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몬 아이스크림
김지운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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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읽어주어야 하는 장르 중에 하나가 로맨스 소설이다. 스트레스가 쌓일때 풀기위해서 소설책을 읽는데 그저 사랑이야기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잊고 소설속 내용에만 집중하게 되는 게 로맨스라는 장르다. 때로는 실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동받기도 하는데 그 간격이 띄엄띄엄해도 버릴수 없는 게 로맨스 소설 읽기다.

 

동화 작가로, 로맨스 소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운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제목 또한 달콤하다. 『시나몬 아이스크림』이다. 씁쓸하고도 향긋한 계피가루가 뿌려진 아이스크림. 그 향기가 강해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차고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종류다. 여기에서 시나몬 아이스크림은 사랑에 대한 매개체로 나온다. 특별한 사랑을 느끼기 전 자기 마음을 확인했던 순간, 헤어지기 전에 먹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시골의 산속 할아버지의 결정으로 고모할머니의 비서를 따라 서울로 오게 된 크림의 이야기다. 크림은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고, 그래선지 연한 갈색 머리카락과 흰 피부를 가졌다. 고모할머니의 집으로 오게 된 크림. 크림은 그녀와 함께 온 할머니의 비서 도 실장을 의지하고, 말이 없고 차갑기 그지없는 도 실장의 관심을 받는 유일한 사람이다.

 

여기에서 도 실장은 김지운 작가의 전작 『오렌지 하모니카』의 여자 주인공 니은과 약혼한 남자 도국이다. 도국은 고모할머니의 비서실장으로 사채업계의 큰손 이순덕 여사의 오른팔이다. 할머니의 손녀딸과 약혼했으나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핑계로 그 약혼을 파혼시켰다. 물론 할머니가 던진 물건으로 인해 많은 피를 흘리고서 말이다.

 

평생 결혼같은 거 안하고 살겠다는 도 실장에게 크림은 훈풍이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챙겨주어야 할 여자. 처음엔 의무감에서 하는 행동이었겠으나 어느새 마음 한켠에 담아버렸기에 가능했다.

 

 

 

사실 특별한 사건은 없다. 할머니의 돈을 탐내는 친아들이 있을 뿐이며,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의 관계가 어떻게 된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도국 실장과 이크림의 관계 또한 무난하게 흘러가는 편이다. 도국 실장을 꾹 실장이라 부르며 그의 근처를 맴도는 크림과 어릴적 친구 우재에게 째라고 부를때 강하게 질투하는 도 실장의 행동이 무척 재미있었다.

 

그 흔한 키스씬 조차 없지만, 크림과 국의 사랑이야기는 설렘을 주기에 충분하다. 소설은 이제 막 사랑을 확인하는 찰나에 끝이 난다. 결혼해서 아이가 하나 둘쯤 있는 에필로그 같은 거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운 작가의 사랑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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