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박찬승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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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0년전 3월 1일,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조선이 일본에 합병된 지 10년째가 되던 해였다.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작성해 읽었고, 남녀 학생들 뿐만 아니라 천도교인, 기독교인 여학생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일어나 만세를 외쳤다. 독립을 향한 염원이 온 국민을 일으켰고, 대한 독립을 향한 단초가 되었다.

 

최근 3.1 만세 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다양한 행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방송에 자주 나오는 역사 선생님 또한 서대문형무소를 탐방하는 행사를 했었고, 100주년이다보니 여러모로 의미있는 한 해 였던 것 같다. 이 책 또한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을 기념으로 해 나왔다. 세세한 사항까지는 모르고 있었던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 의식을 일깨워 준 책이었다.

 

우리가 역사 책을 통해 알게 된 건 33인의 민족대표가 있었고, 독립선언서를 읽어 온 국민이 독립을 향해 외쳤던 울음이었다. 독립 운동을 하던 인사들과 조선인이지만 일본인들을 위해 일했던 사람들과의 대립. 소위 밀정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도 했다. 수많은 일본인들과 밀정들은 독립운동가들을 잡으려 혈안이 되어 있었고, 이런 이야기들은 영화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다.

 

 

 

 

 

이 책의 뒷 편을 보면 <2.8 독립선언서>가 있고 <3.1 독립선언서>가 수록되어 있다. 선언서의 "우리는 지금 조선의 독립국임과 동시에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한다'라는 첫문장은 우리나라의 헌법과 거의 일치해 가슴이 벅차오른다. 독립선언서를 쓰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일본의 무단통치였다. '한국인에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억압과 차별, 그리고 생존권 위협으로 나타났다.' (41페이지) 또한 고종의 승하와 함께 독살설이 제기 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독립선언서는 최남선이 초안을 쓴 뒤, 일본 정부와 의회, 조선총독부에게 보낼 <독립의견서>, 미국 윌슨 대통령에게 보낼 <독립청원서>, 강화회의 위원들에게 보낼 <독립의견서> 까지 작성해 최린에게 넘겼다고 했다.

 

책 속에서는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게 된 계기, 민족 대표에 들어간 인물들,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배포하는 과정이 아주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몇 달 전에 본 영화에서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일본 순사들을 피해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애쓰던 게 생각났다. 이와 다르지 않았다. 일본 순사들에게 들킬까봐 최남선은 독립선언서를 일본인의 집에서 썼다고 했다. 그것처럼 안전한 방법도 없다 했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 운동가들은 우리에게 정부가 필요하다고 여겨 임시 정부를 구성했다. 여기에서 정부 각원들의 명단의 변화를 보면 역시 정치적 인물들이란 어쩔 수 없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한 편의 소설과도 같다. 한성정부 집정관 총재였던 그가 외부 인사들에게도 'President'라는 명함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이다. 안창호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니 대통령을 가로챈 것이 아닌가. 

 

 

독립을 향한 국민들의 염원이 3.1만세 운동에 참여했다. 그것이 단초가 되어 오늘날의 민주주의 국가가 된 것이 아닌가. 100년 전의 뜨거운 함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본이 저지른 온갖 만행에도 꿋꿋하게 이겨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1919년, 1년 간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있다. 독립 100년, 임시정부 수립일 100년이 되는 2019년에 의미있는 작품이다. 그 날의 뜨거운 함성과 독립을 위해 외쳤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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