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나이스비트 미래의 단서 - 글로벌 메가트렌트 최종 결정판
존 나이스비트.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 우진하 옮김 / 부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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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지력(豫知力). 정말 갖고 싶은 능력이다. 앞날을 안다는 것. 큰 축복일 터. 앞날을 안다면, 난 무엇을 가장 알고 싶을까? 우선, 나의 연인을 알고 싶을 것 같다. 나를 애타게 하고 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 정말 알고 싶다.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태어는 났는지. 그리고 며칠 앞으로 다가온 올해의 대학 입학 시험! 그처럼 중요한 몇 가지 시험의 답도 알고 싶다.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겠고. 좋은 전문직도 할 수 있겠지. 고시 합격도 할 수 있겠고. 거기에 주식 동향이나 부동산 경기, 복권 번호를 알 수 있으면 엄청난 부자가 될 수도 있겠지. 또, 사건과 사고 속에서 의인이 될 수도 있겠고. 그런데, 예지력이 안 된다면, 시간 여행도 좋겠다. 영화 '백 투 더 퓨쳐 2(Back To The Future Part 2, 1989)'에서 미래로 여행을 하듯이. 미래의 놀라운 얼굴도 보고, 모험도 하고. 이번에도 알고 싶은 걸 알아서 이(利)와 의(義)를 이루어 나가겠지. 이렇게 앞날은 우리에게 큰 매력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연초에 토정비결을 보기도 하고, 수시로 점술가를 찾아 앞날을 보여 달라고 하지. 어떤 이들이 예언가, 점성술사나 관상가, 지관의 활약을 바라던 때가 있었고. 나에게는 가끔 오늘의 운세를 신문에서 보던 때가 있었고. 그런데, 여기 아주 용한 사람이 있다.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비트다.  


 '15세기 유럽에서는 새로운 기계식 활자와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정보와 통신 혁명이 일어났으며, 이를 통해 일부 상류 특권층만이 누리던 교육의 기회가 일반 대중에게로까지 확산되었다. 또한 도시가 성장, 발전하면서 일반 국민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풍요로움도 늘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화는 가톨릭교회가 쥐고 있던 헤게모니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의 인터넷은 당시 인쇄 기술과 비슷하며 이를 통해 수백, 수천만 명의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의견을 교환하고 영향을 미친다. 각 개인이나 기업은 이제 더 이상 제한된 지리적 영역과 자신의 전공 분야 안에서 개별적으로만 활동하지 않으며 전 세계적인 성장과 발전의 일부분을 이룬다.' -'들어가는 글' (14~15쪽).     


 지금을 새로운 르네상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 시기의 메가트렌드를 이야기한다. 서론, 본론(여덟 장), 결론으로. 서론은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이야기한다. 본론의 제1장 '메가트렌드를 찾는 방법'을 네 가지로 말한다. '선입견부터 버려라', '과거로부터 배운다', '큰 그림을 보라', '사고방식에 주목하라'다. 제2장 '세계 질서의 주역들'에서는 미국, 유럽, 중국을 이야기한다. 제3장 '떠오르는 신흥 세력'에서는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를 이야기한다. 제4장 '새로운 세계 지도'에서는 서구 중심에서 다중심의 세계로 가는 지도를 그리고 있다. 제5장 '기술 혁신과 일자리의 미래'에서는 '알고리즘 혁명', '4차 산업 혁명', '인터넷 기술의 미래',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금융 혁명'을 설명한다. 제6장에서는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을 이야기한다. 제7장에서는 '매스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생존법'을 말한다. 제8장에는 '새로운 무역 질서'를 언급한다. 결론은 '메가트렌드 마스터하기'다. '자유로운 사고의 힘', '오늘의 혼란이 내일의 해답', '일자리의 변신', '전문가의 도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메가크렌드와 올바른 선택'을 알려 준다.


 '미국의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독일의 부체리우스 법학전문대학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가까운 장래에 현재 이뤄지는 변호사 업무의 대략 50퍼센트 정도는 알고리즘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 《디 차이트》 2016년 9월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플라이트라이트, 유클레임, 페어플레인과 같은 스타트업은 지금의 제도에 불편을 겪고 있는 여객기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이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몇 초 안에 이용객이 주장하는 불편 사항이 타당한지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 -제5장 '기술 혁신과 일자리의 미래' (174~176쪽).

 'SEW 유로드라이브는 모터 및 각종 구동 장치의 자동화 기술을 이끄는 세계 유수의 독일 기업으로, 완전히 자동화된 공장을 꿈꾼다. SEW의 직원들은 1980년대부터 반쯤 농담처럼 언젠가는 이 회사에 정문 경비 한 사람만 남게 될 것이며 그 사람이 회사의 유일한 인간 노동자가 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실제는 좀 다르다. SEW는 디지털 생산 방식 때문에 실업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고 생산성은 30퍼센트 이상 증가했지만 실제 노동자의 숫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한다. 그만큼 회사 일거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5장 '기술 혁신과 일자리의 미래' (181쪽).

'중국 최대의 로봇 제조 회사인 시아순은 아예 독일의 일급 기계 공학 직업 학교 한 곳을 사들였다. (……) 시아순은 앞으로 2년 안에 중국 내에 10~20개 정도의 직업 훈련 학교를 새로 여는 것이 목표다. -제5장 '기술 혁신과 일자리의 미래' (182~183쪽).

 인상 깊게 본 일자리에 대한 그의 이야기다. 앞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자명하다고 한다. 허나, 사라진 일자리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위기가 곧 기회인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라고 하지 않던가.

 

 

MBC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TV 인생극장(1993~1994, 1997~1999)' 중에서.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이 책의 목표는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환경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한껏 발휘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 변화나 전환은 이미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누구도 그걸 멈출 수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변화 속으로 뛰어들 것인지 아니면 그저 회피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 '서론 새로운 메가트렌드' (37~38쪽).

 '메가트렌드를 마스터하는 최고의 비결을 알고 싶은가? 자신에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과 권리가 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하며 반드시 스스로 선택하라.' -'결론 메가트렌드 마스터하기' (355쪽).


 지은이는 '메가트렌드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324쪽)'고 말한다. 세상은 수많은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옳다고 생각되어 온 것이 그른 것이 되기도 한다. 그럴 때, 열린 마음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때로는 실수도 하고 산다. 그 위기가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 이것 역시 삶이다. 그런데,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유비무환! 그래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물론,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선택할 때,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 보는 눈이 밝아진다. 이 책으로. 그래서 이 책을 선택 사용 설명서라고 해야 할까. 선택의 연속인 삶 속에서.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Sliding Doors, 1998), '나비 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 MBC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TV 인생극장(1993~1994, 1997~1999)'은 모두 선택이 열쇠다. 선택으로 새로운 문을 열었다. 이 책 '미래의 단서'도 선택으로 새로운 문을 열게 해준다. 통찰력으로 모은 미래의 단서들. 그 결정적 단서들로 추리를 하게 한다. 합리적 추리를. 그것이 그의 예언이다. 현자(賢者) 같다. 그로 인해 태어난 선택. 혹여 원치 않는 방의 문을 열었을 때, 두려워 말지니라. 우리는 잠재력이 있다. 'TV 인생극장'에서 이휘재의 명대사,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자. 용기를 내자.    





 덧붙이는 말.


 1982년, 존 나이스비트는 '메가트렌드'라는 책에서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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