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강정 -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
북멘토 편집부 엮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이들과 간 여행에서 잊고 있던 노래를 들었다. [평화가 무엇이냐?]라는 제목의 노래로 2004년 평택 반전평화축제에서 문정현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에 평화활동가이자 가수인 조약골씨가 곡을 붙여 만든 노래다.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가 원직복직하는 것이 평화. 두꺼비 맹꽁이 도롱뇽이 서식처 잃지 않는 것이 평화. 가고 싶은 곳을 장애인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평화. 이 땅을 일궈온 농민들이 더 이상 빼앗기지 않는 것이 평화. 성매매 성폭력 성차별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 군대와 전쟁이 없는 세상 신나게 노래 부르는 것이 평화.”

 

가사를 보면 노동, 여성, 장애, 환경 등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특히 “이 땅을 일궈온 농민들이” 부분에서 당시 평택에서 미군기지 때문에 내쫓겨나게 된 농민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단순한 노래 가사 하나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고, 따라부르기 쉬워서 참 잘 만든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활동 이후로 잊고 지내다가 뜻하지 않게 다시 듣게 된 그날, 밤늦게까지 기타를 튕기며 이 노래를 여러 번 불렀다. 노래를 부르며 자꾸만 떠오르는 이름이 문정현과 강정이었다.

 

문정현 신부님을 떠올리면 몇 개의 지역 이름이 떠오른다. 길 위의 신부라고 명성에 걸맞게 부안, 평택, 용산, 강정 등의 지역이 차례로 생각난다.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운동, 부안 핵폐기장 반대운동, 평택 미군기지확장 반대운동, 용산 철거민 참사 대책위 활동,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 등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거쳐 지금 박근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을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는 이들 곁에서 함께 싸우고 계신 분이다. 위에 언급한 지역들중에서 지금도 군대(해군)와 경찰이 일상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아름답고 훌륭한 자연환경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곳이 있다. 바로 강정마을이다.

 

무려 50명의 작가(43인의 글작가, 7인의 사진작가)가 강정마을과 구럼비 바위에 대한 애정을 담아 만든 연애편지인 [그대, 강정]을 읽었다. 눈물나게 아름다운 글과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와 해군이 공사를 강행하기 전에도 강정마을 앞바다 범섬 일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이었다.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2002)했으며, 해양수산부에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2002)했고, 환경부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2004)했으며, 특히 이곳의 연산호 군락지는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442호로 지정(2004)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제 강정마을 앞바다는 전국 곳곳에서 몰려온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활동가가 되어 평화를 위해 싸우는 아름다운 연대의 장이 되었다. 과거 평택 대추리가 그랬듯이 이젠 강정마을이 평화의 상징이 된 것이다.

 

강정을 포함한 서귀포 앞바다는 강한 바람과 조류 때문에 항구로 적절치 않다. 실제로 작년 여름 태풍 볼라벤은 해군이 공사를 위해 투하한 케이슨 7개를 무너뜨렸다. 케이슨은 길이 38m, 너비 25m, 높이 20.5m에 1개 무게가 8800t에 이르는 대형 구조물이다. 이번에 파손된 케이슨은 하나 당 대략 50억 가량의 제작비가 든다고 하는데, 350여억의 혈세가 강정 앞바다에 수장된 셈이다.

 

한편 강장 앞바다의 파괴는 주민들의 문화와 생활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그 곳에서 살아가던 생물들을 죽이는 행위다. 앞서 말했듯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연산호를 비롯하여 멸종위기종인 붉은발말똥게, 기수갈고둥, 나팔고둥 등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해군기지 공사가 진행되고, 구럼비 바위를 화약으로 폭파하면서 얼마나 많은 생물들에게 피해를 주었을지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사실 2012년 3월 7일 구럼비 발파가 시작된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한동안 강정마을을 잊고 지냈다. 그러나 주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강정앓이’중이었다. SNS로 강정의 상황을 공유하고, 귤을 팔아 후원금을 모으고, 평화대행진에 참여하는 등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행동하고 있었다. 이 책에 참여한 50명의 작가들처럼 나도 강정 앞바다와 구럼비 바위에게 연애편지를 하나 써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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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모방 - 언어와 음악은 어떻게 자연을 흉내 내고 유인원을 인간으로 탈바꿈시켰을까?
마크 챈기지 지음, 노승영 옮김 / 에이도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주변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서로 사진을 보여주며,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자랑하느라 바쁘다. 고양이를 키워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데, 자꾸 고양이 사진을 보고, 얘기를 듣다 보니 나도 흥미가 생겼다. 모래에 대소변을 깔끔하게 처리한다는 사실이나, 평소에는 본체만체하다가 캔 따는 소리만 들리면 귀신같이 알아듣고 달려온다는 얘기를 듣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고양이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아가다가 전혀 뜻밖의 책에서 또 고양이 이야기를 만났다.

 

신경과학자인 마크 챈기지는 ‘매일 생선과 물 주기’와 ‘변기 옆에 모래 상자 두기’ 이 두 가지 조치만으로 우리는 ‘수억 년에 걸쳐 진화한 야생동물 고양이’를 ‘대소변을 가리고 제 몸을 씻을 줄 아는 유해조수 사냥꾼’으로 곁에 둘 수 있다고 한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인간에게 길들었기 때문에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집의 구조를 고양이에게 자연스럽게 바꾸었기 때문에 곁에 머무는 것이다. 고양이는 길드는 것이 아니라 ‘응용’된다. 인간이 야생 고양이의 본능과 재능을 방향만 달리하여 활용한 것이다.

 

저자는 인간도 고양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해서 지금과 같은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이 아니란다. 인간은 유인원과 같은 상태이지만, 문화가 인간의 본능과 재능을 응용해 언어와 음악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즉, 인간에게 언어를 만들고 배우는 언어 본능이나, 음악을 만들고 배우는 음악 본능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인간은 진화하지 않았고, 진화한 것은 언어와 음악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비밀을 ‘자연응용(nature-harnessing)'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의 원제인 'Harnessed(응용된)'는 여기서 나온 말이다.

 

저자는 이 독창적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증거들을 보여준다. 그 논리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보고 듣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실제로 보고 들은 결과와 그것을 의식적으로 이해하는 결과는 다르다. 내가 하나의 물체를 본다면, 첫 단계의 시각 체계는 단지 각각의 윤곽을 본다. 중간 단계의 시각 영역은 윤곽 몇 개가 조합된 것을 보고, 물체 자체를 보는 것은 가장 높은 단계의 시각 영역이다. 이제 비로소 나는 물체를 지각하고 의식한다. 그러나 나의 의식적 자아는 낮은 단계의 시각 구조를 좀처럼 의식하지 못한다. 이러한 설명은 저자의 전작인 『우리 눈은 왜 앞을 향해 있을까?』(뜨인돌, 2012) 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보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듣기에서도 우리는 소리의 기본이 되는 낮은 단계의 음향 구조를 의식하지 못한다. 분명히 낮은 단계의 청각 영역은 그것을 들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언어와 음악, 그리고 글자 역시 낮은 단계에서 자연을 닮았다. 자연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반드시 소리가 나며, 유인원은 생존을 위해 그 자연의 소리를 이해하고 어떤 사건인지 순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언어는 그 자연의 소리(사건)를 닮았고, 덕분에 인간은 이를 잘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유인원은 생존을 위해 듣는 것만으로 움직이는 인간의 동작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음악은 인간의 동작을 닮았다. 덕분에 인간은 음악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책 덕분에 인간은 한순간에 수만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유인원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되었다. 처음에는 저자의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흥미로운 설명들 덕분에 차츰 설득당하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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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05-10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은빛님이 쓰신 리뷰를 읽으니, 저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잘 모르는 책이라 알라딘의 책소개를 찾아봤는데, 이 책의 카테고리는 생물학, 인류학, 교양인문학으로 나옵니다. 일반 기준으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감은빛 2013-05-23 14:0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서니데이님.

어렵지 않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서니데이님께도 흥미로운 책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2013-05-11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23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23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주식회사 이데올로기
마조리 켈리 지음, 제현주 옮김 / 북돋움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자주 ‘빨갱이’라고 불린다. 한 후배 녀석은 나를 ‘성골 빨갱이’라고 부르는데, 아버지께서 노동운동을 했던 이야기를 듣더니, 나름 빨갱이 중에서도 족보 있는 빨갱이라고 그렇게 부른다. 그 단어가 녀석이 생각해도 재밌는지, 아주 열심히 부른다. 그 외에도 꼭 빨갱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몇 있다. 그런데 그렇게 불리는 느낌이 그리 싫지는 않다. 왜냐하면 나도 스스로 빨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종북좌파’라고 불렀다면 화를 냈을 거다. 나는 좌파는 맞을지도 모르지만 종북은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빨갱이라서 그런지, 주위 사람들에게 시사문제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다.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다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나름 내 의견을 들려주다보면 의외로 많은 이들이 자본주의의 모순과 부조리 등을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대개는 현상에 대해서는 체감하고 있는데,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숨은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은 모순과 부조리를 깨닫지 못하는 걸까? 깨닫기를 원하지 않는 걸까? 깨닫기를 원하지만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 못한 걸까? 혹은 깨달았음에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모르는 척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아직 학생이었던 시절, 우리과에는 아주 독특한 친구가 하나 있었다. 조선일보를 1면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고, 우리나라 어지간한 대기업 총수들 이름을 다 외우고, 그뿐 아니라 그 총수들의 성공스토리도 대체로 다 꿰고 있는 친구였다. 그 친구랑 대화를 나누면서 불편했던 건 대기업을 회장 개인의 소유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 친구랑 논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논쟁은 늘 평행선을 달리가다 서로 감정이 상하는 방식으로 끝났다. 결국 불편함을 참지 못해 그 친구와의 대화를 피하게 되었다.

 

만약 그때 이 책이 나왔었다면, 그리고 내가 읽었더라면 훨씬 더 논리적으로 그 친구와 논쟁을 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고보니 이 책은 과거에도 나왔었다고 한다. 2001에 미국에서 [Divine Right of Capital]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책이 2003년에 [자본의 권리는 하늘이 내렸나?]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가 다시 절판되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같은 책의 2003년도 판을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책에는 저자인 마조리 켈리의 한국어판 서문이 실렸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이 책이 처음 나온 후 지난 10년간의 대략적인 변화를 짚어주고 있다. 그리고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미국과 한국이 OECD 국가 중 가장 소득 불평등이 높은 나라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큰 틀에서 알려주고 있다.

 

앞서 대학시절 친구와의 논쟁을 소개했지만, 우리 사회의 대부분은 기업의 주인을 경영자와 주식을 가진 주주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너무도 당연하게 대기업은 일개 개인의 소유물처럼 여기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럼 그 기업에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은 무엇일까? 기계나 소모품처럼 여기는 것일까? 그래서 실제로도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실컷 혹사당하다 나중에는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것인가? 그래서 기업을 운영해서 남는 수익을 주주들이 사이좋게 나눠가지고, 노동자는 아무것도 받아가지 못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종업원이 창출한 부를 투기꾼에게 주는 것은 분명히 시장 원칙을 무시하는 짓이다.” (여기서 종업원이란 표현을 노동자로 바꿔주면 딱 좋을 것 같은데, 번역자가 굳이 종업원이란 단어를 쓴 이유가 궁금하다.) 그래서 저자가 주장하는 해법은 노동자에게 새로운 재산권을 주는 것이다. 이 개념은 사실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워커즈 콜렉티브’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노동자 공동체가 운영하는 기업과 거의 비슷한 개념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이루기에는 매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제도적, 법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주식회사’를 새롭게 정의해야 하고, 그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작은 반란을 일으켜 대중의 열의를 결집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 계층들을 위해 ‘반란을 위한 설명서’를 적어놓았다.

 

저자는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인 ‘주가’라고 말한다. 나도 자본주의가 후기로 갈수록 극심해지는 현상인 금융자본주의 덕분에 필연적으로 금융위기는 온다고 생각해왔다. 저자는 그런 내 생각을 거의 그대로 확인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다만 진단에 그쳤을 뿐, 그 원인인 주식회사의 형태를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 책 덕분에 한단계 더 실마리가 풀렸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이유로 책을 읽는데 오래 걸렸다. 책을 막 읽을 때에는 빨리 소개하고 싶었는데, 이 글을 쓰는데 또 제법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어쨌든 하루라도 더 빨리 이 책을 알리고 싶었다.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은 후, 당장 내일부터 이 회사의 주인은 회장이나 사장이 아닌 나를 포함한 노동자들 모두라고 생각하고 일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은 단위에서라도 서로 모여 논의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바꿔나가면 좋겠다. 물론 당장 법과 제도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고 혁명을 일으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수록 뭔가 더 변화의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일하는 분들에게 권한다! 당장 이 책을 구해 읽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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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3-04-30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기업 사장들이 읽으면 좋을텐데... 그렇다고 모든 사장님들이 이런 책을 읽고 경영의 패러다임이 100% 전환할 지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분명한 건 요즘 경영은 노동자들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리더가 필요해요. 예전처럼 기업의 과업 우선, 리더 자신을 우선으로 쳐주는 경영은 생산성은 높아지지 않을 뿐더러 내부 조직의 융화를 흐트러지게 합니다.

감은빛 2013-05-10 17:05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말씀 남겨주셨는데, 답이 늦었네요.

제 생각에는 기업 사장님들은 아예 이런 책에 관심을 안두지 않을까 싶어요.
모든 사회 시스템이 오로지 돈을 위해서만 돌아가는 이 사회에서
가진 이들이 이 책에 관심을 두기란 쉽지 않겠지요.
못가진 이들, 노동자들 조차도 이런 책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듯 하구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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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외국 영화나 책이 국내에 소개되면 꼭 원제를 살펴보는 버릇이 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Vegetarian Myth’다. 우리말로 옮기면 ‘채식의 신화’라고 할 수 있겠는데, ‘채식의 배신’과 비교해보면 느낌의 차이가 크다. 책이 출간되자마자 신문, 방송을 비롯한 각종 언론에 이 책이 언급되고, 여기저기서 이 책을 두고 말이 많았다. 그리고 실제로 채식을 하는 여러 지인들이 이 책을 언급했다. 그만큼 자극적이고 논쟁적인 제목이다.

 

이 책의 저자는 거의 20년간 비건(Vegan) 채식을 했다. 비건이란 말을 이해하려면, 먼저 채식의 단계를 알아야 한다. 페스코(Pesco) 채식은 해산물은 먹지만, 육고기를 먹지 않는다. 오보(Ovo) 채식은 해산물과 육고기와 우유를 먹지 않지만, 계란은 먹는다. 락토(Lacto) 채식은 해산물과 육고기와 계란은 먹지 않지만, 우유와 유제품은 먹는다. 비건(Vegan) 채식은 우유와 유제품을 포함하여 모든 육식을 하지 않는다. 내 주위에도 아내(락토)를 비롯하여 채식인들이 제법 된다. 그중에 페스코가 대부분이고 락토는 거의 없으며, 비건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선정적인 제목 때문에 채식인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글쓴이가 20년간 비건이었다는 사실 때문에라도 차근차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제목처럼 ‘채식의 배신’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채식만으로는 모자란다는 내용이다. 채식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제였던 ‘채식의 신화’는 채식주의자들이 각자가 빠져있는 신화에서 빠져나와 진실을 보기를 원한다는 뜻이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은 ‘도덕적인 이유로 채식주의가 놓치는 것들’이란 제목으로,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기 때문에 채식을 선택한 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여기에서는 주로 농업 문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단순히 동물을 먹지 않는 것으로 도덕성을 지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들려준다.

 

여기서 흥미로운 주장은 농업의 본질은 파괴라는 내용이다. 농업은 흙을 죽이는 일이며, 강을 마르게 하고, 숲을 없애고, 목초지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특히 농업 때문에 지속적으로 표토가 사라지는 현상은 전 지구적 위기로 인식해야 할 만큼 심각하다. 이 부분은 [흙](데이비드 몽고메리 지음 / 삼천리 / 2010년)을 읽으면서도 살펴봤던 내용이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저자가 텃밭에서 민달팽이와 겪었던 일화는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들을 남겨주는 좋은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정치적 이유의 채식주의가 놓치는 것들’이란 제목으로, 환경운동가나 공장식 축산에 대한 거부로 채식을 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도 2008년 광우병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계기로 이 정치적 이유의 채식이 많이 늘었다. 여기서 저자는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이 단순히 사료로 쓰이는 곡물의 양을 지적하는 것을 오히려 문제 삼으며, 채식이라는 행위 즉, 농업을 통해 얻은 곡물을 먹는 행위가 해답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인류의 수가 너무 많다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현재의 농업으로는 그 많은 인류를 다 먹여 살릴 수 없으며, 지속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이 텃밭에서 실행했던 바와 같은 다년생 혼작과 더불어 가축을 사육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특히 표토의 복원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자연의 기본적인 패턴 안에서 식생활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은 ‘영양학적 이유의 채식주의가 놓치는 것들’이란 제목이다. 앞의 두 부분도 충분히 논란과 논쟁이 될만하지만, 이 마지막 부분이 현재 채식을 하는 사람들과 가장 첨예하게 논쟁 할만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여기에 대한 비판의견을 여럿 접했다. 저자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겠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상황과 조건에 따라 틀린 말이 될수 있다고 본다.

 

어쨌거나 ‘채식’이라는 평범한 사람들이 크게 관심 두지 않을 주제로 논쟁을 일으켜, 주의를 환기하고 다양한 정보와 주장을 들려준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저자의 여러 주장들에도 불구하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그저 ‘신화’(맹목적인 믿음 혹은 어리석은 믿음)로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이 책은 농업 문명과 흙의 문제를 환기시켰고, 채식보다 더 근본적인 실천을 강조한 점에서 한번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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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3-28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부분만 조금 읽고 읽기를 멈췄는데, 충분히 읽어볼만한 이야기(우리는 원래의 사과를 지금처럼 달콤하게 변형시켰죠. 그렇다면 도덕주의측면에서 볼 때 육식을 하지 않는것만이 옳다라고는 말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식물도 생명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라고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은빛님의 리뷰를 읽고나니 이 책을 안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다 읽었어도 저는 이렇게까지 정리를 잘 해서 생각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제게는 책 본문보다 더 잘 읽히고 유익한 리뷰네요. 잘 읽었습니다.
:)

감은빛 2013-03-29 09:5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께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금요일이네요.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

숲노래 2013-03-2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농업 방식으로 전 세계 인구를 먹여살릴 수 없는가 있는가'는 딱히 할 말이 없는 대목이곤 해요. 왜냐하면, '현재 농업 방식'보다 큰 문제는 '현재 도시 물질문명 방식' 사회에서는 사람들 누구나 '과식'을 너무 끔찍하게 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어마어마하게 내놓거든요.

저는 시골에서 살아가며 느끼지만, 시골사람 가운데 손수 논밭 일구는 사람치고 '밥쓰레기' 나오는 집은 아무 데도 없어요. 밥 먹고 남은 찌끄레기 조금 있으면, 소를 주거나 밭에 뿌려 거름으로 삼아요. 그나마, 할머니 할아버지 사는 집에는 음식물쓰레기가 나올 일조차 없어요. 저희 집도 음식물쓰레기 나올 일이 참 없거든요.

무슨 말인가 하면, 현대 사회처럼, 도시 중심으로 흐를 뿐 아니라, 도시사람 스스로 과식과 음식물쓰레기 철철 넘치는 얼거리를 그대로 두면, 이러한 도시사람 먹여살릴 농업은 이루어지지 못해서, 유전자조작 곡식과 비료 많이 쓰는 농업이 될밖에 없어요.

그러나, 도시 문명 얼거리를 깨고, 사람들 스스로 텃밭을 일구면, '참말 누구라도 소식(적게 먹기)'가 되어요. 사람들이 고기집에 가서 삼겹살 먹으며 풀(상추) 많이 먹는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 밭에 씨앗 뿌려 풀을 얻으면, 또는 그냥 저절로 자라는 풀을 뜯어서 먹으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 더 못 먹지요.

"채식 신화"를 쓴 분은, 무엇보다 당신 몸 구조와 생체리듬을 똑똑히 밝혀서, 글쓴이 당신한테는 어떤 밥문화와 밥흐름이 알맞는가를 제대로 이야기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대로 알맞고 아름다운 길 걷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올바르고, 이 책이 한국에서도 올바르며 슬기롭게 읽히리라 생각합니다.

감은빛 2013-03-29 09:59   좋아요 0 | URL
이 글에 언급하지 않았는데,
저자는 전 세계에서 농업에 알맞은 땅이 대략 20% 밖에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책을 안갖고 있어서 수치가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나머지 땅은 농사를 지을 수는 있지만,
그러면 표토를 빠르게 잃고, 강과 개천을 마르게 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현대와 같은 대규모 농업방식
(아마 미국의 거대농업 시스템 같은 걸 말하는 듯)
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고,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벼나 밀과 같은 1년생 초본을 대규모로 농사짓기 보다는,
소규모로 다년생 혼작을 하면서 여러 가축을 적절히 길러서,
채식과 육식을 함께 해야 자연스러운 삶이라고 주장해요.

함께살기님 말씀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3-03-29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식의 배신과 채식의 신화, 비슷해도 약간 다른 느낌을 받는 것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은빛 2013-03-29 10:02   좋아요 0 | URL
'배신'이란 단어가 주는 강한 거부감이 있죠.
아마 출판사는 그런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쁜 의미는 아닙니다.
그렇게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책을 홍보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책의 중심내용(본질)을 왜곡하는 제목이 된 것 같아 안타깝네요.

맥거핀 2013-03-3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사 같은 데서 다루어진 것만 보고, 단순히 채식에 대한 비판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감은빛님의 리뷰를 읽으니 이야기가 좀 다르네요. 말씀하신 대로 그간의 채식주의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군요.

글쎄요. 좀 다른 얘기겠지만, 위의 함께살기님 말씀대로 도시문명의 물질주의적 현상과도 관련이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아주 극단적으로 말하면 현재의 공장식 축산, 공장식 농업을 소비하는, 소비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결국 없는 사람들이죠. 적어도 현재의 구조 하에서는요. 현재의 구조에서 채식주의는 그렇게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의 '선택'이죠. 그런 선택 자체를 사실 없는 사람들은 할 수도 없고(예를 들어 채식을 다루는 식당들 중의 상당수는 비싼 식당들이죠), 해도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고된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채식주의를 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는 함께살기님 말씀대로 구조를 바꾸어야 하는데...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감은빛 2013-05-07 19:41   좋아요 0 | URL
답이 엄청 많이 늦었습니다.
벌써 한달이 넘게 답을 드리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저도 함께살기님 말씀이나 맥거핀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현재의 시스템에 거스르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일어나야 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채식이라는 것에 대해
알아보고 실천해보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맥거핀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잘 모르지만,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견고한 이 구조에
작은 균열을 낼 수 있는 시도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고,
채식을 실천하는 움직임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생명공학 소비시대 알 권리 선택할 권리 - 한국인 식탁에 등장하는 GMO와 복제 쇠고기를 둘러싼 쟁점
김훈기 지음 / 동아시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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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동물해방]을 읽은 후 스타워즈 프리퀄의 첫 시작인 [보이지 않는 위험]을 언급하면서 글을 썼다. 이번에도 역시 이 영화의 제목으로 글을 시작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GMO와 복제 동물 식품의 특징 두 가지를 언급한다. 첫 번째는 ‘위험이 예측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고, 두 번째는 ‘위험의 대상인 식품이 소비자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 두 특징을 한 마디로 줄이면 바도 ‘보이지 않는 위험’이다. 이것이 바로 현대 식품산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눈에 보이고 어느 정도 예상되는 위험과 보이지 않고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 중에 어떤 것이 더 위협적일까? 단연 후자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방사능이 황사처럼 눈에 보인다면 그래도 조금은 덜 무서울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적어도 볼 수 있고, 가능한 한 노출이 덜 되도록 피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을 끼치는 방사능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위험을 쉽게 인식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그 위험 자체를 부정하거나 무시하기도 한다.

 

굳이 손자병법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무섭고 치명적이면서 보이지 않는 적에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어렵고 복잡해보이는 이 생명과학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과학에 대해 기초 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더욱 망설여질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 책은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는 내가 읽기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설명을 잘 해준다. 내용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해하기 쉽게 단계를 밟아가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친절한 설명과 예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더불어 이 책은 2013년 1월 현재 한국 생명공학의 최신 뉴스와 쟁점들을 모두 모아 잘 정리해주었다. 쉽고 친절한 설명에 이어 다루어야 할 꺼리들을 모두 다 담아냈다면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최고라는 말을 붙여줘도 좋겠다.

 

책은 GMO라는 용어에 대한 정리부터 시작한다. 과학 용어도 상당히 정치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부르는 다양한 용어를 알려준다. 그리고 Q&A 형식으로 우리가 자주 궁금해하고 혼동하는 내용들을 정리했다. 이거 정말 처음부터 큰 도움이 되었다. 유전자 조작(변형)을 통한 농산물과 육종을 통한 농산물의 차이부터 왜 그 많은 GMO가 한국 소비자들 눈에는 잘 안보이는지까지 하나하나 잘 몰랐던(하지만 꼭 기억해두어야할) 사실들을 알려주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GM 농산물 수입국의 쟁점을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GM 농산물 승인 건수가 많다. GM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는 나라들을 제외하고, 우리처럼 순수 수입만 하는 나라 중에서는 무려 2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우리는 그 실태를 잘 모르고 있다. GM 농산물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체에 유해한지를 잘 검증하고, 생태계 교란 가능성에 잘 대비하고, 정부의 심사 과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GM 농산물 표시제에 의해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고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우리는 수입국의 입장에서 이러한 쟁점들을 잘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는 부분은 두 번째 챕터인 GM 농산물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처음 듣는 용어들을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었고, 각 진행과정 역시 상세하게 알려주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또 복제 동물의 위험성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오랜만에 황우석이란 이름을 되새겨 보기도 했다.

 

우리는 우리 식탁에 오르는 식품들에 대해 잘 알고 선택할 권리가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다. 이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해 친절하고 쉬운 설명을 들려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곧 우리나라가 GM 농산물을 재배하는 생산국이 될 수 있다는 사실과 곧 우리 밥상에 복제 쇠고기와 같은 복제 동물의 고기가 올라올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지금 널리 읽히고, 소비자 단위에서 공론화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층위에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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