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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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 옮김 송섬별 
해냄출판사 





이 책은 '2021년 올해 최고의 로맨스'라는 키워드에 반해서 손에 쥐게 된 로맨스 소설이라 읽기 전부터 설레이기 시작했죠. 
어떤 관계의 사람들이 어떠한 형태로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을지 상상만해도 짜릿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해냄 출판사에서 여름을 앞두고 번역되어 출간된 장편소설인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이란 책이죠. 

타이틀에 포함된 '열 번째 여름'이라는 단어 때문에 여름이라는 기간 동안의 여행 이야기들도 가득할 거라 생각했기에 더욱 설레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 원제인 《People We Meet on Vacation》 을 보고는 휴가지에서의 관광 스팟도 물론 눈에 띄겠지만, 
새로운 공간 속에서 누리는 그 시간들 속에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남사친, 여사친'의 관계인 알렉스와 파피의 마음과 생각에 집중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올해의 여름'과 '몇 해 전의 여름'의 시간들이 뒤섞여 등장하며 과거와 현재의 시간 여행을 함께 하게 될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을 펼치고 한 페이지씩 읽어가면서 문득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아무리 찐 우정이라 하더라도 단 둘이 여름 휴가를 매번 함께 보낼 수 있을까? 심지어 각자 연인이 있더라도?라는 것이었죠. 

아무리 남사친과 여사친의 찐우정이라도 내가 그 우정의 당사자가 아니라 상대 연인이라 생각한다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제 마음으로 과연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이 책을 오롯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의외로 이 로맨스 소설을 더욱 흥미롭게 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답니다. 
정말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 같은 영화를 보느라 기분 좋은 설레임들이 가득차게 되는 순간들처럼 말이죠. 




 



대학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알렉스'와 '파피'는 린필드라는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점만 공감대가 형성될 뿐, 
이 둘은 사소한 것부터 많은 것들이 상반되어 서로에게 끌리는 점이라고는 1도 없었죠. 

하지만 어쩌다 알렉스가 운전하는 차로 함께 고향으로 향하게 되면서 서로가 다른 점 투성일 뿐이지만, 
그 속에서 미묘한 끌림이 존재하게 된다는 걸 느끼게 된답니다. 

즐거운 접점 하나 없이 평행선만 내달릴 것 같은 이 둘의 관계가, 어느 순간 생각지 못한 포인트로 연결되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그렇게 둘은 어느 새 서로에게 스며들 듯 우정의 형태를 만들어가게 되죠
매 해 여름 휴가를 함께 보내기로 하면서부터 더욱 그 고리는 단단하게 엮이게 되고요. 

그러다 2년 전 여름 휴가를 보낸 후, 알렉스와 파피는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조차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과연 2년 전 알렉스와 파피가 함께 한 크로아티아 여행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여름 휴가마다 저예산으로 흥미 가득한 여행을 즐겼던 알렉스와 파피. 

하지만 파피가 최고의 여행 잡지사에서 여행 기자로 일하면서 이 둘에게는 여름 휴가가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하게 되죠. 
그렇게 회사의 경비로 여행을 하고 글을 쓰게 되면서 진정으로 여행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를 부여하며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서 여행 내내 즐거웠던 것인지, 
파피는 그 관점의 차이를 새삼스레 체감하게 되기도 하죠. 

그러다 2년 전 함께 했던 여행 이후 알렉스와의 관계도 소원해지면서 파피는 자신의 일도 감정도 되돌아보게 된답니다. 


알렉스와의 우정을 이어가고 싶지만 선뜻 손 내밀지 못했던 파피는 
우연치 않게 만들어진 기회를 잡아 알렉스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름 휴가를 제안하게 되죠. 

이전의 괴짜 같은 천진난만하고 발랄했던 파피가 2년 만에 알렉스와 재회한 여름 휴가 여행 내내, 
알렉스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그의 모든 것을 배려하려 노력하는 파피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이 둘의 관계가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궁금해서 단숨에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이 책을 읽어버릴지도 모른답니다. 




 



'남자와 여자가 단지 친구로서 그 관계를 돈독히 언제나 유지할 수 있을까?' 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시작하는 연애 소설인 듯 느껴져서 전 그 점에 치우쳐 이 책을 읽는 동안 편협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문득 깨닫게 되었죠. 
우정과 사랑의 형태가 어떻게 교집합을 만들며 우리 삶 속에 스며들 수 있을지 말이죠. 


그래서 저처럼 위와 같은 풀리지 않을 논쟁에 대한 집중을 내려놓고 이 책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과연 파피와 알렉스는 어떠한 관계의 형태로 결말에 이르게 될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서 말이죠. 
우정을 담아낸 사랑일지, 사랑을 담아낸 우정일지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으로 직접 이 둘의 이야기에 빠져볼 시간이에요. 
 

더불어 학창시절의 힘들었던 상처 때문에 늘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어했던 파피를 만나게 될테니, 
이런 파피가 과거의 아픈 기억들과 마주하며 그 때를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온전하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함께 확인하면 좋을 거에요. 

또한 혹시나 우리 스스로도 파피처럼 과거의 상처속에 자신을 가둬두고 있는 그 찰나의 순간들은 존재하고 있지 않은지, 오롯하게 스스로를 바라보며 찬찬히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관계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로맨스 소설 "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주인공들이 쏟아내는 감정들을 따라가니 시공간의 자유로운 형태 덕분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면도 있어 좋았던 《우리의 열 번째 여름》 !!

이 책 속에는 우정과 사랑의 형태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부분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새김질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담겨 있답니다. 

그렇기에 단순한 로맨스 소설로 즐기기 보다는 스스로의 내면 속에 머물러 있던 단상들과 마주하며 그에 대한 대화도 스스로가 끌어내보는 경험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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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명령! - 가족 통합교과 그림책 6
어린이 통합교과 연구회 글, 이은 그림 및 제작, 한정구 사진 / 상상의집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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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 그림책 - 가족'

《발가락 명령!》  

글 어린이 통합교과 연구회 / 그림 및 제작 이은 / 사진 한정구

상상의집 






어느 날 찡이군이 로봇들을 가지고 역할극처럼 놀이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우리 아빠는 집에서 일해서 조용히 해야해.' 

'우리 엄마 아빠는 늦게 일하고 와서 난 할머니랑 놀아야 해.'

이렇게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듯 상황극을 펼치고 있더군요. 


어릴 적 우리들도 이런 역할놀이들을 종종 했었죠. 

이럴 때 보통 아이들은 자신들의 가족들 모습을 투영해서 놀이를 하고는 해요. 

그래서 서로의 아빠, 엄마, 형제자매들의 역할이나 모습들이 드러나기도 하죠. 





 



이렇게 어릴 적 즐겨하던 '역할극 놀이'가 담겨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해볼까 해요. 


상상의집 출판사에서 초등 저학년을 위한 교과 연계 구성의 『통합교과 그림책 시리즈』 중에서 '가족'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발가락 명령!》 이라는 책이랍니다. 

타이틀 위에 있는 주황색의 발모양은 바로 '아빠의 발' 같죠? 


클레이 점토로 만든 듯한 아빠의 발이 확대된 듯 크게 만들어진 것이 보이니,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그럼 《발가락 명령!》 책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 펼쳐 볼까요? 





 



멋진 인형의 집을 선물받고선 인형의 집을 꾸미며 신 나게 노느라 집중한 '민지'와 '은지'는, 

새로 산 로봇을 자랑하려고 놀러 온 '건우' 의견은 듣지 않고 인형 놀이를 시작해요. 


건우는 아빠, 민지는 엄마, 은지는  역할을 맡아서 시작된 인형놀이는 소파에서 잠든 아빠를 깨우는 것부터 시작되네요. 


TV를 보다 켜놓은 채 잠들기 일쑤인 아빠랑 똑같다며 찡이군은 '똑같아!!'를 연신 외치더군요. ^^ 





 



소파와 한 몸이 되어버리거나, 투덜투덜 반찬 투정을 하기도 하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거 해줘 저거 해줘라며 아빠 역할을 하고 있는 건우는 과연 자신의 아빠 모습을 역할 놀이에 투영하고 있는 걸까요? 


은 학교로, 아빠는 회사로 가고 홀로 남은 엄마는 설거지와 청소, 빨래를 마치고 헐레벌떡 일을 하러 나가는 엄마의 역할을 하고 있는 민지였고요. 


시간이 흘러 학교에서 돌아온 딸이 숙제를 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해 준 은지의 역할 놀이가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듯 친근하게 느껴질 거에요. 


그리고 대청소를 하는 날에 청소를 도와주지는 않고 소파에 누워서 '발가락으로 까딱까딱 명령만' 하는 아빠의 모습에 화가 난 엄마는 말다툼이 시작되었어요. 



그러다 '투닥투닥' 역할극을 하다 화가 난 건우는 그만 가버리고, 

이런 건우 때문에 토라진 민지도 인형 놀이를 그만두어 버렸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역할 놀이를 그만 둔 뒤 덩그라니 두었던 인형의 집에서 밤이 깊어지자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네요. 


이 장면에서 얼마 전 보았던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가 떠오른다면서 찡이군은 두근두근거린다며 책장을 살며시 넘겨보았답니다. 



과연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인형의 집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새로 산 로봇 장난감을 자랑하고 싶었던 건우와, 인형의 집으로 신 나게 인형 놀이를 하려고 했던 민지는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해하고 또한 화해할 수 있을까요? 



《발가락 명령!》 책을 통해서 건우와 민지의 이야기를 확인해보고, 

또한 우리 가족의 모습과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 해요. 


더불어 《발가락 명령!》 책의 마지막에 첨부되어 있는 〈STEAM 생각 톡으로 '집, 가족, 집안일, 예절'의 내용도 확인해보면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더 확장된 지식 연계 활동을 해보는 것도 추천드려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발가락 명령!》 책의 가장 큰 장점을 제대로 누려보는 것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림으로 그린 배경들과 어우러지며 여러 재료들로 만들어진 다양한 미니어처들이 담긴 디오라마 형태로 가득 채워진 책이기에 하나 하나의 질감과 입체감을 상상하며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들이 한가득 넘쳐날 거에요.  





 



" 서로 배려하며 아끼는 우리는 가족! " 
 


《발가락 명령!》 책에서도 나타나듯이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맡아 놀이를 해보면서

서로의 모습은 어떤지 평소 가족들의 모습을 내가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이들 스스로가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답니다. 


게다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그 마음을 직접 표현해보는 것도 가족간의 관계에 있어 중요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테니 더욱 즐겁게 이 책을 만날 수 있을 거에요.  



또한 서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각자의 입장을 헤아려보고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역할 놀이가 담겨 있으니 더욱 그렇기도 하고요. 

이런 역할극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발가락 명령!》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우리 가족 역할극'을 해보면 어떨까요? 

더불어 책에 담겨진 것처럼 배경으로 사용할 집을 그려보기도 하고, 조물조물 클레이 점토로 아이와 함께 역할 놀이를 할 인형과 소품도 만들어 보면 더욱 재미있게 이 책을 활용할 수 있겠죠? ^^











- [상상나래2기] 상상의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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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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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라자니 라로카 / 옮김 김난령 

밝은미래 





이전에 비해서 간헐적 독서를 즐기고 있는 콩군과 함께 읽어 볼 만한 책을 골라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2022 뉴베리 아너상(Newbery Honor) 수상작'이라는 문구보다 눈에 더 띄었던, 

바로 '운문 소설(verse novel)'이라는 책을 콩군도 저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밝은미래 출판사에서 출간된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라는 책은 디자인된 커버를 벗기고 보면 타이틀과 어울리는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답니다. 

하양을 나타내는 듯 밝은 톤의 양장과 빨강의 텍스트가 어우러져 하나의 완전한 책을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그럼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빨강과 하양, 그리고 온전한 하나는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지 함께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을 살짝 들여다 볼까요? 


 



 



1983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 속 주인공은 열세 살의 소녀인 '레하'랍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모든 걸 즐기고 싶은 사춘기 소녀이지만 선뜻 그러질 못해요. 

사실 레하는 인도인인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가정이거든요. 

게다가 레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다니고 있는 사립학교에서는 자신과 같은 친구들이 많지 않아서 마음 터놓는 친구가 단 한 명, 레이첼 밖에 없었죠. 


그렇게 학교에 다니는 평일 동안에는 미국인으로서의 삶을 살아내는 것 같고, 

집에서 보내는 주말 동안에는 절친인 써니와 그의 가족, 그리고 이웃 인도인들과 교류하며 인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듯 해서, 

레하는 자신의 삶이 동떨어진 이중적인 모습으로 여겨져 마음 한 구석에는 그로 인한 고민이 가득 자리하고 있답니다. 





 



친구들이 누리는 사소한 것에서도 부러움이 묻어나고, 친구들과는 사뭇 다른 자신의 옷차림이 창피하게 느껴질 때도 있죠. 

물론 자신이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도인이기에 좀 더 그 차이가 크게 느껴졌을 거에요. 


열세 살인 레하가 지나고 있을 청소년기에는 특히나 더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끈끈하게 엮어질 '소속감에 대한 열망'이 마음속에 가득 차오를 시기이니 말이죠. 


우리도 모두 그런 시기를 겪었잖아요. 

친구들의 모습이나 행동들 속에서 나도 또한 소속되어 '함께'라는 의미가 가족과의 관계와는 또 다르게 커질 때이니까요.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레하이지만, 

이제 성년이 되는 딸에게 좀 더 자유로워짐을 구속하게 되는 엄마의 마음과는 종종 반하게 되는 때가 생겨나네요. 

사랑하는 엄마이기에 엄마의 걱정도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레하는 친구들과 함께 댄스파티에 가는 것도 조마조마해하며 엄마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그리 유쾌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죠. 



하지만 이러한 인도인과 미국인 둘 다의 특징을 지닌 삶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은, 

또 다른 형태의 고민으로 레하에게 한 층 두텁게 쌓이게 된답니다. 

그것은 바로 '엄마의 백혈병' 진단 이후 레하의 일상 변화에 얹어진 혼란스러움이었어요. 



과연 엄마가 아프게 된 이후 레하에게는 어떤 변화들이 성장통에 있어서 커다란 고민스러움으로 나타났는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레하 자신의 이중적인 듯한 삶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기도 벅찬 이 때 갑자기 일어난 엄마의 병은 레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까요? 

또한 레하는 혼란스러운 듯 답답하게 느껴지는 두 가지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책을 통해 함께 레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레하 엄마가 일하시는 병원 혈액학 실험실의 이야기를 통해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의 타이틀이 지닌 의미를 들여다 볼 수 있어요. 


빨강의 적혈구, 하양의 백혈구들과 함께 온전한 혈액이 되어 우리의 몸에 흐르는 것과 같이, 

집에서는 인도인으로, 학교에서는 미국인으로서의 삶이 서로 상충되지 않는 다른 삶인 듯 느껴지더라도 

결국 이 모든 형태가 레하를 구성하는 완전한 모습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거든요.  


이렇듯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찬 레하의 모습들이 그 자체로 온전한 자신이라는 점을 우리는 이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에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도 이민자들에 대한 낯선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그렇기에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에 언급된 1980년대에는 지금보다 더욱 그 낯선 시선들이 마음에 꽂히면서 아파했을 이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좀 더 시선을 두어야 해요. 

그건 한 개인의 성장통으로만 외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테니 말이죠. 

함께 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시선들이 존재한다면, 

레하처럼 어디에서도 겉도는 것 같은 삶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들은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는 콩군이에요. 

 콩군도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민자들의 삶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좀 더 이런 이야기들에 관심을 두어야겠다 하더군요. 


한 소녀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 담겨진 이민자로서의 삶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게 되는지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이야기 같아서 콩군과 가볍게 함께 읽어보자 여겼던 제게도 이 책은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답니다.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이 '운문 소설'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또 하나는 레하의 이야기에 녹아들어있는 팝송을 책의 뒷부분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뮤직비디오로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레하가 종종 언급하는 1983년의 팝송들이 책을 읽으면서 BGM이 되어주고, 

뮤직비디오로 레하가 살아냈을 그 때의 시대 모습을 떠올려 볼 수도 있으니 너무 흥미롭지 않나요? 


콩군은 옛 시절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엄청 신기하고 즐거워했어요. 

그러면서 엄마를 따라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며 새로운 재미를 일상에 추가한 콩군이랍니다. 

 

이렇듯 노래하듯 쓰여진 운문소설이라는 형태에 딱! 알맞는 팝송코드까지 일석이조로 즐겨 볼 수 있는 책이에요. 





 



" 성장 소설을 시로 만나다! "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책의 가장 큰 특징인 '운문 소설' 덕분인지 콩군은 이 책이 페이지가 많아도 술술 읽혀지니 가장 좋다며 장점으로 꼽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운문 소설'의 형식이 일반적인 소설의 형식보다 

내용을 더욱 뚜렷하고 직관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타이틀을 지닌 시의 형태를 띄고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에게도 부담없이 건넬 수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청소년 소설을 마주하면 화려한 미사여구와 정적일 수 있을 긴 이야기로 아이들이 지칠 수도 있는데, 

'운문 소설'인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 책은 군더더기 없이 내용이 잘 담겨 있으며 속도감도 경험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 여러모로 즐거운 독서 시간을 즐길 수 있을테니 아이와 함께 즐겨보시길 바랄게요. 










- 밝은미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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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 속담 - 톡톡! 외나무다리에서 원수와 속담 대결 한판! 요즘 공부 2
강지혜 지음, 유영근 그림 / 상상의집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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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부 시리즈' 

《요즘 어린이 속담》  

글 강지혜 / 그림 유영근 

상상의집 






요즘 아이들이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도 지식을 얻으려 책을 찾아 읽으려 하는 모습이 줄어들어 안타깝기도 해요. 

콩군이 초등 저학년 때에만 해도 지식 정보를 담은 책보다는 즐거움을 쫓는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더욱 선호했었거든요. 

 그렇기에 학습적인 면도 놓치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재미적인 요소의 책들을 접하게 해주는 것도, 지식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 역할로써 놓치면 안되죠. 


특히나 문해력을 강조하고 있는 요즘에는 어휘력을 단단하게 쌓아주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래서 이런 모든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신개념 학습법'이 담긴 이 책을 놓칠 수 없어 소개해보려 해요. 





 



상상의집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요즘 공부 시리즈」의 두 번째 주제는 바로 '속담'이랍니다. 


「요즘 공부 시리즈」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화앱인 '카톡'의 형식을 활용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듯 자연스레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맞춤법'에 이어 이번 '속담'도 이런 카톡 대화들 덕분에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보다 '즐거운 이야기집'을 펼친 듯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고요. 


그렇기에 《요즘 어린이 속담》 의 부제로 붙은 '외나무다리에서 원수와 속담 대결 한판'만으로도 더욱 호기심이 퐁퐁! 솟아나서 얼른 책장을 펼치게 될 거랍니다. 


그럼 《요즘 어린이 속담》 에서는 어떤 속담들을 만나게 될 지 이야기 속으로 속담 여행을 떠나 볼까요? 





 



지난 '맞춤법' 편에서 받아쓰기 10점의 불명예를 벗어나고자 고군분투하며 맞춤법을 공부하던 노력파 '루아'가 이번에도 새로운 미션을 마주하게 되네요. 


'어린이 속담왕 대회'에서 1등을 하면 놀이공원 입장권을 준다는 대회 포스터를 보게 된 루아가 

좋아하는 '시후'와 놀이공원을 가려고 속담을 마스터하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모습 덕분에, 

《요즘 어린이 속담》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속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어 줄 것 같아요.  





 



루아에게 경쟁심이 생긴(?^^) 오빠 '로운'이를 비롯해 가족들은 물론, 

루아와 단짝 친구인 예린이와 민준이, 그리고 늘 앙숙 관계인 수빈이까지 함께 '속담왕'이 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답니다. 


물론 루아의 첫사랑인 시후와의 꽁냥꽁냥 이야기와, 매일 새로운 일들이 펼쳐지는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속에서의 즐거운 이야기들속에 녹아들어 있는 여러 속담들도 함께 만나 볼 수 있고요. 


이렇게 속담왕 대회에서 1등을 하기 위해 틈틈이 속담공부를 하는 루아이지만,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적절하게 활용되는 속담을 미처 알지 못해 당황스럽고 조바심 나기도 하죠. 

그래도 우리 노력파 루아는 지치지 않고 속담 하나라도 더 즐겁게 익히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예쁘게 보이더군요. 


과연 루아는 속담왕대회에서 1등을 하면 받을 수 있는 놀이공원 입장권으로 시후와 함께 놀러갈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그리고 친구들은 어떤 또 다른 이유로 속담왕대회에 참가하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요즘 어린이 속담》 이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길 바랄게요. 



 


 



또한 《요즘 어린이 속담》 이 책을 읽으면서 콩군은,

루아의 가족들과의 톡들중에서 우리 가족의 모습에 빗대어 볼 수도 있어 재미있었다며 꼽은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에피소드도 곱씹어 보며 기억해야겠다 하더군요. 

엄마의 뜨거운 눈빛에 데일 듯한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세탁바구니로 들어가지 못해 널브러진 옷가지들이 없게끔 주의하겠다면서 말이죠. ^^ 


오래도록 굳어진 나쁜 습관은 쉽게 고칠 수 없으니,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경고해주는 속담이니 우리 모두가 마음에 또 한 번 새기고 늘 기억해야하겠죠?

 




 



더불어 《요즘 어린이 속담》 이 책은 간략해보이면서도 흥미로운 구성으로 되어 있답니다. 


먼저, 해당하는 속담에 대한 대화들을 보여주기 전에 먼저 검색어 형태로 위트있게 표현한 '#(해시태그)'로 속담과 관련한 상황을 요약해서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도록 해주니 호기심을 채워주고 더욱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효과도 있더군요. 


그리고 톡 대화창 다음에는 〈루아의 마음 일기〉 부분을 두어서 상황에 대한 부연 설명과 루아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다 정말 친구의 일기장이라도 몰래 들여다보듯 흥미롭기도 하고 공감할 수 있어 내용이 풍부하게 느껴진답니다. 


또한 〈똑똑 속담〉 으로 해당 속담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덧붙여 두었어요. 

예를 들어 '방귀 뀐 놈이 성낸다'라는 속담에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을 수록해두어 

속담은 물론 의미가 비슷한 고사성어까지 익혀볼 수 있도록 〈비슷한 속담? 고사성어!〉 까지 첨부해두니 더욱 알차게 구성되어 있죠. 





 



게다가 속담 20개를 익힌 뒤에는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도록 '대화 속 퀴즈' 같은 형식으로 '틀린 속담 찾기' 를 진행해 볼 수 있어요. 

예로 '헉! 도둑이 제 팔 저렸네!'라는 말풍선 내용 속 틀린 속담을 알맞게 고쳐 보면서 확인해 볼 수 있답니다. 

그럼 퀴즈 대화 속 이야기들을 집중해 읽어 보면서 틀린 속담을 쏙쏙 골라내어 제대로 고칠 수 있는지 한 번 도전해 볼까요? 

《요즘 어린이 속담》 으로 총 100개의 속담을 익히고 다섯 번의 퀴즈로 '속담 다지기'까지 마스터해 볼 기회를 경험해 보길 바랄게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빈번히 물건을 잃어버려서 찾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오르게 되었다며 '등잔 밑이 어둡다'로 표현해보겠다 하더군요. 

간단한 만화 형식을 활용해보며 깨알같은 말풍선에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매번 느끼는 '등잔 밑이 어둡다'를 몸소 체득하며 이제부터는 좀 더 이런 상황이 줄어들게 되길 바라봅니다. ^^ 

더불어 콩군도 루아처럼 속담을 활용해서 적어보는 '마음 일기'를 쓰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붙여보면서 말이죠. 





 



" 재미 만점, 이해 쏙쏙! 속담 사전 같은 책!! "



상황에 적절하게 녹아들어있어 읽는 것조차 흥미로운 '재미있는 속담 사전' 역할을 톡톡히 하는 《요즘 어린이 속담》  


책 속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자연스레 녹아든 '속담'을 접하다 보면 어느 새 우리도 '속담왕'이 되어 있을 거에요. 

자연스레 상황을 마주하다보니 속담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비슷하게 사용될 수 있는 속담이나 고사성어까지 익히게 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테니 말이죠. 


이렇게 술술 익히게 된 속담으로 이해력은 물론 어휘력과 문해력도 높이고

또한 글을 쓰는데 있어 좀 더 풍성하고 다채롭고 유려하게 표현해 낼 수 있을 거랍니다. 


그럼 이제 《요즘 어린이 속담》 이 책으로 즐거운 속담 공부를 시작해볼까요? ^^











- [상상나래2기] 상상의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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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식물이 좋아집니다 - 헤매고 있는 초보 가드너를 위한 홈가드닝 플랜 4
한진아 지음 / 책밥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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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고 있는 초보 가드너를 위한 홈가드닝 플랜 4 

《서서히 식물이 좋아집니다》  

한진아 지음  

책밥 

 





반려식물과 친해지고 싶지만 늘 의욕만 앞서거나 어느 순간 그 열정이 시들해져서, 

반려식물과의 거리두기를 하게 되는 제게 조금만 더 노력해보라고 채근하는 듯한 책 한 권을 만났답니다. 


여러 반려식물들이 잘 버텨주며 자라고 있지만, 아이가 관찰할 수 있도록 호랑이콩을 조금 심었는데 이제서야 꼬투리에 무늬가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이 작은 콩 화분 하나 기르는데에도 조마조마하게 되는 제게 무척 도움되는 책이었어요. 





 



책밥출판사에서 출간된 《서서히 식물이 좋아집니다》 라는 책이에요. 

플랜트숍 '서서히'를 운영하는 한진아님의 초보 가드너들을 위한 홈가드닝 팁들을 수록해놓은 것이랍니다. 


단지 반려식물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한 방법들만 채워진 것이 아니라, 

이제껏 식물들을 제대로 돌보고 있었는지 하나씩 확인해보면서 점검해 볼 수 있는 방법들도 수록되어 있어서 초보 가드너에서 좀 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책이더군요. 





 



가장 먼저 식물을 키우고 싶다는 의욕만 앞서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모든 식물들을 일관된 패턴으로만 대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수 있는 부분을 만나게 된답니다. 


반려식물과 잘 지내보려 했던 첫 마음을 돌이켜보면서 가드닝 장비를 갖추는데 신경을 쏟기 보다는, 

각각의 식물마다의 특징을 잘 살피고 커가는 환경에 따라 식물들의 상태를 세세히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는 이야기도 담겨 있어요. 


저도 화원에서 식물을 구입할 때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면 된다는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믿으며 집안의 공기가 건조한지 습한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기계적으로만 반려식물들을 대했던 때도 있었거든요. 

그저 보통의 팁을 얻었을 뿐인데 그걸 너무나 맹신했던 초보 가드너였으니까요. 

그래서 《서서히 식물이 좋아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얼마 되지 않은 그 때의 제 행동들이 떠올라 피식 웃게 되더군요. 





 



또한 식물의 '원산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팁도 반려식물을 제대로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해요. 

각각의 반려식물의 서식지마다 특징을 알고 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좀 더 능숙한 가드너가 될 수 있을테니 말이죠. 


또한 분갈이 시기를 놓쳐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 못하고 있는 요즘 제게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 중, 화분의 종류와 흙, 배양토의 정보는 매우 유익하더군요. 

사실 좀 편하게 웹주문으로 분갈이용 흙을 구매하려다 어떤 것이 좋을지 몰라서 한참을 헤매였었거든요. 

'다육식물용, 관엽식물용의 배양토'는 물론 '토양 개선을 돕는 유기물'의 종류에 대한 정보도 이미지와 함께 접하니 훨씬 쉽게 이해되더라고요. 


가을철 분갈이 때 《서서히 식물이 좋아집니다》 이 책에서 얻은 정보로 흙도 적절히 배합해서 제대로 된 식재를 해봐야겠어요.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서서히 식물이 좋아집니다》 이 책을 보면서 또 한 번 제가 초보 가드너였던 이유를 깨닫게 되더군요. 

반려식물에게는 늘 빛과 물주기에만 신경 썼던 제게 '바람의 중요성'을 각인시켜 주었답니다. 

바람 없이도 자연스레 흙의 수분도 조절될거라 착각하고 있던, 사실은 게으름 때문에 바람을 들게 해주는 것에 큰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았던 저를 탓하면서요. 


게다가 화분의 배수 구멍이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가끔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기에, 화분들을 올려 둘 통풍이 잘 되는 선반 하나 구입해서 세심히 신경도 써보려 합니다. 

간혹 화분에 준 물이 흘러나와 화분 받침에 고여 있으면 그것으로 수분이 충족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좋지 않은 돌봄은 고인 물로 인해 벌레를 끌어모으기도 한다니 좀 더 염두해두려고요. 

'플랜3에 속한 이상 신호 알아채기' 부분에서 언급되기 한 병충해 이야기 중, '뿌리파리'처럼 습한 환경에서 생겨날 수 있는 벌레들도 있으니까요. 

저도 구입한 대파의 뿌리를 잘라 심어 키우다 뿌리파리의 습격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습한 상황과 물고임을 좀 더 신경써야겠다 다짐했던 적도 있거든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껏 반려식물을 키우며 경험했던 일들이 '아, 이래서 그런거였구나'라고 이해가 되니 좀 더 주의를 기울여서 반려식물들을 대할 수 있는 팁을 제대로 얻은 것 같네요. 





 



반려식물을 키우는데 있어서 성장을 돕는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닌, 

식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마음도 갖추는 법을 알게 해준 책이에요. 


어떤 화분이 이뻐보일지, 어떤 식물이 공간을 좀 더 돋보이게 만들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반려식물들로 인해 얻게 되는 즐거움과 편안함을 생각하며 반려식물과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을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만드는 책이었고요. 


이 책을 읽고 나니 단지 초록빛을 눈에 담아보려 했던 나의 마음들은 너무 이기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기에 이제는 진정으로 반려식물들과 함께 하는,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그런 마음도 품어 보면서 이들을 대하는 법을 익혀보려 한답니다. 


더불어 《서서히 식물이 좋아집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저자의 가드닝 클래스의 수강생들과의 인터뷰를 보니 그 마음과 다짐들을 현실감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이 부분도 놓치지 않고 마음에 담아볼 수 있다면 좋을 듯 해요. 




" 반려식물과의 행복찾기 플랜으로 채워진 책! "



오늘도 반려식물들에게 적당한 햇살과 수분, 그리고 생기롭게 만들어 줄 바람까지 꼼꼼하게 챙겨보면서 《서서히 식물이 좋아집니다》 이 책을 다시금 들여다 보면서 관심을 좀 더 기울여 봅니다. 


또한 기본에 충실한 가드너로서 변모해가면서 식재 디자인까지 자신감이 붙을 수 있는 반려식물 마스터 가드너가 되어보려 노력하는데 있어서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어 든든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더불어 올 겨울에는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책에 수록된 팁대로 '생화 리스' 만들기에 도전해본다면 

정말로 《서서히 식물이 좋아집니다》 이 책을 마스터하는 기분이 들 것 같네요. 










- 책밥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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