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 어릴 때 누구나 듣는 귀신 이야기 피리 부는 카멜레온
천미진 지음, 김이조 그림 / 키즈엠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제 또래 중에 옛날에 빨간 휴지, 파란 휴지 이야기 안들어본사람이 없죠?

그 당시에 빨간 휴지, 파란 휴지때문에 화장실가기가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안그래도 밖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정말 무서웠거든요

중학교 전까지도 계속해서 무서워했던것 같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밖에 있는 화장실 덕에 빨간 휴지, 파란 휴지 이야기가

진짜 실제처럼 너무 무서웠는데

클수록 그러한 환경이 사라지니 그 이야기가 별로 안무섭더라고요

하물며 옛날식 화장실을 모르는 요즘 아이들이라면

빨간휴지, 파란휴지 이야기가 무서울리 없죠

그런데 키즈엠 출판사 에서 이번에 읽게된 책이

바로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이야기였어요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이 이야기를 받아드릴까요?


신비아파트가 요즘 아이들이 즐겨보는 귀신 만화인데요

저는 사실 아이가 귀신을 막연히 무서워할까봐 귀신이야기를 들려준적이 없어요

이번 이야기가 처음인데 아이가 이 책을 읽고 귀신을 무서워할까봐

살짝 겁이 나긴했어요

하지만 책을 훑어보니 그리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더라고요 ㅎㅎ


누나가 동생을 놀리고 싶은마음에 잔뜩 들어있는 너무 재미있는 그림책이였어요

하지만 동생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ㅎㅎ 한번 읽어보셔요~



 


키즈엠 출판사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어릴때 누구나 듣는 귀신 이야기


막 잠이 들려고 하는 동구에게 누가나 물었어요

할머니네 화장실에 귀신이 산다고요


동구는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였어요

누나가 자신을 놀리려고 하는것 같았거든요

또 속을줄 알고? 라고 생각한 동구


내일 시골에 계신 할머니댁에 가기전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누나가 얄미웠을거에요


 


그런데 누나는 계속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어요

거짓말 아니라며 진짜 봤다고요


동구는 맨날 거짓말만하는 누나말이라서 안믿는다고 했어요

누나는 계속 봤다고 이야기 하며 동구 등에 더 바짝 붙었어요




누나는 그때 할머니네 갔을때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지난번에 할머니네 집에 갔을대

새벽에 똥이 너무 마려운 누나는 할머니네 마당에 있는 화장실에 가야했대요

무섭긴 했지만 엄마랑 아빠도 다 자니까

누나 혼자 갔대요

똥이 너무 마려워서 잠깐도 참기가 힘들어서요


동구도 누나의 말을 듣고 할머니네 화장실을 떠올려봤어요

할머니네 화장실은 마당을 가로 질러가야하고 작은 전구가 켜지긴 해도 무섭긴 무서웠어요

안듣는다면서 동구는 누나의 이야기에 아주 집중하고 있었어요


저는 아이에게 엄마도 이런일이 있었는데

이럴때 할머니가 안깨시면 그냥 마당에서 똥을 쌌다고 하니까 아이가 진짜인가? 하며 막 웃더라고요

엄마가 마당에 그냥 똥을 쌌다고 하니까요

뭐 어릴때 이야기긴 하지만 자신의 엄마가 그냥 바닥에 똥을 싼게 엄청 웃겼나봐요



 


누나는 화장실에 가서 얼른 똥을 눴대요

그런데 화장실에 휴지가 없었다네요

누나는 어떡하지? 하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는데

처음에는 누나가 잘못들은줄알았는데

크큭 큭큭큭 그런 소리가 났대요

그것도 화장실 바로 밖에서요


동구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것 같았어요


만약에 저라도 해도 순간 정말 무섭겠는데요?


누나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어요

누나도 너무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고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대요

엄마, 아빠도 할머니도 아닌 목소리..

그리고 그 낯선 목소리는 이렇게 이야기했대요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으~윽 생각만해도 너무 소름 끼치는데요

 


동구도 잠이 확 달아났어요

누나도 그당시 너무 무서워서 아무 대답도 못했다고 해요

그런데 그 귀신이 화장실 문을 덜커덕 덜커덕 흔들기 시작했대요

금방이라도 문이 벌컥 열릴것 같았다네요

 


누나는 화장실 문고리를 꽉 잡았는데 그런데도 계속 문은 덜컥덜컥 했대요

동구는 누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듯

그 화장실에 누나와 함께 앉아있는듯 했어요

 


그런데 그때 꼬끼오! 하고 닭 우는 소리가 들렸대요

그러자 덜커덕거리던 문이 멈추고 귀신 목소리도 사라졌다고 하네요

아마 날이 밝아서 도망친것 같다고 하네요

동구는 누나의 이야기가 다 지어낸 얘기인것 같았어요

누나는 내일 할머니한테 물어보라며 자신있게 이야기했어요




 


누나는 그때 할머니한테 그 얘기를 다 했는데

할머니께서도 그 귀신을 본적이 있다고 하셨다네요

그리고 만약에 귀신이 나타났을때

빨간 휴지를 달라고 하면 갑자기 화장실에 불을 나고

파란 휴지를 달라고 하면 변기에서 퍼런 손이 쑥나와서 변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대요

그러니까 아무 대답도 하지 말고 버텨야 한다네요


동구에게도 조심하라고 일러주는 누나


어휴 정말 무서웠을것 같아요


아이는 빨리 밖으로 나가면 되지 라고 하더라고요

빨간휴지줄까? 파란휴지줄까 할때

밝으로 뛰쳐나가면 되죠

누나는 겁쟁이에요 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그런데 진짜 그런 일이 있을때 도망갈 용기가 있다면

정말 용감한 아이일텐데 말이죠

다들 그런 공포의 순간에 보통은 몸이 움직이지 않기 마련이니까요

 


누나 얘기는 아무래도 다 거짓말 같았어요

하지만 동구는 자꾸 가슴이 쿵쿵거려서 밤새 잠을 잘 수 없었어요

그래서 동구의 눈이 아주 새빨갰어요

 


할머니네 가서 맛있는거 잔뜩먹고 신이난 동구와 누나


저도 어릴때 할머니댁에 가면 먹고 놀고 먹고 놀고 계속 할머니가 준비하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게 놀다왔던 추억이 있는데요


동구와 누나의 표정을 보니 어릴때 저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네요

엄마도 할머니댁에 가면 이렇게 잘먹고 재밌게 놀았는데 하니

자기도 엄마처럼 할머니가 시골에 사시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아이의 할머니 두분은 다들 도시에 계셔서 시골의 그 느낌을 모르는게 조금 아쉬웠어요

 


엄마 아빠가 할머니를 도우로 고추밭에 간 사이

동구는 갑자기 배가 스르르 아파왔어요

동구는 배를 움켜쥐고 마당 건녀편 화장실을 힐끔 거렸어요

동구는 다급하게 방안에 있는 누나에게 화장실 앞에 서있어 달라고 이야기 했죠


누나는 거짓말이라고 할땐 언제고?? 하면서 코웃음 쳤어요


그래도 동구는 앞에 서 있어 달라고 소리치고는 화장실로 후다닥 들어갔어요


똥을 누니 배가 금방 편해진 동구

그때 밖에서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어요

누나가 이야기해주었던

크큭, 크크큭 소리가


누나가 장난 친 줄 알고 동구는 소리를 질렀어요

장난하지말라며 자꾸 그러면 엄마한테 다 이른다고요

 


누나는 장난을 멈추지 않고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라고 했죠


동구는 나 화장지 있어 그만해 하며 소리쳤어요

동구는 화가 무척이나 났죠

그런데 누나는 또 화장실 문을 덜커덕덜커덕 흔들며 문여는 시늉까지 했어요


아 진짜 그만해 나 이제 나간다

진짜 가만 안둬!!

하고 화를 내는 동구

그래도 어디선가에서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큭큭 하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어요


동구는 벌컥 문을 열고 나와서 누나에게

내가 그만하랬지? 하고 소리쳤어요

누나의 장난인줄 알았지만 사실 너무 무서웠거든요


누나에게 배아파서 똥 누는데 자꾸 장난하면 어떡하냐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런데 동구는 어리둥절했어요

마당에 누나는 없었거든요


동구는 그만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나왔어요

으아아앙, 엄마아~!!



누나는 어디에 갔을까요?

정말 동구에게 장난친건 누나 였을까요?

아니면 진짜 귀신이였을까요????


ㅎㅎㅎ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비밀이 숨어있어요


아이는 그림을 찬찬히 보다가 금세 그 비밀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막~ 웃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누나가 한 장난이란걸 알게되었죠


저도 어릴때 사촌언니들의 장난때문에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귀신이야기하면 눈물 부터 보이던게 저 혼자였거든요

저는 하지말라고 계속 그러고

언니들과 오빠들은 재밌다고 계속 귀신이야기를 했어요

지어낸 건지, 책에서 본건지, 아니면 어디서 들은건지,

정말 많은 귀신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동구를 보니 저를 보는듯했어요

누나는 그런 동구를 보며 즐거워하는 저의 사촌 언니, 오빠들 처럼 보였어요 ㅎㅎ


결국 귀신은 없었네 하는 아이에게

맞다고 귀신은 없다고 지어낸 이야기라고 해주었어요


괜히 눈에 보이지도 않는 명확하지 않은 존재를 무서워해서

괜히 불안해 하거나 겁을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요


아이는 옛날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고 했어요

무서워하면서도 무서운걸 즐기는 사람들의 심리란 참 신기해요

애나 어른이나 말이죠 ㅎㅎ

저도 무서워하지만 호러,공포영화를 좋아하니까 말이죠~



아이는 책을 다 읽고 아빠가 화장실에 있는데

으흐흐흐~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장난을 치네요 ㅎㅎ


아빠는 거기다 대고 장난을 받아주면 될텐데

물 내려버릴건데?  라고 - ㅅ-;;;

참 아빠들은 그냥 받아주는 법이 없어요 ㅎㅎ


엄마가 듣던 옛날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나눠본 즐거운 시간이였어요

이 책 덕에 엄마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아이에게 많이 하게 해주었네요

그때 어땠는지, 그때 엄마 마음은 어땠는지..

아이에게 저의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저도 옛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웠던것 같아요

돌아가신 할머니도 보고싶었고요...


아이와 엄마의 추억을 서로 공유하는일은 참 멋진일 같아요

그런 기회를 만들어준 그림책

키즈엠 출판사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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