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고양이의 비밀
최봉수 지음 / 비채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갓 짠 신선한 우유와 그 우유를 만든 버터를 이용해 식빵을 만드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와 고양이들의 휴식 시간에 티타임을 갖는다는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다. 그렇다 고양이들도 티타임을 즐긴다는 것이다. 티타임을 즐길 준비에 꼭 필요한게 찻잔이다. 아름다운 찻잔, 영국제나 프랑스제면 더욱 좋겠다.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는 찻잔에 차를 담아 티타임을 즐기면 된다.

 

고양이들의 티타임에 인간들이 초대될 수도 있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찻잔을 가지고 와야 한다. 앞서 말한 영국제나 프랑스제 찻잔을 가지고 와야 하며, 추르 등의 간식을 들고 오면 된다. 이때 중요한 사항 하나, 절대 추르를 먼저 꺼내면 안된다. 고양이들이 자칫 흥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르 봉지만 보아도 음식통으로 뛰어가는 고양이와 달리기 해 본적이 있는지. 가다가 멈추면, 앞서 달려가던 고양이는 아쉬움에 뒤를 돌아보고 빨리 자신에게로 달려오기를 바란다. 음식통에 짜주면 냠냠 잘도 먹는다. 추르 봉지를 쓰레기통에라도 넣었다면 조심하길. 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질지도 모른다. 추르 맛을 다시 보기 위해서다.

 

 

티타임에 초대된 사람들은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서로가 가져온 찻잔을 칭찬하면 된다. 서로의 찻잔을 칭찬하다보면 어느 새 어색함은 저 뒷편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차를 따를 때는 먼저 자신의 찻잔을 채우고 난 뒤 다른 찻잔을 채우면 된다.

 

4분의 3 정도 채우고 우유나 설탕이 필요한지도 묻는다. 잔을 채운 고양이들은 찻잔을 머리 위에 올려두고 온기를 즐긴다. 그대로 따라하다가는 쏟을 수도 있으니 안전하게 손바닥 위에 올려두기를 권한다.

 

티타임을 마치고 빽빽한 아파트 숲으로 돌아온 사람은 쓸쓸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고양이들에게 초대받았던 티타임이 아련하게 떠오를지도. 그럴 때는 자신의 찻잔을 꺼내 홀로 티타임을 즐겨도 될 일이다. 고양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그리워하면서.

 

 

 

그림이 무척 재미있다. 예쁜 찻잔을 좋아하기 때문에 찻잔과 티포트 그림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고양이의 특징이 도도함인데 도도함은 우아함과도 비슷하다.

 

우리집 고양이는 키가 길쭉하게 늘어났을 뿐 많이 뚱뚱하지는 않는데, 아파트에 사는 길냥이들은 제법 뚱뚱해 보였다. 임신했나 싶을 정도로 뚱뚱해 보이는데, 최봉수의 그림에서처럼 뚱냥이들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림이 무척 예쁘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이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고양이들을 싫어했던 사람들도 저절로 예쁘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입가에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후즈음 2018-03-1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너무 귀여워요~~^^

Breeze 2018-03-19 21:19   좋아요 0 | URL
시리즈로 나와 있어요. 귀엽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