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신형철이 진행하는 문학동네 팟캐스트를 듣는데,

세명의 일본 작가에 대한 이날 내용은 한마디 한마디 흘려들을 게 없었다.

방송 듣는게 일 하는데 방해되는게 아니라

일이 방송을 듣는데 방해가 된다고 느껴질 정도.

그래서 일부러 한가한 틈을 내어 오늘에서야 들었는데 이런.

다음 회 한번 더 진행하고 이제 그만 한다는 슬픈 소식.

내가 얼마나 좋아하고 기다리는 방송인데.

'요즘은 어디 정붙이기가 겁난다니까!'

서운함이 화로 변질되어갈 즈음,

'에잇, 빵이나 굽자!'

 

화나서 반죽을 해서 그런가?

다른 날보다 발효가 빵빵하게 잘 되었다.

맛은?

그냥 빵 맛.

버터, 우유도 생략하고,

기본 재료로 밀가루, 물, 이스트, 소금, 설탕, 식용유만 가지고 만들었으니.

 

내일 아침엔 세 식구가 이거 한덩이씩 먹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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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14-09-19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 제 발효빵은 발효가 잘되어서 처음엔 부드럽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져서 먹을수가 없어요 ㅜㅜ 뭔일일까요 ? ㅜ 저는 오래간만에 화이트 와인 마시며 혼자 음악듣고있어요 ! 빵을 굽고 와인마시고 금요일밤은 사랑입니다 ^^

hnine 2014-09-19 23:21   좋아요 0 | URL
춤추는인생님이 잘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빵은 원래 구워놓고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지지 않나요? 저희 집은 만들기가 무섭게 없어져서 딱딱해질때까지 가본적이 없어서요 ㅠㅠ
1차 발효, 중간휴지기, 2차 발효, 다 하시는거죠?
지금 무슨 음악을 듣고 계실까...궁금하네요 ^^

숲노래 2014-09-20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시는 방송이 끝나도, 다음에 새롭게 좋아할 방송이 나오리라 생각해요.
언제나 즐겁게 여러 이야기도, 맛난 빵도 누리셔요~

hnine 2014-09-20 13:48   좋아요 0 | URL
한시간이 넘는 방송 분량의 원고를 혼자 써서 2주에 한번씩 방송을 한다는게,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에게 무리는 무리였을거라는걸 알면서도 그만 둔다는 말에 서운함을 느끼는건 듣는 사람의 이기심이겠지요. 문학을 잘 모르는 저도 문학에 대한 애정이 마구 샘솟게 만드는 방송이었어요.

icaru 2014-09-2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노릇하니,, 잘 구워졌어요! 우리 인생도 저 빵처럼 구워졌으면,, 폴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가 생각나는 오전입네당^^!

hnine 2014-09-20 14:13   좋아요 0 | URL
인생을 빵에 비유하자면 제 인생은 음... 바게뜨? 겉은 딱딱, 속은 몰랑몰랑 ^^
폴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 아직 안읽어봤어요 부끄럽게도.
제가 20대 후반, 아직 결혼 전에 사람들에게 그랬어요. 이 직장 딱 50살까지만 다니고 빵집 차릴거라고.
그 직장은 50세 되기도 전에 사표내고 나왔고, 빵집은 커녕 이제 겨우 발효식빵 만드는 정도랍니다 . 50이 낼 모레인데^^

하늘바람 2014-09-2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븐두 없지만 빵도 만들지 몰라서 넘 근사해요. 빵도 맛나보여요 빵순일 울리네요

hnine 2014-09-20 14:13   좋아요 0 | URL
오븐없이도 빵 만들 수 있긴 해요. 제가 빵을 좀 더 근사하게 잘 만들수 있게 되면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만든 빵 가지고 가서 수다떠는게 제 희망사항중 하나여요.

울보 2014-09-2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딸이 로망인데 엄마가 빵만들고 쿠키 만드는것 그런데 전 정말 그런쪽에는 소질이 없는듯해요,,갓구운 따끈한 빵에 따스한 커피한잔 너무 좋아요,

hnine 2014-09-20 14:14   좋아요 0 | URL
울보님, 만들기 쉬운 빵이나 쿠키 부터 한번 도전해보세요. 저도 책이랑 인터넷 보고 혼자 배웠는데 발효빵보다는 조그만 머핀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해드려요. 머핀은 중간에 기다리는 시간도 없고 그냥 그릇에 재료 다 쏟아 붓고 섞어서 정해진 온도에 굽기만 하면 끝! 나중엔 류와 함께 만드셔도 좋아요.

세실 2014-09-20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뜯어먹고 싶어지는 먹음직스러운 빵이네요~~
저도 나인님 빵이랑 커피 함께 먹을 기회 오리라 믿어용^^

hnine 2014-09-20 22:40   좋아요 0 | URL
그날까지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해보겠습니다~ ^^

비로그인 2014-09-21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 카스테라도 정말 비주얼이 장난 아니었는데 이번 빵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네요.
제빵 능력도 능력이지만, 서운한 김에 화도 한번 냈다가 그참에 우발적으로 냅다 빵을 만들어내시다니..ㅋㅋ
나인님 정말, 능력자..^^

hnine 2014-09-21 11:03   좋아요 0 | URL
대충 만든 빵 티가 팍팍 나는데요. 버터가 들어가줘야 굽는 동안 그 전형적인 빵 냄새가 폴폴 나는데, 그냥 기름 넣고 (올리브유도 아니고 그냥 식용유 ㅋㅋ) 했더니 그런 풍미도 없었고, 깨를 뿌려주려거든 위에 달걀물 발라주고 뿌려야 깨가 흐트러지지 않는데 그냥 뿌려댔더니, 빵 따로 깨 따로, 아래로 떨어져내리는게 대부분이었어요. 알면서 귀찮아 안한거죠.
제빵은 꼼꼼한게 생명이라, 저의 한계는 딱 여기까지인것 같아요. 그래도 잘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소박한 재료이지만 요즘 홈메이드 아무나 먹는줄 아냐고, 식구들에게 큰소리 빵빵 쳤답니다. 누가 만들어달라고 한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

순오기 2014-09-23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먹고 싶다. 색깔이 정말 맛나 보여요!!
지금 점심 먹은 후라 배부른데도... 나는 빵순이!ㅋㅋ

잘 지내시죠?^^

hnine 2014-09-23 17:22   좋아요 0 | URL
여기 알라딘에 빵 좋아하시는 분들 많지요. 저도 물론이고요. 왜 빵은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걸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저 빵은 정말 기본만 지킨 빵이라서, 특별한 맛이 있지 않아요. 여러 가지 재료를 더 섞을 수 있는데 저 날은 집에 있는 재료만 가지고 만드느라고요.
저는 염려 덕분에 잘 지냅니다. 이제 거동은 자유로우신거죠?

노이에자이트 2014-09-23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형철이 언급한 세명의 일본작가가 누군지 궁금해요.

hnine 2014-09-23 17:34   좋아요 0 | URL
쓰시마 유코, 미야모토 테루, 시바타 쇼. 이렇게 세 작가랍니다. 쓰시마 유코는 다자이 오사무의 딸인데 자살한, 그것도 다른 여인과, 작가 아버지를 둔 그녀 역시 작가가 되었다네요. 제가 일본문학을 잘 알지 못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제일 많이 알려진 일본 작가 1,2,3은 아닌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4-09-24 15:58   좋아요 0 | URL
오...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쓰시마 유코는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편이죠.

2014-09-25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26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상미 2014-10-0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빵 세덩이만 구워도 반죽한 그릇이며 설겆이 거리는 많이 나오는거 아니야??
난 .... 빵은 빵집에서 돈주고 사먹는거로 아는 사람이야 .
대단~~~~

hnine 2014-10-02 04:26   좋아요 0 | URL
설겆기 거리도 많이 나오고 번거롭고, 맞아. 그러니까 빵을 만들어먹으려면 빵을 무지하게 좋아해야 할수 있어 ㅋㅋ 돈주고 사먹는게 훨씬 맛있기도 하고. 난 달짝찌근한거 좋아하는 식성인데 빵은 달지 않고 아무 특별한 맛이 없는게 더 좋아서 위의 저런 빵이나 치아바타, 포카치아, 바게뜨, 베이글, 이런거 만들고 싶은데, 흠...혼자 독학으로 만들기 쉽지 않더라구.
사람들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대접하는 네가 더 대단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