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Baker street 221B (이매지 서재) &gt; 한국소설</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category/1321277</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끈이다. - 에머슨</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5 May 2012 13:34:09 +0900</lastBuildDate><image><title>이매지</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70844153595927.jpg</url><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category/1321277</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이매지</description></image><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톡톡 튀는 농담의 퍼레이드!  - [덧니가 보고 싶어]</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306440</link><pubDate>Mon, 26 Dec 2011 17: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3064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445&TPaperId=530644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10/57/coveroff/895461644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445&TPaperId=53064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덧니가 보고 싶어</a><br/>정세랑 지음 / 난다 / 2011년 11월<br/></td></tr></table><br/><BR>&nbsp;&nbsp;이야기를 '읽을' 줄은 알지만 '쓸' 줄은 모르는, 글이라고는&nbsp;시덥잖은&nbsp;리뷰 정도만 남기는 내게&nbsp;자신의 이야기를&nbsp;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풀어가는 사람은 늘&nbsp;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작가가 나와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을 때면 더 그랬다. '얜 대체 뭘&nbsp;읽고 컸지' 하는 생각에 슬쩍 질투가 나는 것이다. 동갑내기인 &lt;덧니가 보고 싶어&gt;의 작가 정세랑도 그랬다. 재화와 용기의 희한한 러브스토리에 낄낄거리다가도 괜시리 질투가 났던 책, &lt;덧니가 보고 싶어&g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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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lt;덧니가 보고 싶어&gt;는 장르소설가인 재화와 그의 전 남자친구인 용기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nbsp;진행된다.&nbsp;재화에게&nbsp;용기는 "평생을 함께할 엄두는 도저히 나지 않지만 지구가 멸망한다면 마지막 하루를 함께하고 싶은 남자"였다. 용기에게 재화는 "불법 선팅 차량처럼" "막이 하나 씌워져 있는 것 같"은, "웃을 때 살짝 드러나는 덧니만이 이 세계에 속하는 것"같은 여자였다. 작가와 경비업체 직원이라는 직업상의 이미지만큼 갭이 큰 두 사람. 중간에 연결된 인물이 있지만 다시는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희한하게도 '텍스트'로 연결이 된다.&nbsp;자신의&nbsp;소설 속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용기를 모델로 한 남자 주인공을 아홉 번 죽인 재화. 단행본 작업차 재화가 작품을 퇴고를 시작하자&nbsp;뜬금없이&nbsp;용기의 몸에&nbsp;그가&nbsp;소설 속에서 죽은 방식이&nbsp;문신처럼&nbsp;새겨진다. 어긋난 좌표를 가진 두 사람은 재화의&nbsp;소설이라는&nbsp;보이지 않는 매개체를 통해 다시 조금씩&nbsp;좌표가 수정된다.&nbsp;이 두 사람의 좌표는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런지.&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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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lt;덧니가 보고 싶어&gt;는 다층 구성이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현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마릴린 먼로를 닮은 소녀 로봇도 나오고 처녀 공물을 요구하는 용도 나오고,&nbsp;양치기를 사랑하는 알파카 양도 나오고,&nbsp;워프를 못 하게 된 우주 항해사도 나오고, 얼음에 갇힌 여왕도 나온다. 판형도 아담하고 250페이지 남짓한 가벼운 장편소설인 &lt;덧니가 보고 싶어&gt; 속에는&nbsp;크게 열 편(아홉 편의 삽화와 용기와 재화의 이야기)의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신기하게도 전혀 산만하지 않다. 오히려&nbsp;각각의 이야기와 큰 줄기의 이야기를&nbsp;'농담처럼' 웃어 넘길 수 있어서 신선하기까지&nbsp;했다.&nbsp;
<BR>&nbsp; 소설을 읽으며 가끔 '누가 현실에서 이런 대사를 쳐'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nbsp;문체가&nbsp;책을 읽는 독자와&nbsp;이야기 속의 인물을&nbsp;투명한 막으로 막아놓는 것이 아닌가 싶어질 때가 있다. 이야기를 통해&nbsp;감정의 변화가 생길 수는&nbsp;있겠지만 리얼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것.&nbsp;어쩌면 그것이 내가 외국소설에 더 몰입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외국소설은 어차피&nbsp;'내 주변의 이야기'라는 가정을 내려놓고 시작할 수 있으니...)&nbsp;그런데 &lt;덧니를 보고 싶어&gt;를 읽으며&nbsp;한국소설에도 이렇게 생생한 목소리로 발랄하게&nbsp;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줄 아는(그것도 지루하지 않게!)&nbsp;작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BR><BR>&nbsp; 순수문학이니 장르문학이니 하는 경계를 지을 필요도 없이, 이 책은 어쨌거나 사랑스럽다. 용기와 재화 두 주인공은 물론이거니와 터프한 선이 언니도, 서슴없이 직구를 던지는 용기의 여자친구도,&nbsp;재화의&nbsp;지원군인 편집자 조선배도, 심지어는&nbsp;재화의 소설&nbsp;속 주인공들도&nbsp;매력적이다. 이야기 속에 있지만 마치&nbsp;독자 곁에 있는 것 같이 살아서 숨쉬는&nbsp;등장인물들. 활어처럼 펄떡펄떡 뛰는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지 싶었다.&nbsp;첫 작가의 말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농담이 되고 싶습니다. 간절히 농담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밝힌 정세랑. 그의 말처럼 앞으로의 행보가 세기를 뛰어넘는 '농담'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nbsp;&nbsp;&nbsp;&nbsp;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10/57/cover150/8954616445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6445</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한국 장르문학의 전설이 다시 시작된다 - [퇴마록 2 : 국내편]</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85202</link><pubDate>Sun, 18 Sep 2011 21: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852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872&TPaperId=508520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00/36/coveroff/89546158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872&TPaperId=50852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퇴마록 2 : 국내편</a><br/>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1년 09월<br/></td></tr></table><br/>&#160; 초등학생 시절 만화책을 빌려보던 도서대여점에서 빌린 첫 소설은 『퇴마록』이었다. 소설이라면 쉽게 풀어쓴 고전이나 『클로디아의 비밀』 『빨간머리 앤』&#160;같은 성장소설, 셜록 홈스 시리즈를 즐겨 읽던 그 당시 내게 『퇴마록』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동시대가 배경인 소설을 거의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느낀 충격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이야기에 사람을 휘어잡을 수 있는가라는 생각에, 탐닉하듯 『퇴마록』 시리즈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후로 거의 15년만에 다시 만난 『퇴마록』. 추억 삼아 읽어보자는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그보다 그때에 비해 그래도 책이라면 좀 읽었는데 과연 지금 읽어도 재미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앞섰다.&#160;잔뜩 기대하고 읽었지만 그 기대를&#160;채우고 남을 정도로 『퇴마록』힘은 현재진행형이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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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국내편에는 총 열아홉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박 신부, 현암, 준후, 승희. 이 네 명의 주인공이 어떤 능력을 지녔고, 그들이 어떤 일을 겪어 퇴마사의 길에 들어섰는지, 그리고 네 사람이 함께 퇴마를 하러 다니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현암과 박 신부, 준후의 강렬한 첫 만남을 그린 「하늘이 불타는 날」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분명 주인공은 같지만 같은 장르의 소설이라고&#160;단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160;초등학교 때 종종 하던&#160;분신사바를&#160;소재로 한&#160;「영을 부르는 아이들」이나&#160;저주받은 산장이라 불리는&#160;산장에서&#160;벌어지는 힘과 힘의 한판 대결을 그린 「측백산장」,&#160;혼자 집을 지키던 한 소년이&#160;겪는 보이지 않는 방문자의 이야기를&#160;담은 「아무도 없는 밤」&#160;등은&#160;여느 공포소설보다 더 오싹하다.&#160;한곳을 바라보고 죽어 있는 유골이 500구나 발견되어 거기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초치검의 비밀」은&#160;팩션으로 읽어도 무방할 정도다.&#160;여기에 기본적으로 모험담, 판타지적 성격도 가지고 있으니 『퇴마록』은 그냥 장르문학이라고 에둘러&#160;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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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아무리 장르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도 『퇴마록』이 가장 매력 있을 때는 역시 네 주인공의 이야기가 드라마처럼 전면에 부각될 때다.&#160;준후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하늘이 불타던 날」을 비롯, 박 신부의 과거에 대해 다룬 「파문당한 신부」나&#160;현암과 동생인 현아의 이야기를 다룬&#160;「태극기공」, 현암이 항상 지니고 다니는 월향과 현암의 이야기를 다룬 「귀검 월향」,&#160;승희의 첫 등장이자 그의&#160;가족에 대한 이야기인 「초상화가 부르고 있다」 등에서 만나게 되는 네 사람의 사연은&#160;한편으론 짠하면서도 한편으론&#160;세상에서 악함을 몰아내기 위한 의지나 퇴마에 대한 번뇌 등이 느껴져서 재미있었다.&#160;우리가 귀신이라 하며 삶에서 배제해온 것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날 수 없는 이야기. 하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160;『퇴마록』 속의&#160;네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160;묵묵히 퇴마를 하고 있을 누군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생함을&#160;『퇴마록』은 전해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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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160;이우혁은 새롭게 책을 펴내는 심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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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 『퇴마록-국내편』은 지금의 제 눈으로 보기에도 전체적인 스토리나 구성은 나쁘지 않지만, 문체 면에서 본다면 글공부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출간하게 된 당시의 제 어수룩함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미숙한 점투성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전면적으로 개정을 할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이미 수백만 권 이상이 팔린 만큼 독자분들이 아껴 주신 부분을 손대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 생각되어 오자나 문구 몇 줄을 제외하고는 거의 그대로 출간하기로 했습니다. <br />
            &#160; 18년 전의 집필한 작품이라 지금 다시 읽으신다면 어색해 보이는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중략) 그리 멀지는 않지만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잠깐의 시대인데, 그 시대가 자취로 남았다는 면에서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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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작가는 전면 개정도 생각했다고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워낙 힘이 있기 때문인지 십수 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전혀 촌스럽다거나 어색하지 않다. PC통신에서 한 채팅이 긴 분량으로 나오는 「아무도 없는 밤」처럼 PC통신 세대가 아니라면 낯설게 느껴질 이야기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야기의 힘은 반감되지 않는다. 국내편을 시작으로 엘릭시르에서는 외전-세계편-혼세편-말세편을 순차적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 네 퇴마사는 어떤&#160;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160;시대는 변해도 이야기의 힘은 변하지 않는구나 싶었던 『퇴마록』. 이어질 『외전』에서는 그동안 소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된다. 새 옷을 입고 새롭게 다가왔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매력.&#160;장르문학을 좋아하는&#160;독자라면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한국 장르문학의 전설! &#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00/36/cover150/895461587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872</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잘 만들어진 장편소설 - [두근두근 내 인생]</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15795</link><pubDate>Sun, 21 Aug 2011 22: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50157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TPaperId=501579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90/50/coveroff/89364338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TPaperId=50157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두근두근 내 인생</a><br/>김애란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11년 06월<br/></td></tr></table><br/><br />
&#160; 젊은 작가의 첫 장편의 대 성공. 내가 작가였다면 성공은 둘째치고 황석영, 성석제 같은 문단 선배들의 추천사만으로도 몸둘 바를 몰랐을 것 같다는 생각도 슬몃 들었던 &lt;두근두근 내 인생&gt;. 예상 외의 큰 성공 때문인지 이 소설의 작품성은 요즘 한국문학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아닐까 싶다. 차세대 한국문학의 희망이라는 의견과 '청춘만화' '재치문답'이라는 다양한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한다. 딱히 김애란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어쩐지 싸이월드 스킨 같은 소녀감성 표지에 마음이 가지 않아 미뤄오다가 결국 등 떠밀리는 심정으로 &lt;두근두근 내 인생&gt;을 만나게 되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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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열일곱. 누군가는 불장난에 아이를 낳고, 누군가는 나이보다 몸이 빨리 늙어 죽어간다. 같은 열일곱 살을 다른 방식으로 보낸 이들,&#160;바로 아름이네 가족이다. 열일곱에 아이를 가져 우여곡절 끝에 결혼생활을 시작해 몸도 마음도 고되지만 행복한 시절을 보낸 것도 잠시. 어린 아름이는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순식간에 부모보다 더 늙어버린다. 열일곱의 나이에&#160;여든의 몸을 가진 아름이는 집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그 나름대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아름이는 병원비 마련을 위해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투병중인 또 다른 소녀와 첫사랑에 빠져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단 한 번의 찬란한 여름을 보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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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lt;두근두근 내 인생&gt;의 주된 소재인 조로증은 일단 호기심은 끈다. 열일곱이지만 외모도 신체 기능도 팔십 대 노인과 별 차이가 없는, 딱히 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이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병. 아름이는 이렇게 죽음과 맞닿은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상대방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며 첫사랑에 두근거리고, 부모 몰래 일을 꾸미는 등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에게서 만날 수 있는 풋풋함도 갖고 있다. 불장난 같은 사랑으로 열일곱 시절을 보낸 아빠 엄마의 이야기와 그저&#160;오가는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아름이의 첫사랑이 오버랩되면서 누가 이 아이의 평범한 삶을 빼앗아갔는가 하며 이야기의 비극성은 극대화된다. 김애란은 이런 비일상적인 상황에 놓인 주인공을 통해 비극 속에서 행복을,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 이야기가 신파로 흐르는 것을 막는다. 죽음이 지척에 있지만 그럼에도 웃기는 놈이 되고 싶어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불합리한 삶을 긍정하는 힘도 잃지 않는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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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페이지는 술술 넘어가 그리 어렵지 않게 이야기의 결말부까지 다다르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이상하게도 아무 감흥이 남지 않는다. 장편이라면 조금 더 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도 좋았을 것 같은데, 조금 더 이야기를 끈끈하게 이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책을 놓는 순간 단편보다는 분량이 좀 많은 단편을 읽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독특한 소재를 끌어왔지만, 이야기의 전개 자체는 어디까지나 예상가능한 범위 안에서 이뤄져 식상한 느낌마저 들었다. 소재의 신선함, 그리고 아포리즘으로 이뤄진 '잘 만들어진'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실망스러웠다. 아직 젊은 작가니 앞으로 이어질 장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에서 아쉬움을 털어야겠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90/50/cover150/893643387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내가 훔친 김승옥 - [내가 훔친 여름]</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55222</link><pubDate>Tue, 26 Jul 2011 23: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552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8693&TPaperId=495522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2/11/coveroff/89828186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8693&TPaperId=49552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가 훔친 여름</a><br/>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br/></td></tr></table><br/><br />
&#160; 푹푹 찌는 여름, 지쳐서 침대에 누워서 무슨 책을 읽을까 하고 가만가만 눈으로 책장을 훑다가 눈에 들어온 한 권의 책. 바로 김승옥의 &lt;내가 훔친 여름&gt;이었다. 더이상 구차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국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김승옥. 하지만 어디서 국문과 나왔노라고 얘기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그의 작품을 '자발적으로' 읽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lt;무진기행&gt; &lt;서울, 1964년 겨울&gt; 같은 작품의 기억 때문인지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등을 그린 작가라고 나도 모르게 규정하고 있었는데, 표제작인 &lt;내가 훔친 여름&gt;의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나의 그런 선입견은 산산이 부서졌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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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표제작인 &lt;내가 훔친 여름&gt;은 어느 날 두꺼비 같이 생긴 한 청년(장영일)이 주인공(이창수)을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울대 뱃지를 달고 나타난 영일은 절에서 '고신가 지랄인가'를 준비하다가 놀러왔다고 이야기하지만, 창수는 자신 앞에 나타난 영일이 자신이 어린 시절 알던 그 영일이가 맞는지 영 의심쩍다. 하지만 "마치 뚱뚱보는 다른 뚱뚱보에게, 포마드는 다른 포마드에게, 철모는 다른 철모에게, 개는 개에게 친밀감을 느끼듯" 서울대생인 창수는 서울대 뱃지를 한 영일에게 묘한 친밀감을 느낀다. 피식 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늘어놓는 영일에 대해 창수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가져갈 것도 없기에 영일의 구라를 즐기다 결국 그와 함께 무작정 무전여행을 떠나게 된다. 돈 한 푼 없이 시작한 여행. 여행의 시작과 함께 영일과 창수의 소소한 사기극 또한 시작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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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lt;내가 훔친 여름&gt;이 유쾌한(하지만 날카로운) 청춘소설이라면 &lt;60년대식&gt;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아내와 이혼을 암묵적으로 약속한 주인공(도인)이 유서를 쓰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신의 짐을 하나씩 정리한다. 하지만 신문사에 간곡히 자신의 유서를 게재해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그것이 묵살되자 자신의 죽음이 흔해빠진 염세 자살로 취급돼버릴 것만 같아 선뜻 자살을 감행하지 못한다. 다음 날까지 일단 자살을 유예하고 수첩을 뒤적이다 잊고 지냈던 대학 시절을 떠올리는 도인. 하숙집 주인 딸인 돌싱 애경양을 임신시키고는 냅다 도망쳐버렸던 기억이 떠오른 도인은 마지막으로 용서를 빌기 위해 애경양을 찾아 길을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도인은 애정양이 결혼상담소에서 맞선녀로 일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 날, 도인의 마지막은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160;&#160;&#160;&#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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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lt;내가 훔친 여름&gt;(1967)과 &lt;60년대식&gt;(1968) 두 작품은 모두 1960년대 후반에 지어진 작품이다. 하지만 2011년인 지금 읽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정도로 시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lt;내가 훔친 여름&gt;에서 만난 '재기발랄함'이었다. 미워할 수 없는 두 청년의 사기행각(?)을 읽다보면 그들이 속이는 것이 소설 속의 등장인물인지, 아니면 서울대 뱃지로 상징되는 '간판'에 현혹되는 소설 밖의 독자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오늘날 잊을만 하면 신문을 장식하는 학력위조, 학력사기 같은 사건과 창수의 영일이 카바레 장식을 해주겠노라며 강동우에게 얹혀 지내는 모습은 거기서 무엇을 어느 정도 얻었느냐만 다를 뿐 사실 사기라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지방 유지인 강동우네 일가가 서울대생으로 상징되는 지식인(하지만 그 또한 사기)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은 킥킥 웃게 하다가도 슬몃 가슴 한 켠을 쿡쿡 찌르고 들어온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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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lt;내가 훔친 여름&gt;이 다소 에둘러 뜨끔하게 했다면 &lt;60년대식&gt;은 조금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촌철살인을 날린다. 도인(道仁)이라고 한자가 병기되어 있지만 어딘가 도인(道人) 같은 주인공 도인은 "본인의 죽음이 작으나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같은 얼토당토한 내용의 유서를 신문사에 보내고, 유서가 신문에 실리지 않자 어떤 죄책감 때문이라기보다는 마침 생각이 났으니 용서나 빌어보겠다며 총각딱지를 떼어준 애경양을 찾으러 나선다. 그렇게 만난 애경양은 "제가 맡은 역은 돈 많고 가정적이고 젊은 과부 역이거든요. 호호호, 왜 그렇게 어리둥절해하세요? 남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자가 바로 그런 종류의 여자가 아닌가요?"라며 "필요 이상으로 용서를 구하려 한다는 건 죄악에 속하는 것일 거예요. 전 요즘 행복해요. 제 직업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고, 그러니 도인씨는 저로부터 용서받은 게 아니겠어요?" 하고 우문현답을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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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애경양과의 사건 외에도 자살을 유보한 하루 도인은 여기저기 발길 닿는 데로 떠돌며 짧은 시간 동안 온갖 군상을 만난다. 누군가는 도인에게 "식료품을 공업용 색소를 넣어 만들어 판다고 야단이지요? 난 그런 놈이 많니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놈이 있어야 소비자들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단결합니다. 무장간첩? 얼마든지 오라지요. 그놈들 덕택에 국민의 단결심은 더욱 강해지지. 사기꾼? 얼마든지 있어도 좋습니다. 한번 사기를 당해봐야만 자기 재산을 관리하는 데 영리해지는 법이거든. 살인강도? 좋아요, 경찰 기술이 발달됩니다. 어떤 미련한 친구가 한탄하더군. 요즘은 살인하는 수법도 끔찍해졌다고 말야. 하지만 그것이 바로 좋은 징조란 걸 모르는 멍텅구리가 하는 소리지. 요컨대 먹겠다는 놈과 먹히지 않겠다는 놈이 있어야 발전이 있는 거요. 먹겠다는 놈이 극악스러우면 극악스러울수록 먹히지 않으려는 놈도 극악스러워지는 거지. 그걸 알아야 해요"라고 자뭇 인생의 선배처럼 충고한다. 도인이 사표 낸 학교의 교장은 "우리 이런 내기 하나 합시다. 십 년 후에 말야, 누가 더 재벌이 돼 있나 말야. 어떻소?" 하며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재벌'이라며 도인에게 내기를 건다. 도인이 만난 다양한 사람을 통해 김승옥은 돈에 대해, 정숙에 대해, 사랑에 대해 비꼬듯이 비난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형에게서 제가 느낀 바로는, 형은 많은 지식도 가지고 계신 것 같고 교양도 있어 보이고 선량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만, 뭐랄까요, 정열은 없는 사람 같습니다. 정열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저는 별로 무서워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며 결국 무엇보다 비난받아야&#160;하는 것은 정열을 잃은 도인(혹은 독자)이라고 한다. 김승옥은 이렇게 "과도한 정열" "정열로 위장한 추잡한 욕망"이 아닌 "이성과 지성에서 나온 판단을 밀고 나갈 힘이 되어줄 최소한의 정열"을 갖지 못한 자들에게 일침을 가한다.&#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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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어떻게 보면 사회비판소설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저 한바탕 웃고 넘길 수 있는 청춘명랑소설. 30년이 훌쩍 넘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60년대식'인 한국사회를 슬퍼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60년대식'에서 나아가지 못한 우리를 슬퍼해야 하는 것인지 책을 놓은 뒤에도 망설여진다. 하지만 한 가지 확언할 수 있는 것은 한국문학사에 있어 김승옥이라는 작가가 있었음에, 그리고 그가 남긴 &lt;내가 훔친 여름&gt;을 함께 훔칠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하다.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2/11/cover150/898281869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8693</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통, 통, 통, 통, 통!  - [미스터 모노레일]</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52336</link><pubDate>Mon, 25 Jul 2011 2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9523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392&TPaperId=495233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1/14/coveroff/895461539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392&TPaperId=49523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스터 모노레일</a><br/>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07월<br/></td></tr></table><br/><br />
&#160; 김중혁의 소설의 맛은 '장난스러움'에 있다. 표지뿐만 아니라 본문 곳곳에 들어간 그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정신없이 따라가다보면 역시 김중혁은 '재간둥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느 인터뷰에서 &lt;미스터 모노레일&gt;은 좌석버스 맨 뒷좌석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며 쓴, 자신이 즐겁기 위해 쓴 작품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읽는 내내 정말 작가가 즐기며 썼구나 하는 게 느껴져 읽는 나도 무작정 즐기며 읽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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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lt;미스터 모노레일&gt;은 하나의 이야기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안과 밖으로 나눠진다. 그리고 이 두 개의 점은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주인공 모노가 만들어 대박친 게임을 매개로 동그랗게 이어진다. 어린 시절부터 게임에 익숙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모노가 일주일 동안 방에 콕 쳐박혀 실제로 한 번도 가본 적 없은 유럽을 배경으로 만든 보드게임 '헬로, 모노레일'. "제한된 환경 속에서 누가 오랫동안 살아남는가를 겨루는" 이 게임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 퍼져나가 공전의 히트를 치며 모노를 돈방석 위에 앉힌다. 그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헬로, 모노레일'의 업그레이드판을 만들기 위해 이번엔 유럽으로 직접 떠난 모노. 하지만 그 사이를 틈타 모노의 동업자인 고우창의 아버지가 5억을 들고 사라진다. 책임감이 강한 고우창은 어떻게든 아버지를 찾고 5억도 되찾으려 한다. 아버지의 흔적을 좇던 고우창은 아버지가 볼교(ball敎)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를&#160;좇아 볼교의 본부가 있는 벨기에로 떠난다. 마치 '헬로, 모노레일'의 캐릭터 블루(형사), 화이트(소설가), 레드(농부), 블랙(은행강도), 핑크(미용사)를 연상케 하는 인물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유럽에 하나둘 모여 유럽을 배경으로 일생 일대의 모험을 시작한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고,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시작된다.&#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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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우리는 24시간 동안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까? 자신의 뜻대로만 살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어쩌면 우리는 보드게임 위에 놓인 말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주사위를 던졌을 때 숫자가 매번 바뀌듯이, 어떤 때는 생각보다 버스가 일찍 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악천후로 연착되기도 하는 인생. 작은 것에 만족하고 소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꼬일대로 꼬여서 자포자기하고 싶게 만드는 일상도 있다. 이런 인생에 대해 &lt;미스터 모노레일&gt;은 탱탱볼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뭐 아무렴 어때, 하고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힘을 준다. 뭐 이런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다 있지 싶다가도 이런 얘기가 없으리라는 법도 없잖아 하고 어느새 볼스 무브먼트, 특별기동검표반, 동네 디자이너 등의 이야기를 믿게 되버린다. 뭐 그렇게 심각하냐고 어깨에 힘 좀 풀고 그냥 즐기는 것도 좋지 않냐고 나를 무장해제시킨 김중혁. "어떤 숫자가 나오든 상관없다.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라는 표지문구처럼 '어떤 이야기가 나오든 상관없다. 삼천포로 빠져도 상관없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숨바꼭질하듯, 술래잡기하듯 책 속의 주인공들과 한바탕 잘 뛰어놀았다. 통.&#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211/14/cover150/8954615392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392</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옛 선비의 우정과 글쓰기 -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양장) -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 이야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815822</link><pubDate>Thu, 26 May 2011 23: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8158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30&TPaperId=481582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46/15/coveroff/8936433830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30&TPaperId=48158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양장) -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 이야기</a><br/>설흔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11년 04월<br/></td></tr></table><br/><br />
&#160; 2010년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이라 그런지 신문 광고나 인터넷 광고로 자주 접한 책. 하지만 그런 광고보다는 대학 시절 이옥의 매력에 빠져 지낸 적이 있어서 과연 이옥과 김려의 우정을 어떤 식으로 풀어갔을지가 궁금했다.&#160;&lt;소년, 아란타로 가다&gt;에서는 마지막으로 조선통신사가 떠난 계미사행을 배경으로 청유라는 소년의 이야기가 그려졌었고, &lt;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gt;에서는 연암의 아들 박종채를 내세워 팩션의 형식으로 글쓰기에 대해 풀어갔다면, &lt;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gt;는 이옥과 김려라는 두 실존 인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한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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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정조의 문체반정은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lt;양반전&gt;을 쓴 연암이 문체반정의 가장 큰 희생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연암도 어느 정도 꾸중을 듣긴 했지만 어쨌거나 그는 사대부였기에 비교적 가벼운 수준의 벌을 받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이옥은 문체반정의 가장 큰 희생양이라 할 수 있다. 이옥은 죽은 글쓰기가 아닌, 살아 있는 글쓰기를 시도하다 과거 응시 자격을 박탈당하고 유배형에까지 처해진다. 하지만 이런 시련 앞에서도 이옥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고 세상을 살아간다. &lt;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gt;는 바로 그 이옥과, 그의 절친이었던 김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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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과거 문체반정에 휩싸여 유배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현감이 되어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김려. 평온하기만 한 봄날, 그의 앞에 한 청년이 들이닥친다. 남루한 옷차림에 무례한 태도. 놀랍게도 그는 자신의 벗 이옥의「백봉선부」를 읊는다. 김려는 그 청년이 이옥의 아들 우태임을 알게 된다. 우태는 그냥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하며 아버지가 남긴 글 뭉치를 김려에게 보여준다. 그리운 벗의 글. 우태의 등장으로 김려는 글 때문에 모진 고초를 당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되고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유배생활도 떠올린다. 그리고 그때를 추억하며, 그는 이옥과의 우정에 대해, 글쓰기의 본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얻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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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이옥과 김려라는 일반 대중에게는 낯설게 다가갈 수 있는 두 선비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글쓰기와 신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단순히 두 문사의 우정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유배지에서 싹튼 사랑,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켜준 하인에 대한 고마움 등 얇은 책 속에서도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단순히 옛이야기를 읽어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옥과 김려의 글을 통해 당시의 문체반정의 중심에 있었던 소품체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될 듯하다. 어느 정도 시대적 배경을 알고 읽으면 분명 더 재미있을 책이지만, 별다른 사전 정보가 없는 독자가 읽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과연 청소년들이 읽으면서는 어떤 느낌을 가질지 궁금해진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46/15/cover150/8936433830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30</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조금 불량해도 괜찮아  - [불량 가족 레시피 -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591871</link><pubDate>Fri, 04 Mar 2011 21: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5918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387X&TPaperId=459187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70/86/coveroff/895461387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387X&TPaperId=45918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불량 가족 레시피 -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a><br/>손현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01월<br/></td></tr></table><br/><br />
&#160; 얼마 전 신문에서 청소년 문학이 출판계의 블루오션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단순히 논술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동화를 꾸준히 읽으며 자라온 세대가 청소년이 되면서 그들을 위한 문학이 필요해졌고, 이에 청소년 문학이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요지의 기사였다. 어린 시절 나는 내 또래의 아이들의 이야기는 거의 외국소설로만 접했기 때문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래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이 슬쩍 부러워졌다. 그런 부러움으로 고른 책이 바로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1회 수상작인 &lt;불량 가족 레시피&gt;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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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제목처럼 이 책은 다소 '불량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가출, 아니 출가를 꿈꾸는 주인공 여울이는 어느 날 자서전을 써오라는 수행평가 과제를 받고 이에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채권추심 하청 일을 하고 있는 아빠와 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잔소리를 멈추지 않는 팔순 할매, 한때 주식으로 잘나갔지만 뇌경색에 걸린 삼촌, 그리고 다발성경화증 때문에 기저귀를 차고 다니는 전문대에 다니는 오빠와 고3이지만 아빠의 일을 돕느라 수험은 뒷전인 입이 걸걸한 언니까지 여울이네 가족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 불량가족이다. 콩가루 집안이지만 그래도 어딘가 정겹네, 라고 위로해주기에도 어쩐지 미안해지는 수준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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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나이트클럽 댄서였다는 것 외에는 엄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울이. 할매와 언니의 온갖 잔소리와 구박 속에서도 여울이는 코스프레로 잠시 현실을 벗어나보기도 하고, 자신에게 따뜻한 보리차를 건네준 천사 코스프레를 한 이상한 아줌마에게서 엄마의 모습을 찾기도 한다.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에 대해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동경과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인간은 사랑보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여울이는 결국 방황 끝에 가족 안에서 자신의 의미를 발견해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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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결국 모두가 자신을 앞질러 집을 나가버린 뒤에야 여울이는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성장하게 된다. 삶은 누군가 만들어놓은 틀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힘으로 바꾸어갈 수 있는 것임을 깨닫는 순간. 바로 그 순간 불량 가족 또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가족이란 울타리가 반드시 장밋빛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겉으로 보기엔 평온해 보인다 하여도 그 안에는 온갖 갈등이 점철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불량 가족’이라는 것도 누군가의 잣대로 본 판단에 불과하다. 저마다의 가족에겐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나와는 다른 삶이라고 하여 불량이라고, 막장이라고 단정지어서 슬쩍 여울이에게 미안해졌다.&#160;때론 조금 과격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160;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사실감 있게&#160;오늘날 청소년들의&#160;이야기를 담아낸&#160;책인 것 같다.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도 &lt;책과 노니는 집&gt;, &lt;거짓말 학교&gt;, &lt;봉주르, 뚜르&gt; 같이 좋은 작품을 많이 소개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70/86/cover150/895461387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387X</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욕망, 갈증, 그리고 관능.  - [은교]</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110707</link><pubDate>Sun, 12 Sep 2010 23: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1107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684&TPaperId=411070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77/11/coveroff/8954610684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684&TPaperId=41107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은교</a><br/>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04월<br/></td></tr></table><br/><br />
&#160; 일흔 노인의 열일곱 소녀에 대한 사랑이라는 간략한 내용만 보고 어쩐지 &lt;롤리타&gt;가 생각나 머뭇거렸던 작품이었다. 어떤 이들은 이 소설을 변태적이라 했고, 어떤 이들은 이 작품을 관능적이라 했다. 무엇이 이 작품을 읽는 독자를 그리도 혼란스럽게 만든 것인가, 무엇이 2010년 박범신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라 평하는 것인가, 복잡한 마음으로 어느 늦은 밤 이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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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내가 책을 읽기 전 들었던 간략한 스토리처럼 이 책엔 일흔 노인인 시인 이적요와 열일곱 고딩 한은교가 등장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이적요의 밑에서 그의 온갖 잡일을 처리해주는 베스트셀러 작가 서지우가 있다. 아버지와 아들, 손녀의 관계라 해도 무색하지 않을 세월을 사이에 둔 이 세 사람은 가족 같은 분위기가 아닌 가족을 가장한 묘한 삼각관계를 이룬다. 이적요 시인이 세상을 떠난 뒤 1년 뒤 고인의 유언에 따라 세상에 공개될 한 권의 노트. 모든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서지우를 죽인 사람이 자신이었음을, 서지우의 이름으로 발표한 소설이 사실은 이적요의 작품이었음을, 세상 사람들이 추악하다고, 변태같다고 손가락질 해도 은교를 사랑했음을 이적요는 낱낱이 밝힌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읽어내려간 변호사의 느낌처럼 이 이야기는 너무나 '관능적'이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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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욕망, 혹은 갈망.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간에 &lt;은교&gt;는 본능에 가깝다. 하지만 어떻게든 은교를 쓰러뜨리려는 그런 본능이 아닌, 오히려 젊음을 통해 생존하고자 하는 어떤 의지처럼 느껴졌다. 은교를 자신의 첫사랑, 자신의 딸, 자신의 엄마, 자신의 연인으로 받아들이는 이적요. 하지만 은교는 이적요의 '그 무엇'이 아닌 그냥 여느 여고생 같지만 조금은 당돌한 것 같기도 하고 깊은 눈매를 가진 한은교였기에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160;그녀를 그토록 아름답게 해준 것은&#160;'젊음'이었는지도 모르겠다.&#160;삶과 죽음. 그 사이에 서서 마치 세이렌처럼 이적요와 서지우를 흔들어놓는 은교. 그녀는 잡을 수 없기에 더 애틋한, 그리고 베일에 싸여 있을 수 있었던 존재가 아니었나 싶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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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밤에만 썼으니 밤에만 읽어달라는 작가의 부탁의 말이 있었지만, 어쩌면 좀더 본능적인, 좀더 관능적인 밤이야 말로 &lt;은교&gt;에 어울리는 시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벌겆 대낮에 만나는 은교도, 그리고 그들의 욕망도 우리 안에 있는 것이기에 부끄럽지는 않으리. 시인 이적요가 남긴 글인만큼 때로는 시의 호흡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때로는 현미경으로 관찰하듯이 세밀하게 묘사하기도 하며, 완급을 조절하는 소설. 무엇보다 작가의 노련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인간의 욕망, 그리고 채울 수 없는 갈증. 책을 덮고 어쩐지 따블이 되어서 다시 &lt;은교&gt;를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때까지 내 마음속 영원한 젊은 신부, 은교여 잠시 안녕.]]></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77/11/cover150/8954610684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684</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반.짝.이.지.않.아.도.괜.찮.아.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009333</link><pubDate>Thu, 12 Aug 2010 20: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40093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273&TPaperId=400933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97/17/coveroff/8954611273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273&TPaperId=40093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a><br/>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05월<br/></td></tr></table><br/><br />
&#160;벌써 작년 여름의 일이었던가. 한국 여성작가 가운데 가장 파워 있는 작가인 신경숙이 연재, 그것도 대형 신문사가 아니라 인터넷 서점에 연재를 한다고 했을 때 놀랐었다. 게다가 미리 써놓고 하루치 분량을 끊어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새벽 세시에서 아침 아홉시까지 책상에 앉아 써내려가겠노라는 작가의 첫 인사를 읽으며 과연 신경숙의 연재는 어떤 느낌일까라는 기대에 들떴다. 그리고 만나게 된 연재. 그 연재는 기존에 내가 생각해온 연재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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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6개월 간 매일 연재를 따라가며 댓글도 열심히 달았던지라 사인회에서 만난 저자는 내 닉네임을 기억해주었다. 평소라면 감히 그런 얘기를 할 수 없었겠지만, 일일이 독자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저자에게 나는 "이야기가 너무 아파서 선뜻 다시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아요"라고 말을 건냈다. 그런 내게 그녀는&#160;아프기만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이&#160;하고 싶은 이야기를 작가의 말에 담아놓았노라고 말하며 나를 토닥거려줬다.&#160;그렇게 사인회에서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나는 소설로 다시 한 번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말 때문인지&#160;연재 때는 그리도 마음 아프게 읽었던 글이 어쩐지 아픔을 쓰다듬는 따뜻한 손길처럼 느껴졌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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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인간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윤교수가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크리스토프에 대한&#160;이야기처럼&#160;인생이라는&#160;"강을 건너는 사람과 강을 건너게 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 전체"이며, "서로가 서로를 강 이편에서 저편으로 실어나르는 존재"인 것이다. 혼자서는&#160;살아갈 수 없는 세상.&#160;그것을 작가는 서로 함께 기대고, 의지하며,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청춘의 모습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그냥 입시에 치이고, 구직에 치이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쩌면 질풍노도의 시기가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lt;어.나.벨&gt;을 읽으며 소설 속 그들처럼 때로는 아파하고, 때로는 마음껏 방황도 해보고, 때로는 찾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것도 우리 인생에서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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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험한 세상 속에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사이. 이기적인&#160;요즘 대학생들에게 책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어딘지 빛바랜, 일종의 로망처럼 느껴지지 않을까.&#160;서로의&#160;인간다움을,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사이.&#160;각박한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160;인생이란 단순히 개인적인&#160;욕망의 성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이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기에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책을 읽고 나니 어쩐지&#160;친구의 손을 꽈악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160;청춘을 무슨 희망인양 마냥&#160;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그리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들었던 책. 신경숙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97/17/cover150/8954611273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273</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만약이 가능해지는 공간 - [별궁의 노래 - 잊혀진 여걸 강빈 이야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807691</link><pubDate>Thu, 10 Jun 2010 0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8076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417025&TPaperId=380769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99/92/coveroff/89964170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417025&TPaperId=38076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별궁의 노래 - 잊혀진 여걸 강빈 이야기</a><br/>김용상 지음 / 순 / 2010년 05월<br/></td></tr></table><br/><br />
&#160; 역사에 '만약에'가 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자꾸만 일어나지 않은 사실을 가정하게 된다. 조선왕조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가정은 '만약 봉림대군이 아니라 소현세자가 왕위에 올랐더라면'이 아닐까 싶다. 병자호란의 굴욕과 소현세자라는 캐릭터 때문인지 이 시기가 부쩍 주목을 받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 김인숙의 &lt;소현&gt;에 이어 이번에는 그의 아내인 강빈의 이야기를 만나게 됐다. (사실 이 책은 개정판이라 그 이전에 나온 책이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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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일단 역사소설은 사실 위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역사에 상상이 가미될 여지를 만들어준다. 바로 그런 점이 역사소설의 매력일 터. 이 책은&#160;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와 그의 아내 소현세자빈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농사를 짓고 조선에서 들여온 물품으로&#160;상거래를&#160;하는가 하면&#160;조선 노예들을 해방시키는 여느&#160;남자 못지 않은 담대함을 가졌던 소현세자빈. 하지만 그런 그녀의 인생은&#160;너무나 꿋꿋했기에 더 꺾이기 쉬웠다. 시대를 앞서 간다는 것, 그리고 그 시대에서 결국 배제되어버린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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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이 작품은 얼마 전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확실히 오늘 날의 정서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160;들었다.&#160;시대와 문화에 대한 부수적인 설명이&#160;들어가는 부분이 이야기의 흐름을 끊을 때가 있어서 아쉬웠지만, 그런 부분에서 저자가 그만큼 사료 조사를 꼼꼼히 했다는 점이 느껴지기도 했다. 세련된 맛은 없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lt;소현&gt;, &lt;남한산성&gt; 같은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른 소설과 함께 읽는 것도 재미를 더할 듯 싶다. <br />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99/92/cover150/899641702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417025</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당신의 일상을 상상하다 - [1인용 식탁]</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724628</link><pubDate>Fri, 14 May 2010 22: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7246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0493&TPaperId=372462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82/81/coveroff/89320204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0493&TPaperId=37246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인용 식탁</a><br/>윤고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04월<br/></td></tr></table><br/><br />
&#160; 윤고은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lt;무중력 증후군&gt;을 읽으면서였다. &lt;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gt;과 &lt;나의 아름다운 정원&gt; 같은 이전 수상작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주저 없이 &lt;무중력 증후군&gt;을 골랐던 것. 어느 날 달이 번식한다는 엉뚱한 가정을 했던 &lt;무중력 증후군&gt;를 어느 정도 깊이감도 있으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덕을 가진 작품이라 생각했던 지라 앞으로 이어질 윤고은의 행보가 궁금했었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이번에는 소설집 &lt;1인용 식탁&gt;으로 윤고은을 다시 만나게 됐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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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아홉 편의 소설이 담긴 이 책은 '현실'과 '상상'의 영역을 넘나들며 결국 '외로운 인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자기도 모르게 회사에서 소외되어 매일 점심을 혼자 먹는 주인공 오인용이 혼자 밥 먹는 법을 가르쳐주는 학원에 등록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표제작인 &lt;1인용 식탁&gt;)을 비롯해, 무인 모텔에 판타스틱 러브라는 자판기를 가져다놓고 이를 관리하는 남자가 폭설로 무인 모텔에서 머물며 벌어지는&#160;이야기(&lt;로드 킬&gt;), 백화점 화장실을 작업실 삼아 소설을 써내려가는 소설가의 이야기(&lt;인베이더 그래픽&gt;), 퇴직금으로 아내와 여행을 떠나려 했던 남자가 빈대 때문에 점점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는 이야기(&lt;달콤한 휴가&gt;) 등 근본적으로 윤고은의 소설에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 겉으로는 애써 괜찮은 척하지만 사실은 외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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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달이 증식한다는 설정의 &lt;무중력 증후군&gt;이 그러했듯, &lt;1인용 식탁&gt;에 수록된 작품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겉으로 보기엔 조금 독특해 보일 지 몰라도 사실 알고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 벌어지지 않을 법 없는 사건들이다. 정말 어딘가에는 &lt;박현몽 꿈 철학관&gt;처럼 대신 꿈을 꿔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고깃집에서 혼자 삼겹살 2인분에 공깃밥 하나와 소주 한 병을 시키는 여자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윤고은의 소설은 마치 이 책에 수록된 &lt;인베이더 그래픽&gt; 속의 한 구절을 떠오르게 한다. "그 네모난 타일의 한 귀퉁이를 툭 치면 빙그르르 돌아가면서 다른 세계로 이끄는 그런 문", 윤고은의 소설은 한 페이지씩 넘겨가면 마치 다른 세계, 하지만 낯설지 않은 그런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게 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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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처럼 취향과 잘 맞았던 단편집. &lt;무중력 증후군&gt; 같은 장편보다는 단편 쪽이 더 재미있었다.&#160;기발한 상상력이 아니라,&#160;어느 정도&#160;있음직한 이야기들이라&#160;등장인물들의 이야기와&#160;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읽을&#160;수 있었다. 현대인의&#160;고독,&#160;그리고 그 속에 담긴&#160;씁쓸함을&#160;유머러스하게 잘 담아낸 소설집이었다.&#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82/81/cover150/893202049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20493</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편견에 가려진 진실  -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632893</link><pubDate>Wed, 14 Apr 2010 23: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6328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982132&TPaperId=363289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42/8/coveroff/89579821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982132&TPaperId=36328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a><br/>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04월<br/></td></tr></table><br/><br />
&#160; 아동청소년 문학에 있어서는 단연 독보적인 작가 이금이의 신작 &lt;우리반 인터넷 소설가&gt;는 사실 표지 때문에 관심이 갔다. 어쩐지 부담스러울 정도로 풍만한 여자아이가 그려진, 아르누보풍의 그림은 눈에 확 튀었기 때문이다. 청소년 문학을 즐겨 읽지는 않았지만, 이금이라는 저자의 네임벨류와 얇은 두께에 가볍게 읽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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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모 고등학교 1학년 3반. 봄이가&#160;나흘&#160;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무단결석과는 거리가&#160;먼 봄이의 결석에 담임 선생님은 집으로 전화를 걸어보지만 전화를 받은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는 봄이가 학교에 갔다고&#160;이야기한다. 봄이의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160;여행을 떠나 집을 비웠다는 말에 여느 고등학생처럼 부모의 부재를 틈탄 가출이라 여긴다. 하지만 반 아이들이라면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 아이들을 추궁해보지만&#160;도통 봄이의 소식을 알 길 없는 담임 선생님.&#160;그리고 어느 날, 그녀의 자리 위에&#160;A4용지 묶음 하나가 놓여져 있다. 학번을 연상케 하는 '10336'이라는 제목과 함께 '그 애가 사라졌다'는 제목의 글. 수행평과 과제물이려니 하고 읽어나가지만 알고 보니&#160;봄이의 실종을 연상케하는 글. 모두 짠 듯이 봄이가 왜 학교를 빠지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한 아이들. 그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렇게 하나씩 이어지기 시작한다. 봄이는 왜&#160;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일까,&#160;아이들은 왜 침묵을 택한 것인가.&#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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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표지에 등장하는 소녀처럼 봄이는 날씬함을 미의 기준으로 삼는 한국 사회에서는&#160;미인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그녀가 꽃돌이 대딩 남친과의 연애담을 반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봄이의 이야기에 빠져 그녀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듣고 싶어하는 아이들. 하지만 뚱뚱한 봄이가 하는 이야기이기에 사실 아무도 봄이의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믿지는 않고 뒤에선 봄이를 인터넷 소설가라며 조소한다. 그저 빡빡한&#160;학교 생활에서 잠시 대리만족할 만한 '꺼리'로 봄이의 이야기를 들을 뿐. 아무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그것이 진실일 수도 있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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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액자형&#160;소설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니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화자가 학생이 아니라 담임 선생님이라는 점, 그리고&#160;이야기 속의 이야기를&#160;풀어가는 주체가 누군지 밝혀지지 않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독특했다.&#160;사실 중고등학생들에게 친구는 뗄레야 뗄 수 없는&#160;불가분한&#160;관계다.&#160;딱히 왕따가 아니더라도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혼자 다니는 아이는&#160;찐따 취급 당하기 일쑤고, 때로는 내가 저렇게 홀로 겉도는 입장이 아니고 화장실에 함께 갈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160;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자신보다 예쁜 아이에 대해서는 질투하기도 하고,&#160;봄이처럼 지나치게 뚱뚱한 몸을 가진 아이를 보며 눈을 흘기기도 한다. 규모는 작을 지 몰라도 공고하게&#160;조직된 학급이라는 사회에서 봄이는&#160;추방당한다. 편견 때문에 진실은 묻히고,&#160;봄이는&#160;돌이킬 수 없이 큰 상처를 받는다.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 미처 아이들에게 보여주지도 못하고&#160;그저 자신이 남들보다 좀 더 뚱뚱한&#160;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진실이 우스갯소리로 치부되고, 자신 또한 웃음거리가 되었음을 알게 된 봄이. 그런 봄이의 모습을 보며 안타깝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봄이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 또한 누군가의 진가를 알기 전에 외모로 그 사람을 판단한 적도, 어떤 이의 이야기가 진실일 리가 없다고 치부해버린 적도 있기 때문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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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200페이지도 채 안 되는 얄팍한 책이지만 그 안에는 결코 두께로 판단할 수 없는 깊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반에서 배척되는 캐릭터를 단지 왕따 같은 평범한(?) 소재로 풀어내지 않고 오히려 '진실' 측면에서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이금이 작가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42/8/cover150/895798213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982132</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막장 콩가루지만 그래도 우리는 가족!  - [고령화 가족]</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459203</link><pubDate>Mon, 01 Mar 2010 23: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4592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552&TPaperId=345920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42/81/coveroff/89546105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552&TPaperId=34592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령화 가족</a><br/>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02월<br/></td></tr></table><br/><br />
&#160;『고래』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던 천명관의 두번째 장편소설.&#160;사실 아직 『고래』도 단편집인 『유쾌한 하녀 마리사』도 읽지 않은 터라 전작부터 읽어야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도저히 이 매력적인 표지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어서 이 책으로 천명관을 처음 만났다. 표지에서 풍기는 유머러스함처럼 이 책은 조금 전에 웃었다는 사실도 잊을 새 없이 나를 쥐었다 놨다 빵빵 터트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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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평균 나이 49세. 여기, 고령화 가족이 있다. 영화 실패 이후 제작사까지 망하게 한 충무로의 공인 배신자 주인공 나. 새로운 영화를 찍어 멋지게 재기하겠다는 다짐도 잠시, 그에게 그 어떤 일감도 들어오지 않는다. 남은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그에게 "닭죽 쑤어놨는데 먹으러 올래?"라는 엄마의 일상적인 전화가 온다. 늘상 거절해왔던 엄마의 초대지만 주인공은 넙죽 엄마의 말대로 닭죽을 먹기 위해 집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이미 전과5범인 백수 형 오함마가 자리잡고 있는 상황. 기껏 영역다툼을 끝냈더니, 이번에는 바람피다가 남편에게 걸린 여동생&#160;미연이&#160;딸 민경을 데리고 들어온다. 결국 칠순 노모의 집에 다시금 모여 복작복작 살기 시작한 삼남매. 하지만&#160;엄마는&#160;웬수 같은 이들에게&#160;매일 같이 고기반찬을 해 먹이고, 오랫만에 행복한 미소마저 짓는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 이 가족을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까발려지기 시작한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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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대중은 가벼운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에 반해 한국문학은 너무 무거운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물론 가벼운 소설이 좋은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하지만&#160;소위 요즘&#160;'젊은 작가'들의&#160;재기발랄한 책을 만나다보니&#160;한국문학도 꼭 무겁고&#160;딱딱한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천명관의 작품을&#160;만나게 됐는데, 끊임없이 낄낄거리게 만드는 게 오쿠다 히데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온갖 사건사고가 펼쳐지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처럼 『고령화 가족』의 등장인물들도 범상치 않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는 엄마를 비롯해 피자 한 조각에 조카 민경과 다투는 삼촌들, 모녀관계가 정이나 가족이라는 끈이 아니라 철저히 돈으로 이뤄지는 민경과 미연 등&#160;『고령화 가족』 속 가족의 모습은 현실과 비현실의 어디쯤에 위치하는 적당한 리얼리티를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의 집단이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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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빌라 앞에 놓인 소파에 앉아&#160;조잘조잘 302호 망나니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갖는 할머니들과 함께 나도 이들 가족에 대한 뒷담화에 동참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160;키득키득거리다가도 어쩐지 가슴 한 켠이 짠해지기도 하는,&#160;인생 막장이지만 피가 섞이지 않았거나 반 정도만 섞인 가족이지만 그래도 가족이라는&#160;동류의식이 느껴졌던 작품. 우울한&#160;날 그냥 아무 생각&#160;없이&#160;낄낄대고 싶다면 추천!]]></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42/81/cover150/895461055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552</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우리는 가족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너는 모른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265874</link><pubDate>Mon, 14 Dec 2009 0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2658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9643&TPaperId=326587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88/26/coveroff/89546096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9643&TPaperId=32658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는 모른다</a><br/>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br/></td></tr></table><br/><br />
&#160; &lt;달콤한 나의 도시&gt;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아니면 핑크빛 표지 때문인지 이번 소설도 당연히 도시인의 감성을 말랑말랑하게 그려내고 있지&#160;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첫 페이지부터&#160;여느 때 같은 평범한 일요일,&#160;한강에 떠오른 알몸의 시체를 접하며&#160;'달콤한' 도시가 아닌&#160;도시의 어두운 이면을&#160;만나게 됐음을 직감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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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의 한&#160;빌라.&#160;그곳에&#160;일단 겉으로는 오퍼상을 하고 있는 가장 김상호와&#160;그의 대만인 아내 진옥영, 그리고 그들의 딸 유지와 김상호의 전처 소생인 혜성이&#160;살고 있다.&#160;(여기에 따로 나와서 사는 혜성의 친누나 은성까지 다섯 식구다.) 같은 집에서 함께&#160;밥을 먹고, 함께 생활하지만 그저 한 공간에&#160;있다는 점만 공유할 뿐 이들은 저마다의 비밀과 삶을 안고 있다. 그렇게 서로에게 무심하게 각자&#160;단독자로 그럭저럭 평범하게 살아갔지만, 바이올린 영재인 막내 유지가&#160;어느&#160;일요일 사라지면서&#160;이들 가족의 비밀이 하나 둘&#160;한강변에 떠오른 시체처럼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들이&#160;다른 가족과 공유하지 않았던 삶은 무엇이었을까?&#160;유지는 정말 어디로 가버린 걸까?&#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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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띠지의 "진심을 다해 소설을 썼고, 세상에 내놓는다. 그것이 전부다"라는 작가의 말처럼&#160;읽으면서 작가의 어떤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160;하지만 그것은 뭔가 작위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멋진 소설을 쓰겠다는&#160;의지(혹은 전의)가 아니라, 독자에게 등장인물을 한 발이라도 더 다가가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진심이 전해졌던 것인지, 하루하루 더해가는 피로에 좀체 독서에 집중할 수 없던 가운데 이 책을 만났지만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모처럼 피로를 잊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160;애초에 기대했던&#160;'달콤함'과는 거리가&#160;먼 '씁쓸함'이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떤 의미에서 나는 행복할 수 있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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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가족원의 실종을 통해 한 가족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lt;엄마를 부탁해&gt;와 닮았다. 하지만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와 "시체가 발견된 것은 5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다"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첫구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lt;엄마를 부탁해&gt;와 &lt;너는 모른다&gt;는 가족의 실종이라는 큰 줄기만 같을 뿐 근본적으로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lt;엄마를 부탁해&gt;가 가족 내에서 이미 의미상으로는 실종된 '엄마'라는 존재가&#160;실제로 부재하게 된 상황을 통해 그동안 잊고 지낸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그리고 있다면, &lt;너는 모른다&gt;는 가족의 빛이었던 막내딸의 실종을 통해 의미상으로는 이미 무너졌던 한 가족이 실제로 무너져가는 과정과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삶을 가지고 있던 그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컨대 &lt;엄마를 부탁해&gt;가 '엄마'에 초점을 맞췄다면 &lt;너는 모른다&gt;는 '가족'과 '소통'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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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책을 읽으면서도 중간 중간 어쩔 수 없이 책을 놓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는데, 하물며 약 10개월 간 이 글을 연재로 만났던 이들은 어땠을까? 매일매일 혹여 유지의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김상호가 감추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연재글을 읽지 않았을까? &lt;달콤한 나의 도시&gt; 한 권만 읽고 정이현의 역량을 나도 모르게 가볍게 생각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하게 됐다. 한 공간 안에서 살아가지만 타인과 별 다를 것이 없는, 아니 타인보다 더 가족을 모르는 가족. 유지의 실종은 그동안 그렇게 서로를 모르고 지냈던 김상호의 가족이 새로운 의미를 구축할 수 있게 한다. 타인에 대한 이해, 그리고 나아가 타인에 대한 수용. 그것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사회를 담담하게 나타내는 글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 또한 저자의 바람처럼 소설 속 주인공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생을 충실히 살아가기를 바라야겠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면서 말이다.<br />
<!-- 투표하기/포토리뷰/밑줄긋기/마이리스트 --><!-- 투표 기간 --><br clear="all"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88/26/cover150/895460964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9643</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웃다가 울다가 갈팡질팡 -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171518</link><pubDate>Sun, 25 Oct 2009 17: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1715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2282&TPaperId=317151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3/2/coveroff/89546022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2282&TPaperId=31715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a><br/>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0월<br/></td></tr></table><br/><br />
&#160; 여기저기서 신선하다, 재미있다는 호평은 들어왔지만 어쩐지 계속 미뤄왔던 책. 첫 페이지를 넘기며 '아! 내가 왜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을까!'라며 한탄했다. 총 8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저마다 독특한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얼핏 박민규의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박민규보다는 좀더 현실적이고 사람 냄새가 느껴졌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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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첫 단편인 '나쁜 소설- 누군가 누군가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는 이야기'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주인공이 우연히 이 소설을 접하게 되면서 책을 읽어줄 누군가를 찾아 방황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한때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지라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너.무.나.도. 이해가 가서 몰입해서 읽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에게 선물로 줄까하다가 이 책의 주인공처럼 방황할까봐 겁나서 나중에 선물해줘야지하고 미뤘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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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이어지는 단편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야채볶음흙', '원주통신' 등등 "작정하고 '내' 이야기들을 좀 써보았습니다"라고&#160;저자가 밝혔듯이 저자의 경험인 듯한 이야기들이 능청스럽게 등장한다. 그중 특히 매력적인 단편은 &lt;수인&gt;이었다. 원자력발전소의 폭발로 대한민국이 사라진 상황.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사라진 상황 속에 소설을 쓰느라 처박혀 있던 소설가가 뒤늦게 나온 상황. 게다가 자신이 소설가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이 쓴 단 한 권의 책을 찾기 위해 시멘트로 봉쇄된 광화문 교보문고를 곡괭이로 조금씩 파들어간다는 이야기는 소설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작가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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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알찬 단편집. 결코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정말 어딘가엔 이런 사람이, 이런 사건이 없을 건 또 뭐람, 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유쾌한 소설집이었다. 이 책을 읽은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무려 두 달이나 묵힌 리뷰라니!) 아직도 각각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 같다. 사실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이기호라는 작가가 얼마나 매력적인지&#160;굳이 쓰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160;다 알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160;리뷰를 굳이 남기지 않았는데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이 책이 떠올라 리뷰를 써야 겠다는 강한 의지(?)가 들어 끄적이기 시작했다.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을 소설집. 조만간 출간될 &lt;사과는 잘해요&gt;와 아직 읽지 않은 &lt;최순덕 성령충만기&gt;나 에세이 &lt;독고다이&gt;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독자를 웃다가 울다가 들었다 놨다하는데도 하나도 얄밉지 않았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3/2/cover150/895460228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2282</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답장이 오지 않는 편지, 그리고 희망.  -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155516</link><pubDate>Thu, 15 Oct 2009 19: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1555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9007&TPaperId=31555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65/79/coveroff/89546090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9007&TPaperId=31555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a><br/>장은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09월<br/></td></tr></table><br/><br />
&#160; '편지'라는 매개체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진솔하게 만드는 것이 또 있을까? 특히나 밤이 되면 좀더 감성적이 되는지라 아침에 읽으면 손발이 오그라들어 보내지 못할 정도로 농밀한 이야기가 편지지 위에 펼쳐진다. 그런 편지를 받아본 지도, 그런 편지를 보내본 지도 오래된 내게 &lt;아무도 편지하지 않다&gt;는 제목의 이 책이 눈에 띄었다. '편지'라는&#160;왠지&#160;진지함이 느껴지는 제목과&#160;유머러스함이 느껴지는 표지의 어울림 때문인지&#160;부담없이&#160;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퇴근길에 술술 읽기 시작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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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벌써 3년 째 '와조'(원래는 맹인안내견이었지만, 현재는 맹인이 된)라는 이름의 리트리버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주인공. 별다른 목적지도 없이, 별다른 목표도 없이 그는 세상의 이곳저곳을 정처없이 떠돈다.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숫자에 강한 주인공은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 주소까지 받게 된 사람들에게 번호를 부여한다. 그리고 밤이 되면 모텔에서 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로 풀어간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답장을 하지 않고, 그의 여행은 끝없이 이어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신의 소설을 직접 파는 소설가를 만나게 되며 주인공의 여행은 바뀌기 시작하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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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집에서는 발작을&#160;일으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주인공은 와조와 함께 세상을 떠돌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바닥에 버려진 껌딱지로 예술을 하는 사람, 성형외과의사와 불륜에 빠진 엄마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쌍커풀 수술을 요구하는 여학생, 자살하려는 순간에 가까스로 주인공이 구해낸 남자,&#160;식물인간이 된 친구에게 매일 시를&#160;읽어주는&#160;사람&#160;등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몇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 그들은 저마다의 삶, 저마다의 고독, 그리고 저마다의 행복과 불행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과 조심스레 마음을 나눈 주인공은 그들에게 편지를 쓰지만 그 누구에게도 답장은 오지 않는다. 답장을 받으면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이 점점 틀어져 오지 않는 답장을 습관처럼 기다리며 끝없이 미로 같은 도시를 헤매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점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저 허공에 이야기가 떠돌 뿐 제대로 된 소통은 이뤄지지 않는 사회. 그리고 끊임 없이 소통을 바라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바라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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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편지'와 '여행'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 책은 '소통'과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편지를 받을 사람이 있고 또 답장을 보내줄 사람이 있다면, 생은 견딜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단 한사람뿐이라 하더라도"(p. 277)라는 책 속의 구절처럼&#160;이 책은&#160;끝내&#160;희망을 놓지 않는다. 눈 먼 개와 말을 더듬었던 남자는 그렇게&#160;양껏 세상을 받아들인다. 책 뒷표지에 실린&#160;"소설의 마지막 대목에, 나는 뻔히 속는 줄 알면서도 마음이 한번 휘청거렸다"는 평처러 이 책의 반전은 이미 예상가능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160;마음을 흔든다.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며&#160;마지막 페이지를 아쉽게 넘겼다.&#160;말랑하게 읽히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160;소설, 오랫만에 만났다.&#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65/79/cover150/8954609007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9007</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함.  - [국가의 사생활]</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043808</link><pubDate>Thu, 20 Aug 2009 2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0438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2568&TPaperId=304380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59/47/coveroff/89374825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2568&TPaperId=30438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국가의 사생활</a><br/>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09년 04월<br/></td></tr></table><br/><br />
&#160; 워낙 여기저기서 광고도 많이 접하고, 통일 대한민국을 그리고 있다는 소재에 좀 끌리기도 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가 얼마 전에는 작가가 직접 메가폰을 잡아 영화로 만든다는 기사를&#160;보고 '대체 어떤 작품이길래'라는 궁금증이 들어 읽기 시작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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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했던가. 2011년 드디어 통일이 이뤄진다. 그리고 5년이 지난 2016년. 통일 대한민국은 여전히 혼란과 무질서가 지배하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폭력 조직 '대동강'의 조직원인 병모가 죽는다. 문 형사가 병모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조직원들. 하지만 그의 죽음이 뭔가 석연찮았던 리강은 병모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어느새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어 자신의 목숨도 위험해지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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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저자는 많은 참고자료를 통해&#160;북조선에 대해, 그리고 분단된 대한민국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하나의 세계를 구현한다.&#160;객관화된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지 작품은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160;60년이 넘게 분단되어 있었던 만큼 서로 다른 삶을 살았고,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졌던 남과 북.&#160;물리적으로는&#160;'통일'이 되었지만, 2016년의 통일 대한민국은 여전히 남과 북이 반목한다.&#160;아니, 오히려 통일이 되면서 둘의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동강' 단원들은 그림자처럼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사회를 장악하려 한다. 주민등록도 뭣도 없는 대포 인간이기에 그 실상조차 파악되지 않는 이들. 실제로 통일이 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에 더 오싹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감상은 딱 거기까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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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통일 후 대한민국이라는 소재는 굉장히 대중적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대중적인 소재를 대중적으로 풀어가지 않는다. 김진명처럼 아예 대중소설로 가던지, 아니면 통일에 대한 고찰을 담아 좀더 진지한 소설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좋았을텐데, 260페이지 남짓한 분량은 진지한 이야기를 담기엔 너무 짧았고, 가볍게 가기엔 내용이 너무 무거웠다. 책 소개에는 느와르라 표방하고 있지만, 이 책은 느와르 적인 '요소'는 있을 지 몰라도 본격 느와르라고 하기엔 또 영 어설프다. 여러 명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주인공인 리강을 제외한 인물들의 캐릭터는 개연성이 떨어진다. 이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야 하는데, 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에겐 그게 없다. 뭐 아무 이유 없이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통일 대한민국이 주는 혼란에서 온 것이라고 끼워맞춰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이런저런 어설픔과 어정쩡함이 이 책을 이도저도 아니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기대를 안고 읽은 책이었는데, 읽고 나니 왠지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 영 아쉽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59/47/cover150/893748256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2568</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열외인종, 세상에 저항하다.  - [열외인종 잔혹사 -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006493</link><pubDate>Mon, 03 Aug 2009 23: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30064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3416&TPaperId=300649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25/52/coveroff/89843134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3416&TPaperId=30064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열외인종 잔혹사 -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a><br/>주원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07월<br/></td></tr></table><br/><br />
&#160;&#160;전혀 기대치도 않았다가 잡은 박민규의 &lt;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gt;과 심윤경의 &lt;나의 아름다운 정원&gt;이후 급호감을 느낀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몇 번 다른 작품도 접해봤지만 그 때마다 뭔가 2% 부족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올해도 또&#160;다시 한편으로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혹 보석과 같은 멋진 작품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품고 올해 당선작인 &lt;열외인종 잔혹사&gt;를 읽어가기 시작했다.&#160;<br />
<br />
&#160;&#160;어찌보면 막장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었으니, 작가는 이들을 '열외인종'이라 부른다. 주류에 편입되지 못하고 살아가는 4명의 인물이 이 책에 등장한다. 퇴역군인으로 허구헌날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시국연설을 하는 칠십대의 장영달, 한 때는 용역회사에서 일했지만 아내가 바람나서 헤어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회사까지 부도나는 바람에 졸지에 일을 그만두고 노숙자의 길을 걷게 된&#160;김중혁, 몇 달째 무급으로 외국계 제약회사 인턴신분으로 살아가는,&#160;지갑에 돈이 없어도 짝퉁 명품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르고 다니는 윤마리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피씨방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160;기무까지. 그저 '조금 특별하다'기에는 부족한 이 열외인종들은 정상적인 삶과 어느 정도 떨어져 지낸다는 점 외에는 사는 곳도, 주요 활동무대도 다르다. 그런 이들이 온갖 우연(혹은 필연)에 의해 11월 24일에 코엑스몰로 모인다. 그리고 4시가 되자, 갑자기 코엑스몰의 가득 채웠던 모든 불빛이 사라지고, 양머리를 하고 연미복을 입은 괴상한 사람들이 등장해 총질을 하며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과연 4명의 주인공들은 이 난국을 무사히 헤쳐갈 수 있을까?&#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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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가끔 소설과 만화책을 탐독하거나 또 가끔은 희랍어나 히브리어로 된 성서를 읽으며 종교적 경외감에 사로잡힌다'는 저자의 이중적인(?) 프로필처럼 이 책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코엑스몰에서 일어나는 사건 자체도 4명의 인물은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도 다양한 해석의 바탕이 되는 듯했다.) 어떻게 보면 신자본주의라는 경쟁체제하에서 도태되어버린 인간들이 코엑스몰에서 겪는 '십헤드 카니발'을 통해 궁지에 몰리는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신자본주의와 나 아니면 무조건 빨갱이라고 하는 보수주의자, 대안도 없이 비판만 하는 진보주의자들을 비판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나름 다양한 층위를 갖고 있어서인지 단순한 설명만으로는 굉장히 복잡하게 느껴지고, 뭔가 심오한 메시지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메시지에 관계없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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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코엑스몰이라는&#160;상업성이 극대화된 공간에서 네 명의 주인공은 저마다 자신이 약점(?)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한다. 장영달의 경우는 단지 '예순이 넘었다'는 이유로&#160;"어르신들은 끊임없는 변화를 촉구하는 우리의 메시지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아주 파렴치한 인생으로 일관해오셨"다고 "장렬한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셔서 이 참에 역사의 죄인노릇도 청산하고 이제껏 버텨온 추한 인생도 마감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리고 그가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20대의 펄펄한 젊은이들과 이종 격투기 게임을 해서 이기는 것 뿐.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20대 청년들을 이겨도 주위의 다른 인질들로부터&#160;호감을 얻지 못한다.) 한편, 윤마리아의 경우에는&#160;70키로그램이 넘는다는 이유로 죽을&#160;위기에 처한다.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맥도날드에 냉장보관되어 있던 하루치 재료를&#160;20분이라는 시간 동안 먹어 모두 없애는 것. 살기 위해서 젊은 사람과 싸워야 하는 장영달도,&#160;살기 위해서&#160;더이상 음식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음식물을&#160;입에 쑤셔넣어야 하는 윤마리아도, 그리고 총을 들고 양머리를 쏴죽이는 것이 자신을 위한 이벤트라고 생각하는 기무도, 한때 코엑스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전기를&#160;복구하려고 자신만의 작전을 펼치는 김중혁도,&#160;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저 무기력하게 살아갔던 이들은 십헤드 카니발을 통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신의 인생을 모처럼만에 적극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게 비록 일시적이라 할 지라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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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저자가 이 책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양머리를 한 사람들이 등장해 무자비하게 총질을 해대는 '십헤드 카니발'이라는&#160;극단적인&#160;형식을&#160;사용하고 있지만, 누군가를 이겨야 자신이 살 수 있다는 것은(그것이 의도한 바가 아니라 하더라도) 현실이나 별반 다를 게 없어보였다. 현실을 뒤틀어 블랙유머를 구사하는 저자는 유쾌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이 사회를 바라보고 있다.&#160;한편으로는 등장인물들을 희화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모습이 느껴졌다. 그동안 억울한 일이 있어도, 사회가 자신을 부당하게 대해도 그저 참고 억눌려 지냈던 이들이 십헤드 카니발을&#160;통해 그동안 자신을 억압했던 사람들, 자신을 억압했던 세계와 맞서 싸우는 것이 (비록 그 방법이 잔혹했지만) 이해가 갔다. 하지만 우습게도 결국 그들의 소동(혹은 반란)은 그저 그들만의 것으로 끝나버렸다는 것이 허무했다. <br />
<br />
&#160; 앞으로는 소설쓰기에 전념하겠다는 저자의 포부처럼&#160;좀더 주원규라는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데뷔작이라 그런지 몇몇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에도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한겨레문학상이라는 네임벨류는 아직까지는 믿을만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내년 수상작도 기대해본다. &#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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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25/52/cover150/898431341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3416</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한걸음, 아니 반걸음 내딛다 - [반걸음 내딛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939477</link><pubDate>Thu, 02 Jul 2009 22: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9394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8108&TPaperId=293947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13/59/coveroff/89546081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8108&TPaperId=29394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걸음 내딛다</a><br/>은이정 글, 안희건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 2009년 06월<br/></td></tr></table><br/><br />
&#160;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깔끔하고 예쁜 표지에 혹해서&#160;읽게 됐는데, 읽다보니 나의 어린 시절이&#160;떠올라&#160;왠지 모르게입가에 따뜻한&#160;미소가 감돌았다.&#160;<br />
<br />
&#160;&#160;초등학교 6학년인 주인공 희영. 말수가 적어&#160;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책을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다.&#160;이제 갓 새집으로 이사를&#160;왔지만 여전히&#160;남동생과 같은 방을 써야 하는 상황에&#160;부모님께&#160;용기를 내&#160;"내 방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한다.&#160;결국 아빠가 쓰던 컴퓨터방을 자기의 방으로 갖게 된 희영이. 하지만&#160;기쁨도 잠시.&#160;아빠가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면서 엄마와 아빠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160;크게&#160;드러내놓고 싸우지는 않지만 부모님 사이가 뭔가 좋지 않다는 것을&#160;느낀다. 한편 집의&#160;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학교에서는 좋아하는 남학생때문에 늘 하굣길에 설레는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 제대로 말도 나누지 못하는 희영. 과연 희영은&#160;한걸음, 아니 반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까?&#160;<br />
&#160;<br />
&#160;&#160;&lt;반걸음 내딛다&gt;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은 하나같이 용기가 없어&#160;현실에 저항하려 하기보다는 순응하며 살아간다. 아빠에게 불만이 많았던 엄마는&#160;아빠에게 품은 불평, 불만을 직접 토론하기보다는 그저&#160;매서운 눈빛으로 아빠를 본다던지, 아빠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않고 그저&#160;아빠에 대한 짜증과 화를 참으며&#160;살아간다.&#160;내성적인 주인공 희영이도 함께 집에 가자는&#160;반친구의 호의를 거절하고 친구를 사귈 기회를 놓쳤다고 후회하기도 하고,&#160;자신이 좋아하는 재준이 농구를 하는 모습을&#160;보면서 항상 속으로 재준과의 대화를 상상하는 등&#160;현실과는 약간 동떨어져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낸다. 엄마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이들에게는 "밥 먹자" 한마디만 하고, 컴퓨터로 바둑만 두는 아빠도 모두 티격태격하며 큰소리 내기보다는 그저 마음속으로 꾹꾹 뭔가를 참으며 지낸다. 겉으로 보기엔 별 문제가 없어보였지만 속은 점점 곪아가는 희영이네 가족. 하지만 엄마가 일주일동안 연수를 떠나며 가족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160;<br />
<br />
&#160;&#160;우리는 흔히 용기를 내자는 말을 할 때 한걸음만 내딛어보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160;반걸음이라도 큰 용기고, 큰 걸음임을 보여준다. 마치&#160;작은&#160;꽃방울이 피어나 커다란 꽃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160;뒷표지를 보니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었지만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읽어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알록달록한 예쁜 삽화들과 알싸한 성장담이 묘하게 잘 어울렸던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13/59/cover150/895460810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8108</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청춘, 살아있기에 아름다운 것.  - [내가 가장 예뻤을 때]</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907852</link><pubDate>Mon, 15 Jun 2009 2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9078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8116&TPaperId=290785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71/48/coveroff/8954608116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8116&TPaperId=29078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가 가장 예뻤을 때</a><br/>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05월<br/></td></tr></table><br/><br />
&#160; 처음에 &lt;내가 가장 예뻤을 때&gt;를 접한 것은 문학동네 카페의 연재였다. 사실 연재되는 소설들은 너무 감질나서 잘 읽지 않는 편이었는데, 우연히 읽은 &lt;내가 가장 예뻤을 때&gt;는 몇 개 읽다보니 진지한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은근 빵 터지는 구석도 있어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하지만 워낙 연재글 자체를 늦게 읽기 시작했던지라 중간쯤 읽었을 때 단행본이 출간됐고, 부랴부랴 이렇게 다시 책으로 읽기 시작했다.&#160;<br />
&#160;


    
        
            
            &#160;
            &#160;
        
        
            &#160;
            내가 가장 예뻤을 때 <br />
            주위 사람들이 숱하게 죽었다. <br />
            공장에서 바다에서 이름도 없는 섬에서&#160;&#160;<br />
            나는 멋을 부릴 기회를 잃어 버렸다.&#160;<br />
            &#160;...... <br />
            <br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br />
            나는 너무나 불행했고 <br />
            나는 너무나 안절부절 <br />
            나는 더없이 외로웠다
            &#160;
        
        
            &#160;
            &#160;
            
        
    


&#160;&#160;이 책의 제목과 똑같은&#160;이바라기 노리코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처럼 이 책은 주위 사람들이 숱하게 죽어간 가장 불행했던 시절의, 가장 예뻤던 아이들의 이야기다. 넷째 딸로 태어나 이름을 지어달라는 아버지의 말에 할아버지가 "아무거나 혀~"라고 해서 해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주인공을 둘러싸고 시국과 시극인지 구분도 못했던 아이들이 점점 세상에 눈을 뜨고, 세상과 마주하며 그 속에서 상처를 받고, 또 그 속에서 사랑도, 외로움도, 저항도 하는 모습이 이 책에서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 <br />
<br />
&#160;저자는 이 책에서 "사는 것은 죄가 아닌게로 우지를 마라"라고 말한다.&#160;절친했던 친구들이 저마다의 상처안고 각자의 길을 떠나지만&#160;해금이와 친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160;작가의 의도였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80년대의 광주를 다룬 이 책을 읽으며 2009년의 서울을 생각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부당함에 저항하고, 때로는 소심하게 멀찌감치서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해금이와 친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른 것 같지 않았다.&#160;&#160;
&#160; 누군가 청춘은 무모하기에 아름다운 것이라 했다. 이 책 속의 해금이와 친구들도 때론 무모하기 짝이 없지만, 그렇기에 그들은 아름답다. 세상에&#160;맞서 싸우다가 상처를 받아도,&#160;때론 부조리한 세상에 질끈 눈을 감는다해도,&#160;어쨌거나 살아있기에, 희망이 있기에 청춘이기에 그들은 한없이 아름다웠다. 책을 읽으며 그들의 아픔에 함께 슬퍼하고, 그들과 함께 웃으며 즐겼더니 어느새 책을 다 읽고 다시금 해금이와 친구들을 생각하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만이 남았다. 
&#160; 처음 읽은 공선옥 작가의 책이었는데 등장인물들이 어떤 일을 겪더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이제 갓 걸음을 뗀 아기를 한편으론 기특한 마음으로,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전라도 사투리 때문에 낯선 느낌도 있었는데 계속 읽다보니 더 친근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때론 욱신욱신 마음 한 켠이 아파오기도 했지만, 예쁜 표지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였다. 조만간 공선옥 작가의 다른 책도 접해봐야겠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71/48/cover150/8954608116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8116</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세상을 향해 훅을 날리다  - [완득이]</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851025</link><pubDate>Mon, 18 May 2009 2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8510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36&TPaperId=285102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83/68/coveroff/893643363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36&TPaperId=28510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득이</a><br/>김려령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8년 03월<br/></td></tr></table><br/><br />
&#160; 벌써 200편이 넘는 리뷰가 올라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라 어째 안 읽어도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던 책 &lt;완득이&gt;. 읽기 전에 작가의 전작인 &lt;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gt;를 읽었던지라 꽤 기대가 컸는데 큰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니 기대치를 너무 낮게 잡은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160;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읽었다.&#160;<br />
<br />
&#160; 시작부터 똥주를 죽여달라는 기도를 하는 주인공 완득이. 대체 똥주와 무슨 사연이 있길래 진지하게 똥주를 죽여달라고 기도를 할까? 알고 보니 똥주는 완득이의 담임 선생님으로 학교에서나 밖에서나 퍽하면 완득이를 괴롭힌다. 난쟁이 아버지와 정신지체 삼촌과 함께 가난하게 살고 있는 완득이는 세상에 별 관심이 없는 소년이다. 하지만 똥주때문에 완득이는 킥복싱을 시작하고, 완득이와 정반대의 삶을 사는 모범생 윤하와 풋풋한 로맨스(?)도 시작하고, 게다가 그동안 몰랐던 저쪽사람인 베트남인 엄마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자꾸만 자신의 인생에 참견하는 똥주가 귀찮고 싫었던 완득이. 하지만 완득이는 똥주덕분에 세상에 마음을 열고 자신만의 꿈을 꾸기 시작한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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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가난한 삶,&#160;장애가 있는&#160;아빠와&#160;삼촌, 엄마의 부재 등 완득이는&#160;세상에서 소외받는다.&#160;하지만 그런 완득이에게 유일하게 관심을 보이는 건&#160;똥주다.&#160;욕을 입에 달고 살고 기초생활수급자인 완득이의 밥을 뺏어먹는 건 기본이고 달밤에 완득인지 만득인지를 불러대고, 반 아이들에게 완득이의&#160;사생활을 폭로하는&#160;등 제발 똥주 좀 죽여달라는 완득이의 기도가 이해될 정도로 똥주는 정말&#160;완득이를 못살게 군다. 하지만 그 방식이 조금 거칠었을 뿐이지 사실 똥주는&#160;소외당한 외국인 노동자를 지키고 싶어하고,&#160;세상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 완득이를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도와주는&#160;생각보다 괜찮은 선생이다. 그 방식이야 어찌됐건, 완득이는 똥주와 치고받고 싸우면서&#160;애늙은이같았던 완득이가 고교생의 순수함이나 열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160;똥주의 교육방식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160;아이에게 관심을 쏟고, 한 아이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160;선생으로서 독자가 배울&#160;점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160;(뭐 굳이&#160;교훈을 찾아야하나라고 생각한다면 그저&#160;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겠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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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주요 인물인 완득이와 똥주 외에도 새침하면서도 은근&#160;강단이&#160;있는 윤하, 춤 하나는 끝내주지만 입만 열면 깨는 삼촌,&#160;고무처럼 질긴 폐닭을 좋아하는 아버지,&#160;맨날 완득이를 외쳐대는 똥주와 티격태격하다가 결국&#160;정이 든 이웃집 아저씨, 똥주 좀 죽여달라고 완득이가 기도하러 갈 때마다&#160;'자매님'이라며 완득이를 반겼던 핫산 등 정말 개성넘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있어서&#160;더 재미있었다.&#160;워낙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이 잇달아 등장해서 살짝 만들어진 시트콤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160;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160;이런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고 있는 동네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160;책을 읽고나서도 피식피식하면서 공상 아닌 공상을&#160;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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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세상을 향해 가볍게 훅을 날리는 완득이의&#160;경쾌한 성장담.&#160;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소설이었다.&#160;전작보다 더 빼어난 작품이라&#160;앞으로 김려령이라는 작가가&#160;들려줄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160;(&lt;완득이&gt;의 성공으로 다소 작가로서 다음 작품에 대한&#160;부담감은 있겠지만.)&#160;무료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완득이! 땡큐! <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83/68/cover150/8936433636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36</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작가 차인표의 데뷔!  - [잘가요 언덕]</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846423</link><pubDate>Sat, 16 May 2009 1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8464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11030&TPaperId=28464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42/12/coveroff/895221103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11030&TPaperId=28464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잘가요 언덕</a><br/>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03월<br/></td></tr></table><br/><br />
&#160; 사실 연예인들이 책을 낸다고 하면 '이름 좀 알려졌다고 돈 좀 벌려고 책 썼나?'라고 일단 색안경부터 쓰고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차인표가 보통 연예인들이 내는 '에세이'가 아닌 '장편소설'를 출간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살짝 놀랐다. 게다가 근 십년이나 그의 가슴속에서 커간 원고라니. 대체 어떤 이야기일까&#160;호기심이 동해 읽게 됐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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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백두산 근처에 위치한 호랑이 마을.&#160;동네 아이들의 놀림감이었던 훌쩍이와&#160;촌장님의 손녀인 순이등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이&#160;마을에 어느날 호랑이 사냥꾼인 황포수와 그의 아들 용이가 백호를 잡겠다며 찾아온다.&#160;무뚝뚝하고 수줍음이 많지만 동년배의 아이들보다&#160;생각이 깊은 용이는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순이에게 끌리지만&#160;엄마를 죽인 백호를 잡기&#160;위해&#160;떠나게 된다.&#160;그리고 얼마 뒤&#160;일본인 장교 가즈오를 비롯한 일본군이 인구조사를 한다는 목적으로 호랑이 마을을 찾아온다. 못된 짓을 일삼는다는 소문과는&#160;달리 마을 사람들의 일도 도와주던 일본군. 마을사람들이 '생각보다 나쁜 사람들이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상부에서 순이를 위안부로&#160;데려간다는 명령이 내려오고&#160;이에 순이를 구하기 위해 가즈오와 용이의 목숨을&#160;건&#160;구출작전이 시작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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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위안부로 끌려가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캄보디아에서 반세기를 살았던 '훈 할머니'의 사연을 듣고 위안부 문제를 소설로 쓸 생각을 했다는 차인표. 그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호랑이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나의 시점으로 쭉 진행되는 평범한 소설과는 달리 이 책은 제비의 관점으로, 가즈오 대위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때로는 모든 것을 바라보는 전지적 관점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런 시점의 변화는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왔고, 이런 다양한 시점때문에 등장인물들의 마음의 변화나 사건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160;책을 읽으며&#160;엄마가 무릎에 아이를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는 것 같은 따뜻함은 물론이고, 슬픔과 아픔, 안타까움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문체때문인지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도&#160;들었지만&#160;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 더&#160;쉽게 읽을 수 있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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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일제강점기를 거친 것도 벌써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그 반세기도 전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기에, 아니 경제개발이라는 목적을 위해 돈과 바꾼 덕분에 아직도 수많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제대로 사과도 받지 못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할머니들은 여전히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면 누가 그들의 목소리를&#160;세상에 전해줄까? 우리 할머니들이 겪은 이야기가 아닌 그저 교과서에서 스치듯 본 이야기로&#160;아이들이&#160;위안부 문제에 대해&#160;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160;&lt;잘 가요 언덕&gt;처럼 아이들이 읽기에도&#160;어렵지 않은, 메시지도 담은 소설이 더&#160;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160;착한 연예인의 대명사가 된 차인표.&#160;그의 네임벨류를 빌려 나온 책이라고 우습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160;용서와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160;혹 다음 작품을 쓸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음엔 어떤 작품을 들고 나올지&#160;은근히 기대가 된다.&#160;&#160; <!-- 투표하기/포토리뷰/밑줄긋기/마이리스트 --><!-- 투표 기간 --><br clear="all" />
<!-- 네이버 오픈 캐스트 위젯 --><!-- 다음 블로거 뉴스 위젯 --><!-- 테마 가이드 코멘트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42/12/cover150/8952211030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11030</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입양아, 그들의 마음 엿보기  -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823286</link><pubDate>Mon, 04 May 2009 23: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8232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4048&TPaperId=282328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9/42/coveroff/89546040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4048&TPaperId=28232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a><br/>김려령 지음, 노석미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 2007년 10월<br/></td></tr></table><br/>&#160; 짧은 동화책 한 권 볼 정도의 어정쩡한 시간이 있어서 둘러보다가&#160;읽게 된 책이다. 최근에 읽은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인 &lt;책과 노니는 집&gt;이 재미있어서 이전에 나온 수상작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lt;완득이&gt;를 읽으려고 쟁겨놓았던지라 김려령 작가의 &lt;완득이&gt; 이전의 이야기는 어떤게 있었을까라는 궁금증도 있었기에 이 책을 고르게 됐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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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정신과 의사이자 청소년문제 전문가, 그리고 국내입양단체의 홍보대사인 엄마 아빠의 딸 하늘이. 공개입양된 하늘이는 타인에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엄마때문에 몇 번이나 언론에서&#160;행복한 척 꾸며진 삶을 살고 있다. 학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160;친부모처럼&#160;감정을 부데끼며 살지 않기에 하늘이네&#160;가족은 겉으로 보기엔 행복해보일지 몰라도 사실 자신의 자리에 있지 않은 듯 겉도는 느낌이 감돈다.&#160;그렇게&#160;서로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며 살아가던&#160;무늬만 가족인 하늘이네 가족이 조금씩 가슴을 열고 서로 자신의 의견을 소통하며&#160;진짜 행복한 가족으로 한 걸음 다가선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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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연예인들의 잇단 입양으로&#160;일반 대중에게도 입양은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대중에게 '이러이러하니 입양은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입양의 그림자, 그러니까 공개 입양을 통해서 '가슴으로 낳은 자식' 운운하는 것에 상처를 받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160;아이들은 상처받기 쉽다.&#160;작은 말 하나에도, 작은 행동 하나에도 아이들은&#160;상처받는다. 이 책 속에서도 하늘이는&#160;자기는 덜렁거리지 않는데, 툭하면 다른 사람들에게&#160;'덜렁거린다'고 얘기하거나, 다른 사람 앞에서의 행동과 실제 행동이 다른 엄마에게 불만을 갖는다. 하지만 하늘이는 그&#160;불만을 꼭꼭 자신의 속에 감추어놓는다.&#160;차라리&#160;자신에게&#160;서슴없이 대해주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으며 티격태격 살아간다.&#160;어릴 적 수술을 했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하늘이가 혹시나 아프지 않을까&#160;말 하나 행동 하나에도 너무 신경쓰는 엄마와 아빠보다는 하고 싶은 말을 툭툭 내뱉어도 그 속에 따뜻한 정이 있는 할머니에게 하늘이가 마음을 연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 아닐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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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넓은 집에서 살아가지만 하늘이는 항상 자기 방에서 혼자 종이 집을 만든다. 정을 붙이고 살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하늘이. 하지만 그 마을은 엄마때문에 금이 간다. 하늘이가 자신을 엄마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분노하는 엄마. 하지만 하늘이가 만든 자신만의 세계에 금이 가며, 엄마가 그동안 눌러왔던 감정을 표출하며 하늘이네 가족은 더 단단해진다. 그들만의 세계에 금이 가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그 금을 가족이라는 끈끈한 접착제로 막아버린 것이다. 작가는 이 과정을 엄마가 서툰 솜씨로 하늘이가 만든 집을 고친다는 것으로 표현한다. 조금은 쑥쓰럽지만, 실수투성이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받아들여줄 수 있는 것은 역시 가족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피가 이어진 것이든 아니든 간에.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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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입양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입양아에게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은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속의 주인공 하늘이도, 그리고 또다른 입양아인 한강이도 저마다 입양아라는 꼬리표때문에 알게 모르게 타인의 편견어린 시선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회적인 시선도 시선이지만, 자기정체성을 찾는 문제에 있어서 더 큰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를 세우는 과정, 한 가족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다지는 것 등 입양아들의 그것은 평범한 아이들보다 더 깊은 고민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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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가족에 대한 것, 사춘기에 대한 것, 입양에 대한 것 등&#160;성장소설(혹은 청소년 소설)의&#160;주된 소재를 너무 지루하지 않게 풀어간 것 같았다.&#160;몇몇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김려령 작가의 실력은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160;곧 읽게 될 &lt;완득이&gt;와 다른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도 기대된다. <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99/42/cover150/895460404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4048</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먹는 순간 인생을 바꿀 마법빵 한 조각.  - [위저드 베이커리 - Wizard Bakery]</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801926</link><pubDate>Thu, 23 Apr 2009 13: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8019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95&TPaperId=280192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46/0/coveroff/89364336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95&TPaperId=28019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위저드 베이커리 - Wizard Bakery</a><br/>구병모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9년 03월<br/></td></tr></table><br/><br />
&#160; 늦은 시간 집에 돌아올 때면 어두운 거리에서 왠지 따스한 불빛을 내고 있는 빵집을 보곤 한다. 당장 빵을 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불이 켜져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고소하고 달콤한&#160;빵 냄새때문인지 편의점과는 다른&#160;인간다움이 있을 것 같은 장소.&#160;뭐&#160;그래봐야 현실은 빠리바게트나 뚜레주르같은 체인점이지만 왠지 빵집이라는 장소는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lt;위저드 베이커리&gt;라는 다소 호기심 동하는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됐는지도 모르겠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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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어린 시절 엄마가 청량리역에 버리고 갔던 기억을&#160;가진, 어머니의 자살을 경험한 소년은 한마디 말이라도 할라치면 어버버할 정도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 이후 아버지는&#160;재혼해 소년은 새어머니와 의붓 여동생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160;처음에는 괜찮았지만 갈수록&#160;위태롭게 흘러가는 새어머니 배 선생님과의 관계. 그냥 몇 년만 꾹 참고 대학에 가면&#160;집을 나가리라 생각했던 것도 잠시. 소년은&#160;여동생을 추행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게 되고, 쫓기듯 집을 나와 평소 저녁을&#160;사먹기 위해 찾았던 빵집에 뛰어든다.&#160;24시간 문을 여는 이상한 빵집. 그곳에서 소년은&#160;빵집의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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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위저드 베이커리'라는 제목답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빵집은 보통 빵집이 아니다. 마인드 컨트롤을 도와주는&#160;커스터드 푸딩에서부터&#160;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머랭 쿠키까지 갖가지 효능의 빵들이 등장한다. 소개글을 읽으면 '아...나도 한번 이런 빵을...'이라는 생각을 할 법도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장난으로 구입했던 빵때문에 상처받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고, 빵 덕분에 사랑을 이뤘지만 시간이 지나 순간의 선택에 고통받는 사람도 생긴다.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구워지는 빵은 단순한 빵이 아니라 사람들의 욕망을 위태롭게 채워주는 도구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전적으로 그것을 사용한 사람의 책임이다. 자의던, 타의던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 책은&#160;'마법 빵'을 통해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줄&#160;알아야 한다고 역설적으로&#160;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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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그동안 내가 읽어온 청소년 소설은 다소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개 발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두움도&#160;잘 보여준다.&#160;새어머니인 배 선생의&#160;이유없는 악의를 견뎌내는 소년의 모습은&#160;독자에게도 고통을 안겨줄 정도로 잔인했다. 하지만 점점 독설과 이유없는 증오를 더해가는 배 선생의 태도를 보며 어린 시절에는 한 번쯤 '우리 엄마가 사실은 새엄마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공감을 하며 읽지 않을까 싶었다. 소년을 둘러싼 지독한 현실과 소년이 숨게 된 달콤한 빵을 파는 빵집이&#160;어울리지&#160;않는 재료를 섞어&#160;새로운 맛을 만들어낸 것처럼 잘 어울렸다.&#160;<br />
&#160;<br />
&#160; 책을 읽으며 얼핏 &lt;해리포터&gt; 류의 결말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는데, 영리한 작가는 두 개의 결말을 독자에게 안겨줬다. 하지만 마법빵으로 현실을 바꾸던,&#160;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160;좀더 강해진 소년이 현실에 맞서던 어느 쪽의 결말도&#160;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160;점장에게&#160;타임리와이더를 받았을 때의 소년은&#160;이미 쫓기듯 위저드 베이커리로 뛰어들어온 소년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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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lt;완득이&gt;에 이어 &lt;위저드 베이커리&gt;로 제대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 같은 '창비청소년문학상' 다음에는 어떤 작품이 선정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더불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신춘문예에 도전해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실력을 갈고 닦은 저자 구병모의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 투표하기/포토리뷰/밑줄긋기/마이리스트 --><!-- 투표 기간 --><!-- 다음 블로거 뉴스 위젯 --><!-- 테마 가이드 코멘트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46/0/cover150/893643369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95</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책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노니는 곳.  - [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722011</link><pubDate>Sun, 22 Mar 2009 22: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7220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7349&TPaperId=272201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05/6/coveroff/895460734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7349&TPaperId=27220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a><br/>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 2009년 01월<br/></td></tr></table><br/><br />
&#160;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보다 표지에 끌려 읽게 된 책. 표지에 책을 안은 한 남자아이. 아이의 배경으로 보이는 많은 책. 아이는 무슨 일을 하고, 아이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궁금하며 읽어가기 시작했다. 뒤표지에 '초등학교 5,6학년 이상 권장'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어린이 뿐만 아니라 영, 정조 시대에 관심이 있거나 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읽어도 꽤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였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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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아버지의 밑에서 홀로 살아가는 장이는 필사를 업으로 하는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책과 함께 살아간다. 그러던 중&#160;서학(천주학) 책을 필사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160;관아에 끌려가 곤장을 맞는다. 책을 사갔던 사람들에 대해 함구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혹 자신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을까 이들 부자를 직접적으로 돕지 못하고, 아버지는 장독이 올라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죽는다. 홀로 남은 장이는 책방 주인인 최 서쾌의 도움으로 그의 밑에서 책을 배달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책이라면 신물이 날 법도 했지만, 장이는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런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장이는 여느 때처럼 최 서쾌의 심부름으로 홍 교리에게 책 배달을 가게 되고, 홍 교리와 교류를 하며 장이는 한층 성장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또 한 번 서학 세력을 잡아내기 위한 명령이 떨어지게 되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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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우리나라의 천주교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애초에 자국민에 의해 학문으로 전해졌다는 특징이 있다. 양반과 평민의 구분이 강했던 조선 사회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말하는 서학은 분명 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는 학문이었다. 그 때문에 나라에서는 꾸준히 서학 세력을 없애려고 노력했고, 이 책에 등장하는 것 같은 박해가 몇 번이나 등장한다. 언문이 나와 신분에 상관없이 약간의 노력만 기울이면 글을 읽을 수 있었던 사회였지만 아직도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어려운 학문도 존재하는 상황. 홍 교리처럼 높은 벼슬에 있지만 열린 마음을 가지고 타인을 수용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놈들이 글을 배우면 기어오른다고 생각했던 많은 양반도 있는 상황. 이런 상황 속에서 장이는 그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며 새로운 세계를 지향하며 살아간다. 단순히 어린 소년이 큰 사건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그의 성장이 맞물려 장이도, 조선 사회도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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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역사 소설이지만 노골적으로 가르치려 들지 않고, 선악의 대결이 그려지며 결국 선이 승리한다는 뻔한 교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하는 미적 아씨나 홍 교리, 하는 짓은 얄미워도 사랑스러운 낙심이, 겉으로 보기엔 엄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최 서쾌 등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풀어가는 이야기가 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을까 싶었다. 읽으면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절로 무릎을 칠만 한 부분들이 있어서 아직 책의 재미를 온전히 느끼지 못한 아이들이 책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네게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답을 물을 책도 있고 심심하고 답답할 때 재미를 줄 책도 있지 않느냐. 네 아버지가 살던 때와 네가 커서 살 세상은 다를게다'라는 홍 교리의 말처럼 책이 주는 재미를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라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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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완성도 있는 내용에 한 폭의 그림 같은 삽화까지 잘 어우러져 책을 읽는 동안 나도&#160;삽화 속에 그려진 공간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랜만에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좋은 동화책 한 권을 읽은 것 같다.&#160;&#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05/6/cover150/8954607349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7349</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나는 한창훈이 좋다.  - [나는 여기가 좋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680870</link><pubDate>Thu, 12 Mar 2009 22: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6808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7616&TPaperId=268087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7/5/coveroff/89546076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7616&TPaperId=26808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여기가 좋다</a><br/>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01월<br/></td></tr></table><br/>&#160;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던 &lt;홍합&gt; 때문에 이름 정도 들어봤던 한창훈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일명 바다의 작가라 불린다는 사실이 수긍이 갈 만큼 이 책은 바다 냄새와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람냄새를 가득 담고 있었다. 때로는 파도 하나 없이 잔잔한 바다, 때로는 미친 듯이 파도가 내리치는 바다 등 다양한 바다의 모습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가 내 마음속에 작은&#160;파도를 일으켰다. &#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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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전라도 사투리의 말 맛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성석제가 떠올랐는데, 성석제의 경우엔 익살과 해학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한창훈은 성석제보다는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인물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 재미와 감동의 두 마리 토끼를 용케도 잘 잡아서 간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160;또한, 그저 작가라는 제3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섬 출신인 작가가 자신의&#160;경험을 녹여 쓴&#160;현실감있는 서사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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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어느 쪽으로 가든 결국 바다에 가로막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 그 속에서 사람들의 삶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빚을 갚기 위해 배를 파는 선장도, 함께 일하러 간 친구를 바다에 두고 혼자 돌아왔다는 미안함에 늙을 때까지 끊임없이 죄의식에 시달렸던 어부도, 가두리 양식장에 병이 돌아 고생 중인 이도 모두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지만 차마 도망치지 못하고 살아간다. 도망쳐봐야 보이는 것은 바다뿐인 상황.&#160;그들은 그런 삶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순응하고 살아간다. 육지에서&#160;사는 평범한 우리네가 그렇듯 그들은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때로는 타인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으며 위로받고, 때로는 위로하며 그렇게 그렇게 서로 보듬고 살아간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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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바다에서, 섬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유머를 잃지 않는다. 다방 아가씨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남자와 첫날밤을 보내고 성매매방지법에 걸려 성매매가 아니라 사랑임을 밝히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장면이나 동네 청년회장이 노인회 회원들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 아버지와 아들이&#160;서로 누가 이기나 무모한&#160;술대결을 하는 장면&#160;등 보고 있자면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배경은 &lt;대추나무 사랑 걸렸네&gt;나 &lt;전원일기&gt;인데 내용은 &lt;거침없이 하이킥&gt;이랄까. 그렇기 때문에 왠지 더 푸근한 느낌으로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읽고 나니 나도 그곳이, 이 소설이, 한창훈이 좋아졌다. 조만간 한창훈의 다른 소설로 그가 전해주는 바다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다시 만나봐야겠다.&#160;&#160;<!-- 투표하기/포토리뷰/밑줄긋기/마이리스트 --><!-- 투표 기간 --><!-- 본문보기 (+동영상/ 첨부파일 View 포함) END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17/5/cover150/895460761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7616</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유진아, 자신을 사랑하렴.  - [유진과 유진]</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534580</link><pubDate>Sun, 18 Jan 2009 0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5345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98013X&TPaperId=253458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0/3/coveroff/895798013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98013X&TPaperId=25345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진과 유진</a><br/>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06월<br/></td></tr></table><br/>&#160;<br />
&#160;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히 우리나라에는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성장소설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추천하는 도서의 목록 속에 담긴 다른 나라 작가의 성장소설을 보며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왕이면 우리 정서에 잘 맞는 그런 성장소설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히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사실 오랫동안 청소년 문학을 읽지 않았지만 이금이 작가의 이름만은 익숙했기에 한 번 어떤지 볼까라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며 읽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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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이야기는 유진이 2학년이 되며 시작된다. 단짝친구인 소라와 같은 반이 된 기쁨도 잠시, 같은 반에 자신과 이름과 심지어 성까지 똑같은 아이가 한 명 더 있다는 사실때문에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게다가 그 아이는 자세히 보니 자신과 함께 유치원을 다녔던 아이. 두 유진을 어떻게 불러야하나 고민하는 담임 선생님에게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큰유진, 작은유진으로 불러달라는 큰 유진. 하지만 작은 유진은 자신이 큰 유진과 유치원을 함께 다녔다는 사실도, 유치원 때 있었던 '그 사건'까지도 모르는 눈치다. 하지만 큰 유진과의 만남으로 작은 유진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막아뒀던 방둑을 터트리고 하나씩 기억해내기 시작하는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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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외모도, 성격도 다른 큰 유진과 작은 유진. 하지만 그들은 유치원 시절 같은 경험을 했다는 연결고리를 갖는다. 하지만 큰 유진은 가족들 덕분에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문 채 살아간다면 작은 유진은 기억을 지울 것을 강요당하고 새 엄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다. 하지만 작은 유진은 큰 유진을 통해 하나씩 기억을 찾고 단순히 공부를 통해 부모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몸을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자신만의 자유를 찾는 모습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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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작은 유진의 외할머니의 말처럼 상처가 있다면 저절로 아물어 옹이가 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의 장래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160;애써 사실을 숨기려한 작은 유진의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160;세상은 건우 엄마처럼 겉으로는&#160;네 탓이 아니라고 하지만 속으로는&#160;'그런 애는 문제가 있다'라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한 번 피해자는 영원히 피해자로 살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부모가 되려면 멀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만약 내 아이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까라는 고민 아닌 고민도 잠시 해봤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태도를 잃지 않게 해주는 거겠지만.&#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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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작은 유진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찾으며&#160;괴로움 속을 헤맨다.&#160;성적도 떨어지고, 담배에 손도 대지만 작은 유진은&#160;큰 유진을 통해 과거와 대면하게 되면서&#160;자신도&#160;몰랐던 춤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고,&#160;큰 유진과 소라라는&#160;좋은 친구도 사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160;그동안&#160;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엄마와도 마주하게 된다.&#160;자신의 내면과의 대화, 가족과의 대화, 그리고 사회와의 대화를 통해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가는 두 유진의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슬며시 파고 들어왔다. 결국 아이에게 필요한 건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줬던 책이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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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두 유진의 치유와 성장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곳곳에서 발견한 나의 학창 시절때문에 괜시레 입가에 미소를 띠며 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유치했던 짝사랑에 대한 일화라던지,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라던지, 사사건건 사생활에 간섭하려는 엄마에게 버럭했던 일,&#160;동생에 대한 관심을 돌리고 싶어했던 마음&#160;등의 이야기를&#160;두 유진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내용 자체는 무겁지만 페이지는 가볍게 가볍게 넘어갔다. 중학생 이상의 청소년들이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도 한 번쯤 읽어봄직한 책이 아닐까 싶다. 이금이 작가와의 첫 만남, 꽤 괜찮은 만남이었다.&#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0/3/cover150/895798013x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98013X</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김경욱의 유혹에 넘어가다.  - [위험한 독서]</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475126</link><pubDate>Mon, 22 Dec 2008 22: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475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675X&TPaperId=247512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58/91/coveroff/895460675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675X&TPaperId=2475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위험한 독서</a><br/>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09월<br/></td></tr></table><br/><br />
&#160; &lt;장국영이 죽었다고?&gt;로 처음 만난 작가 김경욱의 다섯번째 소설집. 표제작 &lt;위험한 독서&gt;에 끌려서 읽게 된 작품인데 &lt;장국영이 죽었다고?&gt;를 읽었을 때 느낀 2프로 부족함을 이번 단편집을 통해 조금은 채울 수 있었다. 평론가는 그를 두고 진화하는 소설 기계라고 표현했는데, 16년째 꾸준히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을 내놓는 김경욱에게 제법 잘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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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표제작인 &lt;위험한 독서&gt;에 나오는 독서치료사의 이야기에서부터 &lt;맥도날드 사수 대작전&gt;의 맥도날드 직원, &lt;천년여왕&gt;의 작가 지망생, &lt;고독을 빌려드립니다&gt;의 홈쇼핑 고객 상담원, &lt;달팽이를 삼킨 사나이&gt;의 대리모, &lt;황혼한 사춘기&gt;의 수험생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독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변에서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라 낯설지 않으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왔다.&#160;사실 애초에 &lt;위험한 독서&gt;의 독서치료사가 권해줄 책들이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lt;위험한 독서&gt;에서 언급된 책들 외에도 다른 작품에서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을 많이 언급해줘서 보관함에 차곡차곡 읽을 책들을 쌓아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낯선 책을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갔음에도 이 책은 젠체하지 않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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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기대했던 &lt;위험한 독서&gt;도 재미있었지만, 이 단편집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단편은 &lt;맥도날드 사수 대작전&gt;였다. 자신의 생활도, 가족도,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모두 맥도날드화되어버린 것을 풍자적으로 그린 &lt;맥도날드 사수 대작전&gt;은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어느 날 '우리의 X구'로 시작되는 괴 전단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잉크가 번져 제대로 보이는 글자가 몇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알바생들이 머리를 싸매고 저마다 칸을 채워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상황도 꽤 코믹했다. 예를 들어, 'X경XXX 즉각 중단하라.'의 경우에는 '포경수술을 즉각 중단하라, 강경진압을 즉각 중단하라'로 변형되었고, '아XX의 X강을 XX지 XX.'의 경우에는 '아우들의 요강을 버리지 마라, 아시아의 최강을 넘보지 마라'로 바뀌는&#160;장면은 한 편으로는 코믹했지만, 한 편으로는 소통의 단절을 느끼게 해줬다. (원래 내용은 알고보니 '환경파괴를 즉각 중단하라'와 '아동들의 건강을 해치지 마라'였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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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그 외에 빚청산과 햇볕 잘 드는 전세방을 위해 물건을 팔듯 자신이 자궁을 판매하기로 한 아내와의 이야기를 다룬 &lt;달팽이를 삼킨 사나이&gt;와 무엇이든 빌릴 수 있는 사이트를 친구로부터 소개받는 주인공이 '휴식 같은 고독'을 대여하는 이야기인 &lt;고독을 빌려드립니다&gt;에서는&#160;고독과&#160;너그러움, 그리고 자궁마저도 돈으로 구입하는 현대인의 물질 만능주의적 면모를 보며 씁쓸함을 느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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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수록된 작품들이 모두 현대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생활 속에서 타인과 소통의 단절을 겪는 이들이라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며 읽어갈 수 있었다. 진화하는 소설기계답게 전작보다 훨씬 매끄럽고 안정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집. 나를 읽어봐라고 독자를 유혹하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유혹에 못이기는 척 넘어가 그를 읽어보는 것도 좋은 만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책을 좋아하는 독자가 읽는다면 더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을 듯. <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58/91/cover150/895460675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675X</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나지막히 불러본다. 엄마.  - [엄마를 부탁해]</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415778</link><pubDate>Fri, 21 Nov 2008 00: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4157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79&TPaperId=241577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72/78/coveroff/893643367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79&TPaperId=24157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를 부탁해</a><br/>신경숙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8년 10월<br/></td></tr></table><br/><br />
&#160; 왠지 신경숙은 통속적인 작가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과제때문에 읽었던 &lt;외딴 방&gt;을 제외하고는 그녀의 작품을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다. 크게 호감도, 관심도 없었지만 최근 출간된 &lt;엄마를 부탁해&gt;의 경우에는 왠지 모르게 끌려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서평도서로 받게 되었다. 읽고 있었던 책이 있었기에 원래대로라면 며칠 더 있다가 읽을 예정이었지만,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몇 장 들춰본다는 것이 그만 마지막까지 읽어버리고 말았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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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생신상을 받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서울에 올라온 엄마. 하지만 지하철역에서 아버지는 엄마의 손을 놓치고 엄마는 실종된다.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뿌리기도 하고, 신문에 광고도 내지만 엄마의 행방은 묘연하고, 이에 가족들은 저마다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1장에서는 큰 딸이, 2장에서는 큰 아들이, 3장에서는 아버지가, 4장에서는 엄마가 화자로 등장하며 대체 엄마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어왔던 것인지 이야기한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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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생각해보면 나와 엄마는 성격이 극단적이기에 어릴 때부터 퍽하면 싸웠고, 퍽하면 얻어맞았다. 이제는 고향에서 상경해 서울에는 별다른 연고도, 친구도 없는 엄마의 친구가 되어 같이&#160;서로의 일상을 시시콜콜 이야기하기도 하는 관계로 변했지만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지지리도 싸웠다는 기억 밖에 나지않을 정도다. 그만큼 엄마한테 지은 죄가 많아서인지 이 책을 보면서도 몇 번이나 눈 앞이 흐려지는 것을 경험했다. 어지간해서는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덮는 순간 책 속의 세계와 안녕을 고하지만, 이 책만큼은 책장을 덮으면서도 가슴 한 켠이 시큰시큰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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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책 속에서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도 아프다고 내색하지 못한 엄마, 자신의 꿈을 버린 채 그저 엄마로 살아갔던 엄마의 모습을 보며 타인의 엄마가 아니라 우리 엄마가 오버랩되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추워지니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엄마,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아쉬움을 딸을 통해 풀려고 한 우리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자꾸만 울컥했다. 엄마에게 솔직하게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한 것이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물론 엄마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내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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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엄마가 실종되고 나서야 엄마의 존재를 깨닫게 된 가족들. 책 뒤에 실린 평론처럼 가족들은 엄마를 잃기 전에 잊고 있었다. 얼마 전 끝난 드라마 &lt;엄마가 뿔났다&gt;의 경우에도 이렇게 잊혀지고 있었던 엄마의 존재를 드러냈기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엄마같이 살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하는 여자들이 늘고 있다. 나 또한 엄마로서의 삶 뿐만 아니라 내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기에 엄마는 어쨌다 저쨌다 할 때 반항하듯이 엄마처럼 살지 않겠노라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가 엄마의 삶을 통째로 부정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옛날에 했던 그 말이 자꾸만 아물 수 없는 상처처럼 느껴져서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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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책을 덮고 나지막히 '엄마.'라고 불러봤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엄마의 존재. 이 책 속의 화자처럼 엄마가 없어지고 난 뒤에야 그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후회는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새삼하게 됐다. 돈을 벌면 그 때 효도하겠다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내 편의대로 하는 것일뿐, 그 때가 되면 이미 늦은건지 모르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책을 읽고 오랫만에 엄마의 다리를 베고 누워 함께 TV를 봤다. 평소같았으면 공부나 할껄 TV 같은 걸 왜 봤을까 후회했겠지만, 오늘만큼은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에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며칠 뒤면 엄마의 생신이다. 평소 책을 읽지 않는 엄마지만 엄마에게 이 책을 한 번 권해볼까 싶다. 엄마도 자신의 엄마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72/78/cover150/8936433679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79</link></image></item><item><author>이매지</author><category>한국소설</category><title>성석제다움과 변화 사이.  - [지금 행복해]</title><link>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392776</link><pubDate>Sat, 08 Nov 2008 09: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imagination7/23927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7070&TPaperId=239277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61/77/coveroff/89364370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7070&TPaperId=23927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금 행복해</a><br/>성석제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8년 10월<br/></td></tr></table><br/><br />
&#160; 오랜만에 소설집으로 찾아온 성석제. 2003년부터 2008년 사이에 발표한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책의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 아쉬운 마음은 들었지만 성석제만의 색깔을 가진 글을 한 편 한 편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갈 수 있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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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흔히 성석제의 소설을 이야기할 때 언급하는 것이 바로 '풍자'와 '해학'이다. 뭔가 찌질해보이는 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의 삶과 행동을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구성은 성석제 특유의 장점이다.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에피소드들이 코믹함을 자아냈기에 성석제 소설을 읽을 때면 뭔가 어깨에 힘을 빼고 낄낄거릴 수 있어서 좋아했었다. 하지만, 이번 소설집에 담긴 소설들은 성석제다웠지만, 그랬기에 한 편으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아이러니하지만 너무 성석제답다는 게 불만이라면 불만일까. 몇몇 작품은 너무 치고 빠지는 부분이 없어서 단편다움을 느낄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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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한 편으로는 아쉽다 아쉽다 투덜거리면서도 이 책을 끝까지 읽어갈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맛의 단편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화자의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등장하는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이나 ㄱ,ㄴ,A,B 등의 이니셜로&#160;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톡'과 같은 작품은 성석제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뭔가 신선한 느낌을 안겨줬고, 아직은 성석제와 헤어질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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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얼마 전에 출간된 산문집인 &lt;농담하는 카메라&gt;에서 지리산으로 가출(?)했던 이야기를 퍽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뭔가 자신의 경험을 소설화한듯한 작품(여행, 설악 풍정, 피서지에서 생긴 일)을 접해서 왠지 '작가의 체험이 이런 식으로 소설화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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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지금 행복해'라는 제목과 달리 어찌보면 비참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들의 삶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며, 결국에 인간은 순간의 행복이라도 맛보기 위해 살아간다는 점에서&#160;궁극적으로 우린 행복중독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봤다. 이 책을 읽은 것도 어쩌면 그런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함이었을지도. 이번에는 이래저래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랬기에 이젠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이 되서&#160;앞으로 성석제의 소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해졌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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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덧) 여전히 성석제 특유의 경상도 색채가 묻어있는데, 이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를 잘 구사하는 남친에게 몇 구절 시켜봤는데 오히려 말맛이 살아나서 재미있었다. 오디오 북이나 단편 드라마로 만들면 오히려 더 재미있게 느껴질 듯. <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61/77/cover150/893643707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7070</link></image></item></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