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와의 둘만의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책.

이것은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포포가 마치 작가인 것 같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소설이라기 보다 진짜 실존하는 인물같은 현실감.

읽는 내내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

그래, 나도 소싯적 편지좀 썼더랬다.

펜팔친구도 몇몇 있었고, 만날뻔했던 인연들도 있었고,

편지 끝에 멋진 시구도 넣으려고 시집을 뒤적인 적도 있었다.

그 편지들은 지금도 나만의 타임캡슐에 담겨져있는데 문득 꺼내보고 싶어졌다.

(물론 그러진 않았지만)

아...내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추억을 곱씹어 보게 한 책이다.



의뢰인의 느낌을 담은 글씨는 어떨까? 상상하며 읽었는데

글쎄...번역한 내용만으로 보는게 훨씬 상상을 자극한다.

부록에 실제(?) 포포의 편지가 나오는데 내가 상상한 필체의 느낌은 아니었다.



 

 

읽는 내내 가마쿠라라는 곳에 가보고 싶었다.

츠바키 문구점에 나오는 모든 곳이 츠바키 문구점을 제외하고는 모든게 진짜 있다니!

정말 맘만 먹으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츠바키 문구점 성지순례(?),

꼭 해보고 싶다.

책 속에 나오는 여러 음식들 중 오니기라즈도 도전해봐야지!

 

 

p. 156~157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목 너머로 별이 반짝거렸다. 그러자
"내가 말이지, 포포한테 한 가지 좋은 것 가르쳐줄게."
비비리 부인이 말했다.
"뭐예요, 좋은 게?"
"내가 줄곧 외워온 행복해지는 주문."
바바라 부인이 후후후 웃었다.
"기르쳐주세요.”
"있지, 마음속으로 반짝반짝, 이라고 하는 거야. 눈을 감고 반짝반짝, 반짝반짝, 그것만 하면 돼.

그러면 말이지, 마음의 어둠 속에 집점 별이 늘어나서 예쁜 별하늘이 필처져.”
"반짝반짝, 이라고 하기만 하면 되는거예요?”
"응, 간단하지?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이걸 하면 말이지,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전부 예쁜 밤하늘로 사라져. 지금 바로 해봐."
바바라 부인이 그렇게 말해주어서 나는 그녀에게 팔을 맡긴 채 눈을 감고 천천히 걸있다.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반짝반짝.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마음속 어둠에 별이 늘어나서 마지막에는 눈이 부실 정도였다.
"마법 같아요."
"그렇지? 이 주문은 아주 효과가 좋으니까 써봐. 내가주는 선물이야.”
바바라 부인이 속삭이는 목소리에 감사합니다, 하고 나는 별을 보느라 건성으로 대답했다.

p. 183
슬럼프는 변비의 고통과 비슷하다. 배설하고 싶은데 나오지 않는다.

배설할 것은 있는데 쉽게 나오지 않는다. 분하고 비참하다.


+

츠바키 문구점이 너무 인기가 많아서 그 속편인 '반짝반짝 공화국'은

전편만 못하다는 평에 패스하기로.

츠바키 문구점의 잔잔한 이 느낌 그대로 간직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