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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항룡유회 (亢龍有悔)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는 뜻. 곧 ① 부귀영달 (富貴榮達)이 극도에 달한 사람은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삼가야 함의 비유. ② 욕심에 한계가 없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됨의 비유.

   

 저는 항룡유회를 죽음이 가까운 분들께 연결해 생각해보았어요. 삶의 마지막이 가까운 분들은 삶의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해요. 삶의 하늘 끝까지 올라간 분들은 이제 죽음의 길로 내려가야만 하거든요. 그리고 후회를 하지요. 남겨진 숙제 때문에요. 그 숙제를 하며, 삶을 마무리하려고 하지요. 그런데, 하기 어려운 숙제도 있어요. 그런 숙제는 삶이 남은 분들께 도움말을 주기도 하구요. 드물게는 해야 할 숙제가 없으신 분들도 계실 거구요. 그래도 대부분의 분들은 후회를 하세요. 많은 분들의 후회, 그 목소리를 깊이 들어야겠어요.

 

 말기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본의 의사가 말하고 있어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고백하는 그 곁에서

 나는 귀를 쫑긋 세운다.

 그와 마음을 나누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이므로.

 나는 그 사람이 후회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이대로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마른 침을 삼키고 자세를 고쳐 앉으며 묻는다.

 "무엇을 가장 후회하시나요?"

 그는 천천히 입을 연다. (20쪽)

 

 그렇게 죽음을 앞둔 많은 환자들의 후회 중 공통분모인 스물다섯 가지를 말해요.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두 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열두 번째 후회,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열세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네 번째 후회, 결혼했더라면. 열다섯 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일곱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열여덟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열아홉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스무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네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스물다섯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이렇게 스물다섯 가지예요. 제게 기억에 남는 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과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 정말 마법 같은 말이에요. 고맙다는 말은 행복의 마법 주문이에요. 이 말을 많이 하면, 그 사람에게 행복의 마법에 많이 걸려요. 그리고 저는 기억에 남는 연애를 꼭 하고 싶어요. 서로 영혼을 해석하는 연애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그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구요. 이 숙제는 제게 필수예요.

 이 책은 제가 사랑하는 책이 됐어요. 여러 이갸기가 제게 깊은 감동을 주고, 제 마음을 가져갔어요. 그래서 인사를 하게 되네요.

 '고마워요.'

 제 가슴에 울림을 주는 책. 행복의 마법도 걸리네요. 오랫동안 풀리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도 인사를 드려요.

 '고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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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0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2 0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0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1-10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이 벌써 시간이 한주일 지났네요^^
사과나비님도 편안하고 좋은 좋은하루되세요^^

사과나비🍎 2015-11-10 08:45   좋아요 1 | URL
^^* 예~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바로 댓글이 남겨 주시니 또 감사하고, 말씀도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랄게요~^^*
 

매주 주말 저녁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교양 역사 토크쇼

「역사저널 그날」의 재미를 온전히 책으로 담았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부터 광해군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임진왜란 편,

<역사저널 그날> 4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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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벤트 신청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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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 ~ 10 27일까지 
당첨자 발표 : 10 28 (리뷰 작성 기간 : ~11 15)

 
2. 
모집인원 
- 10

 

3. 참여방법
이벤트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해주세요.(필수)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서평단 응모 링크(https://goo.gl/wiEUIv)를 클릭하여 설문지 작성해주세요.

 

4. 당첨자 미션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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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있는 여름별장 매드 픽션 클럽
헤르만 코흐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저는 예전에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고는 했어요. 옷차림과 표정, 그리고 말투, 행동 등으로 사람들의 안을 살짝 볼 수 있었지요. 그러다가 사람들의 이기심과 위선, 욕망을 보기도 했구요. 네덜란드의 한 작가도 사람들의 안에서 저와 같은 걸 봤나 봐요. '풀이 있는 여름별장'이라는 책에서 사람들의 이기심과 위선, 욕망을 이야기하네요.   

 

 마르크라는 의사가 있어요. 그는 다른 의사들보다 진료 시간이 두 배쯤 길어 20분이에요. 게다가  환자들에게 관심이 담긴 듯한 질문들을 계속 던져 인기가 많구요. 그런데, 사실 그건 연기일 뿐이에요. 그의 안에는 환자들에 대한 혐오감과 경멸로 차 있어요. 그러다가 배우인 환자, 랄프의 수영장이 있는 별장에서 그들의 가족과 여름 휴가를 함께 보내지요. 마르크가 랄프의 아내 유디트에 대한 욕망 때문에 간 것이에요. 10대 소녀를 애인으로 둔 나이 많은 영화 감독인 스탠리를 만나기도 하구요. 랄프는 많은 여자들에게 다가가서 만나려는 사람이구요. 랄프의 아내 유디트도 많은 남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바라는 사람이에요. 랄프는 마르크의 아내 카롤리네에게 눈빛을 보내기도 하지요. 그런데 마르크의 딸 율리아에게 사건이 생기지요. 강간을 당한 것이에요. 이제 아버지인 마르크는 범인을 찾으려 하지요. 랄프, 랄프의 아들 알렉스, 영화 감독 스탠리 등을 쫓게 돼요.

 

 나쁜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거짓된 얼굴에 속아 모르는 사람들도 있구요. 그래서 이기심과 위선, 욕망을 숨기며 살아가구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거짓이 만연한 세상이 됐어요. 속이고 또 속여요. 그렇지만, 이제 거짓이 아닌 진실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았다고 하잖아요. 저는 희망을 가지려구요. 나쁜 가면을 벗는 사람들이 많아질 거라는 희망을요. 이제 가까이 오는 봄을 기다려 보려구요. 작가도 그걸 말하고 싶었을 거라 생각해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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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언제나 활짝 핀 꽃보다는 약속에 찬 봉오리를,

소유하는 것보다는 욕망을,

완성보다는 진보를,

 분별 있는 연령보다는 청소년 시절을 사랑한다.

앙드레 지드.

 

 

  약속의 찬 봉오리인 소녀가 지나가면, 부러웠어요. 소녀의 웃음 소리, 눈빛, 몸짓, 내음. 그리워서 부러웠어요. 그리고 소녀가 되고 싶었어요. 잠시나마 소녀가 되어 다시 느끼고 싶었어요. 사랑하는 그 시절로 가고 싶었어요. 돌아갈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그 시절로요. 그래서, 상상했어요. 소녀가 되는 상상을 했어요.

 '스타터스'의 후속작인 '엔더스'를 만났어요. 제 상상과 비슷한 설정이에요. '스타터스'와 '엔더스'에서 신체 대여에 대해 이야기해요. 미래에 생명이 연장되어 200세 정도까지 살 수 있는 시대예요. 그런데, 미국은 생물학 전쟁(포자 전쟁)으로 백신을 받은 미성년자와 노인들만 살아 남았어요. 미성년자는 스타터, 노인은 엔더구요. 생물학 전쟁(포자 전쟁), 정말 두렵지요. 태평양 전쟁 때, 일본 731부대에서 세균전을 연구했다고 하지요. 생물학 전쟁(포자 전쟁)으로 스타터와 엔더들만 남은 나라. 어두워요. 친척이 없는 스타터는 보호 시설에 가거나, 거리에 숨어서 살아요. 캘리는 약한 남동생 타일러, 친구인 마이클과 숨어서 살았어요. 캘리는 돈을 위해 바디 뱅크에 가서 신체를 렌트해 주게 되었구요. 부유한 엔더들이 스타터들의 신체를 대여했구요. 캘리도 머리에 칩을 넣고 엔더들에게 렌트해 주었어요. 그리고 여러가지 일이 있었구요. 결국 캘리가 바디 뱅크인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을 없애지요. 그 이후의 이야기가 '엔더스'예요. 이제 엔더들에게 렌트해 주지 않아도 되었어요. 그런데, 바디 뱅크에서 뇌에 칩을 이식한 스타터들인 메탈을 뒤쫓는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바디 뱅크의 올드맨이 캘리에게 경고해요. '프라임을 파괴했다는 것이 나를 파괴했다는 것은 아니야. 나는 여전히 어떤 칩이라도 접속할 수 있어. 게다가 무기로 바꿀 수 있지.'라는 경고예요. 캘리는 올드맨을 피하다가 하이든을 만나요. 하이든은 올드맨의 아들이지만, 캘리를 돕지요. 메탈들을 모아요. 그리고 칩을 제거하도록 노력하구요. 사실, 캘리의 칩은 특별해요. 살인이 허용된 칩이구요. 여러 명의 렌터들이 칩에 동시 접속할 수 있구요. 렌터들이 칩에 접속할 때, 캘리는 정신을 유지할 수 있어요. 이래저래 일을 겪구요. 결국, 올드맨의 정체도 밝혀져요.

 

 신체 대여. 미래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불로초를 찾는 진시황처럼, 젊음을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꼭 있지요. 그렇기에, 이 이야기에 더 녹아들었어요. 물론, 여러 제약은 있어야겠지요. 사람의 신체가 아니라 로봇의 신체를 대여하는 것이 좋구요. 조금 다르지만, '죽은 자의 제국'이라는 책에서는 시체에 가짜 영혼을 인스톨하는 설정도 있었지요. 더 발전하면, 시체에 진짜 영혼을 인스톨하는 상상도 하게 되더라구요. '과학에서 모든 위대한 진전은 대담무쌍하고 새로운 상상력에서 나왔다'라고 존 듀이라는 미국 철학자가 말했다고 하잖아요. 우리의 상상이 실현될 수도 있지요.

 그리고 '젊은이는 판단보다는 창안, 조언보다는 실행, 자리잡은 사업보다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더 적합하다'라고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했다고 해요. ​스타터인 캘리. 역시 젊은이답게, 창안과 실행, 새로움을 이루어내지요. 그리고 노인의 판단과 조언, 안정을 갖고 있는 엔더. 젊은 스타터의 조화와 소통으로 어두움에서 밝음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스타터와 엔더만 남은 나라에서 그들의 조화와 소통은 희망이거든요.

 '스타터스'에 이은 '엔더스'. '스타터스'라는 꽃에 이은 '엔더스'라는 꽉 찬 열매를 만났어요. 이 가을, 풍성한 수확이었어요. 이 풍성함을 나누고 싶네요. 나눌 수록 더 풍성해질 테니, 어서 '엔더스'를 만나시길 바랄게요. ​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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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에 만난 책들과 사은품들입니다~^^*

코너스톤 출판사의 '아르센 뤼팽 전집 세트 상'과 애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을 갑자기 만나고 싶었어요~^^;

일본 미스터리 소설인 '늘 그대를 사랑했습니다'도 만나고 싶었구요~^^*

만나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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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2 2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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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9 0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9 05: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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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9 05: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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