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었고, 도움도 많이 되었고, 적어도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머리를 쓸 때는 나쁜 일에 팽팽 굴리지 말고, 좋은 일에 써야 하고, 기왕이면 재밌게 쓰는 것이 좋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정 교수는 재미있게 머리를 쓰는 사람의 대표 사례 같은데, 이것이 지속 가능한 머리쓰기의 한 방식이냐고 질문하자, 양립하기 힘든 딜레마가 있다고 한다. 삶을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순간들로 채우고 싶은 욕망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 남이 안 하는 것 미지의 영역을 탐색하고 위험한 영역에도 가보는데, ... 그런데 세상의 뜻 깊은 많은 일들은 어떤 일이 꾸준히 반복되고 그것의 합으로 성취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서로 상반적인 이 둘.... 이 둘의 조합을 만드는 것이 딜레마라고 했다.

 

"칼 세이건은 인류가 존재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어요. 우주가 자신을 알아주는 지적 존재를 세상에 만들어냄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우주인 자신을 드러내려고 했다는 거예요. 인류가 존재하는 굉장히 중요한 이유가 있는 거죠. 지적 생명체로서의 인류를 상정했던 거예요."

 

"이득을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계 맺기를 하는 동물을 아직 많이 관찰하지 못했습니다. 인간은 대뇌피질의 크기도 크고 관계 맺기를 하는 친구의 규모도 상당해요."

"험담, 이른바 뒷담화가 저희 연구실의 주제입니다. 우리가 만나서 하는 대화의 65퍼센트가 뒷담화입니다. 뒷담화란 반드시 욕이 아니더라도 타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뜻합니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할까요?"

뒷담화가 각자의 사회적 지위를 측정하는 장치가 된다는 이론

'너만 알고 있어', '내가 그 사람을 만나봐서 아는데.': 상대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거나 나를 근사해 보이게 함.

"또한 뒷담화가 사회적 규범을 벗어나려는 충동을 억제한다는 것"

그러나 그게 뭐가 중요해 라고 하는 개인주의적 생각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남의 가십을 많이 이야기하지 않을 것. 소셜미디어에서 대규모의 사람들이 집단주의적 사고를 하는지 개인주의적 사고를 하는지, 그에 따라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인간의 놀라운 뇌 - 하나의 뉴런이 정보도 처리하고, 기억도 저장하고, 이런 일을 동시에 수행함. 뇌가 한 시간 동안 쓰는 에너지가 형광등 두세개 정도의 에너지와 같습니다. 컴퓨터에게 그것을 시키면 형광등 10억 개 정도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직관 -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 현재는 인공지능이 갖고 있지 않은 기능.  그런데 빅데이터가 빨리 계산을 해낸다면, 그것을 (인간이'딱 보면 아는 상황'과 구분할 수 있는가. 이를 통해 인간의 직관도 혹시 계산의 결과물 아닐까 하는 문제가 알파고의 경우를 통해 새롭게 제기됨.

 

뇌과학자가 보기에 리더쉽이란?

우리 뇌의 디폴트 모드는 리더십 모드가 아니라 팔로십 모드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리더가 되려는 성향을 가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따라 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음. 나보다 똑똑한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의 말을 듣고 학습을 하면서 여러 사람 사이에 끼어 있을 때 생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특별히 주목받거나 타깃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뇌는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리더가 위험한 자리인 걸 알면서도 되려는 사람이 많은 것은 연구해 볼 만하다고, 우리 뇌에는 팔로십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중요함. 자기 객관화는 인간 최대의 덕목임. 리더에게도 꼭 필요.

 

"어떤 일을 관계 중심적으로 할 것이냐, 과제 중심적으로 할 것이냐의 정답은 없다. 목표를 함께할 사람의 성격을 고려해서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신경과학적으로 얘기하자면 우리 뇌는 체중의 2퍼센트를 차지하지만 에너지의 23퍼센트를 쓴다. 뇌를 쓴다는 것은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얘기다. 따라서 뇌를 쓰는 일은 에너지가 있을 때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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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9-0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대형서점에서 살짝쿵 살펴봤는데, 내용이 아주 흥미롭더라구요. 우리 생활과 많이 연관된 주제가 많아 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구요.

저도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읽고 나서 icaru님 같은 결심을 하려구요.
좋은 일에 머리를 쓰자!! 에너지가 있을 때, 그 때 뇌를 쓰자!

icaru 2018-09-0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진짜 그렇더라고요... 전 그분의 책 십여년도훨씬 전엔가 과학콘서트 하나 읽었는데~ 그때는 뭐라할까요.. 아직 어린(젊은, 것도 아니고 ㅋㅋ) 과학자느낌 내용도 프렉탈...하나만 인상에 깊이 ㅋㅋ
요책은요~~ 강연을 묶은 거라.. 농담도 몇번 나오고 (웃음) ,,, 이런 글자도 곳곳에 등장하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