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 푸르메그림책 2
김준철 글.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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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스페셜

꿈틀


책소개에 나오는 그림 몇장이 내 마음을 사로 잡은 책,


가장 약하고 가장 낮은 곳을 가리키는 상자의 길이 아닐지라도

본능적으로 그렇게밖에 갈 수 없는길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고 싶다고 했어요


물 부족, 기아, 지진과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구 촌의 아이들의 모습이

실랄하게 그림으로 표현되 있던 책

우리가 알아야 하고 행동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만 있고 그 이상의 행동을 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인 일들..


과연 우리는.. 그들의 꿈틀에 어떻게 해야 맞는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였어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는 삶의 입장에선

이 세상은 전혀 다른 의이미이다

우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



참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몇줄의 문장에 마음이 속연해졌네요....


어떤 나라에서는 물이 없어서

아이들이 더러운 웅덩이 물을 마신대


꿈틀


또 어떤 나라에서는 먹을게 없어서 아이들이 굶고 있대


꿈틀

 


저기 이웃나라에서는 갑자기 땅이 흔들려서

아이들이 살던 집도 건물도 무너져 버렸대


꿈틀


저 멀리 어느 나라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서

부모를 잃고 우는 아이들이 많대


꿈틀

 



혼자 된 아이는 얼마나 외롭고 무서울까?


 


더러운 물을 마시는 아이들

배고픈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그런데 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저 꿈틀 거릴뿐...


하지만 아이는 꿈을 꾼대요

 


새가 되어 아이들에게 날아가는 꿈


구름이 되어 아이들에게 떠가는 꿈


아니면 바람이 되어 아이들 곁에 머무는 꿈


하지만 아이가 가장 하고 싶은건

엄마를 꼬옥 안아주는거에요


그래서 아이는 힘을 내어 열심히 꿈틀꿈틀

 


문이 열리고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후욱!


엄마 냄새다


꿈틀





그림책을 잃고 이렇게 마음이 어려운적은 처음인것 같아요


아이는 아팠어요

호흡기에 몸을 맡기고 숨만 쉬고 있는 아주 나쁜 상황 같아 보였어요

하지만 이 아이는 계속 꿈틀대고 있어요

생각도 하고 꿈도 꾸고.. 그렇게 꿈틀..

아이가 절대 죽은게 아니라는게 느껴졌어요

몸은 죽은듯 아무일도 스스로 할 수 없고 숨 조차도 호흡기 장치에 의지해야하지만..

아이는 결코 죽어있는게 아니였어요


그리고 자신처럼 가장 낮은 곳의 아이들을 걱정하고 돕고 싶어했어요

그리고 돕지 못함을 미안해 했죠


그리고 가장 돕고 싶은건 항상 자기를 간호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꼬옥 안아주고싶다는 그말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도 눈물이 핑돌았어요


그리고 분명 몸도 못움직이고 눈도 뜰 수 없는데

엄마가 온걸 단번에 알아차렸어요

엄마는 밝은 노랑빛의 느낌이였어요

문을 열자 따뜻하고 온화한 빛이 퍼저나오는데 정말 뭉클했어요

엄마 느낌, 엄마 냄새가 아이를 또 한번 꿈틀하게 하네요..


정말 이세상에서 가장 작은 몸부림인 꿈틀..

하지만 그 의미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고, 작지 않은 꿈틀...



우리들 마음속에서도 그런 꿈틀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을 공감할때 느끼는 꿈틀, 무언가가 하고 싶을때 생기는 꿈틀..

꿈틀이란 누군가를 향한 공감이 될 수 도 있고,

무언가를 향한 의지가 될 수 도 있어요...


세상 사람들에게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던 작가,

작가 김준철은 신장 장애와 싸워 온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그림책 꿈틀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림책이 왜 그렇게 어두운 세상을 그려야 하느냐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꿈틀에 가장 낮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해요


왜 그림책 시작부분에서

'우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언급했는지 그 마음이 더 와닿았어요


자신이 병마와 싸워봤기에 그 심정을 더 잘 알 수 있었던것 같아요


작가의 말처럼 어둡지만 우리가 외면하거나 회피해서는 안될 문제이고..

그들의 가장 작은 몸부림, 가장 낮은 몸부림인 꿈틀에 다들 다시한번 생각해보아야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너무 현실적인 그림책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사실이고, 지금 우리가 너무 행복하게 살고있다는걸 감사해야할 너무 확실한 이유이기도 했죠..


어떤 사람들은 자신보다 아래를 보면 절대로 발전할 수 없다고

위로 보고 나아가야한다고 하지만

자기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아래를 보며

함께 나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너무 혼자 위로만 가면 그게 진정 행복일지 의문이 들어요...


지구촌에 이렇게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는걸 아이가 보고

그런 아이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도록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럼 자신은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라는 고민을 깊게 해보길 바라게 되는 책이였네요


아이와 얼마안되지만 매달 유니세프에 기부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부도 정말 투명하게 제대로 운영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되네요

후원금으로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나쁜 사람들도 계속 뉴스에 나오다보니..

정말 직접 만나서 전달하지 않은이상 이 돈이 정말 그들을 위해 100% 다 쓰여질까 항상 의구심이 들어서요..


아이의 그림책을 읽고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은 너무 짧은 내용이지만

그 짧은 글들속에 숨겨진 함축적인 의미가 어마어마한 책이였던것 같아요

초등학생들도 이 책을 보고 마음껏 자신의 꿈틀을 느껴보았으면 좋겠네요

아마 이 책은 누군가 보아도 많은 생각과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속의 꿈틀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또 이 책은 푸르메그림책 시리즈인데

푸르메재단과 한울림어린이가 함께 만드는 시리즈로

이 시리즈의 작가 인세와 출판사 수익금 일부는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푸르메재단에 기부된다고 하네요


책도 읽고 후원도 하고.. 참 착한 그림책이 틀림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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