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슈테트하면 난 우선 위 앨범들이 기억난다. 나를 말러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만든 장본인이며 그 앨범들이다. DVD를 통해 본 그의 시카고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말러 교향곡 1번 연주는 정말 황홀 그 자체였다. 물론 과도한 감정이입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 그 연주에 감정이입이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가장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은 교향곡 8번도 EMI 전집의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은 후에야 귀에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Mahler symphony 1번 4악장 K.Tennstedt Chicago Symphony Orchestra, 1990년 

클라우스 텐슈테트는 1926년 6월 6일 라이프치히에서 서쪽에 위치한 메르제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함께 바이올린을 배웠다고한다. 2차 대전 후인 1948년부터 51년까지는 메르제부르크 북쪽 마을인 할레 시립 가극장 관현악단에서 콘서트마스터로 일했으며, 1949년에는 독일은 동서로 분할된 후 동독에서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그 후 손에 생긴 이상 때문에 지휘자로 전향하여, 1952년에는 할레 시립 가극장 제1 지휘자로서 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1954년부터는 칼 마르크스 슈타트(현 켐니츠) 시립 가극장 제1 지휘자, 1958년부터는 라디포일 주립 가극장 음악감독, 1962년부터는 슈베린 메크렌부르크 국립 가극장 음악감독을 역임하였다. WEITBLICK에서 발매된 아래 앨범의 베토벤 교향곡 1번이 바로 슈베린 메크렌부르크 국립 가극장 음악감독시절 녹음한 앨범인것 같다. (고클래식에는 악단을 클렌부르크 슈타츠카펠레라고 나와있다. 독일어를 잘 몰라서 모르겠지만 'Staatskapelle'는 우리말로 하면 '국립관현악단'인 것 같다.) 녹음연도가 1968년 08월 18일이다. 더군다다 초기 녹음이면서 라이브가 아닌 스튜디오 녹음인 것이 특색이다. 고클래식에서 이 앨범에 있는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다운받아 들어보았다. 충격이었다. 시카고심포니와의 말러 교향곡 1번 4악장의 광폭함이 베토벤 교향곡 5번 4악장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듣는 내내 몸이 절로 움직여진다. 

음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연주가 맘에 들어 어제 CD를 주문했다. 주문하는 김에 같은 레이블에서 나온 텐슈테트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도 주문했다. 텐슈테트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이 CD로 발매된 건 이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녹음연도는 1975년 3월 20.21일이다. 악단은 뮌헨필하모니오케스트라이다. 텐슈테트의 쇼스타코비치는 어떨까? 궁금하다. 그리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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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8-26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 바이트블릭레이블에서의 텐슈테트가 좀 궁금합니다.

그냥 느낌일 뿐이겠지만 같은 음원이라도 시디로 들으면 왠지 좀 더 가깝고 폭 넓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주문해서 기다리고, 음반을 구입해서 포장을 벗기고, 반짝이는 음반을 플레이어에 넣고 하는 과정도 감상에 포함되어 있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일지 LP를 듣는 맛은 또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텐슈테트의 베토벤과 쇼스타코비치. 외모만 봐서는 좀 매치가 안되지만 그의 말러를 생각하면 또 짐작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

햇빛눈물 2011-08-29 23:0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도 고클래식을 통해서 음원을 많이 다운 받아 듣고 있고 사실, mp3플레이를 통해 이동중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시디를 꺼내 시디플레이에 집어 넣고 듣는 기분도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텐슈테트의 베토벤은 생생한 기대 이상의 느낌이지만, 기대했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은 그닥 잘 모르겠네요. 좀 더 들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병권 2012-11-03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텐슈테드 베토벤 교향곡 5번 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