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 달큰한 피자 냄새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 피자의 맛은, 그러니까 정말 하와이안피자의 맛이 났다. 남기지 않고 여덟 조각을 다 먹었다. 남편은 조만간 어렸을 때 꿈꾸었던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 나이가 무엇을 시작하기 쉬운 나이는 아닐지라도, 여전히 변화 가능한 나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그가 조금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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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이 작가 당신의 이야기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는 겁이 많고, 걱정이 많고, 좀처럼 스스로를 믿지 못하지만 내가 만든 이야기들은 나보다 씩씩하고 나보다 멀리 간다. 그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제 더는 나 자신을 의심하지 말자고 다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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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경>에 나온 팥 졸이는 비법이 생각났다. 팥을 맛있게 잘 졸이는 비법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고, 맛있게 잘 사는 비법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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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어떻게 읽어줄지, 이번 일이 나 자신에 게 과연 어떤 의미일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낌 없이 시간을 들이는 일, 그리고 ‘지금이 그때‘라는 것을 아는 일 이다. 무라카미 씨가 거듭 하고자 한 말도 그것이라고 본다.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그러하듯이, 이야기 속 수리부엉이가 날아오르는 시각은 언제나 황혼,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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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고는 소리도, 개구리 소리도, 받침 하나 없는 여름밤이다.

"할머니, 회사 대리가 괴롭혀요."
"아가야, 속 좁은 놈들은 별것도 아닝게 무시해버려라잉 "
"할머니, 저 회사 그만뒀어요, 인제 어떡해요?"
"아가, 앞으로 돈 벌 날 하고많응게 쪼매 안 벌어도 돼야. 안 굶어 죽는다."
"할머니, 저 이렇게 술 많이 마셔서 어떡해요?"
"아가, 걱정하지 말아라. 들어갈 때 실컷 마셔라. 안 들어갈 날이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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