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델라이언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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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소녀'라는 이야기를 읽고 자란 소녀들(히나타 에미와 유메)은 '하늘을 날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 내용에 깊이 파고들었다. 대학생이 되자 '하늘을 나는 소녀' 같은 민담을 공부하고 싶어했다. 학교에 갔다가 이공계 학생을 만나 민들레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읽었던 민담 속에서 나왔던 민들레 마을을 떠올리고 반가움이 앞섰다. 이 소녀의 이름은 히나타 에미. 16년 전의 1998년이었다. 

 

2014년의 현재. 고모와 함께 사는 히메노 히로미가 등장한다. 경시청에서 온 전화를 받고 나간 곳에서 하나의 사건을 접한다. 폐목장의 사일로 안에서 하늘을 나는 듯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바닥에 떨어져있는 신분증으로 보아 그녀는 16년전에 실종된 히나타 에미의 시신이었다. 에미는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자세로 쇠파이프에 의해 찔려 있었다. 사일로 안쪽으로 빗장이 지어져 있고, 밖으로는 잠금 장치가 되어 있었다. 높다란 곳에 위치한 창문 뿐인 밀실인 사일로에서 히나타 에미는 어떻게 죽었나가 의문이다.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진다. 호텔의 옥상에서 한 남자가 불에 태워져 죽는다. 의원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가와호리 데쓰지라는 남자다. 데쓰지는 히나타 에미와 함께 민들레 모임을 했던 남자다. 에미와 데쓰지는 어떤 이유로 죽었는가. 누가 죽였는가. 여기에서 경시청에 근무하는 히메노 히로미는 히나타 에미를 알고 있었다. 16년 전 자신의 옆집으로 이사 온 대학생이었으며,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머니를 대신해 히메노에게 음식을 해주었을 뿐 아니라 빨간색 차를 타고 에미의 시체가 발견된 목장을 데리고 가기도 했었다. 그래서 사건을 제대로 파헤치고 싶었던건지도 모른다.

 

 

 

히메노 히로미가 주인공인줄 알았다. 하지만 히메노는 가부라기의 부하 직원이었을 뿐, 가부라기가 주요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라는 걸 알았다. 봄이면 노랗게 피는 민들레가 화단에 가득이다. 노랗게 꽃을 피우다가 꽃이 시들면 하얗게 솜털처럼 남게 되는데 이 홀씨가 날아가 다른 꽃에 뿌리를 내린다고 알고 있었다. 민들레가 영어로 단델라이언(dandelion)이라는 것을 이 소설로 알게 되었다. 사자의 이빨 혹은 사자의 송곳니라는 뜻을 가진 민들레. 아마도 민들레 홀씨의 모습이 뾰족뽀족한게 사자의 이빨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민들레는 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다. 소설의 첫 부분에 '하늘의 나는 소녀' 속 내용에서도 민들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마을이었고, 히나타 에미가 든 대학 동아리의 모임도 민들레 라는 이름을 가졌다. 페트병 뚜껑 등을 재활용하자는 환경운동에 앞장서겠다는 모임의 이름을 민들레 모임이라고 한 이유는 민들레의 가지가 기형적으로 휘어져 있었던 것을 발견하고 원자력발전소 때문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민들레가 피어 있는 나라는 민들레 모임 회원들에게 그들만의 유토피아였다. 하지만 유토피아를 꿈꿨던 그들에게 그들을 조종하는 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유토피아는 꿈이었을 뿐이었다.

 

노부세는 역시 피터 팬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그저 높은 하늘을 동경하기만 할 뿐, 하늘을 날지 못하는 피터 팬.

그리고 나는, 날지 못하는 피터 팬을 사랑하여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손을 잡아끄는 대로 뒤를 따라가는 어리석은 웬디였다. (342페이지)

 

가부라기 시리즈라고 하는데 그가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팀원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인물로 보였다. 물론 다른 사람이 생각지 못하는 것을 파악하는 건 그의 역량인건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보이는 대로 사건을 바라보지 않고, 불안한 감정을 바꾸어 생각하므로써 사건 해결의 키포인트를 적중해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것 같다. 의문에 차 있었던 히나타 에미의 존재, 히메노 히로미 아버지의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은 이 소설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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