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은 그의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에서 낙엽을 '꿈의 껍질'이라 하였는데,
나는 오늘 땅에 구르는 낙엽을 보며 이루지 못한 꿈 조각들이 굴러다니는 것을 보는 듯 했다.
쓸쓸한 마음으로 아무 쓸모 없어 보이는 그 낙엽 위를 걷는데 그순간 내 발 밑에서 얘들이 '바사삭'하고 소리를 내는 것이다.
수분이 다 빠져나간 나뭇잎 온몸이 부스러지며 내는 소리겠지만, 어쩐지 나 아직 살아있다고 외치는 소리로 들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