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북유럽 - 일상의 행복을 사랑한 화가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손봉기 지음 / 더블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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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째 유럽 현지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 중인 손봉기 저자가 들려주는 북유럽 미술 이야기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북유럽>.


요즘 북유럽 미술이 핫하죠? 마이아트뮤지엄에서 8월 25일까지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고, 5월부터는 한가람미술관에서 <에드바르 뭉크: 절규를 넘어서> 전시가 열릴 예정이어서 북유럽 미술 교양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동안 서유럽의 종교화라든지 유명 작품들에 살짝 식상한 느낌이 확실히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북유럽 미술 작품을 보면서 기대 이상의 취향 저격을 당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저는 북유럽 미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처음엔 전혀 없었거든요. 북유럽 스릴러 소설과 영화는 스산한 배경을 많이 그리고 있어 그 분위기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북유럽 미술 작품들에게서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게 아닙니까?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북유럽>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까지 스칸디나비아 예술 세계를 만끽하는 시간입니다.


스웨덴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파트는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 새벽부터 황혼까지> 전시회와 맞물려 너무나도 소중한 정보입니다. 스웨덴 국민 화가 칼 라르손, 한나 파울리, 안데르스 소른 등 책에서 만난 작품을 전시회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 놓치지 마세요.


이케아의 정신적 뿌리가 된 칼 라르손의 작품들은 그림책 일러스트처럼 깨알 디테일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가구와 디자인으로 인테리어된 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실제 그의 집과 가족을 그렸다니, 행복한 가정이었을 거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유화인 줄 알았는데 수채화로 빛의 효과를 표현했다는 안데르스 소른의 작품도 입이 쩍 벌어집니다. 사진인 줄! 설경을 좋아하는 제 눈을 반짝이게 만든 구스타프 피에스타드 작품들도 맘에 쏙 들었어요. 눈을 정말 기똥차게 표현합니다.


스웨덴국립미술관 작품을 보러 스웨덴에 살아생전 갈 기회가 있을지는 기약할 수 없으니, 이번 전시회 찬스 놓치면 안 되겠어요. 이 책을 보며 북유럽 미술에 흠뻑 빠져들어버렸거든요.


노르웨이 화가인 뭉크 작품을 곧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두근거립니다. 뭉크의 절규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에드바르 뭉크: 절규를 넘어서> 특별 전시에서는 '절규' 채색 판화본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손봉기 저자는 뭉크는 자신의 감정을 작품에 담은 작가라고 설명합니다. 그 말을 듣고 작품을 보니 정말 화가의 감정이 오롯이 표현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번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전시회에서는 스웨덴 화가의 작품만 있는 게 아니라 스웨덴국립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들이 오거든요. 그래서 덴마크 작가들의 작품도 있습니다. 라우릿스 안데르센 링의 작품도 볼 수 있어요.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북유럽> 표지를 장식한 작품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 중 빛을 표현한 작품들에 제대로 마음을 빼앗겼어요. 제가 탄성을 내지른 작품들이 라우릿스 안데르센 링의 작품처럼 빛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더라고요.


여유로움이 가득합니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사르륵 평온해집니다. 일상의 행복을 보여주는 빛을 그린 덴마크 화가들이 무척 많아서 눈이 즐겁습니다.


인상이 강렬한 휴고 심베리의 작품, 뭉글뭉글하지만 잔상이 오래 남는 헬렌 쉐르벡의 작품 등 핀란드 화가의 미술 작품도 신선합니다.


북유럽 미술 작품 세계는 그동안 알고 있었던 미술 세계관을 확장시켜줍니다. 척박한 환경이기도 빛의 소중함을 알고 빛의 온기를 그리워한 북유럽. 휘게, 라곰, 시수처럼 지금 이 순간의 삶에 집중하고 평안을 추구하는 북유럽 특유의 정서가 잘 담겨 있는 북유럽 세계관의 매력을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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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일기
서윤후 지음 / 샘터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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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서윤후의 산문집 <쓰기 일기>. 일기 쓰기가 아니라 쓰기 일기라는 제목에서 한참을 머물게 됩니다. 은밀한 마음을 적는 일기라지만 들키고 싶기도 한 양가적인 마음이 드는 게 일기입니다.


쓰기에 몰두했던 나날들에 대한 기록인 <쓰기 일기>. 창작 생활을 하며 일상의 단상이 남긴 흔적입니다. 나 이렇게 시를 쓰고 있어요, 지금은 쓰고 싶지 않아요 하면서 들키고 싶은 은밀한 마음을 슬쩍 고백도 하면서 말이죠.​


스무 살에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현대시》로 등단한 서윤후 작가. 학교 다니고 군대 다녀오며 8년 만에 첫 시집을 냈고, 이후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시와 친해지는 날이 있겠지 하면서 시와 친하진 못한 저로서는 그의 시집을 읽진 못했지만 산문집 <쓰기 일기>는 마음에 쏙 와닿습니다. 고양이 집사라고 밝혀 슬그머니 애정 어린 시선으로 책장을 넘깁니다.​


<쓰기 일기>에는 2017년부터 2023년 사이의 일기가 담겼습니다. 계절의 흐름으로 엮었기에 연도는 뒤죽박죽입니다. 이런 편집 방식도 신선합니다. 몇 년 전 이맘때 쓴 기록이 올해의 일기와 묘하게 연결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치열하게 작품을 쓰고 나면 불꽃의 잔상과도 같은 글을 끄적이게 됩니다. 그래서 작가는 일기를 ‘심심한 독백’이라고 합니다. 


한 편의 시가 되려고 적어둔 문장들이 있는 메모들을 컴퓨터에 저장하는 일로 새해를 맞이하는 작가. 작년의 문장들이 올해 어떻게 완성될지 궁금해하는 그의 설렘이 느껴집니다.


시라는 결과물로 완성되기까지의 여정을 성실함이라는 단어로 묶습니다. 매일 조금이라도 그날의 기록을 적는 쓰기 일기는 그렇게 탄생합니다.​


서윤후 작가의 문장은 깊이가 있는데도 담백한 어조로 이야기해서인지 단정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완성도 미완성도 아닌 어디쯤에서 나는 삶의 완벽함을 말하고 싶어 하는구나.”라는 고백에서는 불안하고 슬프고 헛헛한 감정이 밀려오는 창작의 고통을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시인조차 때로는 시집을 읽는 데 실패하는 날이 있다는 말에서는 오히려 인간미가 느껴져 웃음이 나옵니다. 평소 잘 하던 일인데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그런 날 있잖아요. 시 읽는 재미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고백하는 그가 진실되게 보입니다.​


그렇게 일기를 쓰다가 문득 시 제목을 고치기도 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윤후 작가의 시를 좋아한다면 <쓰기 일기>에서 그 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쓰기의 나날로 보낸 시간에는 ‘결’이 남는다.”라는 문장이 와닿습니다. 시를 쓴다는 건 홀로 자신의 가장 깊숙한 곳에 다녀오는 일이라는데, 가만 보니 일기를 쓸 때도 우리는 그런 마음에 다다르기 위해 애쓰잖아요. 그의 시를 읽진 않았지만 짐작건대 시든 <쓰기 일기>의 산문이든 그 결이 잘 살아있는 문장이리라 생각합니다.​


예전엔 소진하기 위해 안달 나 있었다면, 지금은 소진되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서윤후 작가. 때로는 나를 잠깐 그만두게 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해도 된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 역시 몇 년 동안 해온 쓰기 일기를 통해 깨달았을 겁니다.


공감 포인트가 기대 이상으로 꽤 많습니다. 시인이라는 창작자는 딴 세상 사람 같았는데 <쓰기 일기>를 읽으며 나만의 생각거리를 많이 얻는 걸 보니 보편적 감정을 잘 끌어내는 작가입니다.​


퇴고할 때의 어려움을 고백하는 장면을 읽다가 저는 되려 반전 매력을 선사받았습니다. 삭제된 것을 후회하지 않아야 할 만큼, 삭제하는 일로 시작해서 삭제하는 일로 끝나는 퇴고 작업의 어려움을 알고 나니 발표된 시 한 편 한 편의 아름다움이 더 빛납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창작한 후 힘을 빼고 들려주는 <쓰기 일기>. 질척이는 감정 휴지통이 아니라 생각의 흔적을 담백하게 담아, 읽는 재미가 쏠쏠한 산문집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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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아이슬란드 자동차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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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일정을 꼼꼼하게 소개한 부분이 백미! 정통 아이슬란드 가이드북 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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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몰타 한 달 살기 - 2024~2025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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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라이지만 섬과 섬의 이동, 도시와 도시 간의 이동에서 시간 소요가 많은 편이라 일정 배정을 잘해야 하는 몰타 여행인 만큼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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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스코틀랜드 - 2024~2025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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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도보여행기는 실제 그곳에 있는듯한 생생함이 전해집니다. 최고의 중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는 에든버러 도보여행은 정말 매력적으로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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