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구두 루비 빨간 구두 루비
케이트 냅 글.그림, 이승숙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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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힐링하는 컬리링북같은 [빨간 구두 루비]

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가지 마음의 병들이 이슈가 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요즘 컬러링북을 많이 찾는다. 컬러링북을 하다보면 집중할수 있고 성취감도 느낄수 있으며 여러가지 색채로 인해 마음의 안정도 느낄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받은 순간... '아 이건 누군가가 완성한 컬러링 북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의 책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따뜻했고 뭔가 편안함을 느꼈다..
내용은 아주 잔잔한 호수의 물결처럼 흘러갔지만 마음속엔 뭔가로..가득찼다..




 

 
케이트 냅.. 이분이 바로 이 책을 만드신 분이라니..참 감각이 색다른분같았다..멋졌다..
그림이란 참으로 신비한데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사춘기 시절 꼭꼭 숨겨두었던 친구와의 교환일기를 꺼냈을때의 느낌으 받았다.. 서툰 문장들로 채워진 어린소녀들의 교환일기장이... 뭔가 특별한건 없지만 읽어내려가는 나로하여금 뭔가 마음으 가득채우는...
 
아이와 읽기 전에 내가 먼저 읽었는데...  내용보다는 그림이 더 기억 에 남았다. 
 
빨간구두루비는 아기때 할머니가 너무나도 찬 루비의 발에 떠주신 빨간구두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루비는 그 빨간털실구두가 맘에 들었는지 그때부터 항상 빨간구두만을 신었다.
루비는 할머니와 이동식주택에서 정원도 가꾸며 살아갔다.
할머니의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소중히 해야한다는 가르침에
정원가꾸는일도 열심히 하고 닭들에게 프랑스어도 가르치고 축구도 가르쳤다.
(이 부분에서 루비의 귀여움과 위트가 느껴졌다)
그리고 이렇게 바쁘게 정원을 돌보며 하루를 보내고 할머니의 품에서 별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할머니의 품에 안겨 별을 바로보는 그림을 보고 있자니..그림이 너무 아늑하고 포근해보였다.
책을 다 읽고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빨간구두루비를 읽고 뭘 느꼈어?
곰곰히 생각하던 아이는 말했다.
따뜻함.. 따뜻함을 느꼈어요 엄마
 
그 순간 내가 느꼈던 그 마음을 아이도 느꼈다는 것에 놀랐다.
왜냐하면 내용이 너무 서정적이라 남자아이가 좋아할까? 라는 생각을 하며
하지만 그림이 너무좋고 우리아이는 그림이 아름다운 책을 좋아하기에 읽어주었는데
느낀것이다.. 이 책이 주는 그 잔잔함에서 묻어나는 따스함을..
아 이래서 그림책 그림책 하는구나 생가이 들었다..
딱히 인과응보가 있는것도 아니고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논리적책도 아니다.
그렇다고 급 반전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도아니고 놀라운 사실에 자극을 주는 책도 아니다.
하지만 아이는 처음 내민 이 책에 대해서 잘 느끼고 있어서..참 신기했다.
 
그래서 삽화부분에 상을 받을 최종후보에 올랐는지도 모른다..
 
그림만으로도 뭔가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기때문에...
 
  
 
 

 
아이는 빨래가 바람에 날아갈듯한 이 그림을 좋아했다.
빨래가 저만치 날아갈 정도의 시원한 바람이 자기에게도 부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책속에 빠진 아이는 본인이 저 루비가 된것은 아닐까?
우리가족이 캠핑가서 하늘을 보며 돗자리에 누워 뻥 뚫린 하늘을 바라보며
온전히 바람을 느꼈던 그때를 떠올린게 아닐까 싶었다.
 
아이의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너무 청량감이 느껴지는 그림을 보였다..
너무나도 여유롭고 시원하고...
 
 

 
이 그림도 아이가 너무 좋아했던 그림이다.
세밀하게 그려진 정원의 모습인데 작지만 정말 제대로 표현된 부분들이라서
정원에 어떤게 숨어있는지 찾아보는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색감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인데..
저 꽃하며..잔디하며...저 핑크옷을입은 루비가 나였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림을 보는 눈은 다 다르지만
눈엔 이 장면이 유독 내 마음을 따스하게 했다.
벚꽃이 휘날렸던 그 봄날이 생각 나기도 하고..
새들의 알을 바라보는 루비의 미소가 나로 하여금 나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그림책이 주는 느낌은 다양하다.
이번책은 또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아기자기한 그림.. 그리고 아름다운 색감들로 마음을 힐링하고
따스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면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꽤 괜찮은 책 같았다.
나는 아이들의 그림을 함께 칠하며 논다고 컬러링북 한권이 없는데
이 책이 나의 컬러링북을 대신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어른에게도 충분히 소장할만한 책인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만약 내가 딸이 있었다면 딸은 이 책을 보고 뭘 느꼈을지 너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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