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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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알람 소리에 의해 깨어나고, 잘 떠지지 않는 눈으로 스마트폰의 라디오 앱을 실행한다. 아침을 여는 디제이의 안부 인사와 함께 음악 한곡을 들으며 기지개를 켜고 욕실로 향한다. 중간중간 인터넷을 확인하고 메신저를 나누고, 모바일 뱅킹으로 송금하기도 하고 음악을 듣거나 쇼핑 결제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나도 포노 사피엔스가 되는건가.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새로운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 포노 사피엔스라고 부른다. 인류사에 기록될 새 역사를 쓴 인물에 스티브 잡스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혁명을 창조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를 가르켜 아이폰을 창조한 동시에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를 함께 탄생시킨 셈이라고 표현했다. 즉 스마트폰을 손에 든 신인류는 걷잡을 수 없는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사회, 새로운 시장,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27페이지)라고 했던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우리 삶은 많은 것이 변했다. 일단 신문을 보지 않는다. 신문 대신에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고 광고를 본다. 그래서 신문 구독률이 내려가고 TV 광고 또한 광고 효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TV를 보는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에 오히려 네이버의 광고 효과가 뛰어나고 유투브 광고 효과가 좋다. 사회의 변혁이 시작된 것이다. 유명했던 타임지 시대 또한 막이 내렸고, TV 드라마는 5% 찍기가 힘들다. 물론 지금도 몇십 퍼센트를 찍는 주말 드라마가 있기도 하다. 여전한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겨우 몇 개의 드라마에 불과하다.

 

 

 

저자가 말하길 거대한 자본을 투자해서 기존의 신문사와 방송사를 무너뜨린 게 아니라고 했다. 자연스러운 고객의 선택으로 성장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2018년 영국의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에서 조사한 TOP 브랜드는 아마존, 애플, 구글, 삼성, 페이스북 순이라고 했다. 모두 스마트폰과 관련된 '포노 사피엔스'의 대표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생각의 변화는 거의 모든 것의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상식을 다시 돌아보야야 합니다. 과연 나의 오래된 상식, 경험에 의한 지식들이 새로운 표준 문명,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도 유효한 건지 끊임없이 묻고 재정의해야 합니다. 이 시대가 변해가는 과정에 맞춰 우리의 상식도 변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대, 우리의 숙제입니다. (119~120페이지)

 

최근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때문에 택시 업계와 시위가 계속되었다. 난항을 겪고 있던 카풀 서비스는 얼마전에 극적으로 타협을 보았다. 도태도리 수 밖에 없는 택시 업계에서 그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고 해야 옳다. 물론 출근 시간에만 운영한다는 조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저지할 수만은 없다. 소비자의 변화 욕구에 맞게 변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또한 그 결과물이기도 하고 말이다.

 

 

 

스마트폰을 손에 든 소비자는 선택권을 갖게 되었고, 강력한 권력을 손에 쥐었습니다. (139페이지)

 

기존 방식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은 점점 어려워지는 중입니다. 정치권력의 힘으로 최저임금, 근로시간 같은 법적인 문제만 바꾸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착각은 이제 내려놔야 합니다. (139~140페이지)

 

기업은 광고를 통해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으로 하여금 물건을 사게 하는 전략을 오래도록 써왔다. 그런데 이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팬이 되는 순간 그 마케팅의 효과가 엄청나게 증폭된다고도 밝혔다.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 이를테면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생기면 광고 효과는 어마어마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팬덤이란 놀라운 것이다. 동생 같은 경우 한 배우의 팬이어서 그가 광고하는 물건을 거의 구매하는 편이다. 같은 제품을 온 가족이 다 구매해 입을 뿐만 아니라 나한테까지 선물해준다. 한때 어떤 배우가 커피 광고를 하니 마시는 커피까지 바꾸더라.  

 

스마트폰의 부작용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부작용만큼 강력한 디지털 문명의 혁신성 또한 분명 존재한다. 소비트렌드가 오프라인 소비감소로 이어지고,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 나이 든 사람일수록 변화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현재의 디지털 문명에 맞춰 나아가야 도태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 변화와 혁신에 두려워하지 말고 적응해가며 새로운 세계에 모두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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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1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22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23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의 살인자에게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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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간되기전 표지 단계에서부터 궁금한 책이었다. 사이코패스인 자신의 친오빠를 고발한 이야기라서였다. 친오빠가 살인자일 경우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가족은 숨겨주기 마련인데 어떤 인물이기에 가족이 고발한다는 것일까, 궁금했었다.

 

 

책을 읽으며 느낀게 르포르타주 형식의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처럼 여겨진다는 사실이었다. 사실일 리가 없어. 소설같아.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누군가 물어봤을 때 소설이라고 할 뻔한 적도 있었다. 그만큼 단숨에 읽혔고, 어떻게 이런 인물이 있을 수 있을까 많이 놀랐었다.

 

 

폭력은 대물림되는 것일까. 알코올 중독에,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게서 그와 똑같은 자식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누군가에게 폭력을 당하면 받은 대로 할 수밖에 없는가.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1965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는 자신의 친오빠 빌럼 홀데이더르를 고발하기로 마음 먹었다. 친구 코르와 함께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인 하이네켄의 대표를 납치한 사건의 주범이었다. 그때 받았던 몸값 중 많은 돈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그 돈으로 투자를 했고, 돈을 위해서라면 동료나 친구를 협박하고 제거하는 일을 서슴치 않았다. 그에게는 가족도 예외가 아니었다. 만나는 여자들에게는 모든 것을 통제했고, 가족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필요한 집단이라 여겼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뿐더러 수시로 체크하며 자신의 손안에 두려고 했다.

 

 

형사 변호사인 아스트리드는 오빠를 위해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형부 코르가 친오빠에 의해 죽자 언니와 형부를 위해서라도 그가 코르를 살해했다는 증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빠 몰래 법무부 직원을 만나야 했고, 오빠를 만날 때마다 녹음 장치를 속옷 속에 감춰두었다. 미행자와 도청 장치를 피하기 위해 그는 아스트리드의 귓가에 속삭였고, 증거가 될 만한 말을 아꼈다.

 

 

오빠를 고발하게 되면 아스트리드는 죽은 목숨이었다. 하지만 더이상의 살인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언니와 형부를 위해 자신이 나섰다. 오빠의 여자친구 산드라와 소냐 언니와 함께 증인이 되어 법정에 서기로 한 것이다. 진술서를 쓰고 오빠를 체포하기를 기다렸지만 그들도 쉽지 않았던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건넬 수밖에 없다. '만약, 당신의 가족이 살인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다. 다른 사람만을 살해했다면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족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감옥에 들어가서도 누군가를 이용해 자신들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발을 감행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가까이에 두고 있어 누군가 그의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법무부를 찾아가 오빠를 고발하기로 한 아스트리드의 마음이 조금쯤은 이해되었다.

 

 

오빠가 죽지 않은 한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친오빠를 감옥에 보내야 하는 아스트리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책 속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아빠가 그때 딱 한 번만 오빠를 그냥 놔둬서 면접에 갔더라면 오빠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464페이지) 라는 문장이었다. 오빠를 경찰시험에 등록한 아빠가 나름의 특별한 방식대로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법을 가리치려고 했고, 오빠의 한쪽 눈이 시커멓게 멍들어 있어 면접 가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그렇다. 그때 오빠가 면접에서 당당히 합격해 경찰이 되었다면 범법자나 살인자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되물림되는 폭력이 나은 폐해였다. 수많은 가정하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다. 법정에서 오빠를 고발하는 증인석에 섰으면서도 여전히 오빠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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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양이 8 - 에이 설마~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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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키우다보면 한 마리 더 키울까 고민하게 되고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다. 나 같은 경우 털 알레르기가 있어 처음엔 겁났었지만 사랑이 털 알레르기를 이긴 것인지 얼굴에 나던 것이 지금은 나지 않게 되었다. 인간 또한 적응의 동물인가보다. 집이 없는 아기 고양이를 보았을 때 키울 수 있다면 한 마리 더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집 고양이가 처음 왔을때는 낯가림을 하느라 딸아이의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한번씩 들어가도 어딘가에 숨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무래 아기 고양이들의 이야기인 콩알이와 팥알이를 보며 드는 아쉬움인 것 같다.

 

할아버지 방에서 자기가 고양이 인줄 아는 개 두식이와 팥알이, 콩알이가 함께 잔다. 동물들과 함께 잠든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들이 더 활개를 치고 잔다. 사람은 한쪽에서 웅크리고 잘 수 밖에 없는 법. 우리집 고양이도 우리방 침대 발치에서 자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신랑과 나는 한쪽에 찌그러져 있고 그 사이에서 가로로 반듯하게 펴고 잔다. 숙면을 못취하기 때문에 가끔씩 방문을 닫으면 밤새도록 우리 방문을 두드리고 방문앞에서 운다.

할아버지 내복씨가 팔순 생일이 지난 뒤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돌아와서 동물들과 함께 비비적거리고 자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아무래도 고양이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마구 솟아난다. 만화를 보다가 문득 울집 고양이 털 빗어준 지가 좀 되었구나 싶었다. 물을 싫어하지만 목욕을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 고양이, 발톱을 깎아 줄 때는 하악질까지 해대지만, 그래도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을 볼 때면 마냥 이쁘기만 하다. 안방에서 책 읽을 때는 안방 침대에서, 혹은 내 배 위에서 나를 지긋이 내려다보고, 거실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으면 내 뒷편의 의자에 앉아 내 작업이 끝나길 기다린다.

우리집 고양이는 공을 굴리면 따라 잡는 놀이를 무척 좋아한다. 거실에서 다른 거라도 하고 있으면 빨리 해달라고 내 발을 물고, 공을 던졌을때 미리 잡기 좋은 곳에 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우리집 고양이 아이큐는 50은 훌쩍 넘는다고 주장하고 싶다.

 

 

사실 별거 아닌 에피소드 일수도 있다. 하지만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집사와 마담 북슬네 가족들이 여러 동물들을 키우는 장면들을 보고 동물을 참 사랑하는 가족인 것 같아 저절로 마음이 따스해진다.

개 두식이와 고양이 두 마리, 거북이 두 마리, 새들도 여러 마리여서 사료나 간식들 사는 것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콩알이네 집에서는 그레이라 불린 고양이가 한마리 들어 왔다. 그레이는 개를 볼 때마다 물어서 왜 그럴까 싶었는데, 한 할머니가 벽보를 보고 찾아왔다. 자신의 개 사쿠라인것 같다고 말이다. 개한테 물려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느라 고양이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주인을 물었던 개가 싫어 다른 개들을 볼 때마다 물었던 걸 생각하니 왠지 뭉클해진다.

 

 

낯선 손님이 찾아 왔을때 개의 경우는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이 하는데 반해 고양이는 어두컴컴한 곳으로 숨는다. 낯선 냄새를 가진 사람들을 무척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명절에 많은 손님이 왔을 경우 발코니 벽장에 숨어 한동안 나오지 않은 적도 있고, 침대 매트리스 커버 속으로 들어가 숨어 잠자는 경우도 있다. 위 사진이 매트 속에 들어가 자고 있는 걸 들춰 찍은 사진이다.

 

 

할아버지 내복씨가 팔순이 된지 몰랐다. 팔순 생일 식사를 하고 얼마되지 않아 쓰러지는 장면을 보고 덜컥 했었다. 노인들은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한순간에 아픈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 한 명을 잃는 게 아닌가 싶었던 것 같다. 각자 개성이 뚜렷하지만 동물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콩알이, 팥알이가 머물고 있는 집은 오늘도 복작거린다. 그들의 동물 사랑이 아름다워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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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9-03-22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은비를 보면 개냥이가 아닐까 생각했는데,Breeze님 냥이 이야기를 들으니 비슷한 점이 많아서 개냥이 맞는것 같아요. ㅋㅋㅋ 낯선 손님이 오면 집에서 나오질 않고, 장난감 던지면 던져질 포인트에서 미리 가있거든요. 그리고 깜빡 안 던져주면 던져줄때까지 포복자세로 미동도 않해요.😝
한마리 키울때는 한마리 더 키울수 있을까? 했는데 두마리 키우고보니 한마리 더 키울까? 하는 마음이 생겨요. ㅎㅎ

이불속 모습 쫄아서 들어간건데 표정이 넘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나요.^^

Breeze 2019-03-22 16:42   좋아요 1 | URL
보슬비 님 댁 은비 귀여워요.
자기가 개냥이라고 알고 있을까요?
우리집 냥이랑 행동이 비슷해서 혼자 웃습니다. 아, 정말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를 봤는데 넘넘 예뻐서 한 마리 더 키우고 싶었어요. 근데 현재의 냥이가 슬퍼할까봐 참았어요. ^^
 
나의 마지막 히어로
엠마뉘엘 베르네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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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실베스타 스탤론이 한참 날리던 시절에 나왔던 영화 <록키> 시리즈. 권투라는 스포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많은 히트한 영화라 꽤 여러 편을 보기도 했었다. 한 사람의 인생 역전을 다룬 영화라고 해야 하나. 어렴풋하게 기억하는 건 실베스타 스탤론이 시합이 이기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크게 소리치는 장면이다.

 

소설 속 주인공 리즈는 우연히 <록키3>를 보고 인생을 새롭게 살 결심을 하게 된다. 의과대학을 다니다 그만두었던 리즈는 다시 엄마 아빠 계신 집으로 가서 그때 공부했던 책들을 챙겨가지고 오게 된다. 다시 공부할 계획을 세웠다. 오랜 시간동안 공부해야 하지만 지금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 즉 두 번째 삶을 새로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그녀가 공부하는 걸 반대했던 남자 친구와도 깨끗하게 헤어졌다.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러다 만난 잘 웃는 남자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리즈가 하는 일을 응원해주는 사람. 그녀만을 좋아하는 남자였다.   

 

 

 

소설은 꽤 짧다. 60페이지가 채 안되는 두께지만, 심플한 진행이 매력적이다. 한마디로 군더더기가 없다고 해야 하나. 소설 마지막 부분에 소설가 이종산과 씨네21기자 이다혜의 대담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리즈가 전 남자친구 미셸과 헤어지는 장면에서도 한마디로 쿨하다. 별다른 설명없이 그냥 헤어진 것이다. 그동안 간간이 좋아하는 연예인은 있었어도 덕질이라는 것을 해본적이 없었다. 소설 속 리즈는 덕질 중의 덕질을 한다는 것이다. 실베스타 스탤론의 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그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 두 번째 계좌 개설을 했다. 그 통장의 돈을 사후 실베스타 스탤론에게 갈 유언을 작성해 유증으로 남긴다는 점이다.

 

소설은 두꺼워야 제맛이라고 평소 생각해 왔지만 이처럼 100페이지가 안되는 심플한 소설을 만나면 그만큼의 매력이 풍겨져 나오는 걸 느끼게 된다. 그저 다른 사람이 원하는대로 사는 삶이 첫 번째였다면 두 번째 삶에서는 내 뜻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요 쟁점이다.

 

 

 

 

 

 

나는 이 책으로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그의 작품은 이처럼 100페이지 이내의 소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작가정신에서 출간된 그의 책들을 가리켜 '100페이지의 미학'이라고 일컬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만큼 그의 경험이 녹아있는 글이었다. 작가의 다른 소설도 궁금해지는 건 당연하리라.

 

간결한 문장에서 드러나는 많은 감정들.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겨진 내용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배우는 법이다. 우리가 항상 상상하는 게, 삶의 기로에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다. 수많은 선택지에서 한 가지 선택 만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게 가장 좋다. 진정 원하는 삶일 경우 힘들어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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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돈관리다 - '구멍'은 막고,'돈맥'은 뚫는 알짜 장사회계
후루야 사토시 지음, 김소영 옮김, 다나카 야스히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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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라고는 해 본적이 없고, 직장 생활만 계속 하고 있어서 한정된 금액에서 빚 갚고, 저축하는 게 생활화 되어 있다. 혹시 특별 상여금이라도 생기면 어딘가로 여행을 가거나 저축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결국 무언가를 사는데 쓰기도 한다. 특히 갖고 싶던 옷이라던가, 신발이라던가 하는. 그래서 사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나 생활, 돈 관리를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잘 되는 사업장을 보면 부러워하고 돈잘 벌어서 좋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적지만 매월 급여가 나오고 주말과 공휴일에 쉴 수 있지 않나 하는 위안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꽃집을 경영하는 사장의 돈관리 노하우를 배우고 실천하는 책이다. 회계 무식자여도 상관 없다. 일년에 들어오는 금액과 지출되는 비용 중 급여나 일반 관리비등이 나가는 고정비와 한계 이익을 배워 돈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한계이익이 무엇인지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잘 모르겠다.

 

일단 일반 매장과 인터넷 사업으로 꽤 많은 매출을 하는 꽃집 사장이다. 몇 년안에 10억원의 지출을 했음에도 늘 돈에 쪼달리는 생활을 해야 했던 저자는 돈을 관리하는 방법, 즉 회계의 특성을 배우기로 했다. 10억원의 매출을 올려 부자가 된 것 같지만 신용카드 결재 시스템때문에 꽃을 사오는 대금 등이 늘 밀렸고, 은행에 대출도 늘어가면 늘어갔지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회계의 신' 이라는 회계사의 도움을 받아 돈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한계 이익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물건 하나를 팔았을 때 손에 쥐는 이익이다. 물건을 아무리 많이 팔아도 적자에 시달리는 꽃집 사장에게 아주 좋은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장사하는 사람이야 이익이 남아야 하는 법. 일단 인터넷에 2만원 짜리 꽃 한 개를 팔았을 때 드는 비용은 꽃값 만원, 포장비, 배송비 등 6천원을 제하고 나면 4천원이라는 한계이익이 나온다. 하지만 많이 팔기 위해 광고비를 100만원을 사용하게 되면 그는 매출은 많지만 늘 적자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그도 흑자를 내는 꽃집 사장이 되고 싶다.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판매 단가를 올려야 한다. 회계의 신에 의하면 2만원 하는 꽃을 10% 올렸을때 한계 이익률은 27%가 되며 한계이익금도 2,000원이 오르게 된다는 점이다. 만약 10% 할인을 해서 팔 경우에는 20개를 팔아야 할인 전 이익과 같아지므로 한계이익률은 11%에 그치고 만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꽃집 사장은 당연히 꽃값을 인상할 것이다. 같은 꽃을 인상했을 때 꽃을 사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우려는 버리라고 한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고, 가격이 오른만큼 구매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하게 되면 입소문이 나게 되며 믿을만한 사이트라 여겨 곧 구매로 이어진다는 거였다. 꽃집 사장은 실제로 그렇게 해봤고 적자에서 곧 흑자로 이어졌다는 것을 밝혔다.

 

책에서 '장사란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그 가치를 파는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이익을 남기기 위함이다. 더불어 어떤 상품이 이익을 내는 상품인지, 많이 팔면 팔수록 적자 상품이 되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우리가 말하는 효자상품일 것이다. 한개를 팔아도 한계이익이 높아 이익에 공헌하는 상품 말이다.

 

또한 미래를 위해 자금조달표를 만들어 관리하면 돈이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매달 입금될 매출액과 현재 잔액, 매달 구입비와 현재 잔액을 예측하면 한해 동안 일어날 수 있는 트러블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돈을 버는 상태는 돈이 원하는 대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자기 관리를 해 스스로 성장함으로써 손에 쥐는 것' (235페이지) 이라고 말했다. 물론 돈 관리를 지혜롭게 잘하고 있는 사업자 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사장님들을 위한 책이다. 그 분들에게 많이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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