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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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질문을 한다. 우리는 그 끊임없는 질문에 대답을 하며 살아가고. 그 대답으로 아플지라도. 삶의 아픔, 그것으로 우리는 성장한다. 그런데, 어떤 대답은 아픔의 여부를 떠나, 우리를 작아지게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오히려 삶에게 질문을 하기도 한다. 속절없이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그러나 삶은 우리에게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질문을 잇는다. 이어지는 무거운 질문에 무너지는 이는 결국, 대답을 무기한 유보하거나 동문서답하며 더욱 작아지게 된다. 마치, 수학의 서술형 문제에서 큰 덫에 걸린 것 같은 느낌으로. 어떤 수학 공식으로 풀어야 할지 몰라 난감한 그 느낌으로. 식은땀이 흐르는 질문들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물론, 정답이 없을 수도 있고. 정답이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성실히 자신만의 답을 찾으며, 올바르게 대답하며 나아가는 이는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사람 가운데 하나. 그는 철학 등으로 삶에서 답을 찾으며 대답하는 이다.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 준다는 점이다.' -프롤로그 '교양이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 중에서. (7~8쪽)

 

 철학. 아마도 대부분 학창 시절에 배웠으리라. 그렇지만, 나는 시험 문제 풀이 외에는 삶에서 철학을 다룬 기억이 희미하다. 나름 철학에 관심이 있었음에도. 그저 좌우명을 몇몇 철학자들의 글로 삼기는 했지만. 철학을 내 삶에 녹아들게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걸 생각한 이는 말한다. 철학을 배움으로써 얻게 되는 네 가지 이점을. '①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②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③어젠다를 정한다. ④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라는 이점을. 그래서 나도 철학을 다시 보게 되었다.


 '바야흐로 최적의 해답을 최적의 접근법으로 찾으려만 하지 말고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을 휴리스틱으로 추구하는 유연성이 필요한 시대다.'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 보이지 않는 손' 중에서. (215쪽)


 '우리가 갖고 있는 객관적인 세계관은 애초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 세계관을 확신하지도 말고 버리지도 않는, 이른바 어중간한 경과 조치로 일단 잠시 멈춰 보는 중용의 자세가 바로 에포케다. 그러니 이 에포케의 사고관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에 더더욱 필요한 지적 태도가 아닐까?' -'때로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포케' 중에서. (303쪽) 


 삶이 주는 질문들에 대답하고자 혈안이 될 필요는 없다. 나도 간혹 대답을 하고자 강박적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그런데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을 휴리스틱으로 추구함과 '일단 잠시 멈춰 보는 중용'의 자세인 에포케. 이 두 가지도 삶의 질문들에 좋은 대답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凡戰者, 以正合, 以奇勝. (...)

戰勢不過奇正, 奇正之變, 不可勝窮也.

奇正相生, 如循環之無端, 孰能窮之?


무릇 전쟁은 정직함으로 적과 싸우고 기발함으로 승리한다. (...)

전세는 기와 정 두 가지에 불과하지만, 기정이 변화하면 다 알 수 없다.

기정은 상생하여 순환하는 것이 끝이 없는 듯하니 누가 다할 수 있겠는가?


-손자병법(孫子兵法) '세'편​('勢'篇) 중에서1 

  

 삶에는 변화가 많다. 그래서 알 수 없고, 불확실하다. 물론, 그렇기에 삶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그래도 도우미의 존재를 우리는 간절히 원한다. 일찍이 무릇 전쟁은 기()와 정(正)이 상생하며, 순환하여, 변화한다고 손자병법은 말하지 않았던가. 정이 없으면, 기도 없다. 또, 정이 기가 될 수도 있고, 기가 정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삶도 전쟁과 같이 기와 정으로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기와 정이 변화하여 알 수 없는 삶.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질문들. 이제 나도 철학 등의 도움을 받아 대답하려 한다. 50가지 개념. 좋은 구슬이다. 이제 잘 꿰어서 보배를 만들어 보자. 변화하는 삶을 믿으면서.




 덧붙이는 말.


 하나. 이 책을 여타 철학 입문서들과 구별 짓는 핵심은 '①목차를 시간축으로 구성하지 않는다. ②현실의 쓸모에 기초한다. ③철학 이외의 영역도 다룬다.'라고 한다.

 둘. 이 책에서 소개한 50가지 철학, 사상(심리학, 경제학 등)의 핵심 개념은 지은이가 경영 컨설팅 현장에서 알아 두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라고 한다.

 셋. 지은이가 일본인이기에 일본 사회의 배경과 상황을 예시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1. 리링, 전쟁은 속임수다, 37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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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4-17 0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샀는데 그래서 반갑군요. 책이 온 날에 들춰보고 꽤 잘 만든 책이네, 그랬어요.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서요.
인지부조화는 다른 책에서도 접했던 건데 이 책에서 다시 보니 인간을 통찰한 것 같아 흥미롭더군요.
한꺼번에 책을 다섯 권 구입해서 이 책을 아직 읽지 못했어요. 읽고 있는 책을 먼저 끝내 놓고 보려 합니다.
님이 한 발, 아니 여러 발 빠르십니다. ㅋ

사과나비🍎 2019-04-17 22:11   좋아요 0 | URL
아, 페크님도 이 책을 만나셨군요~^^* 맞아요~ 저도 지인분의 추천으로 읽게 됐는데요.
좋더라고요~^^*
아, 다섯 권을 한 번에 만나셔서 아직 대화는 안 하셨군요~
아, 대화하시는 책 먼저 대화하시고 천천히 대화하시려고 하시는군요~^^*
즐독하시기 바랄게요~^^*
그럼, 미인 페크님~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반짝반짝 빛나시기 바라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