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 달큰한 피자 냄새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 피자의 맛은, 그러니까 정말 하와이안피자의 맛이 났다. 남기지 않고 여덟 조각을 다 먹었다. 남편은 조만간 어렸을 때 꿈꾸었던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 나이가 무엇을 시작하기 쉬운 나이는 아닐지라도, 여전히 변화 가능한 나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그가 조금은 부럽다.
하지만 이것이 작가 당신의 이야기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는 겁이 많고, 걱정이 많고, 좀처럼 스스로를 믿지 못하지만 내가 만든 이야기들은 나보다 씩씩하고 나보다 멀리 간다. 그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제 더는 나 자신을 의심하지 말자고 다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