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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기타맨
욘 포세 지음, 정민영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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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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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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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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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
김지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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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바바라 쿠니 그림, 웬디 케셀만 글, 강연숙 옮김 / 느림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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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아이
윤여림 지음, 모예진 그림 / 나는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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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호프만 박사의 더벅머리 아이
하인리히 호프만 글 그림, 심동미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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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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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된 고통- 현대 의학의 그릇에 담기지 않는 고유하고 다양한 아픈 몸들의 인류학
이기병 지음 / 아몬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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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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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각본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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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소설을 실제로 읽은 건 그로부터 이십 년이 지난 2019년가을의 일이었다. 외삼촌의 영향 때문인지 나는 그 이십 년 사이책을 좋아하던 학생에서 소설가로 변해 있었다. 그렇다보니 여러출판사의 편집자들을 알게 되었고 간간이 그들이 편집한 책을 받

고는 했다. 그렇게 받은 책 중에 자유로운 마음이라는 에세이가있었다. 그 책은 대담하게도 "저는 깨달은 사람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었다.
저자인 김원씨는 자신을 농부라고 소개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인 투자자문 회사를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쉰 살이 되었을 때 뜻한 바가 있어 회사를 정리하고 연고도 없는 경상도 산골로 낙향했다. 그 뜻한 바란 이번 생에 깨닫고야 말겠다는결심인데, 사십대에 접어든 뒤 나는 주변에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많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다. 아마도 삶이 힘들고 이제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도 어려운 나이라서 그런 모양이었다. 그런데막상 낙향하고 보니 시골 생활이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가져간좋은 책들을 들춰볼 틈도 없이 삼 년이 지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간신히 마을에 정착한 뒤, 하루는 시간이 생겨 서울에서가져온 경전이니 위인의 어록 따위를 펼쳤더니 막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어 비로소 자신이 깨달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그는 책의 서문에 이렇게 썼다.
사람들은 인생이 괴로움의 바다라고 말하지만, 우리 존재의 기본값은 행복이다. 우리 인생은 행복의 바다다. 이 바다에 파도가일면 그 모습이 가려진다. 파도는 바다에서 비롯되지만 바다가 아

니며, 결국에는 바다를 가린다. 마찬가지로 언어는 현실에서 비롯되지만 현실이 아니며, 결국에는 현실을 가린다. ‘정말 행복하구
‘나‘라고 말하는 그 순간부터 불안이 시작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으리라. 행복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는데 왜 불안해지는가? ‘행복‘이라는 말이 실제 행복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대신한 언어에불과하기 때문이다. 언어는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그뜻이 달라질 수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이야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이야기의 형식은 언어다. 따라서 인간의 정체성역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 이렇듯 인간의정체성은 허상이다. 하지만 이렇게 규정하는 것도 언어이므로 허상은 더욱 강화된다. 말로는 골백번을 더 깨달았어도 우리 인생이이다지도 괴로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 마지막 문장이 내 마음에 와서 박혔다. "말로는 골백번을 더깨달았어도 우리 인생이 이다지도 괴로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자유로운 마음』을 탐독하면서 보낸 2019년 여름은 이제 와 생각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의 마지막 여름이었다. 그렇게 책을 읽다보니 저자에 대한 관심이 생겨, 책을 보내준 편집자인 허진호씨의 페이스북 계정과 연결된 김원씨의 계정을 자주들여다보게 됐다. 그는 스스로 깨달았다고 말하는 사람치고는 현실 정치에도 관심이 많아 정국의 흐름에 대한 견해를 남겨놓기도

센트에 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것도 꽤 자주 하지만 대학원생이던 그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다음에 두 배의 금액을 다시 같은 쪽에 걸면 되니까 일곱번째에 그 반대쪽이 나올 확률은99퍼센트 이상이다. 물론 그럼에도 질 수 있다. 그래, 그게 도박이다. 그럼에도 괜찮다. 다시 두 배 올린 금액을 같은 쪽에 건다. 이제부터는 절대 질 수 없는 게임이 시작되는 셈이니까. 카지노에는여러 변수가 있지만, 이게 그의 기본적인 전략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예상과 달리 내리 다섯 번을 져서 삼십일만원을날렸다. 그날 그는 주사위 세 개를 던져 나온 숫자의 합이 10까지는 소, 그 이상이면 대로 보고 베팅을 하는 다이사이에 들어갔다. 다이사이 테이블에서 소가 다섯 번이나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가 대에 걸기 시작한 뒤로도 소가 다섯 번 더 나와 도합열 번이 되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세 가지였다. 계속 대를 선택하는 것. 흐름이 바뀌었다고 보고소를 선택하는 것. 거기서 그만두는 것. 스스로 세운 원칙에 따르면, 최선의 선택은 거기서 그만두는 것이었다.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여섯번째에 삼십일만원 이상을 걸어야만 하는데그건 그가 가진 돈의 거의 전부였다. 차선의 선택은 계속하던 대로 대에 거는 것이었다. 하지만 계속 소에 돈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게임을 시작할 때의 김원만큼이나 확신에 차서 소에 돈을 걸고 있었다. 그가 연속으로 돈을 따자 하나둘씩 그를 따

했는데, 다소 과격해서 댓글을 유도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그 게시물을 봤다. 거기에는 낡은 책사진 하나가 올라와 있었다. 날카로운 활자로 적힌 책의 제목은
‘재와 먼지‘ 클릭하니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긴 글이 나왔다.
이십 년 전 여름, 대학원에 재학중이던 김원은 강원도 고한역에서 청량리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 시간은 한 시간 넘게남았는데 해가 뉘엿뉘엿 봉우리를 넘어가고 있었다. 보통 때는 역앞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지만, 그날은 가보지 않은골목으로 한번 들어가보기로 했다. 식당, 철물점, 옷가게 등을 지나쳐 그는 거리의 끝에서 헌책방을 발견했다. 찾는 손님이 많지 않은 모양인지, 안으로 들어간 그가 책을 꺼내 읽는데도 또래로 보이는 주인은 크게 눈치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흐릿한 서점 불빛에 기대 이 책 저책 뽑아 펼치며 시간을 때웠다. 그러나 어떤 책을 펼쳐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온몸을 불태워버릴 듯 화가 치밀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즈음 그는 카지노에 빠져 있었다. 카지노에서 그는 오십 대오십 확률의 게임에만 참여했다. 그것도 게임을 지켜보다가 어느한쪽이 다섯 번 연속으로 나오면 그 반대쪽을 선택해서 들어갔다.
예컨대 동전을 던져 앞면이 여섯 번 계속 나올 확률은 64분의 1.
즉 1.5퍼센트다. 뒤집어 생각하면 여섯번째에 그 반대쪽이 나올확률은 98.5퍼센트다. 하지만 도박에서는 98.5퍼센트로도 1.5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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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어머니가 별안간 눈을 크게 떴다. 처음엔 눈이 부신 듯이 가늘게그러다가 점점 크게 열리며 내 눈과 마주쳤다.
"엄마, 나예요. 경아."
나는 벅찬 탄성을 질렀다. 참으로 오랜만에 어머니의 눈에 부연안개가 걷히고 어떤 감정이 담겼다. 나는 내 시선을 조금이라도 어머니로부터 비끼면 모처럼 돌아온 어머니의 영혼이 다시 훌쩍 떠나버릴 것 같아 열심히 어머니의 눈에 눈을 맞추었다.
tap그러나 빛나던 어머니의 눈이 점점 귀찮다는 듯이 게슴츠레 감기며 나에게 잡혔던 손을 슬그머니 빼내고 부시시 돌아눕더니 휴 하고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쉬었다.
"어쩌면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들들은 몽땅 잡아가시고 계집애만남겨놓으셨노."
나는 비실비실 일어섰다. 간신히 안방 미닫이를 열고 대청으로나왔다. 시야가 부옇게 흐려 보였다. 나는 그 부연 것을 헤치려고자꾸만 눈을 꿈벅이며 북창문을 열었다. 우수수하고 스산한 바람이치마폭으로 펄렁 안겨왔다. 나는 맥없이 몸을 떨었다. 바람이 다시뒷마당을 골고루 휩쓸었다. 솨아 하고 정원수들이 상쾌하고도 춥디추운 소리를 냈다. 나는 비로소 자지러지게 노오란 은행나무를 보았다. 화려한 광경이었다.
그는 얼마나 풍부한 의상을 걸쳤기에 저렇게 노오란 빛들을 마구쏟아놓고도 저렇게 변함없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걸까? 그것은 꽃보

다도 훨씬 찬란했다.
나는 휘청휘청 뒷마당으로 내려섰다. 나무 밑은 노오란 융단을깐 것처럼 알맞게 푹신했다. 나는 그 화려한 융단 위에 몸을 던졌다. ‘어쩌면 계집애만 남겨놓으셨노 원성과도 같은, 주문과도 같은 끔찍한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그만 그만"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또 흔들었다. 그러고도 모자라 몸을 뒹굴렸다. 우수수 금빛 조각들이 때로는 한 잎 두잎 날고, 때로는 한꺼번에 쏟아져왔다.
나는 돌연 뒹굴기를 멈추고 세차게 흐느꼈다. 오열은 한번 시작하자 멈출 수가 없었다. 마치 노오란 잎들이 땅으로 쏟아지듯이 나는 그렇게 울었다. 노오란 잎이 하나라도 나무에 있는 한 낙엽은 계속될 것이고, 나는 내 속에 축적된 눈물만큼만 울면 되는 것이다.
조금치의 슬픔도 동반되지 않은 그냥 순수한 울음일 따름인 울음끝에 나는 부드러운 융단 위에서 혼곤한 숙면에 빠졌다.
그 후부터 나는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기보다는 은행나무 밑에서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무리 쏟아져도 다할 날이 없을 것같이 풍성하던 황금빛 의상도점점 희박해갔다. 나는 두터운 융단 위에 누워, 성깃한 노란 잎 사이로 푸른 하늘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었다. 나는 그런 시간이 좋았다. 무엇보다도 살아 있다는 것이 조금도 거리낌없어 좋았다.
그날 이후 나는 어머니를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있었다. 어머니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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