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핀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6
청웨이 지음, 신영미 옮김 / 보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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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림 중국아동문학 100선 대표선 빨간 머리핀은 90년대 중국, 고등학생인 류사와 예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성장소설이다.

수학시험에 망치고 선생님께 혼나서 자살기도를 할 정도로 심약한(정말이지 이해가 안가지만)

예예의 아빠가 어느날 경제사범으로 잡혀들어가게 되었다.

가족을 포함한 이웃들이 이 사실을 예예에게 숨기고 미국으로 갔다고 하면서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게 된다.

예예가 또다시 나쁜 생각을 할까봐 모두가 선택한 하얀거짓말 작전.

예예의 가장 친한 친구 류사는 이 작전의 중심에 있다.  그맘때는 친구말에 더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류사는 그런 예예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두의 관심에 질투가 난다.

난 그런 류사를 이해한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류사도 역시 성장한다.

당시 미국으로 간다는 것은 부의 상징이자 중국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문화적 풍토가 있었나 보다.

예예의 아빠가 미국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접근한 남자친구도 있고,

(이 녀석이 콘서트티켓을 얻는 과정을 보면서 이런 사람은 절대 성공해선 안된다며 혼자 분개하기도 했다 ^^:)

또 미국인과 결혼해서 중국의 현실에서 벗어난 대학생 얘기도 나온다.

결국 거짓말은 들통이 났지만 예예는 힘겹게 이겨낸다.  물론 류사의 도움이 컸다.


빨간 머리핀은 예예의 아빠가 예예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준비했던 건데,

갑작스럽게 잡혀가서 전해주지 못했다.

다음 크리스마스즈음 빨간 머리핀은 예예에게서, 그리고 예예가 성장하도록 도와준 그녀에게 돌아간다.

왜 '빨간 머리핀'이란 제목을 지었을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지만

'붉은 색' 장치가 몇번 더 나오는 걸로 봐서 중국인에게는 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는 정도밖에는 잘 이해가 되질 않았다.

내 어릴적 사춘기를 되돌아봐도 특별히 공통점이 없어서(너무 오래돼서 무뎌졌겠지만) 몰입이 되지진 않았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나, 사춘기우울증을 겪고 있는 자녀를 두었다면 좀 더 와닿았을까?

여자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 사랑하는 사람의 애정,

이 세가지라고 말하는(p. 286) 작가의 시선이 조금 불편했다.

당시의 중국의 생활상이나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긴 했다.


 

 

p. 79~80

"내, 내가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교사라고 생각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지지.
(...) 제발 너무 일찍 방향을 결정하지 마. 그러면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게 되는 거야."

p. 176

사람들은 정말 이상하다.
누군가 불행을 겪거나 슬퍼할 때, 또 누군가 통곡을 할 때면 사방에서 모여들어 손을 내민다.
사람에게는 약자를 동정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 뜻밖의 행운을 맞아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면 많은 사람들이 질투를 하고 등을 돌려 버린다.
왜 사람들은 타인의 행복과 즐거움을 질투하지 않고 그냥 기뻐해 주지 못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혹시 세상의 행복과 즐거움은 총량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닐까?
누군가 행복하고 즐거우면 반드시 다른 누군가는 불행하고 비애를 느끼게 되는.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질투와 동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건 인류의 약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인류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약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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