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염전 & 비금도
곽민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최초의 염전 중 하나인 신안군 비금도에 소재한 주원염전을 전통 가업으로 이어받은 곽민선 대표. 염전과 소금장수를 천직이라 여기는 그가 한국의 염전과 소금의 가치를 알리는 책을 선보였습니다.

 

태양과 바다와 갯벌과 바람의 신을 만날 수 있는 <한국의 염전 & 비금도>. 평소 천일염을 쓰고 있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세한 것까지는 몰랐는데 이 책에서 많은 걸 배웠고 큰 감동이 뒤따랐습니다. 생명의 필수요소 소금. 인간의 땀과 꿈이 만들어낸 공간, 한국의 염전을 만나보세요.

 

 

 

원래 바다였으며 갯벌이었던 염전. 바다에 제방을 쌓고 갯벌을 다져 평평하게 만들어 소금을 생산하는 공간이 한국의 염전입니다. 염전은 불과 수천 명의 주민들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삶의 터전입니다.

 

염전의 제방 둑을 걸으며 곽민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한 장 한 장이 주는 감동은 매번 다릅니다. 렌즈를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입니다.

 

동트기 전 태고의 신비를 품은 듯한 새벽 염전, 수많은 생명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살아있는 갯벌의 제방 안에서 고요함 속에 적막을 깨우는 바람의 신을 만나기도, 투명한 바닷물을 백색의 생염으로 창조하는 태양의 신을 만나기도 합니다.

 

 

 

바람이 지나가고 태양이 머문 자리에 염부의 땀과 희망이 소금 꽃이 되어 피어납니다.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여 생명의 꽃을 피우는 공간, 염전.

 

소금물에 무지갯빛 띠가 형성되는가 싶더니
바람이 태양빛을 어지럽게 즐긴다.
순간 하얀 꽃이 피어난다.
염부 또한 환한 미소로 화답한다.

- 책 속에서

 

 

 

<한국의 염전 & 비금도>에서는 한여름 새벽 3시가 채 되기도 전에 소금 생산을 시작하는 염부의 땀방울, 추운 겨울에는 보수 작업이 한창인 염부의 모습 등 변화무쌍한 사계절 내내 바지런히 움직이는 염부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소금을 만드는 과정을 보니 일 년 농사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저 바닷물을 말리기만 하면 소금이 짠 탄생되는 게 아니었어요. 바람과 햇빛, 갯벌의 숨결과 농축된 해수 그리고 염부의 손길이 하나 되어 하얀 보석으로 태어납니다.

 

 

 

부모님께서 해오시던 일을 이어받아 염전을 지킨 곽민선 대표. 생명의 소금을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한국의 천일염이 세계인의 식탁의 보물로 자리 잡기를, 고향 비금도 염전이 세계인의 힐링공간으로 거듭나기를 염원합니다.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떨어진 청정 섬 비금도. 유네스코 세계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염전과 소금산업의 고장입니다. 예로부터 비금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미네랄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맛과 풍미가 뛰어나기도 알려져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 최초의 염전이 비금도에서 조성된 것은 공간의 필연성 때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청정 갯벌과 해안선이 조화롭게 하나 된 염전이 있는 곳, 비금도. 염전 전체를 세계 최대의 캔버스로 만들고, 염전과 소금 창고는 각각의 예술품으로 승화하는 거대한 대지 아트가 된다면 세계 최고의 문화아트 섬이 될 거라는 희망을 비춥니다.

 

 

 

자연의 신비와 생명이 염부의 땀방울과 어우러져 빛나는 공간, 염전. 이 땅에 살면서 한국의 염전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천일염이 만들어지는지, 자연과 인간의 교감에 의해 탄생하는 생명의 산물인 천일염의 가치를 감명 깊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가업을 이어가는 소금전문기업 비금도 주원염전이 추구하는 가치를 <한국의 염전 & 비금도> 포토에세이에서 확인하니 믿음직스러워요. 한국 염전의 전통과 아름다운 비경을 담은 명품 포토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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