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 번뜩이는 지성과 반짝이는 감성으로 나를 포장하자 눈으로 보는 시리즈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 박유미 옮김 / 인서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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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 아침 팟캐스트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것을 들었다. 너무 익숙해서 새로울 것이 있겠나 싶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새로울 것이 없다면 이렇게 그에 대해 계속 누군가 책을 쓰고 읽고 하겠는가. 1452년에서 1519년까지 살았으니 올해는 그가 세상을 떠난지 500년이 되는 해. 도서관에 간김에 그에 대한 책을 한권 빌려왔다. <눈으로 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눈으로 보는'이라는 제목은 원제에는 없다. 이 책의 저자 이케가미 히데히로는 서양 미술사, 문화사를 전공한 사람으로 이미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관한 책들을 몇권 출판한 경력이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이름 중 '다 빈치'는 아버지부터 물려 받은 성이 아니라 그가 빈치 마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붙여졌다. 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 없었고 정식 교육도 받을 수 없었다. 아버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엄마와 결혼하지 않고 그녀를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하였고, 대신 레오나르도는 할아버지와 숙부의 손에서 자라야했다. 그가 받은 최초의 교육은 아버지의 지인인 예술가 베로키오의 공방에 입문하게 된 것인데 그때 그의 나이 열 세살 무렵이었다. 그 당시 공방에서는 회화, 조각, 건축, 금속공예 등 온갖 종류의 작업을 처리했다고 한다. 이것은 르네상스 시대라는 시대적 환경과 함께 장래 레오나르도가 다방면에 두각을 나타내는 기초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1400년대 사람인 그가 죽은지 500년이 되도록 계속 그의 특별전이 열리고 새로운 책이 출판되고 새로운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워낙 그가 여러 분야에서 만능인이기도 했고, 작품에 대한 의혹이 지금까지 끊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많은 회화 작품들이 레오나르도 혼자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제자, 또는 동료와 합작인 것들이 많고, 남아있는 회화 작품들 중 어느 것은 레오나르도 작품이라고 알려져있다가 다른 사람의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작품의 진위, 진품 여부에 대한 조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 <모나리자>의 경우 그와 비슷한 그림들이 여럿 남아 있으며 그중엔 작가가 확실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으며 그가 그리지 않은 그림일지라도 작품 수준이 매우 높은 것들이어서 세밀한 감정이 요구되고 있다. 레오나르도 화법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두가지로 스푸마토 기법공기 원근법을 들 수 있다. 스푸마토 기법은 물체의 윤곽선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손이나 천으로 문질러서 안개에 싸인 것처럼 사라지게 하는 기법이며, 공기 원근법은 가까운 것은 크게, 멀리 있는 것은 작게 그리는데서 나아가 물체가 멀어질수록 푸르고 희미하게, 가까울수록 붉게 그리는 원근법을 말한다.

새를 관찰하다가 비행을 연구하게 되었고, 물의 흐름을 연구하다가 물의 순환에 관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30구 이상의 시체를 해부하여 해부도를 그렸는데 교회의 반대로 중단해야했다. 레오나르도가 그린 여인은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이상적인 어머니상을 투영하는 쪽에 가까왔는데 어릴 때 생모와 떨어져 지냈던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점은 후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가 동성애자였다는 소문 또한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그렇게 보는 근거 중 하나는 그가 그린 세례 요한의 그림들의 중성적인 특징으로서 그가 완전체로서의 양성구유 (兩性具有) 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태생이 그가 나중에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한 이유는 라이벌 (미켈란젤로) 과의 관계, 후원자에 대한 실망, 프랑스 왕의 초청 등이 원인이 되어 64세 되던 해에 프랑스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죽기 전 그는 대부분의 작품은 제자 살라이에게, 원고는 다른 제자 멜치에게 남겼다. 레오나르도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선 제자들의 특징을 구분해서 정의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죽은지 500년이 지난 지금도 레오나르도에 대한 관심은 죽지 않고 있다. 2010년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그의 작품 <아름다운 공주>는 1억 파운드 (약 1,700억원)로 평가되었다. 불과 몇년 전 이 그림이 다른 사람의 작품으로 잘못 감정되었을때 낙찰가는 1,960만원 정도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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