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우리 젊은날 (HD텔레시네) - [할인행사]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언젠가 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너무 오래된지라 몇 장면만 기억날뿐 스토리는 처음 보는 느낌이다. 

 

나는 80년대 들어서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 작품은 많이 보질 않았다. 바로 이때야말로 한국 영화는 태동기를 거쳐 본격 중흥기를 맞이했는데 왜 그 시절 난 한국 영화에 대해선 무관심했는지 모르겠다. 지난 번 <만다라>도 최근에야 처음 봤으니.

 

그때는 국내 영화보단 외국 영화가 좋다는 선입견이 있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기술적으로 보나 영상의 세련미가 와화의 그것을 따라가지 못할 거란 편견이 지배했을 것이다. 사실 지금 봐도 촌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옛 영화는 옛 영화대로 보는 맛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시절의 문화를 다시 한 번 음미하고 아련한 추억속으로 빠질 수 있다. 무엇보다 배우들을 보고 어머나, 저 시절엔 저렇게 풋풋했는데 하며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고 자조하는 건 또 어떤가?

 

하지만 옛 영화의 백미는 그 배우나 감독을 다시 한 번 재조명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배창호 감독과 안성기를 다시 보게 됐다. 그 시절 배창호 감독은 이장호 감독과 함께 우리나라 주요 영화 시상식이나 매스컴에서 가장 많이 호명된 감독은 아닐까 싶다. 그 시절 내가 감독에도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이 감독을 눈여겨 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감독에게까지 관심을 기울일 정도는 아니었으니 어쩌면 감독은 나와 인연이 없었다고 해야겠지.

 

그리고 40년 넘은 세월에 다시 보니 아, 이 감독이 얼마나 재능이 있었는가가 눈에 들어 온다. 촬영도 나름 여러 시도도 많이했다. 당시엔 유영길 촬영 감독을 능가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감독들마다 그와 함께 작업을 한다면 행운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배창호 감독도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그렇게 열심히 영화를 찍던 그가 지난 2009년 이후로 필모를 남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병설이 간간히 흘렀던 것으로 아는데 아직도 다 낫지 않았나 보다. 빨리 건강해져서 그의 영화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배우 안성기는 그동안 좀 어정쩡했던 것도 사실이다.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닌 그 어정쩡함이 연기를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약간 탁하면서도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는 그런 그의 인상을 배가 시켰다. 하지만 이 배우 정말 열심인 것도 인정해줘야 한다. 지금까지 한눈 팔지 않고 스크린을 지켜오지 않았던가. 뭐든지 열심히 꾸준히만 하면 인정을 받는다는 건 만고불변의 법칙 같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니 그도 잘하는 연기는 있구나 싶다. 배우가 천의 얼굴을 가졌다지만 분명 유독 잘하는 연기가 있는 것 같다. 그는 이 영화에서 바보스러우리만큼 순진무구한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자를 연기했다. 당시 흔하게 유행하던 검은테 안경을끼고 말이다. 그게 조금은 멍청하게도 보이지만 또 얼핏 채플린을 느끼게도 한다. 아, 이래서 안성기, 안성기 하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 어렵게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데이트 허락을 받고 저렇게 벤치에 앉아 삶은 계란과 사이다를 권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게 또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주인공의 어린 딸과 같은 장면으로 구성되는데 보고 있으면 좀 찡한 느낌이 든다.

 

사실 저렇게 생긴 사람이 이성에겐 그다지 인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크로스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사랑은 그 사람이 가진 분위기나 배경, 연애 스킬이 아니다. 성실하면서도 진심을 다한 사랑이란 걸 영화는 끊임없이 말해준다.  

 

시나리오나 영상이나 알찬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독특한  영화 세계를 보여 주는 이명세 감독이 이 영화에서 각본으로 참여했다는 게 눈길을 끈다. 괜찮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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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9-02-1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 그당시 상영관 가서 봤지요. 배창호 감독이 각본도 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때만해도 참신하고 재미있게 봤는데 지금 다시 본다면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stella.K 2019-02-17 18:39   좋아요 0 | URL
ㅎㅎ 지금 봐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옛 영화는 옛 영화대로 추억과 운치가 있는지라.
최근에 배창호 감독의 영화를 두 편 더 봤는데
이 사람 정말 영화를 잘 만들었더군요.
지금도 영화를 만들려면 만들텐데 건강이 안 좋은가
통 소식이 없네요.
저때 황신혜 진짜 예뻤는데 나이드니까 별로더군요.
보통 그렇긴 하지만.ㅋ

페크(pek0501) 2019-02-17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극장에서 봤어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당시 한국 영화가 인기가 없었던 시대라서, 이 정도면 됐다 하는 정도였어요.
안성기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며 봤네요.

stella.K 2019-02-18 14:21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전 안성기가 연기를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분간이 안 갈 때가 있었어요.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듯
그런데 아예 약간 멍청한 캐릭터니까 오히려 잘 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ㅋ
 

올해 나를 지배하게 될 단어는.....................................................

 

갱. 년. 기 되시겠습니다. 빰빰밤 빰빠라밤~

 

이거 원. 살다살다 이 단어에 꽂힐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긴 뭐 우리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서 그렇지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어딘가는 조금조금씩 또는 된통 아프면서 살아왔을 겁니다. 그것을 쉽게 잊고 살 수 있는 건 젊다는 이유 때문이었겠죠. 돌이라도 씹어 먹겠다던 그 젊음 때문에 우린 어딘가 조금씩 아파도 금방 금방 잊고 살아왔을 겁니다. 근데 요즘은 어딘가 아프면 암에 걸린 건 아닌가? 올해가 내가 죽을 수인가부터 따지고 앉았습니다. 

 

한 5, 6년 전에 갑자기 어지럼증으로 고생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는 지인에게 얘기를 했더니 "그거 갱년기에요. 이제부턴 모든 걸 갱년기의 관점에서 이해하세요."

솔직히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렇구나 했지만 한편으론 그동안 심각해 했던 내 자신이 얼마나 김이 빠지던지. 겨우 갱년기 가지고 이 난리법석을...? 그도 그럴 것이, 그땐 아직 갱년기를 논하기엔 좀 이른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뭐 암이나 죽을 수 보단 낫긴 했죠.

 

제가 이걸 쉬 인정 못하는 게 갱년기 증상 중 하나가 요통, 신경통, 관절통 뭐 이런 건데 전 이게 30대 중후 반 무렵에 오기 시작했는데 그 나이에 갱년기가 말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TV에서도 할게 없으면 갱년기 특집을 다루고 있을 때 내 주위의 나와 비슷한 또래 여성들 갱년기를 좀 우습게 보더라구요. "나도 갱년기 되게 무서울 줄 알았지. 그런데 TV는 시청률을 위해 늘 안 좋은 케이스만 다뤄서 그런 거고 그것도 다 견딜만 해요. 그리고 우리 엄마 세대들 다 먹고 사느라 갱년기 모르고 살아왔다고 안 그래요? 그런 것처럼 멋모르고 지나가는 게 갱년기에요." 다 이랬습니다.   

 

그러고 보면 울엄니도 그러긴 하더군요. 난 갱년기의 갱 자도 모르고 살았다고. 옛날에 그런 게 어디있냐며 배부른 여자들의 투정처럼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사실은 맞습니다. 저의 엄미 시절엔 갱년기의 의학적 정의도 제대로 정립되기 전이었을 테니, 아니 적어도 단어만 있었지 이만큼 연구가 활발하진 않았을 테니 기껏해야 스트레스 아니면 나이들어 생기는 병이라고 했겠지요.

 

사실 저의 엄니도 30대 중후반에 요통 땜에 꽤 고생을 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그런 것도 유전적 요인 때문일 겁니다. 그러더니 40대엔 두통과 변비로 고생하셨습니다. 또 5, 60대무렵엔 다리가 아프다고 그러고. 그런데 그게 알고 보면 갱년기 증상에 속하는 것들이거든요. 그러면서 난 갱년기 모른다고 딱잡아 떼는 걸 내가 믿다니.  

 

그런데 이런 저도 갱년기에 대해선 아직도 놓치고 간 것이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장 건강은 그럭저럭 쓸만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작년 말부터 이상하게 화장실을 드문드문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정도는 거를 수도 있지만 3일 4일만에 간다는 건 제 인생 역사상 있을 수도 없는 일이거든요. 뭐지...? 싶더군요. 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다니던 교회 청년부 목사님 아드님이 소화기 이상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나도 그런 건가? 아님 암인가? 

 

그래서 뒤져봤더니 갱년기 증상 중 하나가 변비에 더부룩 답답함이 포함이 되어 있더군요.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마침 몇달 전에 엄마가 변비가 있다고 하여 사 둔 약이 있었는데, 사 놓고나니 당신은 거짓말 같이 변비가 사라지고 정작 제가 그 덕을 보게 생겼습니다. 참고로 변비약은 심할 경우 안 먹는 것 보단 먹는 게 낫긴 하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유쾌, 상쾌, 통쾌한 건 아닙니다. 뭐든지 자연스러운 게 좋지 말입니다. 사실 저는 갱년기를 은근히 기다린 것도 사실입니다. 월경을 하지 않게 될 테니. 전 또래보다 오래하거든요. 그런데 앞으론 월경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갱년기 증상과 맞바꾸게 생겼습니다.ㅎㅎ 

 

암튼 그러던 중 모든 걸 갱년기의 싯점에서 이해하라고 충고했던 그 지인을 엊그제 모처럼 만났습니다. 상당히 오랜만에 만났는데 대뜸 나더러 얼굴이 좋아졌다길래 갱년기를 사는 사람이 얼굴이 좋아지면 얼마나 좋아은가 하여 그 얘기를 했더니, 역시 한국인은 한 술의 제왕들인 것 같습니다. 그 지인 한 술 더 떠 자기는 일주일 동안 화장실을 안 간 적도 있다더군요.

 

내가 놀라 "아유, 그러고 어떻게 참았어요? 그런 말 안 했잖아요." 그러자

"제가 원래 참는 거엔 도가 터잖아요."

그래. 그건 인정이다.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데 그 지인은 지금까지 만나면서 얼굴 한번 찡그리는 건 못 봤다. 그게 다 참는 거였다.

"원래 병은 자랑하라잖아요. 모든 걸 갱년기의 싯점에서 바라보라면서. 진작 가르쳐줬으면 이렇게까지 걱정 안 했을텐데."

"글쎄요. 내가 왜 그랬을까요? 호호호."

하긴 우리가 다른 할 얘기도 많은데 고작 만나서 똥 싸는 문제로 시간을 버릴 순 없지 않은가? 게다가 말했다시피 내 주위 사람들은 갱년기 별거 아닌 사람들만 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중에 한 사람이 이 갱년기 싯점 지인이고. 

 

그러더니 나중엔 더 충격적인 얘기도 합니다. 한 4, 5년 전에 모로코 선교 여행을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목 주위가 빨갛게 달아 오른 적도 있었다구요. 리얼리...? 그땐 우리가 지금보다 더 자주 만나고 있을 땐데 그런 말 전혀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이 모든 걸 갱년기의 싯점에서 보라는 말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그 지신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갱년기의 시점에서 바라봐 줘야하는 건 아닌지.

 

의학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병은 자랑하랬다고 그러다 잘못된 이상한 정보를 접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자랑은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덜 외롭고 지나친 걱정을 안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여러분이 겪고 있는 갱년기 증상 있으시면 알려주십시오.

 

사실 이제 시작된 변비가 언제 호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평생 갈런지. 그래도 돌이켜 보면 저의 장도 지금까지 줄기차게 잘도 써 먹었단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나만큼이나 나이들었을 텐데 젊을 때를 생각하면 안 되겠죠. 그냥 수고했다고, 너 탈 나도 된다고 기회 한 번 줘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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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4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4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9-02-14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카추카합니다. 저는 몇 년 전 갱년기 시작인데 심하지 않고 약한 증상으로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10년은 더 그럴 것 같습니다. 더위를 잘 탑니다. 여름엔 더 덥고 겨울엔 안 춥고 그래요. 원래 추위 잘 타는데 갱년기로 체질이 변한 건지...

예민하게 반응하는 친구가 있으면, 쟤가 갱년기라서 그런가 봐, 하고 봐 줍니다. 사춘기처럼 예민할 수 있거든요. 처음엔 불면증과 함께 시작됐는데 불면증은 없어지더군요. 변비라면 야채, 과일 많이 드시고 몸을 많이 움직이세요. 걷기를 추천합니다. 장 활동을 돕는 차원에서요.

다 인간이 익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걸로... ㅋ

stella.K 2019-02-14 19:20   좋아요 1 | URL
ㅎㅎㅎ 고맙습니다.
사실 저도 오래 전부터 어딘가가 조금씩 아팠다니깐요.
전 이제 완경이 될 것 같아요. 제 친구들은 벌써 됐거든요.
앞으로 어떤 증세가 나타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잠이 좀 줄었어요. 그러다 없어지는 수도 있군요.
그건 좀 희망적인데요?
고맙습니다. 이 귀한 증세를 공유해 주셔서.^^

서니데이 2019-02-14 1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애전환기를 맞으셨군요.
갱년기라는 말의 ‘更‘이 다시 라는 의미가 있어서, 2차 사춘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는 것도요.
얼마전에 보았는데, 중국어로 ‘更好的‘ 이라는 말이 ‘더 좋은‘ better의 의미라고 하더라구요.
stella.K님도 더 좋은 해, 더 좋은 시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저녁이 되니 날씨가 차갑습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19-02-14 19:11   좋아요 2 | URL
아, 그렇군요. 그래서일까요?
저의 엄니도 오히려 노인이 되니까 더 좋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기운이 저 보다 더 좋아요. 걸음걸이도 저 보다 빠르고.
좋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카알벨루치 2019-02-14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갱년기라...이거 좋아요 눌러요? 말아요? 아....누르지 말까?????ㅋㅋㅋ

stella.K 2019-02-15 13:55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렇지 않아도 저는 좋아요가 저조한 편인데
카알님마저 안 눌러주시면 누가 누른단 말입니까?
잘 하셨습니다.^^

카알벨루치 2019-02-15 13:56   좋아요 0 | URL
칭찬 맞죠? 전 이런 칭찬 좋아합니다 좋아요👍👍👍

stella.K 2019-02-15 14:15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럼요.^^

2019-02-14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5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4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5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9-02-15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갱년기를 심하게 했었습니다.
우울증까지 와서 약까지 복용하고요.
거기다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해지기도 했고요.
근데 아직도 갱년기인 것 같습니다.ㅋㅋ
변비도 여전하고 어지럼증도 있고요.^^;;

stella.K 2019-02-15 14:13   좋아요 0 | URL
후애님 생각 많이했는데...
그런데 후애님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연배가 높으신가 봐요. 과거형으로 쓰시니.
보통 갱년기를 40대 후반에서 50대 중후반으로
잡던데 어떤 의사는 그걸 좀 더 광범위하게
잡더라구요. 그 연령대를 넘어서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그렇지 않아도 변비가 추가 됐을 때 좀 우울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마음을 잘 다스리라고 선배들은 조언하더만요.ㅎ

2019-02-15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5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9-02-1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게 된지 한달도 안되어서 약 먹고 쉬고 있어요

stella.K 2019-02-15 14:13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잘 치료되길 바랍니다.^^

하늘바람 2019-02-15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스테라님도 좋아지시기 바래요

psyche 2019-02-16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들은 보면 불면증을 제일 괴로워하더라고요. 잠을 못자는게 사람을ㄴ 미치게 하는 거 같아요. 저는 정말 잠이라면 누구에게도 듸지지 않는데 잠을 못자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저는 폐경의 증상이 시작된건 한참 전인데 갱년기 증상이 거의 없어서 나는 그냥 넘어가나 했는데 불면증이 슬슬 시작되더니 얼마전부터는 안면홍조도 시작된 거 같네요. 호르몬이 변하는데 아무 증상이 없을 수가 없겠죠. 증상의 강약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 잘 이겨냅시다!

stella.K 2019-02-16 14:56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저의 어머니도 오랫동안 불면증이셨죠.
아마 갱년기 때부터 최근까지.
오히려 연로해진 지금이 잠이 조금 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노인분들 잠 없다고 하시잖아요. 그러고 보면
계속 나쁘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그러다가도 좋아지기도 하고.
뭐가 안 좋아지면 당장 어떻게 될까봐 걱정하고
전에 안 그랬는데 왜 그럴까 하는 마음이 더 안 좋은 영향을
낳는 것 같습니다.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프시케님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잘 생긴 배우는 연기를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어 온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잘 생긴 사람이 워낙에 많은 세상이고 그에 따라 잘 생기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들도 많은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조인성이 그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할 때만해도 그도 그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도 이럭저럭 그도 연기 인생 20년을 바라보지 않을까? 그러는 동안 나름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못하는 거라도 만 시간만 들이면 전문가가 된다는데 이 만 시간의 법칙이 그도 비껴가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연기에서의 만 시간은 그냥 상징적인 숫자에 불과하다. 20년을 바라보면서 연기가 늘지 않는다면 연기 인생을 접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는 지금이 자신의 전성기인 양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의 조인성은 자신이 맡은 역을 나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고 생각한다. 사실 전쟁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높은 평점에도 불구하고 조금 보다가 여차하면 보는 것을 그만 두려고 했다. 게다가 내가 늘 문제를 제기해 왔던 감독 각본 영화다. 물론 나 하나 감독 각본 영화에 목소리를 높인다고 변할 우리나라 영화계가 아니라는 것쯤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래도 관객으로 그런 소리 하나 못 내서야 관객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요즘 연거푸 그런 영화를 봐 왔던터러 불평조라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나쁘지 않았다. 이미 많은 리뷰어들이 전쟁씬을 칭찬하던데 그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지나친 CG 티는 이젠 뭐라고 할 수도 없겠지? 슬로모션 등 여러 기법 등을 사용해서 나름 우아하면서도 잔인하게 잘 보여줬다.

 

<안시성>의 한 장면

 

하지만 유난히 내 눈에 들어왔던 건 양만춘으로 분한 조인성의 검게 그을린 피부다. 평소 남자치고 하얀 피부를 자랑하는 조인성이 일부러 까맣게 태웠을 리는 없고 분장의 덕을 본 것 같다. 스틸컷이 없어서 그런데 거의 엔딩에 다다르면 양만춘이 힘겹게 신궁을 이세민을 향해 조준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에서 까맣게 그을리다 못해 온통 얼굴을 뒤덮은 주근깨(?)가 보이는데 참 인상적이다. 화살은 이미 다 떨어졌고, 양만춘도 하도 화살을 쏴 손바닥 피부가 다 까져 피가 나올 정도다. 게다가 팔도 아플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1차 조준을 하려다 멈춘다. 그도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겠지. 가장 믿거라 하는 부하를 잃었고, 여동생도 죽었다. 더구나 수세는 열세다. 자신이 잘못하면 안시성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래도 고구려의 신이 자신을 버리지 않으면 신궁으로 이세민을 죽일 수 있을 거라 믿고 다시 한번 활시위를 장전한다. 그리고 그건 정확히 이세민의 눈을 맞췄다.

 

양만춘이 장군으로 열세의 군대를 이끌고 2만의 당나라 군대를 이길 수 있었던 건 힘이 좋아서만도 아니다. 전략을 잘 세웠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으로부터 신망을 얻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양만춘에 의해 한쪽 눈을 잃은 이세민은 그에게 이길 수 없었고, 3년 뒤 죽으면서도 고구려 군대와는 싸우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니 새삼 놀라웠다. 우리나라는 옛날 고리짝 때부터 이웃 나라 눈치를 보며 사느라 피곤하게 살아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짓밟혀 나라로서의 형체도 없을 것만 같은데 꼭 이렇게 죽을 듯 죽을 듯하면서도 죽지 않는다. 그게 오늘 날까지도 이른다. 참 희안한 나라다. 그게 조선 시대도 아닌 무려 고구려 시대 때에도 보여진다.

 

조연들의 연기가 나름 좋다. 조금 더 양만춘의 싸움 전략을 자세히 보여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냥 아쉬운데로 만족하기로 했다. 조인성이 영화든 TV든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 속으로나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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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2-1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트콤 <논스톱>의 조인성이 지금처럼 톱스타가 될 줄 정말 생각 못했어요. 그땐 꽃미남이 유행했던 시절이라 조인성은 꽃미남 스타로 알려졌던 기억이 나네요.

stella.K 2019-02-11 18:1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꽃미남은 사실이지만
난 별로 끌리지 않더라구.
남자나 여자나 조각은 별로야.
난 조인성이 몇년 전에 노희경의
<괜찮아 사랑이야>인가? 거기서부터 좀 눈에 들어오더군.ㅋ

서니데이 2019-02-1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이 조인성이예요? 저정도면 거의 포청천 수준인데요.;;
벌써 20여년에 가까워진다고 하지만, 여전히 조인성씨는 사진을 보면 멋있더라구요.
stella.K님, 오늘도 날씨가 차갑습니다.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stella.K 2019-02-11 18:16   좋아요 1 | URL
ㅎㅎㅎ 서니님 처음으로 저를 웃기셨어요.
포청천.ㅋㅋㅋㅋㅋ
그 정도는 아니구요. 암튼 야성미 물씬 나는 건 사실이어요.

오늘은 날씨가 풀린다고 했는데 어제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더군요.
이맘 때가 늘 그렇긴 하지만 봄이 오려나 하다가 쏙 들어가버렸어요.
내일은 풀리겠죠?^^

후애(厚愛) 2019-02-1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인성인 줄 몰랐습니다.^^;;
검게 그을린 피부로 나오니 정말 못 알아봤습니다.ㅋ
다른 배우인 줄 알고 모르는 사람이네... 했거든요.
분장이 대단합니다.
속았어요. ㅋㅋㅋ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오후 시간 되세요.^^

stella.K 2019-02-14 18:50   좋아요 0 | URL
그렇죠? 기미 같은 걸텐데 점을 하나씩 찍었을 리는 없고...
그런데 저렇게 검테 타고보니 흰 이가 더 도드라져 보이지 않습니까?ㅎㅎ

페크(pek0501) 2019-02-14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인성 팬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의외라고 하는 건 저는 잘 모르겠어서...ㅋ

stella.K 2019-02-14 19:16   좋아요 0 | URL
ㅎㅎ 뭐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죠.
무엇보다 반듯하잖아요. 지금까지 스캔들 하나 없이.
저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괜찮은 거 같아요.^^
 

 어제는 국악 퓨전 그룹 <공명>의 공연이 있어서 다녀왔다.

22년 됐고, 음악계에서는 나름 알아준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모르는 사람도 많은지 공연장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600석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겨우 반을 넘은듯.

 

아무튼 이 그룹의 공연을 그것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건 나로선 거의 행운에 가까운, 아니 행운이다. 난 이 그룹을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고, 아니 뭐 이런 음악이 다 있나 거의 넋을 놓고 들을 정도였다. 그후로 난 이들의 팬이 되었다. 실제로 공연한 것을 본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시간 맞춰서 갈수도 있는데 이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에 30분 정도 일찍 가서 자리를 잡고 남은 시간은 책을 읽는 것으로 떼웠다. 이렇게 유명한 그룹의 공연에 사람이 없다는 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다. 나야 성격상 사람이 바글바글한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만큼 나 개인으론 잘된 일이지만 속으로 이 좋은 공연을 이렇게 모르다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순수 국악은(그것도 나이드니 좋더라만) 몰라도 퓨전 국악을 싫어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래도 노파심에 얘기하자면 다른 건 몰라도, 이들이 얼마나 소리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지 느껴보라고, 집중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만 인정할 수 있어도 이 그룹을 싫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청중들은 처음엔 낮서니 그냥 의례적인 박수만 치더니 나중엔 그야말로 물개 박수를 친다. 한 시간 반되는 공연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앵콜곡까지 끝나고 관객들이 돌아갈 때 이들의 음악을 틀어 주는데 마냥 앉아서 듣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무대 뒤라도 쫓아가 너무 고맙다고, 앞으로도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해 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했다. 

 

이들은 어디서 모여 어떻게 연습하고, 공연은 어떻게 잡혀있을까? 새삼 궁금하긴 했다. 이러다 나도 사생팬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나는 특별히 누구의 팬 같은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팬심이 뭔지 이해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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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2-09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직업적인 영향도 있지만, 전 <맘마미아>, <B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이후로 공연과 담을 쌓았는데...

stella.K 2019-02-10 15:32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그래요. 그런데 저희 동네가
이런 무료 공연을 정기적으로 해요.
거의 매주. 클래식 위주 하는데
저는 매주 다니는 건 아니고 이렇게 가끔 괜찮은 공연을 하면
보러 가곤 하죠.
공짜로 한다는데 안 보는 것도 구민으로서 예의는 아닌 것 같아
몇년 전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공연 자체는 꽤 오래 전부터 했어요.

syo 2019-02-0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의 문화향유 범위가 장난 아니시네요.
좀 배워야겠어요. 저는 책 말고는 영화고 음악이고 뭐시고 자시고.....

stella.K 2019-02-10 14:28   좋아요 0 | URL
ㅎㅎ 뭐시고 자시고......
대신 책은 스요님 못 따라가고 있잖아요.
저야 잡탕 문어발식인 거고.
뭐하나 깊이도 없고.
뭐든 자기가 좋은 거 있으면 되는 거죠.
저도 음악은 듣기만하지 깊이 아는 건 아닙니다.ㅋ

희선 2019-02-0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많은 것도 좋겠지만, 많지 않은 사람이 모여서 음악을 들어서 좋았겠습니다 그곳에서 음악을 들은 사람은 다 좋아했다니 그것도 괜찮지요 다음 공연에 가려는 사람도 있을 듯합니다 stella.K 님도 그러시겠네요


희선

stella.K 2019-02-10 14:32   좋아요 0 | URL
<공명>의 공연을 이렇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또 있을까 싶어요.
있다면 사람이 많겠죠. 그동안 알려져서.
아무튼 좋았습니다.
혹시 희선님도 기회되시면 꼭 가십시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cyrus 2019-02-1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주 실력이 좋고, 그룹명을 잘 지었네요. 공연에 낯선 관객들도 물개 박수를 칠 정도면요. ^^

stella.K 2019-02-10 15:33   좋아요 0 | URL
그렇지? 얼마 전 TV를 보니까 멤버 중 송경근이란 사람은
악기를 만들기도 해. 그 악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입으로 부는 건데 구멍이 다섯 개 밖에 없는데
두 개를 더 만들었다나 뭐라나.
구멍도 어디에 뚫을 것이냐로 시행착오를 많이 했다더군.
대단하지 않아? 존경스럽더군.
 

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

 

엄유나 감독이 누군가 했더니 <택시 운전사>를 만든 감독이다. 지금까지 난 그 두 편의 감독이 각각 다르며 당연 남자라고 생각했다. 근데 동일 인물이었고 여자였다. 더구나 시나리오도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잘 썼다. 반가우면서도 은근 질투가 났다. 물론 반가움이 더 크지만. 여자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선 굵은 작품을 연속해서 두 개씩이나 만들다니 대단하다 싶다. 변영주나 임순례 감독이 우리나라 여자 1 세대 감독이라면 엄유나 감독은 2 세대쯤 되지 않을까? 아무튼 여자 감독 만세다. 

 

올해가 3.1 운동이 일어난지 100년이 되고보면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한 작품이 올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또 어찌보면 이 영화는 한글날 같은 때 나와줘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 영화는 다분히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애국주의를 깨우기에 충분한 영화이기도 하다.

 

 

모국어를 못 쓰게 하면 얼마만에 잊게될까? 주인공 유정환(윤계상 분)의 아버지 유완택(송영창 분)이 한때는 지식인으로서 일본이 모국어 말살 정책을 펼칠 때 저항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일본에 무릎꾾고 친일하는 것을 보고 유정환이 아버지를 못 마땅하게 여기는 건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왜 그러냐고 묻자 아버지는 우리가 글자를 깨우치고 지식을 쌓으면 나라가 해방될 줄 알았는데 조선어를 쓰지 못한 세월이 30년이고 희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30년. 한 세대다. 과연 그럴만도 하겠다 싶다. 30년 동안 모국어를 쓰지 못했다면 잊힐만도 하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새삼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독립을 이루게 했을까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 30년 되는 세월에도 우리 모국어를 잊지 않은 것은 분명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저런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민족 어학회 사람들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말을 연구했던 것을 일본 경찰에 의해 하루아침이 잃어버리게 되었다. 얼마나 허망하고 마음이 무너졌을까? 하지만 조갑윤 같은 사람이 사본을 남겼을 줄 나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이는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예감이 맞아 신난 것이 아니라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필히 사본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본 작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더구나 삼엄한 시절에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선조들은 모국어를 지키기 위해 저렇게 애를 썼는데 오늘 날 우리 언어는 너무 많이 오염되고 그것도 부족해서 영어 식민화를 하지 못해 안달 나 있는 것을 볼 때 과연 저분들이 보면 얼마나 한숨을 지을까? 좀 좋은 언어를 써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식민지로 살다가 독립을 했다고 해도 민족 언어를 보존한 민족이 그리 많지 않다.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다. 한류의 영향으로 외국 사람들은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하는 마당에 우리는 모국어를 홀대하지는 않았는지 이런 영화를 보면서 일본을 혐오하기 전에 이 생각부터 먼저했으면 좋겠다.

 

김판수리는 인물이 실제했을까 영화 관람 땐 좀 의아했는데 실제했었다. 언제나 그렇듯 나라를 지킨 사람들 결정적일 때 힘을 발휘한 사람들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거나 그 보다 못한 사람들이다. 영화는 그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 준다. 

 

이 영화는 유해진과 윤계상 투 톱의  영화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유해진을 위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그런만큼 연기로 보나 존재감으로 보나 훌륭하다. 잘 생긴 배우들의 전성 시대는 이제 한물간듯 하다. 못 생긴 배우와 빛나는 조연의 영화가 더 훌륭한 영화를 만드는 이상적인 영화 환경이 만들어졌다. 바람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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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9-02-0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모이>를 봤어야 하는데 놓쳤어요. 이제 여기선 개봉관 상영은 끝났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때 봐야겠어요.
어떤 방송에서 엄유나 감독이 게스트로 초대되어 인터뷰 하는 걸 듣고 알았지요. 택시운전사를 만든 감독이라는 것이요.

stella.K 2019-02-07 13:33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여자 감독들 영화 정말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응원해 주고 싶더군요.
꼭 한번 보세요.^^

비연 2019-02-0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극장에서는 못 봤지만 어디서든 봐야겠다 싶어요.

stella.K 2019-02-07 13:36   좋아요 0 | URL
올해 한글날 같은 때 해 줄 것 같긴한데 말입니다.
어딘가 모르게 살짝 아쉽긴 한데
그래도 볼만 했어요.
우리말을 아껴줘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윤계상이 멋있게 나오긴 하는데
유해진의 빛에 좀 가려진 것 같고.
너무 자세히 쓰면 재미없겠죠?ㅋㅋ

서니데이 2019-02-0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보다 <극한 직업>이 더 보고 싶었지만, 둘 다 아직 보지 못했어요.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고 오늘도 2.8 독립선언일이라고 하니까, 이 영화도 좋은 시기에 관객을 찾아온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stella.K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따뜻한 금요일 되세요.^^

stella.K 2019-02-09 14:09   좋아요 1 | URL
2.8 독립선언 하루 지나서 이 댓글을 씁니다.ㅋ
오늘도 여전히 춥네요.
그래도 그동안 안 추운 걸 생각하면 춥다고 징징대면
안 되겠죠? 이 추위가 지나고나면 봄을 얘기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해가 좀 길어져서 좋은 것 같구요.
비나 좀 더 내렸으면 좋겠는데 조만간 오겠죠?
<극한 직업>은 재밌을 것 같은데 천만 관객이 들 정도는
아니라고 하기도 하던데 암튼 둘 다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주말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