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의 집
새러 그루언 지음, 한진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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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의 집을 난 정말 보노보노의 이야기로 알았다. 사실 사람이란 늘 자신의 생각과 관점에서 사물을 판단하는 것이기에 나 역시 늘 그런 생각의 오류를 가져온다.보노보에 무지했기에 보노보에 관한 자료를 검색하고 무척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보노보가 매춘하는 동물이란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관점의 차이이다. 보노보가 자유로운 성생활을 하는 것만을 두고 명명한 관점이고 사실 보노보는 폭력적이고 살인적인 침팬지의 무리들과는 달리 아주 평화로운 모계사회를 형성한 유일한 유인원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은 무시한 정의이다. 게다가 보노보는 인간과 가장 닮은 유인원이다. 직립보행을 하고 인간처럼  행동하고 인간의 유전자와는 99% 동질이고 단 1%미만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 (침팬지, 보노보, 네안데르탈인 , 인류 모두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종이다. ) 그러나 그런 보노보가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보노보의 집>은 새러 그루언이 멸종위기인 보노보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보노보에 대한 경각심과 사랑을 가지길 원하는 마음에 집필했다고 한다. 거의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로 집필된 이 이야기는 다양한 사건들을 무척 생생하게 다루는 동시에 가족의 사랑과 부부간의 사랑,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동시에 동물학대에 관한 경종을 울리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기자인 존이 보노보의 취재를 위해 켄자스대학교 영장류언어연구소 이사벨 박사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이사벨과 가족같이 지내는 여섯의 보노보들과 핑크머리염색의 조교 실리아와의 만남이 이들의 첫만남이다. 그러나 이 만남이후 존은 매력적인 이사벨 박사에 흥미를 느꼈던 존은 이사벨 박사를 오랫동안 다시 만나지 못할 줄은 몰랐다. 다음 날 영장류언어연구소가  지구해방연맹이라는 테러집단에 의해 동물의 자유를 위한다는 명목에 가해진 테러로 연구소의 여러사람이 죽고 이사벨 박사는 크게 다친데다가 보노보들은 행방이 묘연해진다.

 

보노보의 취재를 한 기사를 동료 캣에게 빼앗기고 신문사에서는 짤리고 소설가를 꿈꾸는 아내 아만다는 실업상황인 상태에서 존과 아만다의 애정관계와 더불어 그들을 더 괴롭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존의 부모님과 아만다의 부모님,  가족관계의 대립과 갈등속에서 존은 철없는 아내 아만다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뉴욕에 직장을 구해 떠나게 되자 점점 지쳐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서는  보노보에 대한 생각을 저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어느 날  텔레비젼에서 보노보의 집이 상영되는 것을 보고 보노보의 취재를 다시 하고 싶어 한다.

 

턱관절이 나가고 코뼈가 부러지고 이빨이 부러져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 화상을 입은데다가 얼굴엔 수술자국, 머리카락은 하나도 없고 온 몸에는 멍을 단 채로 생활하게 된 이사벨은 보노보의 행방을 알수 없자 초조해지고 불법해킹까지 하며 보노보를 찾지만 소식을 알수 없어 슬픔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어느 날 포르노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보노보의 집>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보노보의 모계사회에서 수컷들을 통제하기 위해 성행위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는 과정에서 보노보의 끊임없는 성교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엄청남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보노보의 집이 선정성으로 인해 방송비를 지불해야 함에도  보노보의 집은 엄청난 인기를 얻는다. 결국 그들이 수화로 대화를 하는 것을 눈치챈 방송관계자들은 그들의 수화를 말풍선을 만들어 방영하기까지 한다. 임신한 마케나는 아기가 나올 때가 되자 본지에게 이사벨을 불러달라고 애원하고  이사벨은 방송을 통해 보노보들이 자신을 애타게 찾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불법해킹을 하는 친구들로부터 포르노 방송사와 약혼자 피터가 공모하여 보노보들을 빼돌리고 영장류연구소를 테러한 장본인들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 이사벨은 약혼자 피터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현재 방영되는 보노보의 집의 심각한 위생상태와 함께 변호인단을 구성하여 보노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사벨은 그들의 비리를 삼류잡지기자가 된 존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필라델피아 동물원에 화재가 일어나 침팬지 우리안에 아이가 떨어지자 한 고릴라가 아이를 주워 건네주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을 때 사람들은 고릴라의 행동이 동물원에서 배운 안전교육에 의한 행동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법으로 규정해도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안전교육인데 설마 동물들에게 엄청난 수고를 하면서까지 안전교육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보노보는 인간과의 친화를 위해 인간의 언어를 배웠지만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월함과 거만함으로 보노보에게 배우려 하지 않는다. 침팬지와 같은 종이지만 새끼를 갈갈이 찢어죽이는 수컷의 잔인함을 다스리기 위해 모계사회를 구축하여 평화라는 공존의 방법을 터득한 보노보는 미국에서는 평화의 상징으로서 표현되기도 한다. 인간적인 것이 무엇이고 동물적인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보노보를 매춘하는 동물로 보든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로 보든 그것은 우리가 보고싶은 것에 달려 있다.. <보노보의 집>은 동물과 인간의 사랑뿐만아니라 가족이라는 테두리안에서의 내면갈등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가족소설로 볼 수도 있는 아주 재미있고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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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형사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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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 접한 일본 소설들이 대체로 착하다. 최근 읽은 <가사사기의 중고매장>이 내게 훈훈한 감동의 여운을 남기고 있어 일본소설에 대한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는데 부호형사도 시종일관 유쾌한 기분으로 읽었다. 일본에서 아이큐 178로 유명한 천재작가 쓰쓰이 야스다카의 작품은 최근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으로 만난 적이 있는데 마지막의 강한 여운이 오래 기억되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 책보다 <부호형사>의 발행이 한참 전이다. 로트레크는 1990년작이고 부호형사는 1978년작이다. 소설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일본 드라마로도 제작된 것 같은데 암튼 일본에서 부호형사시리즈로 엄청 유명한가 보다. 책의 주인공은 남자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은 여자라 하는데 아무래도 여자형사가 왠지 더 멋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빨간 캐딜락을 타고 다니는 남자형사보다 빨간 캐딜락에는 여자가  더 섹시한 느낌이 ..^^

 

이 책에서는 네가지 사건이  일어나는데 주인공 간베 다이스케 형사는 가진 게 돈 밖에 없다. 그래서 네가지의 사건 모두를 돈으로 해결한다. 젊었을 때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돈을 번 아버지 기쿠에몬이 정의의 천사가 되어 나쁜 일을 해결하는 다이스케를 자신의 젊은 날, 죄의 보상이라며 형사짓 원없이 하고 넘쳐나는 돈 모두 가져다 쓰라고 할 정도로 다이스케의 형사직업을 무척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때문에 다이스케는 형사질하면서 정말 돈 원없이 쓴다. 늘 아들을 보며 감탄하는 아버지 " 넌 하늘에서 내려 준 천사야. 넌 분명히 하나님이 내가 번 돈을 다 쓰라고 내려준 정의의 천사야." ( 와 ~나도 이런 아버지가 ....필요해 ^^~)

 게다가 다이스케 곁에는 아버지의 이쁜 비서 스즈에가 있다. 어렸을 적에 데려와 먹여줘 입혀줘 가르쳐줘, 이제는 아버지의 비서로 못하는 게 없고 똑소리 나고 얼굴까지 이쁘고 게다가 늘씬 쭉쭉 빵빵에 보는 남자마다 침을 흘린다. 중요한 건 그런 스즈에가 다이스케를 사랑한다는 거... (다이스케는 정말이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이다 ! ~)

 

공소시효가 얼마안남은 5억엔  강탈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이스케는 스즈에의 미인계를 이용한다. 용의자는 네명인데 이들이 아무래도 공소시효를 기다리는지 5억엔의 행방이 묘연하기에 스즈에의 미모를 이용하여 다이아몬드를  선물받게 하는 것이 목적 ! 아니나 다를까 한 놈이 산에서 5억엔 트렁크를 찾는 것이 포착되어 사건 해결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용의자를 유인하기 위해 다이스케가 억수로 돈을 풀었다는 것이다. 두번째 사건도 마찬가지다. 성실한 주조회사 사장이 어느 날 밀실살인사건으로 살해당하자 동종업계인 에구사를 의심하지만 도무지 단서가 잡히질 않는다. 여기서 돈만 있는 부호형사 ... 주조회사 하나를 차려버린다. 분명히 범인은 똑같은 밀실살인 사건을 계획할 것임으로 .... 결국 에구사의 모든 트릭이 밝혀지는데.... 돈 많으니 미궁의 사건도 너무도 잘 해결하는구나 ~ ...세번재 사건은 유괴사건인데 이번 사건은 아예 돈을 길거리에 뿌린다. 나도 거기가서 돈 줍고 싶당 ~  네번째 사건 야쿠자 회합 사건에서는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호텔을 통째로 전세낸다.. 정말 이런 남자 천사고 말고 암....

 

등장인물들이 코믹 뺨친다. 아버지는 걸핏하면 자신의 죄타령을 하며 펑펑 울고 아버지는 아들 형사질에 신이 나서 필요한 돈 원없이 대주고 사건해결을 위해 차린 회사가 흑자를 내자 해고라  외치며 적자도 못내냐며 화를 낸다. 게다가 읽다가 당황스러운 것은 천재작가가 갑자기 말을 시킨다. 추리소설의 트릭을 그냥 밝히면 재미없다면서 추리소설을 재미없게 쓰는 작가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둥 하며 시간을 지 맘대로 바꾼다. 하 ~ 진짜  이 사람 천재인가부다 .. 이런 독특한 발상이라니 ^^ 했다. 로트레크 저택살인사건은 잔잔하게 읽었는데 이 책은 좀 소란스럽다. 억지스럽지 않으면서 코믹스러운데 돈 펑펑 쓰는 다이스케를 보며 왠지 만족스러운 이 느낌은 뭘까... 돈 펑펑 쓰면서 즐기는 기분이랄까... 1978년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일본 추리소설이 워낙 잔인하고 강한 작품이 많은 데다가 이상한 사고의 추리소설이 많아 꺼려 했는데 점점 가벼워지고 착해지고 있는 일본 추리소설을 읽게 되어 흐뭇하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강렬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천재작가의 아주 유쾌한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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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 - 세계 근대사를 이끈 6명의 위인
게로 폰 뵘 외 지음, 김형민 옮김 / 현문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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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유럽의 근대에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유럽이 근대로 시작하여 현대로  접어들면서 세계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힘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유럽이 근대이전에는 다른 어떤 문명과 비교하여 늦었음에도 근대에 들어서 종교(마르틴 루터), 문학(요한 볼프강 괴테), 자연과학(알렉산더 훔볼트), 음악(루트비히 베토벤), 심리학(지그문트 프로이트), 물리학(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분야에서 기존의 인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인식으로 향하는 길을 연 기념비적인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근대를 이끈  이들의 업적으로 인하여 현대 지성사에 탁월한 기여를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유럽의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6명의 인물들을 거인들이라 칭하는 것이 너무도 타당한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종교개혁의 선구자 루터부터 시작되는 <거인들>의 시작에서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가져온 엄청난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유럽의 근대를 논할 때 종교개혁은 빠질 수 없는 것인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으로 시작한 종교개혁은 루터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루터 본인의 목적은 오로지 백성들이 쉽게 다가갈수 있수 있는 종교로서  성경을 번역하고 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당시 온갖 모순과 정치와 연결되어 면죄부를 판매했던 교황청의 부의 축적에 반대하여 종교를 개선하고자 한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신앙심에 근거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루터의 종교개혁은 루터의 그런 순수한 신앙심과는 다른 방향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정치적으로 이용수단에 휩쓸리게 되면 군중들이 폭발할 줄은 몰랐던 루터는 결국 종교개혁이 계몽주의 발달 초기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루터의 독일어 성경 번역은 다른 모든 업적을 뛰어넘는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되며 또한 성경 번역을 통해 언어의 천재임이 입증된다. 게다가 그 언어적 재능이 인쇄술시대에 성공의 결정적인 열쇠가 되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루터는 21세기에 독일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독일적인 사람으로 평가된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뻣속 깊이 전형적인 독일인이었던 루터가 반유대주의였다는 사실은 무척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그가 늘 내뱉던 '유대인들은 돼지보다도 나쁘다.' 며 유대인의 집을 불태우고 재산을 모두 끄집어내야한다는 말은 후세기에 나치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평화주의자이며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기를 희망했던 루터가 후대에 30년전쟁이라는 종교전쟁과 제2차세계대전의 정신적인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는 사실은 무척 모순적인 것이다. 아마도 루터가 하늘나라에서 그 전쟁들을 보았다면 조금만 더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할 것을... 하며 후회하지 않을까 한다. 언어도 잔혹한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는 사실과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되어 일으킨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점에서 그는 유죄이다.

 

파우스트를 읽고 괴테를 좋아하게 되었다.파우스트는 괴테의 모든 정신적인 집약체이다. 이 책에서는 괴테의 모든 생애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파우스트를 읽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파우스트박사가 괴테의 분신이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평생 사랑을 갈구하였고 많은 여성을 짝사랑하며 그 사랑의 아픔을 승화시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괴테의 삶은 그렇게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감싸주는 여인 크리스티아네, 그리고 괴테가 사랑한 여자 샤를로테는 크리스티아네와는 달리 괴테의 자유로운 연애사상을 이해하지 못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나오는 첫여자는 샤를로테의 분신이며 괴테와 정신적이면서도 육체적인 사랑의 결합은 두번째 여자인 크리스티아네의 분신과도 같다. 결국 60평생을 바쳐 쓴 파우스트는 괴테의 분신을 녹여낸 소설인 셈이다. 괴테의 업적 또한 눈부시다. 시인이고 극작가였으며 번역가이며 비평가, 물리학, 광물학, 식물학, 기상학, 해부학,생물학분야의  학자이며 행정 관리이자 외교관이다. 게다가 수채화 화가이자 스케치 화가이며 철학자이며 정치가이다. 정말 대단하다 ^^

     평생동안 내적 궁핍함과 외적 궁핍함, 정신적 궁핍함과 물질적 궁핍함에 시달린 베토벤은 그 고통과 번뇌를 예술로 발전시켰다. 평생 사랑을 갈구하지만 사랑이 주는 구속을 싫어했던 베토벤은 조카 카를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것으로 보상받으려 했으나 이어 카를이 권총자살을 시도함에 큰 충격을 받고 청력소실로 인해 말년을 암울하고 히스테릭하게 보낸다. "오 하느님! 저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순수한 기쁨의 날을 주십시오," 그의 마지막 유서였다.

   19세기와 20세기를 를 걸쳐 살았던 프로이트는 19세기는 모든 교육의 전통과 정신적 도구, 문화적, 학문적 자양분을 공급했으며 이로 인해 20세기에는 세계 지성사에 혁명을 가져 온 프로이트의 세기이다.프로이트를 반대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프로이트가 남긴 업적은 과학자로서 평화연구가로서 평화연구가로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이 태평양전쟁을 종식시킨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만드는 일에는 참여하진 않았지만 미국보다 독일이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까봐 불안한 나날을 보내며 평생을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만인 평등사상과 인도주의를 외치며 평화를 위해 힘썼는데 독일인으로 소외되어 평생을 떠돌아살았던 그는 스위스국적을 가졌음에도 현재에 와서 독일인으로 받들어진다는 것 또한 아이러니한 역사가 아닐 수 없다.

 

"모든 것은 우리의 영향력을 벗어난 어떤 힘에 의해 정해진다. 시작과 끝도 그렇다. 별도 곤충도 정해진다. 인간들이나 식물이나 우주 먼지도 정해진다. 우리 모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연주자가 먼 곳에서 들려주는 정해진 멜로디에 춤을 춘다. "

 

근대를 이끈 이 6명의 천재들의 막대한 기여로 인해 유럽은 문화적, 과학적, 종교적인 발달은 물론 유럽을 세계적인 패권을 장악하는 힘을 낳게 하였다. 유럽은 근대를 기점으로 하여 실로 눈부시게 성장한다. 비록 그것이 20세기의 제국주의라는 악영향을 가져오기도 하였지만 지적인 발달에서는 실로 엄청난 발달을 가져왔다. 홈볼트의 업적은  아직도 자연계의 제 현상을 수집분류 한 권의 저서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지질학자, 기후학자, 생태학자, 호산학자, 해양학자, 광물학자인 훔불트에 의해서 세계자연과학이라 새로운  학문이  탄생된 것이다.

  인물들의 생애와 학문의 모든 부분을 알 수 있으며  특히 한 인물에 대해서 이렇게 세세하게  다룬 책은 오래간만에 접해본 것 같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자료만으로 인물탐구를 하였다는 것이 흥미로왔던 책이다. 이 책은 독일 제2공영방송 ZDF에서 골든아워에 반영된 6부작을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Hans-Christian Huf)가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라 인물들에 관한 세세한 자료는 많은 조사와 문헌이 참고되어있다.  위인전에 버금가는 <거인들>은 독일의 근대사를 이해하기 쉽게 해놓은 유익한 책이다.  

 

오타가 있습니다 p70  11번째줄 작을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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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English Speaking 영단어 회화
이혜영 지음 / Plus&Plus(플러스앤플러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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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유치원때부터 영어수업을 들어서인지 우리때와는 다르게 영어에 거부감이 없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단어를 많이 알고 있는지에 따라 학습능력이 평가되기 때문에 영단어를 외우는 것 또한 필수인 것 같다. 대부분의 영어단어책이 두껍고 지나치게 방대한 정보를 싣느라 지루한 반면에 이 영단어책은 간결하고 시원한 칼라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또한  영어를 가르칠 때 가장 먼저해야 할 것은  발음기호와 자음과 모음에 대한 이해이다. 자음과 모음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영어공부는 단어만 외워서는 소용이 없다. 한글의 처음을  자음과 모음으로 시작하듯이 영어도 자음과 모음이다. 자음과 모음을 가르친 다음에 단어외우기가 들어가야 한다. 이 초등 영단어의 처음은 자음과 모음과 함께 정확한 발음을 습득하기 위해 표제어의 옆에 표기된 음성기호를 MP3 CD를 다운로드하여 원어민의 발음을 듣도록 해놓았다. 영어에는 왕도가 없다. 많이 듣고 복습하고 발음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끝없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과목이다. 초등학교 1학년이 딸아이가 읽기에도 무난하고 글자체가 큼직한 것이 마음에 든 영어책이다.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필수단어를 다양한 예문과 함께 구성해 회화도 저절로 익힐 수 있는 장점과 발음기호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 돋보인다. 하루에도 무척 많은 책이 출간되듯이 영어책 또한 넘쳐나고 있다. 아이에게  많은 책을 사주는 것보다는  한가지 책을 꾸준히 오래 보게 하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비결이다. 나는 아이에게 책을 많이 사주지 않는데 항상 한가지 책을 완전히 마스터할 때까지 다른 책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더 무척 좋은 공부법같다. 이 책도 아마도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걸 보니 자신 스스로가  완벽하게 외울때까지 두고두고 학습하게 될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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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2 - 노르망디의 코리안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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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이재익 작가 또한 역사소설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길>을 다 읽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유난히 눈물이 많지만 이 책은 특히나 눈물없이는 읽지못할 것 같다. 그 이유는 휴머니즘과 함께 들려주는 뼈아픈 우리의 이야기이기때문이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조선인 김길수가 전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정은 조선에서 중국으로 노몬한 전투를 겪으며 몽골에서 소련 굴락수용소로, 어어 독일수용소에서 프랑스 노르망디까지 아주 긴 여정이다. 그 사이 열네살의 영수가 어른이 되고 짜즈보이 경식이 총에 맞아 죽고 , 명선이, 정대가 조선땅을 바로 눈앞에 두고 죽고 월화가 여러번의 죽을고비를 넘기고 아들 건우가 열다섯살이 되었다.

 

1권 마지막에 아내인 붉은 여우가 23사단에 끌려와 잡혀있는 것을 길수가 죽은 위안부방에 숨긴다. 몇년만에 조우한 두 사람은 생사를 넘나드는 적진한복판에서 만나자 놀라움과 동시에 아들의 행방을 걱정하는데 둘은 아들을 위해 이 전쟁에서 꼭 살아남자고 굳은 결의를 다진다. 아들이 살고 있는 봉천마을에 꼭 찾아가라는 부탁을 월화에게 남긴채 노몬한전투에 출격한다. 소련군과 몽골족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일본의 열세로 소련에 포로로 잡힌 길수와 영수는 소련굴락수용소에 수감되고 경식이 죽으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조선위안부 벙어리하나코가 조선의 명선아씨라는 사실을 정대에게 말해준다. 정대는 명선아씨를 구하기 위해 트럭하나를 훔쳐서 23사단을 향하고, 그시각 죽은 위안부방에 숨어있던 월화는 일본군에게 발각되지만 소련의 폭격에 가까스로 살아남고 정신이 나간듯 보이는 명선이를 데리고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마사노부대좌의 성노리개로 바쳐진 영수는 거의 넋이 나간채 전쟁에 참여하고 삶을 포기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영수를 바라보며 길수는 안타깝기만 한데 영수가 당한 일을 짐작만 할 뿐이지만 영수가 마치 아들같아서 영수가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준다. 소련굴락수용소에서 우연히 조선출신의 소련군 박대위를 만나게 되는데 박대위는 23사단에 소련군의 첩자로 활동하였기에 잡혀온 일본군 사이에 있는 세 조선인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잡혀온 세 조선인 스기타와 길수와 영수, 박대위는 스기타가 행했던 잔혹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스기타를 제외한 길수와 영수를 조선에 보내주려 한다. 길수와 영수는 조선에 간다는 꿈에 부풀어 있지만 소련군에서 그런 박대위의 보고는 비웃음만 받게 된다. 전쟁가운데에서 인도주의는 가당치도 않다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결국 길수와 영수는 소련의 붉은 군대에 편입되어 전쟁에 다시 참가하게 되고 이번에는 독소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길수와 영수는 이런 무의미한 싸움과 죽지않으려면 죽여야하는 싸움을 피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전쟁터와 떨어진 허름한 공장에 숨어든다. 독일군을 피해 숨어든 스기타를 만나자 영수의 증오가 폭발을 하고 결국 스기타를 죽이고 영수는 총에 맞은채 길수의 무릎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결국 길수만 살아남아 독일의 포로로 독일수용소에 수감된다. 독일수용소는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곳이었는데 이 독일수용소를  두고 유명한 말이 있다. "사탄도 이런 곳은 생각해내지는 못했으리라." 그만큼 독일수용소는 지옥보다 더 지옥같은 곳이었다. 배고픔에 지쳐 동료를 구타하여 인육을 뜯어먹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잔인한 모습을 본 길수는 점점 아들의 목소리도 들리지가 않는데 , 프랑스 노르망디에  독일군복을 입고 있던 길수는 결국 미.영연합군에 의해 독일군포로로 발견된다. 미군의 스티븐은 100만 독일군 중 유일한 조선인인 길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스티븐의 아버지가 조선의 선교사로 파견되어 스티븐은 조선말을 알았기에 길수의 기구한 인생역정이 백주대낮 길거리에서 스기타에 의해 강제로 끌려온 그날부터  소련, 몽골, 러시아, 독일, 프랑스, 미국까지 길고 긴 여정이란 사실에 놀라워한다. 스티븐은 길수에게 그 길을 기록으로 남기라고 하고 이에 이 기록은 아내 월화와 아들 건우에게 아버지의 길이란 책으로 건네진다.  

 

나는 이 책이 차라리 소설이었다면 좋겠다 싶었다. 위안부들의 처참한 삶의 고통이, 일본인들에게 잔인하게 도륙당한 조선인들의 아픔이 , 일본인이 유린한 처녀의 비통함이 , 모두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진실이란 것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역사는 이토록 아프고 처절한 삶을 간직하고 있다. 게다가 제 2차세계대전속에서 벌어지는 역사적인 사실을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2차세계대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노몬한전투를 시작하여 스탈린그라드 전투, 노르망디상륙작전까지 엮어져 있는 각국의 이해관계와  사실적인 전쟁의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의 한장면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무척  길고 긴 장편이 될 것 같은 이야기를 짧고 간결한 이야기로 다른 어떤 역사소설보다도  더 강한 여운과 감동을 남기는 것 같다.  이재익 작가의 역사소설은 또한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내 아이에게도 성장하면  들려주고 싶은 이 이야기는 우리가 기억해야할 우리역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역시도  이런 전쟁의 한복판에 휩쓸리게 된다면 내 아이를 위해 무조건 살아남고자 할 것 같다. 우리에게 희망이란 그런 것이니까. 아버지가 싸우기보다는 살아남고자 했던 것처럼.,..   

 

희망은 사치예요, 희망을 품고 있다간 매일 매일이 힘들어져요. 딱 한가지 생각만 하세요. 내일을 맞이하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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