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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오리와 생쥐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51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11월
평점 :
늑대와 오리와 생쥐
시공주니어
칼데콧 상 수상작가들이 일군 또 하나의 걸작
이 이야기에 담긴 보물 같은 메세지는 영원히 남겨질 것이다 - 퍼블리셔 위클리
이렇게 찬사를 받는 이 책, 도대체 어떤 그림책일까?
책을 보기전부터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 책..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늑대와
가장 행복한 오리와, 가장 운이 좋은 생쥐가 함께 지내는 기묘하고 희한한 별별 이야기
어느 날, 이른 아침, 생쥐한마리가 늑대한마리를 만났어요
늑대는 생쥐를 단숨에 꿀꺽 삼켜버렸죠
생쥐는 늑대 배 속에 갇히고 말았다며, 이대로 꼼짝없이 죽고 말거야 라고 중얼거렸어요
그때 누군가 소리쳤어요
좀 조용히 해!!
막 자려던 참인데 잠 잘 수 가 없잖아~
생쥐는 화들짝 놀라 찍찍 거렸어요
갑자기 불이 환하게 밝혀졌고, 침대가 있고 그위에 오리 한마리가 앉아 있었어요
한밤중에 잠을 깨워놓았다고 생쥐에게 한마디하자
생쥐는 지금 밖이 아침이라고 했어요
오리는 여기서는 도무지 알수가 없다며
배속에 창문이 한두개쯤 나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엉뚱한 말을 했어요
어찌보면 너무 당돌하고 천하태평인것 같은 오리
오리와 생쥐는 맛있는 아침밥을 먹었어요
생쥐는 궁금한게 많았어요
어떻게 오리가 여기에 살게 되었고
잼은 어디서 났으며 식탁보는 어디서 났는지..
오리는 늑대 배속에서 뭘 찾을 수 있는지 알면 아마 깜짝 놀랄걸? 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집에 있는 거랑 다를게 없다면서요
그리고 늑대 뱃속에서 아주 잘 살고 있다고 했죠
늑대가 날 삼켰을지는 몰라도,
난 잡아먹힐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정말 당찬 오리
점심밥으로 둘은 수프를 만들었고
생쥐는 밖이 그립지 않냐고 오리에게 물었지만
오리는 전혀 라며 딱 잘라 대답했어요
밖에 있을때는 늑대한테 잡아먹히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매일매일을 보냈는데
이 안에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다고 했어요
사실 오리의 애기가 틀린 말은 아니었죠
생쥐는 자신도 여기에서 같이 살아도 되냐고 했고 오리는 당연히 된다고 했어요
둘은 신나게 춤을 추었어요
늑대에게 잡아 먹혀놓고 뱃속에서 춤을 추며 즐기다니~
대단한 오리와 생쥐가 아닐수 없네요
배 속에서 한바탕 난리가 나자 늑대는 몹시 배가 아팠어요
배가 너무아파서 뭘 잘 못먹었나 하며 중얼거리자, 그말을 들은 오리가 큰소리로 외쳤어요
아픈 배 고치는 법을 안다며
좋은 치즈 한 덩어리와, 포도주 한명, 그리고 양초 몇개를 삼키라고요
ㅎㅎㅎ정말 오리는 너무 똑똑했어요
그날 밤 둘은 파티를 열었어요
늑대의 건강을 위하여~ 라며 건배 제안도 잊지 않았고요
하지만 늑대의 배앓이는 점점 더 심해졌고
마침 근처를 지나던 사냥꾼이 늑대의 신음 소리를 듣고는 늑대를 향해 총을 쏘아댔어요
너무 어두워서 다행히도 늑대를 맞히지는 못했어요
오리는 늑대에서 달리라고 우리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소리쳤죠
하지만 늑대는 달아나려다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참나무 뿌리에 다리가 엉켜 꼼짝도 못하게 되버렸어요
오리는 이대로 꼼짝없이 죽고 말거라며 이야기 하자
생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오늘밤 우리는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해서 나서는 거라며 뭐라도 해야한다고 했어요
그리고는~
돌격!!!!!
돌격하는 모습이 정말 히어로 같았어요
귀엽지만 그 용감한 모습에 반해버렸어요 ㅎㅎ
과연 이들은 어떻게 돌격하였을까요??
생쥐와 오리의 모습을 보고는 사냥꾼은 이 숲에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것들이 들끓는다고 하며 냅다 달아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대요
그럼 이제 생쥐와 오리 그리고 늑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늑대는 오리와 생쥐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어요
오리와 생쥐, 목숨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자신을 구해줬다고,자신이 할 수 있는일이 있으면
뭐든 말해달라고, 기꺼이 들어주겠다고 했어요
오리와 생쥐는 무엇을 부탁했을까요??
생쥐와 오리의 신나는 모습을 보면 다들 그들이 뭘 부탁한지 한눈에 아실 수 있을거에요
늑대는 달을 보면서 아우우! 아우우! 하고 울게 되었다고 해요
밤마다 늑대는 달을 보면서 아우우!! 하고 운다네요
저는 오리를 보면서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이 떠올랐어요
오리는 정신을 차리는것도 모자라, 아예 늑대의 뱃속을 자신의 집으로 만들어 버렸죠
절대 나는 잡아먹히지 않을거라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자에게 복을 가져다준다고 하는데
오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좌절하지만 않고 다시 일어서려 했기에
생쥐라는 룸메이트와 안전한 보금자리를 갖게 된게 아닐까요?
사고의 유연함..
진짜 삶에서 꼭 필요한 덕목같아요, 전세를 역전시켜주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늑대가 아우우!! 하는 이유는 보름달이 뜨는 날마다 오리와 생쥐가 댄스파티를 열어서
배가 아프다보니 아픔을 참느라 그런건지,
오리와 생쥐의 댄스에 맞춰 비트를 넣어주는건지..ㅎㅎㅎ
여러가지 상상을하게 되었어요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오리 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잊지말고
나답게 살아가야한다고 알려주었어요
늑대의 뱃속에 있지만 당당하고 당찬 모습의 오리를 보면
늑대가 오리를 잡아먹혔다는 생각보다 오리가 그냥 늑대 뱃속을 선택했다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시련은 이겨낼수 있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신의 특권이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시련을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이겨내버린 오리,
그런 오리가 더 멋있어 보이는건 우리가 오리처럼 행동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아이들도 오리처럼 언제나 당당하고 당찬 마음가짐으로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잡아먹힐 생각이 없다는 마음가짐,
세상의 시련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씩씩하게 살아가길..
재미있고, 유쾌하며,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시공주니어 늑대와 오리와 생쥐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힘든일이 있을때, 늑대 뱃속의 오리가 떠올린다면
그 어떤 일들도 다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서요
오리도 할 수 있는데,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없을리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