&gt;, &lt;공중관람차 타는 여자&gt;, &lt;고독을 빌려드립니다&gt; 까지 읽은 후 &lt;달팽이를 삼킨 사나이&gt;, &lt;황홀한 사춘기&gt;를 남겨둔 채 잠이 들었다. 세상과 사람을 다 알 수 없다면 아는 데까지만이라도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하자. 설사 그것이 모두 다 내 것이 아닐지라도.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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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어떤 책을 읽어왔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다. (p.16)&#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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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의 어리석음을 연애라 한다죠? 그 흔한 한때의 어리석음을 끝장내기 위해 결혼이라는 기나긴 어리석음을 시작하겠다는 건가요?"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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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독서다. 사람도 독서다. 우리 각자는 한 권의 또는 여러 권의 책이고, 우리가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 없듯, 타인의 모든 것을 읽을 수도 없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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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 년은 꿈, 백 년은 꿈속의 꿈, 천 년은 한순간의 빛이지요." (p.92)&#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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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로 달라지는 사람이라는 책과 세상과 인생. 타인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고 판단하고 결론 내리는 세상이 싫던 이유가 담긴 단편들이 오래 전 연락이 끊긴 친구와 엄마아빠의 한 시절에 얽힌 내 고등학교 하교후의 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넘어가버린 과거 페이지의 책처럼.&#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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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을 신혼여행지로 가는 비행기에서 새삼 깨달은 수진에게 남은 유일한 소망은 빨리 늙어버리는 것이었다. 늙어버리면 열정적 사랑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같았다. 그녀는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열정적 사랑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또다른 죽음의 형식을 꿈꾸고 있었던 셈이다.&#160;&#160;
            죽도록 사랑해. 목숨 바쳐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 사랑을 증명하려는 관용적인 수식어구에 죽음의 이미지가 만연한 것은 사랑의 덧없음에 대한 증거라고 수진은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 세상에 죽음으로 증명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죽음 외에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수진은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했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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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두 편의 단편을 읽고나면 다른 책으로 넘어간다. 읽은 책을 자꾸 읽는 취미는 내게 없.다. 독서가 위험한가. 같은 방법으로 사람을 읽는다면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른다. 혼자 본 책들이 비수가 되어 타인을 찌르고, 타인을 찌른 화살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독서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마다 다르겠지만 독서의 이유, 목표는 분명할 것이다. 나는 독서는 근원적이라는 생각 때문에 독서한다. 경험을 구체화 시키기 때문에&#160;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느낀다. 결정적으로 사람을 읽고 싶기 때문에 독서한다. 김경욱의 말이 맞았다. 사람을 읽고 싶다는 욕망은 책 뒤에 숨긴 은밀한 욕망. 책을 읽는 것보다 더 난망한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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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 그것은 강렬한 환상이었다. 언제부턴가 달거리를 할 때면 수진은 그 환상에 더욱 집착했다. 오디세우스가 연적들의 목을 베는 거야. 가짜들의 심장을 찌르는 거야. 이 세계의 어디선가 나를 위해 울고 나를 위해 죽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어. 통증이 심한 날이면 환상은 더욱 구체화돼서 잔혹하고 아름다웠다. 잔혹하고 아름다운 환상 속에서 통증은 거짓말처럼 온순해졌다. 통증이 사라진 자리에는 어김없이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두렵고 부끄러웠다. 자신이 품은 환상의 잔혹함이 두려웠고 잔혹한 환상의 아름다움이 부끄러웠다. 자신만의 환상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을 거라고, 환상은 자신의 몸과 더불어 무덤 속에 묻힐 거라고 수진은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p.163)&#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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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고독을 빌려드립니다&gt;의 현기증과 메스꺼움이 모두의 삶에 깃들지 않기를 빈다. 쓸쓸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쓸쓸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지극히 당연한데, 지극하고 당연한 것들이 슬프게 느껴지는 세상이다. 그 슬픔을 끌어올리는 일이 잘된 소설을 쓰는 일이겠구나 생각한다. 밀물처럼 왔다 썰물처럼 가는 소설집. 어젯밤 잠들기 전에 했던 생각들은 이미 지리멸렬한 과거 속으로 또 한번 처넣었다. 나는 과거를 말하고 미래를 다짐하지만 늘 평안한 현재를 사는 사람이니까.&#160;&#160;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58/91/cover150/895460675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675X</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하늘로 날아올라 꽃이 될래요.</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53601</link><pubDate>Wed, 19 Oct 2011 13: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5360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137&TPaperId=515360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42/82/coveroff/895461013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37530X&TPaperId=515360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1/79/coveroff/897337530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375296&TPaperId=515360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1/79/coveroff/897337529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375288&TPaperId=515360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1/79/coveroff/897337528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37527X&TPaperId=515360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1/79/coveroff/897337527x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153601'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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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160;가장 좋아했던&#160;소설집은 [랍스터를 먹는 시간]과 [하늘꽃] 두 권이다. 여전히 소설집을 떠올리면 두 권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왜 좋았냐고&#160;물으면 딱히 해줄 말이 없는데 생각나는 느낌은 '쓸쓸함'이다. 글이 쓸쓸했는지 내가 쓸쓸했는지 모르겠다. 언제나 즐거움이 넘치는 곳보다 쓸쓸한 곳에 먼저 마음이 가 닿는 성향 탓.&#160;이제는 다시 읽어야 할만큼&#160;내용조차 희미하고,&#160;어째서 좋아했을까 싶게&#160;이유도 잊었다. 세월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가능하게 하고,&#160;중요한 것들을&#160;아주 쉽게 지워버리기도 한다.&#160;&#160;
[랍스터를 먹는 시간]이 어디에선가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엿보는 것으로&#160;삶이 먹먹해진다면 [하늘꽃]은 이국적인 공간과 먼 시간적 흐름이 만나서 내는 울림이 몽환적이라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았다. 그 시절, 소설이 취향과 수준(지적수준이&#160;아니라 관심영역)을 얼마나 크게 반영하는지 모르지 않는데도, 이건 대체 재미가 없더라. 하며 돌려주는 친구가 야속할 정도로&#160;나는 [하늘꽃]이 좋았다.&#160;혼자 좋아하는 것. 세상에 그런 것&#160;몇 개쯤 있는 게 나쁘지 않다.&#160;책꽂이에 '특별히 아끼는 책' 같은 칸을 마련할 정도로 정리정돈이 뛰어난&#160;편 아니지만 최대한 눈에 띄는 곳에 꽂아두고 싶은&#160;나만의 소설집은 단연 [랍스터를 먹는 시간]과 [하늘꽃]이다. 
예전에&#160;TV 문학관에서 &lt;랍스터를 먹는 시간&gt;을 방영했다. 문학이 영상이 되는 지점을 나는 참 좋아하는데 특별히 대중적이지 않은 그 드라마는 바로 그 이유로 울림이 컸다. 문학이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와도 같았다. 문학을 영상으로 옮기기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 수 있었다. 자극적 영상과 화려한 볼거리가 난무하는 볼거리를 두고 왜 굳이 흰 것은 바탕이고 검은 것은 글자인 문학을 읽겠는가. 하는 우려도 무리는 아니었다. 20대 전반을 나 또한 그렇게 지냈고,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만 읽으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모르게 되듯, 소설만 읽다보면 관심의 깊이나 사고의 영역이 얕아지고 가늘어진다. 문학은 체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가 체험하고 공부했으나 그 사실을 기록한 것이 아니고 극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온통 거짓이다. 잿빛 아니면 붉은 빛. 문학은 대체로 극단의 색깔이다. 그래서 나는 결론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나.
문학보다 인문/사회/과학,철학,고전이 우선하는 혹은 아우르는&#160;독서를 해야함을 그래서 누구보다 잘 알지만, 문학 몇 권으로 나 책 읽는 사람. 이라고 말하는 내가 간혹 가증스럽다. 그러므로 누구보다 많은 소설을 독파했지만 소설을 읽는 것과 소설을 쓰는 일이 다르듯 나는 늘 읽어야 할 책에 파묻힌다. 바로 그 부끄러움을 아주 잘 알아서 또는 안다고 믿어서. 자신의 부족함과 넘침을 제대로 파악하면 다음 지점에서는 분명히 나아짐이 있어야 하는데 별로 그러지 못한다 느껴지면 실패라는 소리이기도 하겠다. 책 읽는 사람 다음 단계는 책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제대로 느끼는 날들. 글을 쓰게 하는 건 경험과 사유이지, 책이 아니니까.
무리하게 두 작품의 공통점을 꼽아보면 이국적 느낌의 소설이란 것인데, [랍스터를 먹는 시간]은 베트남, [하늘꽃]은 몽골이 배경이다. 화려하게 빛나서 누구나 찾는 곳이 아니라 고독함과 슬픔이 배어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묘하게 닮았다. 느리게 흐르는 시간조차도.&#160;[랍스터를 먹는 시간]은 사실적인 현실묘사가 탁월한 반면, [하늘꽃]은 끝끝내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지 않고 사그라드는 것마냥 우울하면서도 안타깝다. 사랑은 못 이루는 것이 본질. 사랑은 행복하지 못한 것이 진리. 그런 것처럼.&#160;&#160;
지금껏 좋아했던 것들은 모두 시대마다 아픔을 겪는 삶의 밑바닥을 체험시키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안 지 얼마 안된다. 시대와 열망과 고독이 묻어나는 주인공들에게 늘 마음이 빼앗겼다. 단연컨대 그것들은 처음에 사랑은 아니었다. 나는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사랑에 목숨과 열망과 시간을 모조리 바친다는 그런 류의 몽상을 믿는 사람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삶의 불행함 안에도 체취할 수 없는 작은 행복이 들었다고 믿는 몽상가에 가까웠다. 사랑은 많은 도구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한수산의 [까마귀]나 김영하의 [검은 꽃]이 맞닿은 곳&#160;또한 역사의 비통함이 깃든 개인의 삶 또는 가족 혹은 사랑의 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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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왜'를 모른 채&#160;좋아진 것들은 순간 엄청난 속도로 빠져들었어도 지나고 나면 이유를 설명하기 불가능해진다. 첫눈에 반한 사랑이 그런 것처럼. 좋아했던 것이 지금 여전히 좋을 리 없는데도 기억이 세월 속에 묻혀있으면 먼훗날 보물같은 추억이 된다. 아련한 속도와 몽환적인 느낌으로. 슬픔, 간절함, 오만, 시기 같은 것들만 조용히 빠져나간 무덤처럼. 빈자의 오두막처럼. 그렇게 남았던 것들이 과거를 구성한다면 그것은 과감히 기록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온전한 욕심이라는 걸 알아채는 순간은 기억력 부재, 시간의 흐름, 끊어진 연결고리 같은 것들을 확인할 때다. 추억은 기억 속에 있을 때 아름답다는 말은 이 모든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이 내린 결론의 진리인 것 같다.&#160;
언젠가 한 친구는&#160;본인과 큰 관계 없이 별 관심도 없이&#160;늘 만나는 사람인데, 그래서 아무 것도 궁금한 게 없던 사람인데, 어느날 우연히 애인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괜히 머쓱해진다고 했다. 잘 생기거나 특별하거나 호감을 살 만한 외모,성격,스타일이 아닌데도 그 얘기를 듣고 나면 어쩐지 그 사람이 더 궁금하고 뭔가 가졌을 것 같고 어느 좋은 구석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단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대하게 되고 지금껏 없던 호기심이 발동한다고도 했다. 그건 무슨 심보야? 나만 좋아해야 돼. 뭐 그런 거? 친구는 대답했다. 그게 아니라 내게 그냥 별 존재감 없던 사람인데 그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이 가장 소중한 이성이 어딘가에 있다면 내게 아무 것도 아닌 그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특별하다는 얘기잖아. 그래서 궁금해지는 거야.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내가 모르는 좋은 구석이 분명히 있을 거야. 대체 어떤 점이 좋은 걸까. 싶어지는 거지. 친구 말로는 호감형이 아닐 수록 그 욕망은 더욱 더 크다고.&#160;&#160;&#160;
맞는 말이라고 훗날 생각했다. 그래서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는 이성을 만날 때, '애인 있어요?'나 '결혼했어요?' 부터 묻는 것일까. 미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던데. 애초부터 그런 것들이 상관없기 때문이라고. 누군가가 궁금해지는 건 그러니까 아주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본질적인 현상이라고 결론내렸다. 남자가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여자가 남자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것이 내가 [랍스터를 먹는 시간]이나 [하늘꽃]을 좋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160;&#160;
살아가는 일은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정과 웃음과 행복을 나누며&#160;오순도순 살아가는 일에 다름 아닌데, 바로 그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참아주고 희생하고 애정하는 그런 대상을 만들어준 것 아닐까. 그러면 사랑이 아주 쉬워진다. 심지어 누구라도 괜찮을 것 같고, 이 사람을 저 사람이 대신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애정해서 화내고 애정해서 질투하고 애정해서 간섭하고 애정해서 집착하고 애정해서 간절하고 애정해서 가두어두고 싶다면 그 대상이 내게 살아가면서 백만개쯤 될 것 같은데 이래도 괜찮을까.&#160;&#160;
읽고 싶은 사람이 읽고 싶은 책보다 더 많아지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일반적이지 않은 욕망.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욕망. 그런 것들을 대신하기 위해 많은 책을 읽어왔고 많은 책에 손댔으며 많은 책을 사들였다. 책이 욕망이라면 책 읽는 나는&#160;욕망 덩어리인가. 책은 욕망이고 책 없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닌가. 지극히 쉬운 사람인가. 일상에 지치면 책 따위 필요없어지는 이유가 욕망이 줄어서인가. 그는 그녀를 읽고 싶어 할텐데, 여자는 남자를 읽을 수 없어 안달일텐데, 그럼 사랑하는 남녀는, 애정하는 사람들은 모두 서로를 가질 수 없어 애태우는 걸텐데, 나는 오늘도 책인가 남자인가, 사랑인가 꿈인가를 때때로 저울질하며 살아간다. 된장찌개를 끓이고 호박나물을 무치고 계란찜을 만들고 두부를 부쳐 밥을 먹으면서 나는 남자에게 좋은 여자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이런 생각 왜 드는 걸까.( '')
지나가는 사람이, 책과 이야기가, 드라마 속 그와 그녀가 자꾸 나를 욕망 덩어리로 만든다. 욕망을 꺼내놓지 못하는 건 오로지 내 전체가 욕망이기 때문이다. 더이상 꺼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때때로 감정과잉이 두렵고 누군가에게 감정을 들키는 일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여기지만 그래도 누군가 봐주길 원하며 쓰고 있다. 라고 쓰면서 앞으로 나는 더 많은 책을 읽고 배우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라고 읽는다. 더 부질없게, 하늘로 날아올라 꽃이 되겠습니다. 라고도 읽어줬으면 한다. 누군가 내게 들키지 않고 내 욕망을 눈치챘으면 좋겠다. 한때 좋아했지만 가지고 있지 않은 책은 조만간 사들이려 한다. 한 번 읽은 책이라 해서 새롭게 읽히지 않을까.&#160;사랑한다 해서 서로를 다 알 수 있을까. 생각은&#160;써지고, 글은 읽혀야 옳다.&#160;욕망은 깊숙이 숨겨지고 누군가는 쟁탈해야 옳다. 그래야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만족시키며 살 수 있다. 참 어렵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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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못 봤다. 평생 지고지순한 사랑을 할 거면 진부하지만 감동적으로 천년의 약속이라 할 것이지 어째서 천일인거냐. 천일이면 3년 정돈데 고작 그 정도로 지고지순을 논하면 안된다. 이건 지고지순을 농락하는 거지( ''), 라고&#160;쓴다고 무슨 소용일까.&#160;약속이 3년이면 길다, 3년만 유효한 약속이 아니라&#160;3년 내내 한&#160;약속일 수도 있지. 갑자기 천일이 3년이 아닌가 싶어진다. 수애는&#160;어떠한 경우에도&#160;옳다. 는 댓글을 봤다. 동의! 김선아 다음은 수애일까. 제발 하지 말자.ㅜㅜ 앞으로 서재는 책 읽고 리뷰쓸 때만.(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4/25/cover150/893643674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6740</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전부 다 기쁜 사진</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51636</link><pubDate>Tue, 18 Oct 2011 17: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5163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02661&TPaperId=515163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23/coveroff/8931002661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01835&TPaperId=515163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3/36/coveroff/8931001835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여인의 향기]의 이동욱은&#160;어릴 때&#160;엄마와 묻었던 타임머신 보물상자를 찾으려고 온 들판과 언덕을 헤매고 다니던데, 나는 그 부분이 드라마 전체에서 볼 때 필요없는 에피소드라고 느꼈다. 당시, 전체를 덜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린시절에 갇혀 엄마를 추억하며 우는 남자라니. 아프고 번듯한 직업 없는 김선아보다 여행사 후계자가 될 건강한 남자가 더 안쓰러우면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는 들판과 언덕을 헤매고, 이제 나는 기차를 타고 보물을 찾으러 간다. 유아기적 호기심 발동으로 나만의 타임머신을 타고 살아오면서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찾으러. 그럴 수 있다면 제일 먼저 무엇을 찾을까. 양동이를 찾아야 한다. 아쉽게 지나치고, 몰라서 지나치고, 고민하면서 지나친 소중한 것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겠지만&#160;당장 머릿속을 헤집는 단 한 가지는 양동이다.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양동이 꿈을 꾸었다. &#160;
심야식당도 있으니까 심야기차도 좋을 것 같다. 목적지 없이 활보하는, 오로지 기차를 타기 위한 여행 말이다. 이 여행의 룰은 기차에 올라타는 순간 추억을 여행하다가 내리는 동시에 추억을 자신만의 장소에 묻는 것. 처음 하는 생각은 아니지만 대체로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 막상 떠났을 때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은 두려움이었다. 기차가 어디에 날 내려줄지&#160;모르는 설렘은 부지불식간에 공포를 가져다 준다. 간절하게 떠나고 싶어하면서도 막상 떠나서는 되돌아오고 싶어하는 이도저도&#160;아닌 욕망. 이를 두고 역마살이라 불렀다.&#160;용수철도&#160;고무줄도 아니면서 대체 왜.&#160;혹시 제자리를 잃을까봐 두려운 걸까. 그렇다면 잃어버릴 제자리가 있긴 있을까.&#160;&#160;
가끔, 아이유의 &lt;기차를 타고&gt;를 듣는다. 김현철의 &lt;춘천가는 기차&gt;가 어른 노래라면 &lt;기차를 타고&gt;는 소녀 노래. 기차를 타고 들으면 더 가깝게 다가올 감성의 노래들. 기차 여행길에 쓸쓸한 감상에 젖게 할 노래들.&#160;누군가는 가끔 기차에서 음악을 들으며 눈물 흘렸겠지. 주구장창 씌어지는 수많은 노래가사들처럼.&#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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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이별하기에 적절치 않은 장소임에도 불구하고&#160;때때로 이별한다. 비교적 멀리 떠날 수 있는 교통수단이라서일까. 저마다 기차에 얽힌 추억을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하다.&#160;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모네의 [생 라자르 역]은(http://arts.search.naver.com/service.naver?where=arts_detail&amp;query=%EC%83%9D-%EB%9D%BC%EC%9E%90%EB%A5%B4+%EC%97%AD&amp;os=483834) 좋아하는 그림 중 열손가락에 꼽힌다. 심란할 때는 역시 그림감상이 최고다. 저마다의 기차역은 시간을 담고 추억을 담고 사랑을 담고 초조함을 담고 설렘을 담은 채로 각자 제자리에 존재한다. 언뜻 생각나는 나만의 기차도 각각 달랐다.&#160;&#160;&#160;
국경을 넘는, 아무도 없는 야간열차. 어리고 의욕 넘쳐야 탈 엄두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겠다. 어딜가나 제일 소리 큰 무리의 국적은 어김없이 한국사람. 중간중간 여권체크를 하러 소리치며&#160;돌아다니지만 아침이면 빵과 티를 가져다주는 낭만적인 야간열차. 탄산수와 담요는 덤이다.&#160;그때 맛본 단 한 번의 탄산수 이후로 나는 탄산수를 못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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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160;놀이공원. 놀이공원 가는 길 아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콜라를 사들고 올라탄 기차에서 사진 찍자니 친구는 얼굴을 돌리고 나는 기차에서의 추억 남기기. 반대편에서 찍어준 친구까지 친구는 둘이었음. 기차안에서,라고 말하지 않아도 기차 맞구만.ㅋㅋㅋ 사진효과를 누가 이렇게 한 거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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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내어 보자. 어딘가에 고이 접혀있는 추억을. 그리고 다시 꽁꽁 더 깊숙한 곳에 숨겨두자. 그리고 지금을 살자. 추억은 보물상자 속에 넣어 봉인한 다음 아무도 모르는 언덕 둔지에 묻어두어도 좋겠다. 어디에 있든 추억은 보물일테니.&#160;&#160;
하나 둘 셋 하고 고개를 돌렸을 때 우리 사랑을 했던 기억 다 사라지기를. 하고 노래하던 아이유는 기억을 사라지게 하고 싶은 사랑을 해보기나 했을까. 갑자기 궁금해,,( ''),,&#160;
다시 기차에 올라타고 인생을 계속 걸어나간다. 누군가 타고 내리겠지. 원하지 않는 곳에서 내려버리면 언제 올지 모르는 기차를 평생 기다려야 할 수도 있고, 내려야 할 곳에서 내리지 못하면 어디에서 내려야 할 지 모르는 채로 평생 기차에서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겠지. 그러니 치고 빠질 때를 잘 알아야 한다잖아.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건 그 영화제목 패러디. 인생은 대부분 타이밍. &#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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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간혹 독서.&#160;&#160;
&lt;구토&gt;와 &lt;삼십세&gt;를 동시에 읽는 일은 녹록치 않아 어제도 불을 켜둔 채로 잠이 들었다. 맨 정신일 때는 대부분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 독서 시간이 온통 자투리다. 휴식 시간에는 드라마를 보기 때문에.( '') 그런데다 어렵다. 굳이 까뮈까지 데려오지 않아도 충분히 실존철학을 체험하는 중이다. 현실감 한껏 부풀어 있는 독서목록이기 때문이다. 혼자 꾸려본 마지막 이십대의 독서목록이 내가 봐도 가관인데, 부끄러워서 공개를 못한다. 니 수준을 전혀 고려 안했구나.( '') 누가 이렇게 말하면 슬퍼질까봐. 삼십세를 생각만 해도 구토가 나올 듯한 기분이 드니, 이보다 더 격한 체험이 어디 있을까. (삼십세는 지금 아니면 써먹을 가치가 없어지는 테마이다보니 자꾸 써먹게 되는 거고, 실제의 나는 시간 가는 데에, 재물과 운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 라고 말한다) 환상과 꿈을 먹고 산다. 그중에 유일한 현실이라면 책이 아니라 '책읽는 나'와, '여행하는 나' 그리고 '사랑하는 나'. 기차를 타면 내 소중한 것들이 찾아진다고? 아니. 섬이든 기차든 그런 것들이 찾아주는 건 아닐 것이다. 정신 차리라고!]]></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3/36/cover150/8931001835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01835</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범죄는 바다나, 땅이나, 하늘이나 모두 같은 것.</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50004</link><pubDate>Mon, 17 Oct 2011 2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5000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262435791&TPaperId=51500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64/82/coveroff/m26243579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252435791&TPaperId=51500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64/82/coveroff/m25243579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472435382&TPaperId=51500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82/33/coveroff/m47243538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402435377&TPaperId=51500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3/95/coveroff/m40243537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042435898&TPaperId=51500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20/84/coveroff/m04243589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더이상 안보려고 했다. 드라마 따위.ㅋㅋㅋ&#160;(응? 언제?)&#160;그러니까 '제 버릇 남 못 준다'는 말이 있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는 것.-_-;;&#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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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경찰-그것도 해경-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영,미,일 포함 모든 수사물 볼&#160;때마다 드는 생각)&#160;또 하나의 드라마 [포세이돈]은 오랜만에 팀워크가 알맞게 빛나는 수사물이다.&#160;팀이라도 분명 주조연이 있지만 주인공에게 하나 더 있는 것이라곤 가족과 사랑 정도. 서로가 자신의 수위를 잘 조절하고, 혼자 돋보이기 보다는 여럿 속에 자연스레 묻어가는 법을 알고 있어야 정반대로 더욱 도드라지는 캐릭터. 이성재, 최시원, 이시영은 삐걱거리는 조합이었으나 방영 절반이 지난 지금 작품은 아주 잘 굴러가고 있다. 시지프스가 공 굴려놓은 것처럼, 아주 잘, 적절한 속도로 알맞게 부딪치며 내려가는 중이다. 2% 부족한 거라면 한국 수사 드라마에서 반복되는 가족이나 연인의 죽음에 얽힌 주인공의 아킬레스건, 돈과 권력으로 움직이는 거대조직 배후, 피를 몰고오는 폭력조직, 마약, 밀수거래, 밀항, 폭력, 살인 등의 소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160;&#160;
미드 수사물처럼 한 회에 한 사건을 다루는 게 아닌가&#160;했지만 이 작품이 관통하는 큰 사건은 여전히 단 하나다. 셀 수 없이 많은 범죄를 등에 업은 거대한 조직 배후를 캐내는 것. 이는 심지어 경찰청 내 간부를 흔적없이 제거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경찰청 내에 스파이를 심어놓는 건 예사다. 이 정도는 되어야 조직이다 하는 것마냥. 게다가 절대로 쉽게 꼬리 밟히는 법 없다. 팀원이 죽어나가도 몇 죽어나갔을 상황에서도 여태껏 다친 사람 하나 없이 잘 가고 있는 멋진 스토리.&#160;현재는 수사 9과가 조직 배후의 오른팔을 추적한 정도. 
해양경찰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캐도캐도 드러나지 않는 범죄조직과의 두뇌싸움과 몸싸움. 작전, 출동, 취조, 비밀회의 등으로 이루어지는 생활은&#160;어떻게 이렇게 사나 싶게 반복적이다. 가족과 밥 한끼 먹을 틈 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밥이 일인지 일이 밥인지 모르겠는 시간사용법. 증인이 죽어나가는 현장을 눈으로 마주 대하는 최일선 경찰들.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를 하나씩 안고 있지만 분노하되 깊게 슬퍼하지 않고 일어서는 이들의 고군분투가 눈물겨울 지경이다. 그래서 재미를 느낀다. 일상생활이 아니기 때문에 짜릿하고, 어딘가에 이런 사건을 파헤치는 사람들이 살고 있을지 궁금하고, 범인을 잡는 것보다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 맞대고 연구하며 맞춰가는 퍼즐이 주는 황홀감이 더 의미있는 것이다.&#160;&#160;
예전에 미해군범죄를 다룬 [NCIS]를 볼 때와 다르게 감정이입이 너무 잘된다. 우리나라 수사물이 특별히 극적이어서라기 보다 우리 실정에 맞는 수사과정을 우리식으로 각색하여 보여주기 때문이다. 꽤 중요한 얘기다. 형사소송법을 오래 공부한 지인은 영화 [의뢰인]을 두고&#160;관객수준을 무시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평소 표현이 과격하지 않은(심지어 아주 부드러운 편) 사람인지라, 특별히 다르게 뱉는 그의 말을 나는 90% 신뢰했다.(애초 영화에 별관심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160;내가 신뢰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지만 그냥 그랬다. 미드를 흉내낼 수는 있겠지만 미국와 한국의 법정 체제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나 또한 흉내가 아닌 완벽한 우리 법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석사박사 학위를 따고 고시공부를 할 만큼 길게 법공부를 했으니 그가 우리나라 영화에서 빈틈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거란 것도. 각화하여 재판을 구성할 수는 있다.&#160;하지만 각화란 엉터리와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그가 엉터리라고 한 건 그런 뜻이었을 것. 국민참여재판 도입이 얼마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기란 아직 시기상조란 것도. 그래서 지금도 영화 [의뢰인]에는 관심이 없다. 하정우가 제아무리 귀신같이 연기를 잘한다 해도. 주기적으로 수사,의학,법정으로 도는 관심사가 수지 맞으면 그때 보게 되겠지. 재판과정이 정말로 그의 말처럼 엉터리라도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할테니 얼마나 재밌을까. ㅋㅋㅋ&#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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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퍼는 [포세이돈]&#160;홍보는 아니다. 사실은 정의에 열올리는 목소리를 내려다 실패한 드라마 이야기다. ㅋㅋㅋ 장르물은 결국 골수팬만으로 시청률을 마감할 것이다. 양호한 편이지, 독보적으로 잘 만들어진 대표적 수사물이라기에도 아쉬운 듯 하니까. 어쨌거나 16부작으로 지난주까지 절반 방송했다. 준비기간이 길어 중간에 배우들이 확 새로 바뀌었는데, 오히려 약인 것 같다. 안 맞는 듯 하면서 절묘하게 서로가 서로를 받쳐주는 지금의 캐스팅이 훨씬 자연스러운 것 같다. 개개인으로 보면 독보적 배우들이 아닌데 팀웍으로는 잘 굴러간다. 예전의 에릭, 김강우, 김옥빈으로는 상상이 안 될만큼.&#160;&#160;
이성재를 과장으로 하는 수사 9과가 만들어진데에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그 이유가&#160;드라마를 관통하는&#160;사건이자 밑그림이자 숲이다. 수사 9과는 국장, 청장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관리 당한다. 검증 받는다. 어떤 이유로든 이미 한 번 범죄조직으로 인한&#160;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다보니 분노와 격정에 머물지 않으려면 반드시 자신의 트라우마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데에도 수사 9과의 존재이유가 있다. 겉으로는 해양경찰청내 미해결 수사팀이지만 속으로는 거대 범죄조직을 무너뜨리는 데에 목적이 있다. 바다가 출렁대는 배경과 바닷가 마을 특유의 소박함이 겹쳐지면서 긴박감과 소탈함을 동시에 뿜는다. 뻔한 긴장감이 팽팽하다.&#160;&#160;
수사물을 너무 봤는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번에 이 가족, 다음 번에 저 사람, 이렇게 흘러갈 것이다&#160;까지 짜내보다가 멀쩡한 사람 범죄자 만들기도 하고, 범죄자인 줄 모르고 뒤통수 맞기도 하고 그랬다.&#160;주말동안 몰아서 봤더니 세상이 해양경찰청과 폭력조직으로 돈다. 동네에 첩자가 있을 것 같고 사람 소리가 나면 누가 튀어들어올 것 같다. 설상가상 오늘은&#160;혼자 있다.( '') 무서운 것과는 다른 느낌. 화면 속 현실이 현실에서 나타날 것 같달까. 수사물은&#160;꼭 뒤탈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물을 좋아하는 이유는&#160;거창하게도 정의사회 구현을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수사자가 비리자가 되고, 비리척결을 외치다가 죽어가는 사람이 있고, 돈과 권력으로 간단히 누군가의 희망과 사랑을 짓밟는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160;조금씩 달라졌으면 좋겠고,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믿는다.&#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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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편의 드라마 [여제]는 돈과 권력 아니 부모복 없는 여자가&#160;똑똑한데다 예쁘기까지 하면 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얼마나&#160;어려운지, 또는 극단적인지를 사실적으로 공감되게 잘 보여준다. 이런 부조리가 결국 드라마를 이끌어가는&#160;힘이다. '사랑'이라는 테마는&#160;이럴 때 너무 보잘 것 없다. 그런데도&#160;카메라는 언제,&#160;어디서나&#160;사랑이 있고, 사랑에 목숨 거는 사람이 있고,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160;한없이 희생하는&#160;인간유형들만을 지속적으로 비추니 작위적이라 할 밖에.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에 그 무엇도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잖아. 보다시피.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길 수는 없다. [여제]의 장신영이 어떤 식으로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뒤틀린 운명을 바로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앞뒤가 보이지 않아서 이런 명제를 얻었다. 예쁠거면 돈 있는 집에서 태어나고, 돈 없을 거면 부디 예쁘지 말자.( '').. 진짜.. 진상 결론으로 어쨌든 마무리.^^]]></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20/84/cover150/m04243589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042435898</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중동, 여자의 삶.</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41507</link><pubDate>Thu, 13 Oct 2011 20: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4150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06450184&TPaperId=514150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45/80/coveroff/930645018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4013&TPaperId=514150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00/18/coveroff/897275401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고&#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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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뒤에 숨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들을 셀 수도 없으리.&#160;(p.532)&#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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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태생이지만 전쟁즈음 아프간을 떠나 캘리포니아에서 의사로 살아가던 작가가&#160;영어로 쓴 소설 &lt;천 개의 찬란한 태양&gt;은 출간 당시 중동,아랍문화권에 무지했던 우리에게 핵폭탄급 서사를 들려주며&#160;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전쟁. 정서는 달라도&#160;우리도 아는 혼란이다. 옆나라 식민지도 되어봤고, 같은 민족에게 총칼을 겨누어도 봤으며, 여전히 지구 유일 분단국가에 산다. 중동의 슬픔, 중동 여자의 삶과는&#160;이데올로기 자체가&#160;다르지만 우리도 알 만큼은 안다.&#160;전쟁의 서러움과 더러움을 굳이 학습하지 않아도 생생할&#160;만큼&#160;우린 전쟁과 가깝다. 그리고 여기, 전쟁중인 나라를 남자로 살아가는 것만큼이나 여자로 살아가는 일도&#160;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두 편의 작품이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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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160;중심에 목표없이 명분만 있는 '전쟁'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데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전쟁 때문에 황폐하게 메말라가는 두 여자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수작이지만 반쪽짜리 해피엔딩으로&#160;도저히 희망을 바라볼 수 없을만큼 암울하다. 마리암과 라일라. 누가 그들에게 살인이라는 죄를 물을 것인가. 바로 얼마 전, 전쟁 후 뒤틀린 여자의 삶을 주제로 하는 또 한 편의 작품을 보았다.&#160;영화 &lt;그을린 사랑&gt;과는 '같으면서도 다른' 먹먹함에 전율이 일어난다. 아픔과 절망은 호락하지 않았다. 우린 괜찮은 나라에 살고 있구나. 오랜만의 상대평가. 또 하나의 오리엔탈리즘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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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그을린 사랑&gt;이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한다면, &lt;천 개의 찬란한 태양&gt;은 아프간 내전이 배경이다. 그리고 원래 나는 &lt;그을린 사랑&gt;이 아니라 &lt;천 개의 찬란한 태양&gt;에 관한 페이퍼를 쓰려고 했다. 말이 내전이지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선진국들의 중동 식민정책이나 마찬가지라는 건 오늘날 누구나&#160;알고있는&#160;사실.&#160;중동의 공산주의가 북한의 그것과는 다름이 명백한데도 오랜시간 지구촌은 중동을 악의 세력 즉 거대한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굳건하게 이미지화했다. 교묘히 기획된 서양의 식민정책 아래, 나약한&#160;중동은&#160;언제나 서양세력에 맞서 싸우는 권력(이슬람 추종자)과 서양에 세력을 기탁하는 권력(기독교 추종자)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데, 이마저 종교다툼 정도로 인식시켜온 것이 사실이다. 그야말로 눈가리고 아웅.&#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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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도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전쟁(이슬람교와 기독교의 대립)은 사실상 서양이 중동국가를 잠식하는 과정일 뿐이다. 근 60년 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립은 물론이고, 레바논, 파키스탄, 아프간, 시리아, 이란, 이라크 등 많은 중동국가에서 일어나는 전투와 학살이 사실상 같은 맥락에서 처치되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은 일찌감치 이스라엘의 손을 들면서 상상불가능한 엄청난 힘을 보태주었다. 그 와중에 한국처럼 외교적으로 단단하지 못한 나라는 늘 이리저리 휘둘려 왔다. 미국의 명분은 유태인에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준 것이지만, 사실상 멀쩡히 자기 땅에 살던 팔레스타인의 민족성과 국가성을 완전히 몰살하고 가자지구로&#160;몰아내다시피&#160;한 행위라서 어떤&#160;의미를 부여한다 해도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160;논란이 빈번한 9.11테러, 오사마 빈 라덴 사살, 탈레반 척결, 수많은 중동국가의 공산주의화 정책,&#160;끊이지 않는 내란과 전쟁,&#160;혁명, 이로인해 발생하는&#160;엄청난 수의&#160;국제난민들. 뫼비우스의 띠처럼 지구촌으로 퍼진&#160;중동분쟁은 단지 중동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160;학살이다. 더 자세히는 서방국가가 중동국가에 행하는, 종교전쟁의 탈을 쓴 학살.&#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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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슬람은 중동세력, 기독교는 서양 즉 미국세력을 의미하는 다툼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내전이라 이름 붙여도 사실상 내전이 아닌 셈. 새 식민지를 건설하는 거대한 물밑작전이자 중동을 삼키겠다는&#160;선진국의 야욕일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이란, 이라크처럼 석유보유국에는 그나마&#160;관심을 보여도, 이미 망가진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에 인도주의를 발휘하는&#160;국가들이 전 세계 어느 하나 없는 걸 봐도 중동을 잠식한 전쟁은 이미 심각한 사태를 넘어섰다. 실제로도 레바논에는 자원이 거의 없는 걸로 알려졌고, 팔레스타인 땅에는 이스라엘을 세우면 그만이다. 전쟁이&#160;길어질수록&#160;이슬람권의 반발이 심해져 이슬람에 이슬람이 더해지고, 기독에 기독이 더해져 각자의 세력만 커지고 있다. 이슬람 젊은층은 전 세계 각지로 퍼져 유럽계 이슬람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럽이 이슬람화 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전쟁은 이미 한 국가와 국가의 싸움이 아니라&#160;대륙과 대륙의 싸움이자 지구촌의 세력다툼이다. 석유.&#160;이 모든 상황은 석유를 대체하는&#160;획기적 자원이&#160;지구촌&#160;각국에서 쏟아져 나오기만 한다면 과연 종식될 것인가.&#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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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천 개의 찬란한 태양&gt; 속에는 우리의 조선시대를 능가하는 여성탄압이 전반에 걸쳐 등장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많은 중동국이 그렇듯,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든데, 불합리와 부조리가 대부분이라(물론 문화자체를 두고 타인의 눈으로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는 일이고, 그런 행동 또한 지양해야 하지만) 지금 현재도&#160;국제기구와 NGO 등의 부단한&#160;인식노력이 있는 걸로 안다.&#160;여성에 대한 차별, 교육, 할례 등등. 오빠가 간통하면 집안 여동생이 죽어야 하는 그런 비정상적&#160;법들.(법도 아니지 관습)&#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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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선생님을 존경하지만 아이가 어리석은 생각을 하도록 하시면 안 돼요. 정말로 저 아이를 아끼신다면, 어미와 함께 집에 있는 게 팔자라는 걸 깨닫게 하셔야 해요. 바깥에는 저 아이를 위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배척당하고 가슴앓이를 하는&#160;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요. 선생님, 저는 알아요. 안다고요." (p.3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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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하는데 엄마가 하는 말이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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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 하라미(사생아)로 마리암을 낳았다. 잘릴은 마리암을 예뻐하여 시간날 때마다&#160;선물을 찾아와 놀아주고 안아주지만, 그는 결국 다른 처자식들이 있는 남자다. 나나는 철저히 숨겨진 여자로 살면서, 그의 사랑은커녕 딸의&#160;탄생 또한 영광스럽지 못하게 하는 삶을 살아간다. 오로지 딸 마리암만이 나나에게는 인생이고, 세상이고, 위로이자 안락이다. 하지만 마리암은 공부를 하고 싶고 아버지에게로 가고 싶다. 마침내 그녀가 아버지에게 가기 위해 엄마를 버렸을 때, 엄마는 스스로의 삶을 버림으로서 마리암에게 복수한다. 딸을 볼모로 자신의 처지를 이겨내야 했던 나나의 삶이 서글프지만, 딸의 미래를 위해 투쟁하는 엄마가 아니라 딸의 미래를 주저앉히는 엄마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마리암은 결국 잘릴의 집으로 가지만 아버지의 원래 가족들 때문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다. 서른살이나 많은 남자 라시드에게 던져지는 마리암의 인생은 예나 지금이나 호락하지 않다. 그녀는 고작 열다섯 살이었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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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상반된 가치가 충돌하고, 공산정권과 그것을 무너뜨리기 위한 또다른 유해 정권이 내전을 벌이는 통에 죄 없는 민간인들이 다치고 죽고 희생되는 상황이지만, 그래서 이 곳에는 의식이 깨어있는 현대적인 남성과 여전히 구시대적인 라시드 같은 남성이 존재했다. 마리암의 비극은 라시드가 구시대적인 남자라는 데에 있었다. 한켠에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여자들의 나체가 실린 잡지를 넣어두면서 한켠으로는 여자는 남자의 소유일 뿐이며, 아내의 얼굴은 남편만 볼 수 있고, 밖에 나갈 때에는 아무도 못 보게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남편과 함께라야 한다는 이슬람 율법을 옳다고 생각하는 남자. 그가 라시드였다. 라시드는 원래 무뚝뚝한 남자였지만, 그가 아들이라 굳게 믿었던 아이가 유산되고나자, 확 달라진다. 폭력적이고 제멋대로에 전형적인 이슬람 문화를 숭배하는 남자로. 남자가 최고, 여자는 남자의 '것'에 불과하다 믿는 바로 그 태도를 본격적으로 나타내게 된다.
같은 동네에는 라시드와는 다르게 자유와 평등을 고수하는 부부가 산다. 아들 둘을 전쟁통에 내보냈다 잃어버리고 딸 라일라만 남았다. 엄마는 아들들의 죽음에 충격받은 나머지, 무기력하게 정권이 바뀌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살아간다. 아버지는 라일라의 배움과 사랑, 딸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적극 지지해준다. 라일라는 얼굴도 모르는 오빠들을 잃었지만 친구이자 사랑하는 타리크와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낸다. 전쟁이 이 모든 것들을 밀어내기 전까지는 라일라와 마리암은 전혀 다른 곳에 사는 여자들처럼 상반된 배경의 삶을 살아간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다른&#160;점은 라일라는 진정한&#160;사랑을 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와 사랑을 나누는 법을&#160;아는 것, 그리고&#160;꿈꾸는&#160;것. 두 여자의 차이였다. 그건 여자의 인생에서 퍽 중요하고, 어쩌면 그녀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일지 몰랐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내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는 것. 라일라에게는 주어졌지만 마리암에게는 세상 떠나는 날까지 주어지지 못했던 일.&#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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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이나 약탈과 같은 추한 것들의 와중에서, 나무 밑에 앉아 타리크와 입을 맞추는 것은 무해한 일이었다. 사소한 일이었다.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방종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가 입을 맞추게 내버려뒀다. 그리고 그가 몸을 떼자, 이번에는 자신이 몸을 기울여 그에게 입을 맞췄다. 심장이 뛰고, 목이 떨리고, 얼굴이 얼얼하고, 뱃속 깊은 곳에 불이 난 것 같았다. (p.23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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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게 타리크와의 첫 사랑을 나눈 그녀가 가두고 싶어했던 시간은 이후로 오랫동안&#160;가두어지지 못했다. 이내 심각한 내전이 일어났고, 그들이 있는 동네에서 벗어나야 했다. 먼저 타리크의 가족이 떠났고, 그녀의 가족이 떠나려 했을 때, 로켓탄 폭격이 바로 라일라의 집에 떨어져 그녀는 부모를 잃었다. 이제 그녀에게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야 겨우 제몸을 추스르려 했던 공허한 눈의 엄마도, 자신이 하는 일마다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었던 다정한 아빠도. 그녀를 구한 건 하필 마리암의 남편 라시드였다. 라일라가 라시드의 두 번째 아내가 된 건 뱃속의 아이를 지켜야 했던 엄마로서의 비장함이었다.&#160;그즈음 한 사내로부터 타리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녀들의 인생은 라시드에게로 귀결되어 있었다. 누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160;&#160;&#160;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일라는 예쁜 딸 아지자를 낳았고, 그녀로 인해 처음에는 데면데면했던 두 여자 사이에 우정 비스무리한 것이 삭트기 시작했다. 여자로서 여자를 이해하는 삶. 동지적 삶. 같은 시대,국면,내전을 이겨내는 삶. 같은 남자의 아내로 사는 삶. 같은 것이었다. 마리암은 여자로서의 인생과 자신으로서의 인생을 모두 내려놓는 삶을 사는 중이었다. 라일라는 그런 마리암이 두려웠다. 훗날 제 인생도 그렇게 될까 두려웠다. 그래서 두 여자는 위험한 탈출을 시도한다. 잡혀온다. 라시드는 돌처럼 딱딱한 공산주의 수장보다 더 무섭고 잔인하게 그녀들을&#160;가두고 때렸다. 탈출실패. 그녀들은 받아들인다. 라시드가 가게를 잃고 돈줄이 끊겨서 밥을 못 먹게 되어 아지자를 고아원에 보냈을 때, 운명적이게도 타리크를 만난다. 그녀는 다시 꿈을 꾼다. 여자로서의 마지막 꿈.&#160;라시드의 아들을 사랑하지만&#160;아지자에게 아빠를 찾아주고자 한다. 그리고 다시 탈출시도. 마리암이 라시드의 등에 삽을 꽂아넣을&#160;때까지 마리암과 라일라는 위태하다. 마침내, 자유로워진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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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식과 이 기도가 내가 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이야. 그것은 내가 갖고 있는 유일한 재산이야." (p.40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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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계속되고, 남편을 죽인 두 아내의 최후는 뻔하다. 마리암은 급히 라일라와 아이들을 타리크와 같이&#160;떠나도록 한다. 모든 죄는 자신에게 있음을 상기시키며, 마지막까지 라일라의 행복을&#160;빌어준다. 라일라는 행복했을까. 물론 새 가정을 꾸려 안전한 곳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간혹, 혹은 자주, 그녀의 발목을 잡는 어두운 삶의 그림자.&#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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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라일라에게는 타리크와 같이 있다는&#160;것만으로도 이러한 불안감은&#160;이겨나갈&#160;만한 가치가 있다. 그들이 사랑을 할 때, 라일라는 안정감을 느낀다. 그들이 같이 사는 삶이 일시적인 축복이고 곧 그것이 다시 산산이 부서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누그러진다.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p.52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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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타리크를 설득해&#160;전쟁과 내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아프간으로 돌아가려 한다. 다른 곳에서&#160;몸이 '안전'할 수는 있겠지만 마음을 안정시킬 수가 없어서이다. 그녀는 아프간이 고향이다. 폭탄이 떨어지고, 로켓탄이 온&#160;마을을 초토화시켜도, 여기가 고향이다. 마음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마리암의 희생은 라일라의 깊숙한 곳에서 아픈 용기로 승화된다.&#160;라일라를 결국&#160;제 고향으로 오고 말게 한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소설이 끝난 후 그에 주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이다. 라든가.&#160;&#160;
그들은 카불로 돌아온다.&#160;라일라는 마리암의 고향집을 찾아가 꽃한 송이 놓고 그녀의 영원한 행복을 빈다. 그녀의 희생으로 그녀가 살아있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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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카불에 처음 왔을 때, 라일라는 탈레반이 마리암을 어디에 묻었는지 몰라 괴로워했다. 그녀는 마리암의 무덤에 찾아가 머물다가 한두 송이의 꽃을 놓고&#160;왔으면 싶었다. 그러나 라일라는 이제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안다. 마리암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그녀는 이곳에 있다. 그들이 새로 칠한 벽, 그들이 심은 나무, 아이들을 따뜻하게&#160;해주는 담요, 그들의 베개와 책과 연필 속에 그녀가 있다. 그녀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 있다. 그녀는 아지자가 암송한 시편, 아지자가 서쪽을 향하여 절하면서 중얼거리는 기도 속에 있다. 하지만 마리암은 대부분, 라일라의&#160;마음속에 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천 개의 태양의 눈부신 광채로 빛나고 있다. (p.56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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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대대로 이어지지 않기를 빈다. 잘마이는 결국 타리크에게 익숙해지겠지만,&#160;그가&#160;커서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됐을&#160;때, 또다시 비슷한 비극들이 일어나 그들이 절망하지 않기를 바란다.&#160;개인의 잘못은 아니다. 누군가의 피와 눈물로&#160;얻은 아름다운 희망을 밟고 살아가는 일. 개인의 선택은 아니다. 바꿀 수 없는, 바뀌지 않을 듯한 수많은 불합리한&#160;체제 속에서 제도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온 건 결국 투쟁과 희망이었다.&#160;마리암은 갔지만 라일라는 살아갈 것이다. 이 땅에서, 죽을 때까지. 아이들을 키우고, 사랑을 나누면서. 사랑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사랑이 희생하게&#160;하고, 사랑이 살아가게 한다.&#160;사랑이 찬란한 태양이다. 사랑이 천 개가 될 때 찬란한 태양이 되어 소중한 것들을 지켜낼 것이다.&#160;&#160;
여전히 전쟁중인 중동, 아프간 외 수많은 국가들. 무엇을 위한 투쟁이며, 또 전쟁인가.&#160;그들이 자문해야 할 문제, 우리에게도 질문할 가치가 있다. 무엇을 얻기 위해 누구를 죽이는가. 결국 모두 행복해지는 길인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폐허의 잿더미, 그 속에 아직도 우리가 있다. 누군가의 희망을 절망으로&#160;만들고 있지는 않은지&#160;티끌처럼 작은 나조차도 반성될&#160;만큼 소설이 처량하고도 아름답다. 선진국들이 품은 탐욕이 계속되는 한, 전쟁도 계속되겠지. 이슬람 문화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여성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될 날은 언제일지. 지구촌만이라도 다같이 행복해지면 안되나. 곧 화성에서 외계인이 제 땅 내놓으라며 쳐들어올지도 모르는데( '')..<!-- 네이버 오픈 캐스트 위젯 --><!-- 다음 블로거 뉴스 위젯 --><!-- 테마 가이드 코멘트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00/18/cover150/897275401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4013</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그때 하늘은 얼마나 푸르렀던가.</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33906</link><pubDate>Mon, 10 Oct 2011 17: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3390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1808&TPaperId=513390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2/68/coveroff/898038180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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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을 위해 글을 쓰지 않으며, 내가 쓰려고 하는 것이 결코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받게 하지 않으며, 글쓰기는 그 어떤 것도 보상하거나 승화하지 않으며, 글쓰기는 당신이 없는 바로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이것이 곧 글쓰기의 시작이다. (p.148)&#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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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욕망과 쓰는 욕망 중에 어느 쪽을 더 참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다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한다. 읽고 싶을 때와 쓰고 싶을 때가 각각 생활 깊숙이 침투해있기 때문인데, 비록 보잘 것 없을지라도 나는 둘 다 해내기로-물론, 읽는 일이 쓰는 일보다 백만배 더 쉽기는 하나-마음 먹었다. 누구를 위해 쓰는 것 아닌데다, 누구를 위해 쓸 줄 모르는데다, 누구를 위해 쓰지 못하는데다, 무엇보다도 글을 쓰면서 '글'이 아닌 '나'에게 사랑이 오는 것을 코딱지만큼도 바라지 않으므로.&#160;&#160;
내가 없는 곳에 있는 것. 나는 없고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 글쓰기. 나는 나 대신 글을 꽉꽉 채워넣겠다.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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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투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는 네 번 괴로워하는 셈이다. 질투하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질투한다는 사실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내 질투가 그 사람을 아프게 할까 봐 괴로워하며, 통속적인 것의 노예가 된 자신에 대해 괴로워한다. 나는 자신이 배타적인, 공격적인, 미치광이 같은, 상투적인 사람이라는 데 대해 괴로워하는 것이다.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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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그만 내려놓자. 내 경쟁자는 글쓰는 모든 사람이 아니고,&#160;글쓰는 사람만도 아니고, 온라인에서 보는 글은 더욱&#160;아니고, 서재지기들은 더더욱&#160;아니다. 질투에 네 번 괴로워하는 대신,&#160;글을 놓고, 글을 내 자리에 놓고,&#160;사랑을 얻겠다.&#160;아무짝에 쓸모없는 질투대신, 나를 채우고 어르고 달래 더 멋진 사랑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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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누군가를 감동시키려 하고, 또 압력을 가하고자 한다("당신이 내게 한 짓을 좀 보세요."). 아마도 그렇게 함으로써-대개의 경우가 그러하지만-그의 동정심이나 무관심을 공공연하게 그 사람 탓으로 돌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해서일 수도 있다. 내 고통이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내 자신에게 증명해 보이기 위해, 나는 눈물을 흘린다. 눈물은 표현이 아닌 기호이다. 나는 내 눈물로 하나의 이야기를 하며, 고통의 신화를 만든다. 그렇게 하여 나는 고통에 적응할 수 있으며, 또 그 고통과 더불어 살아나갈 수 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가장 "진실한" 메시지, 혀의 메시지가 아닌 몸의 메시지를 거두어 주는 한 과장된 대화 상대자를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말, 그것은 무엇인가? 한 방울의 눈물도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얘기하리라." (p.263)&#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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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무기가 될 수 있는(특히 여자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여자들은 남자 앞에서 울지 않는다. 눈물로 쟁취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내 고통이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내 자신에게 증명해 보이기 위한다니, 스스로가 너무 가증스러워서 되려 고통스럽다. 눈물이 많은 말을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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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인즉 엄청난 역설이긴 하지만, 나는 결코 내가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믿지 않은 적이 없다. 나는 내가 욕망하는 것을 환각한다. 그런데 상처란 의혹보다는 배신에서 더 많이 온다. 그 이유는 사랑하는 자만이 배신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은 이따금씩 나를 사랑해야만 한다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저버린다. 바로 거기에 내 불행의 원인이 있다. 하지만 정신 착란이란 거기서 깨어날 때에만 존재하는 그런 것이다(그것은 회고적이다). 그리하여 어느 날인가 나는 내게 일어났던 일을 마침내 이해하게 된다.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괴로워한다고 믿고 있었는데, 실은 사랑받는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괴로워했던 것이다. 나는 동시에 사랑을 받고, 또 버림을 받았다고 믿는 그런 복잡한 상황 속에 살아왔던 것이다. 나의 이 내밀한 언어를 듣는 사람이면 누구든지-마치 까다로운 아이에게 그러하듯이-그가 원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죠?라고 소리지르지 않고는 못 배기리라. (pp.269-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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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해 괴로운 것은 당연히 사랑받아야 한다는 오만을 가슴 속에 지키고 있는 셈.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더 커야 할 때다. 왜 사랑받지 못할까를 고민할 필요없다. 내 존재이유는 배신할 수 있는 자격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배신할 수 있는 자격을 쥐어주는 데에 있다.&#160;&#160;
롤랑 바르트는 감성으로 치닫는 여러 밤들을 이성적 여자로 만들어 주었으며, 사랑의 숭고함 대신 내 안의 결핍을&#160;정말 많이 발견하게 했다. 사랑은(꼭 남녀 간이 아니라도) 신성한 감정이지만, 감정을 언어로 다듬는 롤랑 바르트는 사랑이 아닌 것을 통해 사랑을 말하는데 탁월하다. 그래서 단언하건대, 사랑보다 언어다. 태초에 언어가 있어 사랑이 생겨난 것은 아닐테지만, 사랑은 눈빛과 표정과 몸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억지를 부리자면 단연 언어 다음이 사랑이다.&#160;&#160;
사랑은 내가 없는 곳에 있었다. 그간 사랑이라 믿어온 것들은 사랑이 아니었다. 우린 모르는 것들을 뭉뚱그려 사랑이라 불렀다.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은 특권이 아니고, 규정짓는 것도 아니며, 결합은 꿈이고 고뇌다. 황홀한 고뇌. 잘 모르겠고, 여전히 모르고, 영원히 모를 것 같은 내게 사랑은 열망이고, 비장하면서도 숭고한 텍스트다.&#160;&#160;&#160;
리뷰 같은 거 쓰지 못하겠고, 쓸 필요도 없이, 읽어보는 게 나은 책인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안되는 언어와 모자란 글빨로 나는 왜 꾸역꾸역 기어이 쓰는지.(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2/68/cover150/898038180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381808</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여름, 그 식어버린 열기 속으로 </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22031</link><pubDate>Wed, 05 Oct 2011 04: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2203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19x&TPaperId=512203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4/40/coveroff/893746019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622435681&TPaperId=512203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80/90/coveroff/m62243568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842435386&TPaperId=512203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46/67/coveroff/m84243538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322435869&TPaperId=512203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82/74/coveroff/m32243586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274084994&TPaperId=512203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81/55/coveroff/9274084994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122031'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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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 못한 9월이 지났다. 늘 그렇듯 아홉번 째는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아홉번 째가 지나면 정신이 차려진다. 이제 열번째야, 손가락 열 개째. 절기상으로야 끈적하고 꿉꿉한 여름이 지났지만 체감상 전혀 아닌데다가, 여전히 더위에 시달리며 이게 여름이야, 가을이야 하다 보면 그새 쌀쌀해진다. 오는지 가는지 느낄 수조차 없을만큼 빠르게 흐르는&#160;시간. 그래서 늘 9월을 사라진 계절처럼 의식하곤 했다. 여름의 끝은 허무하고 쓸쓸하다. 아무도 없다. 혼자만 두려워한다. 불지 않은 바람에 맞서기 위해 그렇게 또 한 번 움츠린다. 힘껏 움츠렸다 폈다. 드디어 9월이 갔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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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작과&#160;동시에 [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을 읽었다. 40자평을 영화&#160;[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떠올리게 한다고&#160;썼지만 사실은 전혀 상관이 없다.&#160;두 작품은 서로가 서로를 상관하지 않는다. 한차례 쿠바라는 단어로 만나기는 하나, 여전히 [데지레 클럽, 9월 여름]과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관련이 없다. 오히려 오래된 홍콩영화를 더 닮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보던 시절, 장국영과 양조위가 고독하게 사랑하던 [해피 투게더]를 함께 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영화가 오래되면 내용도 세월 속에 녹아들어 모든 것이 복합되어 단편적으로 기억된다. 다시 생각해봐도 두 작품은 전혀 상관이 없다.&#160;&#160;
데지레 클럽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차이나타운에 위치하고, [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은 스페인 작가의 작품이니까 쿠바의 그것인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과는 다르다. 다만 비슷하게 느끼는 건 나일 뿐. 오늘밤은 파리에서 돌아온 많은 밤들을&#160;지켜주던 핑크마티니의 앨범이 간절해졌다. 그리고 엘자의 앨범도. 핑크마티니는 먼지 쌓인 상자를 뒤지면 나올테지만 엘자는 없어서 찾아듣는다. 다행이야, 21세기를 20대로 살고 있어서. 21세기가 시작되던 해 나는 열여덟 살이었다. 아, 얼마나 행복하고도 황홀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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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za- Un Roman D'amitie (avec Glenn Medei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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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Martini - Amado mio&#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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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는 라틴문학과 라틴음악과 라틴여행까지, 라틴문화권이 체질인 것 같다. 그런데다&#160;소설 속에서 볼레로를 만났으니 말 다했다.&#160;데지레 클럽의 무뚝뚝한 고독남 포코가&#160;어리고 탱탱해서 오만한 바네사를 위해 만들었지만 정작 그녀는 싫어하고 마흔이 넘은 벨라만이 황홀해한&#160;그 가사는 이러하다. 오글거리지만 진실이 담겨있지 않은가.&#160;

어떻게 당신에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160;
내 사랑의 깊은 아름다움을&#160;
당신을 안고 싶고,&#160;
당신을 고통에서 해방시킬 사랑으로&#160;
내 키스로 당신 몸을 뒤덮고,&#160;
당신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고, 당신의 가장 깊은 꿈을 이해하고,&#160;
그렇게 당신을 사랑한다는 게 두려워요.&#160;&#160;
나는 당신에게 사랑과 애정과 동정의 선물을 가득 주고 싶어요.&#160;
그런데 어떻게 줘야 할지 모르겠어요.&#160;
내 열정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160;
내 영혼이 보듬어주는 당신에 대한 이 고뇌는 설명할 길이 없답니다.&#160;
그래서,&#160;
그래서 나는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160;
당신을 여왕으로 대하리라고만 맹세할 수 있답니다.&#160;
그래서,&#160;
그래서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160;
당신을 여왕으로 대하리라고만 맹세할 수 있답니다... (pp.222-223)

&#160;
볼레로가 사실 어색해서, 찾아봤다.&#160;&#160;

① 스페인의 무곡으로서, 18세기말 세기딜랴로부터 발전한 것. 어원은 동사 volar(날다)라고 하며, 경쾌한 움직임이 많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일반적인 세기딜랴보다 느린 템포이지만 기본적인 리듬은 동일하며, 독특하게 세분된 3박자이다.(악보1 a 또는 b). 볼레로는 19세기 서구의 낭만주의 융성에 따른 이국취미적(異國趣味的) 스페인 정서로 인해 유럽에 널리 보급되었다. 쇼팽의 작품 중에서 1곡의 ≪볼레로≫(1833)가 있으며, 그 흐름은 20세기 라벨의 작품 ≪볼레로≫(1927)까지 이어진다. 한편 스페인에서도 알베니스를 비롯한 많은 작곡가들이 볼레로의 형식 및 리듬을 사용해서 작품을 썼으며, 각지에 민요로서 전승되는 볼레로도 적지 않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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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1. 스페인의 볼레로<br />
② 쿠바 기원으로서,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성행하는 무곡 및 가곡. 19세기 후반에 하바네라, 단사 등 쿠바의 전형적인 무곡 또는 가곡에서 발전한 것으로서, 스페인풍 내지 유럽풍의 서정적 선율과, 흑인계의 싱커페이션 리듬을 지니고 있다. 발생 당시부터 2박자이며, 3박자인 스페인의 볼레로와 명칭 이외에 공통성이 없다.&#160;
-NAVER 지식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62643)

그러니까 스페인의 마드리드 차이나클럽에 있는 데지레 클럽의 볼레로와 쿠바의 볼레로는 명칭 이외 전혀 공통성이 없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낭만을 노래하는 서정적 가사의 볼레로는 겹치는 부분이 있고, 포코는 자신의 전성기 시절 쿠바에서의 기억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남자이기도 하므로 절대 상관이 있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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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지레 클럽, 9월 여름]은 낭만적 제목만큼 그렇게 스페인적이거나 흥미로운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리뷰가 아니라 리뷰연상 페이퍼가 되고 있는 건 어느정도 의도한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과 '꿈', '사랑'을 먹고사는 데지레 클럽의 일원들이 가엾지는 않다. 마음껏 욕망하고 부풀었다 꺼지는 진실이 구석진 곳에 있고 아무도 찾지 않는 한물 간 클럽이라해서 애처로움을 느낄 자격은 내게 없으니까. 늙은 볼레로 가수 벨라, 여자들과의 추억으로 향기를 수집하는 남자 안토니오,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포코와 뜨겁고 지루한 여름날을 단 한 번의 비상으로 보상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안토니아까지 그들은 모두 어렵다.&#160;&#160;
꿈을 꾸고 미래를 설계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쉬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데지레 클럽의 구석진 곳에서 피어나는 그것들은 이상하게도 경이롭고 환상적이다. 끈적하고 출렁이는 여름날의 탐욕과 권태도 용서해주고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벗어나려는 별다른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인물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특별히 다르지 않은 인물들. 마음을 가라앉히는 건 의외로 아주 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가버리는 여름과 속절없이 시간을 밀어내버린 10월이 가차없이 차갑게 느껴져 외면하고만 싶었는데 그동안 나는 아주 많은 것들을 읽고 보고 생각하고 또, 잤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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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美를 돌려준다는 석류 음료가 하나,둘,셋.. 자그마치 일곱 병이나 올려져 있다. 나는 욕심도 많다. 냉장고에도 세 병이나 들었다. 이걸 다 마시면 얼마나 예뻐지며, 예뻐진 표가 날까. 어제본 [뱀파이어 검사] 때문에 문득 병 속의 액체가 혈액처럼 보일 지경이 되면 이제 잘 때가 됐다는 걸 의미한다.-_-;; 슬슬 무섭고, 오싹하다. 그리고 책!&#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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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잡히는 대로 읽다가 던져뒀더니 엉망진창인데, 진짜 좋은 건 이거! 몰아보니까 더 좋다.^^&#160;2011년도 것도 보다지쳐 쓰러져있는 중. 역시 나는 책보다 영상이 수준에 맞는 것 같다.(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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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가십걸 다섯번째 시즌 시작. 일본 드라마도 노다메 영화 그즈음부터 다시보기 하면 세상에, 나에게는 책읽는 가을 따윈 없을지도 모르겠다. -_-;;&#160;&#160;
어쨌든 여름은 정말로 갔다. 아아, 여름은 진짜로 갔습니다. 나는 여름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와 같은 기분이 든다. 로맨스와 여행을 동시시작해야 할 것 같은 계절이라, 나는 정말 많이 부담스럽다, 이 계절이.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8/73/cover150/3002430962_1.jpg</url><link>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162978</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천사들의 메모장 </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109224</link><pubDate>Wed, 28 Sep 2011 23: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10922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1645734X&TPaperId=51092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66/23/coveroff/911645734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69290016&TPaperId=51092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1/59/coveroff/308243056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097380162&TPaperId=51092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8/97/coveroff/373243057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78072352&TPaperId=51092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7/75/coveroff/307243077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78072395&TPaperId=51092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7/75/coveroff/3082430778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109224'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청량고추 나무가 죽어간다던 아빠는 그즈음 가을에 수확할 고구마를 심었다. 고구마 줄기를 된장에 버무리겠다며&#160;밭에 들어갔던 엄마는 완전무장 하라는 아빠의 가르침을 예사로 듣다 이마 포함&#160;말벌에 두 방이나 쏘인 채 나왔고, 간혹 지네가 기어드는 방 안에서 인터넷 서핑하며 오렌지 주스를 마시던 나는 그럴 줄 알았다며 곧장 냉찜질 얼음 주머니를 만들어 강아지들이 긁어 놓은 다 헤어진 방충망 문을 열어제꼈다. 뒷집 할머니에게 드리겠다며 도시에서 사온 오렌지 주스 한 병은 한시간&#160;전 내가 따마신 병으로 잘못 전달됐고, 실수했던 엄마는 사과차 뒷집 할머니에게 무언가 여쭈러갔다. 찌는 듯 더웠지만 일상이 달겨들지 않는 비교적 편안한 하루였다. 아, 온갖 잔벌레들이 날아드는 여름, 그러니까 계절은 여름이었다.&#160;&#160;
"세상에 쉬운&#160;일이 하나도 없다니까."
밭 속에 두더지가 다닌다는 아빠 말처럼 제대로 여물지&#160;못한&#160;고구마는 이미 벌레에게 파먹혀 있었다. 두더지도 먹고 살면 좋지 뭐. 하하하. 아빠의&#160;두 번째 텃밭&#160;가꾸기의 실패였다. 실패는 찬란했다. 두 자루는 캐겠다며 겨울을 고구마로 날 것마냥 자신감에 부풀었던 아빠는 이상한 동네야, 라고 했다. 거봐, 세상에 쉬운 게 하나도 없다니까.&#160;내가 말했다. 귀농도 힘들고 도시살이도 힘들어. 아빠, 그렇지만 우리는 함께니까요.&#160;
그러니까 내 생각에는, 아빠도&#160;텃밭 가꾸기&#160;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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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1년만에&#160;만나는 친구&#160;보호자라니. 추석 상견례를 예정했던 친구는 그동안 심각하고 어이없는 고부 갈등에 시달렸다고 했다. 파란만장 스토리를 만나서 들려주겠다는데 기다릴 수 없어 재차 물었다.&#160;시작된 분노를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다. 힘들었구나, 그동안. 억울했겠구나, 많이. 속상했겠다, 오랫동안. 나만 힘든&#160;게 아니었어. 그치만 너는 어쩌면&#160;매사 이렇게&#160;힘이 드니?&#160;사는 게. 
결혼반대. 일일연속극에서나 있는 일인 줄 알았다. 상대가 재벌쯤 되어야 흉내내볼 수 있는 일인 줄 알았다. 궁합이 나쁘대. 내가&#160;오빠 사주를 망가뜨린대. 그래? 그렇구나.. 망가뜨린다는데야 며느리 될 애가 곱게 보일 리 있겠니. 사주, 궁합. 그런 것들이 정말로 중요할 지도 몰라. 하지만 문제는 어머님이 만들고 있는 걸. 딸처럼 봐달라는 것도 아니야. 그냥 예의 좀 지켜주고 제대로 사람 대접 해달라는 게 뭐가 나빠? 그래.. 뭐가 문젤까?..&#160;
기다려. 마음 비우고. 결혼이 인생 목표가 될 수는 없어.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우리의 길고 긴 인생을 사랑이 전부 채워줄 수 있다고 믿는 것도 현명한 건 아닐 거야. 이렇게 힘들어지는 건 분명 꽉 채워질&#160;사랑을 만들어가느라&#160;그럴 거야. 궁합.. 그 따위 것. 나쁜 궁합을&#160;어머니가 만들고 있는 것 같아.( '')&#160;그러게.. 타인이 식구가 된다는 것. 그게 대가없이 자연스럽게 되는 건 아닌가봐. 말 안되는 상황을 감당할 수 있으면 계속 가보는 거고 아니면 헤어지는 거고. 물 흐르듯이 살자, 우리. 그래, 그러자. 인생은 절대로 계획하는 대로만 흘러가진 않을 거야.&#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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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을이야. 열매가 영글고 텅 빈 마음을 한 번 더 비워내고 새로 알차게 채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가을이야. 책을 꺼내놓고 무겁게 삼키는 가을. 글은 덜 쓰는 게 좋겠어. 모든 걸 기록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져 기억을 들춰내고 추억을 삼키고 그러면서 한 계절 보내도 좋을 것 같아. 바닥을 세차게 치고 나면 튀어오를 수 있을 테니까.&#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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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와 인도로 떠나, 그림과 소설로 허기를 채우고, 영화로 마음을 달래면, 어쩌면&#160;괜찮아질지도 몰라. 나머지는 우리가&#160;채우자. 추억으로 채우고 꿈으로 채우고 우정으로 채우자. 어린 날들처럼 마음 허하다고 밤바다 공기 마시면서 마음 아파하지&#160;말자. 술로 달래려 하지도 말자. 그냥 견디자.&#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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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꼭 같은 &lt;파니 핑크&gt;를 보면 좋겠고, 너무나 현실적이라서 더 비현실 같은 미카엘 하네케를 봐도 좋겠어. 베아트리체 달은&#160;어디에서건 정말 매력적인데,&#160;그래서 &lt;늑대의 시간&gt;이 간절한데,&#160;그렇다 해서&#160;피부로 닥친 이 정체모를 두려움이&#160;그들의 비극적 가족사보다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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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lt;베를린 천사의 시&gt;를 틀어놓고 마음에서 악마를 다 몰아내겠다 뭐 그런 결심을 했던 것 같아.&#160;흘러가는 시간을&#160;억울하다해서 붙잡을 수는 없다 뭐 그런 뜬금없는 생각도.( '')( '') 다음 생일이 돌아오면 촛불을 세 개만 켜면 된다면서 ㅋㅋㅋ 웃는 날들이 서글퍼지지 않게 해달라고 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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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일 우리 병원 잘 다녀오자. 무섭..(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66/23/cover150/911645734x_1.jpg</url><link>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1645734X</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쉽지 않은 영화를 몇 편 골라봤어요. </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097999</link><pubDate>Fri, 23 Sep 2011 22: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09799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092446890&TPaperId=509799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0/57/coveroff/311243056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54135761&TPaperId=509799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06/47/coveroff/915413576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097751071&TPaperId=509799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6/52/coveroff/909775107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51399318&TPaperId=509799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2/99/coveroff/378243067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23141828&TPaperId=509799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6/83/coveroff/3182430475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09799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오늘 증시 엄청나다.&#160;세계경제를 나아지게 하기 위해 어느 곳도&#160;손쓸&#160;구석이 없다나.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20대 재테크 관련 책을&#160;읽다가 삘이 꽂혀&#160;증권계좌를 2년 전 처음 만들었는데, 다행히 금융위기 이후라 나는 이런 시장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 오늘도 사이드카 발동이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이 조차도 8월 이후 지긋지긋하게 보는 시장이라 어느새 덤덤해진다. 오랜만에 찾아간 블로그 친구는 치솟은 환율 덕에 휴학하고 계획했던 런던여행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했다. 물론 천에 하나 이유일 뿐이겠지만 그게 어디 그렇기만 할까. 이게 그애 문제이기만 할까.&#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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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특히 일본이나 중국과 FTA가 시행되면 무역업자들은 상상 외의 타격을 받고, 당장 호주에서 수입하던 감자를 중국에서 수입하겠다 정부가 선언하면 호주 수입업자의 자녀는 지금껏 평화롭게 누려온 평범한 일상 자체를&#160;포기해야 할 수 있다. 법과 무관하게 사는 사람. 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던 선량한 사람들. 뭘 잘 모르는 거다. 법과 무관한 일이란 세상에&#160;없을 지도.&#160;법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다. 며칠 전만 해도&#160;바닥치듯&#160;내려가는 장에서 얼마 안되는 총알로 이틀만에 평균치 월급 수익을 낸 아빠가&#160;대단해서 차트와 기업분석표를 뚫어져라 봤다. 이 세상은 대체 어떤 곳인가. 세상 어느 곳도 그렇지 않은&#160;곳이 없듯, 여기는 전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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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가 궁금해서 관세법 강의를 들었다. 나는 관세법이 필요없는 사람이지만&#160;관세법은 새로운 지식을 가르쳐주고 몰랐던 것들을 보게 해줘서 유익했다. 필요 없었으므로 끝까지 못 갔다. 끈질기지 못한 될 대로 되라 주의는 내 한계다.&#160;것도 참 중요한 순간에. 형소법과 헌법과 행정법과 국제법. 숨이 막힐 것 같지만 지금은 그것들이 세상을 보게 한다.&#160;여전히 법제처 홈페이지를 알라딘 보다 많이 들어간다. 그러니까 세상은 달콤한 말을 들으며 맛있는 것만&#160;먹는다 해서 아름다워지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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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추워지면 제일 먼저 짜증이 는다. 아마 쓸쓸해서겠지. 어제는 이유없이 짜증이 솟구쳐서 말없이 독해를 몇 세트나 풀었다. 말이 많으면 꼭 안해야 할 말도 하게 되는 법이라 의도적으로 조심한다. 언젠가 여러밤들 나는 자주 그애를 괴롭혔다. 밤새 울면서&#160;보채고 힘들게 하고 위로받길 원했다. 전화로도 울고 만나도 울고 대체 뭘 어떻게 해달라는 건지 나도 그애도 몰랐다. 우리는 어리고 연애에 서툴렀다. 그애는 판에 박힌 뻔한 말도 잘 못 할 뿐더러 위로하는 법이라곤&#160;모르는 앤데 참 고생을 많이 시켰다. 나는 욕심도 별로 없고 두려운 것도 별로 없고 인정 받아야 겠다는 욕구도 별로인데 그땐 왜 시간을 견디기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다.&#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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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울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어릴 때 그애는, 니가&#160;우는 게 나한테는 아킬레스 건이야. 라고 했지만 또 한 번은, 그래도 너무 많이 울면 그 무기는 나한테 점점 효과가 없어질 지도 몰라. 라고도 했다.&#160;그런데 나는,&#160;너 나한테 겁 좀 먹어봐라. 내 말 다 들어줘. 하면서 우는 게 아니었다. 내가 그 정도로 영악하고 똑똑했다면 7년을 한결같은 너는 나한테 정말 껌보다 쉬웠을 거다. 하는 말을 해주지는 않았다. 어쨌든 아니었다. 그 울음들은 그냥 살기 위해 우는 울음이었다. 나는 일상이 싫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이 나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그것은 견디기 위한 눈물이었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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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봤다. 책이 나오고 도서관이 나오기 때문이지 이동욱 때문이 아니다. 이동욱 필모그래피는 내 눈길을 사로잡는 게 하나도 없다. &lt;여인의 향기&gt;조차 김선아 때문이고. 미안(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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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많이 보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나 하나로 부족했었나."&#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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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떠난 연인의 흔적을 찾고 있는 그가 말했다. 그렇구나, 내가 책을 보는 이유도 그로는 전부 채울 수 없기 때문이었나. 그건 모르겠고. 마음을 말로 설명할 수는 없다. 심지어 유부남을 사랑해도. 그건 그냥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이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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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흔적'에 관한 영화다.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을 기억할 수 있을까. 나는 누군가 나와 처음 만난 순간을 영화처럼 또는 파노라마처럼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종종 생각한다. 그가 이렇게 말하니까.&#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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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포구에서 처음 만났거든요. 198쪽이면 19시 8분. 노을지는 시간. 그리고 내일이 우리가 만난지 딱 1년 되는 날이에요."&#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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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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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사랑은요. 절대 변하지 않아요.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으니까."&#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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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힘이 없고 외로움은 끝이 없고 외로워해도 계절은 돌아온다. 어제 일찍 자던데 벌써 많이 잔 것 같아. 일어나. 말하며 엄마가 깨우고 나갔는데도 혼자 몇 시간 더 잤다. 깨어보니 11시였다. 흐아, 14시간이나 잤다. 기분 때문인 줄 알았는데 기운이 없었다. 몸이 좋지 않았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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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다. 세부와 보라카이는 꿈의 여행지는 아니지만 바다는 예쁘다. 내가 여행을 떠나더라도 이것 보다는 많은 얘기들이 있을 것 같았다. 한국영화 지루해해서 최근 몇 년 간은 아예 보지도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둘 다 유진이 나온다. 유난히 배우로서 성공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 작품 때문이었어.(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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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거!&#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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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전부가 될 수 없는 시점에 나는 친구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나는 꿈보다 니가 더 필요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전화 한 통에 달려와줄 친구들이 그래도 몇 있겠지만 나는 하지 않았다. 오래도록 방치해둔 쪽지함에는 딱 한 통의 쪽지가 와 있었다.&#160;&#160;
캄캄해서&#160;아무것도&#160;보이지&#160;않아서&#160;일분일초가&#160;죽고싶은&#160;순간들의&#160;연속이&#160;였을&#160;때는<br />
인생의&#160;끝보다&#160;더한&#160;절망이였는데,&#160;노밍아...&#160;지나고&#160;나니까&#160;가끔&#160;그&#160;때가&#160;아련할&#160;때가&#160;있더라<br />
얼마지나지&#160;않았지만&#160;말이야....&#160;슬플&#160;때는&#160;지나가던&#160;길바닥에서도&#160;주저앉아&#160;실컷&#160;우는게&#160;좋아<br />
난&#160;가끔&#160;그러고&#160;나면&#160;편해져&#160;^&#160;^&#160;기운내자&#160;xoxo&#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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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골랐다.(리스트 쓸랬는데 글이 길어서 페이퍼로 왔음)&#160;가을이니까.( '') 어차피 계절을 차버릴 힘이 없고, 쓸쓸함을 달랠 길도 없다. 애초부터 할 수 없는 일이다.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면 어쩌면 괜찮으려나. 방파제가 있는 바다에 가야지. 성장통 그만 앓고 잘 크자, 제발 좀.&#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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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우리들이, 빅터 프랭클의 저 유명한 말처럼,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기를...&#160;
            -정유정, &lt;7년의 밤&gt; 작가의 말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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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가을방학-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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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런데 왜 이렇게 다들 주소를 안 가르쳐 주는 겁니까? 네? 나한테 보내주기만 하고 왜 다들 주소랑 연락처 물어보면 회피하시는 겁니까? 네? 스토킹 안할게요. 네? 제발 가르쳐 줘요. 제발. 가을인데 나도 선물 좀 하게요.ㅜㅜ]]></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8/53/cover150/3202430779_1.jpg</url><link>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09244717X</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085649</link><pubDate>Sun, 18 Sep 2011 23: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08564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54120667&TPaperId=50856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4/93/coveroff/915412066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432435160&TPaperId=50856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2/66/coveroff/m43243516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96391065&TPaperId=50856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0/24/coveroff/374243057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2021096564&TPaperId=50856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96/89/coveroff/90364452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3552430864&TPaperId=50856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7/85/coveroff/3552430864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08564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불리해지면 사랑한다고 말했다. 간혹 귀찮아질 때도 그랬고, 그가 짜증 내거나 화를 낼 것 같으면 내가 먼저 선수쳐서 "나 사랑한다면서 이런 나는&#160;안 사랑하는 거야?" 라고도 말했다.&#160;그는 나를 한 번도 이기려고 애쓴 적이 없는데, 나는 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그를 무너뜨릴&#160;수 있는 방법을&#160;알아냈고, 적절하게 써먹었다.ㅋㅋㅋ 경상도에서는 누구도 누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연스레 남발하지 않는다.&#160;애교가 없는 편은 아닌데 제 필요할 때만 써먹는다,고 내 친구에게 그애가 말하는 걸 몰래 들었다. 그래도 서울여자에 비해 내가&#160;애교를 무기로 갖고 있다고는 쉽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160;&#160;
생각해보니까 나는 서울여자를 만난 게 런던, 암스테르담, 브뤼셀, 프랑크푸르트, 비엔나,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파리에서가 다인 것 같다. 나는 별로 서울에 가본 적이 없고 생각해보니까 연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냥 사람으로도 서울남자를 만나 본 게 역시 유럽에서가 전부다. 그래서 첫눈에 홀딱 반했었다. 부드러운 말투와 세련된 눈웃음과 조근조근한 행동에. 그걸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 세상에! 어쩌면&#160;나는 부산이라는 우물 안에 살고 있구나. 몰랐던 바도 아닌데 새삼 경이롭다. 하하. 어쨌든! 사투리는 내가 좀 짱이지만, 가늘게 끝을 올리는 말투를 못하니 내가 서울여자에게(서울여자 비롯 서울말 쓰는&#160;여자에게)&#160;일단 KO패 당할 것 같다. [몽땅 내사랑]에 나오는 리지는 좀 귀엽든데. 그래도 내가&#160;남자라면 서울여자가 하늘하늘, 부드럽고 예쁠 것 같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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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마지막 회에는 내가 남자라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은 김선아의 애교가 빛을 발한다.&#160;애교가 꼭 콧소리 내고 몸을 배배 꼬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똑같이 해보고 싶을 정도였는데 세상에, 어쩐지 뜨끔해서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맨날 써먹는 전술이었다. 낯선 드라마에서 낯익은 향기가 났다.&#160;&#160;
&lt;나한테는 언제 시간 내줄 거예요?&#160;같이 있고 싶어요. 둘이서만. 하루종일.&gt; 또는 &lt;나도 밥 해줘요. 당신이 해주는 밥 먹고 싶어요.&gt; 라고 말하는 지욱에게 연재는 밥을 해주기 위해 혼자 장을 봐서 그의 집으로 간다. 도와주겠다는 지욱에게 괜찮다, 내가 해주고 싶다,라는 말로 이겨먹는&#160;연재. &lt;그럼&#160;나는 이렇게 하고 있을게요.&gt; 하면서&#160;야채 다듬는 그녀의 허리를 뒤에서&#160;감싼 지욱은 예전에 꺼냈다 본전도 못 찾은 얘기를 다시 시작한다.&#160;
"그러니까 같이 살면 좋잖아요."&#160;&#160;
보통 여자들은 이럴 때 어떤 대답을 할까.&#160;5개월 남은 시한부 인생에서 그를 사랑하게 된 것조차 미안하고 죄스러운데 그 남자가&#160;나 때문에 일도 접고 부모님도 접고 나와 같이 살자고 하면? 심지어 계속 내 옆에만 있어주겠다고 하면? 나는 정말 걱정되고 부담스럽고 슬플 것 같다. 오히려 수명이 더 줄어들 것 같다.&#160;
연재는 이렇게 대답한다.&#160;
&lt;강지욱씨. 나,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고, 그 사람을 위해서 요리도 할 수 있고, 또 이렇게 마주볼 수도 있고. 강지욱씨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연재라면서, 같이 살 수 없는 이연재는 안 사랑할 거예요?&gt;&#160;
남자는 웃는다. 웃을 수 밖에 없다. 여자가 다시 돌아선 순간 뒷모습을 보며 맘이 짠해지면서도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랑하는구나, 이 여자를. 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이라잖아. 그런데 안다. 그가 나를 못 이겨먹어서, 고작 나를 이길 수 없어서 한 마디 말을 더 접고, 내 말에 따라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남자도 안다. 그녀 말을 들어주는 것이 내가 이기는 거라는 걸. 내가 행복한 일이라는 걸. 정말 예쁜 커플이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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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있다. 이렇게 가까이서 얼굴 보고 얘기한 게 언제였더라.&#160;서로 존대하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 '당신' 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연애는 어떤 기분일까. 조금이라도 친해지면 말을 놓는 게 편하다 생각했는데 이제 절대로! 아무도! 나한테 말을 못 놓게 해야겠다. 아니면 낮춤말과 존대말을 섞어 쓰면 신비롭다. 저 남자가 언제 나에게 반말하고 언제 나를&#160;존대하여 부를까. 여기서 지욱은 늘 당신 아니면 이연재씨 아니면 연재씨, 라고 불렀는데 가끔 약혼녀가 될 뻔했던 재벌회장 딸에게는 당신 아니면 임세경 아니면 세경아, 라고도 부른다. 아- 사랑할 수록 더 어려워해야 하는 거구나. 뭐랄까, 연애 새로 시작하고픈 느낌.&#160;&#160;&#160;
그런데 이 커플은 드라마에서 단 한 번도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없다. 한 번은 남자가 여자에게, 또 한 번은 여자가 남자에게 밥을 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단 한 번도 둘이 오붓하게 식사한 적이 없다. 집에서는 물론, 레스토랑에서도, 식당에서도, 하다못해 병원에서도, 벤치에서도. 도시락 한 번 같이 먹는 장면이 안 나오다니, 시간이 없긴 없는&#160;모양이다.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둘이서만 밥도 한끼 제대로 못 먹으면서 사랑하다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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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봤다. 자막 읽기가 너무 귀찮아서 한국말로 된 영화만 봤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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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예전에 본 이런 영화들을 다시 보고 싶었는데.&#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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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자막은 언제쯤 읽고 싶어질까. 봤던 영화를 또 보는 일이란 내 사전에는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구나. 그렇기도 하구나. 그리고 요즘, 여기 알라딘은, 내 알라딘 서재는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니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자기검열을 좀 해야겠다는 자아성찰과 자기반성 그런 목표들이 생긴다. 어쩐지.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14/45/cover150/m36243588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362435886</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헤드윅은 상의를 탈의한다. </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081436</link><pubDate>Fri, 16 Sep 2011 2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08143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221763&TPaperId=508143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8/81/coveroff/334243057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074175287&TPaperId=508143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8/74/coveroff/600023500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452435264&TPaperId=508143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2/80/coveroff/m45243526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42810086&TPaperId=508143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5/82/coveroff/9142810086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972435797&TPaperId=508143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91/85/coveroff/m97243579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내 최초의 뮤지컬은 친구가 초대권으로 데려간 &lt;난타&gt;와 내 돈 주고 보러간 브로드웨이판 &lt;캣츠&gt;인데, 당시에는&#160;설레었음에도&#160;어이없게 지금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전자는 북 두드리는 것만, 후자는 가까이 다가오던 꼬리달린 고양이 혹은 전광판에 찍히는 번역 대사와 간간이 들리던 영어 대사 정도로 기억된다. 난 모든 영화를 누구와 함께 봤는지를 명확하게 기억하는 탁월한 기억력의 소유자인데, 내가 내미는 탁월한 기억력은 영화를 누구랑 봤냐에만 적용되는 것 같다. 아쉽다. 암튼 뮤지컬 관람이란 걸 한 게 손에 꼽을 정도인데(여기가&#160;문화의 불모지 부산이기도 하고, 계속해서 경제력이&#160;모자라고, 뮤지컬에 쏟아부을만큼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160;&lt;오페라의 유령&gt;, &lt;드림걸즈&gt;, &lt;렌트&gt;, &lt;헤드윅&gt; 등등은 간혹 영화가 뮤지컬처럼 기억되는 몹쓸 기억력이 문제라면 문제.&#160;&#160;
딱 떠오르는 작품&#160;외에도 이제는 제목조차 잊어버린 몇 편의 뮤지컬을 더 관람하고 소극장 공연도 갔었지만 &lt;sweetbox&gt; 콘서트나 파워 콘서트가 더 기억에 남는 걸 보면 공연예술은 나와는 역시 먼 얘기다. 당시에 소극장은 허리도 아프고 여름에 가면 쪄죽을 것 같다는 J를 여러번 끌고 갈 수밖에 없던 사정이 있었고, 내 생각에 나도 그다지 공연예술을 퍽 즐기지는 못하는 사람인 듯해서 부끄럽다.&#160;하지만 괜찮다. 희곡 써서 연극 올리고 싶은 거 아니잖아.(^^) 안 보고 살면 돼.&#160;런던 빅토리아역 주위에 머무는 내내 엎어지면 코 닿을&#160;곳에 365일 있다는 그 유명한 &lt;빌리 엘리어트&gt; 공연도 안 봤잖아. 보지 말자는 나와 보자는 내가 싸워 결국 보지 말자는 내가 이겼지. 자랑스럽다.ㅋㅋㅋ&#160;
&#160;
뮤지컬 투자와 제작, 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꿈과 열정, 사랑과 야망, 엇갈린 탐욕 같은 것들을 그려내는&#160;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무려 &lt;위탄2&gt;와 같은 시간에 방송한다. 방영분을 볼 때 토할 것 같은 밍밍함과 진부함이 도사리는 건 분명하지만! 박경림의 네모얼굴과 오버액션에 나도 모르게 웃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대되는 건 역시, 구혜선의 성장이다.&#160;&#160;
학창시절 내내 1등만 하던 의대생의 뮤지컬을 향한 미칠 듯한 열정과 노력은 표면적 기대감이고, 사실은 구혜선의 노래실력과 동안에 더 관심이 있다. 설익었지만 풋풋해서 건드리기만 해도 툭 터질 것 같은 사과같은 열정이 옥주현의 노련한 안정감을 이길 수 있을까. 둘의 대결은 풋사과와 익은 사과 같다.&#160;&#160;
공교롭게도 오늘 처음 가을사과를 먹었다. 빨갛지도, 달지도 않은&#160;살짝 싱거운&#160;사과를. &lt;더 뮤지컬&gt;에서 나는 향기다.&#160;처음에 예술대학 학생들을&#160;그렸던 &lt;넌 내게 반했어&gt;와 비슷하다 생각했지만, &lt;더 뮤지컬&gt;은 프로들의 현실세계를 그릴 예정이다. 아직 성장 안한 고은비(구혜선)의 꿈과 사랑 또한.&#160;의대를 발로 노력해서 간 건 분명 아닐거야. 라고 생각한다. 
&#160;
뮤지컬을 좋아해서 뮤지컬 실황이 담긴 VOD도 종종 본다. 물론 실제 공연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미미한 감동이다. 뮤지컬은 서민이 즐기기에는 너무나 비싼데다 자리에 따른 열등감도 뿌리칠 수 없기에 차라리 멀리하는 게 낫.다.
손에 꼽히는 공연 중에도, 당연히, 서열이 있다. 내가 매겨 본. 공연 만큼이나 영화도&#160;좋았던 뮤지컬은 단연 &lt;헤드윅&gt;이다.&#160;내가 보러 간 건 한국공연이었다. 조승우의 티켓파워가 굉장할 때였는데, 부산공연에 조승우가 나오지 않아서 다른 배우를 보러 갔다. 김다현이었다. &lt;무사 백동수&gt;에 출연중인. 당시에는 공효진이랑 공유가 나오던 &lt;건빵선생과 별사탕&gt; 때문에, 조승우 친구로도 알려져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인데 공연 속에서 그는 멋졌다. 공연이 워낙 멋졌으니까! 내가 너무 맘에 들어하자 공연을 보고난&#160;며칠 후,&#160;J가 직접 공연장까지 혼자 가서 사다준 OST는 지금도 종종 듣는다. 오만석이 부르는 &lt;The Origin of Love&gt;는 존 카메론 미첼의 그것만큼이나&#160;좋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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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를&#160;자막 없이도 본다. 알아들을 리가 없다. 뮤지컬이 대사로 통하면 것도 문제야. 혼자 중얼거렸다.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영화다. 못 알아먹는 불어로&#160;며칠전 또 한 편의 영화를 봤는데 너무 좋아하는 &lt;베티블루 37.2&gt; 였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고 있는&#160;베드씬의 첫장면이 달랐다. 순간 영화를 새로 편집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럴 리가 없지. 내가 첫장면이라고 생각한 매혹적인 베드씬은 아주아주 나중에야 나왔다. 지금도 베티가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빨간 립스틱을 망가지게 바르는 장면에서는, 물론 자해를 하는 장면에서도, 그가 베티의 숨통을 막는 장면에서도 몸서리치게 아팠다. 어쨌거나 자막 없이도 봤다. 중요한 건 이거지. 말이 통하지 않아도 무조건적으로 보는 것, 듣는 것, 그리고 믿어주는 것!
이 영화의 존 카메론 미첼은 단연 최고! 그런데 영화 &lt;헤드윅&gt;을 보고나면 나는 언제나 성경을 펴들었다. &lt;두 쌍의 팔과 두 쌍의 다리를 가진 사람. 하나로 된 머리 안에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사람. (중략) 이제 불안해진 신들은 아이들의 저항이 두려워 말하길, 너희들을 망치로 쳐죽이리라.&gt; 비슷한 구절이 있나 싶어서.&#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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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통의 신간을 언급했는데 사실 나는 무신론자는 아니다. 깜빡했어. 내가 무신론자인 줄 알았어. 그가 나를 위해 종교책을 썼다고 생각했어.ㅠㅠ 종교를 믿지 않는 것뿐이지 신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는 않으니까 정확하게 나는 무신론자는 아니다. 대상은 불분명하지만 부처님, 예수님, 하나님, 성모마리아님 그러면서 종종 기도도 한다. 물론 마음 속으로만.&#160;그러니까 보통 씨는 나를 위해 종교책을 쓴 게 아니었어.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160;그렇다 해도 난 예약주문은 안한다. 왜?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160;
결론은? &lt;헤드윅&gt; 다시 봐야지. 오랜만에. 보고나서 쓸랬는데 오늘 &lt;더 뮤지컬&gt;이 하거든. 하지만 나는 &lt;위탄2&gt; 보러. 바나나도 먹고 사과도 먹고 카스테라도 먹고 망고주스도 마시면서. 아까 비비큐 치킨을 먹었고 앞으로는 라면을 먹을 예정. 엄마가 그걸 원하니까. 나는 이미 돼지다. 살찔 걱정 따위 안해도 되는 돼지.-_-;; 돼지는 먹어야 산다. 나는 돼지띠고, 처녀자리고, 그러니까 돼지인데다 처녀다.(뭔 소리?)]]></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91/85/cover150/m97243579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972435797</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친구가 보고싶을 때 알랭 드 보통을 읽으면 </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079175</link><pubDate>Fri, 16 Sep 2011 01: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07917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6836432&TPaperId=507917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07/63/coveroff/898683643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1372&TPaperId=507917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9/51/coveroff/8956601372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6836246&TPaperId=507917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6/41/coveroff/898683624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4886&TPaperId=507917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56/4/coveroff/895660488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올초, 또는 지난 겨울.
추석쯤 상견례&#160;하고 날&#160;잡을&#160;거야,
말했던 그녀는 그즈음&#160;심심하면 거제로 내려갔다. 사랑에 빠졌을 때 친구 따위는 아웃오브안중 되는 거 그거 여자라면 대부분 알 만큼 안다. 나도 당연히 안다. 맹세코 그래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당하는 기억과 상처주는 기억은 원체 다른 법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처음에는 주말을 보내고 올라오는 낭만 데이트였다가 점점 부산 다녀왔어 할&#160;정도가 되었고, 꼭&#160;그래서는 아니라도 얼굴 못본 지 한참이나 되었다. 사는 게 원래 그렇다. 나이 들면 저마다 감당해야 할 무게가 너무 무거워 친구를 일으켜 세울 힘이 종종 부족해진다. 우린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죽을 때까지 서로 일으켜주며 평생 갈 수 있을까. 언젠가 우리도 제 무게마저 감당못할 날들이 오겠지.&#160;저마다의 행복 속에서 친구의 서글픔 따위 까맣게 잊는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지. 살아가는 일은 그런 거니까. &#160;&#160;
선착장에서 배로 한 시간 반이 걸린다며 몇 번이나 전화를 했다. 대단한 정성이라며 나는 종종 비웃었고,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지치지도 않았다. 사랑의 이름으로 못 할 일이 없다며 되려 행복해했다.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정도는 아니지만 아파하는 모습보다는 지금이 낫다고 말해주었다. 여기 공기 좋으니까 내려와, 거제일주 하자. J랑 같이 와도 좋아. / 됐거든.&#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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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린 밥먹듯 통화하며 서로의 일상을 보고하는 사이였는데 때로 떨어져 있어야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이상한&#160;사이이기도&#160;해서, 아무도 없는 집에서 뒹굴거리며 떡볶이에 맥주 마시다가 &lt;귀여운 여인&gt;과 &lt;로마의 휴일&gt; 보며 질질짜는&#160;짓 따위는 안해도 되었다.&#160;가끔은 했는지도 모르지만. 다행이었다.&#160;내 생각에 그건 우리 청춘에 대한 마지막 자존심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린 아무리 사랑에 상처 받아도 로맨틱한 프로포즈 받고 예쁜 드레스 입고 멋진 남자와 결혼하고 싶었다.&#160;바로 그 멋진&#160;남자에게로 시집가고 싶었다. 그런 바람&#160;때문에&#160;여전히 두 영화가 적어도 내게&#160;낭만적임 또는 로맨틱함의 절정으로 남아있는지도.(^^) 그녀에게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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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누가 시집을 가거나 말거나, 다 잊고 시험에 몰두했는데 갑자기 기억난 건 이 사진 때문이다.&#160;영화를 뒤적거리는데 사진이 나왔다. 얜 왜 예쁜 얼굴을 안 찍고 뒷모습을 찍은 걸까. 첨에 든 생각은 이거였고 이후 좀 더 농도 다른 생각이 몰려왔다. 이건 작년 사진도 아니고 아마도 더 이전 사진일텐데 그러니까 지금보다 몇 살 더 어렸을 때일텐데 나지만 전혀 나 같지가 않다.&#160;팔다리&#160;길고 손가락도 길고 볼륨 별로 없는 게 나 맞긴 맞는데 사진 속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160;다르게 느껴진다.&#160;무슨 생각을 하고&#160;있었는지, 어떤 꿈을 꾸었는지,&#160;2년 뒤 이런 생각을 할 거라 예상했는지 전혀 모르겠다.&#160;한 살 더 어릴 때가 예뻤구나. 온누리 여자의 마음이란 이런 것. 물론 과거의 나보다 지금이 더 나답구나 싶은 여자도 있고 과거따윈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나는 지금이 예뻐. 라는 여자도 당연히 있겠지만. 나는 그때 참 예뻤구나.&#160;더 어릴 때는 더 예뻤겠지. 어른들이 젊은 사람을 보면 내가 볼 때 별로 예쁘지도 않고 딱히&#160;변함 없는데도 어째서 예쁘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나 요즘 그런 거 느끼는 스물아홉 증후군앓이 중. 이건 어쩌면 평생 직장 찾는 취업 스트레스 보다 좀 더 심각한 문제일지도 몰라. 취업은 고작 시간을 팔아 돈을 사는 일에 불과하지만(꿈도 사고)&#160;&lt;그때 참 예뻤구나&gt;의 문제는 존재 자체의 심오하고 찬란한 문제이기도 하니까.&#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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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그녀가 찍어주었다. 몇 장은 찍히는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멍청한 표정으로도 찍혔다. 신나서&#160;이 옷 저 옷 입어보는 중이었지 싶은데&#160;아마 나도 모르는 새 마네킹 취급을 당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디카가 내꺼였으므로 사진은 고스란히 내게 남아있다. 그녀가 보고 싶어졌다. 당장 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태지만 전화하면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겠지. 어쩌면 전화번호 바꿔버렸을지도 모르지만. 내일 전화해야지. 친구야, 시집 가도 안 미워할게. 사랑해줄게. 너는 사랑스러운 아이니까. 어느 남자에게나&#160;넘칠 만큼 사랑받아도 괜찮을 만큼. &#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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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만 책 속에 보통이 있었다. 읽다 만 책이 너무 많아서 쌓고 또 쌓고 또 쌓여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몰라 몽땅 안 읽어본 책 취급하기로 맘먹는다.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안면 없는 책이 될 것도 같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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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gt;의 재출간본. 제목을 왜&#160;바꿨을까. 5초 정도 생각하다 패스한다. 배경 일일이 신경쓰는 타입 아니고, 어차피 읽지 않았고, 소장하지 않아서 문제될 게 없다. 오래 전에 받았고 그보다 덜 오래 전에 우연히 읽기 시작했는데 끝을 보지 못했다. 사랑에 시간을 비워두지 못할 만큼 늘 맘이 급하고 예민한 상태였기에 사랑노래가 자주 지겹고 애석하게 느껴졌다. 키스는 더 그랬다.&#160;&#160;
대학 때 참 예쁘고 똑 부러지던 동생이 있었다. 같은 과 재학중 수업이 같아 함께 구내식당과 매점, 캠퍼스와 도서관, 강의실을 누비며 그 아이는 말했다. 좋아하는 남자가 여행을 가자는 바람에 레이스 달린 예쁘고 야한 속옷 세트를 샀어요. 당시 스물 둘.&#160;자기와 나이 차가 좀 있는 남자여서 어린 애처럼 보이기 싫었다고 했다. 여자로 보이고 싶어 준비해갔지만 남자는 사랑을 나눌 생각이 없더라고도 했다. 지켜주고 싶다나 뭐라나.&#160;그녀는 자신이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상처 받았다고 했다. 정말 좋아했구나. 내가 말했다. 언니 그거 알아요? 키스만으로도 젖게 만드는 남자. 자기가 좋아하는 그 남자가 그만큼 키스를 잘한다는 얘기였겠지만 그건 굉장히 뭐랄까, 다른 사람은 느껴보지 못한 엄청난 느낌을 느껴본 어린 여자가 말하는 거대한 고백처럼 여겨졌다. 나도 어렸는데 뭘 얼만큼 알 수 있었을까. 남자들에게 말해주어야 하나. 사랑하지 않으면 여자에게 키스를 해서는 안된다고. 그 키스 한 번이 당신을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폭풍같이 커다란 늪일 수도 있고, 그녀를 죽고 살릴 수도 있으며, 실제로 그애는 죽고 싶어했다고.&#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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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애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다. 키스만으로도 여자를 젖게 만드는 남자가 스물 두 살의 어린 여자애를 사랑했을 리 없기 때문이다.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나누는 말들에 대해서는 기억이 전혀 안나지만 키스라는 단어만 생각하면 종종 그애 생각이 난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똑똑한 여자애였다. 자유분방해 보이면서도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착을 숨길 줄 모르는 아이라 말은 안했어도 속으로 내가 내내 걱정했었다는 걸 그애는 영원히 모를 것이다. 졸업식에서도 못 봤고 이후로도 연락을 못했다. 연락은 물론 인연도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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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무신론자를 위한 종교&gt;&#160;
보통씨, 그렇다면 나를 위해 쓴 책이란 말인데 주제가 점점 삼천포로 가고 있다는 생각 안들어요? 어쨌거나 읽지 않아도 모아온 당신이니까 이번에도 모아두고 나서 읽어볼게요. 고마워요. 나를 위해 종교를 말해주어서.( ")&#160;
어차피 당신이 하는 모든 일들은 나를 위한 거겠죠.&#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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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이렇게 믿고 싶다. 특히&#160;상대가 남자라면.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56/4/cover150/895660488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4886</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사도세자가 왕이 되었다면</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070882</link><pubDate>Mon, 12 Sep 2011 14: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07088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621923&TPaperId=50708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7/31/coveroff/895862192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991402&TPaperId=50708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3/99/coveroff/897199140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663921&TPaperId=50708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38/78/coveroff/895966392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1443262&TPaperId=50708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98/96/coveroff/898144326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354838&TPaperId=50708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00/57/coveroff/8989354838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070882'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당파싸움은 조선후기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심이 되는 줄기다. 이전까지는 그래도 왕실의 왕위다툼 정도로 인식됐는데 조선후기 들어오면서 공신들의 힘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세력 바람에 따라 당대의 줄기가 이리저리 휘기도 한다. 피바람이 불고 왕이 끌려 내려오고 허수아비 왕이 올라가기도 한다. 고려나 조선전기에 비해 조선후기는, 서민 위주의 정책들이 많고 문화적으로도 한글소설, 판소리, 사설시조 등이 널리 퍼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왕실정치는 그들 중심으로만 돌아갔다. &lt;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gt;을 하루에 몇 번씩 읊으며 조선시대 역사의 맥을 짚어갈&#160;때 나는&#160;알아야 하는 것과 몰라도 되는 것을 분별없이 수용했다. 어느새 야사는 시대의 디테일을 연결시키기 위해 알아야만 하는, 살아보지 못한 시대를&#160;이해하기 위한 방법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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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그를 두고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은 불운한 세자라 불렀다. 어째서 세자가 다른 곳도 아닌 뒤주에 갇혀 죽어야 했는지 오늘날 그 정도는 상식이다. 놀라운 건 이유를 파헤치고 들어가보면 현 정치상황이 보인다는 것. 지금의 정당정치와 조선후기 당파싸움은 형태가 거의 흡사하다. 서인이 주도한 인조반정 이후 북학론을 받아들이자는 주장으로, 아내 강빈과 정치적 뜻을 함께한 형 소현세자 대신 왕위를 계승한 봉림대군이 효종이 되면서 조선후기 당파싸움이 본격화 된다. 눈을 씻고 봐도 그들의 싸움에 백성이 없다. 우리가 공부하는 역사란 늘 승자 중심, 높은 자 중심, 권력 가진 자 중심이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왕권을 누가 계승할 것인가, 실세는 누가 쥐게 되는가, 훗날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160;&#160;&#160;&#160;
그래서 왕실에는 피바람이 일상이다. 실제로 왕권이 강했던 시기는 손에 꼽을 정도고 늘 왕조차 안심할 수 없을 만큼 흔들렸다. 조선역사에서 그렇지 않은 부분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고려나 조선전기에는 태종, 세조 같은 찬탈로 왕이 된 이들의 궁궐 내 싸움이었고, 왕권이 그때만큼 강하지 않은 조선후기에는 측근세력들이 활기친다. 오로지 권력과 힘. 두 가지를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이 지리하다. 효종과 현종 때에는 그나마 덜했다 볼 수 있다. 청과의 싸움에 온 나라가 목매고 있었으니 주전론과 주화론(북학론과 북벌론의 대립)이 팽배했을지언정 내부적 다툼은 덜할 수밖에 없었다.&#160;집밖에 나가 싸워 이기려면 가족끼리 똘똘 뭉치는&#160;수 밖에 없다. 붕당정치가 시작된 시기는&#160;임진왜란 즈음 선조나&#160;양난 이후 광해군&#160;시점부터지만 당시에는 안팎으로 흉흉했기에 당파들은 별 의미가 없었다.&#160;시간이 좀 흘러 인조,효종,현종 때에는 비교적 다양한 세력이 공존할 수 있었다. 북벌 다툼은 있었으나 그 바람은 안이 아니라 바깥을 향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향한 구밀복검(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면서 속에는 칼을 차고 있음)을 알아챌 수 없었다.&#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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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선조 때 척신 정치의 잔재 청산에 대한 개혁문제로 소극적 기성사림과 적극적 신진사림의 갈등이 발발한다. 훗날 이조전랑직을 계기로 김효원을 주축으로 하는 신진사림(동인)과 심의겸을 주축으로 하는 기성사림(서인)으로 나뉜다. 또한 정여립 모반사건과 정철의 건저의 문제 등으로 동인이 강경파 북인과 온건파 남인으로 분리된다.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또 편먹기는 얼마나 쉬운지 오늘날에 견주어볼 때 모르는 바도 아니면서 참 대단했구나 싶다. 현종 때에는 효종과 효종비의 죽음에 대한 복상 기간과 궁중의례 적용문제로 서인과 남인의 입장차가 생기는데 1차는 서인이 이기고 2차는 남인이&#160;이긴다. 이를 예송논쟁이라 한다. 예송논쟁 후 잠시 남인이 실권을 잡게 된다. 이후 왕권이 바뀌어 숙종이 오를 때까지 북인과 동인, 서인과 남인이 번갈아 집권하며 꽤 균형적인 붕당정치가 운영되는&#160;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숙종 때 경신환국을 계기로&#160;판세는 뒤집힌다. 왕위에&#160;오른 숙종이 당시&#160;집권세력인 남인을 신뢰하지 못해 다시 서인을 불러들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160;&#160;&#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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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때 집권하게 된 서인은 왕위계승 문제로 다투다 다시 (보수)노론과 (진보)소론으로 갈라진다. 기사환국(경종의 왕위계승 문제)으로 잠시 남인에게 실권이 넘어가기도 하지만 장희빈 소생의 경종 다음으로 경종의 배다른 동생 영조가 즉위하면서 노론이 오래도록 집권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당시 평균수명에 비해 유난히 수명이 길었던 영조 재위기간이 50년 이상이었으니 거의 일당독재화 되었던 셈이다. 영조와 노론의 입장이 늘 같았는지는 모르지만&#160;노론의 입김이 워낙 세서 영조 또한 노론의 눈치를 살피는 현실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무수리 출신의 숙빈 최씨 소생인 영조가 재위기간 내내 왕좌에서 쫓겨날까 불안해한 건 모두 아는 사실이다. 때문에 노론의 의견에 반대하면서 소론과 남인의&#160;편에 섰던&#160;사도세자는 늘 노론의 음해에 시달렸다. 사도세자가&#160;왕좌를 노리기 위해&#160;그랬는지, 정말로 옳은 소리를 내기 위해 그랬는지에 대해 여러가지 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자의 뉘앙스는 후자 쪽이다. 사도세자는 철저히 피해자로만 그려진다.&#160;&#160;
또한 사도세자는 아내 혜경궁 홍씨가 서인 집안이었기에 장인 홍봉한을 주축으로 한 세력에 늘 견제당했다. 혜경궁 홍씨 또한 지아비가 아닌 가문의 편을 들면서 사도세자는 늘 외로운 싸움을 강행했다. 언제나 가지지 못한 쪽은, 간절한 쪽은 소수인 적이 많다. 영조 또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픈 의지와 욕망이 강한 임금이었기에 노론 못지않게 사도세자의 속마음을 의심했다. 아버지로서의 영조와 이 나라 최고 통치권자의 영조는 다를 수밖에 없다. 숙종 때 명분 뿐인 탕평책을&#160;시행하면서 다음 왕인 영조도&#160;이어갔지만 서인 중 노론이 거의 모든&#160;정치를 장악하고 있어 사실상 공평하게 힘을 실어주는 붕당정치는 어려웠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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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는 그 싸움중 음해와 시기 속에 희생되었다. 사도세자가 소론과 남인의 손을 들 때마다 눈엣가시로 여겼던 현 실세 노론은 강경하게 대처했고 하다못해 영조에게 사도세자의 비행과 정신병에 대한 거짓 상고를 올리기까지 한다. 물론 실제 사도세자가 그랬을 수도 있다. 역사의 진실을 100% 알 수는 없지만, 사도세자의 삶이&#160;한 나라의 세자로 위엄있게 살아갔다고 보기는 힘들다. 역사적으로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불행한 왕의 아들이었던 셈. 게다가 아내 혜경궁 홍씨 또한&#160;사도세자의 편이 아니었으므로 일평생 어깨에 짐이 두 개 얹혀진 것처럼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가정 또한 사도세자의 비행과 정신병이 진짜였다고 보면 논할 의미가 상실되는 게 사실이다. 여하간 세상은 노론의 천하일색이었을 것이다. 견제세력 없는 집권세력의 횡포와 만행쯤이야 쉽게 짐작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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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비극적 죽음 후&#160;그의 아들이 왕위에 오르고, 정조가 되면서, 노론&#160;강경파 대신 소론과 남인을 등용하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연민과 노론세력에 대한 견제가 그의 정치 원동력이었다. 어느 정도 붕당교체가 일어나면서 새바람이 불어온다. 이때 등장한 남인 중에 정약용과 규장각 검서관으로 등용된&#160;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같은 인물들이 있다. 정조는 양반 뿐 아니라 그동안 세력에서 배제되어 있던 서얼 출신도 과감히 등용하면서 유능한 인재를 많이 발굴했다. 정조 집권기에는 비교적 영조 때와 비슷하게 어느 정도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고, 정당 또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 애썼으며, 보잘 것 없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화성으로 이전하는 등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정조의 최대 딜레마는 아버지를 따르면 어머니가 울고, 어머니를 따르면 아버지가 운다는 것이었으므로 그의 고민과 시름이 얼마나 크고 깊었던 것인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는 현명하다.&#160;억울한 아버지의 죽음을 차차&#160;바로잡아가면서도, 어머니의 가문에 피비린내 나는 복수는 하지 않는다. 그는 연산군은 물론이고 광해군과도 달랐다. 지금도 정조는 조선후기를 통틀어 가장 어진 왕으로 평가된다.(세종대왕도 계시긴 하지만 아버지가 태종인데다 수양대군(세조) 같은 아들을 남겼으니 업적을 벗어나서 보면 돌연변이 왕 같다) 정조가 아버지의 죽음에 관여한 노론 벽파를 배제하고 그동안 정치에서 배제되어 있던 시파와 남인에게 대거 기회를 주었으므로 정조 집권기에는 노론이 칼을 갈고 있었다. 정조의 죽음 후 할아버지 영조의 계비이자 자신의 할머니인&#160;정순왕후의&#160;수렴청정으로 정약용 등 관련 인물들은 대부분&#160;유배를 당하면서 다시&#160;한 번 피바람이 몰아친다. 조선후기의 역사는 이와 같이 당파싸움을 빼고나면 남는 게 없다.&#160;외부침입으로 인한 전쟁 같은 걸로 힘빼지 않아도 됐으니 왕위계승다툼 대신 백성들과 국가를 위해 에너지를 썼다면&#160;조선사와 근대사는&#160;물론 현대사도 크게 달라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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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사도세자의 고백&gt;은 사도세자의 죽음에 얽힌 배경과 붕당정치의 숲을 생생하게 살려놓은&#160;것이 특징이다. 비교적 사도세자의 편에서 서술했고, 뒤주에서 죽었다는 사도세자의 숨겨진 인생을 되살렸다. 내내 생각했다. 그가 왕이 되었다면 조선왕조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영조는 정확히 51년 8개월을 왕위에 있었다.&#160;본인의 컴플렉스로 인한 불안과 자체 욕망도 컸지만,&#160;때문에 더 큰 그림을 볼 줄&#160;모르고 자식을 희생시킨 잘못이&#160;크다.&#160;형이었던 경종 독살설에 대한 의심과 아들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실망이 그의 재위기간 중 업적을 많이 가리는 것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어진 사람이라도 직접 자리에 앉혀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하물며 나라를 이끌어가는 일이 잘나고 어진 왕 하나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160;나는 사도세자의 백성이 되어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 모두가&#160;'예스'라고 외칠 때 '노'라고 말하는 왕이었으니 적어도&#160;욕망으로 꽉 찬 탐욕스런 왕이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물론&#160;가설이다.&#160;
하지만 사도세자가 왕이 된다는 가설을&#160;세우고 나서도 맘&#160;편할 수&#160;없는&#160;배경들이 많다.&#160;영조의 생명줄이 이토록 길었다면 살아생전 아들에게 왕위를 계승했을지 모르겠다. 당시 노론세력이 굉장했고, 세손 이산이 아버지와&#160;뜻을 같이했다면&#160;설사 사도세자가 왕이 되었다고 해도 그는 물론 세손 또한 안전했다고 보기 어렵다. 사도세자와 정조가 당시 노론세력을 완전히 잡고 진정한 탕평책을 공고히 한 채로 역사가 흘렀다면 조선후기의 왕조사는&#160;달랐을 것이다. 그랬다면 정조가 죽자마자 세도정치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고, 세도정치로 인해 흉흉해진 세상에 흥선대원군이 힘을 행사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문' 보다 '무', '글' 보다 '칼'의 성향을 지녔다는 사도세자니까 조선은 지금과는 분명 달랐을 것이다. 역사에 가정은 필요 없지만, 그럴 수 있어서 나는 참 재미있다. &lt;사도세자의 고백&gt;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타임머신을 타고 가봤으면 싶기도 하고, 권력이 대체 무엇을 어디까지 해낼 수 있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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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조선시대 당쟁사&gt;는 한국사 수업듣던 교수의 조선후기 당쟁을 공부하기 위한 추천도서, &#160;오세영의 &lt;북벌&gt;은 내 관심도서, 읽은 책은 이덕일의 &lt;사도세자의 고백&gt;.&#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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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니라 &lt;사도세자의 고백&gt; 다 읽자마자 지난 주중에 써놓은 임시저장글에서 발견.]]></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00/57/cover150/898935482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35482X</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작은 생명체와의 헤어짐, 그건 숭고한 의식</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066704</link><pubDate>Fri, 09 Sep 2011 16: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06670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27504&TPaperId=50667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68/43/coveroff/8901127504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32822&TPaperId=50667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94/25/coveroff/8950932822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살면서 쿨하게 말하기는 쉽다.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 거야, 라든가 죽고사는 자연의 섭리를 어쩌겠어, 라든가. 나는 그런 말들을 습관처럼 내뱉었고 은연중에 미련떨지 않겠다는 출처없는 자신감도 내비쳤을 것이다. 누가 봤을까 두렵다. 이론과 실전이 다르고 계획과 실천이 다르듯 막상 겪고 보면 쉬운&#160;게 하나도 없다. 반복학습 해도 마찬가지다. 예를들어, 엄마를 잃고난 다음&#160;아빠를 잃으면 한 번 겪은 일이라 뻔히 아는데도 그&#160;슬픔이 덜해지지 않는다. 어릴 때 나는 그런 것들이 궁금했다. 하여간 이상한 생각을 많이 하는 애였다. 세상은 반대다. 아는 게 많아지면서 무서운 것도 많아지니까. 경험상 같은 상처가 반복되면 견디기 쉬워져야 할 것 같은데 결핍이 두 배 되는 일에 지나지 않은 것. 인생은 그런 것이다. 반복되는 이별이 두렵지 않은&#160;것도 아니고 사랑을 여러 번 해봤다 해서 사랑이 쉬워지는 것도 아닌 것.&#160;&#160;
쉽다의 정의는 또 뭐지? 쿨함과 동격인가. 때때로 쿨함은 냉소이기도 할 것이다. 말이&#160;쉽지 본질이 쉬운 건 세상에 하나도 없다. 다들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삶이 기쁨과 슬픔의 파란만장함으로 얼룩졌는데도 나는 기대한다. 우리는 기대한다. 내 기대는 어쩌다 희극, 대부분 비극이다. 희극보다 비극이 좋았던 적도 있다. 가슴 아픈 사랑이 행복을 넘나들 때나 아빠의 죽음 후 훌쩍 더블린으로 떠나버린 친구의&#160;엽서를 받았을 때 같은. 정작 너무 겁쟁이라 견딜 자신은커녕 그 속으로 날 밀어넣을 줄도 모르면서. 생각해보면 7년이나 지속된 사랑도 쉽지는 않았다.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가 아니라 우리 7년 동안 사랑했어요,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날들을 심장 튀어나올 듯 보냈는지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하마터면 끝날 뻔 했고,&#160;진심 끝내버린&#160;순간도 있었고, 다시 시작했으며, 시작한 걸 후회한 적도 있었다.&#160;모든 사랑이 그렇듯, 사랑을 안정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파란만장한 시간들을 보냈었다. 그또한 별 것 아닌 것처럼 잊혀져갔지만. 사랑으로 인해 모든 감정을 알았다. 연인의 이름으로 안 받아본 선물이 없고,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이 끝도없이 이어지던 밤들이 있었다.&#160;지루하도록 길게, 제발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꽉찬 하루하루를 나는 벌써 그새 잊었다. 이건 좀 노래가사 같다.&#160;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160;벌써 나를 잊어버렸나,&#160;라는 것처럼. 
비극이 왔다. 예기치 않은 일로 소중한 걸 잃을 때 나는 여전히 모른다. 슬픔을 가만 두어야 할지, 최대한 다스려야 할지. 어느 쪽이 잊혀질 소중한 것에게 덜 미안한 일인지 알지 못할 뿐더러 알&#160;수도 없다. 시간은 지난 상처를 아물게 했다. 어떤 책이 그랬고 어떤 입이 말했다. 믿지 않았으나 그렇게 되고보니 그런가 보다 했다.&#160;잊혀졌다. 나도 모르게 잊었다. 잊었던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용기내어 메일함을 다시 열었다. 마지막으로&#160;보냈던 메일의&#160;날짜는 8월 1일 이었다. 그리고 다음 메일은 오늘 날짜. 지금은 몇 월 몇 일만 기억하면 충분하지만 연도와 함께 기억해야 할 안타까운 날짜에 또다시 메일을 보냈다. 영원히 못 잊을 날짜.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날짜. 왜냐면 내게 소중한 날짜니까. 함께 보낸 시간이 적어 사랑이&#160;부족했을까 걱정이 된다.&#160;후회할 수록, 미안할 수록 다시 아파졌다. 어차피 지켜주지 못했겠지. 어쩌면 지킬 수도 있었을 거야. 어제까지 알지도 못하던 두 마음이 치열하다가 이것 또한 변명이겠지 싶어 헛웃음이 난다.&#160;왜 여기서 가식 떨고 있는 거야. 잊혀지는 입장이&#160;슬플지, 잊음의 과정을 고스란히 겪어내야 할&#160;내가 슬플지 알지 못한다.&#160;&#160;
소소한 말다툼&#160;끝에 화를 내고 핏대를 세우고 그랬다. 마지막으로 보여준 모습이 그랬다. 말 못하는 작은 아이가 꼬리치며 달려드는 걸 겨우 눈만 맞춘 채 외면한 뒤&#160;대문을 열었다. 짐도 있고 눈물이 그렁해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줄&#160;수 없었다. 울지 않았더라면 한 번 더 안아줬더라면 잘 있어, 하고 인사했더라면 지금 내 마음이 달랐을까. 편했을까. 아마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 불의의 마지막에는 예고가 있을 수 없으니까. 다시 올 테니 기다려. 금방 보러&#160;갈게. 보통 때라면 말했을 텐데 이불 속에서 몸을 뒤집고 눈을 비벼대면서 결국 침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초여름의 일요일 아침이 떠올랐다.&#160;그날도 그랬었다.&#160;&#160;
우리에게 경계가 있겠니? 방금까지 니가 눈을&#160;뜬 채로&#160;꼬리를 흔들었는데 이제와서 눈을 감고서 꼬리를 흔들지 않는다 해서 그걸 경계라고 볼 수 있을까. 내 마음 속에 있는 말 못하는 니가 여기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여기보다 거기가 더 좋을 수도 있잖아. 그러니 웃으면서 인사해야지. 잘 가. 좋은 곳에서 예쁜 이불 덮고 잘 자. 여기서의 기억은 누나가 다 잘&#160;보듬고 있다가 나중에 만나면 알려줄게. 걱정하지마. 사진 보고 싶은데 아이팟 충전기가 고장이다. 얼른 새로 사놓을 걸. 난 왜 디카가 아니라 아이팟으로 그 아이 사진을 찍어뒀을까. 충전기는 왜 미리 사두지 않았을까. 그래서 책을 읽었어.&#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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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가던 날 누나는 두 책을 받았어. 그래도 웃고 싶고 그래도 책을 읽고 싶어. 진짜 읽고 싶은 책이 이 책은 아니지만 독해문제를 푸는 대신 책을 읽었어. 누나한테 안겨서 양동이 찾으러 동네 돌던 더운 날 기억나?&#160;온기가 참 따뜻했던, 작고 발랄했던 니가 생각나서 누나는 그래도 오래도록 책을 읽을 거야. 눈물을 훔치며. 아픈 날들이 지나가기를,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이 불안이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해. 사랑해.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94/25/cover150/8950932822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32822</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소설, 2011년 8월 </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064423</link><pubDate>Thu, 08 Sep 2011 18: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06442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2606&TPaperId=50644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60/98/coveroff/895276260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2592&TPaperId=50644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60/98/coveroff/895276259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473&TPaperId=50644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79/54/coveroff/895461547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456274&TPaperId=50644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81/92/coveroff/898945627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50&TPaperId=50644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85/60/coveroff/8971848650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irisis83/5064423'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올해 내도록 신간평가단 하면서 보냈는데 이번이 마지막인가 봐요. 책 두 권이 문제가 아니라 한 달 내내 기간에 읽고 리뷰 맞춰쓰고 다음달 선정책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아쉬워요. 물론 또 다시 도전할 수도 있겠고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미래의 일이고, 저는 그동안 행복했어요. 좋았어요.&#160;&#160;
하나 걸리는 거라면 신간평가단 운영자님. 있긴 있으나 실체를 모르는 운영자님과 오간 메일이 몇 통이며 리뷰기간 미뤄주신 게 또 몇 일인데 제가 아직 안 올린 리뷰도 있죠?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오늘 아까 폭풍문자도 고마웠어요. 수고했어요.&#160;&#160;
9기로서 마지막 소설 받고싶은 도서 페이퍼!&#160;&#160;
자, 시작할게요.&#160;기대하지 마요. 9개월째 하는 건데 뭐 특별할 거 있겠어요?ㅋㅋㅋ&#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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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몰락하는 자&#160;
실존 인물인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등장시키며 예술의 절대성과 완벽성에 대한 주인공의 강박관념을 잘 드러낸 작품. 저는 예술성에 관심이 많지만 예술에 있어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야말로 절대성과 완벽성 그리고 강박관념인 것 같아요. 제목이 비장해요. 몰락하는 자.&#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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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드윈 멀하우스, 완벽하고 잔인한 인생&#160;
우와, 디아더스 시리즈다. 얼마전에 한 권 샀는데 그거 아빠네 집으로 싸들고 갔지만 하나도 못 읽었어요. 뭐였더라, 브루클린 어쩌고 저쩌고 말이에요. 우리 시대의 마지막 낭만주의자 라는 애칭을 듣는 작가의 작품이고 표지도 굉장히 센티멘탈 하고. 저 성장소설은 그다지 별로지만 한 번 기대해봅니다.&#160;소년의 시선으로 본 매혹적 세계. 순수함과 잔혹함을 오가는 열정의 기억 속으로!&#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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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160;
그래서 뭐 어쩌라고?-_-; 스티븐 킹이 뽑았다고요? 그래서 뭐요?-_-;; 암튼 모나리자 비스무리한 표지그림이 의미심장하고 또, 연쇄살인범이 여러 여자를 강간,살인 했는데 한 여자만 살려뒀다 해서 왜 그런지도 궁금하고.&#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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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 번째 손&#160;
존 어빙. 작가만으로 집어드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도 이 번에 손!&#160;풍자스런 영미문학은 별로지만 매일 입맛에 맞는 것만 고르다 보면 도태되기도 쉬운 법이죠. 저는 절대 싫어요.&#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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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성전&#160;
배경이 스페인이고 역사소설인데다 명분도 영광도 없는 진흙투성이 전장에서 한순간도 뒤돌아보지 않았던 진짜 남자들의 이야기라니까 막 흡입하고 싶어져요. 영화 [무적자]를 욕하면서도 흥분해서 봐서인가. 두 권짜리 싫은데 흥! 표지가 예뻐요. 역사와 스릴러와 고전의 절묘한 결합.&#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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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늦을 뻔 했어요. 이 페이퍼를 안 쓰더라도 내게 책은 오겠지만, 이건 책임감이자 약속이니까요. 다행이에요.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99/72/cover150/895461567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678</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너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별이 쏟아지는 것 같다던 어느 바보 이야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053696</link><pubDate>Mon, 05 Sep 2011 01: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05369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9264242X&TPaperId=505369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19/58/coveroff/919264242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특별히 책을 좋아하는&#160;사람은 아니다. 평균보다 좀 더 읽는 정도. 누군가 수준이나 취향을 따지고 들면 들이밀 무기도 없다.&#160;그나마 무기는 책의&#160;소중함을 뼈저리게 아는 것.&#160;세상에 책이 없다면 정말 심심할 것 같다는 의견에 박수치며 공감해줄 순 있다. 하지만 무인도에 갈 때 들고갈 세 가지에는 과감히 뺀다. 읽는 스타일 또한&#160;내내 손에서 놓지 않는다기 보다는 미친 듯이 해치우고 돌아서면 내킬 때까지 돌아보지 않는 편.(다들 내가 매일 엄청 읽는 줄 안다. 손에서 놓지도 않고)&#160;&#160;
실제로, 책보다 재밌는 건 많다. 골백 번 다시 태어나도 나는 절대 저 사람처럼&#160;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비롯, 동물원도 그렇고 광장도 그렇고. 나는 세상이 재미나다.&#160;관찰이 즐겁다. 하지만 평가는 안한다. 그건 나쁘다. 숙제가 생기니까. 생각해보면 옳다.&#160;작디작은 네모난 종이 쪼가리 묶음이 다채롭고 비대한 이 세상보다 재밌을 리 없다. 그래서 책을 읽되, 늘 다른 무언가를 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나는. 때때로 성실하지 못하다. 솔직하지도 못하다. 책을 사랑한다면서 책 없이도 잘 살 거라 말하고 있으니 배신녀다. 으흑.&#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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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많다. 예를 들어, Love, Art, Travel 같은 것.&#160;&#160;
Love.&#160;&#160;
스물 두 살.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사랑을&#160;시작한 이후로&#160;여지껏 한 번도&#160;구체적인 미래를 꿈꾸지 않았지만(꿈꾼 건 온통 추상적&#160;행복 뿐) 7년동안&#160;지속해 온 사랑이 과연 완성될까(결혼이 완성이라면!) 같은 것.&#160;&#160;
Art.&#160;&#160;
내가 쓰는 문학이었음 좋겠지만(어쨌든 최종목표는 '작은' 괴테가 되는 것. 유능한 공직자이자 천재적인 작가였던 괴테 100만분의 1이라도 닮아가는 것)&#160;아니라도 상관없는 것. 고흐,클림트,바스키아,램브란트,시슬리,모네,프리다 아니,&#160;다빈치나 미켈란젤로,라파엘로만 봐도 나는 막 가슴이 뛰는 걸.(작품보다 화가의 삶에 더 관심이 많다. 화가의 인생은 작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160;&#160;
비오는 겨울날 로마의 바티칸 입구에 줄 선 이들의 알록달록 우산 속에 끼어있다, 비로소 눈부시게 찬란한 황금빛깔 천장을 무심코 올려다볼 때도 난 기절할 뻔 했는 걸.(난&#160;스스로 인정한&#160;예술애호가다)&#160;피렌체의 우피치, 파리의 오르세를 비롯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들. 겨울의 유럽여행은 미치도록 미술관에&#160;머물고&#160;싶지만 그럴 수 없음이 슬픈 것. 그것을 깨닫는 여정이었다.
마지막으로 Travel.&#160;&#160;
살고싶은 방향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같은 곳을 보면서.&#160;그 여정이 늘&#160;트래블 같았으면 좋겠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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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영화를 봤다. 책은 두 권 밖에 못 읽었는데!&#160;&#160;
상업영화에 배우들도 1류였지만 그들의 필모그래피에 예술성은 없었고, 내 선택에도 일관성은 없었다. [무적자], [심장이 뛴다], [기생령], [집행자], [시크릿] 같은 영화에&#160;어떤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바보]만 빼고!&#160;&#160;
이 영화는 정말 좋다. 두 번째였는데도 마음이 너무 따뜻하게 데워져서&#160;슈퍼맨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내가 뜨끈한 토스트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계란 한 판과 식빵을 사서 설탕을 가득 뿌린 계란 토스트를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영화다. 나는 먹지 않아도 좋았다.&#160;&#160;
영화가 그다지 빛을 못 본 건 당시 개봉일이 미뤄져서이거나, 사람들 마음이 착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160;[바보]는 정말 바보처럼 우직하게 제 갈 길을 간 예쁜 영화니까. 동생을 지키겠다고 악착같이 착한 형이 되고자 했던 주진모보다, 의리도 있고 멋있는데다 바바리 코트를 입고 다리를 절던 모습이 비장했던 송승헌보다, 그러니까 [무적자]의 멋진 네 남자보다도 훨씬 더&#160;훨씬, 바보 오빠 차태현은 멋있었다. 정말이다. 나는 아주 행복했음에도 몇 번이나 눈물이 날 것 같은 울컥함을 참아야 했다. 나는 왜 오빠가 없을까. 엄마는 왜 나에게 오빠를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간혹&#160;원망하면서.&#160;&#160;
그렇다고 오빠가 바보였음 한다거나, 우리동네에 바보 하나쯤 있었으면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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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를 그림으로 그리면, 새하얀 도화지에 마음 하나면 될 것 같다. 이 영화는 정말이지 바보와 마음 빼면 없다. 동생은 토스트를 먹고 싶어했는데 다행히도 집에는 야채가 없었다. 계란은 있었지만 식빵은 없었다. 우린 그냥 라면을 먹었다. 다 먹고 난 다음 식은밥을 말아먹었다. 진짜 바보 같았다. 어떻게든 토스트 해먹었어야지!&#160;
웃음과 착함이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종종 생각했다. 착한 사람은 언제나 이용만 당하고, 웃음은 헤프면 바보취급을 받는다. 그게 싫었다. 물렁하게 보이는 것도, 바보처럼 보이는 것도, 착한 사람인 것도. 이 세상에서 착하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바보같다는 말이란 걸 안 순간부터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표정관리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160;바보는 행복한데, 바보는 거짓말 하지 않는 법인데, 다 주어도 언제나 다 가진 사람인데. 바보처럼 살아봐야겠다. 바보는 세상 모든 일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세상 모든 일을 알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아주 잘 알고 있다. 똑똑한 바보. 나는 바보가 아주 오래도록 좋았다.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한동안 꼭 붙잡고 있었다. 식지 않도록.&#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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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끝내면 잡아야지 했던 눈앞의 벌레가 사라졌다. 세상에, 다시 날아갔나. 한동안 버둥거리고 있었는데 날아가다니. 바보타령 하면서 세상에 났다 죽어간 한 벌레의 최후를 눈물없이 보고있던 셈이다. 글 한 줄 더 쓴 시점 아까 본 위치보다 좀 더 오른쪽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초록벌레를 발견했다. 잘 가.ㅠㅠ]]></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19/58/cover150/919264242x_1.jpg</url><link>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19264242X</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비열한 발라드</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031269</link><pubDate>Sun, 28 Aug 2011 00: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03126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7578X&TPaperId=503126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61/49/coveroff/895707578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머리 좋지 않고, 끈기라곤 눈곱만큼도 없고, 그렇다고 오기도 없고, 뭐 하나 잘하는 것도 없으면서 고집만 세서 하기 싫은 일은 눈앞에 칼이 들어와도 중간에서 딱 접는 내가 평균이상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공부를 시작할 때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당연했다. 설사 안된대도 그건 훗날의 언급불가한 얘기여야 한다. 지금 생각해도 출처 불분명한 어이없는 당당함이었다. 시험에 대한 오만함, 거만함, 잘난 체, 아는 체 비슷한 것들을 소재로 허세 짙은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온다면(예를 들어 합격수기 같은 거)&#160;그건 물론 합격한 후, 아니 그 자리에서 어느 정도 무언가를 하고 있거나 하고 난 다음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160;고시나 로스쿨, 의대나 미국유학, 더군다나&#160;시장선거에 나간대도 나는 겁먹지 않았을 것이다.(대통령 선거는 좀 겁날 듯--;)&#160;몰랐는데 나는 어느 정도 그런 사람인가 보다. 전체적으로 보면 참 대책도 없고 겁도 없다.&#160;그런 주제에 자신감은 충만하고 무조건 낙관적이기까지! 나는 어떤 사람이&#160;무슨 일을 하든(남보기에 천한 일이더라도 or 돈과 상관 없이도)&#160;그건 본인 선택이자 의지이며(주변인들의&#160;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권리가 있음)&#160;욕심과 태만을&#160;줄인다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고 행복해질 수도 있다고 기본적으로는 생각한다. 배웠다고 싸우지 않는 것도, 경제적으로 풍족하다고 불화가 없는 것도 결코 아니니까. 
세상 사는 일이 다른 무엇도 아니고&#160;월급이나 연봉 또는 재산 뭐&#160;그&#160;사소한 것들로&#160;내 인격과 능력과 지능 뭐&#160;그런 것들이 결정된다는 걸 안 이후로, 어떤 이유로든 꿈을 향해 걷고 있는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그게 나일 경우,&#160;당장&#160;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160;절대 기가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걸고 하는 싸움이니 나는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내 기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지만 나는 한사코 당당했다. 당당하게 행동하려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다기보다 내가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부끄러워지는 순간, 남을 위해 사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내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그런 세상이 시작되는 순간, 그야말로 내 모든 것이 죽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옥이 될 거라고. 실제로 그랬다. 내가 실패했을 때 사람들은 앞으로 위로를 건네는 척&#160;뒤로는 동정했다.(차라리 모르거나 안 느껴졌음 좋겠다)&#160;그들은 위선과 동정을 예쁜 포장지에 싸서 걱정이란 이름으로 한사코 건넸다. 물론 나는 받지 않았다. 무너지지도 않았다. 상관 없었다. 
하지만 그럴 때에도 누군가는 말을 아꼈다. 머리 좋고 똑똑하진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나를 진심으로 걱정했다. 덕분에 알았다. 걱정이란 이름의 양날의 칼. 걱정의 말 한마디는 말하는 이의 인격에 따라 이리저리 변모되어 듣는 사람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는 걸. 어쩔 때는 날카로운 비수로 꽂히고, 어쩔 때는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위로로 다가온다는 걸. 처음에 나는 이 모든 것들이 열등감에서 비롯된 어긋난 마음왜곡 또는 말왜곡인 줄 알았다. 내가 비틀어 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그들은 그런 식으로밖에&#160;걱정하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160;내게 가장 힘이 된 것은 침묵이었다. 마음은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전해졌다. 그들은 내 실패에 대한 걱정이나 위로 대신 내가 나아갈 수 있는 다른 길을 제시했다. 그것도 엄마를 통해 은밀하고 예리하게. 마음씀씀이가 전해졌고 코끝이 찡해왔다. 고맙다는 얘기와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해줄 날을 고대하고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다른 길을 비춰볼 수 있도록&#160;불을 밝혀주었다. 미리 터주기도 했다. 엄청나게 오만하고 자존심이 셌던 어린날의 나는&#160;모든 것이 간섭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또렷하고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진심이고 내가 아파할 때 진심으로 아파해주겠다는 걸. 부모님은 그런 식으로 나에 대한 걱정과 위로를 전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보다 큰 위로였다. 누군가가 나를 비밀스럽게 생각해주구나. 나도 그런 존재일 수 있구나.&#160;&#160;
언젠가 누군가의 절망의 순간에&#160;은밀하게 응원하는, 가장 힘이 되는 존재가&#160;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들처럼. 실망한 내게&#160;필요없는 말을 건네며 마음에 비수 꽂는 당신들은 평생 알 수도 없겠지만. 돈자랑 따위 하지 마라. 부럽지 않다. 지금 내가 가장 부러운 것은 인격과 지혜와 따뜻함을 모두 갖춘 그들이다. 그들도 그걸 알까. 언제나 고맙고 감사했다는 말을 전해줄 기회가 꼭 와야 할텐데. 다행이다. 나는 적어도 자기오만과 자랑질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나도 그 알량하고 대단한 물질적 풍요 속으로 나를 밀어넣었음 좋겠는데 도무지 그렇게 되질 않는다. 발리는 삶이 내 삶이고, 내 생각에 그게 옳은 길이면, 나는 그냥 갈란다. 누가 돈에 빠져 제잘난 맛에 허우적거리든 말든, 돈으로 치장한 얼굴로 웃으면서 내 인생을 안주거리로 삼든말든!&#160;&#160;
아......................... 영어 다 틀렸다. ㅉㅉ&#160;
그리고 책 왔다. &lt;고의는 아니지만&gt;&#160;
&#160;
&#160;
&#160;
&#160;
소설집이고, 첫 단편을 읽는 중인데, 시작이 괜찮다. 원하지 않았던 평가단 도서지만 느낌이 좋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61/49/cover150/895707578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7578X</link></image></item><item><author>아이리시스</author><category>2009-2011</category><title>여자, 여자</title><link>http://blog.aladin.co.kr/irisis83/5024390</link><pubDate>Thu, 25 Aug 2011 01: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risis83/502439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072435187&TPaperId=502439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4/77/coveroff/m07243518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032435669&TPaperId=502439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3/16/coveroff/m03243566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3215&TPaperId=502439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93/10/coveroff/893642321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3088&TPaperId=502439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82/64/coveroff/893642308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숙제 같던 리뷰를 끝냈으니 페이퍼를 쓸 수 있...으나 무슨 얘길 해야 할지.&#160;하루종일 투표율과 영어만 생각했는데.&#160;&#160;
책을 읽었고, 음악을 들었고, 드라마를 보았고, 영화를 감상했다, 말고 더 나은 얘기를 들려줄 방법은&#160;내 사전에 없는 걸까. 그렇다고 손잡았다, 껴안았다, 키스했다, 뭐 그런 건 더더욱 웃기겠고.&#160;&#160;
대문의 탱고사진이 날 사로잡는다. 아니, 지난주 방송에서 탱고씬은 드라마를 보던 모든 시청자를 사로잡았을 거다, 아마도. 숨소리와 심장소리가 브라운관 밖을 뚫고 나올 것 같은 긴장과 끌림에 숨을 죽여야 했다. 마음을 접지 못하겠다고 나직이 내뱉는 배우 이동욱을 가만히 떠올려봤다.&#160;입대 전 출연한 드라마 &lt;파트너&gt;를 보았었다. 김현주와 이동욱은 꽤 예쁜 변호사 커플이었다. 거대한 기업을 상대로 이기기 어려운 환경소송을 했는데 여느 드라마처럼 위험을 무릅쓰기도 하고, 목숨을 담보로 하기도 하고, 감싸안고 사랑하면서 이겨낸 후에 드라마가 끝났다. 그때 이동욱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 차라리 김현주가 예뻤다.&#160;&#160;
&#160;
그랬다. &lt;여인의 향기&gt;에 나오기 전에 이동욱은 별로 매력적이지&#160;못한 남주였다.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평균 이상의 호남형이고 키도 컸지만 동갑 조인성과, 또래&#160;현빈과 비교하기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160;그가 &lt;파트너&gt; 이전에 출연한&#160;&lt;달콤한 인생&gt;은 초반 배경으로 나오는 설산이 참 예뻤는데 쭉 이어보지는 못해 늘 아쉬웠다. 첫 장면의 순결함과 비밀스러움을 잘 포장해 끝까지 끌고가는 미스터리한 소재였던 걸로 기억한다. 드라마 속 박시연은 이동욱을 짝사랑하고 오연수의 남편 정보석의 어린 여자로 나왔는데(불륜이었나) 그녀는 그즈음 내가 가장 닮고 싶은 배역이었다. 불륜이라서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아서도 아니고 그녀가 빼어나게 아름다워서도 아니었다. 통통튀며 빛나는 배역 때문이었다. 뒤에서는 엉엉 울지언정 앞에서는 생글생글 웃어주기에, 철없는 말괄량이 아가씨로 짐작하지만 내면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불을 품고 있는 뭔가 되게 많이 대단한 아가씨. 자신감이 넘치고 웃음이 헤프고 토라지는 모습과 사랑 앞에 절망하는 모습까지도 예쁜 그런 아가씨.(내 기억은 아주 많이 왜곡됐을 수도 있다)&#160;
&#160;
다시 이동욱. 생각해봤는데 요즘 이동욱이&#160;빛나는 건 누가 뭐랄 것 없이 김선아의 후광으로 봐도 좋다. 그 옆에 다른 여배우가 섰더라도 그가 지금처럼 빛났을까. 과감히 아니라고 하겠다. 김선아는 신기하게도 거의 모든 여배우 중에 유일하게 예쁘지&#160;않은 배역에도&#160;찬란하게 빛나는 여배우다.&#160;그런데 이번에는 대놓고 예쁘게 꾸미려니까 더 예쁘게만 보인다. 한마디로 물이 올랐다. 부럽게도.&#160;&#160;
얼마나 가깝고도 빠듯하게&#160;안방극장 속으로 침투해 있는 친근함인지, 그동안은 그녀가 아무리 잘나가더라도 절대&#160;샘내지 않을 거라고 굳게&#160;맘먹었는데&#160;세상에, 요즘은 이보다 더 부러울 수가 없다. 남주가 없어도 나비처럼 날아갈 태세다. 본인만의 매력과 버킷리스트로 이미 꽃처럼 피어나고 있다. 본래 로맨스 드라마 속 여주는 남주 때문에 혹은 남주로 인해 더욱&#160;빛이 나기 마련이건만 어떻게 된 일인지 혼자만 독보적으로 아름답다. 내 눈엔 맡은 캐릭터보다 본인이 더 빛나고 있다. 타오르고 있다. 짐작건대 뛰어난 연기력이라든지, 남주와의 환상적인 호흡 같은 데에서 오는 건 분명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나는 본인만을 보고 있다. &lt;여인의 향기&gt;는 지극히 평범한 로맨스를 따라가는 특별할 것 없는 보통 드라마인데 김선아는 점점 더 높이 날아오른다. 가슴 떨리게 사랑스럽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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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렇게 예쁜 키스도 받고 프로포즈도 받는데, 여자로서&#160;부러운 게 아니라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무슨 일.&#160;여자는 부러움의 대상이지 숭배의 대상이 아니란다, 얘야. 하핫. (나는 남자가 아닌데 어쩔--;;) 솔직하고 꾸밈 없는 걸로 세계 1등 먹을 김선아는 연예프로그램 인터뷰 한 장면만 봐도 브라운관에 비춰지는 이상으로 여성스럽고 털털하며, 매력적인 것 같다. 삼순이 때도 그랬고, 10급 공무원 출신의 시장님이 될 때도 그랬고,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지금도 그렇고. 그녀의 매력은 엇박자다. 배우로서 비춰지는 모습은 털털하기만 한데 실제 모습은 훨씬 여성스럽고 섬세할 것 같은 데에서 나오는 엇박. 이런 엇박을 남자들도 좋아할런지는 모르지만 여배우의 이러한 이중성은 굉장한 플러스 요인인 것 같다. 막 실제로 친구 먹고 싶은데 진짜 그렇게 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자신감에서 이제는 절대로 그럴 수 없겠다는 선 같은 것이 그어진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확실히 먼 하늘로 비상했다. 훨훨. 안녕. (나는 쿨하니까!)&#160;
&#160;
하지만 나이가 몇인데 이런 고백성 페이퍼를 누구한테 날리는 거야. 에잇.&#160;&#160;&#160;&#160;
&#160;
시를 읽지 않아서 아는 시가 별로 없다. 하지만 시를 읽으며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다. 죽음과 마지막에 대해서는 생각 안한다. 내가 낭비하는 시간에 대해서만 생각한다.&#160;&#160;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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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날<br />
낡은 수첩 한구석에서 나는 이런 구절을 읽게 되리라<br />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br />
<br />
그랬던가<br />
너를 사랑해서<br />
너를 그토록 사랑해서<br />
너 없이 살아갈 세상을 상상할 수조차 없어서<br />
너를 사랑한 것을 기필코 먼 옛날의 일로 보내며 보내버려야만 했던 그날이<br />
나에게 있었던가<br />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한사코 생각하는 내가 <br />
이토록 낯설게 마주한 너를<br />
나는 다만 떠올릴 수 없어서<br />
낡은 수첩 한구석에 밀어넣은 그 말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br />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br />
그 말에 줄을 긋고 이렇게 새로 적어넣는다<br />
언젠가 너를 잊은 적이 있다<br />
그런 나를 한번도 사랑할 수 없었다<br />
<br />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br />
남진우, &lt;사랑의 어두운 저편&gt; 중에서

&#160;&#160;
&#160;
이런 시도 있다. 시집은 안 샀다. 인터넷 세상은 참 좋다.&#160;사볼까 했다가 점점 내가 읽어낼 수 있을까......로 바뀐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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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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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 하치. 내 불면의 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너도 네 얼굴을 보여줄까. 나는 너에 대해 모든 것을 썼다 모든 것을. 그러나 여전히 아직도 이미 벌써. 너는 공백으로만 기록된다. 너에 대한 문장들이 내 손아귀를 벗어날 때 너는 또다시 한줌의 모래알을 흩날리며 떠나는 흰빛의 히치하이커. 소리와 형태가 사라지는 소실점 너머 네 시원을 찾아 끝없이 나아가는 블랭크 하치. 언제쯤 너에게 가 닿을까. 언제쯤 목마름 없이 너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공백 여백 고백 방백. 네가 나의 눈을 태양이라고 불러준 이후로 나는 그늘에서 나왔지. 태양의 눈은 마흔다섯 개. 내 자신을 돌이킬 수 없는 얼룩이라고 생각했던 날들로부터 아홉 시간 뒤였다. 이후로 나는 타인의 눈을 바라보는 습관을 가지고 마음을 읽는 연습을 했지. 그러나 나는 공기와 물이 혼재된 별자리. 혼돈의 숙명을 지닌 채로 태어났고 그것만이 내 유일한 자랑. 눈이 불타오른다. 눈이 불타오른다. 눈이 먼다는 것은 뜨거운 불을 품는 일의 대가. 태양이 강물처럼 매순간 너의 벗은 등을 씻어내린다. 같은 강물에 한 번조차도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듯이. 어쩌다 우리는 소멸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지상에 집을 짓지 못하고 허공에 매달린 채로 이곳과 저곳 사이에서만 몸을 누이는. 블랭크 블랭크. 너의 야윈 등이 보이고 마른 뼈들과 뼈마디의 적막과 그 적막이 내뱉는 힘줄보다 질긴 고백. 블랭크 하치. 실패한 곡선에도 밤은 올까. 너는 단 한번도 똑같은 표정을 지은 적이 없고 나는 너에 대해 말하는 일에 또다시 실패할 것이다. 내가 기록하는 건 이미 사라진 너의 온기. 체온이라는 말에는 어떤 슬픈 온도가 만져진다.&#160;&#160;&#160; 
-블랭크 하치, 이제니, &lt;아마도 아프리카&gt; 중에서

&#160;
불꽃놀이, 아프리카, 장미꽃, 아이스크림, 검정드레스, 귀여운 여인, 아름다움. 이 모든 것들이 여자의 로망. 아무래도 드라마는 끊는 게 좋겠어. 그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없을 지도.&#160;&#160;&#160;
영화를 봐야겠어. 뼛속까지 여자들의 이야기. 엄마와 나와 엄마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160;알모도바르와 페넬로페 크루즈는&#160;내 어린 날의 추억, 그리고&#160;원동력. 사랑스러운 이야기. 사랑하는 이야기. 사랑하고 싶은 이야기. &#160;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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