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은 그의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에서 낙엽을 '꿈의 껍질'이라 하였는데,

나는 오늘 땅에 구르는 낙엽을 보며 이루지 못한 꿈 조각들이 굴러다니는 것을 보는 듯 했다.

쓸쓸한 마음으로 아무 쓸모 없어 보이는 그 낙엽 위를 걷는데 그순간 내 발 밑에서 얘들이 '바사삭'하고 소리를 내는 것이다.

수분이 다 빠져나간 나뭇잎 온몸이 부스러지며 내는 소리겠지만, 어쩐지 나 아직 살아있다고 외치는 소리로 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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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11-22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낙엽이 보기는 좋은데 청소해야하는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은 아마도 꼴보기 싫을듯 싶어요.

hnine 2018-11-23 05:02   좋아요 0 | URL
그러시겠지요. 어제 바람이 많이 불어 또 낙엽이 와장창 떨어졌을텐데 오늘 일감이 배는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날도 추워졌는데.

stella.K 2018-11-23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무슨 낙엽이 저렇게 화려하죠?
저런 낙엽은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hnine 2018-11-23 22:44   좋아요 1 | URL
역시 예리하십니다.
저도 저런 낙엽 처음 봤어요. 지난번 런던 갔을때 찍어온 사진이어요. 떨어지지 않은 잎들도색깔이 다 저렇게 그라데이션이더라고요.

Nussbaum 2018-11-27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오랜만입니다. ^^

잘 지내셨지요?

hnine 2018-11-27 21:55   좋아요 0 | URL
어제보다 나쁜 일 없는 오늘이었다면 저는 오늘 하루 잘 지낸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살고 있어요 ^^
Nussbaum님 오랜만이면서 꼭 그렇지 않은 느낌인게, 제 서재 자주 들러주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시는 흔적을 고맙게 보아오고 있었기 때문인가봐요.
어떤 새로운 일이 있으셨나요?

Nussbaum 2018-11-28 00:54   좋아요 0 | URL
네 어딘가에서 뭔가를 하고 있지만 알라딘서재 이웃분들 쓴 글은 챙겨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은 없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새로워지려고 노력하는 일상이네요 ^^

2018-12-06 0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8-12-06 04:40   좋아요 0 | URL
저도 참 신기했어요. 떨어진 잎만 저런 색인가 싶어 나무를 올려봤더니 사진으론 안 올렸지만 나무에 아직 달려있는 모든 잎이 다 저렇게 그라데이션으로 물들어 있는거예요. 나무도 아주 큰 나무였거든요.
나이가 좀 더 들어서인지, 두번째 방문이어서인지, 이십년전에 안보고 지나쳤던 것들에 눈길이 많이 머문 여행이었어요. 특히 런던 어디가나 볼 수 있었던 우람한 나무들, 공원들이요. 단번에 급조할 수 없는 것들이지요. 오랜 시간이 들여 자리 잡을 수 있는 것들이요.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