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Baker street 221B (이매지 서재) &gt; 추리소설</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category/132127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끈이다. - 에머슨</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5 May 2012 13:35:13 +0900</lastBuildDate><image><title>이매지</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70844153595927.jpg</url><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category/132127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이매지</description></image><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몇 개의 비밀, 그리고 거짓말 - [신참자]</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612263</link><pubDate>Thu, 10 May 2012 01: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6122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464&TPaperId=561226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88/50/coveroff/89909824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464&TPaperId=56122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신참자</a><br/>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03월<br/></td></tr></table><br/><BR>&nbsp; 일본소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내에 가장 많이 소개된 작가 중에 한 명인 히가시노 게이고. 워낙 다작을 하는 편이기도 하고(그래서 작품의 퀄리티가 들쑥날쑥하지만), 영상화해도 좋겠다 싶은 작품도 많다보니 그의 작품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든 경우가 꽤 많다. 더이상 설명을 덧붙일 필요가 없을 &lt;용의자 X의 헌신&gt;부터 &lt;백야행&gt;, &lt;명탐정의 저주&gt;, &lt;유성의 인연&gt;, &lt;갈릴레오&gt;, &lt;비밀&gt;&nbsp;등 히가시노 게이고는 단순히 '미스터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nbsp;다양한 독자(혹은 관객)을 만나왔다. 그렇게 많은 영상물 중에서&nbsp;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이 &lt;신참자&gt;였다.&nbsp;가가 형사 시리즈야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적이 있었기에 가가 형사와는 구면이었지만 책으로 만나는 가가 형사와&nbsp;아베 히로시의 모습으로 만나는 가가 형사는 사뭇 달랐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꽤 인기를 끌었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도 선정된 작품이라 금방 번역되지 않을까 하고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조금 시간이 걸려 출간된 &lt;신참자&gt;.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더 반갑게 읽기 시작했다.&nbsp;<BR><BR>&nbsp; 혼자 살아가던 40대 이혼 여성 미쓰이 미네코가&nbsp;도쿄 니혼바시의 한 아파트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혼자 살던 미쓰이 미네코. 왜 그녀가 그곳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인지, 대체 누가 그녀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인지 좀처럼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니혼바시 경찰서에 갓 부임한 형사 가가 교이치로는 관할서 형사로서 미쓰이 미네코 주변의 탐문수사를 시작하고, 닌교초 거리에서 그녀가 남긴 흔적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센베이 가게, 민속 공예품점, 시곗방, 요정 등 아직 옛 풍경이 남아 있는 닌교초 거리.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히 고인 물처럼 무사평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이 거리에는 몇 개의 비밀과 거짓말이 잠들어 있다." 닌교초 사람들이 각자 품고 있는 소소한 거짓말 혹은 비밀. 이 거리의 '신참자'인 가가 형사는 조금씩 어느샌가 이 거리의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BR>&nbsp; 크게는 미쓰이 미네코란 여성의 죽음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지만,&nbsp;생전의 그녀의 모습을 되짚는 과정에서 가가 형사가 만나는 닌교초&nbsp;사람들에 더 눈이 간다. 그들이 감추고 있는 사소한 비밀들. 그 비밀을 알아챈 가가 형사가 당사자들을 배려하면서 움직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앙금 또는&nbsp;오해를 풀어주는 과정을 읽노라면 어딘가 너무 한가해보여서, 왜 잡으라는 범인은 안 잡고 남의 일에 참견만 하고 다니나 싶어지기도 한다. 이런 독자의 반응을 예상했던 것일까. 가가 형사는 이런 의문에 이렇게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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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형사는 수사만 하는 게 아닙니다. 사건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 입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또한 피해잡니다. 그 피해자를 치유할 방법을 찾는 것도 형사의 역할입니다." 
&nbsp;
&nbsp; 이거 뭐 작가 스스로 &lt;신참자&gt;의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한 것 같다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까지 신경 써주는 가가 형사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어쩐지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전에 출간된 다른&nbsp;가가 형사 시리즈에서도 그렇지만 가가 형사라는 캐릭터 자체가 배려심 있고 따뜻한 형사라는 점 외에는 사실 큰 개성이 없어서 아쉽기도 하고, 전체적인 전개가 사람에 맞춰져 있다보니 본격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한번쯤 닌교초 거리를 거닐고 싶다는 생각이, 한번쯤 이 가슴 따뜻한 형사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살인사건이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 두 사람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nbsp;같은 시대를, 같은 공간을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함께 얽히고설킨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내용이지만 드라마로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 두 작품을 비교해서 읽으면 두 배로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작품.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588/50/cover150/899098246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982464</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공 끝이 살아 있는 야구 미스터리.  - [사우스포 킬러 - 본격 야구 미스터리]</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551191</link><pubDate>Fri, 06 Apr 2012 16: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5511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76X&TPaperId=555119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03/33/coveroff/895461776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76X&TPaperId=55511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우스포 킬러 - 본격 야구 미스터리</a><br/>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03월<br/></td></tr></table><br/><BR>&nbsp; 얼마 전, 앞날이 창창한 두 프로야구 선수가 경기조작으로 적발되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내가 응원하는 팀의 선수라 한동안 패닉에 빠져 있었다. 애증의 엘지와 이제 연을 끊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었고, 두&nbsp;선수만 처분받는 수준에서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 같아&nbsp;영 찝찝하기도 했다. 야구 때문에 속이 상할 때는 그깟 공놀이라며 애써 쿨한 척했지만, 그깟 공놀이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 차마 놓을 수 없어 시범경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야구장에 직접 가서 남은 선수들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로나마 야구에 대한 갈증을 조금씩 채우던 중 만난 야구소설 한 권. &lt;사우스포 킬러&g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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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기 팀 오리올스. 2년차 투수인 사와무라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떠오르는 좌완 에이스다.&nbsp;다른 선수들과도 별로 교류하지 않고, 대중의 인기에도 신경쓰지 않으며 묵묵히 페이스를 유지하기 때문에 주위에서는 재수 없다는 평가도 받지만 어쨌거나 실력은 발군인 투수다.&nbsp;이렇게 앞날이 창창한 그의 인생이 전혀 예상치 못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사와무라의 집에 뱀 같이 생긴 한 남자가 찾아와 약속을 지키라며 그를 폭행하고, 구단에는 사와무라가 경기조작에 가담했다는 내용의 투서가 날아온다. 이에 구단에서는 사와무라를 자택근신시키고 2군으로 내려보내지만 언론은 들끓기 시작하고, 사와무라는 순식간에 경기조작 선수로 낙인 찍힌다. 방심하다가 당한 공격에 어리벙벙했던 사와무라. 누구보다 자신이 결백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이었기에, 그는 직접 조사에 나선다. 대체 누가, 왜, 사와무라에게 경기조작이라는 누명을 씌운 것일까?&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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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이 미스터리가&nbsp;대단하다' 수상작이라는 점과 야구를 소재로 한&nbsp;소설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는데, 이 책은 그 기대를&nbsp;가볍게 충족시켜줬다. '사우스포(좌투수) 킬러'라는 다소 험악한(?) 제목이지만 실제로 누군가 죽지는 않고&nbsp;프로선수로서의 생명이 위기에 처하는 상황(프로선수들에겐 이게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일지도 모르겠다)을 꼼꼼히 그려냈다. 겉으로 냉정해보이지만 사실은 "망망대해에서 돛이 부러진 요트처럼 엄청나게 휘청거리고 있"는, "살아오면서 표정을 감추는 훈련을 너무 많이 해온 탓"에 "냉정하게 보일 뿐"인 사와무라라는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었던 데다가 그가 직접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nbsp;발로 뛰고,&nbsp;또 그 과정에서 곤경에 처하기도 하고 맞서 싸우기도 하는 모습 등이&nbsp;시체 한 구 없는 이 독특한 미스터리에&nbsp;충분히 힘을&nbsp;더해줬다. 이렇게 얘기하면 조금 비약일 수 있겠지만, 역량은 뛰어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가 선발로 등판해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완투, 완봉승을 거둬 점차 뉴에이스로 거듭나는 소설이랄까. (아, 써놓고 보니 박현준 생각이 또 날 뿐이고...) &nbsp;&nbsp;<BR><BR>&nbsp; 사와무라라는 캐릭터도 좋았지만, 프로야구단이라는&nbsp;하나의 집단 안에서의&nbsp;서로에 대한 질투와 견제, 각 선수의 심리,&nbsp;트레이드 같은 구단 운영, 그리고&nbsp;실제 경기에 대한 생생한 묘사&nbsp;등을 읽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야구로 치면 9회말 2아웃 상황 정도될 것 같은, 사와무라가 자신의 선수 생명을 걸고&nbsp;등판한 경기 장면이 하이라이트였지만, 9회까지 가는 과정 또한 생동감 넘쳐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단순히 야구소설 혹은 미스터리로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진위 여부는 둘째치고 껀수가 된다 싶으면&nbsp;승냥이떼처럼 덤비는 언론에 대한 비판, 그리고 대중의 알 권리라는 이름 하에 우리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순식간에&nbsp;바닥으로 떨어뜨리는지에 대한 반성 또한 담겨 있어 야구를 잘 모르는 독자라도&nbsp;부담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nbsp;싶다. 어쨌거나, 언제나 그렇듯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은 최소한 안타는 쳐주니 말이다. 이제 내일이면 프로야구 개막이다. 올해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자못 기대된다. 모두의 건승을 빈다. (소심하게, 엘지트윈스 화이팅.)]]></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603/33/cover150/895461776x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776X</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짐승의 길, 그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 [짐승의 길 - 상]</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501471</link><pubDate>Thu, 15 Mar 2012 22: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5014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871&TPaperId=550147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92/43/coveroff/89919318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871&TPaperId=55014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짐승의 길 - 상</a><br/>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02월<br/></td></tr></table><br/>&nbsp;
&nbsp; 마쓰모토 세이초와의 첫 만남은 &lt;모래그릇&gt;이었다. 그 당시(2007년)만 해도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 가운데 &lt;너를 노린다&gt; &lt;점과 선&gt; &lt;모래그릇&gt; 정도만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세 작품 중 뭘 먼저 읽을까 고민하다가 셋 중 가장 평점이 낮았던 &lt;모래그릇&gt;을 골랐던&nbsp;기억이 난다. 큰 기대 없었기 때문일까. 다소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내친 김에 드라마 &lt;모래그릇&gt;을 찾아봤고 점점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 세계에 빠져들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그의 수많은 작품을 영상화했기에 마음만 먹으면 그의 작품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부지런한 일본어 능력자분(이분들에게 축복이 가득하길!) 덕분에 &lt;검은 가죽 수첩&gt; &lt;의혹&gt; &lt;나쁜 녀석들&gt; &lt;역로&gt; 같은 작품을 원작보다 먼저 접했다. 이렇게 마쓰모토 세이초의 몇몇 작품을 드라마로 만나긴 했지만 아무리 잘 만든 드라마라도 원작의 변형이고 대리만족일 뿐 그의 소설을 '텍스트로' 읽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커져갔다. 약 100편의 장편, 350편의 중단편, 여기에 에세이까지 더하면 1천여 편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던 마쓰모토 세이초. 일본미스터리가 붐처럼 인기를 끌었지만 주구장창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나 소개될 뿐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만나는 길은 요원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던 중, 역사비평사와 북스피어가 손을 잡고 '세이초 월드'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규모가 작은 두 출판사가 힘을 모아 함께 만든다는 것도 신선했지만, 무엇보다 '마쓰모토 세이초'가 아니던가. 기대는 점점 커졌고, 드디어 세이초 월드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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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짐승길: 산양이나 멧돼지 등이 지나다녀서 산중에 생긴 좁은 길을 말한다. 산을 걷는 사람이 길로 착각할 때가 있다"라는 정의로 시작하는 &lt;짐승의 길&gt;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간, 한 여자의 이야기다. 뇌연화증으로 누워 있는 간지. 그런 간지를 부양하기 위해 고급 온천 여관에서 일하는 다미코. 집에 돌아올 때마다 간지는 다미코가 다른 남자를 만나지는 않을까 질투하고, 짐승처럼 그녀의 몸을 탐한다. 이런 생활에 조금씩 지쳐가는 다미코. 무능하고 병든 남편. 끝날 것 같지 않은 고통의 무게가 다미코를 점점 억누른다. 그러던 중, 여관에 손님으로 온 고급 호텔의 지배인 고다키가 다미코에게 잠시 '도구'가 되어보지 않겠냐고 "세상에는 이용당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며 "당신도 그래 볼 마음이 없"냐고 묘한 제안을 한다. 설사 도구가 된다 하더라도 보통 사람의 행복을, 여자로서의 행복을 되찾고 싶었던 다미코는 집에 불을 내 남편을 죽이고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기토 고타의 애인 겸 하녀로서의 새 삶을 시작한다. "자네도 기회만 있으면 얼마든지 이렇게 될 수 있어. 다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맞이했을 때의 마음가짐이네. 그만한 기회에 올라탈 수 있는지 어떤지는, 본인의 평소 준비에 달려 있거든"이라는 말처럼 다미코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움켜쥔다. 하지만 그 댓가로 그녀는 인간의 길을 뒤로한다. 욕망의 길, 다시 말해 짐승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다미코. 과연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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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lt;짐승의 길&gt;에서 다미코의 길을 대로(大路)라고 볼 때 그녀와 이어지는 몇 개의 간로(間路)가 있다. 모두가 간지의 죽음을 사고사라고 볼 때 다미코에게 의심을 품은 형사 히사쓰네. 그는 다미코를 법의 이름으로 심판하기 위해 쫓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한번 품고자 하는 일념으로 그녀를 추격한다. 히사쓰네 외에도 뒤에서 정재계를 막론하고 세상이라는 무대를 조종하는 기토 고타, 그런 그를 은밀히 돕는 고다키 등의 인물의 행적이 뒤섞여 크고 작은 길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길은 도덕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부이건, 사회적 성공이건 행복이건 간에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 모두 비뚤어져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짐작하지 못한다. 그저 "행선지를 알 수 없는 탈것"에 올라탄 이들처럼 운명에 몸을 맡긴 채 파국을 향해 질주할 뿐이다. 하지만 이들이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짐승의 길에 들어서지 않았다면 그들이 과연 인간답게 살 수 있었을까.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들의 삶은 시대로부터 주어진 것이었다고, 그들이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이 시대의 이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lt;짐승의 길&gt;은 더 서글프다. 뒷표지의 기리노 나쓰오의 말처럼 “인생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등바등 살아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배신을 일삼아 누구 한 사람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라니. &lt;짐승의 길&gt;을 읽으며 오히려 ‘인간의 길’이라고 생각해온 것이 얼마나 같잖은 것인가 싶어져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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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드라마화된 &lt;짐승의 길&gt;의 주연도 요네쿠라 료코이긴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다미코와 요네쿠라 료코의 이미지가 겹쳐졌다. (하긴 2000년대에 드라마화된 마쓰모토 세이초 작품의 주연은 거의 요네쿠라 료코의 몫이었던 것 같다.) 내가 본 마쓰모토 세이초 드라마에는 팜므파탈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서 내심 다미코도 그런 캐릭터가 아닐까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녀가 측은해졌다. 그 누구도 그녀를(혹은 나를) 온전히 이해해줄 수 없지만, 그저 그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였다는 것으로, 그녀에게 잠시 마음을 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바닥까지 내려가 인간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것이 때로는 불편했고, 요즘 TV에서 하는 막장드라마 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단순한 치정극이라고 치부하기엔 사회비판적인 내용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곁들여져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었다. 분량은 제법 되지만 페이지는 술술 넘어가 오랜만에 독서의 즐거움을 되찾아준 책. 앞으로, 길게. 그리고 즐겁게. 세이초 월드를 계속 즐기고 싶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92/43/cover150/899193187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871</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눈사람을 봤어요. 이제 우린 죽을 거예요.  - [스노우맨]</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493372</link><pubDate>Mon, 12 Mar 2012 23: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4933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34358X&TPaperId=549337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527/19/coveroff/899434358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34358X&TPaperId=54933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노우맨</a><br/>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02월<br/></td></tr></table><br/><BR>&nbsp; 겨울의 끝자락에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lt;스노우맨&gt;. 검정색과 하늘색이 이렇게 세련되게 어울릴 수 있구나 싶기도 하고 '스노우맨'인데 식상하지 않게 눈사람을 앞세우지 않은 점도 좋았다.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화한다는 띠지문안에 혹해 들춰봤는데, 별 거 아닌 것 같은 첫 문장이 묘하게 매력적이었다. "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lt;스노우맨&gt;이라는 제목의 소설 첫 문장이 이거라니. 어떻게 보면 식상해보였지만, 전체적인 전개는 그렇지 않을 거라는 이상한 확신이 들었다. 북유럽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해서는 다소 심드렁했지만(굳이 이렇게 규정지어야 하나 싶다), 요 네스뵈라는 새로운 작가를 만날 겸, 해리 홀레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겸 겸사겸사 이 두꺼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nbsp;
&nbsp; 1980년 눈이 내리던 어느 날, 엄마는 아들을 데리고 내연남을 마지막으로 만나러 간다. 마지막 정사를 치른 방 창문 밖에서 그들의 모습을 눈사람이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 아들은 겁에 질린 채 눈사람을 봤다며 "우린 이제 죽을 거예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2004년 첫눈이 내리는 날, 어느 집 앞에 커다란 눈사람이 집을 보는 듯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얼마 후, 엄마는 목도리를 두른 눈사람만 남긴 채 사라진다. 첫눈이 내리고 눈사람이 나타나면,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는 한 여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대체 그들은 왜 사라진 것일까? 눈사람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nbsp;
&nbsp; 요 네스뵈의 &lt;스노우맨&gt;은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스노우맨의 정체를 두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보다&nbsp;등장 인물들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시리즈를 책임지고 있는 고독한 히어로 해리 홀레. 시리즈의 첫 권이 아니라 그의 자세한 과거사는 알 수 없지만, 해리 홀레에겐 뭔가 사연이 있다. (아, 사연 있는 남자는 잘 생기지 않아도 얼마나 매력적인가.) 끊임없이 그를 유혹하는 알코올과 한때는 뜨거웠던 전 여자친구 라켈과 그의 아들 올레그, 주변 동료들의 시기와 견제 등 해리는 많은 문제를 끌어안고 묵묵히, 하지만 치열하게 살아간다. 만약 해리 홀레가&nbsp;슈퍼맨 타입이었다면 멋있었을지언정 몰입이나 공감은 힘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워커홀릭이긴 하지만 일에만 매달리는 타입은 아니고, 고독하긴 하지만&nbsp;고립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차도남 같은 해리는 자신의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달려든다. 해리 홀레 반장이라는&nbsp;인물이 전무후무한 캐릭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건사고 없이 마냥 평온할 것 같은 노르웨이라는 배경과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더 멋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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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lt;스노우맨&gt;에서 해리 홀레 이외에 매력적인 캐릭터는 카트리네다.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젊은이든&nbsp;노인이든)&nbsp;10분도 채 되지 않아 침대로 함께 갈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성적 매력의 소유자인 카트리네는 해리네 부서로 전근 오자마자 당신 소속이라고 하면서 실종사건에 바로 투입되어 그와 손발을 맞춰간다. 끊임없이 도발을 하고 저돌적인 자세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수사를 강행하는 카트리네. 그런 카트리네의 모습에 해리는 왠지 모르게 카트리네가 자신과 비슷한 부류임을 받아들이게 되고, 점차 그녀를 동료로서 인정하기 시작한다. 불같은 해리와 카트리네 사이에 이들의 뜨거움을 중화시켜주는 인물도 있다. 전 남친인 해리와 곧 결혼할 남친 마티아스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라켈과 그의 아들 올레그는 스노우맨의 정체를 쫓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 속에서 잠시 숨 쉴 여유를 만들어준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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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우리 사회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일부일처제가 아닙니다. 최근 스웨덴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 정도가 자신이 아버지라고 믿거나 짐작하는 사람이 친부가 아니라고 합니다. 무려 20퍼센트나요! 다섯 명 중 한 명 꼴이죠! 거짓된 삶을 사는 겁니다." 어쩌면 &lt;스노우맨&gt;은&nbsp;차갑게 내리는(혹은 쌓인) 눈 때문이 아니라 이 문장 때문에 쓰여졌는지도 모른다.&nbsp;자신이 거짓된 삶을&nbsp;살아간다고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은 마치 해리의 집에 생긴 곰팡이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그 자리에 자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가 집 전체를 망쳐버리듯이 거짓된 삶을 사는 이는 사회를 망쳐버린다. 하지만 요 네스뵈가 주목한 점은 거짓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혹은 그렇게 살아가게 만든 부모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사회가 애써 만들어놓은 울타리. 그 울타리의 경계가 과연 올바른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하고,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보이는 세상이 사실은 얼마나 썩어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해리 홀레 반장은 기존의 하드보일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였고, 북유럽의 날씨만큼이나 서늘한 이야기였지만 여전히 난 북유럽 미스터리가 뭔지도 모르겠고, 굳이 나눠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해리 홀레는 해리 홀레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니 말이다. 이어질 혹은 과거의 해리 홀레 이야기. 무척 기대된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527/19/cover150/899434358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34358X</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한나는 여전히 밀당중. - [퍼지 컵케이크 살인사건]</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489936</link><pubDate>Sun, 11 Mar 2012 22: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4899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8204146&TPaperId=548993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01/47/coveroff/89382041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8204146&TPaperId=54899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퍼지 컵케이크 살인사건</a><br/>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7년 11월<br/></td></tr></table><br/><BR>&nbsp; 일단 몇몇 소소한 불만은 뒤로하고 열 권 이상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는 점에서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한나 스웬슨 시리즈. 갓 출간됐을 때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미스터리'보다는 '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어쩐지 아쉬워 꽤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lt;파이 바닥의 달콤함&gt;을 읽으면서 새삼&nbsp;'그 언니(한나 스웬슨)는 잘살고 있으려나'라는&nbsp;생각에 왠지 모르게 그리워졌다.&nbsp;비슷비슷한 제목(그러니까 레몬 머랭이니 블루베리 머핀이니 설탕 쿠키니 어쨌든 디저트라는 점에서 시간이 지나면 다 고만고만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때문에 당췌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리뷰를 뒤지는 수고까지 극복(!)하고 마침내 시작한 &lt;퍼지 컵케이크 살인사건&gt;.&nbsp;4~5년 만에 다시 만난 한나의 연애는 여전히&nbsp;진행형이었다.&nbsp;<BR><BR>&nbsp;&nbsp;레이크 에덴에서 '쿠키단지'라는&nbsp;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한나. 핼러윈 데이는 다가오고, 경찰서장 선거에&nbsp;출마한 제부 빌을 돕고, 경찰인 마이크와 치과의사 노먼 사이에서&nbsp;간 보면서 데이트도 하고 레이크 에덴 사람들의 요리법을 모아 책을 쓰느라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nbsp;어느 날, 한나는 요리교실에서 우연히 현재 경찰서장이자 빌의 경쟁자인 그랜트 서장과 만난다.&nbsp;몹시&nbsp;허기져하는 그에게 한나는 마침 만든&nbsp;퍼지 컵케이크를 하나 건넨다. 그리고 얼마 후, 요리 교실을 마치고&nbsp;집에 돌아가는 한나가 마주한 것은&nbsp;옷에 퍼지 컵케이크 얼룩을 묻힌 채 덤프스터 안에 쳐박혀 있는 그랜트 서장.&nbsp;또 시체를 발견한 것도 기가 막힌데,&nbsp;경찰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제부 빌이&nbsp;주요 용의자로 몰린다.&nbsp;게다가 제부를 수사하는 것은 데이트중인 마이크. 한나는 제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 또 한 번 수사에 뛰어든다.
&nbsp;
&nbsp; 앞선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한나는 이번에도&nbsp;'시체 찾기의 달인'다운 면모를 보인다. 레이크 에덴이라는&nbsp;작은 마을에서 사람이 죽었다 하면 한나가 있다니, 이거&nbsp;무슨 한나가 김전일도 아니고 싶기도 하지만, 이런&nbsp;걸 걸고 넘어지면 끝이 없으니 논외로 하기로 하자. 어쨌거나 한나는 또 한 번 시체를 발견하고,&nbsp;수사에 나선다.&nbsp;&lt;퍼지&nbsp;컵케이크&nbsp;살인사건&gt;을 보면서 문득 생각난 미국드라마가 있다.&nbsp;&lt;위기의 주부들&gt;이다.&nbsp;남들이 보기엔 평화롭고&nbsp;행복해보이는 가정. 하지만 알고 보면&nbsp;그들 가정은 균열로 가득 차 있다. 그랜트 서장 부부도 그렇다. 아들이 자동차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나긴 했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던 그랜트 서장 부부.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혼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로 금이 가 있었다. 남편이 죽은 다음에야 비로소 오랫동안 입고 싶어한 청바지를 꺼내 입는 아내라니. 어쨌거나 한나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는 수사를 하면서 그랜트 서장이 숨겨왔던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고 실마리를 따라 사건의 본질에 조금씩 다가간다. 
&nbsp;
&nbsp; 살인사건에 대해서야 중반 이후에 범인의 정체가 쉽게 노출되어 맥이 빠질 지경이었지만(그래서 마지막에 범인과 대치하는 부분에서는 고생한 한나에게는 미안하지만 식상했었던), 한나가 마이크, 노먼 두 남자와 밀당을 하는 과정은 재미있었다. 만나면 편안한 노먼이 학회 때문에 마을을 떠난 사이 한나는 열정적인 마이크와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마이크가 그랜트 서장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빌을 올리면서 한나와 마이크의 사이는 소원해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마이크는 새롭게 등장한 금발머리 비서와 함께 다니며 한나의 질투를 불러일으킨다. 두 사람 중에서 어느 한쪽도 선뜻 선택하지 못하면서 두근두근한 나날을 이어가는 한나.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의미가 있었다. 이런 데서 대리만족을 하다니, 싶어지지만 그 또한 한나 스웬슨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전히 먹음직한 레시피(라고 해봐야 그림의 떡)와 밀당 연애담, 그리고 시체가 등장하는 한나 스웬슨 시리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니 대체 다음 번에는 어쩌나 싶어 최대한 빨리 &lt;설탕 쿠키 살인사건&gt;을 읽어봐야겠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01/47/cover150/893820414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8204146</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순백의 눈, 그리고 인간의 어두움.  - [폭설권]</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465582</link><pubDate>Sun, 04 Mar 2012 0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4655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40863&TPaperId=54655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64/7/coveroff/89258408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40863&TPaperId=54655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폭설권</a><br/>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03월<br/></td></tr></table><br/>&nbsp; 3월의 둘째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겨울이 조금 누그러지고 있구나 하면서 뉴스를 보니 강원도에는 눈이 내릴 예정이라 했다. 한 나라 안에서도 이렇게 날씨가 천차만별이라니 하고 생각하면서 문득 이 시기에 &lt;폭설권&gt;을 읽은 것이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읽을 때만 해도 봄이 다 되서 무슨 혹한기 독서인가 했지만, 이 시기에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 3월 히간(춘분과 추분을 중심으로 7일간) 무렵에 북일본을 공습하는 폭풍우 히간아레. 간선도로의 교통이 완전히 단절되는 일도 드물지 않은 엄청난 폭풍설. 하루 동안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고립된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더 늦기 전에 만나서 다행이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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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훗카이도의 작은 마을 시모베츠. 10년 만의 초대형 폭설이 이곳을 강타한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거세게 부는 바람, 제설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쌓이는 눈. 이런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움직인다. 누군가는 불륜남과 마지막 만남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직장에서 거금을 훔쳐 새 삶을 시작하려 하고, 누군가는 계부의 성폭행으로 가출하고, 누군가는 폭력단 조장의 집을 습격해 도주한다. 대자연의 맹위 앞에선 평범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이들이 그린루프라는 펜션에 발이 묶인다. 눈으로 발이 묶인 하루 동안의 이야기가 &lt;폭설권&gt;에서 그려진다. 
&nbsp;
&nbsp; 전작인 &lt;제복수사&gt;에서는 카와쿠보의 역할이 컸다면, 이 책은 카와쿠보 시리즈라고 하기 조금 민망할 정도로 그의 비중이 크지 않다. 폭설 때문에 발이 묶여 사고현장에 가지 못해 미안해하는 모습이나 마지막에 사건을 해결(?)하는 정도로만 등장할 뿐이라 명색이 '카와쿠보 시리즈'인데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사사키 조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경찰소설에 강한 편인데, &lt;폭설권&gt;에서는 그 부분도 두드러지지 않았고, 초반에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부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느슨했다. 
&nbsp;
&nbsp; 이런저런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인간의 모든 행위가 무력해지는 불가항력의 상황 속에서 개개인의 심리를 그려내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만약 눈이 없었다면, 만약 그곳이 훗카이도가 아니었다면 그저 그런 심심한 소설로 끝났을 것 같지만 눈 때문에 마음속에 어둠을 품은 이들의 티는 더 도드라졌다.&nbsp;순백의 눈. 그리고 인간의 어두움.&nbsp;자극적인 맛이 없어 미스터리 소설로는 다소 밋밋한 이야기를 이 두 가지 대비를 통해&nbsp;풀어가는 점이 재미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아쉬움이 못내 남지만 카와쿠보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을 만나봤으면 싶다. &lt;제복수사&gt; 때는 인상적이었는데, &lt;폭설권&gt;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서일까. 사사키 조가 시모츠마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주재경관이라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멋지게 성공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졌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64/7/cover150/892584086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40863</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비정한 세상의 시니컬한 탐정, 필립 말로 - [리틀 시스터]</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367729</link><pubDate>Thu, 19 Jan 2012 2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3677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051143&TPaperId=536772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4/35/coveroff/89560511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051143&TPaperId=53677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리틀 시스터</a><br/>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02월<br/></td></tr></table><br/>&nbsp; 레이먼드 챈들러가 &lt;호수의 여인&gt; 이후 할리우드로 잠시 외유를 했다가 6년 만에 내놓은 작품. 공교롭게도(?) 나도 6년 만에 필립 말로를 다시 만났다. &lt;리틀 시스터&gt;와 &lt;기나긴 이별&gt; 단 두 권이 남은 게 아쉬워서 미루던 것이 6년이나 지났다니. 대실 해밋 전집 출간 소식에 문득 이제는 챈들러를 마저 읽어야겠구나 싶어져 책장 한 켠에 꽂아둔 챈들러를 주섬주섬 찾았다. 6년이라는 시간차 때문일까. 할리우드 시절에 대한 염증 때문일까. 오랜만에 만난 필립 말로는 한층 더 고독하고 찌들었고 시니컬해진데다 챈들러는 한층 더 불친절해졌다.&nbsp;
&nbsp;
&nbsp; 언제나 그렇듯 이야기는 누군가의 의뢰에서 시작된다. "내가 그 사무실에 앉아서 죽은 파리와 놀고 있는데, 이 캔자스 맨해튼에서 온 촌스러운 아가씨가 휙 들어와서는 고작 닳아빠진 이십 달러에 자기 오빠를 찾아달라며 나를 들볶았지. 오빠란 사람은 얘기로 들어서는 얼간이 같았지만, 동생은 찾고 싶어했고. 그래서 이 대단한 돈을 가슴에 꼭 끌어안고 나는 베이시티로 내려간 거야"라는 말로의 말처럼 달랑 이십 달러로 온갖 유세를 떠는 촌아가씨 오파메이 퀘스트의 의뢰에 말로는 그의 오빠 오린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오린이 마지막으로 머문 싸구려 하숙집의 주인이 얼음 송곳으로 급소를 찔려 죽은 것을 시작으로 말로의 시체 발견 전담반으로의 활동이&nbsp;이어진다. 과연 오린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필립 말로는 그를 찾아낼 수 있을까? 대체 꼬여버린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되는 것일까? 
&nbsp;
&nbsp; &lt;리틀 시스터&gt; 속에서 필립 말로는 다른 때보다 더 고독하다. "만나는 사람이 다 멍청이인 날"이 이어지고 자신을 "사립탐정 면허증을 가진 허깨비", "투명인간", "쓰레기통 바닥에 구겨져서 버려진, 철 지난 달력 종이"라고까지 비하한다. 이렇게 더이상내려갈 데가 없을 정도로 가라앉아서 자조적으로 자신을 깎아내리는 필립 말로를 보자니 대체 누가 그를 이렇게 만들었나 싶어 우울해졌다. 하지만 '나의 말로를 돌려줘!'라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말로다운 모습, 그러니까 시덥잖게 이죽거리면서 농담 따먹기를 하는 모습이나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모습이 간간이 보여서 어쩌면 내가 알던 말로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세월의 흐름 앞에 그도 변한 건 아닐까 했다. 달라진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어쩐지 씁쓸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작품의 주인공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것이 이런 기분인가 싶어졌다. <BR>&nbsp;
&nbsp; 챈들러는 &lt;리틀 시스터&gt;에서 말로 자신에 대한 자조 섞인 발화 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두 글러먹은 사람들이죠.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좀더 미소지을 뿐, 그게 다예요. 쇼 비지니스죠. 이 업계에는 싸구려 같은 데가 있어요"라며 할리우드도 비판한다. 하지만 이런 자조 섞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파리 날리는 사무실에 있다가 우연히 들어온 의뢰(심지어 평소보다 돈도 적다)에 사람 하나 찾아나선 주인공이 연속살인사건에 휘말리고, 그 과정에서 팜므파탈, 죽은 시체에서 돈을 훔쳐내는 호텔 직원, 협박용 자료를 가발 속에 숨긴 사나이 등 개성 강한 인물을 만난다는 점 등이 한 편의 할리우드 범죄물을 연상케했다. 단순히 인물과 사건으로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안의 욕망에 대해서 시니컬하게 이야기하는 점도 좋았다. 시궁창 같은 삶을, '아냐, 그래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라고 애써 포장하기보다는 우리가 사는 곳이 시궁창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어쩔 수 없는 속물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솜씨가 마음에 들었다. 불친절한 서술 탓에 '대체 그래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투덜거리다가 결국 어느 순간 그냥 사건이야 아무렴 어때 하고 놔버렸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네 싶었던, 독특한 매력이 있는 소설. 읽고 나면 그전보다 더 고독해지고, 더 시니컬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품.&nbsp;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4/35/cover150/895605114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051143</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모자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 [로마 모자 미스터리]</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341511</link><pubDate>Mon, 09 Jan 2012 00: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3415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3386&TPaperId=534151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01/28/coveroff/89527633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3386&TPaperId=53415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로마 모자 미스터리</a><br/>엘러리 퀸 지음, 이기원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br/></td></tr></table><br/><BR>&nbsp; 소위 고전 미스터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바로 엘러리 퀸이다. 대학 시절 한창 미스터리에 빠져 있을 때 작정하고 엘러리 퀸 전집 독파에 나선 적이 있었다. 비극 시리즈야 더 덧붙일 말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지만 라이츠빌 시리즈와 국명 시리즈는 작품 간에 다소 편차가 있어 아쉽기도 했다. 그렇게 엘러리 퀸과 나는 한 시절을 함께했다. 이상한 건 그 다음부터였다. 다른 미스터리 작품 속에서&nbsp;수없이 엘러리 퀸의 그림자를 마주했다. 가는 데 마다 나타나는 엘러리 퀸의 환영&nbsp;때문에 그의 작품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싶었지만 이미 시그마북스는&nbsp;절판된 지 오래. 고전 미스터리가 하나둘 소개될 때 어디선가 '제대로' 된 엘러리 퀸 전집이 다시 안 나오나, 하고 마냥 애타게 기다렸는데 드디어 엘러리 퀸이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BR>&nbsp; 브로드웨이의 로마 극장에서는 &lt;건플레이&gt;라는 연극이 궂은 날씨도 개의치 않고 인기몰이중이다. &lt;건플레이&gt;의 2막이 끝나갈 무렵, 한 남자가 죽은 채 발견된다. 피해자는 악명 높은 변호사 몬테 필드. 만석인 극장에서 이상하게도 그를 둘러싼 좌석은 비어 있었고,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미뤄볼 때 그가 쓰고 있었을&nbsp;실크 모자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원한을 사고 다녔던 터라 죽을 이유도, 그를 죽일 사람도 셀 수 없이 많았던 몬테 필드. 그는 왜, 그리고 어떻게 살해된 것일까? 리처드 퀸 경감과 그의 아들 엘러리 퀸. 두 사람은 '사라진 모자'를 찾아, 그리고 몬테 필드 살해범을 찾아 미스터리한 무대 위로 올라간다. 
<BR>&nbsp; 기본적으로 엘러리 퀸의 작품은&nbsp;'미스터리'지만 미스터리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엘러리 퀸 시리즈를 이끌어 가는 것은 리처드 퀸 경감과 엘러리 퀸이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인내심이 필요한 사건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사람, "세세한 것까지 찾아내는 관찰력과, 복잡한 동기나 수법을 잊지 않는 뛰어난 기억력 그리고 벽에 부딪쳤을 때 발휘되는 냉철한 판단력"의 소유자인 리처드 퀸 경감. 그런 퀸 경감보다 "직관력과 타고난 상상력"이 더 뛰어난 소설가인 아들 엘러리 퀸. "서로 떨어져 있을 때는 그들의 수준 높은 지적 능력이 제 힘이 발휘하지 못했지만, 일단 머리를 합치면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책 속의 언급처럼 자신도 능력이 되면서 많은 부분을 아들에게 의지하는 리처드 퀸과 그런 아버지의 투정을 가볍게 넘길 줄 아는 엘러리 퀸, 이 두 사람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졌다. 부자(父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성격은 다르지만 만담을 하듯이 경쾌하게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건의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어느샌가 느슨하게 사건을 관망하게 된다. 그렇게 방심하게 해놓고 턱 하니 '독자에의 도전'을 선포하는 모습이라니. 일전에 엘러리 퀸을 만난 적이 있기에 곧 도전장이 날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범인의 정체를 눈치채기 전에 한 방 맞았다. 
<BR>&nbsp; '독자에의 도전'을&nbsp;할 정도로 엘러리 퀸 시리즈는 공정성을 중시한다. 독자는 모르는, 책 속의 인물만 아는 제3의 사실 같은 것은 없다. 드러난 정보만을 가지고 독자와 탐정이 공정한 출발선상에서 대결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엘러리 퀸의 가장 큰 매력이다. 범인의 정체가 드러난 뒤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어이없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고, 그 대신&nbsp;고개를 끄덕이면서 퀸 부자의 활약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회색 뇌세포를 운운하며 거들먹거리는 포와로나 입만 열었다 하면 청산유수인 파일로 밴스 같은 고전 추리소설 속 탐정에 비하면 퀸 부자의 캐릭터는&nbsp;평범하기 짝이 없다. 어딘가 홈스와 왓슨을 연상케하지만, 홈스처럼 개성 강한 인물이 아닌 평범한 인물이라 친근하게 느껴졌다. 국명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자 엘러리 퀸의 데뷔작인 &lt;로마 모자 미스터리&gt;. 비극 시리즈에 비하면야&nbsp;내용이나 트릭은&nbsp;영 아쉽지만 미스터리계의 한 획을 긋게 될 거장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두 팔 벌려 환영한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01/28/cover150/895276338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3386</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인간의 운명은 아주 사소한 일로 갈린다. - [난반사]</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310721</link><pubDate>Wed, 28 Dec 2011 00: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3107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798&TPaperId=531072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19/33/coveroff/895461679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798&TPaperId=53107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난반사</a><br/>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br/></td></tr></table><br/><BR>&nbsp; &lt;난반사&gt;를 읽고 퇴근하던 길이었다. 지하철에서 술에 취한 것 같은 한 아저씨가 내리려고 일어섰다. 덜컹이는 전차의 움직임 때문에 그는 순간 휘청했고 서 있던 사람을 붙잡고 빙글빙글 돌았다. 그리고 쿵, 하고 그가 바닥에 머리를 박고 쓰러졌다. 연말 분위기에 살짝 과잉되었던 전철 안에는 순간 침묵이 감돌았고 쓰러진 뒤 움직이지 않는 그의 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누군가는 기관사에게 재빨리 연락을 했고, 누군가는 열린 문으로 나가 역무원을 불러왔다. 그 소란 속에서 쓰러진 그는 움직이지 않고 마치 숨도 쉬지 않는 것처럼 멈춰버렸다. 1분쯤 지났을까 마침내 그가 뒤척이자 사람들은 안심했다. 1분 남짓한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 동안&nbsp;쓰러진 그를 보며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아마 그런 공포의 근저에는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 &lt;난반사&gt;의 무게도 한몫 했을 것이다. 누군가의 사소한 개인주의 때문에 어처구니 없이 죽은 한 아이. 그의 죽음에 대해선 대체 누가 책임져야 하는 것일까 하는 심란함이 남아 있었기에 지하철에서 우연히 접한 사건이 더 무서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BR>&nbsp; 이 책 속에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친구들보다 자신의 수준이 높음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을 무시하는 딸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가로수 벌채 반대 운동을 시작한 전업주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적당히 야간 진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의사, 평일 진료보다 빨리 진료를 받기 위해 일부러 야간진료를 찾는 대학생, 반려견을 산책시키면서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매일같이 개똥을 방치한 노인, 소심한 성격 탓에 주차 공포증에 시달리는 아가씨, 귀찮은 일 없이 안정된 생활을 꿈꾸는 공무원, 심각한 결벽증 때문에 고생하는 조경관리사. 각각의 성격과 모습은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이들은 자신의 편리함을 이유로, 혹은 허영심이나 자존심을 이유로 서슴없이(때로는 죄책감을 가볍게 무시하며)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 이들의 이런 행동은 "언뜻 불운한 사고로만 보이는 아이의 죽음"의 매개가 된다. 하지만 "누구 하나 그 죽음의 특이성을 알아채는 이 없이, 현장에는 누가 두었는지 알 길 없는 꽃만 놓여 있다. 범인들은 오늘도 자신들이 죽음으로 내몬 아이 따위 깨끗이 잊은 채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죽은 아이의 아버지가 그들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 
<BR>&nbsp;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lt;난반사&gt;가 그 말을 잘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사소한 개인주의가 아직 채 피지도 못한 어린 삶을 짓밟았다. 책 속의 다양한 인물들은 '난반사'처럼 서로 다른 위치에서 아이의 죽음을 저마다의 시선에서 바라본다. 하지만 아이의 죽음은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죽은 아이는 불쌍하고 나도 좀 찝찝하지만 그걸 꼭 내 책임이라 할 수만은 없지 않냐 하며 변명과 회피에 급급하다.&nbsp;하지만 이렇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이들을 독자가 비난할 수 있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나 한 몸 편하겠다고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친 적이 한 번도 없었을까? 약속시간이 급하다고 지하철에&nbsp;뛰어 탄 적은 없었을까? 쓰레기통이 없다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린 적이 없었을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만한 말을 툭 던진 적은 없었을까? 왜 배송이 늦냐고&nbsp;독촉한 적은 없었을까? 
&nbsp;
&nbsp; &lt;난반사&gt;를 읽고 나면 그간 별 의미 없이 했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새삼스레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거울 속에 비치는 내 모습이 어쩐지 섬뜩해진다. 작은 이기주의가 낳은 연쇄작용. "인간의 운명은 아주 사소한 일 하나로 갈린다"라는 점을&nbsp;놀랍게도 잘 보여주는 소설. 어쩌면 누군가의 그 사소하고 작은 이기주의가 현대사회를 더 병들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가 이들에게 주저없이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책을 덮은 뒤에도 씁쓸함과 죄책감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 하나가 쿵 하고 내려 앉은 듯 답답함이 가시질 않는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넘어서 좀 더 많은 이들의 손에 이 책이 쥐어졌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19/33/cover150/8954616798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798</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과거와 현재를 잇는 철길을 따라.  - [고구레 사진관 - 상]</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290720</link><pubDate>Tue, 20 Dec 2011 00: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2907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76131&TPaperId=529072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99/72/coveroff/895707613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76131&TPaperId=52907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구레 사진관 - 상</a><br/>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네오픽션 / 2011년 11월<br/></td></tr></table><br/><BR>&nbsp; 사내 장르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미야베 미유키의 중독성 강한 NEW 미스터리!"라는 띠지 문구와 표지의 묘한(?) 분위기에 처음에는 이거 SF 계열인가 하며 갸웃하면서 '뭐 그래도 미미 여사니까' 일단 읽어나보자 하고 선택. 앞서 읽으신 분께서 별 두 개를 주시고 상권만 읽으신 터라 '재미 없으면 어쩌지' 하고 일단 상권만 빌렸는데 상권 다 읽기가 무섭게 하권까지 내리 달렸다.&nbsp;아무래도 'New 미스터리'라는 문구가 뭔가 새로운&nbsp;모습을 연상케하는 데 정작 읽다 보면 &lt;누군가&gt;나 &lt;대답은 필요없어&gt;의 고등학생 버전이랄까, '일상 미스터리'에 가까운 아기자기한 네 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nbsp;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책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nbsp;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nbsp;&nbsp;
&nbsp;
&nbsp; 이야기는 하나비시 에이이치(일명 하나짱)의 부모님이 결혼 20주년을 계기로 고대하던 '마이 홈'을 장만하면서 시작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괴짜 같은 구석이 있는 하나짱의 부모님. 그들은 덜컥 '고구레 사진관'이라는 낡은 사진관을 구입하는 것도 부족해&nbsp;간판도 그대로 스튜디오의 장비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생활한다. 가게가 다시 문을 연 지, 아니 하나짱네 가족이 다시 '고구레 사진관'에서 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소녀가 이 사진관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사진 한 장을 하나짱에게 떠넘기고 간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 옆에 슬픈 얼굴의 한 여자의 얼굴. 마치 심령 사진 같은 사진 한 장. 대체 이 가족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유령 같은 이 여자는 누구인 것일까? 하나짱은 사진 속의 몇 가지 단서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조금씩&nbsp;사진이 남긴 과거 속으로 들어간다. <BR>&nbsp;<BR>&nbsp; &lt;고구레 사진관&gt;은 고등학생인 하나짱이 주인공(혹은 화자)이지만,&nbsp;그가 소년 탐정이 되어 사건을 파헤치는&nbsp;내용이 아니다. 심령사진이 등장하지만 그가&nbsp;사이킥인 것도 아니다. 그저&nbsp;궁금한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알아내고 싶어하는,&nbsp;공부는 조금 못 할지 모르겠지만&nbsp;어떤&nbsp;사건에 대해 끈기를 지닌,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런 그가 우연히 접한 한 장의 사진을 통해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lt;고구레 사진관&gt;의 주가 된다. 'new 미스터리'라는 표현은 물론 기존에 미야베 미유키가 써온 작품과 다른 분위기 때문도 있겠지만, 아마 이렇게 성장소설, 일상 미스터리, 심령물 같은 다양한 층위가 이 책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nbsp;아닐까 싶다.<BR><BR>&nbsp; 장르적으로는 경계선상에 놓이지만 &lt;고구레 사진관&gt;에 등장하는 사건은 모두 '가족'과 연결된다. 종교 문제 때문에 끝내 갈라선 부부도,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사는 가족도, 할아버지의 죽음에 악다구니를 쓰며 싸우는 가족도, 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부모처럼 직원을 보살펴주는 가족도 등장한다. 하나짱은 이 모든 가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 진정한 삶의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간다. 어떻게 보면 &lt;고구레 사진관&gt;은 동생인 후코의 죽음을 가슴 한 켠에 '냉동'시킨 채 살아온 하나짱이 다양한 가족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동생의 죽음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매듭을 짓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하나짱뿐만이 아니다. &lt;고구레 사진관&gt;에는 과거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비밀을 가슴에 묻고, 상처를 숨긴 채 살아오다가 하나짱과 과거의 사진을 통해 자기 나름대로 삶을 정리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기차역에 잠시 정차는&nbsp;할지 몰라도&nbsp;언젠가는 출발하게 되는&nbsp;전차처럼,&nbsp;현재를 붙잡던 과거의 짐을&nbsp;내려놓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nbsp;그렇게 조금씩&nbsp;과거를 받아들이는&nbsp;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nbsp;전쟁의 상처도,&nbsp;가슴 아픈 사랑도,&nbsp;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도&nbsp;스스로 직면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lt;고구레 사진관&gt;은 미스터리의 색깔로 그려냈다. 
&nbsp;
&nbsp;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는 등장인물이다. 어쩐지 어수룩하고 친구의 연애에 괜한 심술을 내보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하나짱을 비롯해 집 마당에서 취미 삼아 야영을 하는 덴코의 아버지, 친척들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파격적인 색깔로 염색을 하는 덴코, 아직 어리지만&nbsp;똘똘한 하나짱의 동생 피카. 여기에&nbsp;웃을 때면 동안이 되는 부동산 사장님과 피부가 가무잡잡한 탄빵, 시니컬하지만 나름의 상처를 안고 있는 가기모토 준코까지.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 다양한 일들도 생기게 마련이다. 개중에는 신기한 일도 있다"라는 본문 속의 말처럼 인간사는 다양한 궤적을 그린다. 그 궤적을 가만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조금 성장한 자신을 만나게 될 수 있다. 미스터리적인 요소는 조금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미미 여사만의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한껏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 신인 미야베 미유키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99/72/cover150/895707613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76131</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성실함으로는 채울 수 없는 결말 - [내가 잠들기 전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1]</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193764</link><pubDate>Sun, 06 Nov 2011 23: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1937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43877&TPaperId=519376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66/81/coveroff/89255438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43877&TPaperId=51937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가 잠들기 전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1</a><br/>S. J. 왓슨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07월<br/></td></tr></table><br/><br />
&#160; 최근에 랜덤하우스에서 나온 표지에 손글씨 같은 게 들어간 책이 재미지다는 얘기를 듣고 고른 책. 하지만 읽다보니 뭔가 이상한데, 하면서 다시 찾아보니 원래 읽으려고 했던 책은 &lt;라스트 차일드&gt;였다. 누굴 탓하랴, 이왕 읽기 시작한 거. 평점도 나쁘지 않고, "충격적 데뷔작"이라니 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결말까지 읽으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몰라, 하면서 마지막 한 방을 기대하며 읽어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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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매일 아침, 낯선 남자가 옆에 누워 있는 침대에서 눈을 뜨고, 거울을 보고 너무 늙은 자신의 모습에 놀라며 하루를 시작하는 크리스틴. 낯선 남자는 그녀에게 자신이 남편 벤이라고, 결혼한 지 20년이나 지났다고, 당신은 사고로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벤의 도움으로 잠들고 나면 기억을 잃는 그녀는 그럭저럭 생활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160;벤에 대한 기억도 없는 그녀는 이 모든 생활이 낯설기만 하다. 그런 혼란 속에서 집에 혼자 남은&#160;그녀에게 내시라는 정신과의사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동안 그녀를 비밀리에 상담해왔다는 내시는 그녀에게 일기장의 존재에 대해 알려준다. 치료의 일환으로 매일매일을 기록한 일기장. 거기에는 "벤을 믿지 마라"라는 문장이 써 있다. 자신의 과거를, 삶을 온전히 채우기 위해 일기장을 읽기 시작하는 크리스틴. 그녀는 일기장을 읽으며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예기치 않았던 삶을 마주하게 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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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기억이 없기 때문에 내가 누구인지,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그리고 그렇게 기억을 잃으며 살아가는 나는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벤의 설명으로 머리로는 어떻게든 납득할 수 있지만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살아갈 수 없는&#160;크리스틴도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삶에 대해 알게 되면서 혼란스러워진다. &lt;메멘토&gt;를 비롯해 많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에서 접한 소재이기 때문에 단기기억상실증이란 소재는 낯설지 않다. 어떻게 보면 식상할 수 있는 이 소재를 저자는 '일기'라는 기록을 토대로 어느 정도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진행해간다. 하지만 데뷔작이기 때문에 아직 기교가 부족해서일까. 다소 늘어지는 서술과 엉성한 마무리가 발목을 잡았다. 설마설마 했던 결말을 마주했을 때의 당혹감이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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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간질 수술을 받은 후 새 기억을 형성하지 못해 과거 속에서 살다가 세상을 뜬 한 환자의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많은 고심 끝에 작품을 썼기 때문일까. 혼란스러움, 무기력함, 불안 등 주인공의 심리묘사는 괜찮았다. 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를 기대하고 본다면 너무나 맥 빠지는 결말. 내용을 쳐내고 속도감 있게 진행됐더라면, 마무리에 방점을 제대로 찍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에 못내 아쉬웠던 책. 이 아쉬움을 채울 수 있다면 앞으로 좋은 작가가 되지 않을까 싶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옥석을 만난 느낌.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66/81/cover150/892554387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43877</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호러, 민속, 미스터리 세마리 토끼를 잡다 -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162976</link><pubDate>Sun, 23 Oct 2011 23: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1629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343083&TPaperId=516297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54/24/coveroff/89943430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343083&TPaperId=51629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a><br/>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0년 08월<br/></td></tr></table><br/><br />
&#160; 일전에 사내 장르문학 도서관에서 &lt;산마처럼 비웃는 것&gt;을 빌렸을 때 &lt;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gt;은 읽으셨냐는 질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었다. 내 대답에 질문하신 분께서는 고개를 갸웃하시며 "그렇게 임팩트 없는 작품이 아닌데…"라고 하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lt;잘린 머리에게 물어봐&gt;와 착각한 탓이었다.(잘린 머리가 제목에 그렇게 자주 쓰이는 건 아니고, 게다가 둘다 비채에서 나왔다고&#160;위안을.)&#160;순서는 다소 뒤바뀌긴 했지만 &lt;산마처럼 불길한 것&gt;을 읽은 뒤 부랴부랴 &lt;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gt;을 읽었다. 민속학과 호러를 적절히 결합한 임팩트 있는 서사, 그리고 독특한 반전은 이번에도 여전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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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전후 일본의 오쿠다마 깊은 곳에 히메카미 촌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오래전부터 당주의 적자가 가문을 이어받아왔으나, 대대로 아들은 좀체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한다. 아들이 무사히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3일째, 13년째, 23년째 밤에 의식을 치른다. 그리고 이곳의 장손 조주로가 십삼야 참배를 지내는 날, 그의 쌍둥이 남매인 히메코가 우물에 빠져 죽은 채 발견된다. 사고인지 사건인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기도 전에 히메코의 장례는&#160;치러진다.&#160;또 다시 조상의 벌이 내려졌다는 소문이 마을에는 퍼져가지만, 다행히도 조주로는 무사히 성장해 이십삼야를 마치고 혼사를 준비할 나이가 된다. 그리고 조주로는 세&#160;아가씨와 맞선을 보는 날, 조주로와 신부 후보 중 한 명이 또 다시 목 없는 시체로 발견된다.&#160;연속되는 밀실살인. 그리고 목 없는 시체. 이것은 정말&#160;저주인 것일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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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한 시골 지방의 가족 간의 암투와 뭔가 알 수 없는 기묘한 분위기. 분명 미쓰다 신조의 작품이지만 몇 번이나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도조 겐야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lt;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gt;은 제목만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핏빛으로 물든 머리가 그려진 표지 역시 선뜻 고르기엔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떨치고 읽으면 의외의 매력과 마주하게 된다. 우선 독특한 전개방식에 눈이 간다. 동네 주민이자 추리소설가인 히메노모리 묘겐이 이 사건에 대해 잡지에 연재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다양한 인물의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본다는 점은 사건의 다양한 관점이나 밑밥을 많이 얻을 수 있게 했다. '목 없는 시체'라는 추리소설의 오래된 트릭도 이 책에서는 불길함을 더해주는 요소로 쏠쏠하다. 전통적으로 시체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목 없는 시체가 과연 이 책에서는 어떻게 이용될까를 관전(?)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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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이런 소재, 문체상의 요건뿐만 아니라, 수수께끼에 수수께끼를 더하는 사건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반전 또한 독자를 움찔하게 한다.&#160;어떻게 보면 그냥 작가의 입맛에 맞게 잘 끼워 맞춘 듯한 이야기 같다, 이건 좀 반칙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하지만 능력 있는 탐정이 "자, 진상은 이렇습니다!"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그마저도 아무렴 어때 하고 용납이 됐다. 어차피 본격추리소설을 기대하고 읽었던 것도 아니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실망도 없었다. 호러에 가까울 정도로 기괴한 분위기, 마지막 장까지 독자를 놀래키는 능력. 이제 국내에 겨우 두 작품이 출간됐을 뿐이지만 미쓰다 신조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기대된다. 긴다이치 코스케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도조 겐야.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54/24/cover150/899434308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343083</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파일로 밴스의 재발견 - [파일로 밴스의 정의 - 스카라베 살인 사건 / 겨울 살인 사건]</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144238</link><pubDate>Sat, 15 Oct 2011 0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1442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561&TPaperId=514423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31/31/coveroff/899193156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561&TPaperId=51442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일로 밴스의 정의 - 스카라베 살인 사건 / 겨울 살인 사건</a><br/>S. S. 밴 다인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07월<br/></td></tr></table><br/><br />
&#160; 추리소설에 갓 맛을 들이기 시작했을 무렵, 대체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지만 &lt;벤슨 살인사건&gt;이 집에서 굴러다녔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애거사 크리스티의 포와로, 미스 마플에 익숙했던 내게 파일로 밴스는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입만 열면 무슨 말이 그리 많은지 &lt;벤슨 살인사건&gt;을 읽고는 파일로 밴스라면 질색팔색하게 됐다. 하지만 파일로 밴스 없이는 고전 추리소설을 제대로 맛봤다고 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파일로 밴스를 마냥 무시하고 살기는 영 찝찝했다. 게다가 쿄고쿠도 시리즈로 말 많고 아는 척 많이 하는 탐정에게 단련(?)됐기에 다시 한 번 파일로 밴스에 도전해볼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마음 한 켠에 다시 밴 다인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놓던 중에 &lt;위대한 탐정 소설&gt;을 통해&#160;"현재 살아 있는 사람 가운데 나만큼 미스터리를 많이 읽고 나만큼 주의 깊게 연구한 사람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라는 말을 접하고, 대체 이런 말을 하는&#160;작가는 얼마나 대단한 작품을 썼는지&#160;어디 한번 보자 하는&#160;마음에 파일로 밴스를 다시 만났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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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동서, 해문 등 다른 출판사에서도 밴 다인의 작품이 출간된 바 있지만 북스피어판을 고른 것은 번역 때문도 있겠지만 역시 멋진 외양 때문이었다.&#160;잘난 척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160;파일로 밴스의 자부심을 채워줄 것 같은 디자인, 게다가 시리즈로 나오다니 밴스뿐만 아니라 나의 소장욕도 자극하는 구성에 북스피어판을 선택했다. 한 작가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보는 것을 좋아해서 이왕이면 시대순으로 읽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북스피어판의 출간 순서는&#160;출간순이 아니었다. 하지만&#160;밴 다인 중기 걸작인 &lt;스카라베 살인사건&gt;과 마지막 작품인 &lt;겨울 살인사건&gt; 두 작품만으로도 밴 다인의 작품 양상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추측하는 재미가 있어서 그 점은 좋았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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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앞선 작품인 &lt;스카라베 살인사건&gt;(기존에 &lt;딱정벌레 살인사건&gt;으로 출간된 바 있다)은 이집트 학자의 죽음이라는 소재, 어떻게 보면 '저주'라고 볼 수 있는 소재도 흥미로웠고 등장 캐릭터도 개성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어릴 때 질색팔색 했던 것이 조금은 미안할 정도로 파일로 밴스라는 캐릭터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애정이 솟았다.&#160;처음에는 밴스가 사건에 대해 얘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질 때는 "하던 얘기나 계속 하라고!"라고 버럭하고 싶었지만 나중에 가니 그마저도 그러려니 하면서 그의 장광설을 즐기게 되었다.&#160;모든 증거가 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밴스는 쉬운 길을 걷지 않는다. 당장 범인을 지목하기보다는 사건을 찬찬히 되짚고 분석해 범인의 체포는 물론이고 범행의 이면에 감춰진 음모까지도 간파해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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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뒤이은 &lt;겨울 살인사건&gt;은 밴 다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편으로까지&#160;살이 붙지 않은 작품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밴 다인 식의 러브스토리라는 점에서 나름의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나 반전 같은 플롯상의 재미보다는 분위기가 돋보인 작품이랄까. 실제 스케이팅 선수를 모델로 해서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오늘날 독자라면 김연아를 모델인 것처럼 보는 것도 재미있는 독법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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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거의 15년 만에 다시 만난 파일로 밴스. 여전히 마지막에 마지막이 될 때까지 속을 드러내지 않아 때로는 피해를 더 키우기도 하고, 자신이 아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뽐내야 성질이 풀리는, 어떻게 보면 그냥 거들먹거리기 좋아하고 막말하는&#160;밉상이지만 그럼에도 파일로 밴스는 어쩐지 매력적이다. 추리소설에 갓 빠졌을 때 파일로 밴스를 만났더라면 후대 작가들이 만들어낸 파일로 밴스의 아류(?)를 알아챌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어지간한 캐릭터는 익숙하게 느껴지는 지금이 내가 밴스를 만나기 최적의 타이밍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때로는 독설을 날리고, 때로는 하이개그를 하는&#160;밴스.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나같이 밴스를 꺼려해온 독자에게도, 밴스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독자에게도 모두 만족적인 만남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북스피어에서는 총 6권으로 파일로 밴스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고, 현재 2권까지 출간되었다. 모쪼록 무사히 완간되었으면 좋겠다.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31/31/cover150/8991931561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561</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긴다이치 코스케의 첫 등장!  - [혼진 살인사건]</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121771</link><pubDate>Tue, 04 Oct 2011 23: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1217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2363&TPaperId=512177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02/6/coveroff/89527623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2363&TPaperId=51217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혼진 살인사건</a><br/>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1년 09월<br/></td></tr></table><br/><br />
&#160; 언제부턴가 여름이 되면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기다리게 된다. 처음엔 소년탐정 김전일이 맨날 팔아먹는 그 할아버지가 누군가 하는 마음에서 읽기 시작했지만, 여름마다 긴다이치 코스케를 만나면서 어느샌가 '여름=긴다이치 코스케'라는 공식이 나도 모르게 성립되버린 것 같다. 올해는 어떤 작품이 출간될까 기대했지만 더위가 꺾이도록 책이 나오지 않아 올해는 그냥 넘어가나 했더니 늦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릴 때 긴다이치 코스케가 돌아왔다. 이번에 소개된 &lt;혼진 살인사건&gt;은 일전에 동서판으로 한번 읽은 적이 있지만 망각의 짐승답게 내용이니 트릭이니 전혀 기억나지 않아 새로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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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에도시대부터 명망 높은 여관 '혼진'을 이어온 이치야나기 가. 이치야나기 가의 장남 겐조는 마흔이 넘어 집안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옛 소작농의 딸 가쓰코와 결혼을 강행한다. 어려움을 딛고 식을 올리지만 첫날밤 신방에서는 깨소금 볶는 분위기가 아닌, 비명과 섬뜩한 거문고 소리가 들려온다. 밀실인 신방에서 신랑신부가 피투성이가 되어 발견된다. 방에 남은 흔적과 결혼식 전날 마을을 지나간 수상한 사내가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이 세 손가락의 사내는 좀체 찾을 수 없다. 이에 가쓰코의 숙부는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수사를 의뢰한다. 긴다이치 코스케의 첫 등장. 그리고 대활약이 이어진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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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오래전 &lt;혼징 살인사건&gt;(동서판은 '혼징'이었다)을 읽고 남긴 평을 다시 읽어보니 "혼징 살인사건은 전통적인 일본의 가옥구조를 이해하지 않고는 좀 난해한 작품이긴 하다"라고 평했는데, 이번에 읽으면서는 전혀 그런 불편함이 없었다. 아마도 번역이 더 매끄럽고 지도 등을 통해 밀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아쉬웠던 것은 초반부터 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는데 그게 너무 심한 나머지 거부감마저 들게 한다는 것이다"라고도 평했었는데, 다시 읽으면서도 이 점은 같았다. &lt;혼진 살인사건&gt;보다 이어지는 &lt;도르레 우물은 왜 삐걱거리나&gt;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lt;혼진 살인사건&gt;은 세 손가락의 사내에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오히려 조금은 맥이 빠졌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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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표제작인 &lt;혼진 살인사건&gt; 외에 두 편의 중편이 수록되어 있어 요코미조 세이시의 역량을 느낄 수 있게 했다. &lt;도르레 우물은 왜 삐걱거리나&gt;의 경우에는 서간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편지를 직접 받아보듯이 생생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lt;이누가미 일족&gt;의 원형이 되는 작품이라는 평답게 한 집안의 어두운 단면이 강렬하게, 그리고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lt;흑묘정 사건&gt;의 경우에는 '머리 없는 시체'와 '1인 2역'이라는 고전적인 트릭을 내세운다. 애초에 시작부터 이런 트릭입니다 하고 암시하고 시작해 자칫 맥이 빠질 수도 있지만 요코미조 세이시는 오히려 보란 듯이 독자를 홀린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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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이러쿵 저러쿵 얘기했지만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작품은 '역시 요코미조 세이시'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완성도 있는 작품들이다. 작품이 쓰여진 시대를 고려해볼 때 긴다이치 코스케가 아직도 사랑받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손자나 할아버지나 나타났다 하면 사람이 죽어나는 것도, 죽을 사람 다 죽은 다음에야 사건을 척 하니 해결하는 것도 같지만 그럼에도 계속 읽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더벅머리 총각이, 그가 접하는 사건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리라. 긴다이치 코스케를 다시 만나길 바라며 내년 여름을 기다려본다.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02/6/cover150/895276236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2363</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우리 사회에는 괴물이 있다  - [악의 교전 1]</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53594</link><pubDate>Mon, 05 Sep 2011 0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535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729804&TPaperId=505359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63/12/coveroff/89927298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729804&TPaperId=50535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악의 교전 1</a><br/>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07월<br/></td></tr></table><br/><br />
&#160; 올 여름 쏟아진 수많은 추리소설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역시 기시 유스케의 &lt;악의 교전&gt;이었다. 2010년 주간문춘 걸작 미스터리 1위, 201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11년 일본 서점대상 수상 등 기시 유스케라는 네임 벨류에 걸맞는 각종 수상 내역은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1, 2권 합치면 800페이지 이상의 두툼한 작품이지만 어떤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주저 없이 읽기 시작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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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마치다 고등학교의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는 하스미 세이지. 그를 따르는 학생들로 이뤄진 친위대가 있고, 교감 선생님이나 동료 교사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마냥 좋은 선생님처럼 보이는 하스미의 삶은 모두 그가 치밀한 계산하에 만들어낸 '가짜' 삶이다. 자기의 뜻대로 움직이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 그 속에서 하스미는 보이지 않는 힘을 휘두르며 자신의 앞을 방해하는 사람을 '적절히' 처리하며 비교적 평온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그의 정체에 의심을 품은 몇몇 학생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하스미가 구축한 세계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예기치 않은 사고까지 발생하자 하스미는 최후의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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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그동안 사이코패스를 다룬 다른 작품을 생각해볼 때 &lt;악의 교전&gt; 속의 하스미는 그 누구와도 대적할 수 없을 정도의 인물이다. 이 정도라면 &lt;검은 집&gt;의 사이코패스는 맛보기 정도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기시 유스케는 거침없이 써내려간다. 어린 시절 자신이 다른 사람처럼 감정을 지니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어 감정을 '학습'해 자신 앞에 놓이는 방해물을 서슴없이 없애가며 살아온 하스미. 그런 하스미에게 살인이란 그저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일에 불과하다. 문제가 될 만하다 싶으면 그 뿌리를 뽑아버리는 식으로 살인을 행하는 하스미에게 죄책감이나 윤리 등은 공허한 메시지에 불과하다. 감정이 없는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한 심리학 등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조종해가는 하스미의 모습은 섬뜩하다. 그리고 마침내 하스미가 최후의 범행을 행동에 옮길 때 시체는 하나씩 쌓여가고 그의 악행은 정점을 찍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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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자연스럽게 하스미에게 초점이 맞춰지긴 하지만 마치다 고등학교는 평범한 학교가 아니다. 왕따나 체벌 같은 문제야 여느 고등학교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교사가 학생을 성추행하고 학생과 교사가 동성애를 하는 모습 등 곪을 대로 곪아 있는 모습이다. 하스미만을 타깃으로 한 "우리 학교에는 괴물이 있다"라는 말이 어느샌가 "우리 사회에는 괴물이 있다"로 읽혀진다. 무엇이 하스미 같은 감정이 없는 괴물을 만들어냈는가라는 안타까움이 아닌, 인간이 과연 선하기만 한 것인가, 우리 모두 다소간은 악한 면을 갖고 있지 않은가 하고 반문하는 듯했다. 교차시점을 통해 긴장감을 더해가 페이지는 술술 넘어갔고 마치다 고등학교의 어두운 이면이나 하스미의 과거사 등을 통해 점점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지만 후반부에 악이 절정에 다다라 하스미가 살육을 자행하는 장면에 이르러&#160;되려 긴장이 풀어져버렸다. 대체 언제까지 이런 무의미한 서술을 읽어야 하나, 그저 작가 스스로&#160;죽이고 싶은 만큼 죽여버리는 건 아닌가&#160;싶을 정도로 맥이 풀려버렸다.&#160;어떤 문제의식을 제기한다기보다는 순수하게 재미만을 위한 이야기가 되버린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160;역시 기시 유스케다, 하면서 읽었지만&#160;마지막에는 다소 실망을 감출 수 없었던 작품. 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도&#160;컸다. &#160;&#160;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63/12/cover150/899272980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729804</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고전 미스터리의 담백한 맛 -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36166</link><pubDate>Tue, 30 Aug 2011 00: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361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255X&TPaperId=503616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88/29/coveroff/895276255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255X&TPaperId=50361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프랜차이즈 저택 사건</a><br/>조세핀 테이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08월<br/></td></tr></table><br/><br />
&#160; 몇 년 전, 『진리는 시간의 딸』을 읽고 난 뒤 조세핀 테이의 매력에 빠져 다른 작품이 없는지 찾아봤다. 하지만 『진리는 시간의 딸』 외에 국내에 번역·출간된 다른 책은 없었고, 일본 미스터리가 대세인 흐름 속에서 조세핀 테이 같은 영미 고전미스터리 작가가 새삼 소개될 수 있을까 하며 내심 포기했었다. 그렇게 조세핀 테이를 잊어갈 즈음, 신간 도서 목록을 살피다 우연히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을 발견했다. 아, 얼마나 기다려온 조세핀 테이던가! 마침 좋은 분께서 책선물을 주신다고 해 넙죽 받아 이번 주말, 오랜만에 고전 미스터리의 매력에 푸욱 빠졌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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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입양됐긴 하지만 제대로 된 집에서 사랑받으며 자라난 열다섯 소녀 베티 케인. 방학을 맞아 고모댁에 놀러간 그녀는 개학한 이후에도 돌아오지 않고 실종된다. 그리고 4주만에 온 몸에 멍자국을 안고 돌아온 소녀. 그녀는 자신이 프랜차이즈 저택이라는 곳에 납치·감금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작 프랜차이즈 저택에 사는 샤프 모녀는 소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소녀는 기가 막힐 정도로 저택의 세부를 세세히 설명한다. 주변에 집이라고는 한 채도 없는 허허벌판 위에서 떨어져 살아 마을 사람들에게 마녀 취급을 받아온 모녀, '키스라고는 성경책 말곤 해본 적이 없는 애'처럼 순수한 모습의 소녀. 이들의 진술은 엇갈리지만 소녀의 진술이 너무나 명쾌했기에 사건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모녀의 소행으로 흘러간다. 세상이 모두 샤프 모녀에게 등을 돌리지만 우연히 이 사건을 변호하게 된 로버트 블레어는 이들을 신뢰하기 시작하고, 베티 케인의 진술과 알리바이를 깨기 위해 탐정으로 나서 조사를 시작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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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lt;타임스&gt;가 선정한 '위대한 범죄소설작가 5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영미 추리소설계에서는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에 소개된 작품은 달랑 『진리는 시간의 딸』 한 권뿐이라 아쉬웠던 조세핀 테이. 이번에 소개된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은 영국추리작가협회, 미국추리작가협회에서 선정한 100권의 도서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영화와 TV드라마로도 제작된 작품으로 탄탄한 스토리가 보증된다. 18세기 영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엘리자베스 캐닝 유괴 사건'을 착안한 이 작품은 결국 미결로 남은 실제 사건을 작가 나름대로 재해석해 보여준다. 국내 독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엘리자베스 캐닝 유괴 사건'이 낯설지만 실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데 있어서 곁가지 이야기에 불과하다.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은 사건 자체의 자극성에도 눈길이 가지만 이 사건을 둘러싼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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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시체 한 구도 없이 그저 무고죄를 증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는 이야기는 크게 보면 샤프 모녀와 베티 케인의 대립이 중심이 된다. 대체 무엇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왜 하필 그들이 타깃이 된 것인지를 추적해가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소위 '마녀사냥'이라고 하는 샤프 모녀를 향한 시골 사람들의 공격이다. 옐로페이퍼 격인&#160;지역 신문에 이 사건이 소개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1948년이 아니라 2011년의 일이라 해도 믿길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왔다.&#160;말단은 자극하는 추리소설에 익숙한 독자에게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은 조금은 심심한 추리소설일 수도 있다. 유혈이 난자하는, 정교한 트릭을 깨부수는 류의 추리소설도 아니고 현대 법정 스릴러에 비해서 법정신도 약하다. 하지만 자극적인 맛은 없어도 먹다보면 자꾸만 생각나는 집밥처럼 그 담백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나게 된 조세핀 테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한 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길.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88/29/cover150/895276255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255X</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아름다움에 대한 비뚤어진 욕망  - [미인]</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06893</link><pubDate>Thu, 18 Aug 2011 00: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068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804&TPaperId=500689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44/97/coveroff/89919318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804&TPaperId=50068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인</a><br/>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07월<br/></td></tr></table><br/><br />
&#160;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 미미 여사의 에도 이야기, 그 아홉번째다. 지난 번에 읽었던 『하루살이』가 각각의 이야기가 마치 하나의 장편처럼 연결된 연작 단편이긴 했지만 분량이 짧아 다소 아쉬웠는데, 이번 작품 『미인』은 두툼한 장편이라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따라갈 수 있어서 좋았다. 장편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 때문일지 몰라도&#160;미미 여사의 작품 또한 단편보다는 장편이 더 힘이 느껴져서 좋다. 원제가 '텐구 카제(천구 바람)'인『미인』을 읽기 전에는 제목이 무슨 의미일까 갸웃하게 된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아' 하고 『미인』이라는 제목에 수긍하게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워지기를 바라고, 아름다운 여인을 부러워하는 여인네의 마음은 같았던 걸까. 『미인』은 바로 그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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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마음을 나눈 남자와 결혼을 앞둔 한 처녀가 갑자기 사라진다. 처녀의 아버지는 핏빛의 붉은 노을과 거센 바람이 불어닥쳐 딸을 데려갔다고, 자신의 딸이 '가미카쿠시'를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비현실적인 이야기였기에 되려 그가 딸을 죽인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받는다. 결국 그는 자살을 선택한다. 그 무렵 다른 가게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두번째 실종사건에는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장이 날아든다. 첫번째 사건 이후 조사를 시작한 오하쓰는 오빠 로쿠조를 도와 돈을 몸값을 지불하러 가고, 그곳에서 거센 바람과 함께 관음보살을 빼닮은 요물을 만난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 오하쓰는 우쿄노스케와 함께 조사를 시작하고, 또 한 명의 조력자 꼬마 고양이 데쓰를 만나게 된다. 제각각의 능력을 가진 세 주인공. 과연 요물의 정체를 밝혀낼 수, 사라진 처녀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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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이 책의 소재인 '가미카쿠시'는 &lt;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gt;에 나온 바로 그것이다. 이 세상이 아닌 다른 곳으로 사람이 사라져버리는 일. &lt;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gt;에서는 가미카쿠시가 재미있게 그려졌다면 『미인』에서는 좀&#160;더 절박하게 그려진다. 요물에게 조금씩 기운을 빼앗기는 처녀들을 죽기 전에 구해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미야베 미유키의 답이기도 하다.&#160;다른 누군가의&#160;아름다움을 질투하고,&#160;아름다움을&#160;손에 넣지 못한 마음이 낳은 망념. 하지만 누가 이 여인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이 하나의 권력이 되어버린 사회 속에서 과연&#160;더 아름답고 싶은 마음이 비뚤어져 요물이 되어버린&#160;천구가 조금은 불쌍하게 느껴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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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미야베 미유키의 초능력 쪽의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미인』은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아예 말하는 고양이까지 나오는 판국이니 어느 정도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읽어서인지 그리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가미카쿠시도 한몫을 한 듯) 오하쓰와 데쓰가 아웅다웅하는 모습이라던가 오하쓰와 우쿄노스케 사이의 미묘한 핑크빛 기류 등 책의&#160;주된 줄기보다 부수적인 잔재미가 쏠쏠했던 작품.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44/97/cover150/899193180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931804</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1급수 엔터테인먼트 소설  - [까마귀의 엄지]</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05799</link><pubDate>Wed, 17 Aug 2011 17: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057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422&TPaperId=500579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66/57/coveroff/895461542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422&TPaperId=50057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까마귀의 엄지</a><br/>미치오 슈스케 지음, 유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08월<br/></td></tr></table><br/><br />
&#160;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 등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해 다양한 작가군으로 이어져온 일본 소설계에서 최근 돋보이는 작가는 단연 미치오 슈스케가 아닐까 싶다. 나오키상 수상작인 『달과 게』를 비롯해&#160;『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외눈박이 원숭이』 『솔로몬의 개』 등 제법 많은 작품이 소개됐다.&#160;다양한 작품이 나온 터라 첫 만남으로는 어떤 책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처음 보기에는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가 무난하다는 추천을 받아 얼마 전 처음 미치오 슈스케를 만났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이야기였지만&#160;나쁘지 않네, 하고 좀 더&#160;알아볼 마음이 들었던 차에 『까마귀의 엄지』를 만났다. "사기는 신사의 범죄다"라는 띠지 문구만 봐도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라는 것이 느껴졌기에 더 기대감을 안고 읽어나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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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사채 때문에 가족도 잃고 인생이 꼬여버린 중년의 두 남자, 다케자와와 데쓰. 생김새도 삶과 전혀 다른 두 사람이지만 '사기'라는 기술 하나만 가지고 세상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소소한 사기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두 사람 앞에 소매치기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소녀 마히로가 나타난다. 꾼은 꾼을 알아본다고 했던가. 다케자와와 데쓰는 자기들처럼 남을 속이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마히로에게 마음이 움직이고, 살고 있는 곳에서 쫓겨나게 된 마히로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다. 하지만 마히로는 자신의 언니 야히로와 언니의 애인 간타로라는 덤까지 데리고 다케자와의 집에 들어온다. 나이도, 개성도, 생김새도 다른 다섯 사람이지만 그럭저럭 한 지붕 아래서 평온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이런 평화도 잠시. 7년 전 다케자와가 와해시킨 사채 조직의 추적과 위협은 날로 심해진다. 그저 상대의 공격을 피해 도망다니기에 바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다섯 사람은 결연히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일대 반격을 하기 위해 '앨버트로스 작전'을 계획한다.&#160;&#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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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사채' 때문에 인생이 말린 주인공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얼핏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같은 사회파 미스터리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디까지는 이는 주인공들을 하나로 묶는 소재로 등장할 뿐 전형적인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고 할 정도로 이 책은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그동안 사채업자들의 괴롭힘에 피하기만 한&#160;주인공이&#160;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사채업자들에게 복수를 계획한다. 소매치기, 열쇠공, 마술사, 미녀 등 따로 행동했다면 감히 어깨 형님들에게 덤비지 못했을 이들이 하나로 뭉쳐 저마다의&#160;장기를 살려 일대 사기극을 벌인다는 내용은 한 편의 익살극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하지만 이야기가 단순히 앨버트로스 작전의 수행으로만&#160;끝났다면 『까마귀의 엄지』는 고만고만한&#160;사기극으로&#160;끝났을지 모른다. 앞의 사기극은 마지막 한 방을 위한 소극(笑劇)이라고 할 정도로 마지막 반전이 이 책의 압권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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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우타노 쇼고는 이 책을 두고 "일급 엔터테인먼트"라고 평했다고 하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마치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물, 박진감 넘치는 전개, 그리고 반전. 뭐 하나 뒤지지 않는 일급 엔터테인먼트 소설!&#160;미치오 슈스케에 대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미치오 슈스케를 잘 모르는 독자는 물론이거니와 기존에 그의 작품에 거부감을 느꼈던 독자라도 빠져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과연 다음 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팔색조 같은 미치오 슈스케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br />

<!-- 본문보기 (+동영상/ 첨부파일 View 포함) END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66/57/cover150/8954615422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422</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앙큼한 화학 덕후 소녀탐정이 나타났다!  - [파이 바닥의 달콤함]</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83195</link><pubDate>Mon, 08 Aug 2011 00: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831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430&TPaperId=498319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47/44/coveroff/89546154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430&TPaperId=49831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이 바닥의 달콤함</a><br/>앨런 브래들리 지음, 성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07월<br/></td></tr></table><br/><br />
&#160;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의 첫 권인 &lt;파이 바닥의 달콤함&gt;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한나 스웬슨 시리즈였다. 코지 미스터리로 장르도 같은데다가 제목에 음식명이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었기&#160;때문이었다. 하지만 &lt;파이 바닥의 달콤함&gt;을 열 장도 채 읽기 전에 같은 코지 미스터리일지는 몰라도 한나 스웬슨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나 스웬슨 시리즈는 작은 마을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삼십대 미혼녀 한나의 연애담과 살인사건 그리고 특제 레시피가 어우러져 진행된다면 플라비아 들루스 시리즈는 화학 덕후인 십대 소녀의 재기발랄한 모험담에 곁가지로 파이가 곁들여진다. 성격은 전혀 다르다 하여도 오랜만에 읽는&#160;코지 미스터리.&#160;&lt;파이 바닥의 달콤함&gt;은&#160;먹는 위치에 따라 맛이 제각각인&#160;파이처럼&#160;페이지마다 제각각 다른 맛으로 다가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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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외모에만 관심을 쏟는 첫째 언니 오필리어와 늘 책에 몰입해 대사를 따라하기 일쑤인 둘째 언니 대프니, 아내가 떠난 후 가족에게 심드렁하지만 우표수집광인 아버지, 어딘가 모자라지만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정원사 도거, 너무나 맛이 없어 아무도 손대지 않는 파이를 만드는 가정부 멀릿 부인. 그리고 이들과 함께 벅쇼 저택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 플라비아 들루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뭔가 건수를 찾아 돌아다니고, 운명처럼 만난 화학 공식 속에서 연일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괴짜 소녀 플라비아. 그녀는 자신을 괴롭히는 언니에게 립스틱에 독소를 집어넣어 입술이 부풀어오르게 하는 식의 복수로&#160;일상의 무료함과 반항심을 달랜다. 그렇게&#160;별 일 없는 일상을 보내던 플라비아의 집 문앞에서 부리에 우표가 꽂힌 채로 죽어 있는 꼬마도요새가 발견된다. 그냥 누군가의 악의적인 장난인가 싶지만, 새의 시체에&#160;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새를 본 아버지는 뭔가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날 밤, 플라비아는 아버지가 서재에서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그 다음 날 새벽에는 아버지를 협박한&#160;남자가 오이밭에서 죽어가는 것을 발견한다. 대체 이 정체 모를 남자는 누구인가. 아버지가 그를 죽인 것인가 등 정답을 알 수 없는&#160;궁금증을 풀기 위해 플라비아는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게 되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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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독자와 작가의 두뇌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정교한 트릭이 등장하는 정통 미스터리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코지 미스터리를 읽는 것은 정통 미스터리에서 만날 수 없었던(혹은 정통 미스터리와는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개 추리소설 하면 먼저 떠올릴 피가 난자하는 현장이라던지,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번뜩이는 트릭 그리고 그것을 간파해내는 탐정은 코지 미스터리에&#160;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160;그 모든 것을&#160;잠시 내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160;매력적인 주인공이 등장한다. 정통 미스터리 속의 주인공이 어깨에 힘이 들어간 '프로'라면 코지 미스터리 속의 주인공들은 '아마추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리숙한 면도 보이고, 사건을 해결해가며 실수도 하지만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매력으로 다가온다. 독자와는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아마추어'기 때문에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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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이 책의 주인공 플라비아도 그렇다. 화학 실험, 그 중에서도 독극물에 열중하지만 살의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저 화학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 그리고 두 언니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행하는 작은 장난 수준이다. 화학을 가장 좋아하지만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플라비아는 그저 자리에서 회색 뇌세포를 이용해 사건을 풀어가는 타입이 아니라 마치 사냥개처럼 여기저기 사건을 파헤치고 다니는 발랄한 소녀다. 때로는 서슴없이 독설을 날리는 이 앙큼한&#160;소녀가 돋보이는 순간은 역시 그래도 열한 살짜리 꼬마다움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예를 들면, 아버지가 살인범으로 체포되었을 때 그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이 피해자를 죽였다고 터무니 없는 고백을 하는 장면에서 암만 쎈 척하고 똑똑한 척하는 꼬마지만 역시 아직 애구나 하는 생각에 슬몃 쥐어박아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플라비아가 매력적인 이유는&#160;때로는 오싹할 정도로 영리한 아이지만 그러면서도 어린아이다운 매력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만약 플라비아가 조금 더 어리바리했더라면 그저 꼬마 소녀의 모험담 정도에서 그쳤을 테고, 조금 더 똑똑했더라면 '뭐 이런 징그러운 애가 다 있어'라고 생각하며 정 떨어진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그 미묘한 균형을 잘 맞춰 '이런 사촌동생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동생일 경우 당할 숱한 복수는 바라지 않는다)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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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감 있는 책이지만 플라비아의 좌충우돌 모험을 따라가다보면 지루할 새가 없다. 아직 열한 살이니만큼 앞날이 창창한 플라비아.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서는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그리고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오랜만에 만난 앙큼한 소녀탐정, 그녀의 대사를 빌려 표현하자면 "아주 딱 미치겠어".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47/44/cover150/895461543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430</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비 때문에 그들은 죄를 저지른다  -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49097</link><pubDate>Sun, 24 Jul 2011 22: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490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3537&TPaperId=494909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41/40/coveroff/89566035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3537&TPaperId=49490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a><br/>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07월<br/></td></tr></table><br/><br />
&#160;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쏟아지는 비, 거세게 부는 바람, 태풍은 그것을 접한 사람을 압도한다. 그리고 그렇게 비가 쏟아지던 날 읽으면 더 실감났었을 이야기, 미치오 슈스케의 &lt;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gt;이다. 원제는 &lt;용신의 비&gt;지만 한국어판은 그보다 더 시적이고 내용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라 과연 어떤 작품부터 읽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그중에 가장 '무난'하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미치오 슈스케란 작가의 성향을 파악하기에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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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인해 엄마를 잃은 렌과 가에다. 새아버지가 일은 하지 않고 빈둥대는데다가 폭력을 일삼고, 동생 가에다를 성추행까지 해서 렌은 새아버지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한편, 아빠를 병으로 잃고 새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다쓰야와 게이스케 형제. 다쓰야는 사실은 새엄마가 엄마를 사고사로 위장해 죽였다고 생각하며 늘 새엄마를 괴롭히고, 그런 형과 새엄마 사이에서 동생 케이스케는 우왕좌왕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부모와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는 이들의 운명은 어느 비오는 날 얽히기 시작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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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주인공들의 가정 환경 때문인지 어딘가 사회파 추리소설 같은 느낌도 들면서 긴장감 있는 전개가 돋보였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부모에 대해 비뚤어진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살인사건에 얽히면서 가족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큰 줄기지만 그 속에 잔가지들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반전처럼 등장하는 이야기가 다소 뜸금없고 작위적으로 느껴졌다는 점이다. 의외의 결말이 이어지는 데에는 가벼운 충격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설정 때문에 맥이 빠지는 듯했다. 비 갠 후의 하늘이 더 맑은 것처럼 고생 끝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이들이 살아갈 날들은 더 맑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난 미치오 슈스케. &lt;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gt;는 다소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이 정도면&#160;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들어 많은 작품이 번역되고 있는 작가니만큼 앞으로 만나게 될 작품이 더 기대된다.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41/40/cover150/895660353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3537</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카인은 찰리고 델타는 카인이야 - [본 아이덴티티 2]</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47515</link><pubDate>Sun, 24 Jul 2011 00: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475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015&TPaperId=494751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07/44/coveroff/89546150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015&TPaperId=49475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본 아이덴티티 2</a><br/>로버트 러들럼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07월<br/></td></tr></table><br/><br />
&#160; 얼마 전, 본 시리즈의 4편인 &lt;본 네거시&gt;가 한국에서 촬영되었다는 기사가 뜬 적이 있다. 맷 데이먼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은 아쉬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007처럼 새로운 본이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려온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 바로 본 시리즈의 원작인 로버트 러들럼의 &lt;본 아이덴티티&gt;의 출간 소식이었다. 1980년대 스릴러 붐의 중심에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90년대에 소개되었다가 절판된 비운(?)의 작가 로버트 러들럼. 그와 만날 수 있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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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흔히 영화가 먼저 개봉된 뒤에 출간되는 책을 접하면 '어차피 영화로 봤는데 뭘 새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몇 번 원작 소설과 영상화된 작품을 함께 접하면서 분명 원작과 영화는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같을지 몰라도 인물의 섬세한 심리묘사는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이고, 최근 방영한 &lt;신기생뎐&gt;처럼 원작 소설을 왜곡하는 작품도 적지 않다. 시간 제한 때문에 몇몇 에피소드를 생략하는 것은 기본이고, 새로운 방향으로 각색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면에서 &lt;본 아이덴티티&gt; 또한 그랬다. 영화가 사고로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은 남자의 자아 찾기를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면, 원작은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전설의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자칼과 본의 대결을 다룬 이야기가 그려진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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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스토리는 올해 초 개봉했던 &lt;언노운&gt;과 닮아 있다. 그래서인지 &lt;언노운&gt; 영화평에도 &lt;본&gt;을 언급하는 경우가 제법 많았다. 그만큼 &lt;본&gt; 시리즈는 이후 스파이물, 스릴러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남은 것은 달랑 몸뚱이 하나지만 그 몸뚱이가 비밀첩보요원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인간병기이나 다름 없으니 누가 그의 앞을 가로막을까 싶지만 여기서 자칼이 등장한다. 최고의 킬러 자리를 두고 대립각을 세운 본과 자칼. 만들어진 킬러 본과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쟁취한 자칼. 보이지 않게 벌어지는 두 사람의 불꽃 튀는 대결은 본의 아이덴티티 찾기라는 큰 줄거리에 재미를 더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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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첨단기기가 등장하거나 엄청난 기술이 등장해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스릴러 소설의 고전답게 이야기 자체가 주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이 느껴져 읽는 내내 가벼운 흥분을 할 수밖에 없었다. 대체로 원작을 읽으면 영화보다 원작이 훨씬 낫다, 라는 평을 내리게 되지만 &lt;본 아이덴티티&gt;는 영화도 워낙 재미있었기 때문인지 영화만큼이나 책도 멋지다라는 말을 해야할 것 같다. 이어질 &lt;본 슈프리머시&gt;와 &lt;본 얼티메이텀&gt; 또한 영화와 원작이 어떻게 다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07/44/cover150/895461501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015</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꽃처럼 아름답지만 몽환적인 이야기  - [회귀천 정사]</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12186</link><pubDate>Mon, 11 Jul 2011 0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121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0840&TPaperId=491218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13/1/coveroff/8952760840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0840&TPaperId=49121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회귀천 정사</a><br/>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03월<br/></td></tr></table><br/><br />
&#160; &lt;회귀천 정사&gt;라는 의미가 단번에 와닿지 않는 제목. 반쯤 드러나 있을 뿐이지만 어딘지 섬뜩하면서도 슬퍼 보이는 여인의 모습. 아무런 기본 정보도 없이 이 책을 고른 것은 순전히 어딘가 사연 있어 보이는 표지 때문이었다. 작가 스스로 어디까지나 꽃이 주인공이라고 밝히고 있는 화장(花葬) 시리즈. 한 송이 꽃처럼&#160;아름답게 피어났다가 스러져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연작소설집 &lt;회귀천 정사&gt;는 그 향기를&#160;은은히&#160;떨치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조용히 풀어놓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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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주변 사람들의&#160;편지 등을 대필해주며 살아가던 대필가가&#160;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이야기 &lt;등나무 향기&gt;를 비롯해 도라지꽃을 손에 쥔 채&#160;죽은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lt;도라지꽃 피는 집&gt;처럼 홍등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비롯해, 야쿠자의 이야기를 다룬 &lt;오동나무 관&gt;, 어린 시절 어머니가 누군가를 살해하는 모습을 목격한 이야기를 다룬 &lt;흰 연꽃 사찰&gt;, 천재라 불린 가인의 정사 미수 사건을 다룬 &lt;회귀천 정사&gt; 등 이 책에서는 밝음보다는 어둠의 세계를 더 많이 다루고 있다. 물론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가 서로 죽음으로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정사'라는 소재가 태생적으로 밝음과&#160;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도 하겠지만, 짓밟힌 꽃, 시들어버린 꽃이라는 화장 시리즈의 내용적인 측면도 고려한 설정인 듯하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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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미스터리적 요소가 섞여 있긴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때는 그 중심에 분위기를 놓아야 한다. 시각, 후각, 청각을 곤두세우며 이 책을 몰입해 읽다보면 어느새 코끝에는 등나무 향기가, 귓가에는 연꽃 피는 소리가, 눈앞에는 하얀 도라지꽃이 스쳐간다. 어쩐지 몽환적이면서도 은은한 분위기의 이야기.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저마다 죽음과 맞닿아 있기에 마냥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았다. 섬세한 묘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그보다는 선 굵은 매력을 기대하고 읽었던 터라 아쉬움이 들었다. 독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한 이야기. 얼마 전 화장 시리즈의 나머지 작품이 수록된 &lt;저녁싸리 정사&gt;가 나왔는데, 기회가 닿는다면 &lt;저녁싸리 정사&gt;까지 한번 읽어봐야겠다.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13/1/cover150/8952760840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0840</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도련님이 돌아왔다! - [샤바케 4 - 더부살이 아이]</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05481</link><pubDate>Fri, 08 Jul 2011 0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054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028647&TPaperId=490548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70/38/coveroff/89900286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028647&TPaperId=49054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샤바케 4 - 더부살이 아이</a><br/>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김규은 옮김 / 손안의책(사철나무) / 2011년 01월<br/></td></tr></table><br/><br />
&#160; 오랜만에(무려 4년만에)&#160;도련님이 돌아왔다! 비슷비슷한 패턴에 자극 없는 사건들. 하지만 &lt;샤바케&gt; 시리즈를 읽을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만날 골골거리지만 명석한 두뇌와 따뜻한 마음을 갖춘 도련님, 그런 도련님을 충실하게 보좌하는 요괴인 두 행수. 그리고 항상 귀욤귀욤한 매력을 뽐내는 야나리들까지. &lt;샤바케&gt; 시리즈는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따스함'이 주가 된다. 간만에 만난 이들의 이야기. 여전히 변함없이 정이 넘쳤다.&#160;<br />
<br />
&#160; 시간의 흐름이 반영되어, 어느덧 도련님도 훌쩍(?) 자라 요시와라를 찾기에 이른다. 요시와라 출입도 충격적인데 유녀와 함께&#160;도망치겠다는 선언까지 하는 도련님. 이런 놀람도 잠시, 유곽 주인과 짜고 건강이 좋지 않은 아가씨를 빼돌리려는 이야기를 다룬 &lt;아린스코쿠&gt;를 비롯해 불행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고와이'라는 요괴가 직인에게 궁극의 기술을 전해준다는 신비의 비약을 갖고 있다고 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lt;고와이&gt;, 오히나가 두꺼운 화장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룬 &lt;분접지&gt;, 도련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인 &lt;움직이는 그림자&gt;와 야나리의 모험을 다룬 표제작 &lt;더부살이 아이&gt;까지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또 한 번 그려진다.&#160;<br />
<br />
&#160; &lt;샤바케&gt; 시리즈가 쭉 그래왔듯이 네번째 이야기 역시 비슷비슷하다. 저마다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 어쩌면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무서워하는 요괴보다 인간의 뒤틀린 마음쪽이 더 무시무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 놀라움, 반전, 자극 이런 단어와는 거리가 멀지만 &lt;샤바케&gt; 시리즈를 계속 읽게 하는 것은 인간과 요괴를 아우르는&#160;익살스러움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언제나처럼 반가웠던 도련님. 다음에는 좀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좀 더 남자가 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70/38/cover150/899002864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028647</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아무도 모르는 완전연애가 있다 - [완전연애]</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880110</link><pubDate>Sun, 26 Jun 2011 2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8801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112&TPaperId=488011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97/80/coveroff/89546151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112&TPaperId=48801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전연애</a><br/>마키 사쓰지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06월<br/></td></tr></table><br/><br />
&#160; 완전연애. 처음에 이 제목을 접했을 때는 '완전범죄'는 알겠는데, 대체 '완전연애'는 뭐지 하는 생각이 맨 먼저 들었다. 이런 의문을 품은 독자를 위해서였을까. 작가는 친절하게도 "타인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죄를 완전범죄라 한다. 그렇다면 타인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사랑은 완전연애라 해야 할까?"라고 완전연애의 정의(?)부터 내리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연애'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본격미스터리대상 수상작에서 풍기는 본격미스터리. 이 두 개의 기대를 품고 읽어나간 책, &lt;완전연애&gt;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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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쇼와 23년. 2차 대전이 한창인 일본. 연합군의 공격으로 부모님과 여동생을 잃은 혼조 기와무는 작은 온천마을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큰아버지 댁에 신세를 지게 된다. 그 여관에는 역시 도쿄에서 피신차 내려온 유명한 화가 고보토케와 그의 딸 도모네가 살고 있다. 기와무는 도모네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그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러던 중 일본이 항복하고 큰아버지는 미군 장교들을 위해 선뜻 여관을 개방한다. 그 중 난폭하고 문란한 제이크 대위가 도모네에게 찝적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뒤 제이크 대위가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된다. 이후 몇 년이 흘러 도모네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마카리 가문에 팔려가다시피 시집을 간다. 그리고 얼마 뒤, 여관에 불이 나 이것을 계기로 기와무는 고보토케 화백과 함께 도쿄로 나와 그의 제자가 된다. 스승의 후원 덕분에 나기라 다다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는 기와무. 세월이 흘러 스승이 돌아가시고 자신이 제자를 키우는 상황이 된 기와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도모네를 향한 마음은 식지 않는다. 그리고 기와무를 둘러싸고 계속 이어지는 의문의 사건. 완전범죄, 완전연애. 과연 누구의 이야기인가.&#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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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기구한 운명의 장난, 절절한 순애보. &lt;완전연애&gt;를 덮자마자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이었다. 시간차를 두고 일어나는 세 가지 살인사건. 기와무를 둘러싼 사건이라는 공통점만 지닐 뿐, 수법도, 동기도 모두 저마다인 사건. 꼬일대로 꼬여서 '아, 이거 대체 뭐지' 싶을 사건. 하지만 작가는 이 사건들을 모든 가능성을 배제한 뒤에 남는 마지막 한 수를 찌르면서 의외로 풀어나간다. 하지만 사건 자체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로맨스다. 얼핏 히가시노 게이고의 &lt;용의자 X의 헌신&gt;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마지막 반전 앞에서는 그저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 본격미스터리를 기대하고 읽은 독자라면 생각보다 미스터리적인 부분이 약해서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읽게 하는 뛰어난 글솜씨와 진국 중에 진국인 사랑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제목처럼 완전연애에 치우치는 이야기. 하지만 그 매력은 책을 놓고도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강렬했다. <br />

<!-- 본문보기 (+동영상/ 첨부파일 View 포함) END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97/80/cover150/895461511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112</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매그레 반장, 등장하다 - [수상한 라트비아인]</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820777</link><pubDate>Sun, 29 May 2011 20: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8207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016&TPaperId=482077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58/99/coveroff/89329150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016&TPaperId=48207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상한 라트비아인</a><br/>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05월<br/></td></tr></table><br/><br />
&#160; 열린책들에서 매그레 경감 시리즈가 출간된다고 했을 때 처음엔 갸웃했다. 세계문학전집, 도끼 전집, 프로이트 전집 같은 무게 있는 전집을 주로 출간해왔기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현재 장르문학 가운데 열린책들에서 수키 시리즈를 펴내고 있긴 하지만 이건 75권이나 되는 대장정이 아니니 논외로 하고. 어쨌거나 어딘가에서 내주길 기대했던 엘러리 퀸 전집이 아니라는 사실은 아쉬웠지만 또 하나의 장르문학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설렜다. 4월 출간예정이었던 것이 밀려 5월에 4,5월 분의 책이 한꺼번에 출간되었을 때도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든 것도 바로 그 설렘 때문이었다. 새로운 캐릭터와의 만남. 그 첫만남 &lt;수상한 라트비아인&gt;이 시작됐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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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11월의 어느 날, 기동 수사대의 매그레 반장은 라트비아인 피에트르의 이동에 대한 전보를 받는다. 외견 연령 32세, 신장 169, 미간 좁음, 비배 직선 등으로 그의 신체적 특징이 나열된 구술 몽타주를 통해 라트비아인 피에트르에 대해 입력 후 그가 도착할 듯한 기차역으로 나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피에트르와 똑같은 인상착의의 남성이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또 한 명의 피에트르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호텔로 향한다. 이에 특유의 감이 발동된 매그레 반장은 미행을 시작한다. 라트비아인과의 보이지 않는 대립 속에서 자신이 아끼던 부하가 살해당하고, 자신 또한 총에 맞기까지 하지만,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균열 이론'을 가지고 범인이 틈을 보이는 순간만을 끈질기게 기다리는 매그레 반장. 끈질긴 그의 추격 앞에 결국 범인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에 이르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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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신장 180센티미터, 몸무게 100킬로그램이 넘는 큰 덩치의 바윗덩어리 같은 남자. 쉴 새 없이 맥주를 마시고,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문, 강인한 모습이지만 아내 앞에서는 한없이 자상한 남자. 어떤 사건이 벌어지느냐도 시리즈물을 읽는 재미를 더하지만 결과적으로 시리즈물을 계속 '읽게' 만드는 것은 캐릭터의 힘이다. 그런 면에서 &lt;수상한 라트비아인&gt;에서 처음 만난 매그레 반장은 따뜻함과 우직함을 두루 갖춘 정감가는 캐릭터였다. 무엇보다 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가 전형적인 경찰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외교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범인을 제대로 체포하기 위해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때까지 섣부른 행동을 자제하는 면도 있지만, 법망을 피해가기도 하고, 권총을 아무렇게나 방치해 절망에 빠진 범인이 자살하게 방조하기도 한다. 선과 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이 아니라 범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모습을 보며 시리즈 첫 권이라 어느 정도 캐릭터가 확립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섣부른 것이었음을 확인했다. 약간은 갸웃한 면도 있었지만 '삶을 수사한다'는 버즈북의 제목처럼 우직하게 삶을 수사하는 매그레 반장. 앞으로 이어질 대장정이 무척 기대된다.&#160;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58/99/cover150/893291501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016</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아가씨는 멍청이이십니까?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808847</link><pubDate>Mon, 23 May 2011 23: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8088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29961&TPaperId=480884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59/58/coveroff/895092996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29961&TPaperId=48088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a><br/>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1년 05월<br/></td></tr></table><br/><br />
&#160; 일본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 번역 소개되는 속도도 제법 빨라진 듯하다. &lt;박사가 사랑한 수식&gt; &lt;밤의 피크닉&gt; &lt;한순간 바람이 되어라&gt; &lt;골든 슬럼버&gt; &lt;고백&gt; 등 그동안&#160;서점 직원이 뽑는 가장 팔고 싶은 책이라는 의도에 맞게 정말 후회 없는 독서를 하게 도와주는 '서점대상'의 2011년 수상작 &lt;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gt;가 출간되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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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유머러스한 표지처럼 각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독특하다. 우선 재벌 호쇼 그룹의 외동딸 레이코는 자신의 신분(?)은 일부 고위 관료에게만 알리고 "버버리의 심플한 팬츠 슈트를 마치 '마루이 백화점 고쿠분지 지점'에서 산 것처럼 수수하게 입으며 형사다운 견실한 인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일단 집에 돌아오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원피스 드레스 같은 것을 걸치고" 쉬면서 고급 와인, 푸아그라 등으로 저녁식사를 하는 인물이다. 한편, 그의 상사 가자마쓰리 경부는 호쇼 그룹보다는 훨씬 규모가 작은 중견 자동차 제조회사인 가자마쓰리 모터스의 아들로 재규어를 몰고 현장에 나타나 롤렉스 시계 등을 과시하는 영락 없는 졸부. 게다가 늘 모두가 할 법한 내용을 마치 대단한 것인양 알아차리는 밉상 캐릭터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 레이코를 시중드는 집사 가게야마. "원래는 프로야구 선수나 사립탐정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사건 현장에서 퇴근해 돌아온&#160;레이코가 찾은 단서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아차리는 일종의 안락의자형(?) 탐정이다. 늘 "이 정도 사건의 진상을 모르시다니, 아가씨는 멍청이이십니까?" "눈은 멋으로 달고 다니십니까?" 등의 독설을 퍼붓고는 너무나 쉬운 문제를 풀듯이 사건의 진상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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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이 책에 소개된 여섯 편의 이야기는 사실 추리소설로서의 매력은 별로 없다. 평소에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거나 탐정 드라마를 많이 본 독자라면 '이거 어디선가 본 듯한데'라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하지만 어쨌거나 살인사건이니만큼 상황 자체는 웃기지 않지만 곳곳에 유머코드가 녹아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캐릭터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일본드라마 &lt;부호형사&gt;를 떠올렸지만, 정작 책을 읽어보니 유머러스한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lt;시효경찰&gt;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160;개개의 사건도&#160;&lt;시효경찰&gt;과 닮아&#160;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책으로 접할 때보다 오히려 드라마로 만든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정통 추리소설을 기대한 독자라면 분명 실망할 수 있을 책이지만 추리소설은 잔인하다, 추리소설은 무섭다라고 생각하는 독자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책. 사건보다는 캐릭터에 중심을 둔다면 가볍게 읽기에는 좋을 듯하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59/58/cover150/8950929961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29961</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하늘도 움직일 수밖에 없는 진심 -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806534</link><pubDate>Sun, 22 May 2011 23: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8065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0921&TPaperId=480653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80/47/coveroff/89527609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0921&TPaperId=48065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a><br/>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엮음 / 시공사 / 2011년 02월<br/></td></tr></table><br/><br />
&#160; 그동안 시마다 소지의 몇몇 작품을 읽으며 '재밌긴 한데 어딘지 모르게 지루한데'라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었다. &lt;점성술 살인사건&gt;이야 트릭이 압권인 책인데 김전일 때문에 김이 빠진 탓이 있었고, &lt;마신유희&gt;는&#160;괴담을 읽는 듯한 분위기는 그런대로 좋았지만 너무 흐지부지 결말이 나버려 아쉬웠었다. 하지만 &lt;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gt;는 앞서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시마다 소지의 모습을 떨쳐낼 정도로 수작이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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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도쿄의 상점가에서 하모니카를 부는 한 부랑자 노인이 소비세 12엔 때문에 실랑이가 붙은 가게 여주인을 칼로 찔러 죽인다. 치매 노인으로 보이는 꾀죄죄한 노인은 경찰에 체포된 후 입을 꾹 다문 채 사건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 워낙 목격자가 많은 상황이라 이대로 마무리해도 되는 상황. 하지만 이 사건이 단순한 소비세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다른 동기가 있지 않을까 하고 어딘가 석연치 않게 생각한 요시키 형사. 그는 결국 노인과 가게 여주인의&#160;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둘의 접점을&#160;찾으려 애쓴다. 그리고&#160;노인이 과거 아동유괴사건 때문에 26년간 복역을 한 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노인을 아는 모든 사람은 그가 다른 사람을 해칠 리 없다는 반응들. 요시키는 탐문 중 노인이 감옥에서 쓴 소설을 입수하게 되고, 기묘한 내용의 소설이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다루고 있음을 알게 된다. 화장실에서 죽은 피에로가 사라져버리고, 하얀 거인이 나타나는 등 도무지 비현실적인 소설. 이 소설을 통해 요시키는 노인의 과거를 파들어가고, 결국 진실과 조우하게 된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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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시마다 소지의 소설은 어딘지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에 &lt;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gt; 또한 그런 류(?)의 책일 것이라 섣불리 단정했다. 하지만 정작 책을 읽다보니 본격 미스터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에로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중간중간 끼어 있어 이게 뭘까 싶었던 이야기가 하나하나씩 아귀가 맞아가고, 비현실적인, 기묘하게만 느껴졌던 이야기가 하나씩 증명되면서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노인의 과거가 마침내 드러나면서 본격 미스터리였던 &lt;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gt;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변모한다. 바로 그 노인이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이었던 것. 노인의 기구한 삶. 우리 할아버지들이 겪었을 그 비참한 삶에 슬퍼하는 것도 잠시. 작가는 마치 한국 독자가 이 책을 읽을 것이라 예상이라도 한 듯이 작중 인물의 입을 빌려 "사할린에는 지금도 일본인이 강제로 보내 노동을 시킨 조선인이 4만 명 이상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짓을 한 일본인은 모르는 척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전쟁 탓이라고 해도 변명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일본인은 그들에게 지독한 인생을 강요했습니다. 정말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에 관해서 일본인은 그들 조선인에게 아무리 사죄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사죄한다. 단순히 머리나 식히겠다는 이유로 아무 정보 없이 이 책을 집어든 것이, 시마다 소지 작품치고는 가독성이 좋다고 감탄한 것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이 책은 한국 독자라면 누구나 불편해 할 진실을 담고 있었다.&#160;단순히 기교나 소재가 아니라 작가로서의 신념이 느껴졌기에 더 와닿았던 작품. 이야기 속에서 하늘이 노인의 마음에 감복해 그를 도와준 것처럼 나 또한 작가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 시마다 소지의 작품은 이제 겨우 세번째지만 단연 그 가운데 내용도, 트릭도 최고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80/47/cover150/895276092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60921</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서스펜스, 로맨스 미스터리!  - [흰옷을 입은 여인]</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798153</link><pubDate>Thu, 19 May 2011 00: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7981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60475&TPaperId=479815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07/75/coveroff/89920604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60475&TPaperId=47981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흰옷을 입은 여인</a><br/>윌리엄 월키 콜린스 지음, 박노출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8년 04월<br/></td></tr></table><br/><br />
&#160; 당장 눈에 들어오는&#160;책에 정신이 팔리다보니 자연스레 요즘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오는 일본추리소설을 위주로 읽게 됐다. 하지만 최근 &lt;붉은엄지손가락 지문&gt; &lt;월광석&gt; 같은 영미 고전 추리소설을 읽으며 가볍게 읽기는 좋지만 어쩐지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지는 일본미스터리와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그리운, 그렇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맛을 느끼기 위해 고른 책, 바로 &lt;흰옷을 입은 여인&gt;이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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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19세기 영국,&#160;그림을&#160;그리며 근근이 살아가는 월터 하트라이트는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리머리지 가의 그림 선생으로 떠나게 된다.&#160;그리고 바로 그날, 흰옷을 입은 의문의 여인과 마주쳐 가벼운 모험(?)을 하고, 그녀에게&#160;어떤 준남작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리머리지 가에 도착해 자신이 가르칠 로라와 마리안을 만난 월터는 흰옷을 입은 여인과 너무나 닮은 로라를 보고 놀란다. 하지만 그런 놀라움도 잠시, 시간이 지나며 로라와 월터는 서로를&#160;향하는&#160;마음을 느낀다. 하지만, 로라에겐&#160;이미&#160;돌아가신 아버지가 맺어준 약혼자가 있었기에,&#160;둘의&#160;사이를 눈치 챈 마리안은&#160;두 사람 모두를 위해 월터가 떠나주길 권한다. 결국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160;월터는 자발적으로 리머리지 가를 떠나&#160;이별의 아픔을 잊으려 남미의&#160;유적 발굴단을 따라 나선다. 그리고 약혼자와&#160;결혼을 한 로라.&#160;하지만&#160;각자의 삶을 살아가는&#160;월터와 로라 사이에는 끊임없이 '흰옷을 입은 여인'이 떠돈다. 복수와 비밀, 그리고 사랑. 빅토리아 시대의 이&#160;어두운 이야기가 &lt;흰옷을 입은 여인&gt;에 그려진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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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한동안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평을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lt;흰옷을 입은 여인&gt;이라는 말에 어쩐지 소복 입은 처녀귀신 같은 느낌이 들어서(물론 시대도, 배경도 다르지만) 미뤄왔었다. 하지만 얼마 전, &lt;월장석&gt;을 읽으며 윌키 콜린스의 작품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마음에 무지막지한 두께의 압박을 감수하고 읽기 시작했다.&#160;&lt;흰옷을 입은 여인&gt;은 &lt;월장석&gt;처럼&#160;이야기의 각&#160;부분마다 화자가&#160;바뀐다.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하나의 사건을&#160;서술한다는 것은&#160;다양한 관점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160;될 수 있지만&#160;한편으로는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lt;월장석&gt;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윌키 콜린스는 이런 설정으로 분량을 늘리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각각의 캐릭터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것 같다. '대체 흰옷을 입은 여인이 그래서 어떻다는 거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 책의 전개는 느리다. 쓸데없이 보이는 부분도 있고, 진실을 알기 위해 조금 돌아가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시대상을 엿보는 재미, 또는 그 반대로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먹히는(?) 돈을 위한 계략 같은 이야기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통 고전 미스터리를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을 작품. 로맨스 미스터리를 기대한다거나, 빅토리아 시대를 엿보길 원한다면 만족할 수 있지&#160;않을까 싶다.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07/75/cover150/899206047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060475</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일본판 미스 마플, 소우 할머니!  - [고운초 이야기 - 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784429</link><pubDate>Thu, 12 May 2011 23: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7844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4450&TPaperId=478442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56/1/coveroff/89546144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4450&TPaperId=47844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운초 이야기 - 할머니 탐정의 사건일지</a><br/>요시나가 나오 지음, 송수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05월<br/></td></tr></table><br/><br />
&#160; 아기자기한 표지도, "주인공 '소우'를 첫 장면부터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존재로 등장시키는 것에 기분 좋은 놀라움을 느꼈다"라는 미미 여사의 심사평도 아닌, '할머니 탐정'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하여 앞뒤 가리지 않고 읽기 시작한 책. 할머니 탐정 하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미스 마플. 글래디 골드 시리즈처럼 미스 마플을 오마주로 한, 몇몇 할머니 탐정이 등장했지만 영 마음에 차지 않았던 터라 일본의 할머니 탐정이 등장하는 &lt;고운초 이야기&gt;를 만났을 때도&#160;어디 한 번 두고 보자라는 마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소우 할머니를 처음 만난 그 순간. 어느새 나도 소우 할머니가 운영하는 고쿠라야의 자리 한 구석을 차지하고 그녀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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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대대로 잡화점을 운영해오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커피원두와 전통도기를 함께 취급하는 아담한 가게 '고쿠라야'로 업종을 변경한 소우 할머니.&#160;젊은 시절&#160;남편과 이혼하고&#160;세 살 난&#160;아들을&#160;사고로 잃은 불행을 겪었지만 그런 상처 때문인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마음에서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지켜봐주고, 배려해준다.&#160;물건을 사지 않아도 누구나 들어와&#160;무료로 커피를 시음할 수 있다는 설정 때문에 소우 할머니가 고쿠라야에서 고운초&#160;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일종의 안락의자형 탐정과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의외로 소우 할머니는 현장형 탐정으로 때로는 치매 노인으로 내몰리고, 때로는 부치는 체력에 납치를 청부하는 등&#160;어찌됐거나 현장에서 직접 사건을&#160;마주한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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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대개의 일상 미스터리가 그렇듯이 &lt;고운초 이야기&gt; 역시 일상에서 있을 법한 소소한 사건들이 전개된다. 피가 난자하는 사건도, 복잡한 트릭으로 머리를 아프게 하는 사건도 아니지만 소우 할머니가 만나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특별하다. &lt;고운초 이야기&gt;의 사건들이 특별한 것은 그&#160;사건이 소우 할머니의 '관심'이 아니었다면 묻혔을지도 모를 것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고생들의 유령 목격담을 듣고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가정 폭력의 조짐을 눈치채게 되는 사건을 다룬 첫번째 이야기인 &lt;고운초의 소우 할머니&gt;만 봐도,&#160;소우 할머니는 할머니라는 지위(?)가 주는 적당한 친근함과 오지랖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을 소소하지만 사랑스럽게&#160;만든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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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크게 보자면 가족 또는 친구에 대해 다루고 있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재발견'하게 해주는 착한 미스터리. 점점 삭막해지고,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도 사라지는 요즘 &lt;고운초 이야기&gt;는 그렇게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줬다.&#160;염세주의적인 면모에 성악설을 지지(?)하는 미스 마플과는 달리 낙천주의적인 면모에 성선설 쪽으로 보이는 소우 할머니. 서로 다른 면모를 보이지만 두 할머니 모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인 듯. 미스 마플과 비교하며 읽어도, 평범하게 일상미스터리를 즐기듯 읽어도 모두 만족할 수 있을 작품.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56/1/cover150/895461445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4450</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추리소설</category><title>이야기의 힘을 믿나요? - [추상오단장]</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774379</link><pubDate>Sun, 08 May 2011 2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7743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56271&TPaperId=477437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15/62/coveroff/89258562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56271&TPaperId=47743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추상오단장</a><br/>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03월<br/></td></tr></table><br/><br />
&#160; 상류 계급의 영애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비밀독서모임에 관한 이야기인 &lt;덧없는 양들의 축연&gt;을 읽으며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바벨의 모임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지만 연작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한편으로는 귀여우면서도 어쩐지 오싹한 이야기 모음집 정도였던 &lt;덧없는 양들의 축연&gt;. 전체적으로 암흑 동화를 읽는 듯한 분위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기에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시민 시리즈나 &lt;인사이트 밀&gt; 등 다른 출간작도 읽어봐야 하겠다고 생각만 하고 미뤄오던 차에 &lt;추상오단장&gt;이라는 당췌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인지 짐작도 되지 않는 제목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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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집안 사정으로 인해&#160;휴학을 하고&#160;잠시 큰아버지의 헌책방에서&#160;더부살이 생활을 하고 있는 요시미츠. 어느 날, 한 여성이 찾아와&#160;얼마 전 한 학자에게 인수한&#160;장서 중에 있을 &lt;호천&gt;이란&#160;동인지를 사고 싶다고&#160;한다. 마침 그&#160;동인지를 기억하고 있었던 요시미츠는 큰아버지의 허락하에 비교적 쉽게 그 잡지를 판매한다. 하지만 잡지를 받아든 여자는 자신의 아버지의 필명이 카노 코쿠뱌쿠라고 밝히며 그의 다른&#160;작품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거액을 제안한다. 이에 마음이 동한 요시미츠. 작은 실마리를 통해 카노 코쿠뱌쿠의 작품 네 편을 찾기 시작하는 요시미츠. 기묘한 분위기의 '리들 스토리'를 읽으며 뭔지 알 수 없는 과거의 늪에 조금씩 빠져드는 요시미츠. 22년 전 앤트워프의 총성이라고 불렸던 미결 사건의 실마리가 카노 코쿠뱌쿠가 남긴 소설에 있음을 알게 되는데...&#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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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정교한 트릭이 등장한다는 식의 정통파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이 책은 다섯 개의 리들 스토리라는 각각의 조각을 통해 커다란 그림을 잘 짜맞춰나가 독자의 흥미를 돋운다. 단지 아버지가 필명으로 남긴 원고를 찾는 모험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액자식 구성으로 요시미츠가 찾아내는 다섯 편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가 담고 있는 과거 미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가미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책에 대한 책'이라는 설정 자체도 독자를 반색케한다.&#160;'신비' 또는 '기묘'라는 단어가 이보다 더 적확할 수 있을까 싶을&#160;정도로 분위기도, 내용도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그것은 아마 이야기라는 괴물이리라)가 살아 숨쉬는 듯했다. 유능한 탐정도, 머리를 아프게 하는 트릭도 등장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lt;추상오단장&gt;을 빛나게 하는 것은 작가의 필력이었다. 좋은 이야기가 갖는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멋진 작품. 읽고 나니 개운한 맛이 나는 추리소설. 오랫만이었다.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15/62/cover150/892585627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856271</link></image></item></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